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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7 구혜선의 첫 소설, <탱고> 2

책을 살 때에 스토리나 문체에 대한 기대보다는 그저 호기심이 컸다.

'배우 구혜선이, 단편 영화 감독이었던 구혜선이, 피아노를 잘 치고, 그림을 잘 그리던 구혜선이 과연 어떤 책을 썼을까' 하는.

대단한 문학적 충격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그랬기에 나는 많이 실망하지도 않았다.

그저 예상했던 딱 그만큼이었달까.

 

 

문장은 군데군데 좀 더 다듬고 고치면 더 매끄러워지겠다 싶은 부분이 많았다.

그런가하면 몇몇 문장은 꽤나 와닿기도 했지만.

주인공의 첫번째 연인의 이름은 '종운'. 그리고 두번째 연인의 이름은 '시후'였는데 '시후'쪽은 소녀들의 순정만화에서 자주 볼법한 이름이라 어쩐지 이 소설 전체가 그저 판타지로 느껴지기도 했다.

게다가 '시후'가 '연이'에게 하는 긴 이야기는 때로 일본 드라마에서 펼쳐지는 훈계조의 웅변 같기도 했다. (일본 드라마는 '교훈'에 대한 집착을 보인다.)

이야기의 구조는 상투적이었다는 표현을 피할 수가 없을 거 같다.

오히려 독특한 쪽은 직접 그린 독특한 일러스트였는지도 모르곘다.

 

 

배우가 책을 써서 그런 것인지,

자전적인 경험을 섞어 써서 그런 것인지

본인의 구어체 말투를 그대로 써서 그런 것인지

몇몇 부분에서는 소설의 내용이 구혜선의 나레이션처럼 느껴졌다.

그건, 득이기도 하고 실이기도 했다.

평범하지만, 구혜선의 팬들에게는 신선할 수 있는 그런 선물이라 할 수 있겠다.

좀 더 능숙한 작가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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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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