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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7 11월 07일 블로노트와 Martin & John의 대사 (2)



다 태워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일년이 지난 지금...

구석을 뒹굴던
필름 한 통에서
그의 사진이 나왔다.

일년전...

그와 나...

어쩐지
조금은
행복해 보였다.

사람들은...
헤어지고 난 후
사진을 태운다.

...사진에 담겨있는
기억을 태운다.

사진은 재와 함께 사그러들지만
기억은... 쉽사리 태워지지 않는다.

함부로 라디오도 틀지 말아야 한다.

구석을 뒹굴던
도저히 모르겠는 필름 따위는
현상하지 말아야 한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미치도록 슬픈 감정만이
슬픔의 다는 아니다.

태워버렸다고 느끼던 기억이란... 그런 것이다.


박희정의 만화, <Martin & John> 중에서




우연히 만화책에서 11월 7일 꿈꾸라의 블로노트와 아주 유사한 내용을 발견했다.

"오래 잊고 있던 필름 카메라를 찾았다. 그 안에 들어있는 필름 한 통. 현상하기가 두렵다."

블로노트는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아직 홈페이지에 블로노트가 올라오지 않아서 문구가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11월 9일,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만화방에 가서 만화책을 잔뜩 쌓아놓고 보다가 저 글을 보니까, 또 꿈꾸라 생각이 나더라. 다 버린 것 같아도, 기억은 어떤 식으로든 불쑥 찾아오는 건가보다.

부디, 다가올 추운 겨울이 그에게 가혹하지 않은 계절이 되길...



+
(추가)


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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