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랑 친구할래? | ||||
[주말, 그리고 말랑한 미디어] 라디오를 켜봐요 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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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이 글을 읽을 네가 몇 살인지 모르지만 말 놓을게. 이거 컨셉이야. 편한 친구처럼 다가가기 위한. 이해하지? 지금은 밤 1시, 나의 퇴근 시간이야. 응? 일 엄청 시키는 대기업에 다니냐고? 아니. 대신 남들 점심 먹는 시간에 출근해. 출근해선 음악을 틀어놓고 대놓고 인터넷을 하지. 응? 회사원 맞냐고? 맞아 나 회사원이야. 입사 5년차 사원. 내 책상은 온통 음악CD들로 뒤덮여 있어. 다 공짜로 받은 거야. 부러워 할 것 없어. 그거 정리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거든. 이제 정식으로 인사할게. 난 주식회사 문화방송에 다니는 라디오PD야. 내가 라디오PD라고 얘기하면 인생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늘 하는 얘기가 있어. “원고는 작가가 쓰고, 진행은 디제이가 하고, 콘솔은 엔지니어가 잡고, 그럼 피디는 뭐하는 거냐? 놀고먹다가 큐사인만 주면 되는 거 아냐?” |
음... 그래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선곡이나 섭외, 편집 같은 일을 하지만 기본적으로 PD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책임지고 지휘하는 사람이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거랄까? 그렇다고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를 떠올리진 말아줘. 난 나름 예의바른 사람이야. 흠흠 어쨌든 일을 시키는 입장이니까 편할 것 같지만 ‘책임’이라는 말과 ‘지휘’라는 말에 실린 무게는 꽤나 무거워. 일이 끝나면 나머지 스텦들은 훌훌 털고 퇴근을 하지만 PD는 남아서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에 잠겨. ‘잘 되고 있는 건가?’ ‘다음엔 뭘 할까?’ 등등. 누가 시킨 일은 끝이 있지만 내가 만들어서 하는 일은 끝이 없잖아? 그리고 잘되면 공은 모두에게 돌아가지만 잘못되면 책임은 PD가 져야해. 그래서 PD란 건 참 외로운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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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뚜피 평소의 주관있는 모습과는 달리 너무 나긋나긋한 말투이시네요.ㅎㅎㅎ
어쩐지 위화감이 느껴지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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