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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8 081226 MBC 라디오국 - 꿈꾸라(!) 방문기 (8)

(사진제공 - 몇시경입니까)

 그동안 꿈꾸라의 일년 결산 앙케이트 정리를 하며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그날! 12월 26일이 왔습니다!! 그동안 입이 근질근질. 마음도 근질근질.ㅎㅎ

 미리 만나기로 한 써니님과 오후 2시경 만났는데 늦잠을 자서 늦게 나와서 미안하다며 점심을 사주셨어요. 점심을 얻어먹고 꿈꾸라 부스에 간식으로 들고 갈 김밥을 좀 사러 써니님 동네에 갔다가 써니님 댁에서 2시간 가량 휴식...그리고 여의도로 향했습니다.버거킹에서 고모님, 독사과, 렛잇비님과 합류한 후에 햄버거로 저녁을 먹고 나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갔더라구요. 원래는 음료수와 과일 같은 것도 사갈 생각이었는데 모두 무산되어버렸습니다.ㅠ  MBC 앞으로 가다가 길에서 미우와 만나 여자 여럿이서 뛰어가는 진풍경을 연출했더랍니다.ㅎㅎ 

 방송국 앞은 파업때문에 다소 정신이 없었어요. 촛불 들고 행렬 시작하시는데, 들떠있는 우리들이 좀 죄송할 정도였어요. 아무튼 방송국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눈서리, 몽타쥬, 자정의 희망곡, 몇시경입니까, 97.7, 모두만쉐, 그리고 조금 늦게 도착하신 ○연○님도 만났구요. 방송국 입구에서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친 후에 드디어 MBC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엘리베이터 내리자마자 기다리고 있는 DJ들의 판넬들! (패밀리데이 때 보이는 라디오에서 봤던 얼굴 분리되는 그 판넬들 말이죠.) 사실 깜짝 놀랐어요.ㅋㅋ 얼굴들이 다 분리되어 있어서;; 그렇게 한 엘리베이터 가득 타고 있던 우리들이 내리자 대기하고 계시던 찰랑찰랑 단발머리의 성실해 보이시는 소연 작가님이 반겨주셨어요. 복도의 휴식공간에서 잠시 대기를 하는 동안 소연작가님이 오셔서 대략의 코너 소개를 해주시고 잠시 후에 재연 작가님이 나타나셨죠. 목소리도 외모도 참 귀여우시더군요.ㅎㅎ

 가람작가님은 오시더니 모든 갤러들의 닉을 물어보시더라구요. 마침 재연작가님이 제안하셨던 목걸이 이름표를 고모님이 준비해오셔서 모두 목에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poise님이 누구에요?"하고 물으시기에 "저요" 하고 손을 들었더니 "독하게 생기셨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라고 하시더군요. ㅎㅎ 그건 무슨 의미인가요? ㅎㅎ 제가 너무 독하게 근성을 불태웠나요?;;; 그리고 대본을 나누어 받았습니다. 방송에 직접 출연할 7명이 대본을 받아보았구요. 대본에는 블로의 질문 부분과 대답할 사람의 닉네임이 적혀있고 답변은 저희가 나름대로 생각해서 하는 방식이었어요. 대본에 각자 자신이 대답해야할 타이밍을 표시해두고, 어떻게 (재밌게) 대답을 할까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너무 길지 않고 간결하게, 그러면서 광고 카피처럼 센스있게 대답하시면 되요. 어렵죠? 원래 방송이 좀 어려워요."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네요. 아리송했지요.ㅎㅎ




 그리고 대본을 쓰고 계시다던 재연작가님이 잠시 후 오셨어요. 늦게 방송 참여 신청을 했던 모두만쉐가 대본에 없길래 재연작가님께 사정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같이 참여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구요. 파업 때문에 큰 녹음부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서 8명이 작은 부스 안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블로 씨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어요. 저는 블로 씨의 옆 옆 자리. 바로 옆은 부담스러워서 못 앉겠구... 한 자리 띄워서 앉았습니다. 반가워하시면서 저희들을 후지 인스탁스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담으시던 블로 씨. ^^ 자기도 라디오 갤러리를 보는데 어쩔 땐 자기가 재밌는 이야기나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왜 딴 얘기를 20분씩 하고 그러냐며 타박을.ㅎㅎㅎ (근데 그게 또 재밌다고도 하셨어요.) 전에 친친 관두면서 투컷에게 DJ 자리를 넘기려고 했는데...투컷은 짤렸다면서 역시나 살짝 투컷 씨 디스도 잊지 않으시더군요.  
 
 크리스마스에 뭐했냐고 작가님들에게 물으시니까 가람작가가 "네가 뭐했는지 빤히 보인다"면서 술을 병째로 쏟아붓는 흉내를 내시더군요. ㅋㅋ 블로 씨는 크리스마스에 라면 끓여먹고 집에서 DVD 메이킹 영상 보며 보냈다며 울상이시더니, 써니님이 선물하려고 DVD를 가져왔다고 하자... "정말? 정말 나 줄거야?" 이러면서 반색을 하시더라구요. 같은 감독의 두 작품이었는데 써니님이 제목을 말하니 하나는 본 거고, 하나는 아직 안 본 거라는데 부스 밖에 있다고 하니 당장 달라며 "지금 줘. 지금 줘!!" 라고 하셨어요. 엄청 좋아하시던데요? ^^ 

 작가 언니가 라디오 갤러리분들이 코너를 거의 짜주셨고, 앙케이트도 해주셨다고 소개를 해주시는 상황에 다른 분들은 부스가 좁아서 다 들어오지 못하고 유리 바깥 쪽에서 부스를 바라보고 있었죠. 그러자 타블로 씨가 "저 분들은 왜 안 들어와? 안 들어오면 나 방송안해!" 하며 약간의 투정을 부리셔서 (감사하게도) 좁은 부스에 가득가득 갤러들이 들어와 앉았어요. 블로씨는 새로 들어온 분들도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남기더군요.  더워서 에어컨을 틀어야겠다고 하는데 타블로 씨가 "설마 에어컨 켜주는 버튼 누르는 분도 파업이야?" 하며 농담을.ㅎㅎ

 주뚜피님과 잠깐 마이크 테스트를 하고 세 개의 마이크를 8명이 둘러앉아 썼습니다. 파업 때문에 열악한 방송환경을 작가님들이 자꾸 미안해하셨어요. 저희는 거기 간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말예요. 그리고 방송이 시작했는데, 처음에 주뚜피님이 bgm을 깜빡하셔서 잠깐 실랑이가...타블로 씨가 대본에 있는데 왜 안 틀어주냐고 하셔서 주뚜피님은 부랴부랴 적절한 bgm을 찾기 시작하셨어요. 그렇게 다시 한 번 시작. 그리고 방송이 시작됐어요. 녹음 일정이 빡빡해서 사실 걱정도 좀 했거든요. 중간에 편집 당할만한 발언을 하거나 해서 시간이 오버되면 어쩌나 하구요. 그런데 그런 일은 없었구요. 화기애애하게 재밌게 녹음을 했어요. 사실 제 평생 그리 가까이서 한 시간이나(!) 타블로 씨와 이야기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런데 타블로 씨는 정말 친구 같았어요. 워낙 격없이 대해주시고, 눈 보고 대화하는데도 전 긴장도 거의 안 되던데요?

 그렇게 웃고 떠들다보니 1시간 분량의 녹음이 끝났어요. 제가 좀 말을 많이 한 것 같아서;; 상대적으로 말을 많이 하지 못한 다른 분들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막상 말들을 많이 안 하셔서 제가 좀 나섰네요.ㅠ  직접 가서 보니 DJ라는 직업이 참 매력적이더라구요. 아마 앞으로 그렇게 가까이서 방송하는 걸 볼 일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 참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라디오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지금도 마음은 있습니다만...현실과는 좀 많이 거리가 있죠.) 그 자리가, 이 기회가 더 애착이 가고 그랬어요.

 그 다음 녹음은 윤하 씨와 정지찬 씨가 함께하는 그 남자 그 여자 작사 시간이었어요. 블라인드를 걷어주셔서 복도 쪽에 앉아서 녹음하는 걸 구경할 수 있었어요. 타블로 씨는 두 분도 폴라로이드 사진 찍느라 분주하셨구요. 방음이 완벽한 지라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 지는 몰랐지만요. 윤하양 정말 말랐더군요. 콘서트에서 몇 번 보긴 했지만요. 정지찬 씨도 너무 반가웠구요. 복도에서 장진(영화감독) 씨도 봤어요. 완전 신기!! 영화를 유난히 좋아하는 렛잇비님은 장진 감독님을 보자 자리에서 벌떡 기립을 하시군요.  하지만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리셔서 말 한마디 못해 봤네요;;  그리고 작가님들이 나중에 포스트잍이라도 보내주시겠다며("택배비가 더 들겠다!!"라며 화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ㅎㅎ) 주소와 이름, 전화번호 같은 걸 적어달라고 하셔서 모두들 A4 용지에 주소와 이름, 연락처를 적었어요.

 라디오국 복도에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며 놀다가 생방송이었던 "친한 친구"가 끝나고 나오는 강인 씨도 봤어요. <우리 결혼했어요>를 찍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카메라가 따라붙는 상황. 살짝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제 할 일 했다는;;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하면서 복도를 서성이다가 10시 생방송 시간이 되어서 모두(63빌딩 근처에서 헤매다 왔다는 기탄을 비롯하여) 친친 부스로 들어가서 유리 한 장 사이에 있는 꿈꾸라 부스를 보고 있었어요. ^^ 가람작가님께서 이쪽 부스에도 꿈꾸라 방송이 들리게 해주셔서 재밌게 들었습니다. 간간히 노트에 메모를 적어서 저쪽 부스에서 보이게 흔들기도 했어요. BM님은 덕분에 5초간 "미쳤어" 춤을 추셔야 했습니다.ㅎㅎㅎ
(사진제공 - 고모님)

 방송을 듣고 있는데 대부분의 열성 갤러들이 방송국에 와있는 탓에 12월 26일의 달리기글이 올라와있질 않더라구요. 더블엘에게 부탁했었는데 아마 무슨 사정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몇시경입니까님이 방송국 PC로 라디오 갤러리에 글을 올렸어요. 거기 있던 몽상가들도 하나씩 돌아가면서 리플을 달았지요.ㅎㅎ 방송국에서 라디오 갤러리에 들어가 리플을 남기는 그 상황이 어찌나 재밌던지요. ^^ 더 영화같은 이야기 코너의 게스트이신 자두 씨와 문천식 씨도 어찌나 성격이 좋으시고 연기도 잘 하시는지. 참 재밌었어요. 욕실에 갇힌 사연 진짜 재밌던데요?ㅎㅎ
 
 그렇게 두 시간이 금새 지나가버리고...라디오국 복도에서 타블로 씨와 잠깐의 기념촬영이 있은 후...방송국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오다가 푸른밤 녹음하러 오신 김범수 씨도 뵌 것 같아요.) 세 분 작가님들은 너무 친절하시고! 보라에서 본 것보다 훨씬 날씬하시고! 예쁘고!  매력적이시고!('친절해, 친절해 두 번 말해야 믿을까?'ㅋㅋ) 일이 바쁘고 힘들어 보이긴 했지만 생방송 진행하시면서 문자나 미니 확인하시면서 웃으시며 일하시는 모습이 참 좋아보이더라구요. 타블로는 생각대로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좋았구요. 라갤러들은 다들 훈훈하고 착하고 사람 좋고!!너무 즐거웠어요. 좀 더 일찍 만났다면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좋았을텐데...그 점이 좀 아쉬워요. 멀리서 온 사람, 일찍 귀가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방송국에서 나오고는 뿔뿔이 흩어졌거든요.


암튼 라디오 갤러리에 세들어 사는 몽상가들의첫정모는 무사히 마쳤네요. 두고 두고 생각할수록 꿈같을 것 같아요. 타블로 씨가 "내년에도 또 하자"라고는 하셨지만...과연 그렇게 될까요? ^^ (...되면 우리야 좋습니다만..) 아무튼 언젠가 또 다음 기회를 노려보지요. 작가님들이 언제든 꿈꾸라이브에도 초대해주실 수 있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일 년 동안 꿈꾸라에 애정을 퍼부으며 모니터한 보람이 있었어요. 이런 강화를 받았으니 아마 내년에도 열심히 꿈꾸라를 듣게 될 것 같네요. 제게 특별했던 2008년이 이 날로 인해 좀 더 특별해진 것 같아서...아주 아주 기분이 좋아요. ^-^ 행복했답니다~






<라디오 갤러리 후기 모음>

고모님 http://gall.dcinside.com/radio/27647
몇시경입니까 http://gall.dcinside.com/radio/27622 , http://gall.dcinside.com/radio/27652
자정의 희망곡 http://gall.dcinside.com/radio/27625
97.7 http://gall.dcinside.com/radio/27645
BM http://blog.naver.com/theeye_/10039492755
모두만쉐 http://gall.dcinside.com/radio/27649
기탄 http://gall.dcinside.com/radio/27653
써니 http://gall.dcinside.com/radio/27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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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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