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가 처음이라는 친구와 함께 가기에 어떤 공연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고른 공연이 스윗소로우의 콘서트였어요. 보통이 넘는 주책과 실력을 겸비한 그룹이니까요. ㅎㅎ 워낙 공연도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구요.


 우왕. 제 생애 이렇게 긴 콘서트는 살다살다 처음이었어요. (락 페스티벌 빼구요.) 장장 세시간 반이나 공연 한 이분들. 게다가 이 콘서트 끝나고 텐텐클럽 생방송 하러 날아가셨답니다. 가열차시네요. ㄷㄷ


 꿈꾸라 시절에 정말 많이 접했던 이분들이지만, 그땐 팬심이 부족하여 멤버들의 목소리 구분을 잘 못했더랬어요. 죄송합니다. 왼쪽부터 호진, 진환, 영우, 우진 님 되시겠습니다.


관련기사 - 스윗소로우, 뮤지컬+콘서트 접목한 공연 팬들 '기대'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09122417275559291


 기사에 보면 뮤지컬과 콘서트를 각각 한 시간씩 배정했다고 나오는데, 사실은 뮤지컬이 한시간 반, 콘서트가 두 시간 정도 됐던 거 같아요. 의도치 않게 길어진 거 같진 않던데... 정말 꽉 채운 세시간 반이었어요. 3일간 총 4회 공연을 했다는데, 저는 마지막 공연을 예매했답니다. 전 좌석이 매진되어 코엑스 오디토리움이 꽉 찼어요. 아무래도 팬층이 연령대가 좀 있고, 여자분들이 엄~~~청 많더군요. ^-^ 디카나 폰카 들이대는 분들도 없었고요.


 1부 뮤지컬의 스토리는 대충 어땠냐면요. 네 멤버가 대관을 해서 크리스마스 때 공연을 하려고 생각하는데 대관료 200만원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네 명이 딱 50만원씩 나누어 마련해보기로 한 거죠.


 '거북이라도'라는 솔로곡에 반해서 제가 좀 편애하는 영어를 잘 하는 영우 씨는 과외로 50만원을 벌어요. 과외는 선불이라고 다른 멤버들 앞에서 뻐겨보지만 호진 님이 영어 잘 하고, 루저인데라고 한 번 짚어주셨구요.ㅋㅋ 과외 학생 구한다고 객석으로 내려와서 관객 한 분 데리고 무대로 올라가셔서 옆에 두고 노래도 해주시고(무슨 동물 좋아하냐고 묻더니 '팬더'라니까 '거북이라도'를 '팬더라도'로 개사해서 불러주시는 센스), 엄청 다정하게 대하셔서 오글오글하면서도 좀 부럽더군요.

 호진 씨는 긴 학다리를 모델로 삼고 싶다는 사람에게 가서 무려 제모제(!) 홈쇼핑 광고에 출연하여 다리털을 뽑아내는 고통을 감수하구요. (전 왜 자꾸 호진 씨 얼굴을 보면 문 샤이너스 차승우 씨가 생각날까요.;;)

 진환 씨는 길거리 공연을 해서 돈을 모으다가(기타 케이스에 실제로 팬들이 돈을 넣더라구요.) 안되니까 집안에 있는 집기들을 팔기 시작합니다. 초딩 때 썼다는 멜로디언은 500원짜리 세 개에 십원짜리 세 개를 가지고 있는 팬에게 팔렸구요. 무대에 있던 의자는 2000년 100원짜리 동전 하나에 팔렸습니다.

 그리고 우진 씨는 뭔가 비밀스럽게 밤에 움직여서 돈을 갖다 통에 넣는데요. 수상쩍은 자루를 메고 다니는데 어떤 날은 손에서 피가 나고 있어요.

 그렇게 힘들게 200만원을 겨우 겨우 모았는데... 그만! 집에 놀러왔던 비니 모자를 너무 사랑하여 당최 머리카락 구경한 지가 언제인지 모를 guest, 홍대원빈 품절완판남 이지형 씨가 등장하셔서 노래 두 곡 부르는 사이에 2백만원을 몽땅 뒷주머니에 챙겨 넣고 퇴장하셨어요. (와인 한 병 들고 나오셔서 관객에게 선물 하시더군요.) 

 오마이갓. 그래서 결국 스윗소로우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요. 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우진 씨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죠. 200만원은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그런데 이번엔 액수가 커서 좀 도움이 필요하다고....그렇게 푸른 조명 깔고 분위기 잡더니 알고 보니 뜨개질과 바느질이었답니다.ㅎㅎ 파란 조명 깔 때부터 내 이럴 줄 알았지.ㅎㅎㅎ

 여튼 그래서 무사히 공연을 하게 된다는 훈훈한 스토리에요. 중간 중간 멤버들의 여장과 진환 씨의 애교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남자분들은 좀 거북했을지도 ....ㅎㅎ 웃자고 하는 거니까 죽자고 덤비지는 말아주시와요.

1부 Set list   - 뮤지컬 중간 중간에 삽입곡으로 불렀어요.

Sseet sorrow part 2 (1집)
내 맘대로(1집)
거북이라도(2.5집 김영우 solo)
2407 (1집)
당당한 그녀가 아름답다 (영화 Mr.로빈꼬시기 OST)

Guest 이지형 (산책, 뜨겁게 안녕)
그대가 있어서(2집)



 



네, 그리고 잠시 무대 막이 내려오고 암전이 되었어요. 무대 정리를 하느라구요. 한 쪽 구석에 있던 키보드들도 무대 중앙으로 옮겨졌고요. 본격 공연이 시작된 거죠. 네 분이 나오셔서 오그라든 손발 펴시라며 사과 말씀(?) 전하시더군요. ㅎㅎㅎㅎ 전 이런 컨셉 공연이 처음이어서 재미있던데, 아마 다른 분들도 재미있으셨겠죠?


2부 set list

Intro + 사랑해 (2집)
간지럽게 (2.5집)
예뻐요(2집) + (캐롤 메들리)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X-mas(호진 solo)
Grown up Christmas list (진환 solo)
Blue Christmas (우진 solo)
Let it snow(영우 solo)

6인 아카펠라 (with 테너 김경훈, 베이스 김혜능)
- What's in a tune
- O come all ye faithful
- I wish

Life Style (1집)
So cool (2.5집)
YOU (2.5집)
Drive (1집) + (캐롤 메들리)
Love song - 7공주 + 사랑해 후렴 (2집)


앵콜곡
다시 겨울 (2.5집)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드라마 연애시대 OST)




 스윗소로우 멤버분들은 객석으로 참 많이 내려오시던데요? 공연 분위기가 좋아서 더 업되신 거 같기도 했어요. 정말 여러 차례 오늘 관객분들 호응이 정말 좋으시다고 말씀하셨어요. 1열에 앉으셨던 두 분은 정말 제가 보기에도 눈에 띄게 너무 행복하게 관람하시더라구요. 덩실덩실 춤까지 추시면서요. ㅎㅎ 호진 씨가 여러차례 그 춤사위를 따라하시더라구요.


 앞에서 다섯번째 줄이기는 하지만 왼쪽 측면 자리에 앉아서 음향이 고르게 들리지는 않는 자리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노래 잘하더군요. -_ㅠ 이건 그냥 진리에요. 솔로곡은 솔로곡대로, 함께 하는 곡은 함께 하는 곡대로 모두 좋았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2분을 초빙하여 베이스와 테너를 보강한 본격 아카펠라 곡이었어요. 검은 수트를 입고 나오셔서 보면대에 악보를 촤악 올리시고는 리코더 삑 삑 불어서 (삐리리 불어라 재규어를 떠올리지는 마세요.) 간단하게 튜닝을 하시고는 아카펠라를 하셨는데 우와 멋지더라구요. 텐텐클럽에서 매일 짤막한 아카펠라를 하는데, 이렇게 파트를 보강해서 꼭 해보고 싶으셨다고. ^^


 So cool도 참 좋았어요.  가사 때문에 참 좋아하는 곡이에요. 지칠 때 들으면 힘이 나거든요. '산다는 게 그런 거 잖아. 시소처럼 왔다 갔다 흔들리는 것', ' 난 내일을 닮았어. 가장 빛나는 그 희망을 닮았어.' 라는 가사가 좋아요. 힘나는 스윗소로우의 라이브로 직접 들으니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 (믿거나 말거나.ㅎㅎ)


 그래도 2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Drive에요. Drive 후렴구 "샤랄라~" 부분의 안무에 검지 손가락으로 1/4 원을 그리는 동작이 있거든요. 한 번은 왼쪽으로, 한번은 오른쪽으로요.  그런데 그걸 어느 순간 관객들이 따라하기 시작한 거죠.   이런 관객들 처음이었나봐요. 스윗소로우 분들도 재밌어 하시면서 샤랄라 부분을 몇 번이나 더 했던지.ㅎㅎ 드디어 관객들과 함께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하시면서 멘트 하다가도 갑자기 "샤랄라~~~" 다시 시작하고,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외치셔서 "샤랄라"만 10분은 부른 거 같은 느낌이.ㅋㅋㅋ 공연 시간 길어진 건 흥 난 스윗소로우 탓이에요. ㅋㅋㅋ



  앵콜곡으로는 '다시 겨울'과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을 불렀어요. 두 곡 다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 행복했답니다. 연애시대 OST로 유명했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은 화면에 가사가 나오더라구요. 참말 다행이었어요. 그 곡은 너무나 좋은데 그만큼 가사가 너무 헷갈리거든요.ㄷㄷ 언젠가 스윗소로우 분들도 라디오에서 자기들도 못 외우겠다고 투정 섞인 불만을 토로하신 적이 있답니다. 이 노래 들으니 연애시대 장면도 생각나고 괜히 먹먹하더라구요.
 

 '다시 겨울'도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 진짜 눈물이 고일 만큼 찡했어요. '나에겐 그대만이, 나 오직 그대만이, 나를 살게 하는 이유, 내 모든 꿈이라고. 아직도 그대만이 내 삶의 전부라고 믿어요.' 라는 이 가사는 왜 이리 들을 때마다 찡하고 슬플까요. ㅠ (그렇게 찡하게 좋아한 누구도 없는데 말이죠.)


 이렇게 장장 세시간 반의 공연이 끝나는 데, 관객도 그렇고 가수도 그렇고 다들 아쉬운 얼굴이었어요. 30분 후에 시작할 텐텐클럽 라디오 생방송만 아니었다면 네 시간 공연도 불사할 분위기였답니다. 정말 훈훈한 분위기... 제가 그동안 갔던 공연 중 가장 정갈하고 훈훈한 분위기의 공연 이었던 것 같아요. 그간 스윗소로우의 음반을 모두 샀던 것은 참 잘한 일이었어요. 앞으로도 팍팍 서폿하고 싶은 사람들이에요.


 아, 영우 씨 목소리 넘 좋아요. ㅠㅠㅠㅠㅠㅠ 그렇다고 진환 씨 목소리도 포기할 수가 없어요. 호진 씨 목소리는 또 어떻고요. 우진 씨 베이스가 없으면 또 어쩌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매력쟁이들...ㅠㅠㅠ  내년에 음반 나온다는데 언제 나오려나요. 달력에 X표하며 기다리면...넘... 무섭겠죠? 참아보도록 할게요. ㅠㅠㅠ 다음 앨범으로 곧 만나요. ㅠ






 ※ 셋리스트는 http://blog.naver.com/criste/40097301818 에서 참고했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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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맵더소울)

 그래요. 전 DSLR이 없어요. 그 흔한 디카도 없어요. 그래서 사진이 없어요. ㅠ 플래쉬 번쩍 거리며 공연장에서 사진 찍고 싶은 마음도 없구요. 그래서 그냥 눈과 귀에 잘 담아왔답니다.


 24일 6시 좀 넘어서 안암역에 도착했어요. 친구가 퇴근을 안해서 혼자 먼저 에픽하이 공연장까지 준비된 셔틀버스를 타고 화정체육관으로 향했습니다. 깜짝 놀랄만큼 사람이 많더라구요. 줄 서서 버스를 다섯대 정도 보내고 나서야 버스를 탈 수 있었어요. 커플들이 많았고, 중 고등학교 남학생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작년에 비해 팬층이 좀 달라졌나 싶었어요.  타블로의 결혼 (투컷도 결혼하긴 했지만...왠지 타블로만 결혼한 거 같은 이 기분...)이 소녀팬들의 팬심에 어떠한 역학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지는 증명할 바가 없지만...그래도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만 같아요.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에 체육관에 도착해서 로비에서 짐을 맡기고, 초대권을 교환했어요. 스탠딩과 좌석표. 두 가지가 있는데 어떤 걸로 드릴 거냐고 묻길래굽 있는 부츠를 신고 간 것도 있고... 서서히 딸리는 체력을 느껴가는 처지라.... 잠시 잠깐 고민을 했지만 스탠딩으로 정했지요. 친구가 20~30분 정도 지각을 했지만 다행히 늦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공연도 늦게 시작해서 시작 전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콘서트는 블로의 영상 편지로 시작되었어요. 백만년 쯤 우려먹은 듯한 러브 액츄얼리의 카드 고백씬을 패러디해서....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묻더군요. 물론 정답은 에픽하이!


set list


고요한 밤
평화의날
Yesterday
I Remember


연필깎이
The Future
one


High Technology
따라해

 

map the soul(RTHS버전)
heaven
Top gun


(아마 이쯤에서 MYK 단독무대- JK의 몬스터 비롯 3~4곡 정도 부른 듯)

(도끼 단독무대 - Yon don't know, 훔쳐,   64%, I'm back, It's me, 다섯곡 정도)

미쓰라 - 잊지 말아요
타블로 - I will always love you
미쓰라 & 타블로 - 그땐 그랬지

트로트

사진첩

혼자라도

 

 

 (커플 이벤트)

 love love love

 

(어딘가의 순서에서 작년 클콘에서 했던 투컷의 정식이즘도 나왔는데요...)

1분1초
fallin'

No more Christmas

Fan

(앵콜곡)

 It's me [map the soul ver.]
캐롤 Last Christmas
Fly

 



 맞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대충 참고 하시는 데에는 도움이 될 거에요.
기억을 되살린 거라 순서는 바뀐 부분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부른 곡들은 아마 대부분 맞는 것 같습니다.


 앨범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 그 앨범에서 대표곡이라고 할 만한 것들 외에는 이제 점점 듣기 힘들어지겠군요. Let it rain이라들지 Lesson 시리즈 들이라들지,  flow, 행복합니다, 낙화 같은 곡들은 이제 따로 <타이틀곡 뺀 콘서트>라도 하지 않으면 못 들을 기세....ㅠ


 투컷이 없어서 그런지, 오랜만의 공연이라 그런지 타블로와 미쓰라는 좀 긴장한 것 같았어요. 멘트가 자꾸 꼬이더라구요. 중간에서 깨방정 투컷이 리액션을 해줘야하는데 그게 없어서 그랬을까요. 한 콘서트에서 멘트 한 번 한다고 자평하는 미쓰라와 일단 크게 던져놓고 포장하는 블로 사이에 투컷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멤버들도 이야기했지만, 있을 때는 몰랐는데 없으니까 투컷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군 복무 무사히 잘 마치고 어서 귀환해주길. ^^ 


 The Future 부를 때, 음악이 뚝 끊겨서 당황했던 모두들.ㅎㅎ DJ friz의 mapnow 글을 보니 뛰었더니 CD가 튄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어쨌든 당황스러운 실수였지만;; 다들 땀을 삐질삐질 흘렸지만... 우리는 관대하니까요.ㅋㅋㅋ


 MYK는 정말 걸출합니다. 저와 같이 간 친구는 MYK를 처음 봤는데 생긴 것도 귀엽고(!) 랩이면 랩, 노래면 노래, 기타면 기타 다 잘 한다고 정말 반했대요. 앨범 살 의향 200% 랍니다. 저도 그렇구요. 목소리가 넘 달달해요. 힙합계의 제이슨 므라즈? 랩 할 때는 아가미로 숨 쉬는 듯. ㅎㅎ 숨을 쉬긴 쉬나요? 정말 너무 잘해서 다시 한 번 반했네요. 그러고보니 라이브로는 처음 들었군요. MYK는.


 도끼는...뭐랄까. 이번 음반이 제 취향이 아니에요.  제가 자의식 강한 힙합은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내가 제일 잘해", "내가 제일 잘 하니까 너 꺼져" 단지 이런 메시지를 가진 힙합 음악말예요.) 어떻게 보면 에픽하이는 가사의 메시지를 굉장히 중시하는 그룹인데 도끼와 에픽하이의 지향점이 과연 같은 것인지 좀 의아하기도 했어요. 무려 다섯곡이나 했는데... 별로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랩은 잘해요. 하지만 다양한 플로우를 구사해야할 필요도 있는 것 같고... 그냥 제 사견이긴 합니다만 좀 지루했어요. 

 무대 영상은 좋았구요. 골수팬인 언니와 예전에 얘기했던 거긴 했지만, 무붕 측은 콘서트 레파토리를 좀 더 다양하게 해야할 것 같아요. 스탠딩석 입장시의 문제도 그렇고. 저와 그 언니가 동의한 것 하나는 공연 기획사 무붕의 좋은 점은 '사진 찍는 것을 제지하지 않는다' 정도라고. (그 언니의 신조는 "팬질의 A to Z는 사진과 자료다"니까요.) 마지막에는 흰 종이 뿌리고, 장미꽃 던져주고, 엽서랑 사탕 던지고 이런 것까지 비슷한;;; 신곡이 추가되니까 셋 리스트는 바뀌지만 공연의 포맷이 비슷하다보니 매해 오는 팬들은 심드렁해지는 거 같아요. 음악 자체가 중요하고, 아이돌 가수가 아니니까 뭘 요구하기도 어렵긴 하지만 좀 더 고민해주면 좋겠는 부분이기도 해요.


스탠딩석의 제 주변은 온통 남자들이었습니다. 에픽은 앞으로 소녀팬 관리에도 힘을 쓰도록 합시다. ㅎㅎ 물론 저 같은 80년대생 팬들도 관리해주어야해요. 우린 깨알같은 감수성을 가진 팬들이니까요. ㅋㅋㅋ


 앞으로 에픽하이의 콘서트 무대가 언제 준비될지 모르겠지만 2009년에 100여곡을 만들었다는 타블로의 말과 곧 음반으로 찾아오겠다는 말을 믿으며 새 음반 기다려보렵니다. 이터널 모닝 2가 될지, 미쓰라와 타블로의 솔로 EP가 될지 모르겠지만. (혹은 강혜정 씨가 찍는 영화 O.S.T.를 만들지도.ㄷㄷ) 
 
012

 

p.s.

그리고 두시간 반의 공연을 통해 느낀 점은...역시 내 고향은 에픽하이구나...라는 거.ㄷㄷㄷ
절대 못 떠나겠구나 하는 거 였답니다. 


Posted by poise

※접근 주의사항

이 글은 DC 미남이시네요 갤러리에서 쓴 글이고
잉여지수가 매우 넘쳐나므로 접근시 주의해주세요.
(팬심이 넘치고, 비판적 사고는 정지했으며, 과다한 찬양이 범람합니다.)
궁금해하시는 분이 있어서 잠시 공개했다가 내일쯤 비공개로 돌릴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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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19

F.T.Island 부천콘서트 후기


(공연 중에는 사진을 찍지 않아서 사진은 모두 제 것이 아닙니다.) 

  

흐흐 어제 부천콘을 다녀왔어~
송내역에서 내려서 실내체육관을 가야하는데...혹시라도 나중에 거기에서 또 공연할까봐 말하는데
그 동네 택시 진짜 없더라. 횽들 꼭 참고해.
택시 잡으려고 30분 헤맸는데 인천 콜택시들만 와서 안 태워주는거닷.ㅠㅠㅠ
결국엔 마을버스 타고 갔어. 진작 포기하고 버스를 탔으면 일찍 갔을텐데.
공연장 도착한게 거의 7시 20~30분 사이였을 거야.
내 정신 없이 R석 뛰어들어가니 첫 곡 시작했더라구. ㅠ_ㅠ
그래도 늦게 시작해서 다행이지 아니면 콘썰 앞부분 완전 날릴 뻔 했다능.
나 네시간 걸려서 올라갔는데 그럼 정말 울 뻔.ㅠㅠ


VIP석만 완전한 1층이고, R석은 약간 높이 있고 (1.5층?;;) 그리고 2층있고 그랬는데
VIP석은 생각보다 많이 찼고, 2층은 많이 비었더라.
연령층은 엄청 다양했어. 초딩 3~4학년 정도 되는 부모님 손 잡고 온 아해들도 있고
이모님, 누님들도 많고 말이지. ㅎㅎㅎ
커플들도 있었고. (흥!)


정신이 없어서 곡 순서가 잘 생각이 안 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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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콘 때 사진 닥저한 건데 옷은 똑같아서
처음엔 저 옷 똑같이 입었음)

 

기억력이 비루하여 다는 생각이 안 나는데...곡은 대충 이런 거 부른 거 같아.
순서는 틀릴 수도 있음;;


나쁜 여자야
사랑앓이
보내주기

 


사랑이 왔나봐
빙빙빙
멋쟁이vs예쁜이
결혼해줘

바래


멀리멀리
러브레터
Raining

 

게스트무대 - 원스어겐이라는 랩퍼와 주보라씨가 Last Christmas랑 한 곡 더 부름. 랩퍼가 피쳐링에 묻히더라.-_-;;


 

개인무대
재진 - 뮤지컬 소나기 중에 한 곡
홍기 - 졸리랑 같이 '여전히'
민환 - 건반 치면서 이은미 '애인있어요' 노래
승현 - 싸이 '챔피언' 1절 + '연예인' 완곡
종훈 - Ricky Martin의 'Livin' La Vida Loca' 댄스


Lie
사랑후애
Missing you

 

앵콜곡
프리마돈나

 

 

 


맞나? 아닌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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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순서는 다를 수도 있는데 암튼 대충은 저러함.

들어갔더니 첫곡 중반정도 열창 중인 홍기.
무대 위에 다섯이 서 있는데 왠지 뮤직뱅크 같기도 하고 좀 그랬음.ㅎㅎ
서울콘 때는 'ㅜ'자 형태로 돌출무대가 있었다는데 여기는 그냥 'ㅡ'자 형태의 무대여서
좀 밋밋한 감이 없지 않았고, 무대도 그렇게 크지는 않더라.
스크린도 생각보다 작았어.
드럼 뒤쪽에 스크린이 있었는데 더 컸음 좋았을 거 같은...
아님 무대 양 옆 쪽으로도 설치를 해주던지. 맘에 안 들었음.ㅠ

다만 VIP석 첫줄은 무대랑 완전 가까워서 홍기가 앉아서 손 뻗으면 닿을 정도의 거리였어. ㄷㄷ
저 맛에 VIP석에 앉겠구나 싶었던....
다음엔 VIP석 가야지. ㅋㅋ

 


첫곡이 나쁜 여자야 였던가 싶고. 까만 옷 입었는데 레알 얼굴이 뽀얘서 막 빛나더라. ㅎㅎ
저것이 스무살의 피부인가요. 하악하악
암튼 안방팬질만 하다가 살아 숨쉬는 홍기를 보니 막 낯설고 이상하고 설레고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더라.
원장수녀님. 홍기가 움직여요. 홍기가 노래해요!! 지저스!!!!!!!!!!!!!!  <- 이런 느낌;;이었는데 전혀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다면 미안;;
표현력의 한계임.


첫곡 끝내고 레알 귀여운 목소리로 "우리 인사할까요?" 하며 웃는 홍기.
이눔아 누굴 죽이려구. ㅠㅠ
"하나 둘 셋!" 하고 다섯명 다 같이 "안녕하세요." 한 다음에
"우와~ 많이들 오셨네요~" (특유의 말투로 말함. 왜 그 무슨 무대 영상에서 "다들 건강해보이는데요?" 할 때의 그 말투)
"멀리까지 오시느라 고생많으셨죠?" 하면서 인사하고,
각자 멤버들 소개. 악기 연주 조금 한 후에 각자 각자 인사~


글구 FT 아일랜드 불멸의 데뷔곡 '사랑앓이'
역시 그 해에 신인상 받을 만한 좋은 곡이었던 듯. 좋터라.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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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콘 때임. 옷은 같고...아! 머리는 저거랑 달랐음.
앞에서 봤을 때 왼쪽만 바람많이 부는 날 나갔다 온 것처럼 생긴...암튼 희한한 머리였음. ㅎㅎ)

 

세 곡 끝나고 무대 암전
어둠속에서 홍기가 무대 뒤로 가는 게 슬며시 보였는데
자켓 벗으려고 그런거임 ㄲㄲ
그 다음에 "진지한 거 했으니까 이제 신나는 곡 좀 해볼까요?" 이랬던 거 같음.ㅎㅎ
 


검정 민소매 입구 나오니까 아해들이 침을 질질....은 아니고 소리를 막 질렀음.
어리고 공방 많이 뛰어본 듯한 강렬한 포스를 풍기는 소녀팬들은 2층에 많이 앉았던데
함성이 장난 아님. 오빠야의 팔뚝이 그리도 좋았던가.
근데 나님도 좋긴 좋았음.ㅋㅋ
홍기가 좀 많이 마르긴 했지만 그래도 팔뚝은 남자답잖어.


어떤 곡을 했는지 생각이 안 나는데

사랑이 왔나봐
빙빙빙
멋쟁이vs예쁜이
결혼해줘
바래

콘서트에서 부른 밝은 곡들인데
이거를 한 번에 다 했던가 두 번에 나눠했던가 모르겠다. 순서도 섞인 거 같구.
사랑이 왔나봐부터 한 건 맞는 거 같아.
목소리 레알 달달했던 거 기억남. ㅎㅎ
그 다음에 빙빙빙도 맞는 거 같고...흐음?


빙빙빙은 헤니니횽이 올린 영상들 봤으니까 다들 알지?
팬들 일어나게 시키고 다같이 트위스트 추자고 막 앙증 앙증 교태 교태 떠는 거닷!
"자~ 다같이 트위스트~" 하면서 어깨 살짝 들썩이며 중간 중간 춤추는데
요 여우녀석. 이뻐 죽는 줄. 숨이 멎는 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너 보자고 부천까지 ㅊ올라간 보람이 있구나.ㅠㅠㅠ


결혼해줘 라이브로 들으니까 더 달달했고
홍기랑 레알 결혼하고 싶었고
누나가 다 장만할테니 너는 몸만 와라 싶었고...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일 뿐이고....ㅠ
그냥 너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위안하고.ㅠㅠㅠ
이 노래 팬들 유도해서 같이들 불렀는데 마지막에 부르라고 해놓고서는
팬들이 후렴구 부르니까
"노래 끝났어요"ㅋㅋㅋ 후반 반주 끝나는 부분이었음.
낚시질 쩔구...



멋쟁이 vs 예쁜이 부를 때에는 다 자기 멋대로 가사를 바꿔불렀어.ㅋㅋ
"홍기는 멋져 멋져 멋져" 하면서 자기 얼굴에 손대면서 으쓱으쓱.
그래 이눔아. 너 인기있는 거 아는구나.ㅋㅋ
암튼 계속 자기 이름 넣어서 부르는데
옆에서 종훈이가 기타 치면서 자기 이름도 넣어달라고 제스쳐를 취하니까
옆으로 바짝 다가가서는 해줄 듯 하다가 아니라고 고개 설레설레 흔들며
또 자기 이름 넣어 부르고.ㅋㅋㅋ 쉽지 않은 남자라며..ㅋㅋㅋㅋ


암튼 신나는 노래들 바래까지 신나게 불렀고
내가 앉은 쪽은 초대권 뿌린 쪽인지 분위기가 그렇게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난 일어나서 최선을 다해 놀았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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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곡들 끝나고 화면에 F.T. Triple 영상이 나왔어.
신문지 모양으로 해서
F.T. 트리플 관련 기사 제목 같은 거 나오더라고.
- 멤버간 포지션 교체로 주목
- 누나팬들 마음 흔들어
뭐 이런 식의 제목들이 나왔던 듯? ㅎㅎ 좀 거창해서 웃었던 기억이....


그리고 트리플들이 나와서 두 곡 불렀어.
멀리멀리하고 러브레터.
멀리멀리 할 때 보컬 재진은 간주할 때 어색해하는 거 같았구.ㅋㅋㅋ
러브레터할 때 리다 종훈 건반치는데 멋있더라.
승현이는 뭐 열심히 했구.ㅋㅋㅋㅋ 마르고 키도 큰 것이 모델같더라. 어제 씐났던데.ㅎㅎ


그 다음에 레이닝을 불렀던가...
홍기 흰 옷입고 나와서 레이닝 부르는데
나 다시 반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홍기가 일어 발음하는 게 왜이렇게 좋지?
첫마디는 홍기가 박자 놓친 듯.ㅎㅎ 두번째 마디부터 들어갔어.ㅋㅋ
그래, 인간적이니 눈화가 다 이해할게.
이 노래는 진짜 명곡인 듯. ㅠㅠㅠㅠㅠ
한국에서 안 하는 게 진짜 아쉬움. ㅠㅠ
번안이라도 해서 한국어 버전도 나오면 좋겠다.
이 곡 듣고 있음 왠지 정화되는 듯. 맘이 순수해지는 듯. ㅠㅠ


근데 이 곡의 여운을 좀 더 느끼려했건만
게스트 크리.ㅠㅠㅠ


원스어겐이라는 랩퍼랑 주보라 씨가 나와서
랩 조금 넣은 Last Christmas 부르고 한 곡 더 불렀는데 잘 모르는 곡이었고
주보라 씨는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셨음.ㅎ
랩퍼는 별로 기억도 안남. ㅠ 피쳐링에 묻힌 케이스.
이러지 말자. 랩퍼들아.ㅠㅠ


됐고, 됐으니까 노래 잘하는 거 알았으니까
F.T.아일랜드 빨리 내보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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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개인무대였숴.


재진 - 뮤지컬 소나기 중에 한 곡
뒤에 스크린에 뮤지컬 할 때 장면 나왔는데
여전히 여주인공은 다시 봐도 컨츄리하셔.
나이도 재진이보다 참 많은 거 같아.
재진이랑 승현이랑 오디션보러 갔는데
감독님이 승현이는 도시적인 외모라고 안 뽑으셨다지?
다시 말해 재진이가 촌스러워보여서 뽑았다는 건데...
아놔 안습....ㅠ 우리 찌질재진...ㅠ 완행열차타고 서울상경한 포스였냐며..ㅠㅠ
그래도 난 어제 재진이 다시 봤다.
어찌보면 발성 자체는 홍기보다 안정된 듯.
홍기는 목을 많이 쓰는 거 같아서 어떨 때는...많이 걱정됨.
목으로 부르면 목 상하는데.ㅠㅠ
나름 미성 재진이. 솔로 무대 잘했음. ^^

 

홍기 - 졸리랑 같이 '여전히'
졸리가 이 날은 말을 좀 잘 듣더라.
서울콘 때 영상보니까 장난 아니던데 어제는 그래도 무대가 적응이 됐는지 갠춘했어.
홍기 끌고 다니는 건 여전한데
얘가 무대 동선까지 아는지...오른쪽 끝으로 한 번 갔다가 왼쪽 끝으로 한 번 갔다가....용하더라.ㅋㅋㅋㅋ
졸리가 살이 많이 빠진 거 같다고 걱정하는 관객도 있었음.ㄲㄲㄲ
졸리 출연료 끊겨서 고기반찬 못 먹나효.ㅠㅠㅠㅠ
개랑 같이 나와서 좀 난감해하기는 하지만 홍기 보컬은 레알 훈늉했음.ㅠㅠ
미남이시네요에서 시누 '제 여잡니다' 드립할 때 입었던 그 의상 그대로 나왔는데
팬들이 레알 좋아했어. 미남이시네요 보고 팬 된 사람도 많구나 느껴지던데? ㅎㅎ
설레더라. 우리 제르미. 햇살 제르미.ㅠㅠ
이제 제르미는 어디서 볼 수 있냐며.ㅠ 이게 마지막 이냐며.ㅠㅠㅠ (부산콘때 또 할 수도 있겠지마는...나님은 부산콘은 못가므로)
드라마 하기를 참 잘했어요. ㅠㅠㅠ 니 연기 재능은 썩히기 아깝다며.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고 단군 할아버지도 말씀하시지 않았냐능. 앞으로도 콜!! ㅠㅠ

 

 

민환 - 건반 치면서 이은미 '애인있어요' 노래
미나리는 연습을 많이 못했는지? 건반 치다가 많이 틀렸음.ㅎㅎ
"앗! 틀렸다!" 하고 다시 부르고 하는게 귀엽긴 했음.
원래 피아노치면서 노래하는게 그리 쉽지는 않음.
코드로 치면서 부르려면 힘드니까 이해함.
패션의 완성이라는 얼굴이 너님은 뛰어나니까.ㅋㅋ
사실 솔까말 미난아...너는 보컬 욕심은 내지 마.
보컬은 아닌 거 같어.......귀엽기는 한데....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아직은 좀 그런 듯.

 


종훈 - Ricky Martin의 'Livin' La Vida Loca' 댄스
종훈이 얘는 참 잘 생겼다능.
홍기도 잘 생겼는데 홍기가 잘 생긴 거랑은 다르게 잘 생겼다는.
누나 깨나 홀리겠다능.ㅎㅎ
애가 좀 색기가 있다 싶어.
리키 마틴 노래에 춤추는데 보라 실크 셔츠 입구 나와서 잘빠진 (한 명은 좀 심한 꿀벅지긴 했지만) 네 명과 춤 추는데
촘 샥쉬 하더라고.
모님은 슬쩍 보여주는 리다 종훈의 베냇나루에 깜놀했다 하던데
빨간 빤쓰에 깜놀했다 하던데
어쨌든 색다른 모습 좋았음.
비록 리키 마틴이 여러 가수가 백만년동안 우려먹은 소재긴 하지만 말야.
(에쵸티 토니가 그거 한 지가 언제냐. 임마.ㅠㅠ)

 

 

승현 - 싸이 '챔피언' 1절 + '연예인' 완곡
자기 자신을 온전히 놓아버린 승현이의 싸이st 무대.ㅋㅋㅋ
초록 반짝이 상의에 빨간 마후라 두르고 앞머리에 미용실 집게핀 서너개 꼽고
바짓단은 걷어서 8부 정도로 만들어 놓고
나와서 엄청 열심히 노래 부르고 춤추는 ...ㅋㅋㅋㅋ
레알 신나게 봤음. ㅋㅋ 재밌었어.
근처에 아버지와 함께 온 학생이 있었는데 그 아버지가 유일하게 웃으며 즐기신 무대였어.ㅋㅋㅋ
승현이는 예능 욕심이 좀 있는 듯?ㅋㅋㅋㅋㅋ 그래. 어떻게든 살아남아라.
미남이시네요 제르미 분량만 시망인게 아니라 막반시 니 분량도 시망이더라.
여장했던 날처럼 좀 빵빵 터트려봐.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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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들 너무 길어서 지루한가요.ㅠㅠ

 


홍기는 빨간 넥워머에 체크 천 허리에 두르고 나왔던. ㅎㅎ
얼굴이 뽀야니까 빨간색이 와따에요.
너무 잘 어울리더라.
너님, 그런 미모는 죄악이라며. ㅠㅠ
여자보다 예쁘지는 말라며. ㅠㅠ
너님은 잔인하다며.ㅠㅠㅠ


근데 사람 맘이 이상한게
뒤에 스크린에서 얘 얼굴을 크게 잡아주는 데도
내 시선은 면봉 홍기에게. ㅠㅠㅠ
화면에서 보는 거 보다는 작게 보여도
생명체 홍기에게 눈이 가더라능...
너님의 매력은 어디서 그렇게 철철 흘러나오냐며....
나도 좀 나눠주라능....ㅠㅠㅠㅠㅠㅠ


보내주기는 아까 빼먹었는데...잇츠미횽이 올린 영상 보니까 하얀 옷 입고 있는 걸로 봐서
이 전에 불렀던 모양이네. ㅠ_ㅠ
이 곡은 고음 부분 좀 힘들게 불렀는데
중간 중간 음이 좀 흔들리고...되게 몰입해서 불러서
표정이...표정이.....레알 남자 홍기였음.
기집애 홍기 그런거 아니었음. ㅠㅠㅠ
홍기는 남자라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악. 그 표정. 그 표정. 그 표정.
그 표정 생각하면 3박 4일은 밤잠 설칠 듯. ㅠㅠ
내 홍기 팬질의 8할은 갤질로 다져진 바......나는 그 자리에서 쌩뚱맞게도
그 표정을 캡쳐하고 싶었긔..이런게 인터넷 중독인가 싶었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상 못 찍어 아쉬웠는데 잇츠미횽이 어디선가 다 퍼와주네.
레알 강같고.ㅠㅠㅠㅠ
잇츠미횽...사..사...사...좋아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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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흰 정장 입고 나왔을 때
괜히 승현이한테 달려가서 발로 차고...ㅎㅎ
얘가 너무 신났다며 면박 주고.
하지만 그러는 자기도 기분 좋아보이고
씐 난 것 같았고.ㅎㅎ
서울콘도 갔었다는 지인말로는 서울콘보다 부천콘 관객이 더 호응이 좋은 거 같다고도.

 

에피소드2.

"남자분들도 많이 오셨네요."
홍기 나와서는 VIP석 앞에서 한 서너번 줄에 있는 남자분 가리킴서
(나이 좀 있어보였음)
"근데 그 플랜카드 뭐에요?"
(뭐라고 뭐라고 손짓 발짓 오감)
"아아~ 다른 분 꺼구나? 저는 남자 분이 '결혼해줘'를 들고 계서서 저랑 결혼하자는 줄..." 이럼서 웃었던 .ㅎㅎ

 


에피소드3.

밝은 노래들 부를 때, 서서 놀자고 해놓고는
"이모들 괜찮아요? 누나들 괜찮아요?"
계속 챙기던 홍기.
너만 있으면 없던 힘도 솟아난다며.
괜찮다며.ㅠㅠ

 

 

마지막 부분에서 라이 불렀던 거 같은데...
다른 곡들은 확실히 맞는지 잘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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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만 없는 게 아니라 리플도 없는 부천콘 후기. ㅠ
난 왜 이런 걸 쓰고 있나요.ㅠ 왜 잠도 안 자고 이러고 있나요.
내일 출근인데 왜 이러고 있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곡들 부르고 암전.
앵콜 앵콜 소리를 질러도 모자랄 판에
이 정적은 왠 말이냐며..... ㅠㅠ
팬들이 참 욕심이 없다능.
다들 마음 속에 부처님 알라님 예수님 하느님 등 등 누군가를 모셨는지
하해와 같이 넓은 도량이 뻐렁치신다능.ㅠ
앵콜도 안 외치고 그러면 쟤네들이 뻘쭘해서 어떻게 나오겠느냐며....
걱정하던 찰나...


갑자기 객석 뒷문이 열리면서 홍기가 2층을 통해서 나오는 거닷.ㅠㅠ
우리 쪽은 아니어서 나는 가까이서 못봤지만
팬들이 엄청 몰려들어서 홍기는 진퇴양난.
어기 다른 후기 보니까 팬들에게 싸인도 해주고 그랬다는 것도 같고....
나중에 콘서트장 나오면서 남들 하는 얘기 들으니 홍기 얼굴을 만졌다느니
홍기 옷을 만졌다느니....
나님이 생각하기에는 비매너라고 밖에 볼 수 없으나...오죽 좋으면 그랬겠냐고...
이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긴함.ㅠㅠ 그래도 터치는 하지 마오..ㅠㅠ
소중한 남자라오. ㅠㅠ
비싼 남자라오. ㅠㅠ
암튼 홍기는 거기서 못 내려오고 5분  넘게 땀 좀 쏟았을 듯.
보디가드가 넘 엉성한 거닷.
(팬들한테 귤 나눠준다고 들고 나왔는데 애들이 넘 달려들어서 하나도 못 주고 결국 무대에서 던짐)


미나리랑 승현이는 우리쪽으로 내려왔는데 우리 쪽 팬들은 소심하야  터치 따위 하지 않고
수줍게 손인사를 날렸으나 미나리 위축되었는지 빠르게 달아나고....ㅎㅎ
암튼 순식간에 쑥쑥 지나갔음.ㅎㅎ


홍기만 된통 걸렸음. ㅋㅋ
밴드 멤버들은 그런 거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새삼 걱정도 됨.
밴드는 항상 보컬이 주목을 받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멤버들도 사람인데 그렇게 한 사람에게만 인기가 몰리면 질투도 나고 그러지 않을까.


암튼 천신만고 끝에 무대에 올라온 홍기.
"내 인기가 이 정도였어?"
나름 뻐기며..ㅎㅎ 힘들지만 웃어주는 홍기가 의연했음. ㅠㅠㅠ
"앵콜, 딱 한곡만 가죠?" 이러더니 곡 시작하려고 하는데
승현이가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승현이 없이 시작하려 했던 뻘쭘한 상황.
너 그렇게 존재감이 없었던 거뉘.ㅠㅠㅠㅠㅠㅠ
암튼 승현이가 올라와서 무대 시작.


앞 자리 팬들에게 "펜타스틱 저 주실 분?" 하니 여러 명이 막 내밀었고
그 중에 두 개 get 해서는 손에 든 홍기.
"제가 펜타스틱을 왜 찾았을까요? 제가 뭐 부를까요?" 하니
팬들이 "프리마돈나!!!!" 외치고
프리마돈나 부름.


원음으로 안 부르고 화음으로 부르는데 좀 묘했음.ㅎ
저 화음이 맞나 싶기도 하구?
그래도 신이 나서 좋았음.ㅎㅎ
중간에 "발레리나~" 가사 할 때 발레리노 처럼 점프하는 홍기도 보구.ㅎㅎ


근데 하나 주면 정 없다는데 너네 그럴래연.
어떻게 앵콜을 한 곡만 할 수 있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프리마돈나 너네도 참 욕심 없네요.
어떻게 한 곡 더 해달라고 하지도 않고 다 집에 가나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본으로 앵콜 두어곡은 해주는 가수 공연에 다니다가... 이런 분위기 촘 적응 안 되긴 했음.ㅠㅠㅠ
그래도 2시간 정도 공연은 꽉 채웠었고...
음향이 좀 문제가 있어서
베이스에서 쇳소리나고...
마이크에서는 하울링 나고...
-_ㅠ 복합적인 문제가 있긴 하였으나
그래도 나님에겐 홍기를 처음 본 기념비적인 무대였음. ㅠㅠㅠ


나오다가 굿즈 팔길래 딴 건 안 사고...
홍기 스티커나 좀 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린 아해들 사이에 줄 서는데 뻘쭘했고....
판매하시는 분이 스티커 1500원인데 잔돈 없다고 해서 두 개 사고 3천원 냈을 뿐이고...
이걸 다 뭐할까 싶고.........ㅋㅋㅋㅋㅋㅋㅋㅋ
내년 내 다이어리도 일코따윈 틀렸다 싶고. ㅋㅋㅋㅋ

 


암튼 ..................앵콜 공연 뽐뿌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VIP석 괜찮다~ 요런 감상만 남기며
비루한 후기를 여기서 그만...ㅠ

 


스크롤 압뷁을 이기신 횽들...
근성이십니다. ㅎㅎ


 


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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