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푸른밤, 그리고 알렉스입니다>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이지형 씨가 나와서 자신이 좋아하는 곡들을 추천해줬어요. Jason Mraz를 아주 좋아하시는 거 같더라구요. 똑같이 기타를 치는 분이라서 그럴까요. 이지형 씨가 보기에 제이슨 므라즈는 기타를 연주하는 싱어송라이터에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선입견을 깨고있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구요. 사람들이 기타라는 악기에 기대하는 감상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 그런 것들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보여주고 들려주기 때문이래요. 그래서 자기가 보기에는 제이슨 므라즈는 그냥 "기타를 연주하는 즐거운 광대" 같대요. 그게 참 좋아보인다고.


지인이 알려주어서, 뜻밖의 영상을 발견했네요. EBS 스페이스 공감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제이슨 므라즈가 이지형 씨의 노래 'Nobody Likes Me'를 살짝 부르고 있어요. 그 후에 자신의 노래 'You And I Both'를 부르네요. 관중석에 이지형 씨의 모습도 보여요. 올해 3월에 제이슨 므라즈가 내한 공연을 할 때, 이지형 씨가 오프닝 무대를 맡기도 했다고 해요. 음악을 하다보면 저렇게 연이 닿기도 하나봐요. 좋아하는 뮤지션과 함께 공연까지 하다니, 얼마나 기분 좋을까요? 아, 부러워라. 어쨌든 요새 이지형 씨 2집 앨범을 듣고 최근 관심을 부쩍 기울이고 있는 중이랍니다. ^^




영상과 포스트 내용 중 일부정보는  http://blog.naver.com/blu2sky_com/54041713 이 곳에서 얻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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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8집 싱글의 틱탁(T`ikT`ak)이라는 곡의 뮤직비디오에
영화 <20세기 소년>의 영상들이 실렸네요.
영화 장면들과 연주 장면이 함께 편집되어 있어요. +ㅁ+


<20세기 소년>의 원작을 너무 재미있게 본 터라,
영화가 어떨지 좀 걱정되는게 사실인데
뮤직비디오로 보기에는 참 멋진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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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T 앨범 재발매 관련 2008-09-16 오후 5:01:00
안녕하세요, 서태지컴퍼니입니다.

모두들 즐겁게 지내고 계신가요?
심포니 공연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T는 공연 준비에 혼신을 다하고 계신답니다.
아마 심포니 공연 날에는 기대 이상의 더욱 멋진 T의 모습을 볼 수 있을겁니다 ^^
아직 예매 못하신 분들은 티켓 링크와 cj티켓, 옥션에서 예매가 진행중이오니 열정적인 T의 공연 꼬옥~ 놓치지 마시고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서태지 심포니 예매 관련 자세한 사항은 Press T의 3차 티켓 예매 공지 혹은 서태지 심포니 공식 웹사이트 참조)

참! 다름이 아니고 저희가 여러분들을 위해 하나의 기쁜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두두둥~!

T의 정규앨범(1집~7집) 재발매 소식입니다.

무한한 T사랑에 많은 분들이 서태지와 아이들 앨범과 T의 솔로 앨범 구매를 원하시는데
서태지와 아이들 1-4집은 이미 절판된 상태이고 T의 솔로 앨범 역시 절판된 것이 있어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많은 분들의 문의와 요청이 쇄도하고 있고 역으로 높은 가격에 앨범이 거래가 되는 소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여
이렇게 다시 앨범 재발매를 결정하였습니다.

발매 일정은 10월 내에 서태지와 아이들 1,2집이 재발매될 예정이고
그 이후에 앨범들이 순차적으로 재발매될 예정이며 자세한 일정은 각각 발매될 때마다 공지할 예정입니다.

심포니 공연과 함께 T의 재발매 앨범에도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__)
그럼 T의 멋진 공연과 앨범을 기다리며 즐거운 9월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출처 : 서태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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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에 대해 전혀 모른다.'라고 첫문장을 쓰고 앨범 리뷰를 쓰는 것은 부적합해 보인다. 그런데 나는 실제로 그랬다. Toy 앨범에 실린 '뜨거운 안녕'은 알았지만 그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다. 그를 모르면서도 굳이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단순하다. 아마 나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기때문이다. 이전엔 그를 몰랐더라도, 이제 알려고 마음 먹은 사람은 그와 그의 음악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의 다양한 경력을 모르는 사람이 느끼는 이번 앨범의 감상을 쓰고 싶었다. 그의 전집을 다 듣지 않고 리뷰를 쓰는 게으름에 대한 변명이라고 생각해도 별 수 없긴 하다.
 

 나는 그저 올해 본격적으로 "라디오 매니아"를 자처하면서부터 종종 그의 이름을 들었을 뿐이다. '이지형'이라는 이름보다 '대천사'라는 별명이 더 낯익은 이유는 그때문이다. 그의 팬들은 그를 '대천사'라고 불렀다. 대천사(大天使, 라틴어: Archangelus)는 능력이 뛰어나거나 높은 지위에 있는 천사를 가리키는 말이라는데, 어쩌다가 이런 별명을 선물 받게 됐는지 궁금하다. 출중한 외모? 따뜻한 마음? 뛰어난 실력? 아마 세가지 다? (나는 라디오에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게스트나 DJ는 무조건 착하다고 믿는 호의어린 버릇이 있다.) 


 남들과는 다른 다소 이상한 과정으로 그를 알게 되었고, 2집 발매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의 음악을 이번 기회에 한 번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불과 얼마 전이었다. 'I Need Your Love'의 뮤직비디오를 보았다. 일본에서 흔히 인연을 비유할 때 쓰는 '붉은 실'을 모티브로 한 뮤직비디오였다. 손에 묶인 붉은 실이 팽팽해지면서 그 실에 의해 이지형의 가까이로 끌려가는 여주인공처럼 나도 어느새 그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실을 천천히 감아가는 그의 반복적인 손짓에 의해 한발짝 또 한발짝. 한가닥 붉은 실처럼 약한 힘으로 슬그머니 듣는 이를 자기 곁으로 데려가던 그 노래는 후반부로 흘러갈수록 강한 사운드와 폭발하는 보컬로 나를 그 자리에 주저앉혔다. '아, 이제 못 빠져나가겠구나.' 누군가에게 반하는 건 한순간이다. 그건 물론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인 나한테만 해당하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2집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들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일단 '알차다'라는 것이었다. 팔릴만한 타이틀곡과 그저 그런 곡을 대충 섞어서 내놓은 앨범이 절대 아니다. 타이틀곡 'I Need Your Love'가 가진 흡입력에 상응하는 곡들이 얼마든지 있다. 일례로 '산책'이 그렇다. 이지형의 인터뷰에 따르면 1집의 건강하고 밝은 분위기를 잇고 있다는 이 곡은 얼마전 개봉한 일본 영화 <나오코>의 OST로 채택되었다. 수많은 후보곡 속에서 청춘 영화의 OST로 채택되었다는 것은 이 곡이 그만큼 대중에게 어필할 만한 매력을 갖췄다는 뜻일 것이다. 천재 마라토너와 매니저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그 영화를 염두에 두고 만든 양, '산책'과 <나오코>는 서로의 완벽한 배경이 되어주고 있다. 뮤직비디오에 나온 영상만 보아도, 눈부시게 맑고 아름답다.


 Beatles Cream Soup이란 곡은 참 귀엽다. 비틀즈를  절로 생각나게 하는 로큰롤 연주에 입힌 가사가 사랑스럽다.  '그녀는 비틀즈가 크림 수프와 하늘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어. 난 알아. 너는 널 깨울 무엇을, 널 따뜻하게 할 무엇을 기다리지만 그걸 찾긴 쉽지 않아 '라고 시작하는 영어 가사는 '그건 아무도 못해. 하지만 난 할 수 있어'라며 끝을 맺는다. 이렇게 사랑을 고백하는 이가 있다면 요즘 흔히들 하는 말로 '10점 만점에 10점'이 아닐까. 이렇게 달콤한 곡이 있는가하면 싸늘한 겨울 거리로 듣는 이를 내모는 'Floating World'나 '내 맘이 아픈 건', '겨울, 밤' 같은 곡도 있다. 그는 금새 싸늘하고 공허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때 우리는 작고 보드라운 꽃잎이었네'는 일본 애니메이션 '초속 5cm'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인의 간곡하기까지 한 추천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봤었다. 짧은 러닝타임의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영상이 너무 아름다워서 인상적이었다. 아카리와 타카키 두사람의 풋풋한 사랑이 잔잔하게 표현되어있는 보기드문 수작이었다. 이지형은 이 영화를 음악으로 재현해내고 있다. '한때 우리는 작고 보드라운 꽃잎이었네'는 2분 56초로 압축된 한편의 애니메이션이다.  파도소리, 바람 소리, 그리고 담담한 기타 선율이 점점 고조된다. 심장의 두근거림이 계속되다가 받지않아 계속 울리는 전화벨소리가 곡을 끝맺고 있다. 첫사랑같은 연주곡이다. 들을수록 애잔하다. 이지형의 섬세한 감성이 빛을 발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곡을 언급하진 못했지만, 2집에 실린 대부분의 수록곡이 좋다. 시간을 내서라도, 한 번 들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앨범이다. 주관이 뚜렷한 이의 음반을 듣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대중이 원하는 것을 짚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한발자국쯤 앞서 가거나, 한발자국쯤 엇나가며 대중의 예상을 깨는 이가 있어 음악을 듣는 것이 재미있다. 그는 토이 6집 <Thank you>를 통해 얻은 유명세에 몸을 맡기지 않고, 자신이 해오던 음악을 묵묵히 작업하여 내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새 앨범이 Toy와 비슷한 분위기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을 때, 그는 남몰래 얼마나 짜릿했을까.






이지형 2집 <Spectrum> 수록곡
1. Everything
2. 유성
3. I Need Your Love
4. 산책

5. Girls Girls Girls
6. In My Eyes
7. 한때 우리는 작고 보드라운 꽃잎이었네
8. Floating World
9. 은하수
10. 메탈포크쥬니어의 여름
11. Beatles Cream Soup
12. 내 맘이 아픈 건
13. 겨울, 밤




I Need Your Love - 이지형


산책 - 이지형 (영화 <나오코>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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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태지 씨가 10월 1일 SBS라디오 '이적의 텐텐클럽(107.7MHz)'에 게스트로 단독 출연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지난 2004년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이후 4년만입니다. 그간 지켜오던 "신비주의 전략"의 노선을 바꾸기로 결심이라도 한 것일까요? 연예계 중계에서 작업실 공개를 하기도 했었는데 소탈한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좀처럼 그를 볼 수 없는 팬에게는 그의 이런 "외출"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이적의 텐텐클럽'에서는  그동안 서태지 씨를 초대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해왔었지요. 지난 2월에 방송을 통해 "나는 서태지의 팬이다, 올 여름 컴백하면 꼭 한번 라디오 방송에 초대해 뵙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해요.  그리고 서태지가 컴백하자 팬들과 제작진들은 프로그램 게시판 '공개요청' 방에 '서태지 공개 출연 요청에 동참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벤트를 추진하던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텐텐클럽' 김종훈 PD님께서 "청취자들의 신청글들을 서태지 컴퍼니 측에 전달해 서태지 출연을 요청해 볼 것"이라고 말하더니, 정말 성공하셨네요. ^^


 저는 꿈꾸라를 매일 같이 듣는 사람이라, 내심 꿈꾸라의 타블로 씨가 서태지 씨를 초대하길 바라고 있었는데 꿈꾸라에는 안 오시고 텐텐클럽에 출연하시네요. 타블로 씨도 공공연하게 자신이 "태지대장"의 엄청난 팬이라고 여러번 밝혔거든요. 서태지 씨 노래도 이번 8집 싱글외에도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과 솔로 앨범 전반에 걸쳐 많이 틀고 있구요. ETPfest의 전야제에 에픽하이가 초청되기도 하는 것을 보고 서태지 씨의 꿈꾸라 출연에 일말의 희망같은 것을 걸고 있었는데 조금 아쉽네요. 타블로 씨의 팬심 어필이 부족했나봅니다. ㅎㅎ


 그나저나 굉장한 것은 10월 1일 방송을 보이는 라디오로 두시간 동안 진행하는데, 보이는 라디오를 미리 예약 받아서 실시한다고 하네요. 역시 태지 대장이 뜨니 뭐가 다르긴 다르군요. 보이는 라디오 예약제라니...들어본 적도 없는데 말이죠. 서태지 씨 팬이 워낙 많다보니까 서버가 다운될 것을 우려해서 이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 전설적인 라디오 프로그램에 아무리 걸출한 외국 가수나 밴드가 나와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서태지 씨의 이름 뒤에는 늘 "사상최초", "사상최대" 이런 말이 패키지로 따라붙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가볍게 소비하는 시대에 이렇게 영향력있는 뮤지션이 있다는 것이 기분 좋네요. 자, 다들 예약하려면 마음채비를 단단히 하셔야 겠습니다. 살아남으시길. ^^



 


( 4년전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했던 서태지)








 관련기사들
서태지, 다음 달 1일 라디오 '텐텐클럽' 출연
서태지 ‘텐텐클럽’ 출연에 보이는라디오 예약제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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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SHOW 사이트에 공개된 서태지 신곡 "버뮤다"라고 합니다.
앞으로 발매 될 싱글2에 실리지 않을까 싶어요.
싱글 2는 모아이 앨범과는 전혀 다른 느낌일 거라고들 예상했는데
의외로 비슷한 느낌이네요?
두고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말이죠.



출처 - 베스티즈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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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카오리 후텐마의 싱글 앨범을 선물받았다는 글을 올렸었는데
혹시나 궁금해하실까봐 타이틀곡을 올려봅니다. ^-^
엔카 가수이고, 인권음악가라고도 나오네요.
그리고 싱어송라이터라고 해요.


아직 한국 발매 전이니;; 소개 차원에서 올리는 건 괜찮겠죠?;;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리핑했는데 노래가 5분이 넘고, 음질이 좋아서 인지 10MB가 넘어서 업로드가 안되더라구요.
부득이 다시 녹음해서 다소 좋지 않은 음질로 올려봅니다.;;


<守りたいもの>이라는 타이틀의 싱글앨범 중의 1번 트랙이구요.
守りたいもの(NHKユアソング 6月度・7月度)가 원제목입니다.
친구에게 듣기로는 CM송으로 쓰였다는 것 같더라구요.
가사가 궁금해요.;; 중간 중간 몇몇 단어만 알아듣겠어요.ㅎㅎ


친구에게 들은 대로, 맑고 아름다운 노래네요.
레모네이드 같은 음료수 광고의 장면 같은 것이 떠오르네요.
너무 "신의 물방울" 스러운 비유인가요.ㅎㅎㅎ




- 간신히 구한 가사의 일부...

作詩:普天間かおり 作曲:普天間かおり

(작사:후텐마카오리) (작곡:후텐마카오리)

 

守りたいものがあるよ 愛するひとがいるよ

마모리타이모노가아루요 아이스루히토가이루요

지키고 싶은 게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私をもっと強くする 見えない力になる

와타시오못토츠요쿠스루미에나이치카라니나루

나를 더 강하게 해요. 보이지 않는 힘이 되요.


가사출처 - 지식인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3&dir_id=30602&eid=Xt/W8y7wo5ImKGTrv0Yo7pm+EMpr8z+7&qb=yMTF2bi2xKu/wLiu&pid=fL49Bsoi5U4ssbHyUFVsss--188076&sid=SNI4zdEg0kgAADDeT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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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프로듀서Ryan Leslie입니다.
곡 제작 과정을 자주 유튜브에 올리곤 한다고 해요.
즐겁게 작업하는 모습이 부럽네요~ ^^

영상의 원래 출처는 유튜브이고,
힙플에 songvc님께서 올려주신 것을 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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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힙합플레이야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article/view.html?category=3&page=1&sort=1&num=3499





Dynamic Duo 인터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힙플: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 이하: 힙플), 그리고 흑인 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최자:
안녕하세요.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입니다. 언제나 저희 얘기가 많이 나오는 힙합 플레이야 여러분들 관심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하고요. 4집으로 정말 오랜만에 뵙게 되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개코: 힙플은 정말 굉장히 소중한 커뮤니티인 것 같아요. 이런 커뮤니티가 영원히 없어지지 않고, 계속 시끌시끌하고 북적 됐으면 좋겠어요.

최자: 옛날에는 사실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저희를 제대로 꼬집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가지고, 보면서 많이 배우고 참고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제대로’ 꼬집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웃음)



힙플: 말씀 감사드리고요(웃음), 지난 3집 앨범 때는 플래시 몹이 있었잖아요. 이번에는 플래시 몹 처럼, 특별한 프로모션은 없나요?

개코: 사실, 아직 특별한 프로모션을 못 찾고 있어요.(웃음) 왜냐면 지난 앨범 타이틀 곡 ‘출첵’은 역동적인 느낌이 강해서 좀 액티브(active) 한 프로모션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번 타이틀곡인 ‘Solo’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조금 잔잔한 느낌이 더 강해서...

최자: 방송에서도 아주 뭐 발광하면서(웃음) 노래 부르는 것 보다.. 그러니까, 퍼포먼스 보다는 ‘노래’를 좀 더 들려주고 싶고, 사실원래 4집전에 발매되었던 앨범 같은 경우는 앨범 후반 작업보다, 우선 마케팅에 더 신경을 썼었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믹싱등, 앨범 후반 작업에 너무 많이 신경을 써서, 새로운 아이디어... 마케팅에 대해서 조금은 배제 된 상태에서 앨범이 나왔어요. 그래서 저희도 막 생각해보고 있는데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시면...

개코: 저희가 꼭 실현해 볼 게요. (웃음)



힙플: 다이나믹 듀오 이야기를 해보기 전에 아메바컬처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볼 텐데요. 새 식구가 굉장히 많아 졌잖아요. 그 중에서 Supreme Team(E-Sens & Simon Dominic, 이하: 슈프림 팀) 과의 인연부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개코: 슈프림 팀은 뭐랄까, 이미 힙합씬에서 자리를 잡았잖아요. 각자 개별로도 자리를 잡았고, 팀으로써도 자리를 잡은 상태고... 되게 핫(hot)한 친구들이죠. 그리고 실력이 날이 갈 수로 느는 친구들이고... 예전부터 되게무서운 친구들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웃음)

최자: 또, 듀오잖아요. 저희는 군대를 가야하고(웃음) 음... 우리가 없으면 빈자리를 누가 채울까?(모두 웃음) Supreme Team! (웃음)

개코: 그리고 이 친구들 때문에 힙합이 다시 되게 재미있어 졌어요. 한참 저희도 매너리즘에 빠지고, 되게 이런 형식으로 음악 하는 게 지겹다 하던 이런 시기가 있었는데 진짜 이런 어린 친구들이 잘하고 이런 것을 보니까 또 다시 되게 열정도 생기고, 배우기도 하면서 뭔가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최자: 가사도 잘 들리고, 표현도 잘하고요. 근데 우선 사실 관심 있던 친구가 그 두 친구들 하고 DOK2. 근데 Dok2는 소속사가 있으니까 못 데려오고 두 명은 데리고 왔죠.(웃음)



힙플: 물론 같이 발표는 됐는데, 0CD 와 Ra. D는 많은 분들이 놀랐어요. 두 분과는 어떤 계기로 함께 하신 거예요?

개코: Ra. D는 군대를 제대한지 얼마 안됐거든요. 근데 군대 가기 전에도 작업을 해보려고 많이 만났었어요. 이제 그때 당시에 Billie Jean이란 노래를 샘플링 해가지고 Ra. D한테 많이 편곡도 맡기고, 했었는데 그 찰나에 이제 Ra. D는 군대를 가게 되어서 아쉽게 결과물은 못 나왔죠. 그걸 계기로 아는 사이로써 지내다가, 제대하고 나서 음악을 많이 만들고 작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벌써 거의 앨범 하나를 다 만들었어요.

최자: 심지어 믹싱 까지 자기 힘으로 끝내놨죠.(웃음)

개코: 그 앨범을 저희한테 그걸 들려 줬죠. 근데 완전히 반했어요. ‘와 소속사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음악 적으로 계속 동반자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같이 하게 됐어요.

최자: 그리고 군대 가기 전의 Ra. D의 모습을 생각하면 대단히 실험 적이고, 세련되었는데, 너무 실험적이어서 너무 과도한 프로듀싱의 느낌이 있었거든요. 근데 군대 갔다 온 다음에 Ra. D의 음악을 들어보니까 이제 완성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갖고 있는 스타일이랑은 상반된 스타일이잖아요. 투박한 저희와는 다르게 되게 섬세하고, 아기자기 하죠. 뭔가 같이하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좀 섭외를 했죠.



힙플: 0CD는 오디션을 통해서?

개코: 네, 말씀하신대로 0CD는 오디션을 통해서 섭외를 하게 됐는데, 일단은 저희 오디션에 되게 실력이 있으신 분들이 많이 오셨어요. 이미 언더그라운드에서 이름을 날리시는 분들도 계셨고, 많이 오셨는데... 0CD의 첫인상은 되게 좀 수수한 이런 친구였는데 열정이 너무너무 대단해서 그냥 모든 저희 회사 사람들이 반했어요.

최자: 채점 기준표가 있었는데, 거의 만점 받은 친구는 그 친구 밖에 없었어요.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유니크(unique) 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되게 높게 샀어요. 웬만큼 랩 잘하는 친구들도 되게 많이 있었고, 이미 알려진 친구들도 있었지만 자기만의 색깔0CD 만큼 유니크 한 친구들은 없었죠.

개코: 실력이 있으면서, 매력 있는 사람들을 찾기가 힘든데 0CD는 정말 매력 있었어요.



힙플: 두 분이 말씀하셨다시피,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시피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입대를 하시잖아요. 아메바컬쳐는 그대로 남는 거죠?

최자: 네, 당연히 그대로 남는 거고요.

개코: 저희가 3집까지는 경영에 좀 많이 참여했었어요. 앨범을 만들면서 음악도 하고, 경영까지 참여를 하고, 많은 부분까지 손을 댔었거든요. 근데 되게 집중하기가 힘들더라고요. 두 가지를 다 하다 보니까 양쪽이 조금씩 소홀해지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니까 좀 아쉬운 부분들은 많아지고..

최자: 자꾸 히트만 신경 쓰게 되고..(웃음) 사실, 저희 사무실이 되게 좁아요. 저희 사무실 안에 녹음실도 있고, 사무 보는 공간도 같이 있기 때문에 언제나 북적북적 대고 낮에는 큰소리로 녹음하면 미안하고 이런 환경이에요. 그런 환경에 있으면서 경영까지 생각 하다 보면, ‘아 진짜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는데 이번 달에 돈이 제대로 들어와야 하는데’ 하는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게 되고, 그 다음에 또 한편으로는 ‘조금 더 잘 돼서 빨리 조금 더 큰 사무실로 옮겨야지’ 이런 생각도 되게 많이 하게 돼서... 음악적으로 생각 할 시간이 줄어드는 거죠. 그런 고민을 많이 하니까.. 그쪽으로 많이 신경 쓰게 되고....

개코: 최자 말 대로 그렇게 되는 면들이 있어서 뭐랄까, 좀 공식에 맞춰서 음악을 만들 게 되고 히트의 틀에 만들게 되고... 그게 어떻게 보면 저희는 음악이 재미있어서 하는건데 그게 재미없어지는 결과가 돼버리더라고요. 그런 기간이 딱 있고 나니까 ‘아 안 되겠다... 어차피 회사에는 경영하시는 분이 계시니까 좀 역할 분담을 확실하게 하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경영은 아예 경영만 하시는 분께 넘겨드리고, 저희는 작업하고 음악 프로듀싱 쪽으로 완전히 역할을 바꿨어요. 그렇게 되니까 음악이 너무 너무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최자: 순식간에 가사가 나오고, 비트가 나오고 되게 재미있어지더라고요. 그리고 뭐 경영 쪽으로도 여러 명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는 것 보다, 지금 한 명의 목소리가 나오니까 좀 더 원할 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고요.



힙플: 결과적으로 잘 됐으니, 다행이네요.(웃음) 재촉하는 질문은 아니지만, 새로 합류 한 뮤지션들의 앨범들은 어떻게 계획이 되고 있나요?

최자: 아마 저희의 후속 곡에는 Ra. D가 같이 활동을 할 것 같고요. Ra. D가 계속 활동을 하면서 그 불이 꺼지기 전에 아마 Ra. D의 미니앨범 혹은 싱글이 발매 될 것 같아요. 슈프림 팀 같은 경우는 지금 많이 연습을 하고 있기는 한데, 각자가 가진 색깔이 너무 강한 친구들이라서 둘이 팀이 되는 기간 인 것 같아요. 이 친구들의 앨범은 내년쯤으로 생각중이에요.

개코: 둘이서 team work을 다지는 게 필요할 것 같더라고요. 둘이 얘기도 많이 해야 하고, 아이디어도 많이 만들어야 될 것 같아서 둘 만의 시간을 주고 있어요.

최자: 각자의 색깔은 너무 예쁜데 둘만의 색깔을 보여주기는 아직 이른 것 같고.. 그리고 0CD 이 친구는 지금 혼자서 미친 듯이 작업하고 있거든요.(웃음) 그 친구 집이 안양이라서 자주 보지는 못하는데, 웹 하드에 계속 작업 물을 올리고 있어요.

개코: 그니까 완전 미친 사람 같이 음악을 만들어요.

최자: 일중독?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되게 열심히 하고 있고, 하나하나 세세하게 보는 친구여서 오히려 저희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고..

개코: 그 친구는 오히려 저희가 Care해 준 다기 보다는, 그냥 놔두면 알아서 결과물을 만들어 오기 때문에 저희는 옆에서 조언만 해주면 될 것 같아요.

최자: 그리고 사실 좋은 것들도 나오고 있고요.

개코: 그리고 되게 고독한 그런 감성을 되게 잘 표현 해가지고 계속 외롭게 만들려고 해요.(모두 웃음)

최자: 그리고 다른 팀들하고는 다른 마케팅이 필요한 친구기 때문에 고민도 제일 많이 하고 있고 그렇습니다.



힙플: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다이나믹 듀오 이야기를 이어가 볼 텐데요, 한정판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죠.... 정말 반응이 너무 뜨거웠어요.

최자: 사실, 한정판을 3000장으로 정한 것은 정말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3000분을 위한 선물인 거였어요. 예를 들어서 ‘한정판을 10000장 찍어서 다 나가게 하자’ 진짜 이런 느낌이 아니고, 그 한정판 자체 희소가치를 높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3000장이라고 해 봤자 아시겠지만, 그 패키지 가격이 들어가 있고 3000장이 소량인 측에 속해서 남는 가격은 일반 CD팔았을 때랑 똑 같거든요. 근데 반대로 재고가 남았을 때는 엄청 크게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고... 사실 더 찍어도 이익이 남는 나거나 하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근데 문제가 생겨버린 거죠... 저희 회사 측에서 올린 글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매상 쪽하고 뭔가 얘기가 안 맞았었고..... 근데 어떻게 보면 음반 업계 분들 마음도 이해를 하는 게 음반 시장이 워낙 안 좋으니까, 그 분들도 이해는 해요. 근데, 그냥 저희만 거짓말쟁이처럼 되었고, 애초에 가졌던 한정판의 그 의미도 다 퇴색되어 버리고... 되게 어설퍼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관심 많이 보여주시는 것 같아서 여러분들에게 되게 감사 하고, 무지 많이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힙플: 이번 ‘Last Days’ 군 입대 전의 어쩌면 마지막 앨범이라 작업 하시면서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개코: 작업하면서는 되게 즐거웠고 재미있었고요. 뭐, 군대 때문에 되게 절박 한 심정으로는 안 만들었어요. 앨범 제목은 Last Days 지만, 앨범 만들 때는 오히려 부담을 훨씬 더 덜어내고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갖고 있는 이미지의 앨범을 만들기가 싫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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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아, 조금은 강한 면들을 반영한..

개코:
네, 그런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이고, 유쾌하고, 재밌다는 그런 고정관념 때문에 좀 저희가 매너리즘에 빠졌던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이미지들에 대한 약간의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그걸 아예 다 내려놓고 시작했어요. 앨범 할 때 되게 편하게 ‘야 이거 우리가 재미있자고 하는 건데 그냥 우리 하고 싶은 데로 끌리는 데로 다 해보자’ 해서 녹음 환경도 옮겨서 제주도에서 했던, 이유가 그런 이유에서 이였던 것 같아요.

최자: 사람들하고 격리되는 그 상황이 딱 되니까 내가 음악을 왜 좋아했었고, 우리가 지금까지 하고 싶었던 것은 뭐였고... 음악이 어떻게 해서 재미있었는지 하는 느낌들이 다 기억나더라고요.. 기억들이 나기 시작하면서, 작업 자체도 특별하게 했어요. 그냥 가사 같은 경우도 둘이 원래 되게... 어떤 대중성?(모두 웃음) 어떤 노래로 대중들한테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개코: 그냥 되게 많이 열어 놨어요. 30곡을 넘게 열어 두고 자기가 마음대로 막 써 나갔죠... 계속.

최자: 그렇게 마음대로 막 써서 서로 들어보고, ‘이 곡은 네가 쓴 가사 주제가 좋은 것 같아. 여기다 덧붙일게.’ 해서 들어보고, 또 뒤에 따라서 붙이고... 그런 식으로 작업을 했어요. 하고 싶은 데로... 그런 작업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었고 그런 게 또 주요 했던 것 같아요. 왜냐면 거기서 작업 한 네 곡이 Solo 하고 길을 막지마 하고 Good Love 하고 해변의 Girl 인데 이 곡 들이 다 반응이 되게 좋은 곡들이어서 그런 작업이 되게 주요했던 것 같아요.



힙플: 그렇게 즐거움을 얻으시면서 난 결론이 타이틀곡에서도 나타나지만 사운드 적인 변화였나요?

개코: 네. 변화가 좀 필요하다고 생각 했어요. 작업 할 때부터 예전에는 욕심이 되게 많았어요... 둘 다. 그러니까 모든 거에서 다 완벽 하려고 하고, 다 잘하려고 했었어요. 그래서 그게 어떻게 보면 독이 됐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요.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가 못하는 부분은 잘하는 친구들에게 맡기자.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만들고 역할 분담을 하는 게 어떻게 보면 더 효율 적이고 작업도 더 재미있지 않을까.’ 라는 결론에 도달 했죠.

최자: 사실은 그런 느낌이 있었거든요. 우리가 못하는 부분을 할 때는 음악을 즐기는 게 아니라 공부하면서 해야 돼서, 진짜 열심히 공부하면서 해도 하면 좀 어설픈 것 같고..

개코: 공부해서 만들었는데도 자신이 없어서 그 소리들을 막 줄이게 되요. 그 뭔가 스트링 편곡 같은 것은 저희가 되게 약하잖아요. 약하니까, 예전에는 저희끼리 막 찍어 놓고선 괜히 창피 하니까 소리를 작게 줄이기도 했고..(웃음) 그런 부분들이 저희도 되게 아쉽고 그래서 아예 그냥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것... 랩이나 이런 것들 열심히 하고, 예를 들어서 스트링 편곡 같은 부분은 Primary, 또 어떤 부분에서 저희 보다 너무 잘하는 Ra. D, Simo 이런 친구들하고 같이 만들어 보자. 하게 된 거예요.

최자: 그 친구들이 저희 앨범 전반적인 색깔을 많이 만들어 줬어요. 곡 써준 것들도 있고, 아예 같이 작업 한 곡들이 많아요. 그래서 아마 그 친구들 색깔이 많이 묻어 나오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앨범이 되게 많이 투박했으면 좀 더 세련되고, 아기자기 한 면이 많아 진 것 같고... 그게 여러분들 입장에서 들었을 때는 새롭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희 만족도도 좀 높은 것 같고요... 정말 옛날에는 믹싱 할 때, 감추는 부분이 많았거든요.(웃음)

개코: 맞아 맞아.(웃음) 예전에는 그런 부분들 감추느라 믹스 할 때도 6시간 걸렸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막 2주 동안 하루에 3시간도 안자면서 12시간씩 하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하고 그랬어요. 그런 부분... 섬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더 신경을 쓰니까, 마지막에 앨범이 나와서 들어보니까 아쉬운 게 없더라고요. 우리 진짜 열심히 해서 만족 할 때까지 했구나 하는 느낌.

최자: 무슨 앨범이든지 아쉬움은 조금씩 있는데, 다른 앨범들에 비해서 아쉬움이 좀 덜 한 작품인 것 같아요. 후반 작업을 이렇게 까지 길게 해본 적이 없어요. 예전까지는 믹싱, 마스터링 할 때 까지 가면 몸이 너무 힘들어가지고 맛이 간 상태여서 엔지니어에게 좀 맡기는 경향이 있었는데..

개코: 그랬죠... 좀 마술을 원하고 (웃음)

최자: (웃음) 이번 앨범 작업 하루하루가 저희에게는 되게 소중했고, 작업 하는 시간을 헛되이 날릴 수가 없어서 끝까지 집중을 한 부분들이 되게 만족스러워요.



힙플: 많은 부분 노력하신 그 사운드의 스타일이 어떤 80년대 전자 사운드를 모티브삼아 만드셨다고 알려져 있는데, 많은 분들이 듣기에 혹은 제가 듣기에 최근 미국음악의 트렌드가 많이 반영된 앨범인 것 같아요.

개코: 기계음도 좀 많이 들어갔고, 전자음악 소리도 많이 들어가 있죠. 그리고 드럼 같은 것도 예전에는 투박하고 거친 리얼 드럼소리를 따서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808드럼도 많이 쓰고..

최자: 굳이 이게 '다이나믹 듀오의 소리다'라고 정의를 내린 게 아니고 그냥 귀에 들어서 마음에 드는 소리는 다 갖다 쓰고, 어떤 노래를 들었는데 그 노래가 되게 좋다 그러면 그 드럼으로 우리도 작업해서 그냥 비슷하게도 만들어 보고 되게 편한 작업으로 진행했어요. 근데 그러다 보니까, 요즘 스타일 음악이 귀에 많이 들어와서 그게 많이 반영이 된 것 같아요. 근데 사운드 적으로나 전체적으로 약간 그런 의견들이 많더라고요. ‘트렌디 해진 것 아니냐?’ 근데, 그 자체도 부정적인 변화는 아닌 것 같아요. 음악 자체는 당연히 저희 음악이고, 그 사운드 적인 느낌이라든지 이런 것만 좀 다른 거니까, 뭔가 크레파스에 브랜드를 바꾼 것 같은 느낌? (모두 웃음)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 세 분의 프로듀서 중에 그 사운드 상의 변화에 있어서 Primary가 참여한 곡의 수 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역할이 좀 많이 크지 않았나.. 생각 되거든요.

다이나믹 듀오: 네, 앨범 전반적으로 컸죠.




힙플: 애초에 원래 Primary와 작업을 하시려고 했나요?

개코: 그러니까 조금씩 호흡을 맞추고 있었어요.. 그 전부터. 3집 때도 그렇고 저희 1집 때도 그렇고, 어떤 외부 작업 할 때도 편곡 부분에서 서로 좀 서로 주고받는 경우가 있었고 말이 잘 통해요. 왜냐하면 그런 친구가 흔치 않잖아요. 자기가 연주를 직접 할 수 있으면서 힙합 소울 등 흑인 음악들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그리 흔치가 않은데, 저희가 정말 원하는 친구죠. 저희한테는 저희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친구고 그래서 좀 호흡을 맞추다가 이번 앨범에서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최자: 그리고 작업 속도가 되게 빨라요. 예를 들어 제주도에 있으니까 뭐 인터넷으로 주고받고를 하는데 '이런 느낌이랑 이런 느낌이랑 무슨 악기를 넣어 줬으면 좋겠어' 하면 거의 24시간 내에 3개정도의 버전이 와요.

개코: 원래는 아예 같이 합숙을 하려고 했어요. ‘한 2주 동안 너 우리 녹음실 와서 살아라.’ (웃음) 근데 그게 또 여의치 않아서 못하게 됐고요.

최자: 아 그리고, 그 친구가 갑자기 유럽 여행을 가가지고 (모두 웃음) 여하튼, 인터넷으로 하는 작업도 괜찮았고 같이 만나서 하는 것도 좋았고, Primary 역할도 큰 앨범이죠.



힙플: 그리고, 음... 요즘 대세에요. Simo. (웃음) 그 Simo와 오래된 LP도 참여를 했죠. 이 두 분과의 이야기도 부탁드릴게요.

최자: 오래된 LP 이 친구 같은 경우는..

개코: 되게 적극 적인 친구!

최자: Make up sex 한 곡으로 참여를 했는데 그 친구가 메신저로 그냥 장난으로 녹음 했는데 웃기지 않냐면서 보내줬어요...

힙플: 아. 원래 알고 계신 사이였어요?

최자: 그러니까 예전에요. 이적 씨가 진행 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저희가 ‘힙합 할 줄 아는 사람들 데모를 받습니다.’ 라는 코너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아마추어 팀들이 음악을 보내주면 들어보고 하던 그런 코너였는데, 거기에 오래된 LP 의 이름으로 보냈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희는 너무 오래 된 일이라 기억을 못 했었는데 그렇게 어떻게 인연이 되가지고 그 Slum Village 내한 공연장에서 만났어요. 그 때,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가 뭐 곡도 만들고, Verbal Jint 비트도 주고 그랬다면서... 그렇게 해서 연락을 주고받고 하다가 그 곡을 받게 된 거에요... 여러 주변 사람들한테 들려줬는데, ‘오늘 밤 섹스 해’ 그 부분에서 듣는 사람마다 다 웃는 거예요.

개코: '키스해' 까지는 괜찮았는데, '오늘 밤 섹스 해'는 너무 웃겨가지고.(웃음)

최자: 이 곡을 받아놓고는 머릿속에 염두 하고 있었어요, 우리 앨범에 어떻게든 써보자고... 그런 와중에 ‘해변의 Girl’ 완성한 다음에 그 뒤에 이게 붙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넣게 되었죠.



힙플: Simo 와는 어땠나요?

개코: Simo는 Jason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한 번 꼭 들어 보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희는 모르고 있었는데, ‘되게 실력 있는 친구인데 너희가 좀 음악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으면 이 친구랑 작업해 보는 것도 좋겠다’ 라고 조언을 해줬어요. 그래서 되게 관심 있게 들어보니까, 뭐 우리나라에서 존재하지 않는 스타일이었고 너무 신선하게 다가 왔어요. 그리고 음악적 스케일도 굉장히 크더라고요. 음악 만드는 스케일도 커서 이 친구랑 한 번 꼭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3집 할 때부터 많이 만나면서, 곡도 여러 곡 들어보고 주고받고 그러다 보니까 작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더라고요.

최자: 앨범 전체적인 콘셉트하고 되게 맞는 사운드고 그리고 우선 Simo 같은 경우에 drum & bass 스타일이잖아요. 저희는 한 번도 drum & bass 스타일을 해본 적이 없어가지고 되게 욕심나고 해보고 싶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만들었어요.

개코: 믹싱도 한 세 번 정도 거쳐서 했는데..

최자: 우리 스타일대로 하고 나서 들으니까 drum & bass느낌이 안 살고

개코: 그렇다고 너무 그 느낌을 살리면 목소리가 잘 안 들리고...

최자: 고민을 많이 한 곡이에요.



힙플: 근데 이런 분들의 참여도 있고, 예전의 Paloalto, The Quiett이라든지 정말 잊지 않고 틈틈이 어떤 신인들의 음악이랄까? 한국 음악도 꼼꼼이 챙겨 들으시는 것 같아요.

개코: 그런 걸 되게 좋아해요. 그니까 그게 뭐 의무로써가 아니고 힙합 음악 이런 음악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까요 자연스럽게 그냥 정말 LP디깅 하듯이..

최자: 사실 저희도 힙합플레이야 들어가서 글 많이 읽고 많이 보니까, 힙플에 자주 들어가면 저절로 알게 되요. 왜냐면 거기다 보이거든요. ‘누구 요즘에 대박이야.’ 그런 걸 보면, 저희도 찾아 듣게 되요. 어떤 친구인지 궁금해지니까요..

개코: 저희는 너무 재미있어요. 다른 사람들이랑 작업 해보고 그러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그런 게 저희에게는 되게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힙플: 제 3자가 봤을 때도 참 긍정적인 방향이지 않나 생각해요. 잘된 팀 들이..

개코: 근데 그게 좋은 음악이 나와야 잘 된.. 긍정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만들어야 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최자: 그리고 사실 뭐 그렇게 긍정적으로 비춰주시니까 다행인데 사실은 뭐 어쨌든 저희도 그 친구들 도움을 받는 거기 때문에 저희가 생각하기에 저희도 되게 냉정해서 저희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면 같이 작업을 하기 싫어요. 같이 놀고 즐길 수는 있지만... 저희 앨범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랑 일을 하기 때문에 되게 나름대로 이기적으로 작업 했다고 할 수도 있죠. 그냥 보기 좋아서 다행이죠. (모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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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그러면 이제 곡 얘기를 해볼 건데요. 제일 먼저 공개 된 'Good Love' 이야기를 해볼가 해요. 사실 이 곡은 ‘주객이 전도 되지 않았냐’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음..

최자 & 개코:
그거 전도 된 것 같아요.(웃음)

최자: 저희끼리 한 버전이 있는데 그걸로 봤을 때도 곡 너무 좋고 앨범에 꽤 좋은 위치를 차지하겠다싶었거든요. 근데 범수 형이 녹음하자마자 타이틀 얘기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 하더니…(웃음)

개코: 그게 그 정도 가능성이 있는 곡인지 몰랐는데 상당히 가능성이 있더라고요.

최자: 지금 Solo보다 온라인상에서 인기 더 좋아서 뭐로 할까 고민 중이에요.

개코: 되게 난감해요.(웃음)



힙플: 가사도 두 분이 각각 여자친구에게..

개코: 한 곡 해야겠다는 의무감에 한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써진 것 같아요. 저희가 너무 사랑노래가 없잖아요. 사실, 저희가 8년 동안 음악을 하면서 사랑 노래는 다 비틀어진 사랑 노래고... 아! 하나 있죠. ‘Love is’ 근데 그것도 첫 번째 가사가 ‘주말에 화끈한 클럽에서 One night stand’ (웃음) 근데, 요즘 주변 친구들이 결혼 많이 하거든요. 결혼을 하기 시작하면서 축가를 불러 달라고 하는데, 가서 할 노래가 없는 거예요. Love is는 해도 그거 가사가 다 들리니까 그거 어떻게 하겠어요.(웃음) 그래서 제대로 된 사랑 노래하나 만들자 해서 작업을 했는데, 둘 다 여자 친구 있으니까 그냥 편지 쓰듯이 그냥 한 곡 하는 것도 좋겠다 해서 쉽게 쉽게 했어요. 그리고 녹음 한 버전도 그냥 가이드 뜬 버전이에요. 그냥 뭔가 가이드 때 느낌이 제일 좋은 것 같아서..

최자: 개코가 랩 부분도 가이드 뜨고, 노래 부분도 가이드 떴거든요. 그때 우리끼리는 두 가지 버전으로 한 번 풀어 보자. 라는 생각이 있을 정도로 그때까지는 되게 욕심이 있었어요. 근데, 범수 형 녹음하자마자 가이드 자기 것 삭제. (모두 웃음) 정말 바로 지웠어요.(웃음)

개코: 진짜 흑인인 줄 알았어요. 너무 너무 잘해서..

최자: 사실 처음에 걱정을 약간 했어요.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은 알고 있지만 발라드 위주 곡들만 많이 선보였었고, 우리 음악이랑 안 어울릴 수도 있다 이런 고민을 좀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그냥 들어가자마자 쏘아대는데 진짜 한 풀이 하는 듯한 느낌 있잖아요. 진짜 눈 감고 들으면 흑인이에요 그냥.

개코: 동양인 가면 쓰고 다니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진짜로.

최자: 그래서 계속 얘기를 해보고 했는데 알고 보니까 원래는 소울 펑크(funk)를 되게 좋아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건데, 본의 아니게 발라드 곡으로 데뷔를 하다 보니까..

개코: '보고싶다'가 너무 뜨다 보니까. (웃음)

최자: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도 발라드 같은 곡이고 그래서 그렇게 계속 하다 보니까 지금의 이미지가 강해져서 앨범에 그런 노래를 집어넣으면 너무 안 어울린 데요.



힙플: 김범수씨에게는 되게 좋은 기회였네요.

최자: 네. 저희 앨범을 통해서 한 풀이 했다고 (웃음) 그리고 끝날 때 애드립이 fade out 되잖아요. 그 뒤에 애드립이 더 많은데 곡이 너무 길어서… 그 fade out 하면서도 가슴이 되게 많이 아팠어요. 지금 타이밍도 일반적인 곡들의 fade out 보다 늦은 타이밍이고..(웃음)



힙플: 그럼 이번엔 힙플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들쥐 떼들’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어떤 냄비근성에 대한 이야기 같기도 하고요.

최자: 집단 이기주의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이 노래의 주인공은 제가 될 수도 있고, 이것 듣고 찔리는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인데 그냥 그게 무서운 거예요. 사람들이 개개인의 인격체로 봤을 때는 되게 똑바르고 멋있고 그런 인격적으로 완성 된 사람들d인데, 어떤 집단 안에만 들어가면 되게 아이큐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되게 바보 같이 변하면서 사춘기 청소년 아이들 같이 막 행동하고... 뭔가 익명이라는 탈을 쓰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그 집단의 행동이나 폭력들이 그냥 끝나는 게 아니라 꼭, 피해자가 생기잖아요. 그래서 무슨 말 한마디만 잘 못하면 여러 사람에게 공격당해서 바보 되고..

개코: 그러고는 뭐, 며칠 만에 다 잊어버리고... 피해자는 피해 받아 주저앉아 버리고.. 그 소수의 의견도 존중 해주자라는 취지로 만든 곡인데.. 그게 좀 안타깝더라고요.

최자: 근데 그것 중에 큰 이유가 인터넷 때문인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인터넷의 역기능 인 거잖아요. ‘그런 부분까지 한번만 더 다시 생각해 봅시다’ 라는 의미로 곡을 만들었고.. 확실히 어떻게 생각해 보면 공산주의보다 더 무서운 것 같아요. 진짜로 다수의 의견하고 약간 다른 의견을 하나만 내더라도 완전히 공격당해서 그냥 바보 되니까... 사실 소수의 의견도 진짜 존중을 해줘야 되잖아요. 근데 너무 이렇게 그 쪽으로 치우치는 것 같아서 쓰게 됐어요.



힙플: 좋은 의미를 담고 있네요. 이번에는 좀 상반되는 곡 이야기인데 이제 어떤 다이나믹 듀오의 감동 넘버의 계보죠...

개코: 감사합니다. (웃음)

힙플: My World를 잇는... ‘아버지’에 대한 곡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부쩍 이런 가사들이 다이나믹 듀오로 데뷔하신 이후로 많아지신 것 같아요.

개코: 대충 나이를 먹고 하다 보니까요. 그니까 되게 많이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가족과 주위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 이런 주변의 것들을 더 돌아보게 되니까 저절로 자연스럽게 그런 가사를 쓰게 되는 것 같고 좀 생각을 했었어요. 부모님에 대한 얘기를 쓰고 싶은데 아버지에 대해서 쓰고 싶었어요. 나이가 서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고 돈을 벌고 하다 보니까, '아 아버지가 저희 가족 한 가족을 이끌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한 노력을 하시고 고생을 했었을까' 하는 게 이제 서야 이해가 좀 되기 시작하더라고요. '나는 그렇게 못하겠는데.. 진짜 어떻게 했을까 위대해 보인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되게 좀 가사 쓸 때도 쉽게 쉽게 썼어요. 되게 빨리 나오고..

최자: 아버지에게 편지 쓰듯이..쓴 거죠. 그리고 제가 그걸 알았거든요. 저희 아버지가 되게 무뚝뚝하고 그러신데 저희 음악을 다 들으세요. 그런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께 선물로 편지 느낌으로 써드리고 싶었어요.

개코: 그리고 랩도 좀 덤덤하게 했어요. 되게 오히려 신파 같이 슬프게 하면 오히려 그 감정이 안 살 것 같아서, 정말 남자 대 남자로 남자끼리의 느낌. 그래서 감정을 약간 억제하고 덤덤하게 만들어서 좀 더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최자: 그랬더니 오히려 더 남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건가 봐요.

개코: 그리고 이 곡 만들고 나서 되게 뿌듯했어요. 저희가 직업인으로서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달리 선물할 길이 없잖아요. 그래서 음악이 저희가 드리는 제일 좋은 선물일 것 같다고 생각해서 여자 친구한테도 선물을 주고 아버지께도 선물을 드리고..

최자: 저희가 제일 잘 하는 것으로 선물을 드리는 거니까, 되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힙플: 굉장히 좋아하시지 않으세요?

개코: 되게 좋아하시죠.(웃음)

최자: 말은 안 하시는데 은근히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시고..

개코: 부쩍 전화를 자주하시고.(모두 웃음)



힙플: 곡들의 소재 안에서 어떤 힙합에서 마초적인 이미지들을 유난히 더 드러난 곡들이 수록되지 않았나 생각되거든요.

개코: 몇 곡은 되게 마초적인.. 근데 저희가 처음에 '길을 막지마' 나 'Trust me' 같은 곡을 작업 했을 때 '야 우리 좀 못 되 보자.' 라는 그런 느낌으로 했거든요.(웃음)

최자: 둘 다 너무 겸손하고 착한 이미지만.. 어쨌든 간에 여러 가지 이면이 저희에게 다 있는 건데 그쪽만 너무 부각 되고 이러니까 우리도 못된 가사 한번 써보자고 우리도 잘난 척 같은 것 해보자해서 앨범 자체를 거만하게 해볼까라는 느낌도 있었는데 그 두 곡에서 멈췄어요. (웃음)

개코: 두 곡 만들고 나니까 '야 이제 그만하자.' (웃음) 그리고 작업 자체가 되게 재미있었어요. 왜냐면 힙합이 막 재미있어졌거든요. 랩 하는 게 너무 재미있고... 왜냐면 DOK2도 그렇고, Supreme Team도 그렇고, Swings 등, 너무 잘 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니까 그거 보면서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 사람들 랩 하는 거 보면서 ‘와 요즘에는 이렇게도 표현을 하는 구나. 표현이 이렇게 재미있게도 할 수 있는구나.’ 느끼기도 했고요.. 그러니까 랩에 좀 재미를 다시 느끼는 것 있잖아요. 그런 느낌을 반영 해보고 싶었어요.

최자: 보면 대부분 다 하는 말이 자기 자랑인데 얼마나 자기 자랑을 멋있게 하는가. (웃음) 마치 우리가 슈퍼 히어로가 됐다고 생각 하고, 랩 슈퍼 히어로니까 이제 우리가 도와줄게 이런 느낌으로 해보자 했는데.

개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감성에는 자기자랑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근데도 좀 해보고 싶어서 두 곡 정도는..

최자: 하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웃음)




힙플: 근데 뭐 제가 좀 오버 해서 드리는 말일 수도 있는데 뭐 랩에 있어서는 너무 잘 하시잖아요.(웃음) 단순히 제 생각만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최자: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음... 어쨌든 지금도 많이 아직도 모르겠어요.

개코: 진짜 모르겠어요.

최자: 언제 모르겠냐 하면, 저희가 저희끼리 계속 작업 할 때는 저희야 뭐 만렙은 아니더라도 이제는 뭔가 중수는 벗어나지 않았나 하는 말은 하는데, 갑자기 어린 친구들이 한 걸 들어보면.... 음... 그니까 옛날에는 그랬거든요. 5년 전만 해도 어린 친구들 것 들으면서 ‘그래, 얘네 열심히 하면 잘 되겠네’ 이런 느낌이었는데, 요즘에 들어보면 배워요 많이.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이런 길도 있구나.’ 그러니까 한국말로 할 수 있는 랩이 이 정도로 발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많아서 되게 또 겸손해져요. ‘열심히 해야겠다.’ 사실 요즘 친구들 것 들으면서 되게 많이 배웠어요.



힙플: 말씀하시는 그 요즘 뮤지션들이 리스너들에게 제시 하는 게 ‘투포리듬’ 등, 약간 계산적인 나름의 방법론들이거든요. 두 분은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개코: 투포리듬에 대해서는 전 아예 몰랐어요. 그러니까 안 그래도 E-Sens가 그 얘기를 몇 주 전에 차 안에서 하더라고요. 투포리듬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음... 근데 뭐 어느 정도 힙합씬에서 거품이 많이 빠졌잖아요... 예전보다는. 이제는 진짜로 실력 있는 사람들만 남은 것 같아요. 언더그라운드나 메이저에서나. 그 사람들은 그 리듬이 몸에 베어있다고 생각 하거든요. 그니까 그만큼 사람들이 느끼고 그루브(groove)를 느꼈다는 것은 그런 리듬에 어느 정도 감각을 갖고 있다고 저희는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저희는 학문 적으로 그 음악을 연구 할 필요는 사실 없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면 음악이란 게 진짜 재미있어서 즐기면서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최자: 근데 사실 제 생각에서 그게 한 번 공부해서 되는 게 아니고 그만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결과적으로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것을 어떻게 꼭 체계화 시켜서 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개코: DOK2봐요. 이 친구도 투포리듬 몰랐어요. 근데 들어보면 투포리듬이에요.

최자: 근데 힙합 듣는 사람 중에서도 많이 듣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몸으로 느껴지잖아요.

개코: DOK2는 심지어 걸음걸이도 투포리듬으로 걸어요.( 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밥 먹을 때도 투포리듬이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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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이번에는 이번 앨범에 대한 많은 피드백들 중에서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을 이야기 해볼까 해요.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어떤, 구성상의 아쉬움이거든요.

최자:
음.. 원래는 비슷한 느낌끼리 많이 있고, 시너지 줄 수 있는 곡끼리 섞잖아요. 이번 같은 경우에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차 안에서 들었을 때 지루하지 않은 그런 느낌으로 좀 많이 만들었거든요. 시디로 사시는 분들은 들을 수 있는 공간이 거의 CD플레이어로 들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대부분 차에서 많이 들으실 것 같고, 컴퓨터로 플레이 하시고서는 다른 거 하시니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들었을 때, 지루하지 않은 구성을 하려고 노력했거든요.

개코: 그래서 일단 메시지 보다는 곡의 느낌으로 구성을 짰어요. 그래서 뭐 이런 곡이 나왔으면 다음 곡은 좀 따뜻한 곡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좀 따뜻한 곡으로 갔다가 이번에는 좀 차가운 느낌으로 가고... 이런 식으로 구성을 짰거든요.

최자: 근데 일정부분 그런 피드백들에 대해서 보니까, 그렇게 느끼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힙플: 앨범이야기는 이 질문으로 끝을 맺고요. 이제 10여 년 동안 거의 공백기 없이 계속 활동해오셨는데, 팬들도 팬들이지만 두 분이 이제 음악이랑 좀 떨어져 계셔야 하는데 두 분은 어떠세요?

최자: 저는 뭐 긍정적으로 생각 하고 있어요.. 군대 가는 것에 대해서. 왜냐면 그 동안 나름대로 바쁘게 활동을 해오면서 뒤돌아 볼 시간도 없었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 해 볼 시간도 별로 없었어요. 그러니까 휴식이 없었으니까, 이번 기회를 통해서 내가 누군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많이 생각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사실 공부하고 싶은 것도 되게 많이 있거든요. 어쨌든, 짬이 어느 정도 차면(웃음) 책을 읽을 시간 정드는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발전적으로 생각 하고 있어요. 아무리 평범하게 살았다고 해도, 일반적인 사회에서 일반인 같이 살지는 않았잖아요. 그런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개코: 어떻게 보면 10년 동안 음악만 공부 했잖아요. 2년 동안은 진짜 인간에 대해서 저란 인간에 대해서 진짜 공부하고 배우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기대도 되고, 많이 덤덤해요. 처음에는 되게 조급하고, 뭔가 고민도 많고 그랬는데 먼저 갔다 오신 분들 얘기도 많이 들어보고 그러니까 되게 새로운 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좋은 경험 하고 올 것 같아요.

최자: 저희 나이가 워낙 많기 때문에..

개코: 삼촌뻘이 잖아요.

최자: 너무 무리하게... 뭐 죽고 싶을 정도로 시키지는 않겠죠.(웃음)

개코: 노래를 시키면 하겠지만요. (모두 웃음)



힙플: 이렇게 두 분이 입대를 하시면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실 것 같아요. 입대 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셔야 하는 의무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거든요.(웃음)

개코: 네 약간의 의무감이 있기는 있어요.

최자: 그렇게 생각해서 더 빨리 움직이고 있고, 지금 앨범 스케줄 같은 경우도 이전보다도 훨씬 빡세게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틈틈이 짬 내서 군대 가기 바로 전 즘에는 싱글도 내려고 곡 작업도 하고 있고..

개코: 작업해 놓은 곡들이 좀 많아요.



힙플: 아 이번 앨범 하면서요?

개코: 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앨범 작업 하면서 한 30곡정도 열어놓고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앨범 콘셉트랑 어울리지 않는데, 좀 괜찮은 곡들을 좀 빼 놓은 상태라. 완성 시켜가지고 어느 방식으로든 나중에 발표를 하려고요.

최자: 그리고 그거 말고도 Supreme Team 이라든지 Ra. D, 0CD 친구들도 많이 밀어 줘야 될 것 같아요. 저희가 해야 할 일이 군대 가기 전에 그 친구들 앨범 하나씩 내주는 거랑 저희 싱글 하나 정도 내는 거 그리고 콘서트 하는 거... 그리고 욕심 같아서는 전국 투어 하는 거 이렇게 있는데..

개코: 그렇게 일만 하다 갈 것 같아요. (웃음)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갈 것 같은데… 근데 뭐 되게 재미있어서 하는 거니까요

최자: 그래서 저희 여자 친구한테는 되게 미움 받을 것 같아요.

개코: 근데 그래서 제 여자 친구는 미국가요. (웃음) 저 군대 갔다 올 동안, 공부하러 간다고..

최자: 그들에게 전해야 될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서 미안하다고요. 하지만, 지금은 어쨌건 저희에게 제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힙플: 진심을 알아주시겠죠.(웃음) 이제 인터뷰 막바지인데요. 두 분은 힙합 하면 어떤 게 떠오르세요?

최자: 힙합은 그냥 현실인 것 같아요. 그냥 현실 그대로를.. 그러니까 제가 솔직하게 사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게 힙합인 것 같아요. 진실 보다는 현실인 것 같아요.

개코: 저는 놀이인 것 같아요. 아직도 되게 재미있고 제가 놀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아요.

힙플: 그렇게 좋아하시는 일이 직업이시니까 좋으시겠어요.(웃음)

개코: 그 외적인 게 힘들 때가 있잖아요.(웃음)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고요, 마지막으로 지금 주목 받고 있는 신인 뮤지션들과 팬 분들께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각각 부탁드릴게요.

개코: 지금 주목 받고 있는 뮤지션들에게는 하고 싶은 것을, 그냥 밀고 나가고 했으면 좋겠어요. 뭐 많은 뮤지션들이 글들을 보잖아요. 커뮤니티에 있는 글들... 저희도 물론 보는데, 그런 평가들에 있어서 비판을 받아들이는 것은 좋은데, 거기에 너무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휘둘리지 않고 정말 소신껏 자기음악 밀고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팬 분들한테는 항상 감사하고..

최자: 정말 팬 분들께 감사드리고, 덧 붙여서 저희 다이나믹 듀오의 다이나믹 하지 않은 모습이 많이 들어있는 저희 4집입니다. 근데 그걸 좀 되게 안 좋게 받아들이실 수 있고, 부담스럽게 받아들이실 수도 있으셨는데, 그래도 좋게 받아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드립니다.

개코: 되게 보람 있어요. 되게 많이 떨렸는데..(웃음)

최자: 그리고 지금 열심히 준비하시고 계시는 아티스트 분들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은 목표가 탑이 된다고 생각 하는 것 보다, 또 다시 발전 하는 것을 목표로 삶는 게 가장 오래 음악을 할 수 있는 좋은 길인 것 같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저희 노래 ‘숨’이 그런 것을 좀 표현하고 싶었던 곡이긴 한데, 저희가 표본으로 삼고 있는 게 스티비원더(Stevie Wonder)거든요.

개코: 그 분처럼 대단해질 수는 없지만..

최자: 그렇게 위대하지는 않지만, 그 위대한 사람도 연습하고, 공연하고, 새로운 앨범 발표하고 그 자체가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위대함은 당연히 칭송할 수 있지만 저희가 위대함을 따라 할 수는 없고, 그 꾸준함은 흉내는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되게 꾸준하게 하는 자세가 중요 하다고 생각해요. 자기 하는 일에 소신을 가지고 꾸준하게 하시면 언제가 빛 보실 수 있으니까 열심히 하시라고 전해 드리고 싶어요.

개코 & 최자: 감사합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다이나믹 듀오와 아메바컬처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UDIO)




Posted by poise
http://kr.youtube.com/watch?v=_j57J9GAU7g

Tell me something I don't know (Another Cinderella Story OST ) / Selena Gomez
(유튜브 영상을 담아왔었는데 잘렸네요;;
번거로우시더라도 저 곳으로)



마일리 사일러스 VS 셀레나 고메즈

당신은 어느쪽을 더 좋아하시나요?
전 이 소녀가 더 마음에 드네요.

이름 : 셀레나 고메즈
생년월일 : 1992년 7월 22일
헐리우드 디즈니 스타
'제 2의 마일리 사이러스'라고 불린다고 해요.


어쩜 저렇게 표정이 귀엽죠?
라이브 하는 거 찾아봐야겠어요.^^



(그나저나 내 한 곡 추천에는 참 별 이유가 없는 듯;;)

Posted by po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