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70

이론적으로 보면 누구나 왜곡보도와 허위보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피해자가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위험에 대해 별로 깊게 생각하거나 고민하지 않는다. 어떤 신문사가 언론 자유라는 아름다운 이름 뒤에서 고의적인 왜곡 보도와 허위 보도를 자행함으로써 누군가의 권리를 유린하고 범죄를 유발했다고 하자. 누가 어떻게 이 불의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바로잡는 것은 고사하고,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인지할 수나 있을까? 오히려 그 보도를 진실이라고 믿고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를 욕하게 되지 않을까? 뵐은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라는 소설에서 바로 이 문제를 다루었다.


유시민, <청춘의 독서>, 웅진지식하우스, 2009




책을 읽다가 발견한 구절.
다음에 읽을 책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다.
다음은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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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ise
 


 원래 뜨거운 감자를 좋아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한 번 반했다. 영화 없이 제작된 O.S.T인 이번 앨범은 참 시적이다. 이 음반을 위해 두 편의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졌는데, 배두나와 김태우가 등장하는 이 뮤직비디오는 영화라고 해도 나무랄 데 없을 정도이다. 1,2편을 합해15분 가량의 영상이 주는 울림과 무게가 상당하다. 너무 늦게 사랑을 만난 남자, 순진하게 사랑에 빠진 어린 여자. 하지만 늘 그렇듯 행복한 순간은 짧다. 현실은 여전히 현실로 다가온다.

  총 10곡으로 구성된 앨범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와 감정을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비극은 상상력을 자극하게 마련이다. 아름다워서 슬프고, 슬퍼서 아름다운 사랑.

  참으로 예외적이게도, '고백'은 대중적인 사랑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꽤 오래 차트에 올라있는 것을 보았다. 그만큼 뜨거운 감자의 이번 작업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나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수록곡 Main Theme와 M Theme, W Theme 등도 추천하고 싶다.

 

 p.s.
 비슷한 시기에 공기인형 O.S.T를 구입했는데, 배두나 그리고 오르골 소리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것이 재미있다. 그 영화나, 이 뮤직비디오나 내용이 슬픈 것은 같지만 그 슬픔이 같은 감정이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또한 재미있다.

Posted by poise



 오랫동안, 음반은 샀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앨범평은 쓰지 못했다. 그러던 중 <공기인형>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참 묘한 영화였다. 배두나는 참 소름끼치게 연기를 잘했다. 배두나는 정말 공기인형 그 자체였다.

  어쩌면 그렇게 세상을 하나도 모르는 순박한 아이같은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첫 외출 장면에서 공기처럼 가벼운 발걸음과 들뜬 표정, 어색한 몸놀림으로 다른 사람들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에 미소를 짓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었을까 싶다. 공기인형은 성적인 용도로 만들어진 인형이지만, 그녀는 너무도 순진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 데에는 음악의 영향도 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직접 부탁하여 World's End Grilfriend라는 일본 뮤지션이 맡은 영화의 O.S.T는 반짝이고 아른거린다. 슬픈 음색을 띠고 있지만, 아름답다. 순진하고 어리석은 사랑을 하는 공기인형을 표현하는 데에 아주 적당하다. 바람결에 날아가버릴 것은 존재감으로 가볍게 연주되는 선율은 날 자꾸 공기인형의 감정으로 이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 음악으로 인해 영화는 완성되었다"라고 밝혔을만큼, 참 잘 어울리는 옷이다.

  가벼움을 표현하면서, 무거워지게 만들다니...영화처럼 이 O.S.T도 참 묘하다.

 

 

 

Posted by po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