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라디오를 한쪽 귀로만 듣고 있냐고 하면
이렇게해야 내 귓가에 속삭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니까."

- 이건 소설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에 나오는 다이얼로그



라디오가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라 내 심장에 들어있음 좋겠어.
그러면 니가 라디오를 끄거나 켤 필요없이 그냥 내 가슴에 기대면 되잖아.

- 이건 문득 오늘 창밖을 바라보면서 생각한 타블로의 다이얼로그


'속삭이다'라는 말을 써본 지 오래 됐단 생각이다.
'기대다'라는 말을 써본 지도 오래 됐단 생각이다. 

'속삭이거나 기댄다'라는 말은 어쩌면 라디오에서만 나오는 말인지도 모른다.
라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쓰는 그런 말들이 세상에는 있다.

그래서 라디오를 대신 켜고 오늘 하루종일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듣는다.


신승훈의 '라디오를 켜봐요'


-2008.12.08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오프닝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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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에서 600g사이, 사람이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것이 없으면 살 수가 없습니다.
가끔 영화에서는 이것을 이식하는 주인공의 삶을 통해 소름끼칠 정도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해요.
이것이 뛰지 않거나 마비가 올 경우 사람의 목숨은 끝이 나요.
이것의 이름은 심장이에요.


왜 유독 누구 앞에서만 심장은 더욱 빨리 뛰는 걸까요?
왜 심장은 터질 것 같으면서도
더 많은 감정을 받아들이겠다고 자꾸 욕심을 내는 걸까요?


하지만 이제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내 소원, 혹은 당신의 소원, 그리고 우리 모두의 소원은
누군가 한 사람의 심장에 남는 사람이 되는 것.
그 때문이에요.



+
타블로의 코멘트 :


"제 심장도 빡빡빡 뛸 때가 있었는데...
겁먹어서 뛰는 거랑,
누군가를 좋아해서 뛰는 거,
누군가를 좋아해서 그게 겁나서 뛰는 거랑은 다른 것 같아요.
야, 진짜, 심장. 너 왜 이렇게 오랫동안 가만히 있니?
돌인 줄 알았어."





이병률 작가님이 쓰시는 오프닝과 타블로의 코멘트.
두 사람의 호흡은 점점 좋아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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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소년이고 소녀였을 때,
그때가 지금보다 행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때가 지금보다 더 간절했다고 말할 수는 있다.
지금 우리는 무엇때문에 고민하는지 알고 있지만
그때 우리들은 우리가 힘들고 고민하는 것의 정체조차 잘 알지를 못했으니까


우리가 소년이고 소녀였을 때,
그때는 내가 나이기를 바랐던 시간보다
내가 내가 아니길 바랐던 시간이 더 많았다.
그 땐, 우리 모두 불량품인 줄 알았으니까.
불량품이어서 햇빛 아래서 쉽게 지치고,
눈물(빗물?)에도 쉽게젖어버렸으니까.


하지만 진짜 수리를 할 거 였으면
소녀였고, 소년이었던 때가 더 나았을지도 몰라
우리는 지금 불량품인 채로 너무나도 잘 살고 있으니까.



마음에 들었던 오프닝 멘트.
날짜는 좀 지났지만,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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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이야기만 빼고 나머지 두 개는 실제로 겪은 적이 있어서...
굉장히 공감가던 오프닝 멘트. ^^



내가 아는 사람의 이름이랑 사연이 라디오에서 나올 때
어느 낯선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내가 아는 사람이 이 블로그의 이웃이라는 걸 알았을때
길거리에서 동전을 흘렸는데 그 동전이 도착한 곳이 아는 사람의 발치일때
우린 어쩌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걸까요?


우린 어쩌면 커다란 그물 같은 것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 조금씩 서로의 기운들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 그물이 끊어지면 우린 마음아픈 일을 당하거나
바닥에 쿵하고 떨어지는 사고가 난다는 생각이에요.
그런데 다른 누구는 끊지 않는 그물을
우리는 애써 끊으면서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물을 꼭 잡아요.
그러면 내 손을 놓지 않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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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닝 멘트가 점점 타블로 씨와 잘 어울리게 변해가는 것 같아요.
타블로 씨도 이병률 작가의 책을 읽으며 그를 알아가고,
이병률 씨도 타블로 씨를 알아가는 과정이 오프닝에서도 느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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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만약 내가 예쁜 골목에다 예쁜 가게를 하나 낼 수 있다면...
음..먼저 무엇을 팔 것인가를 고민했다.
색색으로 종이비행기를 접어서 팔까, 케이크를 구워서 팔까?
아니면 마음이나 상상같은 특이하게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모아서 팔까?
마음에 드는 곳에 마음에 드는 가게 하나 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행복이다.
여행용품도 팔고, 얼음 가는 기계도 팔고, 여름 냄새도 파는 가게.
나의 가게에 오는 사람들이 뭔가를 사는 순간,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만약, 그런 가게를 찾는다면, 주인이 타블로인지 꼭 물어볼 것.

Loveholic의 "놀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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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월 14일 월요일 꿈꾸라의 타블로입니다.
제가 정말 어떤 골목에다가 예쁜 가게를 차린다면,
진짜 이런 마음이나 상상 같은 것을 팔 생각이었어요.
옛날에 제가 있죠, 빈 병. 빈 병에다가 마음, 상상, 사랑, 증오, 욕심...
이런... 눈에는 보이지 않고, 손에 담을 수 없는
그냥 우리가 다 마음 속이나 어디에 그냥 담고 있는...그런 악세서리 뭐 이런,
모을 수 있는 병들을 만들까 생각했거든요.실제로 공장도 알아보고 그랬어요.
중국 어느 공장에서 싸게 제작을 해가지고 붙여서 팔려고 이제. 친구들이랑.
그걸 내가 대학교 끝무렵에 계획을 했었나?
근데 다른 친구들이 "야, 너 그거 사기야! 임마"
그래서 "왜? 사랑이 담겨 있는 걸 수도 있잖아!"
너 그거 사기라고. 그딴 식으로 살지 말라고 그래가지고....
에휴......



재밌는 생각인데, ㅋㅋㅋ
근데 그런 거 팔면 역시 망했으려나? ;ㅁ;
그래도 그 맘이 참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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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사라진댔어요. 오늘 뉴스에서 봤어요.
한 달에 300 세제곱미터씩 녹고있는 중이래요.
균형을 잃고 중심을 잃고 그렇게 사라져가는 것들.
사라져가는 것은 킬리만자로의 만년설 뿐이 아니에요.


사라져가는 건 우리가 함께 있는 시간들일지도 몰라요.
"예전엔 그랬었지."
이런 말을 하게 되는 나는 상상만으로 시시할 거에요.


사라져가는 건 우리가 손을 잡고 있는 시간들인지도 몰라요.
그러니 사라지지 말아요.
부디... 놓치지 말아요.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의 오프닝 멘트는 <끌림>이라는 책을 내셨던 이병률 작가님이 쓰신다는데, "꿈꾸라"에 어울리는 엉뚱한 상상을 쏟아낼 때도 있고, 때로는 이렇게 뭉클한 오프닝 멘트가 나올 때도 있어요.

꿈꾸라의 오프닝... 처음에는 잘 적응이 잘 안됐지만, 요즘은 타블로 씨의오프닝 멘트  리딩도 한결 매끄러워지고, 작가님과 DJ  두 분의 호흡이 잘 맞아가는 것인지 한결 좋아진 것 같아요. ^^

이날 #8000번으로 문자를 보냈더니 답문으로 "사라지지 말아요....놓지 말아요..."라고 답문이 왔더라구요. 마음에 들어서 못 지우고 남겨두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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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세상은 참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다고 하지만
네모를 통해 보는 세상은 달라도 참 많이 달라.
창문을 통해 보는 바깥, 카메라로 찍어서 본 거리 풍경,
쇼윈도우에 비친 내 모습.
모두 다 표정도, 무늬도 풍부하지 않아?

더군다나 흰 종이위에 적힌 너에 대한 이야기나
조금 쑥쓰럽지만 나에 관한 이야기들까지도
우리가 알던 것과도 다르게
완전 소중할 때가 있지.
그러니까 우리 흰 종이 위에서 만나는 건 어때?
너만 괜찮다면 네모난 새하얀 종이를 많이 준비하겠어.




에픽하이의 타블로 씨와 투컷 씨가 20일 새벽 교통사고를 당하셨네요.ㅠ

외상은 없지만 허리 등에 통증이 느껴져서 병원에 입원하셨대요.
 
모든 스케줄을 취소했다던데

굳이 라디오 오프닝을 이렇게 전화로 해주다니

못말려...라는 생각도 들고,

너무 고맙고,

라디오 애청자로서 왠지 감동이. ;ㅁ;

어제 이거 듣는데 너무 찡했어요.




두 분 얼른 나으셔요~

요즘 저는 에픽하이 음반 듣는 재미에 삽니다.

나이가 몇 살인데 이 소녀 팬심을 어찌합니까.



+


제 문자도 오프닝 끝난 후에 소개됐다는...

(왠지 요새 요런 거에 당첨이 잘 되는 저)

"블로의 연필"이 저에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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