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링크 : 스무살 여린 감성 소설집에 담다 (연합뉴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2349878


기사링크 : 이적 “작가 타블로, 멋지다 애독자가 될테다” (일간스포츠)
http://isplus.joins.com/enter/star/200811/05/200811051401232506020100000201040002010401.html


기사링크 :  [인터뷰] 작가 타블로 “외로운 상처 위로하고 싶다” (일간스포츠)
http://isplus.joins.com/enter/star/200811/05/200811051355334676020100000201040002010401.html?click=isplus



Posted by poise
타블로와 DJ 투컷과 미쓰라 진은 서로 다른 음악을 꿈꾼다. 하나가 될 수 없는 음악이 하나가 돼서 '에픽 하이'에겐 틀이 없다. 그들에겐 파격의 재능이 있다.

EPIK HIGHER

타블로
타블로는 요즘 매일 밤을 새운다. 책을 쓰고 있어서다. 스탬포드 영문과 시절 썼던 소설들을 모은 <당신의 조각들>이란 단편집이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에 사는 사람들의 군상을 채집했다. 타블로는 제임스 조이스를 좋아한다.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를 흠모한다. 요즘은 레이몬드 카버를 읽고 있다. 대학 시절엔 영화에 빠졌었다. 진원석 감독의 <투 타이어드 투 다이>의 조감독을 했다. 막무가내로 감독한테 이메일을 보내서 자리를 얻었다. 타블로는 "어쩌면 나한테 음악은 추가된 재능이다"라고 말한다. 타블로는 원래 이야기꾼이 될 터였다. 소설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스토리텔러의 운명이었다. 김건모 탓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타블로가 쓴 시를 우연히 김건모가 봤다. "작사 작업을 도와줄 수 없냐고 연락이 왔다. 건모 형하고 몇 달 동안 함께 작업을 했다. 그 때 음악에 매료됐다. 지금까지 음악을 하고 있다."
타블로는 결국 이야기꾼이다. 매일 밤을 새우며 책을 쓰고 있다. ''에픽 하이''라는 이름도 노래로 이야기를 하겠다는 뜻이다. "우리 음악은 가사 위주다. 음악 작업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뮤직 비디오를 먼저 구상할 때가 있다. 이야기를 못 놓겠다." 매사를 기승전결로 이해하는 이야기꾼의 습성은 도처에서 드러난다. 타블로는 자기 인생도 큰 이야기라고 느낀다. "요즘은 이렇게 느낀다. 내 인생이 책이라면 난 지금 책의 한 가운데에 있는 큰 클라이맥스를 막 지난 직후에 있는 게 아닐까. 난 내 인생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맞는 건지 회의하고, 독자들은 이 시점쯤에서 책을 읽다 말게 될 수도 있는 지점이다." 타블로가 기를 쓰고 책을 쓰고 있는 건 지금을 건너기 위해서다. "원래 대학을 졸업할 무렵 나한텐 책을 낼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난 책 대신 음악을 선택했다. 잘 한 선택일까. 난 올해 스물 아홉이다. 이제 30대다. 나의 20대를 마무리하면서 내가 가지 않았던 길을 다시 가보는 거다. 책을 낸다는 행위는 내게 그런 의미가 있다. 요즘 가수로서 연예인으로서 내 인생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결국 그는 참 이야기꾼이다. 매사 전개를 생각하고 매사 의미를 부여하고 찾아낸다. 그건 스토리텔러의 본성이다.
타블로는 요즘 뒤돌아보고 있다. 대학 시절과 연예인 시절에 그가 놓은 게 무엇인지 알고자 한다. "대학교 1학년 때 친한 친구가 죽었다. 내가 선망했던 친구였다. 영화과에 다녔다. 그 친구가 내 인생을 처음 흐트려 놓았다. 그 때 난 그 친구의 몫까지 살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연예인이 되고 나서 난 그렇게 살지 못했다. 4집을 낼 때까지 쇼 프로그램을 오가며 나를 소진했다. 얼마 전에 또 친구가 죽었다. 그 때 정신이 들었다. 내가 무슨 대단한 존재라도 된다는 듯이 바쁘단 핑계로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타블로는 그 때까지 준비했던 음악을 다 지워버렸다. "내가 약간 마비 됐달까. 내가 뭐지. 내가 보였다. 유명하다는 것에 취해 있던 내가 보였고 극도로 우울해진 내가 보였다. 단편영화를 찍고 연주 음반을 냈다. 다 내가 나를 풀어버리는 행위였다." ''1분 1초''는 에픽 하이를 해체하려고 만든 노래였다. 그는 정말 에픽 하이를 끝내려고 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하려고 했다. 타블로는 그렇게까지 자신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그래야 새로워질 수 있었다. 그는 에픽 하이를 끝내지 않고서도 자신을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 동안 책을 내자는 사람들은 많았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책을 내는 건 너무 싫었다. 물론 내가 연예인이기 때문에 이렇게 쉽게 책을 낼 수 있는 거겠지. 하지만 제대로 내고 싶다. 그래서 <문학동네>에 부탁했다." 타블로는 요즘 매일 밤을 새우며 책을 쓴다. 글로 나의 이야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서른이 돼가고 있다. 글_신기주 기자

DJ 투컷
DJ 투컷은 춤꾼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거리에서 춤을 췄다. 몸짓으로 자기를 표현했다. 주변과 소통했다. 하지만 춤으로 표현하는 나는 추상적이었다. 몸짓은 격렬하지만 구체적인 언어가 아니었다. 음악을 안 건 나중 일이었다. 음악도 역시 추상적이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음악엔 어떤 메시지가 있었다. 힙합만 해도 그렇다. 힙합은 직접적인 가사를 갖고 있다. 자기 주장이 강한 음악이다." DJ 투컷에겐 말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그는 음악에, 힙합에 빠져들었다. "힙합은 설득하는 음악이다. 사람들이 내 얘기에 귀 기울게 하고 싶었다. 에픽 하이에서 내 역할은 가사를 쓰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가사가 없어도 음악은 추상적인 느낌을 아주 구체적으로 전해준다. 그게 에픽 하이에서 내 몫이다."
DJ 투컷은 원래 사랑 노래가 별로였다. "어릴 적엔 누군가 사랑 타령을 하면 철이 없다고 생각했다. 너무 흔한 주제였다. 이젠 좀 생각이 달라졌다. 사랑 이야기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인 거 같다." DJ 투컷은 올해로 스물 여덟 살이다. 이젠 사랑도 좀 겪어본 나이다. "사랑은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인 거 같다. 언젠가 헤어지잖아. 그러니까 비극이다.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또 행복하다. 사랑 때문에 내가 불행해질 때 슬프다. 그렇지만 그 불행이 없다면 우린 행복해지지 못하겠지." 얼마 전 그가 아는 사람이 자살을 했다. DJ 투컷은 낯선 죽음 앞에서 삶과 사랑을 생각했다. 그리고 소품집 <Lovescream>을 생각했다. "내가 좀 마초 기질이 있다. <대부>나 <스카페이스> 같은 알 파치노 영화를 좋아한다. 그런데 <Lovescream>을 만들면서 멜로 영화를 여럿 봤다.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를 보고 자려고 누웠는데 자꾸 머리 속에서 ''콜드플레이''의 음악이 맴도는 거다. 어떤 피아노 선율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 선율을 음악으로 만들었다. 그게 ''Falling''이다."
그렇게 음악에 취해 산 지 10년이다. 그런데 요즘 DJ 투컷을 괴롭히는 문제가 있다. " 얼마 전에 해체할 생각을 했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기자들과 대중들은 오직 에픽 하이가 진짜 해체하느냐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 거다. 그런 얘기들만 나오면 참 속상하다. 우린 열심히 음악을 만든다. 그렇지만 정작 사람들은 우리의 음악엔 관심이 없는 게 아닐까." 그래서 지금 DJ 투컷을 지탱해주는 건 어쩌면 음악이 아니다. 에픽 하이의 타블로와 미쓰라 진이다.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고립되지 않는다. "컴퓨터로 음악 작업을 하다 보면 세상과 동떨어지기 쉽다. 또 혼자라면 내 목소리가 있어야 음악이 성립된다. 혼자니까. 그저 내 것일 뿐이다. 하지만 에픽 하이에선 둘의 목소리가 있어서 난 좀 더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다. 우리의 것이다." DJ 투컷은 그래서 계속 에픽 하이의 음악을 한다. 글_신기주 기자


미쓰라 진
고등학교 2학년이던 어느 수업 시간이었다. 친구와 그리스 로마신화를 들춰보던 최 진은 이거다 싶었다. 빛과 진리의 여신이라는 미쓰라. 그 이름을 본 순간 그는 ‘이거 대박이다’ 싶었다. 래퍼라면 다들 가명 하나쯤은 갖고 있는 게 당연했다. 막 음악을 시작한 풋내기 래퍼였던 그는 그렇게 ‘미쓰라 眞’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친구랑 음악 동호회 놀러 갔다가 불쑥 하게 됐어요. 공연할 거냐고 하길래 뭔지도 모르고 ‘네’라고 했죠. 한 달 정도 준비기간이 있었는데 아무 것도 몰랐어요. 그냥 가사만 쓰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무대에 오른 게 시작이 됐죠.” 미쓰라 진은 음악을 만나고부터 착한 사람이 됐다. 음악을 시작하며 예의라는 것도 알게 됐다. 음악이 미쓰라 진을 길들이기 전엔 그저 불량학생에 불과했다. 미술도 해보고 운동도 해봤지만 특별히 마음을 잡아 끄는 게 없었다. 그런 그에게 음악은 목표를 갖게 했다. 앞만 보고 달릴 곳이 생기니 주변을 기웃거릴 필요도 없었다. “어떻게 됐을 지 몰라요 저. 음악 하면서 정신 차린 거죠. 이거 하려면 그냥 이거만 해야 되는 구나. 다른 거 생각할 시간이 없었어요. 가사 쓰는 게 너무 재밌으니까. 쓰다 보면 아침 되고. 다섯시 반에 학교 가고 그랬어요. 좀 일찍 가서 뒤 사물함에서 자려고.”
미쓰라 진은 재미있는 게 좋다. 재미 없는 거엔 아예 신경도 안 쓴다. 일단 표적이 되면 열정적으로 달려들지만 그게 아니라면 관심 밖이다. 청원 경찰 없인 은행에서 바보가 된다는 그의 요즘 관심사는 뜻밖에도 환율이다. 폭등한 환율 덕에 악기 값이 올라서다. 앨범을 발표한 지 불과 한 달도 안 됐지만 이미 그의 마음은 다음 앨범에 가 있다. “이미 6집 작업을 시작했어요. 저희는 끝나고 뭐고 이게 없거든요. 지금 1200원대까지 내려간 거 확인했어요. 한 달 전 환율만 해도 살 수 있었는데. 경제 잘 모르는데 당장 내가 사야 되는 게 비싸졌으니까. 그것 때문에 지금 스트레스 되게 많이 받고 있어요.” 미쓰라 진은 그렇게 계속 음악을 한다. 묵묵히 그 과정만을 즐긴다. 그는 그 영역 안에서만 최선을 다한다. 음악을 만들고 그 결과물을 들려주는 것, 거기까지다. 그 이상의 것들엔 굳이 마음 쓰지 않는다. 좋은 음악은 결국 대중들의 몫이다. 미쓰라 진은 그저 참된 음악을 할 뿐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음악과 함께하길 바란다.  글_박은성 기자



-타블로
한참 빠졌던 오락 게임이 있다. 범죄를 저지르는 게임이다. 뉴욕을 돌아다니면서 차도 훔치고 각종 폭력과 범죄 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게임이다. 난 헬기를 훔쳐서 하늘에 올라가서 투신 자살만 네 번 했다.
투신자살?!
-DJ 투컷, 미쓰라 진
(알고 있었다는 표정) ....
-타블로 어느 날인가 ''넬''의 (김)종완이 놀러 온 거야. 내가 재미있는 거 보여주겠다면서 헬기 타고 올라가서 투신 자살하는 걸 했더니 그러더라. 괜찮니? 술 마시러 가자. 그 다음엔 한 번도 안 했다.
이번 앨범은 사랑 이야기잖아. 그런데 실제론 그렇게 지낸단 말인가.
-타블로
그러게나 말이다. 그런데 나만 그런 거 아닐 걸?
-DJ 투컷 되게 신기한 게 사람들이 에픽 하이가 사랑 음악을 했다는 게 의아한 모양이다. 우리가 여태까지 어떤 음악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사랑 노래를 했다면 그 안엔 뭔가 다른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아무것도 없는데.
-타블로 <Lovescream>을 에픽 하이의 무슨 사상적 혁명과 결부 지으려는 분들이 계시다.
어떻게?
-타블로
뭔가 더 깊은 걸 의미한다는 거지. 사랑에 빗대서 우리가 뭔가 얘기하려고 한다는 거다. 절대 아니다. 짤 없이 사랑이다.
-왜 사랑이냐는 거겠지. 의문은. 사운드도 몹시 서정적이다. 피아노 선율에. 사실 에픽 하이의 음악은 좀 더 공격적이란 인상이었다. 사랑 노래 역시 좀 더 현실적일 거라고 여겼다.

''다이나믹 듀오''처럼?
-타블로
우린, ''다듀''에 비해선 좀 더 여성적인 감성인 거 같다. 남자 아이들이 다듀를 선호하는 거 같고. 다듀의 음악은 위트가 많잖아. 그런데 우리끼리 친하게 지내다 보니까 우리 음악에도 위트가 늘고 다듀의 음악엔 감성이 많아지는 거 같다.
-DJ 투컷 사실 그런 감성적인 걸 좀 좋아한다. 옛날엔 파격적인 소리를 좋아했다. 이제는 피아노 소리가 막 예쁘다. 너무 좋지 않아?
-타블로 점점 가사는 줄어들고 연주나 반주 부분이 늘어나고 있다. 듣고만 있어도 눈물이 자극되는 그런 멜로디에 꽂힌다.
이번 앨범에 실린 ''습관''에서처럼?
-타블로
예전 5집도 그런 식이었다. 노래는 6분인데 가사는 1,2분이고 나머지 3,4분은 연주였다. 랩은 생각으로 꽉 차 있다. 생각도 숨을 쉬어야 한다. 숨을 쉬어야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다. 대부분의 랩 음악들은 요이땅 해서 달려가서 피니쉬 라인 지나서 빵 하고 끝난다. ''콜드플레이''가 지적인 음악이라고 생각되는 건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일 거다. 우리도 이제 삼십 대니까 그런 음악을 좀 하고 싶다.
-DJ 투컷 우리 모두 나이가 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거 같다. 내가 과연 이렇게 살아도 되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은 안 하더라도 한 번쯤 내가 해온 일들이 맞는 건지 생각하게 되지.
-타블로 아무리 폭풍이 쳐도 잔잔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게 나이 먹는 거라더라. 우리 음악도 그렇게 점점 진화해 가는 거 아닐까. 폭풍적인 내용을 담아도 잔잔한 거지. 다만 힙합이란 게 특성상 날카롭고 강렬한 음악이란 거다. 그 날카로움이 줄어들면서 힙합 같지 않다는 얘기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니까. 그런데 그런 것도 신경 안 쓰는 게 나이 드는 거 같다.

에픽 하이의 음악이 힙합인가? 진작에 힙합을 벗어난 거 아닌가?
-타블로
내 노래는 힙합이 아닌 거 같다. 아예.
-DJ 투컷 샹송 같기도 하다. 여자가 불렀으면 정말 샹송 같이 나왔을 거다.
-미쓰라 진 우리가 힙합을 고집하고 있긴 하다. 그런데 힙합의 정의가 다른 거다. 우리에게 힙합이란 모든 걸 흡수할 수 있는 장르다. 어떻게 옷을 입고 어떻게 랩을 하느냐가 힙합의 형식이 아니다.
-DJ 투컷 힙합은 완성된 장르가 아니다. 역사가 제일 짧은 장르라서 변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타블로 지금까지 모두 여덟 장의 음반을 냈다. 처음엔 얘넨 어떤 애들이냐고 했다가 이젠 얘네는 이런 애들이구나 한다.
-DJ 투컷 빵집 찾아와서 라면 끓여달라고 하면 어떻게 끓여주나.

그런데 이 집에선 라면도 아니고 빵도 아니고 뭔가 본 적이 없는 음식을 하고 있는 거지.
-DJ 투컷
그렇지. 짬뽕이지.
-타블로 거기에 우리만의 양념이 들어가는 거지. 솔직히 우리가 어떻게 작업을 하냐고 하면, 록 성향의 음악을 만들면 록을 하는 애들한테 들려주고 모니터를 한다. 그런데 한번은 넬한테 음악을 들려줬더니 그러더라. "너네가 우리보다 더 록이다."
-온갖 음악을 다 듣고 살 거 같다.
-DJ 투컷
''전람회'' 음악부터 극단적인 록까지 가리는 게 없다.
음악은 참 장르 구분에 목을 매는 거 같다. 록을 하면 영원히 록만 하고 힙합을 하면 영원히 힙합을 하고.
-타블로
그러게나 말이다. 하지만 액션 영화 감독한테 누가 영원히 액션만 하라고 하나? 우린 코엔 형제처럼 하고 싶은 거다. 그 선생님들이 정말 잡탕으로 영화를 만들잖아. 코미디에 스릴러에 뮤지컬에. 스탠리 큐브릭도 그랬지. 난 앨범마다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실험을 거듭하다가 약간 좀 자신 있게 나오면 그 땐 좀 거만하게 나오는 거지.
모두 (큰 웃음)
장르는 없어도 에픽 하이만의 화법은 있을 거 아닌가.
-타블로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가끔은 우리가 잘 하고 있다기 보단 못해서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다. 무슨 얘기냐면, 우리 세 사람이 뭉쳐서 할 수 있는 게 이거 밖에 없는 거지. 그걸 사람들은 독창적이라고 말해주지만 그건 독창적인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게 이거뿐인 거다.
다른 분들도 동의하나?
-미쓰라 진
우리보다 잘 하는 사람은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정작 좋은 곡을 못 뽑는 경우가 있다.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못 만드는 거다. 대중은커녕 옆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도 못 만드는 거다. 그럴 때면 헷갈린다. 내가 이 사람보다 음악적으로 모자란 거 같은데 내가 하는 음악이 대중들한테 공감을 산다는 건, 뭐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거지?
-타블로
과소 평가 받았다고 느껴진 곡도 있지만 솔직히 과대 평가 받았다고 느낀 곡도 있다. 실수로 만든 곡을 듣고 뛰어나다고 하니. 장르가 없는 음악을 만든다거나 뛰어난 음악을 만든다거나 이렇게 말해주면, 우린 생각한다. 우리가 뭘 몰라서 그렇게 하고 있는 걸 수도 있다고.
훌륭한 예술가는 자기 형식을 개발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 형식을 반복해서 들려줘서 대중이 익숙해지도록 만든 사람이다.
-타블로
그렇다면 에픽 하이만의 방식도 어느 정도는 생긴 거 같긴 하다. 사람들이 에픽 하이 노래가 나오면 뚜렷하게 알잖아. 그런데 내심 불안한 건, 우리가 이거 밖에 할 줄 몰라서 그렇게 계속 나오고 있는 건 아니냐는 거지. 얼마 전에 윤하 씨한테 ''기억''이란 곡을 줬다. 굉장히 호평을 받았다. 타블로의 냄새가 난다고도 했다. 에픽 하이스럽다고도 했다. 그런 반응 때문에 어디 가선 누군가한테 곡을 줄 때 우리 스타일을 부여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한 적도 있다. 하지만 말하고 나선 되묻게 되는 거다. 우리 스타일? 그게 뭔데?
-DJ 투컷 정말 나도 모르게 내가 했던 걸 반복할 때가 있다. 편하고 익숙하니까. 잘 통했으니까.
-타블로 ''1분1초''라는 노래는 사실 ''팬''이란 노래와 비슷하다. 둘 다 내 노래니까 누가 뭐랄 순 없지. 하지만 그런 식으로 한다는 건 어쩌면 그것 밖에 못해서 그럴 수도 있다는 거지.

해체를 생각했었다는 건 그런 지점 탓일까?
-타블로
완벽한 음악적 해체를 고민했다. 우린 서로 사이가 참 좋다. 서로 사이가 나빠지면 이민 가야 한다. 우린 각자 하고 싶은 음악이 다르다. 미쓰라 진은 밴드를 해보고 싶어한다. 그러자면 우리 둘 중 하나는 드럼을 배우고 베이스를 쳐야 한다. 브라스까지 필요하면 인원도 늘려야 한다. DJ 투컷은 원맨 밴드 DJ음악을 하고 싶어한다. 그럼 나하고 미쓰라는 필요 없잖아. 나는 록 밴드를 만들어서 레이지 어갠스트 머신이나 림킨 파크 같은 음악을 해보고 싶다. 사실 그걸 지난 2,3년 동안 4집과 5집에서 각자 집어넣었던 거다.
한 지붕 세 음악?
-타블로
그러다가 5집을 만들면서는 이런 식으로 하다간 어차피 각자가 정말 원하는 음악은 하지 못하겠다고 판단한 거다. 그렇다면 우리 헤어져서 각자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건 어떠냐. 그렇게 하자. 그런데 또 우리가 우리끼리 밖에 못하더라.
그 말은 에픽 하이 각자는 서로의 음악적인 지향점이 확연히 다르다는 거 아닌가. 그렇다면... 정말 그렇다면... 당신들은 헤어지는 게 맞겠다.
-타블로
그런데 동료 뮤지션들한테 늘 듣던 말은 에픽 하이가 독보적인 이유는 우리가 별개의 음악을 하나로 묶어내고 있어서란 거였다. 다른 점들이 한 앨범에 공존해서 특별해지는 거다. 각자 원하는 것만 했다면 무난한 밴드들하고 다를 게 없었을 거라고. 그런 포인트를 왜 놓치려고 하느냐고 했다. 그 얘기도 확 와 닿았다.
그렇다면 함께 하는 앨범도 있지만 동시에 각자 솔로 앨범을 내는 방식도 있겠다.
-타블로
지금 작업하고 있는 다음 앨범에선 지금 얘기한 문제들을 다 해결할 작정이다. 어떻게 인지는 지금 얘기하기 어렵지만. 만들다가 포기할 수도 있지만 이왕 해보는 거 해보려고.
-미쓰라 진 솔직히 혼자 할 자신이 없었다. 지금도 난 내 꺼 하나 맡아서 하는 것도 벅차다. 나한텐 내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DJ 투컷 나도 솔로 앨범을 내면 어떻게 낼까 고민했는데, 결국 내가 음악을 만들면 두 사람한테 들어보러 오라고 할 거 아닌가. 도와달라고 하고. 그렇게 해서 음악이 나오면 그건 또 에픽 하이가 되더라.
-타블로 얼마 전에 심수봉 선생님하고 작업을 했다. 미쓰라 진이 거기에서 랩을 했다. 만약에 DJ 투컷까지 참여했다면 이건 아예 에픽 하이 음악에 심수봉 선생님이 피처링을 한 셈이 되는 거다. 내가 여태까지 쓴 외부 곡들에서 랩은 대부분 미쓰라가 했으니까.
에픽 하이의 재능을 빌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곡을 달라고 하고.
-타블로
거절한 게 백 개는 넘을 거다. 그거 다 했으면 아마 빌딩 하나는 지었을 걸.
다 했으면 온 세상 음악이 에픽 하이 음악이 됐겠지.
-타블로
그렇게 작업했던 작곡자가 실제로 있잖아. 우린 그걸 원하지 않았다. 차트 순위에 오른 곡이 모두 한 사람의 작곡자가 만든 곡이라는 건 그 사람의 취향이 대중음악을 이끈다는 거잖아. 음악의 유행이 후지게 되면 그것 역시 그 작곡자의 탓이고. 우린 그걸 감당할 자신도 없고 능력도 없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건 대중이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다.
거절하고 안 하고의 기준이 뭔가.
-타블로
일단 이 사람과 뭔가를 함께 만들었을 대 새로운 나오겠다는 자신감이다. 그리고 지독한 친분이겠지.
심수봉 선생님하고는?
-타블로
나를 집으로 초대하셨다. 피아노 연주까지 해주셨다. 감동을 받았다. 어떤 사람들은 곡을 부탁할 때 무슨 물건 빌리듯 할 때가 많다. 그게 제일 짜증난다.
-DJ 투컷 맞아. 맞아. 짜증나지.
-타블로 문자 하나 찍어서 보내는 거다. 곡 하나만 줘. 우리 집에 와서 수저 빌려가듯이. 난 이렇게 답문자를 보낸다. 꺼져. 아니면 예의 있게 물어봐. 남을 위해 만든 음악도 내 손을 떠나기 전까진 내가 담겨 있는 음악인데. 대체적으론 정중하게 물어본다. 그런 사람들이 한 두 명 있다. 곡 하나 내놔 봐. 버리는 곡 없냐. 버리는 곡이라니. 그러면 자기는 쓰레기인가.

연예계라는 게 그런 곳 아닌가. 남의 재능으로 빛을 보려는 곳이다. 재능이 소진되는 곳이다. 재능이 없어도 버티는 곳이다.
-타블로
연예계의 구조상 돈을 벌려면 쉽다. 어느 순간부터 돈을 덜 벌더라도 이렇게 해야겠다고 결정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4집 활동을 끝내고 나서부터 그런 선택을 중요시하게 됐다. 우리도 뭐 전에는 과자 광고도 찍고 기회가 되는 건 다 했다. 돈을 덜 벌더라도 중요한 걸 놓치지 않고 행복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했다.
당신들은,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나?
-타블로
재능이 있다고 느낀다. 스스로한테 만족할 때 잘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재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분명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 그건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음악에 대한 재능만 말하는 건 아닌 거 같다.
-타블로
맞다. 지금 대중한테 보여지는 것들에 대해서 내 재능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난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늘 재능이 있었다. 그걸 단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DJ 투컷 난 꽁수와 잔머리에 재능이 있다. 그게 재능인진 잘 모르겠는데.
-타블로 그런데 연예계는 재능이 없는 사람이 빌딩을 세울 수 있는 곳이라 안타까운 거 같다. 남의 재능을 이용하고 또 이용당한다. 그 사람한텐 부가 생기겠지. 하지만 막상 그 사람은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고 이룬 것도 없게 돼버리는 거다.
그렇다면 누구와 작업할 때 즐겁나?
-타블로
함께 작업하자고 부탁 받으면 너무 감사한 경우들이 많다. 예를 들어서 효리 누나가 우리한테 부탁했을 때, 우리도 효리 누나 음악을 좋아하거든. 효리 누나가 음악을 참 많이 듣는다. 사실 효리 누나 같은 가수들은 우리한테 음악을 안 받아도 상관 없잖아. 고맙지.
-DJ 투컷 반면에 처음엔 곡을 달라고 하다가 시간이 안 되면 피처링이라고 해달라고 하면 그건 너무 속이 보이지.
-타블로 그럴 땐 이 사람 쓰레기라는 생각도 든다. 심수봉 선생님은 제 음악을 다 들어보시고 높이 평가해주셨다. 정말 영광이었다.
뮤지션들은 당신들 음악을 이해한다. 그래서 그 재능을 조금이라도 빌리려고 하지. 대중은 어떤가. 무언가 실험적인 걸 했을 때 대중들이 그걸 속속들이 이해한다고 느끼나.
-타블로
요즘 음악에 대한 평가는 결국 떴느냐 안 떴느냐를 놓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음악 하는 사람들은 대중을 마주하면서도 동시에 이해하는 소수만 보고 할 때도 있다.
-DJ 투컷 제일 황당했던 게 내가 이번 <Lovescream>의 쇼케이스가 끝난 다음 인터뷰에서 원래 일렉트로닉을 좋아했다고 말한 다음, 이번 앨범에선 아날로그 감성으로 오케스트라 피아노 연주를 썼다고 했더니, 기사가 일렉트로닉과 아날로그가 융합된 퓨전 힙합이라고 나오더라. 그게 말이 되나.
-타블로 음악을 모르거나 관심이 없거나 자기 일에 열의가 없거나, 아니면 그냥 멍청한 거지. 까놓고 말해서 멍청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번 앨범이 당신들이 내는 20대의 마지막 앨범인 셈이지?
-DJ 투컷
그래도 난 좀 젊게 살려고 한다.
-타블로 나이 값 해라. 나이가 만들어주는 데로 전형적으로 살고 싶진 않다. 그런데 이상한 게 요즘은 밖에선 10대처럼 놀다가도 집에 가면 30대처럼 행동한다. 모든 게 정돈돼 있고. 예전엔 집에 가서도 10대였거든. 그럴 때 나이가 먹었구나 싶다.


*자세한 내용은 프리미어 본지 55호(11.1~15)에서 확인해주세요!



----------------------------------------------------------------------------------


링크 주소 : http://premiere.elle.co.kr/m1_star/content_view_01.asp?ai_idx=1050&MenuCheck=PS

타블로 씨가 김건모 씨에게 가사를 준 건 고등학교 때 일인데 대학 때라고 잘못 적혀있네요.
넬의 김종완 씨 이름도 김종'환'이라고...잘못 적혀있고요.
인터뷰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자체는 마음에 드는데
드문드문 오자가('다음 앨범'을 '다름 앨범'이라고...) 보이네요.ㅠ
여기에는 제가 고쳐서 올렸어요.


타블로 씨가 게임상에서지만 여러번 자살했다는 부분이 자꾸 걸려요.ㅠ
투컷 씨와 미쓰라 씨도...지금 굉장히 불안한 시기를 건너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웃는 모습 뒤에 가려진 이런 생각들을...이렇게나마 알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Posted by poise

처음으로 사랑노래로 돌아온 에픽하이

에픽하이는 에픽하이다



기사링크 : KTF 도시락 웹진
http://www.dosirak.com/Webzine/Season3/Webzinepaper.asp?vol=4&paper=31




인터뷰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아티스트의 관심사가 재미있네요. ^^


Posted by poise


[기사] 에픽하이│“나침반 위의 남자들"
http://www.magazinet.co.kr/Articles/article_view.php?mm=002001000&article_id=48999


[인터뷰] 에픽하이│“닥쳐라, 내가 원하는 걸 하는 거다”
http://www.magazinet.co.kr/Articles/article_view.php?mm=002001000&article_id=49000



링크 주소로 들어가시면 사진도 볼 수 있어요.




매거진T 휴간한다는 글이 올라왔었는데 (저도 블로그에 올렸었죠), 기사는 아직 올라오고 있네요.
경영 상태가 나아진 것인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진들이 계속 글을 올려주시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매거진 T만의 색깔을 가진 이런 글들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사라지지 말아줘요. 부디.





.

Posted by poise
  “글썼던 3년은 인생의 폭풍기…이제 혼란스러웠던 내면 이해”



기사 일부 :

“어릴 적부터 선생님과 교수님들 사이에서 저는 이미 아마추어 작가였어요. 글을 잘 쓰면 나이를 떠나 동등하게 대접해 줬어요. 제3자가 보기에는 제가 가수에서 작가로 변신한 것일 수 있죠. 하지만 제가 옷을 갈아입은 건 아니에요. 그냥, 저는 저예요. 랩과 소설, 모든 게 나의 조각들이고 삶이 지속되는 한 조각들은 하나로 완성되지 않을 것 같아요.”



기사링크 : 동아일보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11040072


------------------------------------------------------------------------------------------------


 타블로의 메마르고 아팠던 기억들을 옮겨담은 소설이, 오늘 출간된다.  그의 바람처럼,  많은 이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는 그런 소설집이 되었으면 좋겠다. 책은 아무래도 음반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접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힙합음악이라고 하면 '시끄럽다'며 질색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런 이들은 그동안 그를 알려고 하지 않았을테니까. 타블로가 유명세에 기대 수익을 얻기 위해 책을 낸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가 팬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오해받고 있거나, 저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스펙트럼을 지닌 사람이기에,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는 면도 없지 않지만 그의 말대로  여러가지 조각들이 그를 설명하고 있다.


 사람의 사람에 대한 호기심은 꽤나 깊고 강하다. 한 사람은 으레 다른 어떤 사람을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것은 두려워한다. 노래로, 라디오로, 또 소설로 자신을 보여주는 것은 어쩌면 무척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운 일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 안에서 왜곡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괴로울 지도 모르겠다.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이란 언제나 불완전하기 마련이니까. 담화나 텍스트 사이에는 언제나 일정한 틈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내보이려고 노력한다는 점이 고맙다. 음반 출시일 전에는 늘 운다고 말했던 타블로. 어제도...울었을까?






Posted by poise
Posted by poise
2008-10-27
이현우 기자


① 에픽하이 “음악 빼고 연예인만 은퇴할 수 없나?”(인터뷰①)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0810260958441002

② 에픽하이 “30만장 앨범 판매 동방신기 1위는 당연”(인터뷰②)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0810261446411002

③ 에픽하이 투컷 “윤하 이상형? 나보다 잘난 상대 만났으면”(인터뷰③)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0810261527131002
Posted by poise



http://vstation.imbc.com/sub/minishow/index.html?list_id=19358



소개글


매일 밤 10시에서 12시... 꿈을 꾸는 남자!

함께 웃고, 함께 울고, 때론 함께 고민하는 남자!

꿈이 있어 행복한... 꿈이 있어 아름다운 남자!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DJ 타블로!

 

1분 1초도 놓칠수 없는 '꿈꾸라' DJ 타블로의

솔직한 이야기 지금 바로 함께 하세요!


이걸 올린다는 걸 그동안 깜빡했네요.
MBC 라디오에서 꿈꾸라의 DJ 타블로 씨 인터뷰한 영상이에요.
라디오 할 때랑은 다르게 엄청 차분하네요.
일하는 느낌? ㅎㅎ(물론 DJ하는 것도 일이긴 한데...)
아무래도 인터뷰는 공적인 자리라서 그런가봐요.
오랜만에 차분하게 말하는 모습 보는 것도 좋고,
오래된 블로노트들 다시 음성으로 들어서 좋고. ^^


'ㄴTablo' 카테고리의 다른 글

my book  (0) 2008.11.04
당신의 조각들  (2) 2008.10.27
symphony  (0) 2008.10.26
타블로 단편소설집 <당신의 조각들> 내부 상세이미지  (6) 2008.10.23
싸인회 후기들에 대한 타블로의 코멘트...  (14) 2008.10.20
Posted by poise
[인터뷰] 에픽하이 "해체? 우리가 어리석었죠"



힙합그룹 에픽하이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아닌 클래식 악기들로 만들어진 `사람 냄새 나는 아날로그 음악`을 담아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에픽하이는 지난 4월 5집 앨범 `피스 아트 원(pieces, part one)`으로 상반기 온·오프라인 가요계 정상을 차지하며 국내 최고의 힙합그룹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5집 앨범에는 자살, 소외, 정치적 부패 등의 다소 무거운 일렉트로닉 곡들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이번 미니앨범 `러브스크림(lovescream)`은 사랑에 빠져있는, 사랑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랑을 잃게 돼버린 사람들을 위한 곡으로 만들어졌다.

"가을에 들을 수 있는 음악인데 편안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의 모음집이죠. 가을을 좀 많이 타는 편이라 이별 얘기도 좀 하고 싶고 사랑에 대한 노래도 만들고 싶어 낸 작은 앨범입니다." (미쓰라 진)

이번 앨범에도 에픽하이 모든 멤버들이 작곡 작사 편곡 프로듀서 재킷까지 직접 디자인해 완성도를 높였다. 기존의 일렉트로닉의 사운드를 배제하고 아날로그적인 클래식 악기들을 선택해 트렌드적인 음악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음악으로 바꿨다.

"앨범의 차이가 있다면 이번 앨범은 정규앨범이 아니잖아요. 중간에 잠깐 쉬어가는 느낌정도. 저희를 사랑해주는 모든 분들께 드리는 일종의 선물 같은… 힘을 쭉 빼고 만든 앨범이에요." (투컷)

타이틀 곡 `1분 1초`는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 후 가장 지우기 힘든 기억의 흔적들을 얘기하는 가사로 애절한 피아노 연주가 매력적인 곡이다.
"사랑에 대한 주제인데 저희들의 경험일 수도 있고 아님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얘기일 수도 있어요. 대부분 사랑이라는 게 모두가 공감하는 것이고 보통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봤던 주제라 생각해요. (타블로)

현재 타이틀 곡 `1분 1초`로 가요음원차트에서 동방신기와 원더걸스 못지않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 가요계 정상도 그리 멀지않다.

"반응이 참 좋네요. 음반도 잘 팔리고 그렇게 많이 활동을 안 하는데 이렇게 잘되는 거 보면 팬들이 많이 사랑해 주셔서 그렇지 않을까요?" (타블로)

에픽하이는 비공식적으로 해체를 했다. 하지만 `1분 1초` 노랫말처럼 일상의 사소한 풍경들이 다시금 세 남자의 마음을 흔들리게 했다.

"솔직히 해체는 이미 한 상태였어요. 그렇다고 멤버들과의 불화설은 절대 아니고요. 힙합을 널리 알린다는 목표도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했어요. 각자 하고 싶은 분야도 있고 해서 무엇보다 사람들이 음악에 더는 관심이 없는 거 같아요. 그 현실에서 우리가 음악을 해야 한다는 자체가 싫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투컷)

5년 동안 8장의 앨범을 통해 팬들과 좀 더 가까이에서 교감할 수 있었다고 멤버들은 입을 모아 얘기한다.

"사실 우리 팬들이 좀 멋있어요. 진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어디서 우리를 응원하더라도 정품 CD를 들고 응원하거든요. 전 그걸 볼 때마다 되게 감동적이에요. 내가 만든 음악을 너희가 들고 있구나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음악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타블로)

[매경인터넷 신종모 기자 obbaya@mk.co.kr]


기사출처 :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647364
Posted by poise
에픽하이 “20대 음악하느라 사랑 한번 제대로 못해”
JES|이경란 기자|2008.10.23




그룹 에픽하이(타블로·DJ투컷·미쓰라진)는 어느덧 음반계의 믿음 가는 브랜드가 됐다. 내놓는 음반마다 대중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얻었고, 별다른 홍보 없이도 몇 만 장의 앨범이 팔리는 가수로 성장했다.

타 가수 팬클럽과 달리 에픽하이의 팬은 풍선 대신 CD를 손에 쥐고 흔들 정도. 하지만 정작 에픽하이는 관심받는 '중심 브랜드'가 되면서 고민에 빠졌다. 몇 달 전 '원'으로 큰 인기를 얻을 당시 잠시 해체를 결정했었다.

"음반을 내고 정신 없이 활동을 하고, 꿈도 못 꾸었던 인기도 얻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가 뭘하고 있는 것인가, 더 높은 곳이 어딘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세 멤버 사이는 여전히 가족 같았지만 해체에 뜻을 모았죠."

농담처럼 꺼낸 말이지만 에픽하이의 말엔 '음악'과 '인기'에서 얻은 깊은 고민이 묻어난다. "우리나라에선 가수가 곧 연예인이 돼잖아요. 연예인은 큰 책임감을 요구받는데, 지난 5년간 연예인들이 실수나 오해 때문에 모든 걸 잃게 되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어요. '우리도 저렇게 미움을 받아 음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어쩌지?'란 생각이 들었죠.

우린 음악없인 정말 미칠 것 같거든요. 차라리 사람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나면 인기는 없어도 음악은 오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고민은 깊었지만 음악을 포기할 수 없듯, 멤버가 헤어질 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해체로 굳혔던 마음을 다잡고 소품집 '러브스크림'을 발표했다. 앨범엔 연주곡 네 곡을 포함, 총 일곱 트랙을 담았다.

전자 음악의 홍수 속에서 따뜻한 리얼 사운드를 취했다. 편곡은 전자음을 최소화했고, 아날로그 사운드, 피아노와 현악기를 중심에 두고 노래를 만들었다. 가사가 붙은 대표곡 '1분 1초'는 타블로가, '폴린(Fallin)'은 투컷이, '습관'은 미쓰라진이 각각 작곡했다.

"이번이 제겐 20대의 마지막 가을입니다. 지난 20대를 떠올려 보니 음악에 미쳐서 제대로 된 사랑 한 번 못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껏 한 번도 남녀간의 사랑 얘기를 대표곡으로 넣은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사랑 노래를 불러봤죠."(타블로)

많은 괴롭힘(?)도 당하고 있지만 오락프로그램 출연도 대부분 거절하고 있다. "음악을 만들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오락프로에 출연해야 했어요. 거만해졌다고 욕을 하기도 하는데, 밤새워 음악을 만들고 또 허겁지겁 촬영을 하러가고, 음악 때문에 가족들 얼굴도 못보고 살았죠. 다른 나라에 사는 것도 아닌데…. 이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고, 대중들에겐 음악으로 효도하고 싶어요."

인기를 얻기 위해 무대에 서는 또래 음악인들과는 인기가 음악 생명을 단축시킬까 걱정하는 세 남자는 '어떻게 내려가느냐'를 고민중이다. "차분히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을 하죠. 더 높은 인기, 명예를 얻으며 위로 올라갈 자신도 없고요. 그저 전작에 비해 좋은 음악을 발표해 폭을 넓혀가며 수평이동하고 싶어요."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기사출처 : http://isplus.joins.com/enter/star/200810/23/200810230922231236020100000201040002010401.html


Posted by poise
이전버튼 1 2 3 4 5 6 7 8 이전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