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살 때에 스토리나 문체에 대한 기대보다는 그저 호기심이 컸다.

'배우 구혜선이, 단편 영화 감독이었던 구혜선이, 피아노를 잘 치고, 그림을 잘 그리던 구혜선이 과연 어떤 책을 썼을까' 하는.

대단한 문학적 충격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그랬기에 나는 많이 실망하지도 않았다.

그저 예상했던 딱 그만큼이었달까.

 

 

문장은 군데군데 좀 더 다듬고 고치면 더 매끄러워지겠다 싶은 부분이 많았다.

그런가하면 몇몇 문장은 꽤나 와닿기도 했지만.

주인공의 첫번째 연인의 이름은 '종운'. 그리고 두번째 연인의 이름은 '시후'였는데 '시후'쪽은 소녀들의 순정만화에서 자주 볼법한 이름이라 어쩐지 이 소설 전체가 그저 판타지로 느껴지기도 했다.

게다가 '시후'가 '연이'에게 하는 긴 이야기는 때로 일본 드라마에서 펼쳐지는 훈계조의 웅변 같기도 했다. (일본 드라마는 '교훈'에 대한 집착을 보인다.)

이야기의 구조는 상투적이었다는 표현을 피할 수가 없을 거 같다.

오히려 독특한 쪽은 직접 그린 독특한 일러스트였는지도 모르곘다.

 

 

배우가 책을 써서 그런 것인지,

자전적인 경험을 섞어 써서 그런 것인지

본인의 구어체 말투를 그대로 써서 그런 것인지

몇몇 부분에서는 소설의 내용이 구혜선의 나레이션처럼 느껴졌다.

그건, 득이기도 하고 실이기도 했다.

평범하지만, 구혜선의 팬들에게는 신선할 수 있는 그런 선물이라 할 수 있겠다.

좀 더 능숙한 작가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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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블로그에서 리뷰어로 선정되어 읽은 두 권의 책 리뷰에요.
두 권 다 두꺼운 편이라서 모처럼 책 좀 읽은 기분이었어요. ㅎㅎ
그나저나 요새 책을 별로 못 읽었네요.ㅠ
해마다 100권을 목표로 하고는 있는데 올해는 몇 권이나 읽을 수 있을런지?
이럴 땐, 아무래도 초등학교 때가 그립네요.
그 많던 여가시간이.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스콧 피츠제럴드)
http://thedreamers.tistory.com/226

비밀의 요리책 (엘르 뉴마크)
http://thedreamers.tistory.com/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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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소설 낸 가수 이적&타블로‘뒷담화’
“문학은 쿨하고 핫한 거잖아요, 음악처럼”


기사 링크 :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9/02/14/3311307.html?cloc=olink|article|de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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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괜찮은 기사가 떴네요.
문학동네의 임프린트 출판사인 "달"의 대표이시고, 시인이신 이병률 씨가
이적 씨와 타블로 씨를 인터뷰하셨는데 흥미로운 부분도 있고, 새로운 소식도 있어서요. ^^


닮은 작가로 이적 씨가 프란츠 카프카를, 타블로 씨가 카프카·보르헤스 · 샐린저 · 제임스 조이스 · 피츠제럴드 · 헤밍웨이의 스타일도 좋아한다고 꼽은 것도 흥미롭구요. (에밀리 브론테나 제인 오스틴은 소설책 표지만 봐도 토할 정도로 싫다는군요; 전 '오만과 편견' 재밌게 읽었는데..ㅎㅎ 역시 이 분 취향은 아니죠;;) 작품들을 찾아서 좀 더 읽어볼 작가들이 생겼네요.
 

언젠가 영화를 만들겠다는 이야기,

그리고 얼마 전 문을 연 에픽하이의 홈페이지 mapthesoul.com에서 뭔가 일을 벌이겠다는 소식이 들어있어요.


오랜만의 인터뷰 기사라서 새삼 반갑고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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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난 좀 삐딱한 인간인가 보다. 많은 이가 좋다고 말했던 이 책, 동양 제일의 작가라고도 불리워지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이 책에 대해 감히 이렇게 이야기해본다. 과연 카프카는 성장했느냐고. 그의 선택과 자유의지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느냐고.

 "모든 것은 상상력의 문제다. 우리의 책임은 상상력 가운데서 시작된다."(상권 p.256)
라고  이 책은 말한다. 내가 삐딱한 이유는 상상력이 부족해서 일까?


 주인공 다무라 카프카의 생에는 수많은 메타포가 숨겨져 있다. 불가사의하고, 이해할 수 없는 모든 설정들은 메타포일 것이다. 아버지는 "외계인"에 비유되고 있다. 나카타 상은 미스테리한 사건 후에 "빈 공간"으로 일생을 살았다. 카프카는 아버지로부터 "저주" 받았다. 사에키상은 "소녀"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이야기 흐름의 큰 줄기만을 보자면 거의 모든 것은 카프카의 아버지가 의도한 대로 돌아가고 있다. 결말만은 의도한 대로 되지 않았지만. 결국 카프카는 예정되어 있던 존재였고, 모든 일은 준비되어 있었던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차 없이, 치밀하게. '터프하게' (나는 이 단어를 그토록 강조하는 것이 좀 우습게 여겨졌지만) 성장해나간다는 소년은 매우 미묘한 지점에 미묘한 포즈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자의적으로 한 행동들은 결국 모두 예정된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예정된 저주를 빠르게 해치우는 것에  더 관심이 있어보인다. 운명과 맞서 싸우거나 대응하는 대신에.


 분명히 이 소설은 흥미롭다. 끝없이 이어지는 고전의 인용구들도 그랬고, 번갈아 진행되는 이야기가 하나의 접점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도 그랬다. 미스테리어스한 여러가지 소재들도 그러했다.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만큼 매력적이었다. 나카타상이 겪은 의문의 사건의 이유가 무엇인지도, 조니 워커가 왜 그 마을에 들어가려고 하는지도 설명해주지 않는다. 사에키상과 딸이 왜 헤어졌는지도 설명해주지 않는다. 사쿠라가 카프카의 누나인지 아닌지도 설명해주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아마 이런 식으로 설명이 부족한 채 끝을 맺은 이유는 말로는 설명하기 부족하다는 그 "마을"과 동일한 의미선상(이 소설의 용어로 치자면 '메타포')에 이 소설을 두고 싶었기 때문이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작가는 설명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이 소설에서 카프카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신비하고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만 점철되어 있다. 선택의 지점은 매우 좁았다. 성장'한' 것인지, 성장'당한' 것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다. 오히려 바보 이미지의 가면을 쓰고 있는 나카타 상 쪽이 더욱 성장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모든 사태의 예정된 운명에 대항한 것은 오히려 그가 아닌가. 아니면 얼떨결에 합류한 호시노라든지. 카프카가 아버지의 저주에 대항하기 위해 한 일은 집을 떠나온 일 외에는 고작 삼림욕과 독서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헷갈리는 것이다. 결국 카프카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었기에, 어떤 식으로든 성장하긴 했겠지만 그건 내가 생각하는 '성장'의 의미와는 꽤나 다른 것이라서. '질 것이 뻔한 싸움(운명에 대항하는 싸움)이라도 끝까지 맞서 싸우는 중에 인간은 성장한다.'라는 내 생각이 고루한 것이라면 더이상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소설이 흥미로운 소설이라고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미묘한 일이다.



p.s.
흥미로운 관련 포스팅이 있어서 링크합니다~
해변의 카프카 한국판 가상 캐스팅 - http://blog.naver.com/nonameone/70037550556
(호시노 역에 특히 주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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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ok.empas.com/event.html?spage=author&author=tablo 

-> 짧은 영상을 보실 수 있구요. 엠파스 가입하신 분은 리플도 다실 수 있어요. 앞 쪽 페이지 보니까 몇몇 댓글에는 타블로 씨가 답글을 달아놓으셨더라구요. ^^ 여러분들도 댓글 받으시길 바랄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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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살에 다룬 몇몇 작품과 노래를 알고 있다. 잠깐 서른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1. 시

 
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영미


물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울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잔치는 끝났다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다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
그 모든걸 기억해내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그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르리란 걸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
누군가 그 대신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
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으리란 걸
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시 꾸미리라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출전 : 『서른, 잔치는 끝났다』(창작과 비평사, 1994)





2. 소설



『서른살의 강』(문학동네, 2003)
- 은희경 김소진 전경린 성석제 양순석 이병천 차현숙 박상우 윤효. 젊은 작가 9인의 서른 살 테마 소설집.



수록작품/ 작가

연미와 유미 / 은희경
갈매나무를 찾아서 / 김소진
새는 언제나 그곳에 있다 / 전경린
황금의 나날 / 성석제
서른일곱, 옥잠화 / 양순석
서른, 예수의 나이 / 이병천
서른의 강 / 차현숙
게임의 논리 / 박상우
삼십 세 / 윤호






3. 노래


서른 즈음에 - 원곡 : 김광석


(성시경 씨 버전으로 올려봤어요.)


그리고 최근엔 이 노래도 있다.
장윤주 - 29
 

 

 위에 제시한 작품들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한국에서는 서른살을 '끝',  '경계'로 다루어 왔다. 건너가기 싫은 강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29살의 12월 31일 24시, 그러니까 30살의 1월 1일 0시에 모든 이는 더이상 소년, 소녀가 될 수 없다고 일방통보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른살을 다룬 작품은 우울하고 쓸쓸하다. 박탈당한 것에 대한 허탈함이 어쩔 수 없이 드러난다.

 '서른'이 과연 많은 나이인가 생각해본다. 이제 인간은 꽤 오래 산다. 평균치가 그렇다. 그런데 유난히 '서른'에 철이 들어야한다고 강요하는 우리나라의 분위기가 참 이상하다. 다른 해와 똑같이 그저 한 살 더 먹는 것일 뿐인데, 거기에 무슨 의미를 그렇게 많이 부여하는가. 서른이면 인생이 끝날 듯이 절박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서른'이 되고 싶지 않다. 두려워한다. 


 이십대를 '청춘'이라고 말하고, 그 이후에는 '청춘이 끝났다'라고 말하는 것도 그렇다. 틀 안에 스스로 자신을 가둘 필요가 있을까? 서른 이후에도 얼마든지 젊은 마음으로 발랄하게, 멋지게 살 수 있다. 그건 마음가짐의 문제다. 그런데 우리는 서른에 과도한 무게를 부여한다. 서른이 되면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짓고, 단골 선술집의 구석자리에 앉아 먼 데를 바라보며 한숨이라도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요된 무게는 폭력이다. '서른'을 무겁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가벼워지자. 


 아직 서른이 되려면 몇 년이 남았다. 나는 가볍게 서른이 되고 싶다. 다른 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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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Yes24)



 상상력은 비극적인 방향으로 흐르기 쉽다. 인간은 오랫동안 비극을 사랑해왔다. 또, 어떤 이는 비극이 희극보다 예술적으로 훨씬 우월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강의 내용을 후학들이 글로 남긴 <시학(詩學)>이라는 책은 시에 대해 다루면서, 특히 비극만을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희극에 대한 내용이 담긴 2부가 있었으리라 예상되지만 전해지지는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희극은 실제 이하의 악인을 모방하려하고, 비극은 실제 이상의 선인을 모방하려 하기 때문이다." 즉, 희극은 윤리학적으로 선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비극을 만들어내고, 비극에 매혹되는 이유를 아주 간명하게 제시해주고 있다.


 그의 말 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시인의 임무는 실제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일어날 수 있는 일, 즉 개연성과 필연성의 법칙에 따라 가능한 일을 이야기하는 데 있다.... 따라서 시는 역사보다 철학적이고 중요하다. 왜냐하면 시는 보편적인 것을 말하는 경향이 더 강하고, 역사는 개별적인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라는. 이 두 가지 말을 종합적으로 이해한다면 이렇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시인은 일어날 수 있는 비극을 제시하여야 하며, 그 안에 실제 이상의 선인을 등장시켜야 한다."


 서론이 길었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런 문학관은 현대 소설인 코맥 매카시의 <로드>를 그대로 관통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대에는 문학의 장르가 지금처럼 분류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시학>에서는 필연적으로 서사시, 비극, 희극, 송시, 드라마, 찬가, 풍자시 만이 디뤄지고 있다.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발생한 문학 장르인 소설에서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은 여지없이 통하고 있다. 적어도 이 소설을 볼 때는. 



 인간이 생각해내는 여러가지 비극 중에서 '지구의 종말'이라는 주제는 그리 참신한 주제는 아니다. 이미 태어나고 죽은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에 대해서 생각했고, 각각의 상상력을 구체화한 시와 소설과 그림과 영화 등이 존재한다. 그리고 가끔은 예술가가 아닌 우리같은 이들도 이 문제에 깊이 빠져들 정도이니 이 주제가 닳고 닳은 주제임은 분명하다. 물론 과거보다는 현재가 그런 일이 일어날 개연성이 더 높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환경문제나 자원고갈, 핵무기 등으로 인해서)  하지만 우리는 주제가 같다고 해서 그 모든 작품들을 똑같다고 보지는 않는다. 플롯, 어조(혹은 문체), 표현의 방식, 작가의 태도나 세계관 등 많은 변수들이 이 문제를 실체화하는데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로드>는 아주 간단한 구조로 되어있다. 이 땅은 어느날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파괴되었다. 모든 식물과 동물이 죽었다. 전기도 끊겼다. 살아남은 인간들은 살기 위해 몸부림치며 그나마 남아있는 가공식품과 물, 옷가지, 석유 등을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에 기본적으로 반응하는 인간만이 그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비극의 시작이다. 어째서 인간이 그렇게까지 악해질 수 있으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역설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아주 바람직하고 착한 이 소설의 주인공들과 마찬가지로 온갖 만행을 저지르며 살아남은 자들 역시, 목숨을 이어가는 이유는 똑같이 '희망' 때문이다. 그들은 살아있으면 언젠가 '다른 미래'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여기서 서로가 그리는 '다른 미래'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위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따르기라도 하는 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인 아버지와 아들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희망적인 시대에는 한 순간도 살아본 적 없는 아들이 더욱 그렇다는 사실은 고무적인 일이다. 아버지에게서 전설처럼 전해들은 '좋은 사람'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반추하는 어린 아이. 작가가 성선설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버지와 아들은 모두가 서로 돕고 사랑하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 반면 윤리와 도덕을 버린 자들이 그리는 사회는 그저 배고픔이 사라지는 사회이고, 육체적 괴로움이 사라지는 사회일 것이다. 이런 근본적인 가치관의 차이가 이들의 삶의 방향을 완전히 가름한다.


 소설은 <로드>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여정 형식으로 되어있다. 나그네로 떠도는 주인공들은 수많은 절망을 목격하고,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기적처럼 먹을 것을 구하기도 하고, 다시 굶주리기도 한다. 때로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아이의 순수가 아버지를 구원하기도 하고, 아버지의 목숨이 아들을 살리기도 한다. 그렇게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어느새 이 문제를 해결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페이지가 몇 장 남지 않았음을 발견하게 된다. 어떻게 끝을 맺을 것인지 조바심이 나면서도, 나처럼 다음 장으로 넘기기에는 두려울지도 모른다. 결국 이 소설은 비극이고, 비극으로 끝나지만 그래도 마지막 페이지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


 인간답게 사는 것과, 그저 사는 것과의 차이. 우리는 이 개연성있는 비극이 현실로 닥치기 전에 그 차이를 알아야 한다. 코맥 매카시는 우리에게 바로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자신의 글을 읽는 독자들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인간의 여정을 이끄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 소설에서 발견하길 바랐을 것이다.






p.s.
비슷한 주제의 소설을 추천한다면, '눈먼 자들의 도시'를.
영화로는 '배틀 로얄'과 '우주 전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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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s24.com/event/00_Corp/2008/1124Sangsang.aspx

 위 주소로 들어가셔서 로그인하시고, <당신의 조각들>의 인상적인 구절이나 꼭 가야하는 이유를 적어주시면 신청이 됩니다. 북 콘서트 너무 좋네요. 신청은 했지만 경쟁률 높을 것 같네요. 타블로 씨 뿐만 아니라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와 루사이트 토끼, 그리고 책을 무척 좋게 읽었던 생선작가 김동영 씨가 사회를!! ㅠ_ㅠ 사인도 해주신다고 하고, 2시간동안 진행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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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와의 좌담 후기 - 저스트잭님


타블로 씨와 토마 씨(웹툰 작가)와 
어제 오후 5시부터 1시간 반 동안 홍대 모 카페에서 좌담을 진행했습니다.
5시 정각에 밴에서 내려 카페로 들어오시더라구요.
잠시 후 주차를 마친 매니저 분도 들어오셨어요.

타블로 씨는 배가 고픈지 카레라이스를 먹고 싶어 하셨지만,
안타깝게도 카페 측에서 밥 메뉴는 안 된다고 해서 그냥 아메리카노로.

대담은 소설가 타블로에 초점이 맞추어 진행되었구요,
여러분이 올려주신 질문들 중 몇 개의 질문을 실제로 하기도 했습니다. :)
댓글을 프린트해서 가지고 가서 보여드리기도 했어요.
타블로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방송 갤러리는 있는 줄 알았는데,
에픽하이 갤러리가 있는 줄은 몰랐다고 하시더군요.

녹음기를 며칠 후에 받기로 해서 생각나는 답변이 별로 없는데,
일단 여러분이 해준 질문 중 "소설 읽을 때 BGM으로 좋은 음악은?"이란 질문에
자신이 작년에 낸 연주 음반 <이터널 모닝>을 추천하더라구요.
그리고 '타블로'란 예명을 어떻게 짓게 되었느냐는 물음에...
타블로는 과연 뭐라고 답했을까요? 아시는 분은 리플 달아주세요. 헤헤.

좌담을 진행하면서 느낀 건데,
타블로란 사람은 참 진지하고 감수성 풍부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
언제나 꿈을 품고 살면서도 주어진 틀을 깨고 싶어 몸무림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
유머 감각도 풍부하고 예의 바르며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
역시나 제가 준비해 갔던 질문에도 성의껏 답변해주셨구요,
'말 못해 환장한 사람'처럼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얘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무언가에(아마도 연예계 시스템이겠죠) 많이 억눌린 듯한 느낌이었어요.
토마 씨 만화책도 읽어 오셔서 (물론 토마 씨도 타블로 씨 책을 읽어 오셨구요)
제가 특별히 두 분 사이에서 '연결 고리'를 찾느라 고생하지 않을 수 있었답니다.

이렇듯 봇물처럼 터져 흘러 넘친 이야기는
문학동네에서 발행되는 청소년 문예지 《풋,》 2008년 겨울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좌담 내용 중 잠깐 한 가지만 언급하자면,
타블로 씨는 상상플러스 같은 오락 프로그램이나 시트콤 등에 출연하는 게 그렇게나 싫었다고 해요.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해야 했지만, 그 때문에 매일 대기실에서 울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타블로는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
 
나중에 관심 있는 분들은 서점에 가셔서 잡지 한 번 들추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발매예정일은 12월 20일입니다.

오은 드림 (어차피 제 이름은 잡지에 공개될 테니)

p.s. 참, 타블로 씨는 스케줄 때문에 결국 저녁도 못 드시고 가셨답니다.
남은 사람들은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고 헤어졌지요.

혹시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주셔도 돼요.
이미 여러분들은 저보다 타블로 씨에 대해 훨씬 많은 걸 알고 계실 테지만. :D


출처 - 에픽하이 갤러리 
http://gall.dcinside.com/list.php?id=epikhigh&no=110931&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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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청소년 문학잡지 <풋>에 타블로 씨와 만화가 토마 씨의 좌담이 실린다는 소식을 올려주셨던 관계자 분이 후기를 실어주셨네요. 덕분에 잡지 발행 전에 대략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잡지 발행일은 12월 20일이라고 하네요~


p.s. 밥 대신 아메리카노만 마시니 그렇게 마르나봅니다;;; 카페에 밥은 아니더라도 다른 사이드 메뉴도 팔텐데...뭐 좀 드시고 다니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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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쳐는 에픽하이 갤러리에서 해왔어요.
주소는 http://gall.dcinside.com/list.php?id=epikhigh&no=110864&page=1

가끔 에픽하이 갤러리에 가서 눈팅하는데, 요런 소식이!!
제가 문학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서 계간지 <풋>을 서너번 사서 봤었는데
학생들이 투고한 작품들도 신선하고, 읽을만한 것들도 많은 잡지더라구요.
2006년 여름호가 창간호니까 창간한 지 2년이 조금 넘었어요.
문학이 인기가 별로 없다보니 요즘은 문학 잡지도 그리 많지 않고, 청소년용 문학 잡지는 더 드물죠.
근데 이 잡지는 꽤 튼실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꼭 지속되었으면 하는 잡지였어요.
 어쨌든 제게 있어서 이미지가 꽤 좋은 잡지였는데,
 이 잡지에  타블로 씨와  만화작가 토미 씨와  좌담이 실린다고 하니 기뻐요.
(요거 낚시는 아니겠죠?;; 책도 '문학동네' 임프린트인 '달'에서 나왔으니
문학동네의 잡지인 <풋>에 실릴 가능성이 없지 않으니까요.)



타블로 씨와 대담을 하는 만화가 토마 씨에 대한 기사도 찾아봤어요.
http://weekly.hankooki.com/lpage/08_life/200810/wk20081030113515100510.htm
인터넷 포털사이트 엠파스에 <선생님과 나>를, 파란닷컴에서 헤어진 남자친구와 다시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 <남자친9>와 애인이 아닌 남자친구와 동거하는 이야기를 유쾌, 상쾌하게 풀어낸 <크래커>를 연재하셨다고 하구요.  올해는 만화잡지 팝툰에 연재했던 <속 좁은 여학생>이 단행본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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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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