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소설 낸 가수 이적&타블로‘뒷담화’
“문학은 쿨하고 핫한 거잖아요, 음악처럼”


기사 링크 :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9/02/14/3311307.html?cloc=olink|article|de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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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괜찮은 기사가 떴네요.
문학동네의 임프린트 출판사인 "달"의 대표이시고, 시인이신 이병률 씨가
이적 씨와 타블로 씨를 인터뷰하셨는데 흥미로운 부분도 있고, 새로운 소식도 있어서요. ^^


닮은 작가로 이적 씨가 프란츠 카프카를, 타블로 씨가 카프카·보르헤스 · 샐린저 · 제임스 조이스 · 피츠제럴드 · 헤밍웨이의 스타일도 좋아한다고 꼽은 것도 흥미롭구요. (에밀리 브론테나 제인 오스틴은 소설책 표지만 봐도 토할 정도로 싫다는군요; 전 '오만과 편견' 재밌게 읽었는데..ㅎㅎ 역시 이 분 취향은 아니죠;;) 작품들을 찾아서 좀 더 읽어볼 작가들이 생겼네요.
 

언젠가 영화를 만들겠다는 이야기,

그리고 얼마 전 문을 연 에픽하이의 홈페이지 mapthesoul.com에서 뭔가 일을 벌이겠다는 소식이 들어있어요.


오랜만의 인터뷰 기사라서 새삼 반갑고 좋네요. ^^

Posted by poise

검은 물


이병률

 

칼갈이 부부가 나타났다
남자가 한 번, 여자가 한 번 칼 갈라고 외치던 소리는
두어 번쯤 간절히 기다렸던 소리
칼갈이 부부를 불러 애써 갈 일도 없는 칼 하나를 내미는데
사내가 앞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이 들어서기엔 좁은 욕실 바닥에 나란히 앉아
칼을 갈다 멈추는 남편 손께로 물을 끼얹어주며
행여 손이라도 베일세라 시선을 떼지 않는 여인


서걱서걱 칼 가는 소리가 커피를 끓인다
칼을 갈고 나오는 부부에게 망설이던 커피를 권하자 아내 하는 소리
이 사람은 검은 물이라고 안 먹어요
그 소리에 커피를 물리고 꿀물을 내놓으니
이 사람 검은 색밖에 몰라 그런다며,
태어나 한 번도 다른 색깔을 본 적 없어 지긋지긋해한다며 남편 손에 꿀물을 쥐어준다
한 번도 검다고 생각한 적 없는 그것은 검었다
그들이 돌아가고 사내의 검은 어둠이 갈아 놓은 칼에 눈을 맞추는데


희다 못해 저절로 눈부신 칼날이
집 안 가득 떠다니는 지옥들마저 베어낼 것만 같다
불을 켜지 않았다
칼갈이 부부가 집에 다녀갔다

 

출전 :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시 2006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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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집


이병률


기억을 끌어다 놓았으니 산이 되겠지
바위산이 되겠지
여름과 가을 사이
그 산을 파내어 동굴을 만들고 기둥을 받쳐 깊숙한 움을 만들어
기억에게 중얼중얼 말을 걸다 보면 걸다 보면


시월과 십일월 사이
누구나 여기 들어와 살면 누구나 귀신인 것처럼 아늑하겠지
철새들은 동굴 입구를 지키고
집이 하나로는 영 좁고 모자란 나는
해가 밝으면 동굴을 파고 파고
그러면 기억은 자꾸자꾸 몰려와 따뜻해지겠지


그 집은 실뭉치 같기고 하고 모자 같기도 하며
어쩌면 심장 속 같기도 하여서
겁먹은 채로 손을 푹 하고 찔러넣으면
보드랍고 따스한 온기가 잡혀와 아찔해진 마음은
곧 남이 되겠다고 남이 되겠다고 돌처럼 굳기도 하겠지


그 집은 오래된 약속 같아
들여다보고 살고도 싶은 여전히 저 건너일 것이므로
비와 태양 사이
저녁과 초저녁 사이
빛이 들어 마을이 되겠지


그렇게 감옥에 갇혔으면 하고 생각한다
감옥에 갇혀 사전을 끌어안고 살거나
감옥에 갇혀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나 줄줄이 적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기억하는 일 말고도
무슨 죄를 더 지을 것인가를 생각한다
성냥을 긋거나
부정을 저지르거나
거짓말이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세상을 끊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또 태어나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출전 :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시 2008』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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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에서 600g사이, 사람이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것이 없으면 살 수가 없습니다.
가끔 영화에서는 이것을 이식하는 주인공의 삶을 통해 소름끼칠 정도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해요.
이것이 뛰지 않거나 마비가 올 경우 사람의 목숨은 끝이 나요.
이것의 이름은 심장이에요.


왜 유독 누구 앞에서만 심장은 더욱 빨리 뛰는 걸까요?
왜 심장은 터질 것 같으면서도
더 많은 감정을 받아들이겠다고 자꾸 욕심을 내는 걸까요?


하지만 이제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내 소원, 혹은 당신의 소원, 그리고 우리 모두의 소원은
누군가 한 사람의 심장에 남는 사람이 되는 것.
그 때문이에요.



+
타블로의 코멘트 :


"제 심장도 빡빡빡 뛸 때가 있었는데...
겁먹어서 뛰는 거랑,
누군가를 좋아해서 뛰는 거,
누군가를 좋아해서 그게 겁나서 뛰는 거랑은 다른 것 같아요.
야, 진짜, 심장. 너 왜 이렇게 오랫동안 가만히 있니?
돌인 줄 알았어."





이병률 작가님이 쓰시는 오프닝과 타블로의 코멘트.
두 사람의 호흡은 점점 좋아져요. ^^


Posted by poise



우리가 소년이고 소녀였을 때,
그때가 지금보다 행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때가 지금보다 더 간절했다고 말할 수는 있다.
지금 우리는 무엇때문에 고민하는지 알고 있지만
그때 우리들은 우리가 힘들고 고민하는 것의 정체조차 잘 알지를 못했으니까


우리가 소년이고 소녀였을 때,
그때는 내가 나이기를 바랐던 시간보다
내가 내가 아니길 바랐던 시간이 더 많았다.
그 땐, 우리 모두 불량품인 줄 알았으니까.
불량품이어서 햇빛 아래서 쉽게 지치고,
눈물(빗물?)에도 쉽게젖어버렸으니까.


하지만 진짜 수리를 할 거 였으면
소녀였고, 소년이었던 때가 더 나았을지도 몰라
우리는 지금 불량품인 채로 너무나도 잘 살고 있으니까.



마음에 들었던 오프닝 멘트.
날짜는 좀 지났지만, 올려봅니다.


Posted by poise




동전 이야기만 빼고 나머지 두 개는 실제로 겪은 적이 있어서...
굉장히 공감가던 오프닝 멘트. ^^



내가 아는 사람의 이름이랑 사연이 라디오에서 나올 때
어느 낯선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내가 아는 사람이 이 블로그의 이웃이라는 걸 알았을때
길거리에서 동전을 흘렸는데 그 동전이 도착한 곳이 아는 사람의 발치일때
우린 어쩌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걸까요?


우린 어쩌면 커다란 그물 같은 것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 조금씩 서로의 기운들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 그물이 끊어지면 우린 마음아픈 일을 당하거나
바닥에 쿵하고 떨어지는 사고가 난다는 생각이에요.
그런데 다른 누구는 끊지 않는 그물을
우리는 애써 끊으면서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물을 꼭 잡아요.
그러면 내 손을 놓지 않는 거에요.






Posted by poise







 오프닝 멘트가 점점 타블로 씨와 잘 어울리게 변해가는 것 같아요.
타블로 씨도 이병률 작가의 책을 읽으며 그를 알아가고,
이병률 씨도 타블로 씨를 알아가는 과정이 오프닝에서도 느껴지네요. ^^



Posted by poise
요즘, 이분이 쓴 책을 읽고 있는데

마침, 인터뷰 기사가 보이길래 링크합니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괜찮은 책이더라구요~ ^^

이병률 작가의 <끌림>도 다 읽었습니다.

두 권의 책을 통해, 긴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생선작가 인터뷰 링크>

http://tcafe.tworld.co.kr/magazine/article/read.asp?nGubun=3&nPageNo=1&SearchData=&oidMagazine=126





Posted by poise
 매일매일, 청취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달하는 라디오 구성작가. 오늘은 그들이 쓴 책 몇 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작가분들이에요. 좀 오래된 책도 있고, 비교적 최근에 나온 것들도 있습니다. 단순히 라디오 작가가 썼기 때문에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 중에, 라디오 작가분들이 쓴 책이 속해있는 거랍니다.


 라디오의 아날로그한 매력은 DJ 뒤에 숨겨진 라디오 작가들의 노력으로 비로소 완성됩니다. 그러고보면, 라디오 작가는 철저한 근면함과 인내로 무장한 사람들이에요. 그렇지 않고서는 버틸 수가 없겠지요. 일주일 내내 매일매일 청취자 앞에 서야하고, 방송 즉시 호불호의 비판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아마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풀 수 없을 뿐더러, 풀어서도 안되는 그런 운명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저는 그들이 모를지라도, 저혼자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어요. 지금 이순간도 애쓰시는 많은 라디오 작가분들 파이팅!! ^^



1.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남자 그여자 - 이미나 작가


방송대본을 베스트셀러로 만든 주인공, 이미나 작가의 책입니다. <이소라의 음악도시>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3부 시작 코너였던 방송대본. 처음엔 이런 방송대본을 책으로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어요. 새로운 시도였다고나 할까요. 그만큼 많은 사람이 바라고 원했던 일이기 때문에 가능했겠죠?


 같은 사건을 한 번은 여자의 눈으로, 한 번은 남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구조는 듣는이 각자가 가진 사랑에 대한 낭만적인 기억을 불러왔고, 동시에 쓸쓸한 애잔함에 젖게 만들었습니다. 낮에 인간이 구비하는 모든 방어장치를 풀어헤치고, 한밤에 무방비한 중에 듣는 부드럽고 아픈 사랑의 기억들은  DJ의 목소리와 만나 한 뼘 더 깊어졌지요. 여자 목소리는 이소라 씨가, 남자 목소리는 윤도현 씨, 성시경 씨 등이 맡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이 책이 DJ들의 목소리가 없어서 가치없느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아요. 부드럽고 생생한, 그러나 슬픈 그들의 목소리 없이도, 이 책은 살아서 거듭 거듭 가슴을 두드립니다. 사랑에 대한 그녀의 통찰과, 감수성이 부럽습니다. 사랑을 많이 해봐서일까요, 다만, 상상력과 간접 경험이 풍부한 것일까요. 그리고 또 하나. 그녀는 얼마나 많은 이를 글을 통해 울렸을지 그것이 궁금해집니다.


(이미나 작가의 책으로 "I love you"라는 2007년 2월에 나온 책이 더 있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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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 이병률 작가


 이 책은 시인이자 라디오 구성작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이병률 씨의 책입니다.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의 오프닝을 맡고 계시는 이병률 씨가 1994년부터 2005년까지 약 10년 동안 근 50개국, 200여 도시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과 짧은 글들을 엮은 책이에요. 이 책에 실린 첫 여행이 스물아홉 때, 그리고 마지막 여행이 서른아홉. 긴 시간입니다. 참으로.  


 사실, 아직 이 책을 읽지 못했어요. 동생이 어디선가 선물 받아와서 후루룩 넘겨보기만 했네요. 사진도 무척 좋았고, 짤막 짤막 읽어본 문구들도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딱히 앞에서부서 읽지 않아도, 어디를 펴서 읽어도 좋을 그런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집에 내려가면, 꼭 읽어보아야겠어요. 아마도, 함께 여행하는 느낌이 들겠죠? 요즘,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를 즐겨 듣고 있는데, 오프닝 문구를 들으며 동심어린 풋풋한 문구들에 놀랄 때가 참 많아요. 작가는 영영 속세의 나이를 먹지 않는가봐요.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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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1000자 고백 - 안현민


 대학 때 즐겨듣던 라디오 프로그램은 <김C Style>이었습니다. 원래는,  이문세 씨가 진행하는 시간대인 아침 9시에서 11시 대에 <김C의 음악살롱>을 했었지요. 저는 그 때는 아주 가끔 들었고, 밤 시간대로 밀려난 후에 자주 들었습니다. 2004년 10월 개편 이었네요. 친구들 중에 아무도 그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런데도 혼자서 열심히 참 오래도 좋아했습니다. 선곡표에는 제가 아는 노래라곤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외국의 락이나 팝음악 등만 늘 틀어줬죠. 유행가를 신청해도 무시하던 김C. 그 뚜렷한 주관이 좋았어요. "멘트 많으면 뭐합니까" 음악이나 틀죠."라고 말하는 정도의 시크함?


 지금은 김C, 이 분을 버라이어티 쇼에서 자주 만날 수 있지만, 그때만해도 그렇지 않았어요. 목소리가 그렇게 좋다는 것도 라디오를 들으면서 알게 됐고, 전직 야구 선수였다는 것도 그즈음에 알게 됐습니다. 혹시, 모르셨던 분들. 잘 들어보세요. 목소리가 정말, 정말 좋으시니까. 다시 라디오 DJ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기다렸던 코너는 "사랑은..."이라는 코너였어요. 그 부분을 쓰시던 라디오 작가가 바로 안현민 씨였구요. 나중에서야 알았지만요. 찾아봤더니 안현민 씨는 지금은 MBC FM4U의 새벽 2시 프로그램 <이주연의 영화음악>의 작가로 활동하고 계시네요. 백문이 불여일견. 제가 저의 다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링크합니다. 이 책이 나온 것도 작년에야 알았답니다. 아직 못샀지만, wish list에 잘 적어두었습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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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 김성원 작가

 최근 들어 가장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다면 바로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일 거에요. 2년 넘게, DJ로 자리를 지켜왔던 성시경 씨가 군대를 가게 되면서 참 많은 라디오 프로그램과 TV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초대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마지막 방송을 들었는데, 참 찡하더라구요. 얼마나 애착을 가졌으면 그렇게 눈물까지 보일까 싶으면서, 때마침 내리는 비와 함께 잔뜩 울적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그렇게 진심을 다해 했던 라디오 방송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는구나 싶어서 참 마음이 따뜻했어요.

 김성원 작가는 <윤도현의 두 시의 데이트> <뮤직 스트리트>등을 거쳐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에서 작가로 활동하셨다고 하네요. 저에게도 익숙한 이름이에요. 근데 이름만 보고는 남자분인 줄 알았답니다. 여자분이에요. 지금은 푸른밤의 DJ가 알렉스 씨로 바뀌면서 작가진도 모두 교체가 되었습니다. 요즘 김성원 작가는 KBS의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에서 활동하시는 것 같아요. 라디오에는, 특히 밤 시간의 라디오에는 사랑이야기가 참 많아요. 하지만, 그래도 못다한 사랑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셨다고 하니, 새삼 또 궁금해집니다. 사랑이 대체 무엇이기에, 우리는 오랫동안 사랑에 대해 듣고, 읽고, 보아도 늘 궁금하기만 할까요. 이 책에는 어떤 사랑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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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김동영 작가


 소개하는 다섯 권의 책의 작가들 중,  유일하게 해가 떠있는 시간에 활동하시는 김동영 작가님의 책입니다. 제가 밤시간 라디오를 즐겨듣는 타입이라서, 원래대로라면 영영 몰랐을 분이지만, 이소라 씨가 오랜만에 컴백한 라디오라서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사실, 라디오 작가는 남자분이 많지 않아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 소개하는 다섯 권의 책 중에서 세 권의 책이 남자분이 쓰신 거네요? 남성 라디오 작가는 청취자에게 더 어필하는 걸까요? 아니면 더 많은 판매고를 보장한다던가? (웃음)  아무튼 요즘, 가장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는 남성 라디오 작가로는 바로 이 분, 생선작가를 꼽을 수가 있겠네요.  


 제 블로그는 티스토리에서 제공하는 기능이 있어서 어떤 검색어로 사람들이 접근해서 들어오는지 알 수 있는데요. 최근 "생선작가"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생선작가는 <서현진의 세상을 여는 아침>, <문지애의 뮤직스트리트>를 거쳐 현재 수도권 지역에 방송되는 MBC FM4U <이소라의 오후의 발견>의 음악작가이신 김동영 씨의 별명이에요. 사진도 봤는데 꽤나 준수하셔서(?) 여성 청취자들에게 인기가 많더군요. 일요일 코너로 "좋지만 소외받는 것들에 대하여"에 직접 출연까지 하셔서 이소라 씨와 함께 코너 진행을 하면서 캐릭터도 자리잡은 것 같구요. 성시경 씨를 흠모하는 수줍은 생선 정도로...말이지요.


 이 책은 여행 에세이라고 해요.  방송국에서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고 미국행을 결심한 뒤 230일동안 미국을 여행하며 쓴 책이라니, 흥미가 생기지 않나요? 이한철 씨의 매니지먼트 일을 했고, 또 "항상 엔진을 켜둘게"라는 노래 등의 작사를 하기도 했고, 실제로 밴드의 드러머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생선작가의 경력사항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구요. 저는 예민한 감성을 가진 남자분들의 글을 꽤 좋아하는 편이라서 아마 이 책이 제 마음에 꼭 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어요. 청춘의 위태로움과 길잃음을 섬세하게 엮어냈으리라 생각됩니다. 조만간에 사서 읽어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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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신가요? 마음에 드는 책, 고르셨어요?^-^
오랜만에, 꽤 시간을 들여서 쓰는 포스팅이네요.
좋은 책과 만나서, 잠시라도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시길.
(비록 여름이라 덥지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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