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인 앨범 커버. 1집의 분위기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렌카의 1집이 DVD가 포함된 버전으로 다시 나왔다. (이런 버전이 나올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궁금함을 참을 수 있고, 초판본에 의미를 두는 게 아니라면 나중에 사는 게 이득인 것 같다. 제이슨 므라즈도 몇번이나 리패키지 되어서 나왔던가. ㄷㄷ) 

 CD

01. The Show
02. Bring Me Down
03. Skipalong
04. Don't Let Me Fall
05. Anything I'm Not
06. Knock Knock
07. Dangerous And Sweet
08. Trouble Is A Friend
09. Live Like You're Dying
10. Like A Song
11. We Will Not Grow Old
 DVD

01. All My Bells Are Ringing : Audio
02. Trouble Is A Friend (RAC Maury Remix) : Audio
03. Don't Let Me Fall (The Glass Rem Remix) : Audio
04. The Show (New) : Video
05. The Show (Original) ; Video
06. Trouble Is A Friend (Original) : Video
07. Don't Let Me Fall (Woodstock Video) : Video
08. Lenka In Montreal Working On The Album : Video
스페셜 에디션 버전의 CD와 DVD의 구성


  처음 라디오에서 "The Show"를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낭랑하고 보들보들한 목소리와 밝은 멜로디는 Mocca를 떠올리게 했다. 찾아보니 앨범 커버도 무척이나 산뜻해서 10대 후반, 아니면 20대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검색해보니 왠걸, 렌카는 1978년생으로 나보다도 나이가 많은 30대의 여가수였던 것이다. 절로 "저 나이에 이 목소리는 사기야~~!!!!"를 외칠 수 밖에. 그녀는 사실 호주에서는 유명한 TV 스타라고 한다. 8살에 TV 드라마의 연기자로 데뷔해서 활동해왔고 1992년에야 음악에 심취하게 됐다고. 



 

 섹시함과 도도함이 균형잡혀 묘한 분위기를 지닌 얼굴에, 게다가 그 목소리는 얼마나 개성적이던지. 한 번 들은 "The Show"가 TV의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에서 BGM으로 잠시 흘러나올 때 나는 정확히 이 노래의 제목과 가수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었다. 제목과 이름이 짧다는 것도(;;) 어느 정도 기여했겠지만, 이렇게 금새 가수와 곡의 제목을 기억하는 것은 꽤나 이례적인 일이었다. 실력이라고 해야할지, 매력이라고 해야할지, 마력이라고 해야할지 그녀의 목소리에는 그런 면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이런 매력을 알아본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제 1집 음반이 나온 렌카가 일본의 대표적 락페스티벌인 서머소닉의 무대(세컨드 무대였지만)에 섰다. 비록 올해는 지산 락페스티벌과 세력다툼을 하느라 그 위상이 좀 손상되긴 했지만, 우리나라의 펜타포트 무대에도 렌카가 올랐다. (그녀는 이 밖에 우리나라에서 <EBS 스페이스 공감>에도 출연했다고.) 게다가  CF의 배경음악이 되기도 했으니 어느새 그녀의 목소리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차원으로 등극하고 있다. 



 렌카의 매력은 뮤직비디오나 라이브 무대에서도 돋보인다.  평범한 것을 싫어하는 듯, 독특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어른의 모습으로 소녀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귀여운 목소리로 인생을 관통하는 자조적인 가사를 노래하는 것은 분명 뭔가 부조화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렌카여서일까? 오히려 그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The Show의 라이브 무대.
음반으로만 듣다가 무대를 보니 신선했다. 키보드를 치면서 노래한다. 
그녀는 피아노, 펑커션 등 여러가지 악기를 다룰 수 있다고 한다.



The Show (Origina Version)
 
뮤직비디오는 렌카가 등장하는 Original 버전과 애니메이션(?) 이미지만 등장하는 버전, 미국 드라마 <어글리 베티>와 함께 편집된 버전으로 총 세가지 버전이 있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로는 오리지널 버전이 마음에 든다. 이유는...귀여워서!
 
 
 타이틀곡 때문에 렌카가 달달하고 가벼운 노래만 부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오히려 우울한 주제를 다룬 곡들이 많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 'The Show',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다룬 'Anithing I'm Not'이나 삶 속의 골치아픈 문제들에 대해 노래하는 'Trouble Is A Friend', 쉽게 하는 말들에 상처받는다는 내용의 'Dangerous And Sweet',  이별을 노래하는 'Bring Me Down'과 'Like A Song'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렌카는 그것들을 낙천적으로 바라보고 긍정한다. 그래서 이 음반을 듣고 있으면 고민은 날아가고, 힘이 생긴다. 렌카처럼 다소 엉뚱발랄하게, 소녀처럼 순수하게 모든 일에 기뻐하고 희망을 품게 된다. 이런 점 때문에 이 음반이 많은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않았나 싶다.
 
 
 
 
 모든 트랙이 기대이상이었다. "The Show" 한 곡만 알고 있다면, 그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음반을 통해 그녀를 만나본다면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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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mos> 앨범을 이미 구입했었는데 마침 위드블로그에서 또 한 장을 받았다.
CD를 받은 이상, 리뷰를 써야한다.
위드블로그에서 리뷰어로 선정되면,
타임 리밋이 있기 때문에 자신을 채찍질하게 된다. ㅎㅎ



글은 리뷰블로그에 쓴 것을 링크한 것.

http://thedreamers.tistory.com/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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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살 때에 스토리나 문체에 대한 기대보다는 그저 호기심이 컸다.

'배우 구혜선이, 단편 영화 감독이었던 구혜선이, 피아노를 잘 치고, 그림을 잘 그리던 구혜선이 과연 어떤 책을 썼을까' 하는.

대단한 문학적 충격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그랬기에 나는 많이 실망하지도 않았다.

그저 예상했던 딱 그만큼이었달까.

 

 

문장은 군데군데 좀 더 다듬고 고치면 더 매끄러워지겠다 싶은 부분이 많았다.

그런가하면 몇몇 문장은 꽤나 와닿기도 했지만.

주인공의 첫번째 연인의 이름은 '종운'. 그리고 두번째 연인의 이름은 '시후'였는데 '시후'쪽은 소녀들의 순정만화에서 자주 볼법한 이름이라 어쩐지 이 소설 전체가 그저 판타지로 느껴지기도 했다.

게다가 '시후'가 '연이'에게 하는 긴 이야기는 때로 일본 드라마에서 펼쳐지는 훈계조의 웅변 같기도 했다. (일본 드라마는 '교훈'에 대한 집착을 보인다.)

이야기의 구조는 상투적이었다는 표현을 피할 수가 없을 거 같다.

오히려 독특한 쪽은 직접 그린 독특한 일러스트였는지도 모르곘다.

 

 

배우가 책을 써서 그런 것인지,

자전적인 경험을 섞어 써서 그런 것인지

본인의 구어체 말투를 그대로 써서 그런 것인지

몇몇 부분에서는 소설의 내용이 구혜선의 나레이션처럼 느껴졌다.

그건, 득이기도 하고 실이기도 했다.

평범하지만, 구혜선의 팬들에게는 신선할 수 있는 그런 선물이라 할 수 있겠다.

좀 더 능숙한 작가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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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록곡

01. Soulport
02. Diving
03. Wake Up
04. 사진기 Feat. lady Jane
05. 불면제 (Produced by Kebee, Loptimist)
06. 화가, 나 Feat. 넋업샨, Loptimist, Jinbo
07. Go Space Feat. Soulman
08. 이상한 나라의 엘리트 Feat. Tablo
09. Goodbye Boy Feat. Minos
10. 그림자
11. Where Is The Claps? Feat. 샛별
12. 인사 Feat. Junggigo
13. Still Shining Feat. The Quiett, D.C
14. 이 별에서 이별까지


 

 [The Passage],  키비의 세번째 앨범이다. 키비는 3월에 발매됐던 에픽하이의 북앨범 [Map the soul]의 "8 by 8"에 피쳐링 참여를 했었는데, 그 곡에서 자신의 벌스 마지막을 "나에게 소식 있다면 키비 3집 발매임박"이라는 가사로 장식한 바있다. 2집 이후 근 1년 반동안 그를 기다려온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일 수 밖에 없는 소식이었다.


 메시지를 아름답게 엮어내어 가사를 쓸 수 있다는 것은 힙합 뮤지션의 큰 자산이다. 나 또한 처음 힙합의 매력을 느낀 것은 가사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키비를 알게 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힙합 플레이야에서 '가사가 좋은 힙합 앨범'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키비의 앨범은 꼭 그 추천 목록에 포함이 되곤 했기 때문에 눈여겨 보았던 것이다. 특히 1집의 "양치기 소년"이나 "자취 일기", 2집의 "백설공주"와  "잃어버린 아이들의 숲", 그밖에 "고3 후기"나 "소년을 위로해줘" 같은 곡들.


 하지만, 이제는 그는 소년이 아닌 자신을 의식하기 시작했고, 필연적으로 '소년의 감성'이라고 일컫던 부분은 어느 정도는 변화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 대해 리스너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퇴보'라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아직 그렇게 단정하긴 이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3집의 인트로 트랙 'soulport'가 꽤 마음에 들었는데 드럼 비트 위를 배경으로 울리는 어쿠스틱 기타의 음색은 (드럼이 좀 강한 것만 빼면) 모던 락 앨범의 인트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두번째 곡부터는 제대로 힙합음악의 색이 나타나지만. ^^ 이런 트랙들이라면 인스트루먼트 음반으로 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4번 트랙 '사진기'는 비트와 가사, 피쳐링 모두가 지루하고 어색하게 느껴졌다. (데모곡을 잘못 실은 거 같은;;)


 변화가 느껴지는 곡은 5번 트랙 '불면제'였다. 2~4번 트랙에서 얌전한 스타일의 랩핑을 보여줬다면 이 곡에서는 스피드가 느껴진다. 샛별이라는 분이 피쳐링을 맡았는데, 목소리도 좋고 곡과 잘 어울렸다. 곡의 내용은 이별한 후 꿈에 나타나는 연인을 만나는 것이 힘들어 영원히 잠들지 않는 '불면제'라는 것이 있다면 먹고 싶다는 것. 잊지 못하는 사랑 때문에 괴로운 심정과 랩핑 스타일이 잘 어울렸다고 본다. 이곡의 비트는 키비와 랍티미스트의 솜씨인데 아름답고 지루하지 않다.

 
 'Go space'는 경쾌한 비트에 욕망으로 구역질나는 지구를 떠나 우주로 가자고 비아냥대는 - 사실 실제로 우주로 갈 수는 없으니까;; - 가사가 조금은 유쾌하게 느껴진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곡이 타이틀곡이었다. 물론 우주를 배경으로 한 앨범 자켓을 염두에 두면 이 곡이 타이틀곡이라는 건 당연하지만...일반 대중에게 어필하긴 힘들 것 같다. (애초에 여성 보컬이 있는 힙합곡에만 익숙한 게 문제지만;;) 오히려 '불면제' 쪽이 타이틀곡으로는 나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트'는 평소 좋아하던 Tablo의 피쳐링 때문에 더 기대했던 곡이었는데 기대보다는 평이했다. 그래도 무브먼트와 소울컴퍼니의 교류는 흔한 일은 아니니까 거기에 의미를 둘 수는 있겠다. 


 오히려 이 앨범에서 의미 있는 트랙을 하나 꼽으라면 나는 타이틀 곡 보다도 역시 'Goodbye boy'를 꼽고 싶다. 3집에 이르러 스스로를 돌아보며 '더이상 나는 어리지 않잖아. 누구나 어른이 되잖아'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현주소를 알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안다는 사실은 분명 중요한 것이니까. 그런 점에서 이 곡은 그 어떤 인터뷰보다 확실한 의사표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다시 마지막 트랙 '이별에서 이 별까지'는 인스트루먼트 곡이다. 사이버틱한(한국어로 하자면 '우주적인') 사운드를 배치한 것이 인상적이다. 1번 트랙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아마 '출발'과 '도착'의 의미인 것 같다. Passage는 '통행', '이주'의 뜻을 지닌다. 이번 앨범을 통해 키비는 자신의 세계가 좀 더 넓고 풍부해졌음을 보여주고 싶어한 것 같다. 사운드에 들인 공이 느껴진다. 다만 랩 스타일은 1, 2집과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의 앨범이 구태의연한 동어반복처럼 느껴진다면 이것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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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블로그의 파자마 파티 이벤트 리뷰어로 당첨됐어요.
이 mp3 플레이어를 받았습니다.

일단 패키지부터 너무 예뻐요. ^-^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디자인에 예쁜 파스텔톤 색상까지.
깔끔한 포장도 마음에 들었구요.
요거 요거 상점에 진열되어 있으면 눈길 좀 끌겠구나 싶었어요.
거기다가 용량도 작은 크기에 비해 큰 2G.


 mp3를 받고 나서 리뷰를 쓰기까지의 기한이 워낙 촉박했던지라 기계와 별로 안 친한 저보다는 남동생이 낫겠다 싶어 대신 리뷰를 부탁해보았습니다. 리뷰를 써 본 적은 없는 남동생이지만, 짧은 기간동안 여러가지 기능을 사용해보고, 객관적으로 그리고 세세하게 리뷰어 역할을 해주었네요. 



 남동생이 착용한 Mplayer eyes~
여자들만 갖고 다니겠거니 생각했는데 남자가 가지고 다녀도 이상하지 않더라구요.


아래의 글은 남동생이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쉬운 점들을 위주로 작성했네요.



<리뷰>
 
처음으로 액정을 지원하지 않는 mp3 플레이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사실 액정이 있어도 제대로 보지 않는 경향이 많이 있어서 그다지 불편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불편한점이 상당히 있었다.
 
- 불편한 점
① 배터리 상태 확인 불가
일단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지 못한다는게  생각보다 불편했다.
수시로 충전하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왠지 오래 들으면 꺼질 것 같은 불안감(?)이 드는게 사실이다. 
 
② 메뉴얼 책자가 없어서 메뉴 확인 불편

그리고 제품 구성품 중에 매뉴얼이 따로 들어있지 않고 CD형태로 오기 때문에
CD를 열어 보지 않으면 기능들을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
실제로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지인이 셔플기능(무작위 재생), 폴더이동 기능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하였다.
 실제로 나도 셔플기능이 없어서 너무 아쉬웠었다.
그래서 제품 구성품 중 하나인 Quick start Guide종이를 보다가
랜덤 재생 LED변화를 보고 CD를 열어 매뉴얼을 보고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폴더 이동 기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차라리 엄청나게 긴 품질보증서 대신 짤막한 제품 매뉴얼이 들어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③ 일시정지 버튼이 없다.
 또 불편한 점은 일시정지 버튼이 없어서 잠깐씩 듣지 않을때도 꺼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다.
잠깐 잠깐 이어폰을 빼야 할 때마다 정지를 시키자니 다시 켤 때 기다려야 하는게 싫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듣던 노래가 넘어가 버린다는게 싫었다.
④ 플레이어 자체에서 곡 삭제 불가
 일단 넣은 노래는 컴퓨터에 연결 하지 않는 이상 삭제가 불가능 하다는게 불편했다.
이번에 노래를 넣다가 파일 하나가 변질되서 지워야 하는데 지울 수가 없었다.
비슷한 경우로 노래를 여러곡을 넣어두고 듣다보니 별로 듣고 싶지 않은 노래가 생겨서 지우고 싶은데
액정이 없다보니 제목도 모르고 해서 컴퓨터에 연결해서 일일이 확인해서 파일을 삭제한 기억이있다.

- 좋은 점
 그래도 생긴것과는 다르게(?) ① 음질도 좋고 ② 휴대도 용이하고 게다가 ③ 귀엽고
④ 목걸이형 이어폰도 다 부분별로 제거가 가능하게 되어 있어서
상황에 맞게 이어폰을 사용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⑤ 재생 상태별로 미키의 눈 부분에 표시되는 LED 점등도 깜찍하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은 액정이 없다보니 어느정도는 예상하고 있던 바였다.
그래서인지 나같은 경우엔 불편함보다 오히려 기대에 비해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자체 별은 다섯개 만점에 4개정도? ㅎㅎ
 일단 귀여워서 좋다.
그게 이 제품의 최대의 장점아닐까?
 
 

(이제는 추억의 놀이가 된 원근감놀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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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드블로그에서 음반 리뷰어를 모집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인데, 처음으로 신청했다가 운 좋게 리뷰어로 선정되었다. ^-^ 그동안 위드블로그에서 제공되던 음반에 비하면 그나마 알고 있는 뮤지션이었기 때문에 신청을 했었다. 내가 평소 J-pop을 즐겨듣는 편이 아닌데도, 시미즈 쇼타를 알고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음악잡지 프라우드의 2009년 1월호 덕이었다.



 비록 긴 페이지를 할애한 것은 아니지만, "김이환의 스페셜 etc"라는 코너에서 "음악이 아닌 상업적 논리에서 이 음반을 사야할 한 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짧게 시미즈 쇼타의 음반이 소개되어있던 것이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잡지에 실린 글의 제목만 보면 다소 자극적이지만 "정말로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되는 음반에 한해서 왜 이 음반을 사야만 하는지, 오로지 경제적인 가치에서만 생각해보았다." 는 말인 즉, 이렇게까지 홍보할테니 좋은 음악이 담긴 앨범은 좀 사자는 이야기이다.

 


 그렇게 김이환 씨가  꼽은 사도 절대 돈이 아깝지 않을 음반 7장 중 하나가 바로 시미즈 쇼타였다. (불행히도, 디카를 남동생이 쓴다고 가져가 버려서;; 핸드폰 사진으로만 찍었더니 화질이 조악하다;;) 시미즈 쇼타의 음반을 두고는 이 잡지에서는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일본의 니요? 미래의 히라이 켄? 몸값 올라가기 전에 알아두면 나중에 아는 척 좀 할 수 있을 걸?" (프라우드 1월호, 김이환)

 솔직히 말하자면 이 문구에 혹해서 나도 나중에 소위 "아는 척" 좀 해보려고 인터넷을 검색해서 몇 곡을 들어보고, 이름을 기억해두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10대 싱어송라이터라고 하면 어디까지 신뢰를 해야할지 들어보기 전에도, 들어본 후에도 결정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괜한 의심이 스며들기도 하고, 그도 그럴 것이 저런 자극적인 문구를 달고 나오는 가수들에게 우리는 또 얼마나 속았었던가. (따져보면, 시미즈 쇼타는 1989년 생이고 2008년에 첫 앨범이 나왔으니 우리나라 식으로 나이를 세면 20대에 데뷔한 거지만.)


 하지만 역시 평론가의 후한 평가는 나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라서, 음반에 호의를 가지고 접근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이 1집 앨범의 타이틀곡 "Home"은, 10대 남성 싱어송라이터로서는 처음으로 오리콘 차트에서 5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내가 이 기록에 주목하게 되는 것은 이 곡의 가사때문이었다. (한국 라이센스반에는 가사해석집이 패키지에 첨부되어 있다.) "Home" 은 꿈을 가지고 고향에서 잘난 척하며 뛰쳐나왔지만, 내가 얼마나 약한지 알게 되었고, 지금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돌아가겠다는 가사의 노래이다. 흔히 사랑 노래만이 차트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가요 순위때문인지 좀 독특해보였다. 사랑 노래가 많은 것은 아마 일본도 마찬가지일테지만, 이런 진지한 가사로 대중음악계에 접근해 오리콘 차트에까지 오른 것을 보면 시미즈 쇼타의 실력과 진심을 이미 일본에서 인정했다는 뜻이 아닐까?


 결국 이 음반은 이미 검증된 음반이다. 13곡의 수록곡에서는 아마추어의 느낌은 나지 않는다. 많이 준비하고 진지하게 열정적으로 임하는 뮤지션의 자세가 느껴진다. 10대 싱어송 라이터라고 하기에 무심코 예상했던 어린 아이의 목소리도 아니다. 그는 R&B 소울에 적합한 목소리를 지녔고, 표현력도 뛰어나다. 흑인 R&B 소울 가수와는 다르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목소리다.


13개의 트랙은 일관성을 잃지 않고 있다. 어떤 가수는 자신의 앨범을 "장르의 종합선물세트"로 만들곤 한다. 새로운 도전은 팬에게도, 가수에게도 즐거운 일이지만, 요즘같이 음악 시장이 빠르게 급변하는 시점에서는 다만 그 중 어느 한 곡이라도 대중들의 귀에 "얻어 걸리길" 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흐름 가운데, 시미즈 쇼타는 오히려 한 가지 장르로 음반을 채움으로써, 데뷔앨범에서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분명히 하고자 한 것 같다. 같은 장르의 곡 13곡을 불러도 앨범을 듣는 사람이 내내 주의를 집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했을 시도다.


 요즘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는 소위 "후크송"을 방송 매체에서 듣는 것 외에는 피하고, 내가 듣고 싶은 음악에 시간을 할애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새 귀가 그런 자극적인 음악에 적응이 되었던 모양이다. 처음에 이 음반을 들을 때는 첫곡부터 끝곡까지 듣는 것이 그리 즐겁지가 않았다. 같은 장르의 곡이 연속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떤 곡이 어떤 곡인지 구분도 되지 않았고, 귀에 확 꽂히지가 않아 지루하다고 생각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더 빠져드는 음반이다. 여러번 반복 청취해도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다. 일본어 가사라 잘 못 알아듣고 있지만, 그래도 음악은 만국공통이니까.ㅎㅎ


 이 앨범이 첫 앨범이라니, 시미즈 쇼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아무래도 "건강하게만 자라주길~" 리스트에 이름을 하나 추가해야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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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블로그에서 리뷰어로 선정되어 읽은 두 권의 책 리뷰에요.
두 권 다 두꺼운 편이라서 모처럼 책 좀 읽은 기분이었어요. ㅎㅎ
그나저나 요새 책을 별로 못 읽었네요.ㅠ
해마다 100권을 목표로 하고는 있는데 올해는 몇 권이나 읽을 수 있을런지?
이럴 땐, 아무래도 초등학교 때가 그립네요.
그 많던 여가시간이.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스콧 피츠제럴드)
http://thedreamers.tistory.com/226

비밀의 요리책 (엘르 뉴마크)
http://thedreamers.tistory.com/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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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하이(Epik High)
   Map the soul
   2009
  
이번에는 북앨범이란다. 곡 작업하며 생긴 실타래를 모아놓은 것이 따로 한 권의 책으로 변신했다니. 음악하나로 그치지 않는 에픽 하이의 창작열은 실로 놀라울 정도다. 그들의 의욕은 우울함을 흡수할수록 배가되는 걸까. 전작보다 더욱 쓸쓸해진 목소리는 라임을 온전히 살려주는 담백한 비트를 타고 뚜렷하게 다가온다. 'No reason to live without you'를 반복하는 후렴구의 간단한 선율은 비장한 색채의 래핑과 어우러져 더할 나위 없이 곡을 촉촉히 적셔주고 있다. 이젠 어디로 걸어가도 길이 되어버릴 정도의 영향력을 안고 있는 힙합그룹 에픽 하이를 말해주는 또 하나의 웰 메이드 송.
2009/04 조아름(curtzzo@naver.com)

출처 :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0136&bigcateidx=8&width=250




별 세개반.
최근의 국내곡들 중에서는 상당히 좋은 평이에요.ㅎㅎ
하긴 저 곡의 진지함으로 말할 것 같으면...인기가요들과는 다른 노선이니까.


Posted by poise

본격적인 리뷰는 나중에 쓰도록 하고,
일단 간단한 느낌이라도 남겨볼까 하구요.
앨범이 나왔으니 앨범 이야기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년말에 나왔던 EP 러브스크림도 정말 엄청나게 들었었는데,
이번 북앨범은 또 분위기가 사뭇 달라요.
두 EP 음반 (일단 map the soul도 정규앨범이 아니니 편의상 EP라고 할게요)이
너무 달라서 각각이 더 소중해졌다고나 할까요.

북앨범이라는 형식,  참 친절하더라구요.
가사에 나온 짧은 영어 문장까지 일일이 해석을 달아놓은 데다가
팬들이 궁금해할 법한, 창작의 순간을 여러모로 담으려 노력한 흔적이 보여요.
가사 밑에 짧은 note들까지 수록하는 친절함이라니.ㅎㅎ
"혼"이라는 주제에 대한 타블로의 에세이도 인상적이었어요.


음악 부분에 있어서는,
힙합의 basic에 충실하고자 한 느낌이에요.
팝적인 느낌의 트랙이 없고, 정공법을 구사하고 있어요.  
유명 여가수의 피쳐링이나 중독성을 노린 억지스러운 hook도 없어요.
곡을 히트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진중하게 '생각'을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모처럼 투컷의 곡이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것도
이 앨범이 'hip-hop' 그 자체에 승부수를 뒀다는 뜻 아니겠어요?ㅎㅎ


가사 부분에서도,
외국 팬들을 배려한다는 명분도 있겠다, 마침 MYK와 협력작업을 하겠다
타블로도 (한글을 사랑하는ㅎㅎ) 미쓰라와의 균형을 고려하지 않고 영어가사를 자유롭게 원없이 썼다는 느낌이에요.
1집 이후로 모든 벌스가 영어로 되있는 곡은 참으로 오랜만이죠.
미쓰라 진도 5집에 비해서는 가사를 덜 난해하게 쓴 것 같아요.
(Breakdown 미쓰라 벌스는 '이해불가 라임떡칠'이라고 두고두고 회자가 되었던;;)
두 사람 다 언어유희나 유머감각있는 가사가 구석구석 숨어있어서 듣는 재미가 있고요.
Map the soul은 특히 사랑의 정신적인 측면을 아름답게 형상화했더라구요.
역시 "Kiss"니 "Dance all night"이니 "오늘밤"이니 하는 단어 없이도 얼마든지 할 수 있잖아요.
사랑 노래는.


오랜만에 듣는 타블로의 지르는 랩핑도 너무 반가웠고
랩 스타일이 밋밋하다고 때로 비판을 받았었던 미쓰라 진도 Top gun에서 정말 잘 하네요.
MYK.... 이 사람은 실제로 말도 랩처럼 라임과 플로우를 넣어 유려하게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구요.ㅎ
(어디 있다 이제 나오셨나요.ㅎㅎ)


뜻밖에 길어졌지만;;
이건 뭐 앨범 들은지 며칠 안 되서 적는 거니까 그 점 고려하면서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이번 앨범은 에픽하이가 이 음반을 만들면서 겪었을 힘든 선택들때문에라도 애착이 가지만,
앨범과 책에 수록된 내용물만으로도 가치가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팬심이라고 하신다면야....입 다물겠;;)
맘 같아서는 지인들에게 다 강매하고 싶어요.
아, 이번 앨범 진짜 잘 되어야는데.ㅠ_ㅠ



Posted by poise
 



에픽하이 5집 <Pieces, Part one>

- 대서사에서 소서사로, 자신과 타인을 돌아보는 시간


 에픽하이는 소위 말해 “뜬” 이후로 온갖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마음껏 망가지고, 특출한 입담으로 사람들을 웃겨왔다. 하지만 에픽하이의 음악은 장난끼를 걷어낸 그들의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예능프로에서 그들을 보며 웃었던 10대 소녀도, 까다로운 취향을 자랑하는 힙합 리스너들도 그들의 음반이 나오기를 날짜를 세며 기다린다. ‘예전이 훨씬 낫다’라고 비판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잘 만든 1집 앨범은 어떤 의미로는 뮤지션에게 족쇄가 되기도 한다. 언더 그라운드 힙합씬에서 인정받았던 1집 앨범 이후, 에픽하이는 언제나 ‘변질됐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언더에서 오버로 자리 옮김하는 뮤지션에게는 늘상 따라붙는 꼬리표 같은 말이기도 하지만, 에픽하이는 그런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더 철저히 무장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3집부터는 전곡을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스하기 시작했고, 샘플링 작법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2007년에 내놓았던 4집 <Remapping The Human Soul>은 꽉찬 2CD로 세상에 나왔고, 예전이 좋다고 말했던 까칠한 힙합 리스너들에게 드디어 그들 세 사람만의 음악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번 5집 앨범은 어떤가? 

 


 이 앨범은 그동안의 앨범이 지니고 있던 방향성과는 좀 다르다. 확실히 튄다. 1집 <Map Of The Human Soul>에서부터, 2집 <High Society>,  3집 <Swan Songs>,  4집 <Remapping The Human Soul>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앨범은 제법 거창한 제목을 달고 있었고, 그에 어울리게 넓은 시선과 다양한 상상력을 담고 있었다. 사회를 비판하기도 하고, 종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자살한 뮤지션을 추억하기도 하고, 자신들을 욕하는 사람들의 뒷담화를 하기도 했으며, 피해망상에 대한 이야기 등을 다루기도 했다. 

 


 5집은 그동안의 ‘대서사’에 비하면 ‘소서사’의 형태를 띠고 있다. <Pieces, part one>이라는 앨범 제목이 말하고 있는 그대로이다. 사회에 대한 비판은 ‘breakdown' 한 곡으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 대신 자기 자신과 주변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늘었다. 'be'와 '낙화‘는 타블로, 'decalcomanie'는 미쓰라, '20fingers'는 투컷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다.  ‘연필깎이’와 ‘eight by eight’, ‘the future'는 힙합에 대한 자신들의 신념과 의지를 보여준다. 주변 지인들의 자살과 사고를 목격하면서 구원의 메시지를 담은 ‘One'과 'ignition',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담은 ‘당신의 조각들’, 이별의 슬픔을 담은 ‘우산’까지. 이 앨범은 철저하게 소서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데뷔 5년, 크고 원대한 이상을 좇아 쉬지 않았던 에픽하이는 이 앨범을 통해 그동안 자신들이 미처 돌보지 못했던 자신과 주변을 비로소 돌아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내왔던 일련의 앨범들의 흐름을 잠깐 멈추면서까지. 그건 어쩌면 그동안의 작업에 대한 염증 때문일 수도 있고, 새로운 창조의 영감을 얻기 위한 휴식과 재충전의 의미일 수도 있다. 아마 그들에게 이 앨범은 각별한 의미일 것이다. 비록 그전까지의 에픽하이에게 익숙했던 리스너들은 갑자기 소서사로 변한 가사에 의아함을 느끼고, ‘팝’과 ‘락’의 색채가 더 강해진 곡들을 듣고 ‘아! 옛날이여!’를 외치겠지만 말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에픽하이는 그들의 길을 갈 것이다. 언제는 그들이 남의 말을 들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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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5집 리뷰를 쓴 적이 없다는 것이 생각나서;;-_-;;;
새 음반 나오기 전에 써본 뒤늦은 리뷰.


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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