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꿈꾸라의 '화' 코너에서 아주 찰진 말솜씨와 잡학다식한 면모,
유려한 비유와 은유를 뽐내시는 김태훈 씨를 좋아라합니다. ^^
좋은 소식이 있네요.
온전히 한 시간 근팝김이 진행하는 프로가 생겼습니다!!!
원래는 오정연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오정연의 3~5시 사이'라는 프로그램인데요.
일요일에는 <두 남자의 빈방 체류기>라는 제목으로
3~4시 1부는 김태훈 씨가,
4~5시 2부는 박은석 씨가 진행하신다고 합니다. ^^
말하자면 객원 DJ인 셈이에요.
근데 시간대가 참 잔인하네요. ㅠ (게다가 생방이라니 김태훈 씨도 많이 힘드실 듯;;)
전에 라디오 데이즈를 한참 들을 때에도 급격한 체력저하를 느꼈었는데 말이죠.ㅠ
어쨌든 조금만 이른 시간에... 정규 방송 DJ를 맡으실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네요.
아래글은 3M興業블로그에서 담아왔어요.
김태훈 씨가 직접 쓴 글입니다
담아온 글 주소 :
http://mmnm.tistory.com/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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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 일요일부터 KBS 2FM 89.1에서 일주일에 하루씩,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객원 DJ를 하고 있다.
몇 년 전, 인터넷 프로그램 <Groove on net>, 지상파 DMB <김태훈의 프리웨이>를 기획해 프로듀싱을 했던 민일홍PD의 제안으로 소일(!) 삼아 하게된 프로그램이다.
정규 편성은 <오정연의 3시와 5시 사이>, 아나운서 오정연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니 일종의 셋방살이라고 해야할까?
문제는 금주부터 생방을 하자는 황당한 아이디어가 있었고,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는 것이다.
새벽 1시에 일어나 칫솔질만 간신히 마친 채, 여의도로 향했다.
내 뒤를 이어 4시부터 5시까지, 역시 일주일에 한 번 객원 DJ를 맡고 있는 박은석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잠시 박지성이 선발 출장한 프리미어 리그 블랙번전을 시청하다 생방에 들어갔다.
도대체 이 시간에 깨어있는 사람들이 있을까라는 노파심은 방송 시작과 함께 여지없이 무너졌다.
콩 게시판과 문자로 400개가 넘는 메시지가 도착한 것이다.
두 통의 전화 연결까지 했으니 세상이 모두 잠들었다고 생각한 새벽 3시부터 4시까지의 한 시간 동안 꽤나 많은 사람과 소통한 셈이다.
방송을 마치고 홍대 앞에서 이른 아침밥까지 먹고 돌아오는 길, 문득 상념에 빠졌다.
피곤한 이 도시에서 새벽까지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리고 무엇이 그들을 잠들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일까하는...
다음주 일요일 생방 시간에 넌지시 한 번 물어봐야 할 것 같다.
(다음은 일요일 생방한 트랙 리스트이다.)
1. Doin' something / Soulive
2. What you won't do for love / Skoop on somebody
3. 돈키호테 / P-type
4. Love is blindness / Cassandra wilson
5. Bring the funk / Ben harper
6. Will you marry me / Lenny kravitz
7. Moon & Sand / Chet baker
8. Where you are / Rahsaan patt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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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꿈꾸는 생활이네요!! 그나저나 포이즈님 반가워요 _ _ 헤헤 뜬금없이 인사하고 싶었어요 무척 오랜만인지라 ㅠㅠ
정말 오랜만이네요. 반가워요.^-^
그동안 잘 지냈어요?
얼마 전에 새글 올라온 건 봤는데.ㅎㅎ
넵. 잘지냈어요. 그동안 포이즈님 포스팅을 거의 보긴 했는데 왜그랬는지 덧글달 힘도 없고 푸슈슈 거리고 있었어요. 개강했으니 힘내야죠 ㅎㅎ
이럴 때면 왠지 가혹한 라디오에서 완자가 했던 그 힘없는 "아리아리"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요?;;
어쨌든 아리님 아리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