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맵더소울)

 그래요. 전 DSLR이 없어요. 그 흔한 디카도 없어요. 그래서 사진이 없어요. ㅠ 플래쉬 번쩍 거리며 공연장에서 사진 찍고 싶은 마음도 없구요. 그래서 그냥 눈과 귀에 잘 담아왔답니다.


 24일 6시 좀 넘어서 안암역에 도착했어요. 친구가 퇴근을 안해서 혼자 먼저 에픽하이 공연장까지 준비된 셔틀버스를 타고 화정체육관으로 향했습니다. 깜짝 놀랄만큼 사람이 많더라구요. 줄 서서 버스를 다섯대 정도 보내고 나서야 버스를 탈 수 있었어요. 커플들이 많았고, 중 고등학교 남학생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작년에 비해 팬층이 좀 달라졌나 싶었어요.  타블로의 결혼 (투컷도 결혼하긴 했지만...왠지 타블로만 결혼한 거 같은 이 기분...)이 소녀팬들의 팬심에 어떠한 역학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지는 증명할 바가 없지만...그래도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만 같아요.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에 체육관에 도착해서 로비에서 짐을 맡기고, 초대권을 교환했어요. 스탠딩과 좌석표. 두 가지가 있는데 어떤 걸로 드릴 거냐고 묻길래굽 있는 부츠를 신고 간 것도 있고... 서서히 딸리는 체력을 느껴가는 처지라.... 잠시 잠깐 고민을 했지만 스탠딩으로 정했지요. 친구가 20~30분 정도 지각을 했지만 다행히 늦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공연도 늦게 시작해서 시작 전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콘서트는 블로의 영상 편지로 시작되었어요. 백만년 쯤 우려먹은 듯한 러브 액츄얼리의 카드 고백씬을 패러디해서....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묻더군요. 물론 정답은 에픽하이!


set list


고요한 밤
평화의날
Yesterday
I Remember


연필깎이
The Future
one


High Technology
따라해

 

map the soul(RTHS버전)
heaven
Top gun


(아마 이쯤에서 MYK 단독무대- JK의 몬스터 비롯 3~4곡 정도 부른 듯)

(도끼 단독무대 - Yon don't know, 훔쳐,   64%, I'm back, It's me, 다섯곡 정도)

미쓰라 - 잊지 말아요
타블로 - I will always love you
미쓰라 & 타블로 - 그땐 그랬지

트로트

사진첩

혼자라도

 

 

 (커플 이벤트)

 love love love

 

(어딘가의 순서에서 작년 클콘에서 했던 투컷의 정식이즘도 나왔는데요...)

1분1초
fallin'

No more Christmas

Fan

(앵콜곡)

 It's me [map the soul ver.]
캐롤 Last Christmas
Fly

 



 맞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대충 참고 하시는 데에는 도움이 될 거에요.
기억을 되살린 거라 순서는 바뀐 부분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부른 곡들은 아마 대부분 맞는 것 같습니다.


 앨범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 그 앨범에서 대표곡이라고 할 만한 것들 외에는 이제 점점 듣기 힘들어지겠군요. Let it rain이라들지 Lesson 시리즈 들이라들지,  flow, 행복합니다, 낙화 같은 곡들은 이제 따로 <타이틀곡 뺀 콘서트>라도 하지 않으면 못 들을 기세....ㅠ


 투컷이 없어서 그런지, 오랜만의 공연이라 그런지 타블로와 미쓰라는 좀 긴장한 것 같았어요. 멘트가 자꾸 꼬이더라구요. 중간에서 깨방정 투컷이 리액션을 해줘야하는데 그게 없어서 그랬을까요. 한 콘서트에서 멘트 한 번 한다고 자평하는 미쓰라와 일단 크게 던져놓고 포장하는 블로 사이에 투컷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멤버들도 이야기했지만, 있을 때는 몰랐는데 없으니까 투컷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군 복무 무사히 잘 마치고 어서 귀환해주길. ^^ 


 The Future 부를 때, 음악이 뚝 끊겨서 당황했던 모두들.ㅎㅎ DJ friz의 mapnow 글을 보니 뛰었더니 CD가 튄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어쨌든 당황스러운 실수였지만;; 다들 땀을 삐질삐질 흘렸지만... 우리는 관대하니까요.ㅋㅋㅋ


 MYK는 정말 걸출합니다. 저와 같이 간 친구는 MYK를 처음 봤는데 생긴 것도 귀엽고(!) 랩이면 랩, 노래면 노래, 기타면 기타 다 잘 한다고 정말 반했대요. 앨범 살 의향 200% 랍니다. 저도 그렇구요. 목소리가 넘 달달해요. 힙합계의 제이슨 므라즈? 랩 할 때는 아가미로 숨 쉬는 듯. ㅎㅎ 숨을 쉬긴 쉬나요? 정말 너무 잘해서 다시 한 번 반했네요. 그러고보니 라이브로는 처음 들었군요. MYK는.


 도끼는...뭐랄까. 이번 음반이 제 취향이 아니에요.  제가 자의식 강한 힙합은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내가 제일 잘해", "내가 제일 잘 하니까 너 꺼져" 단지 이런 메시지를 가진 힙합 음악말예요.) 어떻게 보면 에픽하이는 가사의 메시지를 굉장히 중시하는 그룹인데 도끼와 에픽하이의 지향점이 과연 같은 것인지 좀 의아하기도 했어요. 무려 다섯곡이나 했는데... 별로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랩은 잘해요. 하지만 다양한 플로우를 구사해야할 필요도 있는 것 같고... 그냥 제 사견이긴 합니다만 좀 지루했어요. 

 무대 영상은 좋았구요. 골수팬인 언니와 예전에 얘기했던 거긴 했지만, 무붕 측은 콘서트 레파토리를 좀 더 다양하게 해야할 것 같아요. 스탠딩석 입장시의 문제도 그렇고. 저와 그 언니가 동의한 것 하나는 공연 기획사 무붕의 좋은 점은 '사진 찍는 것을 제지하지 않는다' 정도라고. (그 언니의 신조는 "팬질의 A to Z는 사진과 자료다"니까요.) 마지막에는 흰 종이 뿌리고, 장미꽃 던져주고, 엽서랑 사탕 던지고 이런 것까지 비슷한;;; 신곡이 추가되니까 셋 리스트는 바뀌지만 공연의 포맷이 비슷하다보니 매해 오는 팬들은 심드렁해지는 거 같아요. 음악 자체가 중요하고, 아이돌 가수가 아니니까 뭘 요구하기도 어렵긴 하지만 좀 더 고민해주면 좋겠는 부분이기도 해요.


스탠딩석의 제 주변은 온통 남자들이었습니다. 에픽은 앞으로 소녀팬 관리에도 힘을 쓰도록 합시다. ㅎㅎ 물론 저 같은 80년대생 팬들도 관리해주어야해요. 우린 깨알같은 감수성을 가진 팬들이니까요. ㅋㅋㅋ


 앞으로 에픽하이의 콘서트 무대가 언제 준비될지 모르겠지만 2009년에 100여곡을 만들었다는 타블로의 말과 곧 음반으로 찾아오겠다는 말을 믿으며 새 음반 기다려보렵니다. 이터널 모닝 2가 될지, 미쓰라와 타블로의 솔로 EP가 될지 모르겠지만. (혹은 강혜정 씨가 찍는 영화 O.S.T.를 만들지도.ㄷㄷ) 
 
012

 

p.s.

그리고 두시간 반의 공연을 통해 느낀 점은...역시 내 고향은 에픽하이구나...라는 거.ㄷㄷㄷ
절대 못 떠나겠구나 하는 거 였답니다. 


Posted by poise


출처 : 맵더소울 맵TV

맵더소울의 새 소식들입니다. ^^


간단히 정리하자면

1. 2009 Last Christmas 콘서트 - 12월 24일 8시 고려대 화정체육관
2.  2009.12.09 플래닛 쉬버 첫 디지털 싱글 발매!
 (작곡 - 플래닛 쉬버, 작사 - 에픽하이, 피쳐링-다듀, T 등 화려한 피쳐링진) 
3. 도끼 EP 공연 성황리에 끝났음, EP 판매중
4. 영화 "용서는 없다"에 에픽하이의 6집 heaven,  Owls. Shadows. Tears, slow motion 삽입됨
(slow motion은 영화와 함께 뮤직비디오로 제작됨, 내일 블로그에 업뎃)
5. 맵더소울 새소식들 체크하세요.
6. MYK는 따뜻한 음반 준비중~






Posted by poise
올라온 지는 좀 되었지만,
Dok2 a.k.a. GONZO THA NOTORIOUS KID 링크합니다.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article/view.html?category=3&page=1&sort=1&num=3503

 
인터뷰가 재미있어요.
자신감도 느껴지고.

슈프림팀의 이센스와 사이먼 도미닉의 첫인상이 굉장히 안좋았던 모양이죠?ㅎㅎㅎ
선배들을 저렇게 이야기해도 되나요.ㅎㅎㅎㅎㅎ



+

이 인터뷰 나가고 난 다음에 이센스가 도끼 미니홈피에 남긴 방명록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 좀 웃어도 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osted by poise
이전버튼 1 이전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