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인터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3.21 [힙플인터뷰] Epik High 인터뷰
  2. 2009.10.05 [힙합플레이야] 에픽하이 인터뷰
2010.03.19, 21:31:24
원문링크 : http://hiphopplaya.com/magazine/article/view.html?category=3&page=1&sort=1&num=5289


Epik High 인터뷰



힙플: [e] 앨범 이후에, 투컷씨(dj tukutz of Epik High)의 군 입대 등,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이 [e] 앨범은 2CD에 많은 곡들을 수록해서 많은 분들께 보여(들려)드리고 싶으셨을 텐데, 아쉬움이 좀 크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

Tablo(Tablo of Epik High, 이하:T): 아쉬웠죠. 어쩔 수 없이 관객들에게 한곡도 확실하게 전달하지 못한 채 활동을 짧게 끝내게 됐잖아요. 음악 자체도 너무 다양한 혼란 속에서 완성되었던 것 같아요. '완성'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힙플: 막바지 작업 당시에는 혼란 속에서 작업하셨다는 말씀이시죠?

T: 네, 그렇죠. 멤버 두 명이 큰 인생변화를 맞이하고 있었고... 회사 운영도 신체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약간 넋이 나간 작업이었어요. 작품 자체로는 [e] 앨범에 만족하지만. 정식(투컷의 본명)이가 특별히 많이 안타까워했어요. 입대하면서, 그리고 입대 한 뒤에도 휴가 나와서 만나거나, 전화상으로 이야기 할 때 계속 아쉬움을 표현해서 ‘그래 네 몫까지 해볼게, 지난 몇 년을 정리하는 앨범 한 장 내고 다음에는 더 강하게 뭉쳐서 크게 재출발하자!’ 뭐 이런 식으로 약속을 하고 나온 것이 이번 앨범이에요. 어떻게 보면 정식이의 '아바타'들로 활동하고 있는 거죠 (웃음).



힙플: 앨범 이야기는 잠시 뒤에 하기로 하고... 울림 엔터테인먼트와 합병을 하셨죠?

T: 네. '맵더소울'을 설립하고도 울림과 꾸준히 대화를 나눠 왔는데, 시점이 맞는다고 생각돼서 의기투합하게 된 거예요. 서로의 부족했던 점들을 깨닫고, 서로의 장점들을 부각시킬 시간이 필요했던 거죠. 인디적인 메이저 혹은 메이저적인 인디를 만들자는 의미로 뭉쳤습니다. '맵 더 소울'의 소속 아티스트들은 앞으로의 행보가 조금씩 다릅니다. 어떻게 되던 간에 비즈니스 적으로 흩어진다 해도 음악적으로는 변함없이 함께하기로 했어요. 안 그래도 전 어제 도끼의 믹스테이프 작업 땜에 잠을 많이 못 잤습니다.

M(Mithra of Epik High, 이하:M): 예전에는 한 회사라는 느낌이 컸는데, 지금은 크루의 느낌이죠. 사실, 크게 다를 건 없어요. '맵더소울닷컴(
http://www.mapthesoul.com)'은 변함없는 아지트고요.



힙플: 그렇군요. 그렇다면, 신문 인터뷰나 방송활동 등의 피로감에 대해서 언급하신 적이 있는데요, 다시 마음가짐이 재정립이 된 건가요?

T: 재정립될만하죠, 이 정도로 굴러봤으면. 우리가 이 바닥에서 배운 것들은 전부 직접 부딪히면서 배운 것들이잖아요? 솔직히 우리처럼 무명/유명/언더/오버/마이너/메이저 그리고 기획사/독립... 이런 것들을 전부 다 경험한 사람은 흔하지가 않을 것 같아요.



힙플: 그렇죠. 아마 유일한 그룹이 아닐까 싶어요.

T: 다 해봤기 때문에 이제 부터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안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 동경만 갖는 경우도 있고, 괜한 적대심만 갖는 경우가 있잖아요? 우리는 운 좋게도 워낙 다양한 경험들을 해봐서, 이 상황 저 상황 좋은 부분들만 계속 조립해 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진화라고 생각해요.

M: 일단, 몸으로 다 겪어 봤으니까, 확실히 아는 거죠... 이제는.



힙플: 피로감이 있었지만, 필요하다.

M: 어느 정도로. 경험해 본 부분들 중에서 좋은 부분들은. 우리가 느끼는 '필요한' 부분들은.



힙플: 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아름다운 방식의 레이블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쉬움은 없으신가요?

T: '맵 더 소울'을 아예 접는 거면 매우 아쉬울 것 같아요. 다행이도 울림이 의기투합하는 것에 있어서 배려를 많이 해주고 있기 때문에 독립적인 우리의 마인드나 일 스타일은 별할 게 없어요. 오히려 '맵 더 소울'이 이루고자 했던 것들을 더 확실하게 서포트(support) 해주고 있어서 너무 고마워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단 기간에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우리의 오리지널 울림 식구들이 오래간만에 뭉쳐 움직여서 가능했거든요. '맵 더 소울'에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거였다면, 아마 이렇게 좋은 결과는 불가능했을 거예요. 좋은 선택을 했다고 확신해요.



힙플: 맵 더 소울 북 앨범이 나온 지 딱 1년여가 되어가는 시점이에요. 지난 1년을 돌이켜보신다면?

M: 저희한테 있어서는 실험의 기간이었는데요. 제일 해보고 싶었던 자체 유통도 해봤고, 계속 꿈꿔왔던 본토에 가서 공연하는 것도 해봤고... 그리고 여기저기 각국의 아티스트들과도 넓게 교류를 해봤고, 막바지쯤에는 저희들끼리 정규앨범도 한 번 만들어봤고요.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공부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냥..

T: 맞아...

M: 또, 막상 상상 속에서는 이렇게 하면 잘 되겠지 라고 생각하는 부분들 중에서 오류가 있었던 부분들을 수정하는 기간이기도 했죠. 그 기간을 안 겪어봤으면, 에픽하이(Epik High)가 성장할 수 있는데 성장하지 못 하고 아마 그대로 갈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근데 딱 1년을 겪고 나니까 다시 또 올라갈 수 있는 길을 찾은 것 같기도 해요.

T: 사람들이 1년이라는 시간이 되게 짧은 시간인 것처럼 얘기를 하는데, 사실 365일 매일했기 때문에 엄청나게 긴 한 해였어요. 365일 매일 사무실에 있던지, 무대에 있던지, 녹음실에 있던지... 정말 엄청나게 긴 한 해였어요.

M: 그리고 음악적으로도 분명히 성장.... 했어요.(웃음) 너무 많은 실험을 해봤기 때문에, 그 실험 속에서 이건 '실패'다 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에픽하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확실히 방향을 잡은 것 같아요.



힙플: 그 많은 노력 끝에 미국 아이튠스(i-tunes) 힙합차트 1위에 오르셨는데, 기분이 어떠셨어요? 말로 표현이 되나요?(웃음)

M: 기분이 되게 이상해요... 여태까지 그저 막연하게 아이가 꿈꾸듯이 상상했던 일인데, 놀랍죠.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미국 말고도 일본, 캐나다, 호주에서 Top10, 프랑스는 Top20, 독일과 영국 등에서도 Top50... 그리고 전체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도 톱100이었어요.

T: 우리가 지난 1년 동안 배운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do it yourself(이하: DIY)'와 참을성이에요. 2008년 말에 ‘언젠가 우리, 우리의 음악으로 아이튠스 TOP100에 들어보자'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독립을 하자마자 제일 먼저 아이튠스 계약부터 추진했죠. 실제로 '맵 더 소울' 북 앨범부터는 전 세계로 우리의 음악을 공급한 거죠. 그 후로는 약점들이 장점들이 되는 일이 일어 난거죠. 세계에 우리 음악을 알리고 싶은데 방법이 별로 없었어요. 외국에 아예 나가서 거액을 쏟아 붓는 형식의 프로모션을 할 자금은 없었고, '한류'처럼 처음부터 대우를 받으면서 들어가는 스타 마케팅 형식의 '해외 진출'은 우리 에픽하이의 스타일이 아니다 라는 판단을 했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원시적인 '입소문' 방식으로 한 거죠. 유투브에 우리의 노래하는 모습들과 프리스타일 등등을 올리고, 트위터(
http://www.twitter.com)나 다양한 소셜 미디어로 소통하면서 맵더소울닷컴 사이트를 통해 커뮤니티를 만들었어요. 너무 간단하죠?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bedroom musician 형식의 '마케팅'이 아닌 셀프 PR인 샘이죠. 그러면서 배운게 참을성이에요.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번역하고 해외여기저기에 우리 소개하고, 뭐 알아보러 해외 왔다 갔다 하고... 이 1년이 장난이 아닌 복잡한 시간이었죠. 미국이나 유럽의 씬 은 확실히 국내와 달라요. 국내에서는 반응이 인스턴트에요. 곡을 발표하면 '성공'과 '실패'가 거의 일주일 안에 결정되죠. 인디힙합 친구들도 반응이 바로 온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앨범을 내고 힙플에 판매하면 바로 팔리고, 발매 되자마자 사람들이 게시판에서 이야기를 하잖아요... 생각보다 정말 빨리 관심 가져주는 거예요. 해외는 매일 문을 두들겨도 반응이 쉽게 안와요. 아니, 아마 100이면 100 반응이 아예 안와요. 거기다가 누구의 빽이나 그런 거 없이 입소문만으로 뭐가 되겠어요? 우리 역시 거의 반년동안 매일 일했는데도 큰 성과가 없어서 지쳤어요... 많이. 그래도 계속 눈감고 달린 거죠. 해외 투어를 직접 계획하고 미국을 돌면서 드디어 빛이 아주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계속 밀어 붙였죠! 해외 잡지들과 사이트들과도 인터뷰를 꾸준히 하고 서서히 영역을 넓혀갔어요. 리믹스 앨범으로 아이튠스 일렉트로닉 앨범 차트에서 10위를 했을 때 ’아, 해냈다!’ 싶었는데 국내에서의 반응은 '이게 뭐가 대단 하냐’ 혹은 ‘그래, 대단한데 일렉트로닉 차트는 힙합차트에 비해서는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차트다. 유명한 사람들이 그만큼 없으니까' 라는 이야기들을 하더라고요. 솔직히 말해서 그 차트에 다프트 펑크(Daft Funk)도 있었고, 저스티스(Justice)도 있었는데 (웃음). 또, 어떤 사람들은 ‘힙합차트는 뚫기 불가능할거다’라고 이야기를 했죠. 장르는 아이튠스에서 정해주거든요. 앨범을 보내면 그 사람들이 다 듣고 분석해서, 아이튠스에 올릴만한 앨범인가 아닌가를 일단 결정을 하고...



힙플: 듣고, 분석까지 한다고요?

M: 네. 그냥 보낸다고 막 아무나 올려주질 않아요.

T: 장르는 아이튠스에서 구분을 해요. 아무튼. 그러다 [e]앨범이 힙합 앨범차트 top100에 들어갔어요. 그땐 또 '100위안에 드는 게 그리 대단하냐?" 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웃음) 그래도 이런 성과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은 인정해줬죠. 아, 1년 동안 했던 노력들이 서서히 빛을 보는구나... 그러다 갑자기 CNN에서 연락이 온 거죠. ‘와우... 우리가 일 저질렀구나.’

M: 아이튠스가 얼마나 중요한 차트인지 아는 사람들은 알거에요. 우리나라엔 아이튠스라는 차트가 없고, 빌보드에 대한 환상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참고로 저희가 미국에 왔다 갔다 하면서 알아 본 바에 의하면 이미 미국 내에서도 빌보드 보다는 아이튠스 차트가 더 인정받기 시작했어요.

T: 빌보드에 도전을 하려면 미국에서 앨범을 내야 돼요. 근데 우리는 미국에서 앨범을 낼 생각이 아니었고, 일단 한국어로 국내에서 낸 앨범으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싶었어요. Jay-Z나 Coldplay가 한국어 앨범을 내진 않잖아요? 똑같죠, 뭐. 어쨌든, 이번엔 '1위'를 해버리니까 다 인정해주고 박수쳐주네요 (웃음). 역시 1등 아니면……. (하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정말 스스로 해내셨네요. 완전 가내수공업으로?

T: 이 '해프닝'의 가장 아름다운 점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처음에 해외에 우리를 알리고 있을 때 알게 된 건데, 국외에서는 우리가 한국에서 유명한 사람들이라는 것에 대해서 관심 없어요. 어떤 이력이 있든, 콘텐츠만으로 평가해요. 오히려 유명세를 앞 세우면 놀림당해요. ‘우리는 한국에서 이 정도로 대단한 사람들이니까, 우리 사이트에 와서 음악 한 번 들어봐라’ 라고 해외 블로그에 올리면, 사람들이 ‘거기서 유명하든 말든 뭔 상관이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반감을 가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신인으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한 거예요. 옛날에도 그랬듯이, 프리스타일 랩을 하면서. 다만 이번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보여주면서. 누구나 인터넷은 갖고 있고, 국내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굉장히 뛰어 난 뮤지션들이 많단 말이에요. 특별히 힙합 쪽은 수준급이라고 생각해요. 아시아에서 최고라고 생각 될 정도로요. 뮤지션들이 국내에 자신의 음악을 알리면서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면, 그러니까 번역만 좀 해서 올리고 귀찮은 노동을 스스로 하다 보면... 누구나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구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과도 이메일 주고받으면서 작업할 수 있는 세상이잖아요. 이번에 우리도 DJ HONDA 랑 Dilated Peoples의 라카(Rakka)랑 한곡을 했는데, 일본 한국 미국에서 이메일 주고받으면서 작업 했어요. 이젠 모든 게 가능해요. 다 오픈 하고 싶어요. 정확히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고 싶어요... 동료들한테.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이 물어보면 전부 다 말씀 드리는데, 막상 우리가 했던 방식을 들어보면 너무 뭐가 없으니까 사람들이 좀 당황해요. 오히려 (웃음).



힙플: 아이튠즈 힙합/알엔비 앨범 차트 1위도 했고, CNN과의 인터뷰 등, 앞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국외에서도 에픽하이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데, 맵 더 소울 설립 당시부터 꾸준히 진행 해온 국외 활동에 대한 계획은 앞으로는 어떻게 진행 될 예정인가요?

T: 일이 많이 들어와요. 프로듀싱 요청, 영국투어도 들어왔었고, 누구랑 작업하고 싶냐하는 이런 하이프로파일 한 것들도 들어오고, 이런 저런 제안 들이 천천히 들어오고 있어요. 아마도 CNN 방송이 나간 후로는 그게 더 급증할 것 같아요. 근데 일단 이번 앨범을 냈고, 국내활동을 오랜만에 제대로 하는 거라서 영국투어도 시간이 겹쳐서 못하게 됐어요. 여기 활동을 포기하면서까지 국외활동을 우선시 하지는 않아요.

M: 좋은 기회들이 들어올 때마다 잘 판단해서 천천히 똑똑하게 진행할겁니다. 절대로 급하지 않게. 아마 에픽하이 셋이 다시 뭉쳤을 때는 처음부터 여행으로 잠깐 가서 지평을 한 번 넓혀보고 싶어요. 다행히도 거기서는 우리가 어린 편이거든요. 거기서는 마흔 이하면 어린 거예요... 애들 취급해요. 여기서는 완전 큰 형들 혹은 심지어 아저씨라는 말도 듣고 그런데, 거기서는 완전 아이들 취급해요. 그래서 아직 시간이 많아요.(웃음)

T: CNN 인터뷰할 대 패럴(Pharrell Williams)한테 같이 작업하자고 러브콜 던졌는데, 보겠죠? (웃음)



힙플: 이번 에필로그는 투컷이 빠진 상태에서 만든 앨범 첫 번째 앨범인데요. 투컷의 공백이 크게 다가왔던 때는 언제인가요? 음악 내/외적으로.

T: 저는 turntable을 되게 좋아해요... 하나의 악기로써. 근데도 이번 앨범에는 스크래치가 아예 배제됐죠. 프리즈(dj friz of Planet Shiver)나 이런 훌륭한 친구들이 해도 되는데, 투컷이 아니니까.

M: 투컷이 없기 때문에 전형적인 힙합 트랙도 많이 줄었고, 타블로가 만드는 감성 위주의 곡들이 많죠. 근데 저희가 워낙에 앨범을 많이 내는 팀 중에 하나이고, 그 중에 하나의 앨범이니까, 항상 똑같은 패턴으로 가기보다는 이런 앨범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는 것 같아요.

T; 없으니까 사람들이 공백을 더 느끼는 것 같기도 해요. 있을 때는 사람들이 뭐, 존재감 없다는 식의 이런 이야기들을 하다가, 없으니까 갑자기 애써 존재감을 찾아요. 있을 때 잘해주지 (웃음). 애써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아요.



힙플: 투컷씨는 잘 지내시나요?

T: 어제 전화 왔는데, 아이튠스 때문에 신나서는 자기 나오면 나오는 순간부터 아이튠스 힙합차트 1위 가수냐고... (모두 웃음) 그래서 그냥, 더 열심히 해가지고 뭔가 제대로 자리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해보겠다고 이야기 했죠.






힙플: 개인적으로 궁금할 수도 있는 건데요, 연예인으로써의 명예나 위치에 욕심이 있으신 편인가요?

T: 없어요.

M: 하면 좋고, 안 하면 말고라는 게 작년에 확 생겼는데요. 아니 뭐, 인간적으로 하면 좋기야 좋겠지만 그거를 굳이 ‘꼭 해야 돼’ 이러면서 그거를 위해서 모든 걸 바치는 그런 패기는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에 만족감이 벌써 들었어요. 아이튠스 1위 한 것만으로도 이번 앨범은 이제 됐다.(웃음) 소박해요, 저희는. 그냥 여기서 더 욕심이 있다면 국내에서도 우리 음악을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정도.

T: 유명세로만 얻을 수 있는, 혹은 채울 수 있는 만족 같은 게 없어요, 전.


힙플: 힙합을 비롯한 인디 뮤지션들이 음악을 떠나 다른 일을 찾는 경우가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두 분께서 힘이 되는 메시지를 주신다면?

M: 만약에 저희가 해 줄 수 있는 이야기라면, 작년의 저희 모습을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DIY.' 많이들 불평은 하면서 실제로 열심히 안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뮤지션이니까, ‘음악으로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에 화려하지 않은 일은 피해요. 자신을 알리기 위해 이 짓 저 짓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죠. 근데,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 해야죠. 세상이 맞춰주기만 기다리는 건 아니죠. 자신을 알려야지 알아주는 거니까, 음악도 열심히 하고, 남는 시간에 그걸 알리기 위한 것들을 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지금은 예전에 비해서 너무 좋은 매체들이 널려있으니까요. 트위터를 비롯해서, 마이스페이스(http://www.myspace.com)등등. 그러니까, 찾아서 하기만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이 피알 부분을 더 하는 것이 아무래도 자기 앞길에 있어서 음악을 더 오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T: 너무 쉽게 포기하지만 않으면 되는 것 같아요. 당장 인스턴트 한 반응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도 음악을 한지 10년 됐지만, 사람들한테 알려져서 좋은 환경에서 음악 한 것은 얼마 안됐어요. 10년의 절반은 완전 개고생이었거든요. 저희가 그런 것처럼, 계속 인내하고 해봐야죠. 그냥 그룹 하나 만들어서 1년 해봤는데 안 되면 찢어져서 다른 그룹 만들고, 이름도 바꿔보고... 계속 그렇게 하면 답이 안 나와요. 꿋꿋이 해봐야죠. JK(Drunken Tiger) 형도 좋은 예인 것 같아요. 한 때는 힙합을 우리나라에 소개했던 사람 중의 한 명으로써 거대한 인기를 끌다가, 엄청나게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잖아요. 심지어 힙합 매니아들 마저도 서포트를 안 하고, 그 사람의 이력과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안 가지는 것도 떠나서 약간 등 돌리던 때가 있었어요. 그 때, JK 형 자주 봤는데요, 겉으로 티는 안 냈는데, 아마 되게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아요. 근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끝까지 하니까, 대한민국 힙합의 정상에 우뚝 서 있잖아요. 이제는 끄떡없다고 봐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jk 형이 겪는 걸 겪었으면 그만 두었을 거예요... JK형이 안 그만둔 건 그게 바로 음악의 힘인 거죠.

M: 그리고 그것도 필요해요. 좀 음악을 한다고 해서, 굳이 막 이렇게 음악가로써 여유 있는 삶을 사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진짜로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안자고 더 노력해야 되는 것 같아요. 잘 되는 사람들을 보면 대 부분 그렇더라고요. 저도 되게 게으른 편인데, 그렇게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M: 김용준 사장님, 사진 좀 보내주세요. (웃음)



힙플: 아, 정말 마지막으로 올 8월에 힙합플레이야가 10주년을 맞습니다. 한 말씀 해주세요-

M: 힙합플레이야. 거의 시작이 저랑 비슷해요. 제 역사와 함께 가고 있는.(웃음) 저보다 좀 빠른 것 같은데, 그 때부터 제가 힙플을 봐왔는데요, 사실 사이트 하나를 유지하기도 힘든데, 10년이나 해왔다는 건 굉장히 질긴 사람들인 것 같아요.(하하하 모두 웃음) 근데 그만큼 열심히 하는 사람들만이 유지해 갈 수 있는 거니까,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겠죠. 우리나라에 힙합 들어오고 나서 가장 먼저 시작한 힙합 웹진이면서 아직도 힙합만을 다루고 있는 좋은 곳 같아요.

T: 저는 힙플이 발전을 위해서 좀 더 냉정해 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모두를 수용하기 위한 것도 이해하고, 거의 유일한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로써 모두를 받아주고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힙합플레이야 뉴스에도 올라오기 너무 쉽고, 전체적으로 그 사이트 내에서는 알려지기가 너무 쉬워요... 너무 너그러우니까. 근데 그렇게 되면 뮤지션들이 착각을 할 수도 있어요. 아주 작은 것을 이뤘는데도, 굉장히 큰 것을 이뤘다고 생각 할 수도 있고, 혹은 ‘내가 생각보다 잘 나가는구나.’ 라고 착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왜냐면 사이트에서 리플 많이 달리고, 글들만 많아도 온 힙합 씬이 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구나라는 착각을 할 수 있는데, 현실은 아니거든요. 굉장히 단면적인 거잖아요. 그런 걸로 자뻑이 생길수도 있단 말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자뻑이 생기면 음악에 해롭다고 생각해요. 자뻑이 생기면서 서로 싸우기 시작하고, 거만해지고, 음악의 질도 떨어지고... 자격 없는 자랑을 하게 되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니까, 좀 더 냉정해 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뉴스거리가 아니면 올려주지 말고, 뭔가 성과를 이뤄낼 때 까지는 그냥 아무나 등단시켜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절대로 다른 사람들의 기회를 절단시키고, 박탈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걱정 되어서 그래요. 진짜 농담이 아니고, 어린 친구들이 이럴 것 같아요. 집에서 친구들이랑, ‘힙합 그룹 만들래?’ 한 다음에 일주일 쯤 지나서, 대충 뭐 하나 녹음하고, 그럴싸한 보도자료 써서 힙합플레이야 뉴스에 띄울 수 있거든요. 근데 그렇게 되면 ‘음악하기 되게 쉽다.’를 떠나서 ‘힙합음악하기 되게 쉽다.’ 이렇게 될 것 같아요. 학교에 가서 그러겠죠...‘야 나 힙합 웹진에 뉴스 뜬 것 봤냐? 사진 봤냐? 나 데뷔 했어'. 그럼 딴 애들이 ‘나도 힙합 해야겠다. 힙합은 되게 쉽나보다’ 이렇게 오해 할 것 같아요.

M: 소개해 주는 자체는 되게 좋은데, ‘이게 잘하는 거다’ 라는 걸 소개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정말 이 사람이 잘하는 거다. 이 사람이 이슈다라는 걸 보여주면 대중들도 잘 따라올 것 같아요. 이게 잘 하는 거구나 하면서.



힙플: 뼈와 살이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에픽하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 링크 | 맵더소울 (http://www.mapthesoul.com)
이미지 제공 | 울림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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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ise


인터뷰 출처 : 힙합플레이야 10월의 아티스트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article/view.html?num=4674&category=5



힙플: 힙합플레이야,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Tablo (타블로, 이하 T): 안녕하세요, b-boys & b-girls!

DJ Tukutz(투컷, 이하 D): 안녕하세요!

Mithra Jin(미쓰라, 이하 M): Yo, wuddup! (웃음) 영어로 인사해봤습니다.



힙플: [e] 앨범이 나왔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명반’, ‘에픽하이 역대 최고의 앨범’이란 얘기들도 벌써 오가고 있어요…… 소감 한마디?

T: 그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고마워요. 듣는 이들에게 우리의 마음이 전해지고 있다면... 쉽지 않은 일이기에 완전 행복하죠!



힙플: 지난 4집에 이어서 2CD로 발매됐는데, 이번에는 혹시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의 영향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요?

T: 말씀하신 대로 저희는 전례가 있잖아요. 이미 한번 해본 거라, 우리에겐 새로운 시도가 아니죠. 재밌는 게, JK형이랑 종종 만나서 작업이야기도 하고 그랬는데, 형도 2CD 이야기를 안 했고, 저희도 안 했거든요, 약간 둘 다 007 작전이었던 거죠... 근데 형이 갑자기 어마어마한 앨범을 들고 먼저 나온 거죠 (웃음). 형의 음반을 듣고는 ‘더 열심히 해야 겠다’ 하고 자극 받았어요. 의식하진 않았지만. 기분 좋아요. 올해 나온 무수한 앨범들 중에 가장 정성을 드린 앨범들이 힙합이라는 게, 거기다 무브먼트(Movement Crew) 음악이라는 게... 뿌듯해요.



힙플: 그럼, 2CD로 발매하시게 된 계기는요?

T: 에픽하이로써의 정규 앨범은 당분간 안 나올 것 같아요.

M: 절대 마지막은 아니고요! (웃음)

D: 프로젝트들은 있겠지만... 다음 정규앨범은 좀 많은 시간을 두고 구상하고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좀 거대한 작품을, 오랫동안 들을 수 있는 음반을 준비한 겁니다.



힙플: 이 미친 작업량은 왜?

T: 저는 개인적으로 ‘랩’에 다시 꽂혔어요. 심하게. 한 땐 작사와 작곡에만 심하게 꽂혀있었거든요. 올해 초 북 앨범을 만들면서 다시 랩 자체에 푹 빠진 거죠. MYK와 Dumbfoundead 같은 함께 프리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친 구들도 많아졌고... 요즘 랩만 하고 살아요. 랩을 듣는 재미, 하는 재미가 다시 불타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다양한 랩들을 해보고 싶어서 열 몇 곡으로는 그 배고픔을 충족시킬 수 없더라고요. 뭐 하나 완성하면 '아... 이거랑 좀 다른 것도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들이 계속 들다 보니까 곡수가 늘어나고... 그러다 아예 2CD로 해서 '해보고 싶은 스타일은 다 해보자' 라고 마음먹었죠. '랩'을 깊게 알고 즐기는 극소수의 리스너들만 알아줄 것을 목숨 걸고 하는 이유는... 재미. 즐거워요.

M: 전... '맵 더 소울' 레이블에서 나오는 첫 정규 앨범이니까, 여러 면에서 더 많이 보여줘야 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 맵 더 소울’이라는 힙합 앨범을 만들어봤고, 리믹스 앨범에는 전자 음악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게 되었잖아요? 그래서 이런 다양한 색깔들을 다 담으려면 아무래도 이곡 저곡 많이 들어가는 앨범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D: 실질적으로 맵 더 소울 북 앨범이랑 리믹스 앨범은 연습이었어요. 우리가 이번 [e] 앨범을 작업하는 와중에 나온 앨범들이거든요. 완전 아날로그 한 90년대 힙합 스타일로 한번 내보고, 그다음에 전자음악으로도 한번 내보고... 그게 다 합쳐진 것이 이번 앨범인 것이, 아날로그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공존하고, 작은 책도 있잖아요? 사실, [e] 앨범보다 먼저 나온 앨범들에 수록된 곡들이 이 앨범에 들어와 있을 수 있었던 곡들인데, 하나씩 하나씩 내보고 반응도 분석해보고... 아무튼 많은 노력을 했어요. 세 명 모두 미친 듯이 열심히.



힙플: 말씀하신대로 이번 앨범도 북 앨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형식을 취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T: 다양한 방식으로 왔다 갔다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창작자로서 모든 정성을 담아야죠, 늘.

D: 항상 이런 식으로 하면 곧 마르겠죠, 창의력이 (웃음).

M: 수십 만 장 사주시고 그러면 그 제작비 나온 걸로 다른 거 더 해볼 수 있는데 (웃음), 상황 봐서 해야죠. 아무래도 무한으로 어디서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라서 (웃음).

T: 정성을 보여주는 방법은 많잖아요? 양이 중요한 것 같진 않아요. 앞으로 출시될 싱글들, 스페셜앨범들, mixtape들... 형태가 다양할겁니다. 기대해주세요.



힙플: 이번 앨범 북에 에픽하이를 평소 좋아 했던 인터뷰어 라면 꼭 물어보고 싶었던, 그런 인터뷰도 실려 있는데 앨범에 수록하시게 된 계기라면?

T: 다른 인터뷰에서는 보기 힘든 질문들에 대답해보고 싶었어요... 앨범 홍보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얕은 이야기들만 하게 돼요. 이슈거리만 집중적으로 부각되니까.... 우리 음악을 아끼는 사람들에게는 술자리에 앉아서 대화를 하듯이 진솔하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누가 그런 자리를 마련해주지 않는다면, 직접 마련해야죠.



힙플: 투컷과 미쓰라는 진짜로 그런 관계 인가요?

M: 지금도 떨어져 앉아있죠 (웃음).

D: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거짓 없이 (웃음).

T: 진심으로 저도 몰랐어요. 인터뷰 보고 알았어요...

M: 저는 이제 즐기고 있어요...

D: 그렇다고 미쓰라가 불편하고 그런 건 아니에요. 얼마나 편한데요, 얘가.

M: 농담도 다 하고 그러는데 (웃음) 뭔가 선을 지켜가면서... 우리의 관계는 기찻길 관계라고 할까요? (웃음) 딱 두개의 레일... 그대로 붙지 않고 (웃음).



힙플: emotion 과 energy. 두 파트인데, 각각의 간단한 소개랄까요?


D: Emotion은 마음을 움직이는, 마음이 느낄 수 있는 음악들이라고 생각해요. Energy는 몸을 움직이는 음반인 것 같고요. 꼭 뚜렷한 틀이 있는 건 아니지만 대충.



힙플: 그럼 처음부터 콘셉트를 확실히 잡아 놓고, 만든 음반 인가요?

D: 컨셉을 잡고 작업을 하긴 했지만,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하진 않았아요. 그냥 따로 들어도 완성도 있는 앨범을 두개 제작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힙플: 감성이라고 말씀 하셨는데, 이번 음반도 전반적으로 흐르는 감성이 우울함이 아닌가 생각 되는데요.

T: 아... 또 그런가요? 옛날 에픽하이처럼 즐거움이나, 조금 발랄한 모습들을 담으려고 했는데...

D: 주변 환기를 위해서 스킷이나 그런 재미있는 트랙들을 넣었는데... (웃음) 어쩔 수 없나 봐요. 약간의 우울함이 우리의 음악적 감성인가 봐요. 피해봤자 뭐해요.



힙플: mapTV 에 나오는 모습이나, 공연장 등에서의 그런 모습들과는 거리가 좀 있는데, 음악 작업에만 들어가면, 그런 감성들이 에픽하이를 지배하는 건가요?

T: 어쩌면 음악 할 때만 진지하기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어요. 음악 안 할 때는 진지할 필요가 없잖아요? 우리끼리 있을 때는 진지함이 전혀 없어요... 다 그냥 서로를 웃기느라 바빠요. ‘쟤네들 생각이 있는 애들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보스럽게 노는데, 음악 할 때만 진지하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일부러 멋있어 보이려고, 있어 보이려고 하지는 않는데... 진지하게 임하다 보니까 부작용처럼 음악이 무거워 지나 봐요.


힙플: 음.. 이 우울한 감성이 극대화된 곡이라고 생각 되는, Happy Birthday to Me 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T: 'Happy Birthday to Me'는 4집 때부터 만들고 싶었던 노래에요. 원래 생일이 기쁘고 행복한 날인데,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는... 어른이 되신 분들은 알겠지만, 생일이 그렇게 반가운 일은 아니잖아요? 갈수록 그렇고. 그리고 생일이기 때문에 더 슬픈 순간들도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생일 축하노래... 그런 자축 송을 만들고 싶었는데, 동균이가 예전에 저희 집에 놀러 와서 장난으로 둘이서 놀듯이 작업 했던 곡이 완성 된 거죠. 근데... 이 노래가 그렇게 우울한가? 잘 모르겠는데... (웃음)

 

힙플: Breathe는 현재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노래잖아요. 미쓰라의 솔로곡이기도 하고요. 설명 부탁드릴게요.

M: 언젠가 써야지 했던 가사인데... 어린 친구들 보면 안타까워요. 학생들... 하고 싶은 것도 많을 테고, 가장 활발하게 움직여야 될 시기인데 계속 갇혀 있으니깐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말하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는 것처럼 감추게 되는 것이 안타까워서... 이 친구들을 위해서 쓴 거예요. 현실을 바꿔 줄 수는 없는데, 이해한다고 알려주고 싶었어요.

T: 생각해 보니까, 제 가장 개인적인 가사가 담겨있는 'Heaven'은 미쓰라가 작곡했고 미쓰라의 제일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담겨있는 곡은 제가 작곡 했네요. 팀이다 보니까, 멤버들 중에 다른 사람이 쓴 노래에 좀 더 열심히 작업하는 게 있나 봐요. 저는 여태까지 투컷 비트에 랩을 할 때가 가장 잘 되지 않았나,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우리는 팀인가? (웃음)

 

힙플: 트로트에서는 노래도 선보이셨지만, 지난 맵 더 소울 북 앨범에 이어서 이번 [e]에서도, 미쓰라의 랩에 대한 피드백들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M: 아, 고마워요. 제 생각에, 지금은 뭔가 음악 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 속에 있으니깐 랩도 더 잘되는 것 같아요. 기분은 좋은데, 잘 모르겠어요. 피드백이 좋아졌다는 말은... 아니, 전에는 얼마나 나빴기에? (웃음) 뭐... 기분은 좋네요. 근데, 항상 모두의 맘에 들 수는 없잖아요?

 

힙플: 환경은 구체적으로 어떤 걸 의미하나요?

M: 독립하고 나서 만든 앨범들의 작업 기간에는 우리가 단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어요. 서로를 쪼고 그런 적도 없고, 빨리빨리 하자면서 강요한 적도 없고... 서로 그래서 그런지 좀 더 자유롭게 느끼는지 결과물이 더 마음에 들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힙플: 타블로는 앞서서 말씀해 주셨듯이, 랩에 재미를 느끼신 게 그대로 반영 된 것 같아요. 다양한 시도들이 엿 보여요.

T: 랩을 시작한지 10년이 넘었지만, 늘 연구 중이죠. 연습, 연습, 연습. 사실 오랫동안... 제 랩에 질려 있었어요, 저 자신이. 초창기에는 좀 재미있고, 유연성 있는 플로우를 가지고 있었다면 3집 4집 넘어가면서부터.. 특히 4집 때부터는 가사전달과 내용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까, 랩 하는 목소리도 그렇고 플로우도 무난해졌던 것 같아요. 안주 한 거죠. ‘이게 내 스타일이다’ 하면서. 다양한 랩들이 시대마다 등장하는데, 저랑 미쓰라의 랩 스승들은 요즘 힙합음악 듣는 친구들에게는 그렇게 확 와 닿지 않는 래퍼들 일 수도 있어요. 우리는 나스(Nas)나 라킴(Rakim), 이런 래퍼들의 랩을 듣고 자랐고, 그걸 토대로 꿈을 키워왔기 때문에... 사실 나스나 라킴의 플로우가 막 화려하지는 안잖아요? 가사의 내용과 전달이 핵심인데... 우리의 랩에서도 역시 그게 주된 목표가 되었죠. 그러다보니 알게 모르게 랩이 좀... 무난해졌던 것 같아요. 얼마 전부터 저의 랩 스타일을 조금씩 바꾸고 있는 중이거든요... 다양한 스타일들을 흡수해서 저만의 독창적인 플로우를 만들고 싶어요. 과거에 가장 실험적인 랩들을 선보였던 Pharcyde나 Hieroglyphics, De La Soul 같은 팀들의 다양한 랩을 다시 학습하고 있어요. mapthesoul.com에 서 곧 하나씩 선보일 프로젝트들을 통해 천천히 만들어 나가야죠, 나만의 스타일을. 언젠가 제가 솔로 앨범을 내면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뭐, 아직은 한참 해 봐야죠. 중요한 게, 이 모든 연습과 공부가 재미있다는 거! 랩만큼 재미있는 거 나와 보라고 해! (웃음)

 

힙플: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미쓰라와 타블로가 생각하는 펀치라인은 뭔가요? 예전부터 녹여오셨지만, Supreme 100 등의 곡들이 나오고 펀치라인은 뭐 에픽하이다,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T: 저는... 랩에서 펀치라인은 그냥 당연한 걸로 알고 있었어요. 미국에서 배틀하고 프리스타일 하면서 시작했기 때문에. 랩이면 라임과 마찬가지로, 펀치라인은 당연 한 거였는데 최근에서야 펀치라인이 화두가 된 게... 살짝 재미있어요(웃음). 에픽하이의 1집, 저의 랩을 보면 알게 모르게 펀치라인 많아요(웃음). 2집 때도, 3~4집 때도 펀치라인을 꾸준히 썼는데, 그거에 대해서 굳이 제가 ‘저의 랩에서는 펀치라인이라는 기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펀치라인은 이런 것들입니다.’ 라고 이야기 할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펀치라인은 하고 싶으면 하는 거고, 누가 듣다가 발견해서 재미있으면 된 거고... 그걸 가지고 제가 제 랩의 메리트를 부각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요리사가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먹는 사람이 맛있게 먹으면 됐죠, 뭐. 요리를 내밀면서 그 속에 들어있는 양념들을 일일이 설명하고 칭찬받고 싶어 하면 개 짜증날 것 같아요 (웃음). 그래도, 화두가 화두인 만큼 이번에 'Supreme 100'에서 'lyrical, punch line, wordplay king' 한번 외쳐봤어요, 유치하게 (웃음).

M: 다양한 스타일의 래퍼들이 많아야 좋잖아요? 근데, 어느 순간 펀치라인이라는게 유행이 되니까, 갑자기 그렇게 안하면 안 되는 것처럼 몰아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스타일이 많은데 왜 그때 당시 유행하는 기준에 따라가지 않으면 못하는 걸로 인식이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사실, 어법상 한국말은 펀치라인 하기 힘들어요. 영어 같은 경우는 명사가 뒤로 가니까 라임 했을 때 명사를 때려주니까 맞는데, 한국말은 동사가 마지막에 오니까 어법을 바꾸면 말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도 되게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어요. ‘이걸 하려면 이렇게 해야 되는데 말하기가 되게 애매하다’ 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왜냐면 제 머릿속에서는 틀린 어법이니까요. 제가 저를 인정을 못 하는 거죠. 그래서 얼마 전에 빈지노랑 슈프림 팀(supreme team)이랑 만나서 술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어요.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친구들도 어려운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다들 열심히 찾아내려고 노력하잖아요... 한국말로 잘할 수 있는 방법들을. 그러니까 앞으로 더 나아 질 거예요. 어떤 면에서든.... 다들 진짜 열심히 하고 있더라고요.

T: 저한테는 미쓰라가 말한 그런 면이 더 편했던 게 저는 문법이나 이런 거에 있어서 우리말 문법을 미쓰라처럼 딱 알고 있는 게 아니란 말이에요. 랩을 하다가 문법이 틀어지면 ‘무슨 상관이야 그냥 내 마음이잖아’... 이런 게 약간 바탕이 되다보니까, 펀치라인이나 그런 것들을 녹이는데, 더 편한 것 같아요. 단점이 장점이 되는 거죠.

M: 예전에는 이런 부분으로 서로 많이 이야기 했어요. 제가 볼 때는 말이 안 되니까 (웃음).

T: 그때는 제가 ‘이거 이렇게 이렇게 생각하면 말 되는 거 아니냐’ 고 반문 했죠 (웃음).

M: '이렇게 하면 문법이 바뀌는데 전달력이 아니잖아' 라고 저도 반문에 반문을 하는데, 나중에 보면 말이 돼요... 사실 (웃음). 근데 제가 전형화 된 걸 보고 있어가지고 거기서 벗어나는데 오래 걸렸어요.


힙플: Lovescream 때부터 두드러진 것 같은데, 투컷은 이번 앨범에서 전혀 다른 성향의 곡들도 존재 합니다만, 키보드로 이끌어 가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특별히 이번 앨범에서 주안점을 두신 부분이 있나요?

D: 최대한 많은 스타일을 시도해 보려고 했어요. 그냥 진짜 어쿠스틱 피아노도 있고, 옛날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소리도 있고... 최대한 많은 시도와 많은 변화. 좀 더 다양한 시도, 다양한 음색들을 담아보려고 노력했는데, 잘 나온 것 같아요.

T: 전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투컷이 저보다 곡을 훨씬 잘 썼다고 생각해요. 청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선물' '트로트' ' Rocksteady' 이런 곡들을 보면 세 개 곡의 스타일이 완전 다르잖아요. 완전 다른 스타일들을 너무 잘 소화해낸 것 같아요. 멋져요, 이 녀석.

 

힙플: 그 여러 스타일 중에서 High Technology 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이 곡의 출발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D: 그냥 집에서 장난처럼 만든 곡? (웃음) 거의 작업의 첫 시작은 스케치에요. 제가 만든 에픽하이 곡들은 집에서 어느 정도 뼈대만 잡는데.. 그걸 저는 스케치라고 표현해요. 그거를 스튜디오로 가져와서 풀어 놓죠. 이런 것들도 있고 이런 것들도 있고, 방향은 이런 쪽으로 갔으면 좋겠고... 이런 이야기들을 풀어 놓으면, 멤버들이 선택을 해요. 그러면 거기서 부터 출발을 해서 뼈대에다 살을 붙여 나가는 거죠. 랩이 들어가고 훅이 들어가고 멜로디가 만들어지고... 그래서 최종 완성본이 나오는 건데, High Technology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베이스 라인하고, 드럼밖에 없었어요. 거기에 주제를 정하고 랩을 얹은 다음에 훅을 만들고, 편곡은 플래닛 쉬버(Planet Shiver)한테 요청했죠.

 

힙플: 플래닛 쉬버와는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을 하셨나요? 일렉트로닉 사운드 느낌이 느껴지면, 대 부분 플래닛 쉬버가 편곡 작업을 맡아 주었는데.


D: 네, 아무래도 그쪽 세상을 잘 알고 (웃음) 그쪽 세계에 푹 빠져 사는 사람들이니까 전적으로 거의 대부분 맡겼죠. 제가 요구하는 방향, 예를 들어서 베이스라인은 이랬으면 좋겠는데, 톤은 이렇게 바꿨으면 좋겠다 라든지, 리듬감은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라든지, 이런 식으로 충분한 이야기를 해주면 플래닛 쉬버가 잘 만들어 줬죠.

T: 작업하면서 외국 일렉 형님들에게 모니터링을 꾸준히 했는데, 쉬버 애들 정말 잘하긴 잘하나 봐요(웃음).

 

힙플: 조금 생뚱맞은 질문인데 DJ Tukutz 는, 말 그대로 DJ 잖아요. 근데, 플래닛 쉬버가 힙플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이들의 경우처럼, 장르를 바꾼다거나 힘든 현실에 DJ를 포기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DJ로써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D: 저 같은 경우는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이런(DJ라는) 포지션에 있으면서 이름도 알려졌고 얼굴도 알려졌잖아요... DJ 에 대해서는 문화적 측면 차이가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본고장이나 그런 곳들에서는 차분히 처음부터 시작했던 사람들이 꾸준히 얼굴을 알리고, 이걸(DJ)로도 충분히 생계를 유지할 수 있잖아요. 사실, 음악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부분도 상당히 중요하죠. 지켜야 될 가족도 있을 거고요... 근데 우리나라는 그런 환경 자체가 뒷받침 될 수가 없으니까, 많은 실력 있는 분들이 다른 일들을 알아보고, 다른 장르로 탈바꿈하고 이런 상황들이 계속 반복되는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까워요.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좀 더 많은 관심들을 가져줬으면 해요. 관심을 갖게 뮤지션들이 더 노력해야겠죠, 일단.

 

힙플: 말씀 잘 들었습니다. 분위기를 바꿔서 정말 대박인 뮤직비디오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혹시 직접 연출 하신 작품인가요?

T: 서태지 선배님의 뮤직비디오들과 우리의 'One', '1분 1초‘를 찍어주신 홍원기 감독님이 연출 하셨어요. 보면 저희가 항상 굉장히 진지한 뮤직비디오들을 찍어왔어요... 제 탓인데, 그냥 좀 멋있어 보이고 싶었어요... 있어 보이고 싶었고(웃음). 꼭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그랬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해서라도 조금 더 있어 보이려고 노력하고 그랬었는데, 그게 이제 독립하면서 많이 없어졌죠. 그냥,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행복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진짜 장난 아니거든요, 사람들을 웃게 해주는 기쁨. 의미 없이 폼 잡거나 그냥 성적인 자극을 주거나 이런 식의 뮤직비디오들이 난무하기 때문에, 다 같이 보고 생각 없이 한바탕 웃을 수 있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우리 사이트에 있는 MAPTV들을 만드는 마음으로 임했죠. 곧 공개될 2탄이 더 재미있으니까, 기대해 주세요. 액션도 많고, 완전 골 때려요!

 

힙플: 타이틀곡이니! ‘따라해’ 곡이야기도 부탁드릴게요.

T: 앨범의 다른 곡들이랑 비교를 했을 때는 그냥 무난한 곡인 것 같아요. 이번엔 '패러디'라는 콘셉트로 나오고 싶었고, 뮤직비디오에서 하는 '괴물' 따라 하기랑 딱 맞잖아요? 그냥 타이틀이죠, 뭐 (웃음). 국내 아티스트 친구들이랑 해외 아티스트 모니터 요원들이 정해줬어요 (웃음).

 

힙플: 그럼 후속곡은 정해졌나요?

M: 후속곡은 아무래도 Supreme 100이 되지 않을까요?(모두 웃음) 전 일찍 활동 접고 쉬려고요 (웃음).

T: (웃음) 아마, ‘트로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D: 근데, 이번 앨범 활동은 오래 할 생각이 없어서... 아마 mapthesoul.com만으로 활동하는 게 더 많을 것 같아요. 입소문 파워를 믿고 있어요, 잘 부탁드려요.

 

힙플: 미쓰라가 후속곡으로 생각하는(웃음) Supreme 100은 프로듀서 지망생들에게 좋은 소스가 될 것 같은데요. 그런 의도도 있었나요? 또 이곡은 100마디 랩만으로도 이슈가 되기도 했죠.

T: 네, 정확히 맞추셨어요. 비트소리가 작게 녹음되게 헤드폰을 끼고 랩을 한 거거든요. 사람들이 아카펠라 형식으로 그 위에다 비트를 씌울 수 있게. 안 그래도 지금 리믹스 대회를 진행하고 있잖아요, 힙플이랑 (웃음). 웃긴 게, 제가 100마디 가사 쓰는 걸 약간 얕보고 시작했어요. 예전에 ‘백야’ 할 때는 50마디를 썼으니깐 ‘아 뭐 그거에 두 배인데 뭐 어렵 겠나’ 했는데 60~70마디 되니깐 너무 힘든 거예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거기다가 생각해보니까, 이걸 나눠서 하면 평생 제가 피처링 할 때 가사를 쓸 필요가 없는 거예요 (웃음). 이걸 킵(keep) 해두면 떼서 쓰고 떼서 쓰고 할 수 있어서 (웃음)... 고민 많이 했어요. 포기하려고 했는데, 녹음실에 놀러온 혜정이가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지! 할 수 있어!’라고 말해서 완성 했어요 (웃음). 정말로 (웃음).


힙플: 이런 시도가 국내에서는 처음 아닌가요? 일종의 모험이었을 것 같은데...

T: 일단 해보고 싶었어요. Emcee에게는 나름 의미 있는 일이니까 (웃음).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애들도 앨범 나오고 제일먼저 한 이야기가 ‘너 100마디 랩 했더라, 너 그거 16마디 8곡이야’였어요(웃음). 이제 앞으로도 누군가 또 하겠죠... 기대 되요. 제가 장담하는데 도끼(DOK2)는 분명히 할 것 같아요(웃음). 안하고 넘어갈 녀석이 아니죠. 힙합 좋아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래퍼가 끝없이 랩을 하는데. 제가 듣고 싶은 100마디들! 도끼, MYK는 제가 시킬 생각이고 (웃음), 개코, JK형, 버벌진트, 메타 형, Palo Alto, Kebee, E-sens... 이들의 100마디 버스들을 듣고 싶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만약에 형, 동생들을 비롯해서 이걸 읽고 있는 사람들이 다 한 번씩 한다면 정말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하는 분들이 생기면, 다 뭉쳐서 100마디씩 한 걸로 앨범을 (웃음). 100마디씩 해서 앨범을 만들 생각이 있으면 전화하세요, 제가 직접 추진 할 생각 있어요(웃음).

 

힙플: 이어서 트랙리스트와 보도 자료가 배포되었을 때, Supreme 100 과 함께 많은 주목을 받은 'Lesson 4' 에 대한 이야기도 부탁드릴게요.

T: '아쉽다'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정말 쎈 노래가 나올 줄 알았나 봐요.

D: 저 개인적으로 들었을 때는 가사내용이나, 그런 면으로 봤을 때는 가장 쎈 노래 같아요. 뭔가 뇌리에 박히는 그런 게 있지 않나요? 아니면 가사를 이해를 잘 못하나...(웃음)

T: Supreme 100을 Lesson 4로 할 걸 그랬나? (웃음)

 

힙플: 이어서, 많은 분들이 뜨끔하셨을 ‘말로맨’은 어떻게 나온 이야기죠?

T: 그냥 말 많은데 그 말 속에 별 내용 없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저도 가끔 제 자신을 돌아 볼 때 제가 말하는 거에 대해서 책임감 있게 실천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때도 많고, 과거를 돌아 봤을 때 말뿐이었을 때 도 많았던 것 같아요. 쓸 데 없는 말들을 어릴 때는 다 하는 것 같아요... 차츰 시간이 지나가면서 말이 줄어들고, 진짜 필요한 말 아니면 안하게 되죠. 그냥 말만 늘어놓고 여기저기 이렇다 저렇다 뒷담화만 하고... 또, 의견이 있는데 막상 그 의견을 가지고 아무 말도 안하는 사람들... 그걸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거예요.

 

힙플: Dilated People 의 Rakaa 와, Dumbfoundead의 참여는 어떤 인연으로 함께 하게 되셨나요?

D: Dumbfoundead는 미국 월드투어 때 만나게 됐어요. 저희가 그냥 저희 비용으로 데리고 다녔어요. 너무 실력 있는 친구고, 사람도 좋아서.

M: 지금은 그냥 형 동생사이에요.(웃음)

T: 미국 투어 갔을 때 Dumbfoundead랑 같이 프리스타일한 시간만 합쳐도 진짜 한 70시간 정도 될 거예요. 그냥 밥 먹다가도 프리스타일하고, 길거리 걸으면서도 프리스타일 했어요. DG(Beatbox DG)가 비트 박스 하다가 죽으려고 했죠... 이제 그만 좀 하라고(웃음). 저랑 MYK도 프리스타일 하는 것 좋아하고 Dumbfoundead는 현재 미국에서 배틀(Battle) MC로 워낙 유명해요. 아, Rakaa는 L.A. 공연에 관객으로 왔어요. 곧바로 친해졌죠. 'Rocksteady' 들려주니까, 마음에 든다면서 녹음을 해줬는데, DJ Babu(of Dilated People)가 레코딩 엔지니어 해주고... 솔직히 꿈같아요, 아직도. Dilated Peoples를 요즘 힙합 듣는 친구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저희 힙합 시작 할 때는 장난 아니었잖아요. 'Work The Angles' 같은 그런 클래식들을 발표한 사람들이 우리 앨범에 참여 하고 있으니까, 믿을 수가 없죠. 거기다가 저희 앨범은 아니지만 JK형 앨범에는 라킴(Rakim)이 참여 하고... 이런 것들을 보면, 진짜 꿈같았던 것들이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희망이 생겨요.

M: 심지어 Rakaa는 얼마 전에 우리 집에서 잤어요(웃음). 내 영웅이. 내 집 바닥에 (웃음).

 

힙플: 앞으로도 외국 뮤지션들과의 교류가 계속 될 것 같은데요?

T: 네, 제가 알기로는 JK형도 계속 그럴 것 같고, 저희도 계속 그럴 것 같아요. 그리고 원래 이번 앨범에 Rakaa, Dumbfoundead, Kero One 말고도 또 놀라운 피처링들이 있었어요. 진짜 깜짝 놀랄만한... 근데, 그분들은 킵해 두고 있거든요. 그분들의 참여가 제 솔로 앨범이 될 것인지 다음 에픽 작업물이 될 건지 MYK 앨범이 될 건지 모르겠지만, 천천히 하나씩 터트릴 계획이에요 (웃음).

 

힙플: 정말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앞서서 살짝 말씀해 주셨는데, 비교적 신인 편에 속하는 빈지노와의 인연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M: 빈지노는 그냥 예전에 사이먼 디(Simon D. of Supreme Team) 집 근처에서 소주마시고 있는데, ‘요즘 누가 잘해? 너네 말고’ 라고 물어보니까, 빈지노라는 친구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듣게 됐는데, 들어보니 리듬감, 랩의 느낌, 이런 것들이 좀 색다르더라고요. 최근 들었던 랩들하고 차이도 좀 있고. 항상 저희는 저희 앨범에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잘하는 래퍼들과 함께 작업하려고 해요. 한국 힙합이 발전하고 있는 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고, 좋은 친구가 있으면 소개해주고 싶으니까요... 그래서...

T: 그냥 불렀어요... 녹음실로 (웃음).

 

힙플: 자, 앨범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T: 아, 정말요? 아쉽네요... (웃음)

M: 아직 할 얘기 많은데...

T: 알았어요! (웃음)

 

힙플: (웃음) 죄송합니다! 자, 맵 더 소울 전체적인 얘기를 좀 나눌게요. 먼저 9월 19일에 있었던, 콘서트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투컷(Tukutz)과 플래닛 쉬버(Planet Shiver)의 밴드 구성이 눈에 띄었거든요. 계기라면?

D: 이번 저희 [e] 앨범 성격상 플래닛 쉬버랑 함께한 곡들도 있고,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도 그렇고.. 일렉트로닉(Electronic) 한 사운드로 이뤄진 클럽 형식의 공연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쪽에 또 빠삭한 친구들도 그 친구들이고 해서 밴드구성을 그렇게 짜 본 거에요.

 

힙플: Remixing The Human Soul 의 수록 된 back to the future를 이번 콘서트에서 보니, 정말 대박이던데 앞으로도 이렇게 일렉트로닉이나 트랜스를 접목해서 무대를 선보이실 생각이신가요?

D: 당연히,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전자악기들이랑 기계악기들 키보드나 MPC... 모두 악기기 때문에 꼭 밴드가 기타와 드럼, 베이스 등의 이런 일반적인 혹은 전통적으로 구성해야 하 건 아니잖아요. 이런 악기들로도 밴드음악을 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해 본 거예요. 그리고 공연장의 특성상 사운드를 전자악기로 하는 게 사운드 적으로 더 풍부하더라고요. 소리잡기가... 그래서 국내에서는 우리가 이제 처음으로 해본 건데 되게 만족스러웠고요, 항상 이렇게 하지는 않을 거지만 이번에는 해본 거죠.

 

힙플: 지난 인터뷰에서, 플래닛 쉬버의 입장에서 맵 더 소울(Map The Soul)과 함께 한 계기를 소개해 주셨는데, 에픽 하이(Epik High)의 입장에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T: 투컷은 예전부터 친구였고, 저는 프리즈(Friz)랑 Unknown DJs 때 동거도 했었고요...

D: 그러니까, 굉장히 친해서, 패밀리 같은 개념으로 관계를 유지를 해오다가 어느 순간 보니까 이 친구들이 트랜스 음악이나 일렉트로닉 음악을 깊게 파고 만들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 이후에 저희 곡들의 리믹스를 의뢰 한 적이 있죠. Fly, One 등등... 그렇게 작업하면서 보니까 정말 상당히 실력이 있는 친구들이더라고요.

T: 저희가 처음에 리믹스를 맡겼을 때는 -솔직히 말해서- 'One' 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는 잘한다 생각했는데, 그 리믹스작업 끝나고 조금 있다가 플래닛 쉬버 친구들이 데모시디(demo cd)를 들려줬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국내에서 나온 일렉트로닉 음악이라는 것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그래서 이친구들을 데리고 여러 음반사를 알아봐 줄려고 여기 가봐라 저기 가봐라 조언을 해주다가, 문득 이친구들이 우리 회사 특성상 되게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물론, 저희가 트랜스(trance)나 일렉트로닉(electronic) 장르의 음악에 빠삭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오픈 마인드고, 잘 통하다 보니까, 맵 더 소울과 계약 하게 된 거죠.

D: 그래서 Remixing The Human Soul 앨범 작업도 함께 하게 된 거고요.



힙플: 어떻게 보면, 말씀해주신 Remixing the Human Soul 은 해외에서 반응이 더 좋았잖아요. 플래닛 쉬버의 첫 번째 앨범은 해외 쪽을 더 염두 해 두고 계시지는 않나요?

D: 아무래도 그들의 음악이나 장르에 특성상 우리나라에 생소한 부분이 많이 있고, 또 DJ 팀이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해외 쪽에서의 호응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이 친구들의 앨범이 나왔을 때, 특별히 해외 쪽 프로모션을 생각한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이 친구들의 음악은 얼굴이 알려지는 음악이 아니에요. 또, 한국인들의 음악이라고 해서 유럽이나 미국에서 건승할 수 없다는 그런 건 없잖아요? 우리가 아무래도 해외 쪽 문을 여기 저기 두들겨 보고 있고, 조금씩 그런 부분들이 열리고 있기 때문에 이친구들은 진짜 해외에 나가서 한국인으로써 충분히 멋진 음악, 세계적인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은 보고 있어요.

T: 성장 속도도 어마어마해서, 너무 기대 되요. 그 누구도 시키지 않고, 사람들이 욕망하는 요구하는 장르도 아닌데 그걸 그렇게 깊게 파고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것을 보면 충분히 우리가 문만 열어주면 기대 이상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정말 좋은 음악들을 선보여 줄 것 같고요.

 

힙플: 앨범에 New Artist Coming Soon 이라는 표기가 있는데, 누군가요?(웃음)

T: 이미 공개했죠, 사이트에서. 랩 괴물 도끼 (Dok2)! 맵 더 소울의 회사 마인드가 'art, no touch'인 만큼,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게, 또 아티스트가 원하는 방향으로 프로모션을 할 수 있게 옆에서 서포트(support) 하고 있어요. 제가 보고 있는 도끼의 가능성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의 힙합 시장이기 때문에, 기대가 매우 커요.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건 다 쏟아 부어야죠. 도끼의 정규앨범은 내년으로 잡고 있고, 11월 초에 맵 더 소울닷컴에서 EXCLUSIVE EP가 한 장 나올 겁니다.

 

힙플: Lovescream 시기의 인터뷰에서도 살짝 말씀해주셨는데, 힙합커뮤니티에서 익히 알려진 아티스트들이 맵 더 소울에 먼저 접근하는 경우도 많지 않나요?

D: 지금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회사들이 정글 엔터테인먼트와 아메바 컬처 그리고 저희 맵 더 소울. 이렇게 있는데, 동생들은 다 똑같은 마음으로 아껴요. 주로 어떻게 되냐면, 찾아오는 친구들 중에 그 동생이 제일 빛날 수 있는 곳, 그 동생을 당장 잘 챙겨줄 수 있는 곳을 권하죠. 아메바에 누가 가도 그쪽에서 맵 더 소울이 어떠냐고 권해 준다든지, 우리한테 누가 와도 정글 쪽에 알아봐라 라든지...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경쟁회사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우리 세 회사는 무브먼트 패밀리니까, 가족처럼 서로와 동생들을 챙겨요.

 

힙플: 언제든지 열려는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T: 당연히 열려있죠. 저희가 언더그라운드 힙합.. 한국 힙합 자체를 좋아하니까, 찾아 듣다가 ‘얘 진짜 잘한다, 뭔가 있는 것 같다’ 이런 느낌이 들면, 음악으로 같이 기회를 하나 만들어 보는 거죠. 지금은 근데 꽉 차있어요, 회사가. 이미 정신없어요(웃음).

 

힙플: 그럼 이번엔, 지향하는 부분을 여쭈어 볼게요. 맵 더 소울은 하나의 색이 아닌 다양성이 존재하는 음악레이블을 지향하는 건가요?

T: 장르적으로나 사운드 적으로는 일관 된 것이 아니더라도 비전이나 활동하고 싶은 방식, 작업하는 방식에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것... 이런 마음이 맞는 것이 중요하죠.

 

힙플: 특정 장르는 구분하지 않겠다는 말씀이시네요.

T: 네, 그렇죠. 발라드 가수여도 환영이죠. 근데, 유머 감각이 좀 있어야 해요 (웃음).

M: 일주일에 한번쯤은 웃길 줄 아는 사람이 (웃음).

D: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걸 떠나서 인간적으로 잘 맞아야 함께 잘 해나갈 수 있죠.

 

힙플: 5집부터 익숙해 진, 'Coming Soon'(웃음). 지켜지나요?

T: 약속 몇 개 지켰어요.(웃음) 예를 들어서, Remixing the Human Soul. 제가 알기로 이 앨범은 3집 때부터 낸다고 했는데(웃음) 독립하자마자 지켰고, 페니(Pe2ny)것도 지켰고, 이제 안 지킨 것들은 다 지웠어요.(웃음) 예를 들어 'Blac Bakery' 써놨는데 그건, 제가 투컷하고 한때 넵튠즈(Neptunes) 좋아 했을 때 한번 해보자 했던 건데 안하기로 했고요, Underground EP 지웠고요... 어쨌든, [e]에 적혀있는 것들은 지킬 거예요. 노력을 할 거예요... 아니, 지킬 거예요.(웃음)

M: 써있다고 당장 다음 달에 내고, 그런 앨범들 아니니까, 천천히 지킬게요.

T: Supreme은 내년에 낼 생각이고, 미쓰라도 내년에 낼 생각이에요. 투컷은 하고 싶은 작업 자체가 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요. 아마도 투컷 앨범에 외국 뮤지션들 참여가 많을 것 같네요...그래서 좀 길게 작업해야 될 것 같아요.

 

힙플: 개인적으로 정말 기대 되는 MYK는 언제 쯤 만나 볼 수 있나요?

T: 맞다, MYK! 매년 기대주 MYK (웃음). MYK도 지금 앨범 작업하고 있어요. 근데 만들어 놓은 음악들이 힙합이라고 할 수도 없고, 록(rock)이라고 할 수도 없고 노래 하다가 랩도 하고.. 쉽게 설명하자면, 남자 로린 힐(Lauryn Hill) 같은 음악이 될 것 같아요. 시기는 언제라고 현재는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웃음). 우리 회사는 '지 마음대로' 이거든요.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드리고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T: 힙합플레이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실질적으로 힙합에 창이 될 수 있는, 힙합 매체라고 부를 수 있는 게 힙합플레이야 밖에 없는 거예요. 왜냐면 힙합 잡지도 없고, 힙합 특정 사이트도 없고... 국내 힙합문화가 성장하려면 힙합플레이야 같은 사이트가 같이 성장을 해줘야 될 것 같아요. 힙합플레이야의 게시판이 어쩌면 국내 힙합의 얼굴이에요. 타 장르의 팬들이 놀러왔을 때, '아... 힙합은 서로 씹기만 하고, 팬들 마저도 아티스트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문화구나...' 이런 생각이 안들 게, 우리 다 뭉쳐서 서로 서포트하고 그랬으면 해요. '힙합'은 뭔가 다르다는 걸 보여주자고요.

M: 감사합니다! mapthesoul.com에서 만나요!

D: 건강하세요... [e] 앨범, 죽어라 열심히 만든 앨범이니 많이 아껴주세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맵 더 소울 (http://www.mapthesoul.com)




인터뷰 출처 : 힙합플레이야 10월의 아티스트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article/view.html?num=4674&category=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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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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