어제 광화문 핫트랙스에서 에픽하이 팬사인회가 있었는데, 타블로 씨가 웃지도 않고, 말도 별로 안하고, 기분이 안 좋은 것 같다는 후기가 많이 올라왔었나봐요. 사인회 초반부에 갔었던 팬들이 실망을 했다느니 어떻느니 그런 후기들을 올렸더라구요. 아까 들어가보니 팬카페가 그것 때문에 시끄럽더니;;; 결국엔 타블로 씨가 카페와 자신의 홈피에 관련된 글을 올렸네요. 에효. 기분이 좀 그래요.-_ㅠ
뭘 더 바래요? 음악 계속 해주고 있잖아요. 라디오에서 매일 두 시간씩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잖아요. 자기 생각 담은 책도 내준다잖아요. 이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친절한 사람이잖아요. 너무 많은 걸 요구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우리의 어리광(?)이 상처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한 사람이니까.
타블로 씨 미니홈피 프로필에 가면 써있잖아요. "전 그저 음악을 하는 사람. 그 이상은 바라지 말아줄 수 있나요?" 라고.
출처 : 카페 에픽하이
출처 : 타블로의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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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렸던 게시글들 하나만 남기고 다 지우셨네요.
종종 그러시긴 했지만,
타이밍이 타이밍인지라 신경쓰이는;;
(이런 거 캡쳐해서 올리는 게 폐가 되는 걸까요?
지우고 싶은 글을 다른 사람이 남겨두고 있다는 건?)
이 날이 김종완 씨의 "그남자 그여자 작사" 마지막 날이었어요.ㅠㅠㅠ
무슨 사정 때문인지 정확하게 말씀은 안 하셨는데, 참 아쉽네요.
타블로 씨는 이 노래 가사의 첫 부분인 "널 위한 나의 마음이 이제는 조금씩 식어가고 있어"를 가지고 김종완 씨의 "꿈꾸는 라디오"에 대한 마음이 식었다며 타박을 하기도. ^^;;
이 노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종완 씨가 집에서 우연히 사귀던 사람의 사진을 찾았던 이야기를 했어요.
사진을 잘 찍는 편이 아닌데, 그게 집에 있더라고 하면서.
타블로 씨가, 전에 헤어진 사람의 사진을 집에서 발견했는데, 그걸 굳이 일본까지 가서 길가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하더군요.
그 마음들이 떠올라서, 괜히 울컥...
널 위한 나의 마음이
이제는 조금씩 식어가고 있어
하지만 잊진 않았지
수많은 겨울들 나를 감싸안던 너의 손을
서늘한 바람이
불어올 때쯤엔 또다시 살아나
그늘진 너의 얼굴이
다시 내게 돌아올 수 없는 걸 알고 있지만
가끔씩 오늘 같은 날 내 외로움이 널 부를 땐
내 마음 속에 조용히 찾아와줘
널 위한 나의 기억이
이제는 조금씩 지워지고 있어
하지만 잊진 않았지
힘겨운 어제들 나를 지켜주던 너의 가슴
이렇게 내 맘이
서글퍼질 때면 또 다시 살아나
그늘진 너의 얼굴이
다시 내게 돌아올 수 없는 걸 알고 있지만
가끔씩 오늘 같은 날 내 외로움이 널 부를 땐
내 마음 속에 조용히 찾아와줘
타블로 씨가 MC를 봤던 2008 MBC 대학가요제에서 마지막 게스트였던 윤도현 밴드와 트랜스 픽션이 불렀던 들국화의 "행진".
그날따라 그 가사가 굉장히 가슴에 와닿았대요. 그래서 선곡했다고 하네요.
저는 직접 대학가요제를 보러 갔었는데, 그 날 이 노래 특유의 에너지와 힘을 느꼈거든요.
워낙에 윤도현 밴드와 트랜스픽션이 에너지틱한 밴드이기도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같은 노래를 들으며 비슷한 생각을 했다는 게 참 신기했어요.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나의과거는 힘이 들었지만
그러나 나의과거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내가 추억의 그림을 그릴수만 있다면 행진 행진 행진 하는 거야
행진 행진 행진 하는거야 나의 미래는 항상 밝을 수는 없겠지
나의 미래는 때로는 힘이 들겠지
그러나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으며 눈이 내리면 두 팔을 벌릴꺼야
행진 행진 행진 하는거야 행진 행진 행진 하는거야 난 노래 할꺼야
매일 그대와 아침이 밝아올때 까지
3. 하동균의 선곡 - 이상은의 "언젠가는"
미리 이렇게 하자고 얘기를 한 것도 아니었는데, 세 사람이 선곡해온 곡이 전부 옛스럽고 멋있는 곡들이어서 신기했어요. 세 사람도 신기해하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친구인가봐요.
이상은 씨의 "언젠가는"도 참 멋진 곡이에요. 가사도 그렇구요. ^^
동균 씨는 여성보컬의 노래를 좋아하시나봐요. 언젠가 라디오데이즈라는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여성 보컬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제 기억이 맞다면요.)
지금까지 이 코너가 다섯번 있었는데 하동균 씨는 그 중 세 번을 여성 솔로의 곡을 추천하셨군요.
그에 비해서 김종완 씨는 여성 보컬의 곡을 한 번도 추천하지 않았고, 타블로 씨는 딱 한 번?ㅎㅎ
젊은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눈물같은 사간의 강위에
떠내려가는건 한 다발의 추억
이렇게 이제 뒤돌아보니
젊음도 사랑도 아주 소중했구나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젊은날엔 젊음을 잊었고
사랑할땐 사랑이 흔해만 보였네
하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MBC 라디오 홈페이지에 보이는 라디오 일정 떴네요.
월요일 밤 10시~ 11시에 보이는 라디오 준비중이래요.
전에 예고했던 "꿈꾸라 몽상가들의 뽐내기 코너"가 준비된 걸로 알고 있어요. ^^
음악에 재능있는 꿈꾸라 청취자들을 라디오 부스에 초청해서 소규모 음악회(?)를 한다고 해요.
카페에서 보니까 ,카페 회원분들 중에서도 뽑힌 분들이 있던데,
랩하는 분, 리코더 분다는 분..ㅎㅎ 다양했어요.
제가 자주 가는 커뮤니티의 아는 동생도 예비 후보로 뽑혔다고 하더라구요.
내일 그 아이는 꿈꾸라 부스에 가겠군요.
소설집을 준비하면서, 어떤 이름을 써야 할지 고민했다.
부모님이 주신 '이선웅'이라는 이름, 문학을 공부했을 때 내가 나에게 준 '다니엘 아만드 리'라는 이름.
그리고, 대중과 팬분들이 선물해 준 '타블로'라는 이름.
하나의 나, 너무 많은 이름들.
어쩌면 그저 당연하게 느껴지겠지만, 내게 가장 고마운 이름 '타블로'를 택했다.
글을 쓸 땐 본명을 쓰길 원하는 팬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이 단편 소설들을 썼던 나와 음악에서 가사를 쓰는 나는 같은 존재다.
두 자아 다 진심이기에. '선웅이'는 집에서 부모님의 품에 안길 때 쓰는 그들과 나만의 이름으로 간직 할 생각.^^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 예약판매가 시작되었어요.
도서출판 "달"은 "문학동네"의 임프린트 브랜드구요. (임프린트란? )
yes24와 교보문고에 들어가서 확인해봤는데,
yes24에서는 배송예상일은 11월 7일로 잡고 있고, 타블로의 친필 응원메시지가 들어있다고 하고
교보문고에서는 배송예상일이 11월 13일, 타블로의 친필 응원메시지 + 타블로와의 저녁식사초대(아마도 추첨이겠죠)라고 되어있네요.
어디서 예매해야할지 좀 고민;;-_-;;
왜 배송되는 날짜가 다를까요;;
표지가 예쁘네요.
러브스크림처럼 분홍빛..ㅋㅋ
(붓칠한 것 같은 터치도 러브스크림 부클릿과 좀 비슷?)
좀 의왼데요?
무채색일줄 알았....
여튼 예뻐요. ^ㅁ^
+
Tip
전 결국 교보문고에서 구입했는데,
결제하신 후에 결제완료창에서 "이벤트 응모하기"를 따로 눌러주셔야 합니다.
잊지마세요.
아, 웃기면서도 투컷 씨 불쌍..-_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 자꾸 당하는 캐릭터가 되네요.
길에서 누가 웃으면 자기 보고 웃는 거 같은 피해의식이 생긴대요...헉;;;
너무 속상해하시지 마세요.ㅠㅠ
에픽하이는 세 명이라서 완전한 거니까요.ㅠㅠ
그냥 애정으로 생각해주세요.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