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밖은 겨울 
 2  밤의 이야기 
 3  Your Song  
 4  향 (Alternate Ver.) 
 5  Let It Shine 
 6  녹턴  
 7  Pluto 
 8  향 (Acoustic Ver.)



1번 트랙 '창밖은 겨울'로 시작해서, 마지막 8번 트랙의 '향' 어쿠스틱 버전까지 일관성을 갖춘 좋은 앨범이다. 여전히 이준오는 좋은 곡을 써주고 있고, 융진의 보컬은 빛난다.

 원래 일렉트로닉은 딱히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지만, 캐스커는 때때로 나의 취향까지 내려놓게 할 정도로 좋은 곡을 내놓는다. 이번 EP 앨범이 그런 경우. '창밖의 겨울'과 '향'은 정말 질리도록 많이 들었다

  '창밖은 겨울'은 가사의 상황이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더 많이 듣게 된 것 같다. 이 앨범에 앞서 나왔던 싱글 '향'은 영화 <코코샤넬>의 OST로 먼저 접했다. 정갈한 영상 속에서 은은히 흘러나오는 곡조에서 향이 배어나오는 듯 했다. 왈츠를 추고 싶어지는 곡이다. 타이틀곡인 'Your song'은 반복되는 효과음들이 독특한 정경을 만들어낸다.

  조금은 슬프고 건조하지만, 묘한 온기를 간직한 곡들이 겨울과 잘 어울린다. 겨울 찬 공기에 하얗게 서리는 입김처럼 차갑지만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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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T.아일랜드 - 사랑하지 마요. (live 영상)

 

 

 

  무엇때문인지 몰라도, 저 영상에서 이홍기는 울먹이고 있다. 건강이 안 좋아서라는 설도 있고, 멤버인 오원빈의 탈퇴를 앞두고 있어서라는 이야기도 있고, 여러가지 추측이 있지만...어쨌든 이 곡은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F.T.아일랜드는 아이돌밴드이고, 멤버들은 다들 곱상하게 생겼다. 1집 타이틀곡 '사랑앓이'로 데뷔해서 그 해에 윤하와 함께 신인상을 받을만큼 주목을 받았지만, 그게 다였다. 중박은 치지만 대박은 아니었던.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있지만, 성인들에게는 인지도가 높지 않고 팬층이 한정되어 있는 그런 애매한 포지션의 그룹. 멤버들의 연주 실력이나 노래 실력은 언제나 사람들의 잣대에 오르내렸다.

 

 
 특히나 외국 밴드 Blur나 Beatles의 곡을 커버했을 때에 쏟아지는 비난은 정말 심했다. 어디서 실력도 모르고 까부느냐...라는 게 주요 골자였고 안티팬도 안티팬이지만, 무관심한 대중들이 더 많았다. 나도 그 중 하나였고, 별로 곡을 들어보려고 노력도 하지 않았다. 히트를 노리는 타이틀곡에서 보이는  기획사의 야망이 언짢았던 것도 같다.  

 

 이들의 음악을 듣게 된 건 드라마의 탓이 컸지만, 듣다보니 이 그룹은 사랑받을 구석도 참 많았다. 타이틀곡보다 오히려 수록곡들이 더 준수하다. 애절한 곡에 특히 어울리는 보컬 이홍기의 목소리는 '사랑하지 마요'에서 특히 돋보인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니, 이 곡은 녹음할 때 특히 힘이 들었다고 한다. 소속사에서 처음으로 족음하다가 휴가를 내줬을 정도로) 그런가하면 'love is'나 '멋쟁이 vs 예쁜이' 같은 곡에서는 소년다운 발랄함이 드러난다.  



분명, 타이틀곡만 들었을 때와 앨범 전체를 들었을 때의 이들에 대한 이미지는 전혀 달라졌다.  (이쯤 되면 소속사의 홍보나 기획의 방향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데뷔앨범에 비해 그리 주목받지 못한 2집 앨범이지만, 이제서야 음반을 들으며 새삼 이 아이들에게 빠지고 있다. 이들은 천재적인 밴드는 아니다. 아직 경험도, 감성의 깊이도 대가들에 비하면 얕을 것이다. 자작곡 실력을 이미 갖추고 데뷔한 것도 아니고, 연주 실력도 모자랄지도 모른다. (나는 식견이 좁아 잘 판단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데뷔한 이후 매해 꾸준히 정규 앨범을 내고 있다. 어엿한 3집 가수이다. 아이돌 댄스 그룹들이 싱글 만으로 승부수를 내는 것에 비하면 비교적 기특하지 않은가. 그 꾸준함을 응원하고 싶어졌다.

 

 

p.s. 여담이지만, 이런 평을 내리는 사람이 있더군요.

 "아무래도 엡티는 컨셉을 좀 잘못잡은 거 같아. 얼굴보고 좋아하려다가 노래듣고 놀라고... 노래듣고 좋아하려다가 아해들 나이듣고 멀어진다" 

.......왠지 공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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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누나'들에게 들이대는 컨셉이 좀 싫었다. (결국 넘어간 건가;;) 하지만 두고보면 볼수록 일명 "CD먹은 아이돌"이라 불리는 빛돌이들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두 메인 보컬의 솔로곡('혜야' 등의)들을 좋아하던 중에 특히 '줄리엣'을 통해 호감도가 상승했다.

 

 그래서 처음으로 샤이니의 음반을 구입했는데, 20대 후반이 사기에는 약간 남사스러운 사진 화보 자켓에 매장에서 구매할 때 손발이 좀 오그라들었지만...그래도 이쁜 외모 놔두면 뭣하나.ㅎㅎ

 

 개인적으로는 타이틀곡보다 "Y.O.U", "Jo Jo"나 "내가 사랑했던 이름"이 더 끌린다. 앞으로 샤이니의 음반을 사도 되겠구나 싶은 정도의 신뢰는 생겼다. 일단, 너무 잘 하는 거다. ㅎㅎ

 

  

p.s.

뭔가 이번 컨셉의 헤어스타일(특히 온유군)은 용납하기 어려운 느낌;;


(가장 왼쪽에 서있는 것이 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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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 DJ를 하는 김창완의 목소리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푸근하다. 멘트와 멘트 사이에 그의 재기가 종종 엿보이기도하지만, 대체로 그는 무던하고 평범한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만 그런가하면 그는 자꾸만 카멜레온처럼 색을 바꾼다. <요정 컴미>같은 드라마에서는 사람 좋은 아저씨로 나오다가도 <하얀 거탑>에서는 권력욕을 품은 악역으로 분하기도 한다. 라디오 DJ를 계속하면서 1977년에 '아니 벌써'로 데뷔한 이후로 음악 활동도 놓지 않고 있다. 영화에도 종종 등장한다. 책도 쓴다. 진정한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생각이 든다.


 세대가 다르다보니 김창완의 음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EP 이후을 거쳐 나온 정규 1집은 정말 '그답다'. 밴드라는 것이 혼자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김창완의 (편안하면서도 열정적인) 아우라가 놀라우리만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는 앨범이다. 수록곡의 제목만 보더라도 그렇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그는 사춘기적인 감성을 여태껏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사람이다.



CD 1
  01. 내가 갖고 싶은 건
  02. 아이쿠
  03. Good Morning(Part 1)
  04. Good Morning(Part 2)
  05. 29-1
  06. 삐에로와 광대
  07. 길
  08. 앞집에 이사 온 아이
  09. 그땐 좋았지
  10. 너를 업던 기억
  11. 결혼하자


 빈곤한 추억을 가졌거나, 피폐한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놓치고 말았을 생생한 감정들을 세세히 짚어내고 있는 수록곡들을 듣고 있자면 절로 마음이 푸근해진다. 연주 실력과 보컬도 녹슬지 않았다. 소박하고, 순수한 감성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화려함은 없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음반. 두고두고 들을 수 있는 음반을 산 것 같아서 뿌듯하다. 어린 세대들에게는 너무나 낯설겠지만, 꼭 추천하고 싶은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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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A. 
 1  Woo-Hoo-Hoo 
 2  the Wonder Years 
 3  (I'm) Living in this city 
 4  靑春의 빛 
 5  L.O.V.E 
 6  1.2.3.4 
 7  유년기 
 8  애인이 보낸 오류 보고서 
 9  열대야 
 10  유령의 숲 
 11  검은 망토의 사내 
 12  눈치도 없이 
 13  오리보트 
 14  深夜의 위스키 바 
 15  Rose Mary's Baby 
     
            
     
 CD B.
 1  Here we go 
 2  기분이 좋아   
 3  Sweet Heart   
 4  목요일의 연인 
 5  밤의 궁전으로 
 6  남국의 바다 
 7  A.M 05:30 
 8  엽전들의 행성으로 
 9  Lonely Lonely 
 10  E. S. P 
 11  유년기 (Piano Inst.) 
 12  한 밤의 히치하이커 
 13  로큰롤 야만인 
 14  冒險狂 白書 
 15  Let the Moonshine in


위키백과 검색결과

문샤이너스(The MoonShiners)는 대한민국의 록 밴드이다. 처음에는 3인조로 활동을 시작했으나 나중에 백준명이 정식 멤버로 가입했다. 2007년 12월엔 데뷔 싱글인 《The Moonshiners Uprising》을 발매했다. 2009년 9월엔 첫 정규앨범인 《모험광백서》를 발매했다. 밴드의 리더 차승우는 최호감독의 《고고70》(2008)에서 주연을 맡아 연기하기도 하였다.



문샤이너스
기본 정보
국가 대한민국의 국기 대한민국
활동시기 2006년 ~ 현재
레이블 로스로커스
소속사 루비살롱 레코드
웹사이트 http://www.themoonshiners.co.kr/
구성원
차승우 (기타, 보컬)
백준명 (기타)
최창우 (베이스)
손경호 (드럼)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멤버들이 모여 "결성 자체가 사건이었던" 문샤이너스의 1집이 드디어 나왔다. 멤버들의 프로필을 보면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차승우-초등학교 때 외할머니의 선물로 통기타를 처음 잡았고, 고등학교 때 크라이베이비라는 밴드로 활동을 시작했다. 역시 고등학교 때 노브레인을 결성하여 2집까지 활동 후 일본도쿄 스쿨 오브 뮤직으로 기타를 공부하러 갔다. 하이라이츠라는 밴드를 거쳐 현재 문샤이너스의 기타와 보컬로 활동 중이다.

백준명- 문샤이너스에서 기타, 코러스를 맡고 있다. 한 시절 인디씬을 풍미하던 펑크 밴드 게토밤즈에서 보컬과 기타를 친 후 문샤이너스에 합류했다.

최창우-베이스, 코러스. 베네수엘라 태생으로, 미국 보스턴의 버클리 음대를 졸업했다. 베이스와 함께 콘트라베이스도 연주한다. 이상은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 버튼 등을 거쳐 문샤이너스의 멤버가 되었다.

손경호-드럼, 코러스. 최창우와 같은 시기에 버클리 음대를 다니고 졸업했다. 외인부대, 김완선밴드, 원더버드, 3호선 버터플라이, 뜨거운 감자, 버튼 등 다수의 밴드에서 활동하다가 문샤이너스의 드러머가 되었다.



 밴드의 활동 기록이 많진 않지만, 이미 문샤이너스의 프로필은 장인의 경지를 예상하게 하는 면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앨범은 1집임에도 불구하고 잔뜩 힘을 주고 나왔다. 2CD의 30트랙. 한편에서는 미니앨범과 디지털 싱글이 쏟아져나올 때, 이렇게 끝까지 앨범의 작품성을 고집하는 기가 센 뮤지션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인터뷰 기사 중에도 이런 고집스러움이랄까, 쉽게 가지 않겠다는 면모가 엿보인다.



무비위크의 인터뷰 기사 중에서



-다양한 사운드를 추구했다는 건 서비스 정신의 발로인가, 아니면 취향의 반영인가?

집대성이라는 측면이 컸다. 그동안 보고 듣고 느꼈던 걸 담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걸 사운드로 표현하려고 했다.

-대개는 1집을 내면서 ‘집대성’을 생각하진 않을 것 같다.(웃음)

사실 문샤이너스로 1집이지만 멤버들의 나이가 어느 정도 돼서 말이다. 경호 형을 제외하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고, 이 신에서 활동한 지도 어언 10년차에 들어서는 사람들이다. 여기서 일단 한 번 결론을 보고 다시 한 번 비전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너무 집대성했다는 느낌도 들었다.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긴 했다.



 이렇듯 고집과 욕심이 빚어낸 30곡은 결코 만만히 볼 곡들이 아니다.  양으로만 승부하는 앨범은 물론 아니라는 이야기다. 앨범 자켓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햇빛 쨍한 날의 놀이공원 같은 분위기를 담고 있다.  21세기의 거대한 놀이공원이라기 보다는 다소 구시대의 아날로그함이 살아있는 조그마한 놀이공원 풍경이 떠오른다. 놀이거리가 풍성하지 않던 그 시대의 놀이공원을 바라보는 소년의 시선이 느껴진다. 아련한 향수도. 




 그런 눈부시게 정겹고 사랑스러운 풍경 속에 서있는 네 멤버의 사진은 이 앨범을 펴든 사람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거기다 더해 흥겨운 음악을 따라가다보면  '로큰롤이니까, 다 괜찮아지겠지.' 라는 다소 엉뚱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드러머 손경호가 어눌한 목소리로 부르는 '애인이 보낸 오류 보고서' 같은 곡은 보컬 자체는 미숙하지만, 그 마음의 곧음이 곧바로 청자의 마음으로 전해져 위안을 준다. 
 


 사실 '낭만'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는 바로 로큰롤이 아닌가 싶다. '유년기'나 '청춘'이라는 단어와도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이기도 하고 말이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낭만'은 발라드나 댄스음악 R&B, 힙합 보다는 로큰롤과 가장 적확하게 맞아떨어진다. 로큰롤이라곤 앨비스 프래슬리나 영화 고고 70 정도 밖에 모르는 내 짧은 음악 식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로큰롤의 낭만으로 가득 찬 이 앨범은 그 시대에 대한 향수를 가진 사람에게 반드시 어필할 것이다. 로큰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어린 세대들에게는 "이런 것이 로큰롤이란다, 얘야."라고 말해줄 수 있을 정도의 교본으로도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다. 로큰롤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앨범이 있는데!!







추천트랙

CD 1의 (I'm) Living in this city , 靑春의 빛 , 애인이 보낸 오류보고서, 오리보트,  눈치도 없이
CD 2의 기분이 좋아, 목요일의 연인, 밤의 궁전으로, 한밤의 히치하이커, 엽전들의 행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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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D 30트랙 + 소책자

 흔히들 에픽하이가 '웃기는'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음악도 '대충'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까지의 에픽하이를 있게 한 것은 완벽함에 대한 강박과 신경증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작업 도중인 이들의 쾡한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았다면, '대충'이라는 말을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힙합씬에서는 댄스음악이라고 매도하고, 댄스음악 쪽에서는 또 아이돌이 아니라서 외면당하는 그런 이상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을 때에도, 이들은 일렉트로닉을 포기하지 않았었다. 거기다, 러브스크림에서는 선율을 강조하는 어쿠스틱한 악기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마치 일본의 누자베스나 미치타처럼. 그러더니 기존의 소속사에서 독립을 했고, 다시 맵더소울이라는 음반을 통해 랩을 강화하고, 누구도 선뜻하지 않는 힙합 리믹스 앨범을 냈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해외로 발을 넓혀 가는 곳마다 매진되는-비록 소규모일지라도- 공연을 펼쳤다.

 

 에픽하이에게는 소신이 있다. 분명한 기준이 있다. 그 기준은 스스로의 작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함량미달의 음악을 내놓는 것은 그네들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다. 날카로운 잣대로 세상과 음악을 바라보기에,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날을 세우고 가다듬은 탓에 이번 앨범 [e]는 한창 자라났다.

 

 1집, 2집, 3집, 3.5집(2CD로 바뀜), 4집, 5집, 러브스크림, 맵더소울, Remixing the human soul, 그리고 [e]. 세어보니 어느새 열번째 앨범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며 열 장의 앨범을 냈다는 것, 그것 자체로 에픽하이는 귀하다.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어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3, 4, 6집은 2CD로 구성되어있고, 러브스크림, 맵더소울, [e]는 소책자가 포함되어 있다. 별 수익도 없는 구성이지만, 에픽하이는 기꺼이 그렇게 했다.

 

 이번 앨범 [e]는 5집 이후, 에픽하이가 행했던 여러 실험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러브스크림에서 해보았던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는 CD1 Emotion에, 맵더소울 앨범에서 실험했던 '생각'을 담은 거친 랩은 CD2 Energy에 반영되었다. 그리고 리믹스 앨범을 통해 완벽히 호흡을 맞춘 플래닛 쉬버와의 작업, 외국 힙합 뮤지션과의 공동작업까지. 이미 한 차례 실험을 거쳤기에 좀 더 완성되고, 성숙해진 느낌이다. 이 앨범은 그간의 작업을 통해 자신들의 색을 분명히 하고, 또한 앞으로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시점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많은 트랙 탓에 각각의 곡에 대해 리뷰를 쓰는 것은 지루한 일이 될 것이다.  곡 제목만 다 써도 스크롤 압박이 느껴질테니까. 음악은 들으면서 느끼면 그만이지 거기에 대해 논문을 읽을 필요성은 못 느낄테고. 그저 짧게 얘기하자면 에픽하이에게서 조금이라도 '진정성'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구입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음반이다. 거기다 600원씩 주고 음원을 구입하면, 인터넷 샵에서 CD를 사는 것보다 조금 더 비싸다. 그러니 음반을 사는 게 경제적으로도 더 이익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의심이 많은 분이라면, 앨범 수록곡 중에서 MoonWalker, Excuses, 트로트, 선물, Happy Birthday to ME, Heaven, Breathe, Supreme 100, Rocksteady, 말로맨, Madonna, High Technology, 흉, Lesson 4 등을 들어보고 결정하시면 되겠다.

  

p.s.

타블로의 열애와 결혼 탓에 상심해서 드러누웠던 sensitive한 여성팬들도 앨범을 듣고는 이구동성으로 '사람은 미운데(?) 음악이 좋으니 어떡하면 좋으냐'며 울분을 토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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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ka - Lenka 리뷰

http://thedreamers.tistory.com/265



오랜만에 리뷰.
정작 곡에 대한 얘기를 많이 못 씀.........쓰다가 내가 지친 리뷰.;;;
그치만 음반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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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각적인 앨범 커버. 1집의 분위기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렌카의 1집이 DVD가 포함된 버전으로 다시 나왔다. (이런 버전이 나올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궁금함을 참을 수 있고, 초판본에 의미를 두는 게 아니라면 나중에 사는 게 이득인 것 같다. 제이슨 므라즈도 몇번이나 리패키지 되어서 나왔던가. ㄷㄷ) 

 CD

01. The Show
02. Bring Me Down
03. Skipalong
04. Don't Let Me Fall
05. Anything I'm Not
06. Knock Knock
07. Dangerous And Sweet
08. Trouble Is A Friend
09. Live Like You're Dying
10. Like A Song
11. We Will Not Grow Old
 DVD

01. All My Bells Are Ringing : Audio
02. Trouble Is A Friend (RAC Maury Remix) : Audio
03. Don't Let Me Fall (The Glass Rem Remix) : Audio
04. The Show (New) : Video
05. The Show (Original) ; Video
06. Trouble Is A Friend (Original) : Video
07. Don't Let Me Fall (Woodstock Video) : Video
08. Lenka In Montreal Working On The Album : Video
스페셜 에디션 버전의 CD와 DVD의 구성


  처음 라디오에서 "The Show"를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낭랑하고 보들보들한 목소리와 밝은 멜로디는 Mocca를 떠올리게 했다. 찾아보니 앨범 커버도 무척이나 산뜻해서 10대 후반, 아니면 20대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검색해보니 왠걸, 렌카는 1978년생으로 나보다도 나이가 많은 30대의 여가수였던 것이다. 절로 "저 나이에 이 목소리는 사기야~~!!!!"를 외칠 수 밖에. 그녀는 사실 호주에서는 유명한 TV 스타라고 한다. 8살에 TV 드라마의 연기자로 데뷔해서 활동해왔고 1992년에야 음악에 심취하게 됐다고. 



 

 섹시함과 도도함이 균형잡혀 묘한 분위기를 지닌 얼굴에, 게다가 그 목소리는 얼마나 개성적이던지. 한 번 들은 "The Show"가 TV의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에서 BGM으로 잠시 흘러나올 때 나는 정확히 이 노래의 제목과 가수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었다. 제목과 이름이 짧다는 것도(;;) 어느 정도 기여했겠지만, 이렇게 금새 가수와 곡의 제목을 기억하는 것은 꽤나 이례적인 일이었다. 실력이라고 해야할지, 매력이라고 해야할지, 마력이라고 해야할지 그녀의 목소리에는 그런 면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이런 매력을 알아본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제 1집 음반이 나온 렌카가 일본의 대표적 락페스티벌인 서머소닉의 무대(세컨드 무대였지만)에 섰다. 비록 올해는 지산 락페스티벌과 세력다툼을 하느라 그 위상이 좀 손상되긴 했지만, 우리나라의 펜타포트 무대에도 렌카가 올랐다. (그녀는 이 밖에 우리나라에서 <EBS 스페이스 공감>에도 출연했다고.) 게다가  CF의 배경음악이 되기도 했으니 어느새 그녀의 목소리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차원으로 등극하고 있다. 



 렌카의 매력은 뮤직비디오나 라이브 무대에서도 돋보인다.  평범한 것을 싫어하는 듯, 독특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어른의 모습으로 소녀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귀여운 목소리로 인생을 관통하는 자조적인 가사를 노래하는 것은 분명 뭔가 부조화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렌카여서일까? 오히려 그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The Show의 라이브 무대.
음반으로만 듣다가 무대를 보니 신선했다. 키보드를 치면서 노래한다. 
그녀는 피아노, 펑커션 등 여러가지 악기를 다룰 수 있다고 한다.



The Show (Origina Version)
 
뮤직비디오는 렌카가 등장하는 Original 버전과 애니메이션(?) 이미지만 등장하는 버전, 미국 드라마 <어글리 베티>와 함께 편집된 버전으로 총 세가지 버전이 있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로는 오리지널 버전이 마음에 든다. 이유는...귀여워서!
 
 
 타이틀곡 때문에 렌카가 달달하고 가벼운 노래만 부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오히려 우울한 주제를 다룬 곡들이 많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 'The Show',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다룬 'Anithing I'm Not'이나 삶 속의 골치아픈 문제들에 대해 노래하는 'Trouble Is A Friend', 쉽게 하는 말들에 상처받는다는 내용의 'Dangerous And Sweet',  이별을 노래하는 'Bring Me Down'과 'Like A Song'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렌카는 그것들을 낙천적으로 바라보고 긍정한다. 그래서 이 음반을 듣고 있으면 고민은 날아가고, 힘이 생긴다. 렌카처럼 다소 엉뚱발랄하게, 소녀처럼 순수하게 모든 일에 기뻐하고 희망을 품게 된다. 이런 점 때문에 이 음반이 많은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않았나 싶다.
 
 
 
 
 모든 트랙이 기대이상이었다. "The Show" 한 곡만 알고 있다면, 그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음반을 통해 그녀를 만나본다면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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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mos> 앨범을 이미 구입했었는데 마침 위드블로그에서 또 한 장을 받았다.
CD를 받은 이상, 리뷰를 써야한다.
위드블로그에서 리뷰어로 선정되면,
타임 리밋이 있기 때문에 자신을 채찍질하게 된다. ㅎㅎ



글은 리뷰블로그에 쓴 것을 링크한 것.

http://thedreamers.tistory.com/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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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록곡

01. Soulport
02. Diving
03. Wake Up
04. 사진기 Feat. lady Jane
05. 불면제 (Produced by Kebee, Loptimist)
06. 화가, 나 Feat. 넋업샨, Loptimist, Jinbo
07. Go Space Feat. Soulman
08. 이상한 나라의 엘리트 Feat. Tablo
09. Goodbye Boy Feat. Minos
10. 그림자
11. Where Is The Claps? Feat. 샛별
12. 인사 Feat. Junggigo
13. Still Shining Feat. The Quiett, D.C
14. 이 별에서 이별까지


 

 [The Passage],  키비의 세번째 앨범이다. 키비는 3월에 발매됐던 에픽하이의 북앨범 [Map the soul]의 "8 by 8"에 피쳐링 참여를 했었는데, 그 곡에서 자신의 벌스 마지막을 "나에게 소식 있다면 키비 3집 발매임박"이라는 가사로 장식한 바있다. 2집 이후 근 1년 반동안 그를 기다려온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일 수 밖에 없는 소식이었다.


 메시지를 아름답게 엮어내어 가사를 쓸 수 있다는 것은 힙합 뮤지션의 큰 자산이다. 나 또한 처음 힙합의 매력을 느낀 것은 가사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키비를 알게 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힙합 플레이야에서 '가사가 좋은 힙합 앨범'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키비의 앨범은 꼭 그 추천 목록에 포함이 되곤 했기 때문에 눈여겨 보았던 것이다. 특히 1집의 "양치기 소년"이나 "자취 일기", 2집의 "백설공주"와  "잃어버린 아이들의 숲", 그밖에 "고3 후기"나 "소년을 위로해줘" 같은 곡들.


 하지만, 이제는 그는 소년이 아닌 자신을 의식하기 시작했고, 필연적으로 '소년의 감성'이라고 일컫던 부분은 어느 정도는 변화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 대해 리스너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퇴보'라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아직 그렇게 단정하긴 이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3집의 인트로 트랙 'soulport'가 꽤 마음에 들었는데 드럼 비트 위를 배경으로 울리는 어쿠스틱 기타의 음색은 (드럼이 좀 강한 것만 빼면) 모던 락 앨범의 인트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두번째 곡부터는 제대로 힙합음악의 색이 나타나지만. ^^ 이런 트랙들이라면 인스트루먼트 음반으로 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4번 트랙 '사진기'는 비트와 가사, 피쳐링 모두가 지루하고 어색하게 느껴졌다. (데모곡을 잘못 실은 거 같은;;)


 변화가 느껴지는 곡은 5번 트랙 '불면제'였다. 2~4번 트랙에서 얌전한 스타일의 랩핑을 보여줬다면 이 곡에서는 스피드가 느껴진다. 샛별이라는 분이 피쳐링을 맡았는데, 목소리도 좋고 곡과 잘 어울렸다. 곡의 내용은 이별한 후 꿈에 나타나는 연인을 만나는 것이 힘들어 영원히 잠들지 않는 '불면제'라는 것이 있다면 먹고 싶다는 것. 잊지 못하는 사랑 때문에 괴로운 심정과 랩핑 스타일이 잘 어울렸다고 본다. 이곡의 비트는 키비와 랍티미스트의 솜씨인데 아름답고 지루하지 않다.

 
 'Go space'는 경쾌한 비트에 욕망으로 구역질나는 지구를 떠나 우주로 가자고 비아냥대는 - 사실 실제로 우주로 갈 수는 없으니까;; - 가사가 조금은 유쾌하게 느껴진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곡이 타이틀곡이었다. 물론 우주를 배경으로 한 앨범 자켓을 염두에 두면 이 곡이 타이틀곡이라는 건 당연하지만...일반 대중에게 어필하긴 힘들 것 같다. (애초에 여성 보컬이 있는 힙합곡에만 익숙한 게 문제지만;;) 오히려 '불면제' 쪽이 타이틀곡으로는 나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트'는 평소 좋아하던 Tablo의 피쳐링 때문에 더 기대했던 곡이었는데 기대보다는 평이했다. 그래도 무브먼트와 소울컴퍼니의 교류는 흔한 일은 아니니까 거기에 의미를 둘 수는 있겠다. 


 오히려 이 앨범에서 의미 있는 트랙을 하나 꼽으라면 나는 타이틀 곡 보다도 역시 'Goodbye boy'를 꼽고 싶다. 3집에 이르러 스스로를 돌아보며 '더이상 나는 어리지 않잖아. 누구나 어른이 되잖아'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현주소를 알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안다는 사실은 분명 중요한 것이니까. 그런 점에서 이 곡은 그 어떤 인터뷰보다 확실한 의사표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다시 마지막 트랙 '이별에서 이 별까지'는 인스트루먼트 곡이다. 사이버틱한(한국어로 하자면 '우주적인') 사운드를 배치한 것이 인상적이다. 1번 트랙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아마 '출발'과 '도착'의 의미인 것 같다. Passage는 '통행', '이주'의 뜻을 지닌다. 이번 앨범을 통해 키비는 자신의 세계가 좀 더 넓고 풍부해졌음을 보여주고 싶어한 것 같다. 사운드에 들인 공이 느껴진다. 다만 랩 스타일은 1, 2집과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의 앨범이 구태의연한 동어반복처럼 느껴진다면 이것 때문이 아닐까?

 



 

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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