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방송'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6.15 꿈꾸라 몽상가 여러분, 고마워요. (2)
  2. 2008.11.16 [081116 넬의 가혹한 라디오] 마지막 방송 (6)

친구가 있었습니다.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는 친구.

시니컬하고, 이기적이고, 고집 쌘 친구. 그는 저와 아무리 긴 시간을 함께 해도, ‘정’이 드러나는 말이나 행동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닭살 돋는다고. 남자들끼리, 구역질나게 뭐 그러냐고.

때론 섭섭했어요. 제가 슬퍼 할 때도 “뭘 울어?”라고 딱딱하게 말했고, 가끔 술에 취해 “야, 나 너 정말 아낀다, 영원히 함께 하자”라고 말해도, “세상에 영원한 게 어디 있냐?”같은 냉정한 답변만 돌아왔죠.

“이 놈, 정말 날 친구로 생각하는 건가?” “우리가 함께 함을 소중하다고 느끼기나 할까?… 나에겐 소중한데…” 이렇게 고민하고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그 친구와 함께 한 마지막 순간이 기억나요. 대학에 들어가기 전 여름 방학, 미국 동부에서 한 달을 넘게 함께 지내다가, 저는 제 학교를 향해 서부로 떠나야했죠. 그때, 공항으로 떠나는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제 친구가 그 녀석 답지 않은 행동을 하더라고요. 제 손을 꼭 붙잡더니, “나, 네가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는 거, 알지?”

전 너무 당황해서, 쑥스럽게 웃어넘겼지만, 제 삶의 가장 행복한 순간 중에 하나… 제가 들어본 가장 위로가 되는 작별인사였어요.

-

긴 세월이 지난 지금. 제가 얼마나 그 친구와 닮아졌는지… 느껴집니다. 저 역시 시니컬하고, 이기적이고, 고집 쌘 녀석이 되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이 마음을 열고 깊은 고민을 얘기해도, 장난스럽게 농담하거나 시크하게 쓴 소리 하고 넘어갈 때, 참 많았죠. “이 자리 영원히 지킬게요!”라는 지킬 수 없는 약속도 많이 했습니다. 여러분은 진심으로 제가 그러길 바랬을 텐데.

꿈꾸는 라디오, 제가 지은 이름, 우리가 꿈꾸면서 지은 이 곳. 꿈을 쫒아 떠나게 됐네요.

“나, 네가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는 거, 알지?”

응, 알아. 나 역시 너네를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는거, 알지?


by. Tablo
꿈꾸라 마지막 방송일에.
2009.06.14




오늘의 블로노트

"내가 다시 꿈꾸도록 해 준 당신들, 그리울 거예요. 사랑합니다."
 2009.06.14 blonote



그리운 얼굴들.....주뚜피, 소작, 가작...ㅠㅠㅠㅠㅠㅠㅠ

자, 이제 꿈에서 깰 시간.
;ㅁ;


이 허탈함이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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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5 19:47

    진짜,,
    정말루요ㅠ



가혹한 라디오의 넬도라도 게시판에 올라온 종완 씨의 글.


말이 잘 통하는 친구를 잃어서 슬프다는 마지막 멘트도 자꾸 생각나요.
언젠간, 다시 이렇게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땐, 좀 더 나도 멋진 사람으로 성장해 있으면 좋겠어요. ^^

오늘 개인적인 사정으로 방송을 못들었는데
찾아서 들어봐야겠네요.ㅠ_ㅠ
넬의 신곡도 방송 중에 들려주셨다고 하더군요.



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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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6 23:03

    오늘은 선곡도, 완디제이 멘트도 너무 좋았던 날이였어요.
    완디제이도 아쉬워하는게 느껴졌구요...
    이제 내일부턴 이 시간에 뭘 해야하나 걱정이네요..
    생각보다 후유증이 클 것 같아요.

    • 2008.11.16 23:16 신고

      좋아하던 라디오가 없어지면 진짜 그 허전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이소라의 음악도시 없어질 때도 그랬고, 김C style 없어질 때도..ㅠ-ㅠ
      그 박탈감이란...ㅠㅠ
      친한 친구를 누가 강제로 뺏어간 것 같아서 넘 슬프더라구요.
      아...허전해라.ㅠㅠ

  2. 2008.11.17 00:58

    아아.......비록 그동안 몇 번밖에 듣지 못했지만 너무 슬퍼요.ㅠㅠ
    언니 말씀처럼 좋아했던 라디오가 없어지면 허전한 느낌이 확 밀려오는 거 같아요.
    TV는 아무리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종영해도 그런 느낌이 안 드는데 말이에요.

    • 2008.11.17 17:31 신고

      당장 오늘부터 안 한다는 걸 실감할 수가 없네.ㅠ
      이제서야 마지막 방송분 파일로 듣고 있어.
      담담한 완DJ...ㅠ

  3. 2008.11.17 05:39

    친한친구를 뺏어간 것 같은 기분이라는 표현이 정말 딱이네요 ㅜㅠ
    저는 가라가 처음으로 꼬박꼬박 챙겨듣는 라디오였는데,
    그래서 더 아쉽고 완디제이 말처럼 이제 다른 라디오는 잘 못들을꺼 같기도 해요.
    선곡이 다르다며 자랑하던 라디오였는데~
    홈페이지는 남겨두신다니 틈틈히 들려야겠네요 ㅠㅠ

    • 2008.11.17 17:32 신고

      그러게 말예요.
      내 친구 돌려줘!!라고 어디에 하소연할 수도 없고 답답한 이 맘.ㅠㅠ
      저도 지금 듣고 있는데 완DJ 말처럼 다른 라디오로는 가.라.의 빈자리를 채우기 힘들 것 같아요.
      꿈꾸라 매일 듣지만 꿈꾸라랑 가.라.는 또 다르니까요. 에효.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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