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이 책을 추천했던 적이 있다. 문학도였던 그가 추천했던 책들을 그동안 여러 권 읽어보았는데, 그의 문학적 안목이 상당히 탁월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이 작품을 소개해준 것은 정말이지 감사하고 싶다. 아마 그가 아니었으면 난 평생 이 책을 읽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낯선 이름을 가진 작가가 쓴, 낯선  책 <축복받은 집>(원제 : Interpreter of Maladies)을 나는 그렇게 만났다.

   
 근 한 달간, 주말마다 다른 도시를 오가는 버스 안에서 이 책을 조금씩 읽어나갔다. 시간이 별로 없는 요즘이지만 아마 마음 먹었으면 하루쯤 다른 일을 미뤄두고 재빨리 읽어버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았다. 천천히 아껴 읽었다. "피르자다 씨가 저녁 식사에 왔을 때"라는 단편에 등장하는 여자아이가 밤마다 초콜릿을 오래오래 녹여 먹으며 기도하듯이 말이다. 이 책의 겉에 쓰여있는 김연수 작가의 "이야기 중독자를 위한 휴대용 구급약"이라는 추천사처럼 길 위에서 이 책을 읽으며 내내 행복했다. 

   
 9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축복받은 집>은 당시 단편집으로서는 드물게 퓰리처 문학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 때 그녀의 나이는 서른 셋. 데뷔 5년차의 신인 작가에 불과했다. 그만큼 그녀는 월등하게 "잘 쓰는" 작가였던 것이다. 때때로 많은 문학상이 여러 이유로 폄하를 당하지만, 이 책을 읽어본다면 아마 이 책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에 수긍하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작품이 다 마음에 들지만, 특히 처음을 여는 "잠시 동안의 일"과 마지막에 위치한 "세 번째이자 마지막인 대륙"에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혹시나 책을 읽는 데 조금이라도 누가 될까 싶어 내용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반복되는 플롯 안에 의미를 숨겨두는 줌파 라히리의 능력에는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금도 가감이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일상의 사소한 일을 우리는 매일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내는 사소한 어떤 일들을, 그녀는 우아하게 마름질하여 이 한 권의 책 안에 담아두었다. 일상과 파격, 그 안에서 모든 인물은 애잔하게, 강하게, 따뜻하게 살아 숨쉰다. 세상의 여러 곳에서 이와 같이 인도인들이 나름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것을 짐작하게 한다. 민족적이지만 편파적이지 않고, 특수하지만 보편적이다. 

  
 할 수만 있다면 그녀의 글솜씨를 훔치고 싶을 정도로, 질투를 느꼈다. 그녀는 정말 글을 잘 쓰는 작가다. 작가에게 그 이상의 칭찬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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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24 사이트에서 담아온 내용입니다. (이미지는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어요.)
http://www.yes24.com/Event/01_Book/2008/0911ItBook.aspx?CategoryNumber=001
이 페이지로 가시면 쉽게 구매하실 수 있구요.
뭐 다른 사이트나 오프라인 서점에서 사셔도 무방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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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페이지에 떠있는 배너입니다.
굉장히 많은 분들의 추천도서가 있는데 배너 제목은 "타블로 추천도서"네요.
일단 MBC의 라디오 DJ이기도 하고, 인기가 있다는 증거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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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이나 <축복받은 집> 추천한 건 봤었는데, 타블로 씨가 <퀴즈쇼> 추천한 건 처음 봤어요. <개밥바라기별>은 읽었고, 축복받은 집은 얼마전에 사두어서 읽을 일만 남았어요. 김영하 씨의 소설도 좋아하나 보네요. 저도 김영하 씨의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됐을까>를 비롯해서 몇 권을 읽어봤었는데 꽤 인상적이었거든요. 어쨌든 이것도 wish list에 추가.^^



+

그 외 추천 도서

(한눈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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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권 다 아직 읽지 못한 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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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를 위한 스테이크>는 읽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가물가물....;; <변신>은 읽었고, 나머지 세 권은 못 읽었네요. 읽을 책이 늘어나고 있네요. 좋은 책을 다 읽고 가기엔 삶이 너무 짧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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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이 책 무척 좋아해요! 급하게 친구를 만났는데, 제가 한 번 읽긴 했지만 서점에서 바로 구할 수 없을까봐 (제가 지방에 사는지라 사고 싶은 책 구하러 서점에 가면 번번히 없더라구요.) 친구에게 선물했답니다. ^^ 다시 사야겠어요. 나머지 두 권도 무척 재미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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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네 권 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만 읽었네요. 이 책을 읽고 신영복 씨를 존경하게 되었답니다.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에요. <백년 동안의 고독>은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번번히 잊던 작품이고, 요조 씨가 추천한 두 권의 책도 꼭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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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읽은 책들로만 추천해주신 이루마 씨. 취향이 비슷한 걸까요? ^^ 특히 <냉정과 열정사이>와 <무소유>가 좋아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영화도 무척 좋았던 기억이 나구요. <연금술사>는 다소 뻔해서...자기계발 서적 같았달까요. 저는 그런 책은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읽을 땐 좋은 데, 다시 읽고 싶어지진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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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중 <태백산맥>만 다 읽었네요. <체 게바라 평전>은 꼭 읽고 싶은데 아직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못봤구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영화의 원작일까요? 류승완 씨의 인터뷰를 봤는데 영화 원작과 영화를 비교하며 보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그 영화도 원작도 보지 못했으니 체크해둬야겠네요. <가라 아이야 가라>도 일단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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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날드 닭>을 그리신 만화가 이우일 씨입니다. 김영하 씨와도 친하신 것 같아요. 두 분이 함께 책을 내시기도 하셨었죠. 무척 재밌게 봤었는데. 추천해주신 네 권의 책 모두 안 읽어봤네요. 만화가이여서 그런 건지 책들도 추천해주신 책들도 모두 개성적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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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시는 화가 김점선 씨의 추천도서들입니다. 대학 때 김점선 씨의 화집을 도서관에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무척 독특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에요. 이한철 씨가 추천하셨던 <케냐의 유혹>, 그리고 아래 박시연 씨가 추천하신 <끌림>이 겹치네요. 저도 사진 찍고, 글 쓰고, 여행하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끌림> 참 인상깊게 봤는데 미술을 하시는 분에게도 그랬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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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쿠니 가오리를 무척 좋아해서 그녀의 소설은 대부분 읽었습니다.<반짝반짝 빛나는>도 읽었던 작품이고, <끌림>도 읽었고. 안 읽은 책은 <고마워요, 소울메이트>인데...드라마가 더 좋다는 의견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드라마로 보는 게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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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권 다 읽었네요. ^^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독특한 소설이었죠. 좀 무섭기도 했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상실의 시대>는 워낙 많은 이에게 사랑을 받아서 특별히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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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기술>은 대강의 내용만 알고 아직 보지 못했고,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많이 봤지만 <면장 선거>도 아직 .<상상하다>는 처음 보는 책이네요. 음...이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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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권 중 <도쿄타워>만 빼고 다 읽어보았어요.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타워>는 읽어보았는데 이건 아직이네요. <설국>과 <위대한 개츠비> 정말 멋진 소설이죠. ;ㅁ; 일생동안 저런 소설 한 편을 남길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겠다는 작가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프랑스적인 삶>은 한창 프랑스 소설에 빠져 있을 때 읽은 거 같은데 솔직히...내용이 잘 생각이 안 나요.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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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사뒀는데 얼른 읽어야지 하면서도 여태 못 읽고 있어요. 이런;; 다른 두 권도 아직 못 읽어본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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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소설 동의보감>,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모두 재밌게 읽었습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혹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상권, 하권으로 구성되어 있어 양이 꽤나 방대하지만 읽다보면 빠져들게 되요. 윤흥길 씨의 문장이야 정평이 나있구요. ^^ <무기질 청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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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권 다 못 읽어봤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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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낯선 책들... 책 읽을 시간이 필요한 요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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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게 피어싱>만 읽어봤는데 굉장히 독특했어요. <백야행>은 드라마로도 재밌다고 들어서, 꼭 보고 싶구요. 조한웅 씨가 추천해주신 두 권도 언젠가 읽어봐야겠네요.




아,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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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4

읽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은 산처럼 쌓였지만

이제 당분간 자제!!

(넬 콘서트 때 친구를 통해 DVD를 이미 선주문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공부하고, 읽고, 쓰고

이것만 집중하자꾸나. 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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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7


책을 읽었어요.
게으름을 이기고, 오랜만에.
 
"그래도 사랑이다."라는 천양희 시인의 에세이집인데요.
거기에 영화 <아비정전>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어요.
보셨나요, 그영화?
전 제목만 들어보고, 영화는 못봤거든요.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몇 편 찾아서 봤지만, 이건 아직.
 
 
거기 그런 장면이 있대요.
남주인공 아비가 체육관 매점에서 표를 파는 여주인공 수리진을 찾아가서
함께 시계를 보자고 하는 장면.
다른 무엇을 바라는 게 아니라, 그저 1분동안 함께 시계를 바라보자구요.
그러고는 수리진에게 이렇게 말한대요.
"오늘은 1960년 4월 16일 오후 3시. 우린 1분동안 함께 했어.
난 잊지 않을 거야. 우리 둘만의 소중했던 1분을. 이 1분을 지울 수 없어."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꼭 한 번 이렇게 그 사람에게 말을 걸고 싶어졌어요.
그게 시작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지만,
그 1분을 너무나 특별한 기억으로 추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어쩌면 그 사람도 "참 이상한 사람이었지"라며 저를 기억해줄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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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신문에서 추천받았던 책을, 최근 지인에게서 추천받았습니다. 그래서 냉큼 사서 읽었습니다. 원제는 <Art & Fear>, 한국 번역본 제목은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입니다. 두 명의 예술가가 쓴 이 책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는 예술가들이 느끼게 되는 다양한 두려움에 대한 분석과 조언을 담고 있습니다. 글, 음악, 사진, 그림 등 어떤 분야의 창작자가 읽어도 좋을 만한 책입니다. 용기를 불어넣어 주니까요. 예술가의 정신에 대한 꽤나 통찰력있는 이야기랍니다. 밑줄치며 읽고 싶은 책었습니다. 제게는. 7년 여에 걸쳐 두 저자가 이 책을 썼다고 하니, 이 책 또한 Art와 Fear의 소산인 모양입니다.^^






p.27
포기는 중단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중단은 늘 하는 것이지만 포기는 그것으로서 마지막이다. 포기한다는 것은 다시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작하고 또 시작해야 하는 것이 예술인 것을.

p. 47
예술가인 척 가식을 부릴 수는 있어도, 예술을 창조하는 척할 수는 없다. 소설을 쓰는 척하면서 한번 써보라. 그게 가능한가?

p.170
예술가들은 한데 모였다가도 할 말과 할 일을 다 하고 나면 다시 각기 자신의 작업실로 돌아가 오직 혼자서 자신의 예술과 마주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바로 그 단순한 진리가 예술가들을 이어주는 가장 깊은 고리일 것이다.  (중략) 예술가의 일은 자신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예술로 곧고 뚜렷한 선을 긋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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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블로 씨가 이번 8월호 페이퍼 인터뷰에서 추천한 세 권의 책 (공지 '블로노트의 출처'에 있어요. 영어제목으로 소개한 두 작품과 이병률 시인의 끌림) 중에 두 권이 퓰리쳐상과 연관이 있더군요. 궁금하길래, 문득 궁금해져서 퓰리쳐상 사이트(http://www.pulitzer.org/)에 들어가서 찾아봤습니다.

 정말 많네요. 게다가 이건 겨우 "Fiction" 부분에 불과합니다. 세상엔 읽어야할 책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고, 또 다 읽지 못할 것을 알기에 불행해요. 이럴 때 보면 인간의 수명이라는 게 너무 짧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괴짜 수재였던 대학의 한 선배가 도서관에 가면 "이걸 언제 다 읽나"라는 생각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정말 저걸 언제 다 읽는단 말입니까. 정말 미치지 않거나 엄청나게 장수하지 않고서는 수많은 고전과 여러 문학상 수상작들을 절대 다 읽을 수 없겠죠;;

 그래도 왠지 미련이 남아서 포스팅합니다. 일단 제목과 작가부터가 생경해서 텍스트 전체가 모종의 암호문처럼 느껴지는군요.ㅎㅎ


Winners - 픽션부분


2008 The Brief Wondrous Life of Oscar Wao by Junot Diaz (Riverhead Books)

2007 The Road by Cormac McCarthy (Alfred A. Knopf)

2006 March by Geraldine Brooks (Viking)
 
2003 Middlesex by Jeffrey Eugenides (Farrar)

2002 Empire Falls by Richard Russo (Alfred A. Knopf)

2001 The Amazing Adventures of Kavalier & Clay by Michael Chabon (Random House)

2000 Interpreter of Maladies by Jhumpa Lahiri (Mariner Books/Houghton Mifflin)

1999 The Hours by Michael Cunningham (Farrar, Straus & Giroux)

1998 American Pastoral by Philip Roth (Houghton Mifflin)

1997 Martin Dressler: The Tale of an American Dreamer by Steven Millhauser (Crown)

1996 Independence Day by Richard Ford (Alfred A. Knopf)

1995 The Stone Diaries by Carol Shields (Viking)

1994 The Shipping News by E. Annie Proulx (Charles Scribner's Sons)

1993 A Good Scent from a Strange Mountain by Robert Olen Butler (Henry Holt)

1992 A Thousand Acres by Jane Smiley (Alfred A. Knopf)

1991 Rabbit At Rest by John Updike (Alfred A. Knopf)

1990 The Mambo Kings Play Songs of Love by Oscar Hijuelos (Farrar)

1989 Breathing Lessons by Anne Tyler (Alfred A. Knopf)

1988 Beloved by Toni Morrison (Alfred A. Knopf)

1987 A Summons to Memphis by Peter Taylor (Alfred A. Knopf)

1986 Lonesome Dove by Larry McMurtry (Simon & Schuster)

1985 Foreign Affairs by Alison Lurie (Random House)

1984 Ironweed by William Kennedy (Viking)

1983 The Color Purple by Alice Walker (Harcourt Brace)

1982 Rabbit Is Rich by John Updike (Knopf)

1981 A Confederacy of Dunces by the late John Kennedy Toole (a posthumous publication) (Louisiana State
U. Press)

1980 The Executioner's Song by Norman Mailer (Little)

1979 The Stories of John Cheever by John Cheever (Knopf)

1978 Elbow Room by James Alan McPherson (Atlantic Monthly Press)

1977 (No Award)

1976 Humboldt's Gift by Saul Bellow (Viking)

1975 The Killer Angels by Michael Shaara (McKay)

1974 (No Award)

1973 The Optimists Daughter by Eudora Welty (Random)

1972 Angle of Repose by Wallace Stegner (Doubleday)

1971 (No Award)

1970 Collected Stories by Jean Stafford (Farrar)

1969 House Made of Dawn by N. Scott Momaday (Harper)

1968 The Confessions of Nat Turner by William Styron (Random)

1967 The Fixer by Bernard Malamud (Farrar)

1966 Collected Stories by Katherine Anne Porter (Harcourt)

1965 The Keepers Of The House by Shirley Ann Grau (Random)

1964 (No Award)

1963 The Reivers by William Faulkner (Random)

1962 The Edge of Sadness by Edwin O'Connor (Little)

1961 To Kill A Mockingbird by Harper Lee (Lippincott)

1960 Advise and Consent by Allen Drury (Doubleday)

1959 The Travels of Jaimie McPheeters by Robert Lewis Taylor (Doubleday)

1958 A Death In The Family by the late James Agee (a posthumous publication) (McDowell, Obolensky)

1957 (No Award)

1956 Andersonville by MacKinlay Kantor (World)

1955 A Fable by William Faulkner (Random)

1954 (No Award)

1953 The Old Man and the Sea by Ernest Hemingway (Scribner)

1952 The Caine Mutiny by Herman Wouk (Doubleday)

1951 The Town by Conrad Richter (Knopf)

1950 The Way West by A. B. Guthrie

1949 Guard of Honor by James Gould Cozzens (Harcourt)

1948 Tales of the South Pacific by James A. Michener (Mac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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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이 읽은 책에 대해, 이제와서 감상을 적는다는 것은 무의미하기도 하고 쑥쓰럽기도 한 일이다. 어떤 리뷰를 쓴들 그 소설 자체보다 그 소설을 더 잘 이해하게 할 수는 없다. 언어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 여기에는 부족한 나의 능력에 대한 약간의 변명도 얼마간 포함되어 있지만.


 그냥 짧게 적고 싶다. 개츠비는 로맨티스트였으며, 로맨티스트이기 때문에 위대했다. 이 시대의 많은 이들이 위대하지 못한 이유는 낭만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도,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닉이거나, 데이지이거나, 톰이거나, 조단일 것이다. 아니면, 그보다 더 나쁘거나.


 산업시대의 어떤 시점을 분기로하여 우리는 사랑에 대한 신뢰를 급격히 잃어왔다. 그러나 개츠비는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을 때, 그렇게 했다. 그가 가진 위대함은 그것이 전부다.  그 사실은, 우리에게 그래도 그런 사랑이 이 세상 어디엔가  다만 한 조각이나마 남아있지 않을까하는 식의, 가늘게 팔딱이는 어린 새의 심장같은 연약한, 그러나 살아있는 희망을 남겼다.


아직도 먼 불빛을 바라보는 것으로 사랑을 지탱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한 사람은 남아있을까? 어쩌면, 당신을 사랑할지 모를 누군가를 위해 오늘 하루쯤은 침실의 불을 끄지 않고 잠드는 것이 낭만일 지도 모른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작년 가을, 동부에서 돌아왔을 때만해도 나는 세상의 모든 사람이, 이를테면 유니폼을 입은 것처럼 균일해지고 또한 영원히 일종의 정신적 주의력을 기울여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말하자면 나는 특권이라도 부여받은 듯한 눈빛으로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요란한 유람이나 답사 같은 것은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 오직, 개츠비 한 사람, 이 책에 이름을 부여한 그 한 사람만이 나의 반발을 벗어나는 예외였다 - 개츠비는 내가 경멸하는 모든 것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만일 끊임없이 연출되는 연기의 총체를 개성이라 한다면, 그에게는 무엇인가 현란한 개성이 있었다. 즉, 인생의 장래에 대한 어떤 고양된 감수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마치, 1만 마일 밖에서 발생한 지진까지도 기록할 수 있는 복잡한 기계와 연관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한 민감성은 '창조적 기질'이라고 그럴듯하게 불려지는 그 무기력한 감수성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었다 - 그것은 희망을 갖는 탁월한 재능이며, 낭만적인 준비와도 같은 것인데 내가 다른 사람에게서는 일찍이 발견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다시 발견할 수 없을 것 같았다 - 그렇다. 결국 개츠비가 옳았다는 것이 밝혀졌다.내가 사람들의 절망적인 슬픔이나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 대한 나의 관심을 잠시나마 차단시켰던 것은 개츠비를 희생물로 이용한 것들, 개츠비의 꿈을 뒤따라 떠돌았던 더러운 먼지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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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타블로의 단편집이 나오기 전에, 예전에 나와서 사람들에게 꽤  좋은 평가를 받은 가수 이적의 책 <지문사냥꾼>을 읽고 싶었다. 아무래도 같은 입장을 가진 두 사람이기 때문에 비교 대상으로 물망에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중과 매니아에게 두루 인기가 있는 싱어송라이터, 좋은 학벌을 가진 두 명의 가수가 낸, 에세이가 아닌 책이라는 공톰점이 있으니까.

그리고 전에 타블로가 추천했다는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라는 책도 구입했다. 이 책은 paper라는 잡지에서 활동하던 작가와 삽화가가 같이 작업한 책이라고 한다. 꽤나 뽀송뽀송 아기자기한 간지러운 책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 책이 내 예상처럼 그렇게 감수성 풍부한 "척"만 하는 책이라면 실망할 것 같지만 말이다. 어쨌든 하나씩 타블로가 추천했던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 그래서 어제는 블로노트에 등장하는 영화나 책, 노래 들도 따로 정리해보았다.



2. 음반

며칠 전에 음반과 책을 사놓고는 또 구입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유희열의 소품집 때문이었다. 1만장 한정 판매라는 그의 앨범 "여름날" 때문에 사지 않고 배길 수가 없었다. 성시경이 말한 것처럼 유희열은 참 이중적인 매력을 가진 사람이다. 농지거리를 하고, 허튼 소리나 툭툭 던지는 가벼운 사람이라는 이미지, 저질 농담을 좋아하는 아저씨 같은 이미지. 그는 그런 이미지를 가졌다. 그런가하면 또 따뜻하고 감성적인데다가, 인텔리적이기까지 하다. 불가사의한 사람. 소품집이 기대된다. 기존의 TOY 앨범과 어떻게 차이가 날지. 이 앨범이 예약앨범이라서 오늘 산 책과 CD들은 8월 초에나 내 손에 오겠지만, 그의 음악은 아마도 따뜻할 것이다.


 저번주에, 넬의 가혹한 라디오의 "영국밴드 집중탐구기간"을 청취하고, 영국 밴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특히 Coldplay와 Radiohead. 그래도 이 라디오를 듣기에 앞서 내가 먼저 관심 가진 밴드가 Keane이었기에 Keane부터 구입했다. (앨범들이 거의다 품절 상태라 얼른 사두어야겠다는 조급함도 있었다.) 콜드플레이, 라디오헤드의 앨범까지는 차차 커버가 가능할 것 같은데...Beatles는 왜 그리 음반이 많은 것일까? 슬프게. ;ㅁ; 정규앨범만 무려 12장 (??) 이나 되는 것 같다.


최근 내 음악적 취향이 변하고 있다. 한창 발라드나 아이돌 그룹의 노래만 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힙합이나 락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 아이돌 그룹의 노래는 현실과 분리된 듯한 신나고 귀여운 느낌 탓에 꽤 좋아했다. 지금도 싫어하진 않는다. 그런데 아무래도 아이돌 그룹의 음반은 사게 되질 않는다. 미안하게도. 그리고 발라드의 경우에는 오래 전부터 신뢰하던 몇 명의 가수 외에는 흥미가 생기질 않는다. 김동률, 이소라, 성시경, 양파 정도. 결국 요즘은 힙합과 락과 pop 정도를 듣고 있다. 모르던 가수들도 라디오를 고정적으로 듣게 되면서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직접 작사, 작곡을 하지 않는 가수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흥미를 잃었다. (그게 아니라면 이소라나 성시경 정도로 곡 선택 능력이 탁월해야 한다.) 아마 최근 버닝하고 있는 에픽하이와 넬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방금 배송받은 자우림의 7집과 김사랑의 3집, 이번에 산 유희열의 음반이라든지, 델리스파이스의 멤버인 김민규(스위트피)의 2,3집도 꽤 기대가 된다. 최신 음반은 아니지만. 괜찮은 싱어송라이터가 참 많다는 것도 새삼 느끼고 있다. 그동안 내가 참 음악에 무심했나보다.


음반계가 꽤나 불황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음반은 빨리 사두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좀 지났지만 사고 싶다' 생각하고 찾아보면 절판이나 품절인 경우가 많다. 넬의 인디 시절 1집, CB MASS의 1,2,3집도, T의 2집 앨범(1집과 3집은 소장중인데),  keane의 싱글, 김윤아의 솔로 앨범도, 델리스파이스의 1,2,3집도, 긱스의 1, 2집도, 마이엔트메리의 1집도. 그 밖의 많은 앨범들이 내가 자주 가는 사이트에는 없다. (더 많은 곳을 뒤지면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음반들이 대부분 '한정판'이라는 다소 위협적인 문구를 달고 다니는 이유도, 초기에 많이 팔아야한다는 업계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초반에 못팔면 수익을 내기가 힘들고 일단 팔릴 만큼만 앨범을 만들겠다는 것. 나중에서야 그 가수를 좋아하게 된 사람에게는 불행이다.


결국, 무슨 캠페인 문구처럼 "mp3 보다는 CD를 구매하자"라는 말로 이 글을 끝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유감이다. 적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이라면, 사주는 것이 예의아닐까? 뮤지션은 꿈만 먹고는 살 수가 없다. 음악을 만드는 것도 현실의 문제이다. 수익이 없다면 다음 음반을 만들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가수가 돈의 문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음반을 사서 들었으면 좋겠다. 가수는 물론 사고 싶은 음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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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에 Let's take a walk가 품절된 상태여서

어쩔 수 없이 yes24와 교보문고 두 곳에 나누어 주문할 수 밖에 없었다.

책 세권과 CD 5장.

결국 참지 못하고 사버렸다.

당분간 아끼며 살아야지. ;ㅁ;




(낭만주의자의 연애세포 관찰기는 제가 자주가는 블로그 주인님이신데
글을 참 달콤하게 잘 쓰신답니다.
지금은 일 그만두시고 세계일주 중이시네요.
http://fruitsmilk.egloos.com/
무려 480명의, 한rss 구독자를 거느리신 니야님.^^)


Posted by poise

타블로 "다양한 도시사람들 이야기 소설로 썼죠"

기사입력 2008-07-19 07:00




기사링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01&aid=0002182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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