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론

최영미


사랑이 올 때는 두 팔 벌려 안고
갈 때는 노래 하나 가슴속에 묻어놓을 것
추우면 몸을 최대한 웅크릴 것
남이 닦아논 길로만 다니되
수상한 곳엔 그림자도 비추지 말며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 것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아예 하지도 말고
확실한 쓸모가 없는 건 배우지 말고
특히 시는 절대로 읽지도 쓰지도 말 것
지나간 일은 모두 잊어버리되
엎질러진 물도 잘 추스려 훔치고
네 자신을 용서하듯 다른 이를 기꺼이 용서할 것
내일은 또 다른 시시한 해가 떠오르리라 믿으며
잘 보낸 하루가 그저 그렇게 보낸 십년 세월을
보상할 수도 있다고, 정말로 그렇게 믿을 것
그러나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인생은 짧고 하루는 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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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최영미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어쩌면 행복이라는 건, 엄청나게 지루하고 하품나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남이 닦아놓은 길로만 가고, 질문도 없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아서도 안되고, 아무것도 배우지도 않는, 시를 쓰지도 읽지도 않는, 지난 일은 모두 잊고, 내일은 또 다른 시시한 해가 떠오르리라고 믿는 것'은 누가 보기에도 확실히 이상하다. 행복은 저렇게 이상한 것이었던가 싶어서 생각이 헝클어진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잠시 머리속에 담아본다. 행복하고 싶다. 그러나 나는 절대 저렇게 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저렇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묘한 설득력을 느낀다. 어쩌면 저렇게 어떤 식으로든 현실을 눈감아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근심없는 밝은 미소같은 건 아이나 백치에게서만 발견할 수 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생각의 끝은 또 비극을 향해 달려간다. 그러므로, 그리하여, 나는 영영 행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 이 생각을 어떻게 해야 떨쳐버릴 수가 있을까. 나는 때로 아주 유쾌한 사람이지만, 행복한 사람은 되지 못하리라. 하물며 저렇게 재미없는 "행복"은 싫다.

 같은 맥락에서 타블로의 말대로 세상의 많은 꿈들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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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예술가, 즉 진정한 예술가의 마음속에는 항상 두려움들이 자리 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두려움들을 보충하고 조정하며 부양하는 욕망들과 나란히 존재하고 있다. 아무런 난관도 모르고 작품을 진행하는 순진한 정열이 용기와 결합되면 그 난관들을 모두 감수하고 극복해가면서 작품을 창작하게 하는 분별력 있는 정열이 되어 갈 것이다

- Art & Fear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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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배치기, 마이티마우스, 비지의 라이브는 너무 신났다.
그 자리에 있지 못했던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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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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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면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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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인터뷰로 황경신 씨를 만나고 왔기 때문일까.
이번에 황경신 씨의 책을 한 권 샀는데
블로노트를 보니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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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꿈꾸는 라디오 방송 10번째 탄 거 자랑하는 글입니다.
별 내용 없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출석체크에 이름 등장~ 이번이 꿈꾸라에서 제 이름이나 닉네임이 불린 10번째네요.^^
출석체크 내용의 글은 아니었는데 미니에 글 올린 시점이 딱 맞았나봐요.



그리고 원래 수요일의 "화" 코너는 종종 녹음 방송하는 경우가 있어서
라디오 끝날 때쯤 미니에 이런 글을 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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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끝나기 전에 생방이라고 언급하신 블로님...


제 글 보고 말한 것 같네요.
미니게시판에 제 글 주변 몇 페이지를 훑어봐도 그런 내용의 글은 하나도 없었거든요.
저는 그냥 그렇게 생각하렵니다.ㅋㅋ
방송 첫부분과 마지막 부분에 등장했습니다.ㅋㅋㅋ
중간에 문자도 읽어주고 했는데 의심해서 미안해요.ㅎㅎ
출석체크와 마지막 멘트 부분은 작가님들이 골라서 소개되는 게 아니라
제가 10번째로 방송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암튼 유치하지만,
이럴 때마다 기분 좋네요.
-_ㅜ
역시 근성은 통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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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에 실린 타블로 씨 인터뷰 기사입니다. 6페이지 정도 실렸다고 해요.
paper는 초기에 무료 배부할 때 외에는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지만,
최근엔 5000원에 판매된다죠?


꽤 심도있는 인터뷰라고 해서 저도 사서 읽을 생각이에요. ^^
황경신 씨의 문체가 마음에 드네요.
(그러고보니 타블로 씨가 추천한 책 중에서
황경신 씨의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도 있었던...)




아래 내용은 라디오 갤러리의 '고모님'이 올려주셨습니다.
일일이 타자쳐주신 고모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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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본 출처 - 니힐 님의 블로그)

어느 특별한 오후에 대한 기록
타블로
비틀거리는 꿈이지만 _



우울하다. 희망을 버릴 수 없기 때문에. 슬프다. 세상에 떠도는 타인의 슬픔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능한 꿈을 꾼다. 혹독하고 '비틀거리는 꿈이지만'
꿈을 꾸지 않고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이기에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안
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답 비슷한 것이라도 찾고 싶다. 내가 만난 <에픽하이>의
타블로, <꿈꾸는 라디오>의 타블로, 또는 인간 이선웅은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자주 이렇게 말했다.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알고 싶어요."

(중략)

사실 유명해지려고 방송에 나간 것도 있지 않아요?
사실 그랬어요. 그것에 대해 고마워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제가 나오
는 게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될 때는 안 하는게 낫지 않나. 저도 재미없고 남
도 재미없으면. 제가 굳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필요가 없잖아요. 그 시간
에 곡을 만들거나 글을 쓰는 게 낫지. 제 지금 활동은 라디오, 음반작업하고 공
연, 그게 끝이에요. 저는 그게 좋아요

그것만으로도 바쁠 것 같은데요.
24시간 부족한 스케줄은 아닌데, 많은 것으로 채워지는 24시간이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몇 가지를 더 풍만하게 해서 24시간이 되는거니까, 훨씬 더 좋아
요. 예전에는 라디오 두 시간을 하러 가도, 앞뒤로 생각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이젠 스케줄의 여유를 만들어놓으니까 전후로 시간을 내서 준비할 수도 있고, 정
성을 들여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니까. 곡을 만들 때도 그렇고. 그게 너무 좋아요.
돈은 못 벌더라도, 즐거워서 시작한 건데, 쫓기면서 하는 건 아니잖아요.

라디오에서 하고 싶은 말을 거의 다 하는 편인가요?
다는 못해도 어떤 방식으로든 하긴 해요. 라디오는 편집이 없어서 좋아요.

라디오에서 이런 이야기는 좀 안 했으면 좋겠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나요?
방송이 우울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제가 암울한 생각을 할 때가 가끔
있거든요

원래 우울하세요?
행복하진 않아요.

마냥 행복하기만 한 사람이 있겠어요.
그런 사람도 있더라고요. 자기가 얼마나 불행한지 모르는 사람들이. (웃음) 그런
데 듣는 사람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충격을 받는 사람들도 있죠.

너무 우울해서? 비관적이어서?
예. 그런데 긍정적일 때도 많아요. 프로그램 이름이 <꿈꾸는 라디오>니까. 꿈
에 대해서는 한없이 낙천적이고 긍정적이고 현실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게 우
리 방송의 특성이라, 현실 이야기를 하게 되면 좀 많이 우울하죠. 조울 방송이
라는 이야기, 들어요. 게스트가 있을 때는 즐겁고 밝은데, 처음 한 시간은 다
운되어 있으니까 사람들이 가끔 롤러코스터 타는 것 같다고. 그런데 이게 저라
서, 컨트롤할 생각은 별로 없어요. 다듬기는 하되.

그게 타블로의 매력이잖아요.
매력이자 위험 부분이죠.


(초;방대한-_- 중략)


곧 서른이 되는데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제 인생에 굉장히 큰 변화들이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에 일어날 거예요. 다
음 몇 년 동안 얘 뭐 하는거야? 미쳤나? 그러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
라디오, 글 쓰는 것, 단편영화, 그런 일을 하면서, 욕할 거면 욕해라, 죽이고 싶
으면 죽여라, 하지만 내가 생각할 때 정말 올바르고 필요한 것을 할 거다,
이런 마인드로 제 인생을 설계해나갈 생각이에요.

(후략)


글_ 황경신
사진_ 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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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좋은 노래,
그리고 당신이 추천해주는 노래도 좋은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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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안녕은 좀 슬프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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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작가...블로노트를 데쓰노트와 헷갈리다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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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덕에, 한 걸음 멈추고 쉴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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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그런데, 길을 건너는 "건" 한 글자 빠진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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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 카페 Epik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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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잘 나왔네요.
무지개가 넘 어색하다는 분들도 많지만, 나쁘진 않은 거 같아요.
역시 <어거스트 러쉬> 헐리웃 1초 진출로 인해...ㅋㅋㅋ 연기에 자신을 얻은(?) 타블로 씨.

계속 머리 위에 비가 내린다...라는 설정도 좋고,
(아까 올린 Travis 노래랑 통하네요.)
영상도 예뻐서 맘에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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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애 아나운서, 정말 눈 크다.ㄷㄷㄷ
하동균 씨는 머리를 완전히 짧게 잘랐는데, 이 사진은 배우 정경호 씨처럼 나왔다.
종완 씨의 귀여운 포즈. 백만년만인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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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 씨 생일이어서, 탁자 위에 뭔가 굉장히 많군요.

가위바위보도 이겼는데
얼떨결에 분위기에 말려서 노래하는 문지애씨.
노래가 참 "솔직"하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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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 씨가 넬의 "마음을 잃다"를 부르는 중.
웃음을 터트리는 원곡 가수 종완 씨.ㅋㅋㅋ
블로, 그건 정말 좀 그렇더라.ㅋㅋㅋㅋㅋ
(이 날 방송 3, 4부 전반적으로 너무 산만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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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가수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완자.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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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천양희 씨의 책을 읽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이 문구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같은 작가의 책을 읽었다는게 괜히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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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과 우연이 인생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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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을 좋아하고, 아직도 연필깎이를 쓴다.
하지만 사람이 생각할 때, 연필깎는 소리가 난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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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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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은, 그게 슬픈가보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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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카페 - 에픽하이 청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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