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U-KBS MUSIC이라는 DMB 방송이 전국 방송을 시작하는 날이었어요.  가혹한 라디오의 중간 시그널 중에 종완 씨의 목소리로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라는 시를 읽는 부분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인데다가, 김종완 씨의 감성과 잘 어울리는 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넬의 메이저 2집에 실린 '섬'이라는 곡도 있으니까요.


특집 방송으로 "그 섬에 가고 싶다"나는 주제의 방송이 제주도에서 이루어졌는데요. 기념으로, 종완 씨가 이 곡을 라이브로 불러주신 모양입니다. 라이브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부르네요. 넬의 노래 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곡이라서, 귀가 호강하고 있습니다. 계속 듣게 되네요.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에요.


(P.S. 별 상관없는 이야기 :  이날 dmb 단말기에 제가 올린 사진들이 나왔는데 다른 분 이름으로 나와서 속상했어요. ;ㅁ; 그냥 전화연결 제가 한다고 할 걸....다른 분들도 사투리 그렇게 많이 쓰시지 않더라구요. 흑....후회해도 늦었지만.)




섬 - Nell


 

꽤나 조그마한 어쩜 한심할 정도로
볼 품 없는 그저 그런 누추한
하지만 너의 따뜻함이 나를 스치던
네 평 남짓한 공간에서 조용한 웃음과 시선,
슬픔을 건네주며 당신은 내게 물었죠 "지금 무슨 생각해"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단 생각해
현실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너무 완벽해
그래서 제발 내일 따윈 없었으면 좋겠단 생각하고
역시 만나질 수 밖에 없었던 거라고 그런 생각해

너의 손끝에 닿은 나의 초라한 불안함들은
온통 아름다움으로
그리고 난 춤을 추죠 너의 눈 속에서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단 생각해
현실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너무 완벽해
그래서 제발 내일 따윈 없었으면 좋겠단 생각하고
역시 만나질 수 밖에 없었던 거라고 그런 생각해
well, do you feel the same?

그냥 이대로 심장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단 생각해
지금 이 느낌, 이 따뜻함 간직한채로 떠났으면 해
그래서 제발 내일 따윈 없었으면 좋겠단 생각하고
다시 만나질 수 밖에 없었던 거라고 그런 생각해
and I wish you feel the same
are you feeling the same?
'cause I wish you feel the same about this moment
yes I wish you feel the s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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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DMB라디오,
넬의 가혹한 라디오가 얼마전 100일을 맞았습니다.

저는, 사실 매일 듣는 청취자는 아니지만
영국밴드 특집을 들은 이후에, 정이 들고 있답니다.
시간이 있는 한은 듣는 편이에요.
차분한 목소리와 선곡이 좋거든요.

100일 기념으로 홈페이지에 종완 씨가 올린 반말과 존댓말이 섞여있는 저 글,
어쩐지 맘에 드는 걸요.ㅋㅋ
라디오를 들으면, 왠지 DJ와 정말 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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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가혹한 라디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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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읽힐 거라고 생각 안하고,
그냥 스텝들이 읽고, 홍보 좀 해달라고 올렸던 건데...

홍보 공지하면서 세트로 읽어주는군요. ㅋㅋㅋ
아무튼 기분 좋네요.
꿈꾸라에서도 타블로 님 교통사고 나서 대타로 DJ 오셨을 때,
문자 읽히긴 했지만, 그때는 닉네임이었고
오늘은 이름을 여러번 읽혀서 참 기분이 좋아요.
(대여섯번은 불러준 것 같아요.ㅎㅎ)
콘서트 못 간 한을 이렇게 풀었습니다.


이미 저는 가혹한 라디오 게시판에 사진 올렸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인데요. 카메라는 Minolta 7S구요.
필름카메라입니다. SLR이 아니고 RF 방식인 카메라에요.
지금은 팔아서 없지만. ㅠ_ㅠ
다시 살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좀 무거운 녀석이긴 하지만.



주제가 "우리 동네"여서,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시골 사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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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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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비틀즈 특집

▷ 1부의 가혹한 라디오 ◁

 1. Love Me Do - Beatles

2. Please Please Me - Beatles

3. No Reply - Beatles

4. Help - Beatles

5. Eight Days a Week - Beatles

6. For No One -  Beatles 

7. Here, There and Everywhere - Beatles 

8. Something - Beatles 

9. A Day in the Life - Beatles 

10. In My Life - Beatles

11. You've Got to Hide Your Love Away - Beatles 

12. Penny Lane - Beatles

13. I'm Only Sleeping - Beatles 

14. Good Day Sunshine - Beatles 



▷ 2부의 가혹한 라디오 ◁


15.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 Beatles 

  16.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 Beatles

  17. Nowhere Man - Beatles   

 18. Because - Beatles 

  19. Strawberry Fields Forever -  Beatles 

  20. The Fool on the Hill - Beatles

  21. Cry Baby Cry -  Beatles 

  22.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 Beatles

 23. Hey Jude - Beatles 

 24. Let it Be - Beatles 

25. Yesterday - Bea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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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 Blur 특집

▷ 1부의 가혹한 라디오 ◁

 1. She's So High -  Blur

2. There's No Other Way -  Blur

3. Chemical World -  Blur

4. For Tomorrow - Blur

5. Star Shaped  - Blur 

6. Sunday Sunday - Blur

7. Parklife - Blur

8. This Is a Low  - Blur

9. Jubilee - Blur

10. To The End - Blur


▷ 2부의 가혹한 라디오 ◁


11. Girls & Boys - Blur

12. Tracy Jacks - Blur

13. Country House - Blur

14. The Universal - Blur

15. He Thought of Cars - Blur

16. Song 2  - Blur

17. M.O.R  - Blur

18. Beetlebum - Blur

19. Tender - Blur

20. Out of Time - Bl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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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 Oasis 특집

▷ 1부의 가혹한 라디오 ◁

1. Supersonic - Oasis

2. Rock'N' Roll Star - Oasis

3. Live Forever - Oasis

4. Shakermaker - Oasis

5. Up In The Sky - Oasis

6. Slide Away - Oasis

7. Wonderwall - Oasis

8. Don't Look Back In Anger - Oasis

9.Roll with It - Oasis



▷ 2부의 가혹한 라디오 ◁


10. Whatever - Oasis

11. It's Gettin' Better (Man!) - Oasis

12. The Masterplan - Oasis

13. Acquiesce - Oasis

14. Fade Away - Oasis

15. Let There Be Love - Oasis

16. Lyla -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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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 Radiohead 특집



▷ 1부의 가혹한 라디오 ◁

1. Creep - Radiohead

2. Stop Whispering  - Radiohead

3. Thinking About You   - Radiohead

4. The Bends  - Radiohead

5. High And Dry    - Radiohead

6. Fake Plastic Trees  - Radiohead

7. Just - Radiohead

8. My Iron Lung   - Radiohead

9. Street Spirit - Radiohead

10 Bullet Proof.. I Wish I was - Radiohead


▷ 2부의 가혹한 라디오 ◁

11. Lucky  - Radiohead

12. Karma Police  - Radiohead

13. Let down  - Radiohead

14. Climbing Up The Walls - Radiohead

15.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  - Radiohead

16. Idioteque  - Radiohead

17. Pyramid Song  - Radiohead

18. 2+2=5 - Radiohead

19. Nude  - Radio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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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  Travis 특집


▷ 1부의 가혹한 라디오 ◁

1. Good Feeling - Travis

2. All I Want To Do Is Rock - Travis

3. I love You Anyways - Travis

4. Writing To Reach You - Travis

5. Driftwood - Travis

6.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 Travis

7. Sing - Travis

8. Dear Diary - Travis

9. Safe - Travis

10. Flowers in the Window - Travis

11. The Humpty Dumpty Love Song - Travis



▷ 2부의 가혹한 라디오 ◁

12. The Beautiful Occupation - Travis

13. Re-Offender - Travis

14. Happy To Hang Around - Travis

15. Peace the Fuck Out - Travis

16. Closer - Travis

17. Selfish Jean - Travis

18. Battleships - Travis

19. Colder - Travis

20. My eyes - Travis

21. Turn - Tra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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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 Muse 특집


▷ 1부의 가혹한 라디오 ◁


1. Showbiz - Muse

2. Sunburn - Muse

3. Muscle Museum - Muse

4. Unintended - Muse

5. Escape - Muse

6. Hyper Music - Muse

7. Plug in Baby - Muse

8. Feeling Good - Muse

9. Space Dementia - Muse

10. Apocalypse Please - Muse

11. Stockholm Syndrome - Muse



▷ 2부의 가혹한 라디오 ◁


12. Time Is Running Out - Muse

13. Hysteria - Muse

14. The Small Print - Muse

15. Sing For Absolution - Muse

16. Starlight - Muse

17. Supermassive Black Hole - Muse

18. Soldier's Poem - Muse

19. Knights Of Cydonia - Muse

20. Assassin - Muse

21. Take a Bow - Muse

22. Invincible -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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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 Coldplay 특집


▷ 1부의 가혹한 라디오 ◁

1. Shiver - Coldplay


2. Yellow - Coldplay

3. Trouble - Coldplay

4. High Speed - Coldplay

5. Don't Panic - Coldplay

6. The Scientist - Coldplay

7. Clocks - Coldplay

8. In My Place - Coldplay

9. Politik - Coldplay

10. God Put a Smile Upon Your Face - Coldplay




▷ 2부의 가혹한 라디오 ◁


11. X&Y - Coldplay

12. Speed of Sound - Coldplay

13. Fix You - Coldplay

14. Talk - Coldplay

15. What If - Coldplay

16. Square One - Coldplay

17. Violet Hill - Coldplay

18. White Shadows - Coldplay

19. Viva la Vida - Cold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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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DMB 라디오에서 8시~10시에 방송되는 Nell의 가혹한 라디오!
넬의 보컬 김종완 씨가 DJ를 맡고 계세요.

이번주 토요일에 넬의 콘서트 Stay가 있을 예정이라서
가혹한 라디오는 일주일 내내 녹음방송이네요.
저도 원래는 잘 못 듣는 방송이지만, 이번주에는 꼭 챙겨들으려구요.
(아..토요일 방송은 못듣겠군요;; 콘서트 갈 예정!)

일주일동안 음악 과외를 듣는 기분이겠어요.^-^
밴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제게 딱맞는 방송이에요.
음악은 '음학'이 아니라서 공부하는게 아니라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지식은 있어야 그 밴드를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 Blur에 대한 방송을 들었는데 꽤 좋았답니다.
밴드가 결성되는 과정과 유명해지기까지의 시시콜콜한 우여곡절들.
그리고 밴드의 음악들중 몇 곡을 들어볼 수 있었어요.


월요일 : Beatles
화요일 : Blur
수요일 : Oasis
목요일 : Radiohead
금요일 : Travis
토요일 : Muse
일요일 : Coldplay


들으시는 방법은 DMB 시청가능한 핸드폰이나 PMP등으로 들으실 수 있구요.
컴퓨터 사용가능하신 분은 KBS 라디오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콩"이라는 프로그램을 다운 받으시면 되요.
"콩"으로 1FM, 2FM, DMB 방송 등을 다 들을 수 있답니다.^^
콩밭이라는 데에서 다시듣기도 가능하다고 되어있던데;;; 저는 안되더군요.
할 수 없이 넬 팬카페에서 얻어다 듣기도 해요.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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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데이즈 홈페이지에서 퍼온 사진이에요.)

 
동균DJ 생일 파티하던날
1박2일
신나게 음주하셨다는
이야기로 시작했지요
 
저렇게 순하고 보드럽게 생긴 양반이
어찌 데낄라에 빠져드셨을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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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가 가져온
주옥같은 음악들과
다소곳한 종완 보이스에
흠뻑 빠져들었던
무더위 속의 한시간.
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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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종완씨가 이번주에 골라온 노래중에는
그 이름도 유명한!
<하동균>선생
노래가 있었지요~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만 통~ 모르는
바로 그 노래!
 
- 다시 사랑한다면 -
너와 닮은 사람 만날때
너와 같은 향기 스칠 때
너를 꼭 안는 꿈 꿀때
그 꿈이 짧아 아쉬울 때
한숨이 눈치 없을때 나올때
자꾸 네 생각이 커질 때
난 널 그리워해 아직
난 널 사랑할게 많이
 
꺄오.
종완씨 덕분에
좋은노래 잘 들었어요.
귀가 아주 깨끗해진 기분!
 
그나저나
넬종완은,
집에서도
하동균 선생의 노래를 즐겨들으시는건가?
그의 fan이셔?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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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참참.
공연 준비는 잘 되고 있는거죠?
머리에 꽃을 꽂고 공연보러 갈테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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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데이즈 하동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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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6
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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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넬동 http://cafe.daum.net/lovenellj


이번 콘서트, 갑작스레 지른 거긴 하지만
오랫동안 공연을 못한다고 하니... 다행.
이렇게라도 라이브를 들을 수 있으니 다행.
넬 군대가면 난 한꺼번에 사서 제대로 못들은
앨범 전체를 오래오래 복습해야겠구나.ㅠ

아무튼
올림픽홀에서
곧 만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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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1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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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100

                                           Nell




출처 - 백성현 님의 미니홈피 http://www.cyworld.com/100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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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콘서트 Limited Edition DVD 1차 사전예약주문 및 공연기념품 판매
 

안녕하세요.

오는 7월 19일 넬의 ‘STAY’ 콘서트를 맞이 하여 발매 예정인 Limited Edition DVD
1차 사전예약주문 및 공연기념품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오니 참고 바랍니다.



@ Nell Limited Edition DVD 특별한정 제작 6,999 매 1차 사전예약


7월 19일 올림픽 홀에서 열리는 넬의 2008 ‘STAY’ 콘서트는 DVD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한정으로 특별 제작될 Limited Edition DVD 6,999매에는 제품마다 고유넘버링이 표기되어 발매가 될 예정입니다.
Nell 의 Limited Edition DVD에는 공연실황 DVD와

스페셜 피쳐 DVD (공연 연습, backstage, 인터뷰 영상 등 수록) 및

미공개 신곡과 음원이 담긴 Audio CD,

그리고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넬의 일상을 담은 사진첩과 포스터 등으로 구성될 것입니다.


 ▶ 특별한정 DVD 발매 예정가 : \ 45,000 원 (발매예정 : 8월 말 ~ 9월 초순)
 ▶ 1차 사전예약 : 1인당 5매까지 예약 가능 (예약금 1매당 5천원)
 ▶ 당일 공연장에서 사전 예약시 예약 확인증을 수령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공연 기념품 판매 (기념품 수량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 공연 기념 티셔츠
 ▶ 악세사리 (팔찌 및 목걸이)
 ▶ 사인 CD


 

2008년 07월 19 ‘STAY’ 콘서트에서 진행 예정인 DVD 1차 사전예약과

공연 기념품 판매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DVD 예약은 [1차 예약]이며, 오직 공연장에서만 예약판매하는 것이 아닙니다;

    추후에 여러 곳에서 구입이 가능할 것이니 큰 걱정 마시길 바랍니다^^;;






출처 : 넬동




 


아 이건 뭐....ㅠ
내 주머니들 다 털어갈 셈이로군요.ㅠ
싸인시디, DVD 이건 뭐? 여긴 어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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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넬(Nell) 인터뷰

밴드 넬(Nell)에게 남겨진 과제는 대중과의 조우였다. 영국의 감성 모던 록을 이 땅에 훌륭하게 접목시켰고 마니아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지만, 해외 음악계의 동향에 밝지 않은 일반 대중들에게는 다가서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넬은 지난 앨범 < Healing Process >부터 조금씩 변화를 주며 이 난점을 해결하려 했다. 가요적 현악 편곡을 가미해봤고, 어쿠스틱 기조를 따라 앨범을 꾸리기도 했다.

그러나 대중적 터치만을 내세우려는 것은 아니다. 대중적인 히트싱글과 함께 팀의 네 구성원이 가진 음악적인 실험을 동시에 구현하려는 욕심도 있다. 정규작으로는 2년만의 신보인 < Separation Anxiety >는 그래서 의미가 있다. 타이틀곡 '기억을 걷는 시간'이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호조를 보이며 성공 가도를 달리는 반면, 앨범의 후반부에는 난해한 일렉트로닉 실험작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기타리스트 이재경은 “넬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모르는 사람들 모두 접속할 수 있는 앨범”이라 압축했다.

지난 3월 말,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멤버들은 속내를 조심스레 밝혔다. 80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이 뭉친 팀답게 분위기는 시종 즐거웠으며, 음악 이야기가 시작되자 모두들 활기를 띠었다. 특히 '앨범'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었다.


지난 앨범부터 조금씩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멤버들이 의도한 바는 무엇인가.
(김종완) 음악적인 변화나 시도라 한다면, 시퀀스 프로그래밍 부분이 조금 더 많은 부분이 생겼어요. 강화라기보다는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조화를 이전에는 많이 실패를 해서 앨범에 싣지를 못했는데, 5년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공부를 좀 했죠.

'기억을 걷는 시간'은 5분이 넘는다. 전형적인 싱글이라 할 만큼 좋은 곡이고 라디오에서 곡이 나오는 흔치 않은 밴드인데 홍보하기엔 좀 긴 것은 아닌가.
(김종완) 편곡 구성을 두고 굉장히 애를 먹은 곡이예요. 브릿지 코드를 바꿀까, 리듬을 넣을까 말까 많이 고민했죠. 그런데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예전앨범들을 보면 곡의 길이를 상관 안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곡의 길이를 두고 무의식적으로 자기검열을 하려는 경우가 있어요. 그게 전 너무 싫었어요. 그런데 방송할 때는 결국 잘랐죠. 그것 때문에 고민 많이 했습니다.

이번 앨범의 기본적인 지향점은 무엇인가.
(김종완) 사운드 적으로는 건반과 프로그래밍이 주가 되는 부분, 그리고 이것이 실제 연주와 조화를 이루는 부분이 어느 정도 흐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곡 순서도 그렇게 짰고요.

전체적으로 조형미를 획득하고 싶었다는 말인가.
(이재경) 멋있는데요. (웃음) 저희도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앨범을 만들려고 하는 팀인 것 같아서 안도감마저 들었다.
(이재경) 저희가 90년대를 살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 시대가 앨범이 위주인 시대였잖아요. 그런 것을 하고 싶었던 거죠. 당연한 건데 요즘 시대에는 그게 튀었던 것 같아요.
(김종완) 감정이 끊기는 게 싫어요. 한 곡을 들었을 때 너무 좋았는데 다음 곡에서는 어떻게 이어줄까라는 만족도가 있어야 하는데 요즘 디지털 싱글시대에는 이것을 충족시켜 줄 수가 없어요.

앨범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곡을 피땀 흘려서 만들고 전체적인 앨범의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재경) 예전에 저희가 듣고 자랐던 테이프는 스킵할 수가 없잖아요. 지금은 듣다가 넘기는 경우가 있는데 예전 테이프는 첨부터 죽 듣게 되요. 그게 진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음악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앨범이 제일 좋은 방법이에요. 그래서 앨범 전체를 다 들어야 하죠.

그래서 앨범을 알릴 수 있도록 대중성이 있어야 한다. 이번에 '기억을 걷는 시간'이 단일 곡으로는 제대로 걸린 것 같은데.
(이재경) 감사합니다. 음악을 만들고 마무리 작업하면서 들을 때 이 음악을 가지고 활동을 해야 할 텐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나라는 활동방식이 정해져 있으니까 그것을 표현하는데 아무래도 힘이 드네요.

곡이 좋으면 된다. 문제는 어떻게 리스너들과 연결이 되느냐다.
(김종완) 저희도 고민이 굉장히 많습니다. 사장님과 그런 얘기를 제일 많이 하거든요. 방송을 보는 연령대는 정해져있으니까요. 저희 나이 또래는 사실 TV를 거의 안 보잖아요. 그런 사람들과 소통을 할 방법이 없으니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강구하고 있어요. 일부 사람들에게만 들려 줄 수는 없잖아요.

곡 순서도 넬이 정한다고 했다. 마지막 곡은 분명 설득력이 있다. 그건 마지막 곡으로 해야 한다. 대중적인 터치를 배제할 수는 없지 않나.
(김종완) 사실 언더 1집을 할 때부터 저흰 다 대중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한테는 너무 당연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대중성이라는 게 어떤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대중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곡을 쓰고 연주하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게 대중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재경) 그렇다면 저희 음악이 바로 대중적인 음악이겠네요.

멜로디가 정말 잘 흘러갔다고 본다. 'Promise me'도. 여기까지는 정말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연주하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 어떤가. 곡을 가져왔을 때.
(이정훈) 항상 하듯이 재밌는 작업이었어요. 종완이가 노래를 한번에 10곡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한 곡 한 곡 들려주면서 작업하기 때문에요. 작업방식이 거의 그래요. 하모니 구성도 때에 따라 다르고요. 20분 만에 끝내기도 하고 삼일 밤낮이 걸리기도 하죠.

곡의 윤곽이 나왔을 때 잘 되었다라고 생각한 곡은?
(김종완) 첫 곡 'Separation anxiety', '기억을 걷는 시간', 'Promise me'. 그리고 10번 트랙 '12 Seconds'요.
(정재원) 스튜디오에서 좋았던 것은 '멀어지다'랑 '12 Seconds'였어요.
(이재경) 'Fisheye lens'는 리얼 연주가 아니라 프로그래밍으로 베이스 라인을 짠 곡이죠. 처음 들었을 때부터 바로 왔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Fisheye lens'랑 'Separation anxiety'요. '기억을 걷는 시간'도 좋고요.

아까 프로그래밍과 리얼 연주의 배합이 잘 되게 하고 싶었다고 했는데 어떤 곡인가.
(김종완) 'Separation anxiety'랑 'Tokyo'요. 'Tokyo'는 저랑 정훈이가 일본 악기점에 갔을 때 떠오른 곡이예요. 악기점은 자유롭게 연주를 하게 놔두잖아요. 그때 멜로디가 나와서 한국에 와서 작업한 곡입니다.

보컬리스트로서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나.
(김종완) 굉장히 멀었죠. 저만의 장점은 있겠지만 보컬뿐만 아니라 음악을 봤을 때 만족을 하기에는 아직 먼 것 같아요. 제 속에 있는 것을 다 표현하기에는 미숙한 점이 많음을 느껴요. 더 연습을 해야죠.

넬은 라디오헤드의 우울한 감수성을 한국가요에 잘 옮긴 밴드다. 신보는 곡마다 컬러가 다르지만 여전히 우울한 기조는 남아있다. 라디오헤드 같은 영국밴드는 그 나라의 환경과 아티스트의 대응이라는 우울의 이유가 있는데, 넬에게서도 우울의 정체와 그 이유가 궁금하다.
(김종완) 저희가 같이 있을 때는 어렸을 때부터 동네친구니깐 장난을 많이 치는데, 개인을 돌아봤을 때는 어렸을 때부터 그런 정서가 있었던 것 같아요. 낙천적이라거나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네요.
(이재경) 전 우울이라고만 표현하는 건 좀 그래요. 사람들이 우울이라고 표현하니 그런가보다 하는 거죠. 그리고 사실 우울함을 표현하기에는 한국이 더 좋은 환경이 아닌가요. 라디오헤드의 경우도 저희한테는 100퍼센트 다가왔습니다.

넬의 사운드가 젊은이들의 시대환경이라는 데에 대해 반영이라는 말인가.
(이재경) 제 주위에 행복하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김종완) 전 대변한다는 느낌은 받아본 적은 없고. 영향을 있다고 봐요. 요즘 사람들을 봤을 때 도저히 행복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저희 음악이 개인적인 부분이 많아서 다른 이들의 정서나 환경을 저희가 표현했다기보다는 개인감성이라 말하는 게 낫겠지만, 시대와의 연관성도 무시할 순 없겠죠.

동네 친구들이 의기투합해 넬을 결성한지 올해로 10년이다. 약간의 멤버 교체를 감안한다 해도 그리 짧지 않은 기간인 셈이다. 그리고 넬에게는 물리적인 시간을 상회하는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였기도 하다. 2001년 인디시절의 데뷔작 < Reflection Of Nell >을 발표하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고, 서태지가 설립한 레이블 '괴수인디진'과 손을 잡은 2003년의 < Let It Rain >으로는 주류무대에 성공적으로 입성했지만 이슈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현재는 서태지 컴퍼니를 나온 이후 세 장의 앨범을 더 발표한 상황. 멤버들에게 지난 10년을 물었다.

넬은 성실한 밴드다. 거의 1년에 한 장씩 7장의 앨범이다. 성실성은 어디서 나오나. 해마다 앨범을 내는 것을 보고 이것도 저항이 아닌가 싶었다.
(정재원) 나이도 먹고 열정이 식고 예전보다 덜 한다는 느낌이 들 때 오히려 더 푸시를 하죠. 요즘 너무 노는 거 아니냐 서로 그러면서요. (웃음)

서태지가 픽업해서 앨범이 두 장이 나왔다. 잘 만든 앨범이었음에도 꼬리표가 계속 따라다녔는데.
(이정훈) 부담이 없었다는 거짓말이고요. 그냥 저희가 하던 대로 하는 거고 (서태지 컴퍼니를) 나와서도 그대로 하고 있어요. 크게 얽매이진 않아요.

득과 실이 있었을 텐데.
(김종완) 득이라고 한다면, 좋았던 건 스튜디오 작업에 눈을 뜬 거죠. 제작환경이나 엔지니어 하던 분도 많이 가르쳐주셨고. 우리 음악을 녹음해서 들어보면 이런 느낌이 나오는 구나라는 걸 알았어요. 음악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었죠. 홍보면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게 있었죠. 크게 잃었던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외부적으로 나오는 얘기는 뭐..누가 되었든 그건 있었을 거예요. 회사를 나오게 된 것도 이야기가 많은데, 그냥 계약만료였어요.

인디 앨범 두 장이 있는데 신보를 4집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궁금하다.
(김종완)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밴드들 보면 언더 때 앨범은 매수에 포함을 시키지 않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로망이라고 볼 수도 있죠. 저희 입장에선 난감한 부분이 < Let It Rain >을 그냥 1집이라고 하면 상관이 없는데, 그걸 아쉬워하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메이저 1집이라고 표현하죠.

어쿠스틱 앨범 < Let`s Take A Walk >을 낸 이유가 궁금하다. 앨범은 설득력이 분명히 있어야 하는데, 사적인 앨범으로 보였다.
(김종완) 공연할 때 어쿠스틱 편곡을 많이 해요. 3집을 끝내고 나서 시기상으로 앞으로는 못할 것 같았죠. 그때의 감성을 재현한다는 게 어려울 것도 같았고요. 또 공연들에 대한 추억도 많잖아요. 어떻게 보면 밴드 자체로서 기념하고 추억하는 앨범일 수도 있어요.

1집 < Let It Rain>은 어떤 앨범인가.
(김종완) 개인적으로는 치기어린 앨범인 것 같아요. 나쁜 의미에서의 치기가 아니라 레코딩면에서요. 인디때 레코딩에 대한 후회가 너무 많았거든요. 그래서 레코딩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앨범이었어요. 감성표현은 기본적인 거니까 불만은 없습니다.

2집 < Walk Through Me >는?
(김종완) 어쿠스틱한 느낌을 처음으로 시도한 앨범이에요. 담고 싶었는데 못했던 것들. 그리고 프로그래밍이 가미된 것들을 조금씩 보여주고 싶었죠. 연구도 많이 했고요. 그런 측면들을 부각시켰죠.

3집 < Healing Process >는 어땠나.
(김종완) 제일 텀이 길었고, 작업 때 애를 많이 먹었죠. 기획사도 바뀌었고.
(이재경) 시간이 많았던 만큼 시도도 많았죠. 못했던 것들 멜로디 스케일, 사운드 스케이프 등 모든 면에서 많은 부분이 달라졌죠.

넬의 최고 앨범을 꼽는다면?
(이재경) 개인적으로는 < Let It Rain > 앨범을 좋아하고, 베스트는 신보예요. 넬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들도 접속할 수 있는 앨범인 것 같아요.
(김종완) 저는 < Healing Process > 아니면 이번 앨범인 것 같네요. 둘이 다fms 의미인데요. 이번 앨범은 밴드가 한 단계 더 나아간 느낌이 들고, < Healing Process >는 소속사도 옮겼고 스케일도 커졌고, 그 당시의 추억이나 그런 것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뿌듯한 앨범입니다.
(이정훈) 저는 이번 앨범이 제일 애착이 가는데요. 이유는 소리적인 측면이에요.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프로그래밍 시퀀스가 저번 앨범들 보다 더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아서요.
(정재원) 의미 있는 앨범은 < Let It Rain >이요. 제일 좋아하는 앨범은 이번 앨범이고요.

그렇다면 넬을 규정할 수 있는 곡은 무엇인가. 예술적인 면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곡은?
(이재경) 이런 말하면 그 곡에 너무 힘을 주는 것 같아서 어려운데.. 굳이 꼽는다면 스페셜 앨범에서 편곡한 '백색왜성'이랑 '믿어선 안 될 말'이요.
(김종완) 넬을 규정하는 건 앨범 전체인 것 같은데요.
(이정훈) 너무 어려운데요. 넬적인 측면을 말하자면, 'One time bestseller'요. 개인적으로는 저희 노래 중 가장 아름다운 곡인 것 같습니다.
(정재원) 전... 잘 모르겠습니다.

앨범을 만들 때 들었던 앨범이 있나? 요즘 듣고 있는 앨범도 괜찮다.
(이재경) 작업할 때 들었던 건 없고요. 요즘은 트래비스(Travis)와 라디오헤드 이번 신보를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라디오헤드는 90년대에 나온 앨범들이 더 좋더라고요.
(김종완) 근래에 들은 앨범은 실버체어(Silverchair)의 최근 앨범이요. 또래인 밴드인데 자신들의 색깔이나 고집을 꺾지 않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이정훈) 전 영국 전자 음악 듀오 프루 프루(Frou Frou)의 2002년 앨범 < Details >를 많이 들었어요. 제가 생각한 모든 스타일이 들어있는 앨범이었어요.
(정재원) 록 앨범을 들자면, 뮤즈(Muse)랑 옐로카드(Yellowcard)요. 요즘 흑인 드러머한테 빠져있거든요. 영화 '원스(Once)' OST도 좋았습니다.

나이 40이 넘어도 음악을 계속할 자신은 있나.
(이재경) 네, 그럼요. 당연합니다.
(이정훈) 유투(U2)나 에어로스미스(Aerosmith)처럼 오랫동안 활동하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 아직도 20대처럼 보이잖아요.

인터뷰: 임진모, 윤지훈
사진: 배강범
정리: 윤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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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