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1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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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4:05



백성현 :여보세요?  뭐해?

이선웅:3분카레에 참치얹어먹을려구 너는 뭐해?

백성현:편의점갔다왔어 커피에 삼각김밥먹으려구

이선웅:우리 왜이래?

백성현:몰라 우울해


비인지눈인지알수없는것이내리는우울한새벽4시두남자의통화내용



출처 : 백성현 님의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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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네시에 밥을 먹는 두 남자.

어쩐지 처량한데....

3분 카레에 참치.

흠, 좀 무섭군.






+

추가

블로의 새벽 네시 참치 폭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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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여덟 소설가
스물다섯 래퍼의 셰익스피어에 관한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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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여덟 먹은 소설가와 인기를 끌고 있는 스물다섯 살짜리 래퍼,

이윤기씨와 타블로(Tablo.본명 이선웅)의 만남을 주선했다.

직함만으로는 별다른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 두 사람의 대담 화두는 '셰익스피어'.

이씨는 영문학 비전공자인데도 '감히' 셰익스피어 전집을 우리말로 풀어내는 데 도전하고 있다.

'겨울 이야기' '한여름밤의 꿈'(달궁)이 잇따라 서점에 풀렸다.

목표는 '젊은 사람에게 읽히는 셰익스피어 쓰기'다.

3인조 힙합그룹 '에픽 하이'의 래퍼 타블로는 미 스탠퍼드대에서

영문학.창작문예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래퍼의 길로 들어섰다.

그도 셰익스피어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했다.

이윤기:타블로씨는 셰익스피어의 어떤 작품을 즐겁게 봤나요?

타블로:저는 연극과 영화 속의 셰익스피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셰익스피어나 신화 등 고전을 모르고는 현대 문화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더라고요.

          예컨대 할리우드 영화 '타이타닉'에서도 '로미오와 줄리엣'을 발견할 수 있잖아요.

이윤기:저는 '타이타닉'이란 제목만 보고도 비극이란 걸 알아차렸어요.

         '타이타닉'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족 '타이탄'을 연상시키잖아요.

          타이탄은 너무 교만하게 굴다가 전쟁에서 올림포스의 신에게 박살이 나거든요.

          이렇게 문화의 큰 문맥을 알면 같은 작품을 놓고도 훨씬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요.

타블로:저도 가사에 신화나 성경의 비유를 많이 썼거든요.

          아버지가 갖는 부담을 그리스 신화의 '아틀라스'에 빗대는 식으로요.

이윤기:절묘한 비유네요.

          하늘을 짊어지고 있는 거인신 아틀라스는 힘은 세지만 미련하거든.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왜 이리 미련했던 가란 원망까지 담겼네요.

          제가 민요가 끈질기게 살아남은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봤어요.

          그게 전부 성적 상징으로 이뤄져 있더라고요. '천안 삼거리'를 볼까요.

          삼거리의 모양이 누워 있는 사람의 몸을 연상시켜요.

          그 가운데 있는 '능수야 버들'도 털이 부숭한 느낌을 주는 성적 상징이죠.

         '백도라지'도 씻어 놓으면 여자의 몸이랑 닮았잖아요.

          저는 노래를 무척 좋아하는데, 요새 노래 가사는 상징적인 비유가 좀 부족해요.

          그냥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면 싱겁지 않나요.

타블로:맞아요.

          원래 잘 만든 랩은 시적인 요소를 담고 있어요.

          음악적인 매력 외에 가사 속의 상징을 알아맞히는 쾌감이 크거든요.

이윤기:힙합이란 것 자체가 보수적 가치체계에 대한 부정이죠.

          그럼에도 인간의 가슴을 치는 방법은 문학의 유구한 전통을 따르고 있네요.

          셰익스피어도 그리스.로마 신화의 전통을 충실히 따랐어요.

          고전과 신화를 절묘하게 응용해 '박물관에서 태어난 작가'란 평도 들었죠.

타블로:그런데 대중은 셰익스피어를 잘 모르더군요.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악덕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을 가사에 넣었어요.

          그랬더니 팬들이 '샤일록이 뭔가'를 두고 논쟁하더군요.

          더 깊은 감동을 주려고 선택한 문학적 표현인데 어려워하며 거부반응을 보이더라고요.

이윤기:문학평론가 김화영씨가 소설가 이문열씨에게 그랬대요.

         "당신 작품을 가지고 낸 문제, 당신도 절대 못 풀 걸…."

          작품 자체를 즐기는 게 아니라 밑줄 그으며 분석하는 게 우리의 문학 교육이니까….

          저도 셰익스피어를 분석하느냐 즐기느냐를 두고 고민했었죠.

          결국 작품 자체를 즐기려고 이 길로 들어섰죠.

타블로:저는 뉴욕에서 '햄릿'을 힙합으로 표현한 극을 즐겨 봤어요.

          살아 있는 셰익스피어를 즐기고 싶어서요.

          셰익스피어를 현대화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윤기:항상 그 시대에 맞게 재해석해야죠.

타블로:셰익스피어가 글을 잘 쓸 뿐 아니라 말장난이나 재치로 유명하잖아요.

          제가 랩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거예요.

          래퍼들이 대결하는 '랩 배틀'은 사실 누가 더 말장난을 잘 하느냐는 내기인데,

          가만 보면 옛 시인들의 재치 대결하고도 닮았어요.

          힙합 시대에 태어났다면 셰익스피어도 랩을 굉장히 잘했을 거예요.

이윤기:결국 노래 가사도, 문학도 말장난이거든. 고급 말로는 '레토릭(rhetoric)'이라고 하죠.

          타블로씨가 셰익스피어를 힙합으로 퍼뜨려보세요.

타블로:선생님도 30년쯤 늦게 태어나셨다면 저랑 같이 힙합을 하지 않았을까요?

 

글=이경희 기자, 사진=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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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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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타블로미니홈피

(http://cyworld.nate.com/tab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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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4. 02:56

들리는 생각

이선웅   2007.11.28 07:20스크랩:62



오늘도 밤새 작업.

음악을 만들다 생각해보니

내 음악을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아직도 참 신기하다.

날 특별하게 생각해주는 사람들.

고마운 사람들.

신기해.


난 사실 매우 평범한 사람이다.

평범한 장점들과 평범한 단점들이 무수한

평범한 사람.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


가끔은 걱정을 하게된다.

특별하게 생각해주는 사람들의 기대,

나에 대한 희망 또는 작은 환상...

이런 모든것에 걸맞는 사람이 아니기에

걸맞는 사람이 될 수 없는 평범한 사람이기에

누군가에게 실망이나 아픔을 줄까봐...

날 보고 꿈을 꾸는 사람들의 꿈을 내가 꺾을까봐.

그게 나에게도 큰 아픔일테니까.


혼자 해보는 생각. 마음의 귀로 들리는 생각.


근데 나,

나 끝없이 노력할거야.

오늘도, 내일도.

실수를 하면 고치고,

박수를 받으면 더더욱 열심히 할거야.

그 박수를 받을만한 사람이 될거야.


언젠가 쓰러진다 해도, 짓밟힌다 해도,

다신 일어날 수 없을거라고 온세상이 말한다 해도,

다시 일어서서 더 크게 노래할거야.


내 음악을 기다려주고

날 특별하게 생각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고마워요.


- 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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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집까지 낼 것이므로 지금 당장은 로스쿨 진학이 어렵다.

3집 활동을 마친 후 로스쿨에 진학해

음악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

                                                                 - 05.01.13 연합뉴스, 타블로 인터뷰 中








"제가 지금 그...석사를 마치고 박사학위를 공부하고 싶어가지구

원서준비 하느라고 지금 시험공부도 많이 하고 있구요

그리구.. 잘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되게 많이 읽어야 됩니다.

그래서... 스케쥴 없을 때가 별로 없지만

틈틈히.. 그냥 책 읽을 수 있을 시간에는 책 읽구요

그리구 공부 준비하고 있어요."











"제발, 그 음악으로...

우리가 평생 음악으로만 먹고 살 수 있게 도와주세요. 진짜..

그게 굉장히 중요해요. 저희 좋아해봤자 뭐해요.

저희가 계속 못하는데.. 이 일을..

저희 쪼끔만 있으면 우리 엄마아빠가 저 보내요 다시...

그만하라고..

지금 몇년동안 나한테 하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나.. 나 이거 잘 할 수 있다고 막 얘기하고..

막..잘..ㅁ.....이게 뭐야아!!!

... 평생 하게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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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만만에서 타블로가 밝힌 지금의 에픽하이가 있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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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니면서 날라리 였어요.

부모님이 항상 걱정하고 가출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음악을 들을 때만은 정말 누군가 제 마음을 이해하고,

이해한다는 걸 속삭여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음악을 들을 때만은 진짜 무슨 일이 있어도 마음이 편했어요.


제가 부모님께 '어떤 방식이라도 음악을 하고 싶다'라고

얘길 했는데,

저희 아버지도 고아로 자란 분이시라서

정말 고생을 너무 많이 하신 분이라서, 저는 고생 안 하길 바라시는 거예요.


넌, 넌 집에서 나가라고...


근데 그렇게 얘기를 하셔서, 집 진짜 많이 나갔어요.

많이 나가고, 계속 하지 말라 그러니까 고민을 하다가 포기를 하고.


대학교를 갔을 때 같이 음악을 하던 친구가

갑자기 이상한 병에 걸려서 사망 했어요.

근데 그 때 제가 그 친구한테

내 꿈까지 이뤄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그 친구가 1학년 때 그렇게 사망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갔을 때.

마지막 순간에 그 친구가 얘기 했던 게

자기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나니까, 자기가 꿈을 이뤄달라고...

이렇게 부탁을 하더라구요.


근데 그게 참...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학교 자체가 음악을 공부할 수 있는 학교가 아니었고, 거기 있는 학생들은

다 다음 10년, 20년이 계획 되 있어요.

대통령 딸, 이런 공주들이 다니고, 케네디 자손들이 다니고 있고...


그러다가 '이게 아니다' 싶어가지고 제가 무작정 뉴욕 할렘으로 갔어요.

험난한 클럽 같은데서 이렇게 즉흥적으로 배틀을 하고 랩으로 하는 게 있거든요.


그게 저한테는 너무 멋있어 보였고, 그 사람들이 하는 가사나 그런게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진실이 담겨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저는 그 때 예를 들어서 뭐...


Before on-e I'm coming in life stroms

so take cover as the clounds hover in A-shaped forms

My spawns, rhymes, a sworm locusts can take first-borns

and seize the fake pharisees and bring the shit on


구름이 폭풍을 만들 듯

생각의 조각이 하나가 되고

메뚜기 떼가 파라오왕 습격하 듯

내 생각들이 떠올라 진실을 밝히리.


근데 다 미쳤다 그랬어요.

왜 스스로 이걸 다 버리고 가는 거냐고...


저도 정확히 답은 모르겠는데 그냥 음악이 너무 좋았어요.

그냥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제 인생을 통째로 놓칠 느낌이 들었어요.

(친구의 마지막 말이 영향이 있었나요?)

그렇죠, 그것 자체가 저를 지탱 해 준거죠. 어떻게보면...


그래가지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앨범을 딱 만들었는데

바~로 3천만원 사기를 당했어요.

저희가요. 에픽하이가...


진짜 열심히 모든 걸 다 버리고 와 가지고

부모님은 또 반대하시고 그러고 있고, 그리고 친구가 막 해달라고 해서

'드디어 이뤘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딱 사기를 당한 거예요.


그때 진짜 그 빚 때문에

미쓰라, 멤버 미쓰라는 PC방에서 일하고

투컷은 술집이랑 옷가게랑 이런데서 일하고

저는 심지어 그 당시에 뉴욕에 가가지고 거기서 나이트 웨이터로 취직하려고 그랬었어요.

근데 취직이 안되가지고 커피숍과 바에서 일했어요.

그게, 이제 막 미치겠는 거 예요.

음악을 왜 해야 되는 지...


그래서 1년 이라는 시간이 지났어요.

그 완성 된 앨범을 들고 아무한테도 못 들려주고 낼 수도 없고.

계속 참아가지고 에픽하이가 이제 좋은 사람을 만나서 앨범을 내게 됐는데.


또 데뷔하니까 신인이라서

"그게 뭐냐, 니네 생긴 게 뭐냐?"

"어? 니네 춤도 못 춰?"

"니네가 어떻게 할거야?"


이런 말 하고,

제가 신문사 첫 인터뷰 하러 갔을 때


"야, 너가 타블로냐? 너 스탠포드 대학 나왔다며?"

"네"

"근데 왜 힙합같은 싸구려 음악을 하냐?"


이 말을 했어요. 저한테...


근데 그 당시에 저는 힙합이어서 굉장히 거침 없었거든요.


"당신의 싸구려 신문보단 나아."

라고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근데 그거 덕분에 1집 때 우리가 언론 쪽에서 많이 힘을 못 받았죠.

그래서 1집을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아요.

그래서 우린 망했다고 생각했어요.


강호동: 그 당시에 야심만만 나오실 때가 2집 때였습니까?


그게요, 너무 서러웠을 때.

제가 딱 우리 멤버들을 보고 애들이 2장의 앨범을 냈는데도 25만원을 번거예요. 한 명씩...

그게 너무 서러워서 제가 회장님을 찾아갔어요.

제가 뭐라고 했냐면은

"저 야심만만 한 번 나가게 해달라고..."


오락프로를 한 번도 안 했어요.

끝까지 난 음악만 하겠다고...

난 절대 음악과 관련없는 프로그램에 나가서 음악을 팔진 않겠다고.


근데 이게 안되는 거예요.

너무 배고픈 거예요. 진짜...

너무 배고프고, 서럽고, 부모님은 반대하니까 당연히 지원 안 해주고...


강호동:  왜 유독 야심만만이었어요?


그 때 유일하게 제가 알고있고 그리고 즐겨봤던 프로그램이 야심만만이었어요.

그 때 회사사람들도

'너가 거기 나가서 말 잘 할 수 있겠냐?"


근데 그때 다행이 잘 되고, 열심히 꾸준히 해서

지난 1년이라는 시간 안에 에픽하이라는 팀이 드디어...


그게 진짜, 무명이었을 때

그리고 지금 사람들한테 알려진 후에도, 그 안에서 저를 아직도 굉장히

퓨어하게 지켜주는 게 음악이예요.


어느 날 그러니까 10년이나 15년 후에 야심만만이란 프로그램이 없어져도

제 마음엔 이게 그냥 오락프로가 아니에요.

저는 그냥 이 프로그램이 에픽하이 3명에게는 인생의 변환점이 되준거예요.

우리 음악 인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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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어떻게 여기까지 흘러왔을까, 그건 다시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다. 좋아하는 일을 쫓아서 계속 걷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어렸을 때 9년 동안 바이올린을 배운 적은 있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건모 형 앨범에 작사한 곡을 준 게 처음 시작이었다. 그게 계기가 되어 음악 만드는 일에 흠뻑 빠져버렸다. 음악 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여서 집에 녹음기를 갖다 놓고 피아노 연주를 하고, 테이프에 다시 옮겨 담으면서 혼자 요란을 떨었다. 글을 쓰던 학생이 음악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봤는데, 제일 먼저 떠오른 게 노래를 잘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정말 가창력 제로다. 멜로디 감각이나 느낌은 진짜 좋은데 정작 내 목소리는 그걸 소화할 수 있는 도구가 못 된다. 바이올린이 첼로 소리를 낼 수 없듯이. 그제서야 랩이 바로 내 바이올린 목소리에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걸 알았다. 내가 좋아하는 시와 랩이 닮은 것도 맘에 들었다. 대학에서 언더그라운드 그룹을 만들고, 뉴욕 할렘에서 랩 배틀하던 때를 생각하면 정말 형편없는 실력이었지만, 나를 여기까지 오게 만든 것은 분명 그때의 열정이라 할 수 있다.

달라졌지만 달라지지 않은 것 어느 날 보니, 나도 모르게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됐다. 처음에는 돈을 벌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랬으니까 대학원 졸업하고 다 버리고 온 거다. 음악만 하고 싶어서. 1집을 냈을 때 돈을 벌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힙합이라는 장르 때문이기도 하고, 1집이 대중들에게 아예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에 ‘돈을 못 버는 거구나, 내가 하고 싶은 거 그냥 하는 거구나’ 그러면서 음악만 생각했다. 2집 ‘평화의 날’이란 곡을 만들었을 때는 힙합 마니아들이 “얘네들 뭐하는 거야? 힙합하다가 갑자기 이게 뭐야?” 그랬다. 비트가 빠른 일렉트로니카 같은 음악을 하니까. 하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돈 못 버는 거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해야지’ 생각했으니까. 뭐하려고 가오 잡나? 그런데 1집 때랑 똑같이 활동했을 뿐인데 2집이 잘 됐다. 방송이나 오락 프로그램에 전혀 출연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사람들은 내가 오락 프로에 나와서 뜬 다음 에픽하이가 잘 됐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에픽하이가 주목받기 전까지는 방송 출연 한 번 못해봤다. ‘평화의 날’ 덕분에 어느 정도 팬들이 생겼지만 여전히 돈은 벌지 못했다. 방송을 하다 보면 우리가 설 수 있는 무대가 더 많아지겠지 싶어 기회 한 번 잡으니까 또 섭외가 들어와 MC를 하고, 다음번에는 DJ가 되고, 그렇게 하다 보니 시트콤도 하게 되었다. 그때는 정말 내가 인기 있는지도 몰랐다.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3집이 나오고서야 깜짝 놀랐다. 생각지도 못했던 1위를 하면서 어느 날 보니, 내가 돈을 많이 벌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어 있더라. 그건 정말 감사해야 할 축복이다. 하지만 ‘돈을 벌어야지’라는 생각은 지금도 없다. 틈틈이 쓴 내 글을 가지고 책을 내자는 수많은 출판사의 제의를 거절하고 말도 안 되는 이유를 핑계 대면서 광고 촬영도 하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굉장히 큰 액수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이미지에 맞지 않는데, 그 상품 팔아주는 사람이 되려고 내가 뭘하는 거지?’ 그런 결정을 반복하다 보니까 방송 활동도 쉬고 싶어져서 지난 6개월 동안은 라디오(FM4U 친한 친구)만 하고 아무것도 안 했다. 주위 사람들은 “대박 터졌는데 왜 아무것도 안 해?” 하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게 아니니까. 음반 활동이 끝나면 모든 활동이 끝나야 된다. 좋은 음악 만들려고 쉬는 거고, 9월에 4집 앨범이 나오면 또다시 음악을 위해 방송도 하겠지만 그게 내 전부가 되는 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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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사람 이런 말 하면 지금까지 에픽하이 음악을 들었던 사람들이 의아해할 수도 있는데, 사실 3집까지는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결론적으로는 머리로 한 게 더 많았던 것 같다. ‘이런 것을 담아야지’ 나도 모르게 조금씩 계산하면서 말이다. 이제 곧 4집 녹음 작업을 하려고 하는데 이번 음악은 진짜 마음으로 음악을 만든 것 같다. 사운드 자체나 멜로디가 많이 성숙해졌고, 가사도 솔직하게 썼다. 정말 하고 싶은 얘기를 느끼는 대로 쓰다 보니 우울한 곡들이 많다. 생각해봤는데 그런 곡들이 계속 나오는 건 내가 우울한 사람이라는 거다. 물론 사람들이 가진 타블로의 캐릭터처럼 장난기 많고 밝은 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우울한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전할 수 있는 것은 우울함이다.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내 자신에게 솔직한 음악을 하려면 가슴 아픈 걸 해야 할 것 같다. (사진 촬영을 해준 코요태 백성현의 방 한쪽을 장식한 사진들을 가리키며) 저기 수십 장의 사진이 있어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굉장히 슬프거나 고독함을 담은 사진이고, 음악을 들어도 슬픈 멜로디와 가사 한마디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게 나인 것 같다. 힘들어할 때 다가와 해주는 말 한마디가 오래도록 기억되고, 그 순간을 함께해준 친구가 평생 가는 것처럼 슬픈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인 것 같다.

첫 단편 소설 andante
대학교 1학년 가을에 쓴 게 ‘안단테’이고 이것 말고도 써놓은 게 아주 많다. 이런저런 이유로 글 쓰기를 잠시 미뤘었는데 내년쯤 단편 소설 모음집을 내려고 쉬는 틈틈이 쓰고 있다. 내용은 에픽하이 음악을 닮았다. 타이틀곡들 때문에 사람들은 우리 노래를 밝고 희망찬 건장한 청년들의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몇 곡을 제외하고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우울하다. 사람들의 사는 얘기를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우울한 그림을 만들어내는 건데 내 단편 소설도 대부분 그렇다.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안단테’가 책의 첫 스토리로 들어갈 것이다. 방송이랑 시트콤을 하고 있을 때 책을 내지 않았던 건 코믹한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이 내 글을 진지하게 읽어주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게다가 “어, 타블로 잘 나가니까 책까지 냈네”라는 오해를 사는 것도 싫고, 유명세 때문에 책이 팔리는 것도 싫다. 꼬마 때부터 20년 동안 글을 써왔고, 사실 음악도 글 쓰는 마인드로 하는 거다.

나를 설명하는 모든 것 영화 학교에 진학하는 것을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가출하기도 했었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영화나 음악, 글이나 사진, 그림이 모두 똑같다. 나를 정말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문화,예술이라는 틀 안에 있는 것은 다 좋아하고, 그 밖에 있는 것은 모두 관심 없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도 문화,예술로 설명했으면 좋겠고, 정치로 파워를 만들어서 다른 사람을 누르는 것보다 문화로 사람들의 리스펙트를 얻어서 그 사람들과 파워를 나누는 게 더 좋다. 누군가는 어리석다고 말하겠지만 그게 바로 나다. 그림 잘 그려서 티셔츠 디자인도 하는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를 옛날부터 옆에서 지켜봐왔는데 그걸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내겐 자극이 된다. 같이 랩을 하는 친구지만 개코가 그림 그릴 때가 내 눈엔 가장 아름답고, 빽가도 같은 가수지만 사진 찍는 모습을 볼 때가 너무 좋다.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지 않을 만큼.

사랑하는 친구들 사실 처음에 빽가를 만났을 때는 어떤 애인지 알 수가 없었다. 유쾌하고 춤 잘 추는 아이라는 것 말고는. 그런데 친해지고 보니 얘가 방송국 밖에서는 완전히 다른 존재더라. 지금 이 방을 봐도 알겠지만 사진에 미쳐 있다. 빽가가 얼마나 사진을 사랑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난 그를 우리나라의 마지막 보헤미안이라고 생각한다. 나랑 몇 명만이 아는 빽가의 모습이 있는데, 그게 너무 좋다. 넬, 이정과도 굉장히 친하고, 클래지콰이 멤버들이랑 거미도 있다. 인기 많은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고, 인기와 무관하게 재능 있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도 어렸을 때는 그랬을 거다. 하지만 이제는 조건에 관심 없다. 사람이 좋으면 좋은 거다. 여자를 만날 때도 주위에서 아니라고 말려도, 그 사람이 나에게 아름다워 보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에디터 : 팽윤주
- 헤어 & 메이크업 : 장은삼(Ra Beauty Core)
- 스타일리스트 : 김봉법
- 자세한 내용은 <보그 걸> 9월호에서 확인하세요!
- 출처 ㅣ www.voguegirl.com 







Posted by poise
2008. 7. 2. 10:32

love

by. tablo

i've learned a thing or two about love

it's push and shove

giving and giving in, giving up

give, give, give but nuthin's given

sinnin' is heaven

just for the hell of it

contradictions, constant attraction distraction

love: life hiding behind contraception

deception, a radio without reception

miscommunication and misconception

conception of a life too early for light

but just ripe for death

the depth of eyes

windows to souls shattered into tears

too cold to hold in my hands

plans, man, woman

kryptonite to Superman(슈퍼맨의 약점인 광석을 의미 )

love: the distance between me and you

measured by lies and truths

probable cause for hate, fate and destiny

insatiable thirst for the free

 

 

Posted by poise

 
에픽하이의 타블로

편견이 없다면, 세상이 재미있을까



사람들은 묻는다 ‘객석’ 기자니까 클래식 음악만 듣겠네요. 꼭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받는 편이라 ‘그렇지만은 않아요’, 얌전하게 대답하고 상황 종료한다. 온 몸이 간질간질해지는 발라드부터, 터질 듯 내달리는 힙합까지...잡식동물 같은 나의 음악 취향을 설명하기엔 초면에 부끄러움이 많다. 사람이든 세상이든 알면 알수록 재미있다. 편견을 깨트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객석’ 기자가 클래식 음악만 듣고,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힙합음악만 듣는 세상. 생각만 해도 지루하다.




‘객석’과의 인터뷰를 부담스러워했다고 들었다. 똑똑한 타블로에게 부담스러운 인터뷰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누가 그런 말을 했나?



매니저가 그랬다.



사실이 아니다. 그저 인터뷰를 하기 전에 컨셉트와 소재를 미리 알아봐 달라고 했을 뿐이다.



부담스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에픽하이의 타블로도 클래식 음악과 ‘살짝’ 연이 닿아 있다. 이 정도만 알려주면 되는...



(기자 말 끊고) 바이올린을 했었다. 9년 정도 하다가 고 2때 그만뒀다. 마지막으로 잡고 있던 게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이다. 갑자기 기타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술의전당 앞 악기점에서 기타를 사고 바이올린을 그만뒀다. 바이올린은 지금도 가지고 있다. 대학교 때 몰래 팔려다가 아버지에게 걸린 적은 있지만.



그 정도면 바이올린을 거의 전공할 뻔한 셈인데 지금 당장 연주할 수 있는 곡이 있나?



비발디 ‘조화의 영감’ 6번. 마지막으로 리사이틀 했을 때 연주했던 곡이다. 캐나다에서 처음 바이올린을 배웠다. 판 교수라는 분에게 배웠는데 풀 네임은 생각 안 난다. 중국 사람으로 아이작 스턴의 제자였다. 레슨실에 늘 아이작 스턴의 흑백 사진이 걸려 있었다. 요즘도 음악을 만들다 보면 판 교수의 말이 떠오른다. ‘악기 연주는 코뮤니즘을 닮아야 하는데 네 연주는 너무 데모크라시 같아!’ 매일 혼났다.



중구계 캐나다 이민자가 그런 발언을 했다니 재미있다. 근데 왜 바이올린을 그만뒀나?



브란덴부르크 현주곡 3번을 하면서 힘들었다. 솔직히 부담이 컸다. 그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 많이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바이올린을 억지로 시작한 건 아니다. 꼬마였을 때 내가 우겨서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부모님들의 기대와 희망이 너무 커진다는걸 느꼈다. 그게 부담이 됐나 보다. 요즘 들어 현을 쓰는 작업을 많이 하는데, 그때 바이올린을 계속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 말씀 치고 틀린 게 없다.



좋아하는 작품이나 음반도 바이올린과 관련된 것을 추천할 것인가?



아니다. 어려서부터 피아노 음악을 좋아했다. 작곡가는 필립 글래스를 좋아한다. 그가 음악을 담당한 ‘디 아워스(The Hours)'는 책으로도 워낙 좋아했던 작품이거니와 영상만큼이나 음악이 큰 비중을 차지해서 더 좋았다. 필립 글래스의 음악은 단순하면서 동시에 극적이다. 음악을 듣고 처음으로 심한 우울증에 빠졌던 적이 있었는데 '월광' 소나타 때문이었다. ’월광‘이란 표제는 베토벤이 붙인 게 아니다(독일의 평론가 루드비히 렐슈타프가 붙였다). 나 역시 달빛의 느낌이 아닌 다른 것을 느꼈다. 워낙 유명한 곡이라 여기저기서 자주 듣게 되는데 아직도 그 작품을 들으면 기분이 이상하다. 그 ’포스‘란...



나 역시 베토벤을 치면서 건반에 깔리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바로 그런 느낌이었다. 숨막히는 느낌.



필립 글래스의 음악이 단순하면서도 극적이란 지적은 아주 정확하다. 에픽하이의 음악 속에서도 터질 듯 극적인 요소가 많다. 하지만 미니멀리즘 음악과는 달리 채널이나 레이어가 훨씬 많다. 특히 뒤로 갈수록.



미니멀리즘 작품과는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내 음악 역시 아주 단순한 코드나 멜로디에서 시작된다. 뒤로 갈수록 극적으로 확장되는 영화처럼 클라이맥스를 만드는 걸 좋아한다. 단순한 멜로디에서 시작해 결국 혼란스러움을 꾀한다. 내 음악도 기본적으로는 굉장히 미니멀하다.



힙합도 처음 국내 음악 시장에서 외면 받다가 ‘힙합전사’로 대표되는 과도기, 또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서서히 대중화됐다. 그 결과, 이제는 실력 있는 힙합 뮤지션의 음악을 대중음악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들을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은 수백 년째, 전체가 아닌 일부를 위한 음악으로 존재한다. 타블로만의 해결책이 있나? 딴 동네 얘기겠지만.



편견을 깨야 한다. 힙합도 그러한데 클래식은 말할 것도 없다. 과거에는 힙합에 대한 편견이 심했다. 무거운 음악이다. 거친 음악이다. 막 나가는 애들의 음악이다 라는 소리를 들었다. 당연히 대중은 ‘이건 날 위한 음악은 아니다’ 라고 생각하게 됐다.

음악 자체보다 장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부각되는 경우가 있는데 클래식 음악이 그 대표적인 장르, 아니 문화다. 게다가 대중에게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 일이 ‘감상’이 아닌 ‘교육’이 된 지 오래고. 이러한 문제를 내가 갑자기 발견한 건 아니다. 아주 오래된 얘기다. 문제는 대중에게 나름대로 잘 알려진 클래식 음악인들, 즉 대중과 클래식 음악의 고리가 돼야 할 사람들에게 있다.



우리가 언급한, 클래식과 대중 사이의 소위 ‘고리’ 역할을 하는 연주자들은 내가 볼 때 클래식 음악인이 아니다. 장르 자체가 클래식이 아니고, 실력 면에서나 고민하는 자세에서나 부족함이 많다.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었다. 피아노 들고 나와서 ‘난 클래식 음악인이다’라고 말하면 우선 높게 평가받는다. 음악을 잘해도 ‘난 대중 음악인이다’라고 하면 수준 낮게 평가하고. 그 편견이 언제 깨질지 모르겠다. 크게 한번 뒤집어지지 않는 한 어려울 것이다. 튼튼하고 실력 있는 좋은 ‘고리’가 필요하다. 여전히 좋은 음악은 팔린다. 나도 이번 음반이 나온 후에야 깨달았다(지난 1월 말 발매된 에픽하이 4집 ‘Remapping The Human Soul’ 은 2월 19일 현재까지 음반 판매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27개 트랙을 2CD에 담은, 꽤 중량감 느껴지는 음반이다). 클래식 음악에서 가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는 점도 큰 한계이다. 절절한 가사가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다. 재즈도 현대 장르지만 지금은 클래식 음악만큼이나 높고 먼 위치에 놓여져 있다. 궁극적으로 재즈 역시 가사 없는 음악이니까.



동감한다. 나도 가사 때문에 듣는 가요가 많다. 어렸을 때 들었던 곡들에 비하면, 지금은 '가사(歌詞) 문학'이란 표현이 떠오를 만큼 가요 가사가 대단해졌다. 한정된 시간에 상대적으로 많은 단어를 전달할 수 있는 랩 음악의 영향이 클 것이다. 타블로가 쓴 가사를 보면서도 깜짝깜짝 놀란다. 인터뷰 중에 쓰는 어휘를 봐도 그렇고, 스탠포드에서 영문학 학사 석사를 했고.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궁금하다.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다. 가능하다면 음악만 하고 싶다. 그게 예전에는 불가능한 거 같았다. 1 2집 때 음악만 했는데 대중이 나를 외면하더라. 아무리 열심히 좋은 음악을 만들어도 대중이 무관심하다는 생각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아예 등지고 나 자신을 고립시킬까, 아니면 대중이 들을 수밖에 없는 음악을 만들까 고민하다 후자를 택했다. 기획사를 찾아가 토크 프로그램, 쇼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달라고 먼저 요구했다. 그 후 소위 스타가 됐고 3집 앨범을 냈는데 잘 됐다. 지금은 거의 음악 프로만 한다. 오히려 인터뷰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데도 4집이 잘 돼서 다행이다. (내) 음악과 (타인의) 비즈니스 사이에서 갈등하는 순간이 또 올 것이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아예 나눠버렸다. 화가라면 그림을 그리는 내 방, 그림을 보여줘야 하는 공간이 서로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방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큰 거실로 들고 나왔다. 나와 보니 가족 친척 이웃이 다 온 거다. 내가 들고 있는 그림이 검은색이더라도 그 사람들 앞에서 검은색 표정까지 지을 필요는 없다.



좋은 말씀 감사하다. 그런데 내가 물어보고 싶었던 건 다른 얘기다. 마지막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했다. 너무 다재다능하다 보니 선택의 범위도 넓지 않은가.



예전에는 참 거창했다. 노벨 문학상도 받고 싶고 노벨 평화상도 받고 싶었다. ‘위대한 개츠비’ 같은 책도 쓰고 싶었다. 그런데 20대를 마구 내달리다 보니 꿈이 참 단순해졌다. 내가 그 무엇보다 사랑하고, 나를 그 무엇보다 사랑해주는 한 여자를 찾고 싶다. 영원히 편안할 수 있는 만남을 찾고 싶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음악을 포기할 수 있다. 그게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배신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이다. 야망이, 꿈이 없어졌나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근데 꿈을 계속 꾸다 보니, 내 꿈을 결국 이게 됐다.



글 박용완 기자(spirate@)


 


예술잡지 <객석>의 Living next door Music(클래식 '밖'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음악이야기) 섹션에 실린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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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월광'을 듣고 숨막히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고, 나는 이 인터뷰를 읽고 숨막히는 느낌을 받았다. 이 사람의 세계는 어디까지인가. 새삼 숨이 막힌다. 나의 좁은 세계와 얕은 지식과 비루한 사상은 언제까지고 이 사람에게 압도당하고 말 것이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치고 노력해도 그 간극을 메꿀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그저 수집벽을 가진, 광적인 소유욕을 가진 한 사람의 팬으로 그의 조각들을 모으고 있을 뿐이다. 결국 언제까지고 그를 알거나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극적 인식에 도달했다.



 노벨문학상과 노벨평화상을 받고 싶다고 내가 말했다면, '위대한 개츠비'와 같은 책을 쓰고 싶다고 내가 말했다면 그건 농지거리에 불과했을 것이다. 스스로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한계지음으로써 역설적인 웃음을 유발하려 던진 말일테니까. 하지만 그의 말은 농담이 아니다. 불과 활자에서조차 말의 무게가 느껴진다. 나 자신도 설명할 길이 없지만 그렇게 느꼈다. 음악을 감상하듯, 그림을 감상하듯, 인터뷰를 감상했다. 한마디 한마디를 곱씹으며 읽었다. 그저 한 번 읽고 휙 던질 인터뷰 기사가 아니다. 적어도 내가 읽은 인터뷰 기사 중에서 가장 본질에 접근한 인터뷰라고 본다.



 그는 내게 빛이고, 동시에 어둠이다. 때론 나와 닮았으나 그것은 그의 방대한 스펙트럼의 일부일 뿐이다. 그는 완전히 별개의 타인으로, 멀리 존재하고 있다. 아마 그 거리감이 그의 고독과 우울의 원인일 것이다. 곁에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그를 고독하게 만들고, 그래서 그는 음악에 광적으로 몰입한다. 그것이 그가 택한 소통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로도 속일 수 없는 먼 거리. 그는 술을 마시면 늘 운다고 했다. 나는 그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다음에 사랑에 빠질 여자는 아주 깊고 넓은 세계를 가지고 있는 여자라야 한다. 그사람과 아주 가까이 있을 수 있도록. 오노 요코와 같이 Yes로 그를 존재하게 할.



 정말 사랑할 여자를 만나면, 음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마지막의 문구가 예언처럼 들려, 섬뜩하다. 그가 어느날 그렇게 사라진다면, 나는 아마 오래도록 음악을 듣지 못할 것 같다. 그의 소망이 이루어져 인생의 나머지 부분들이 행복으로 채워지길 바라지만, 나를 비롯한 그의 많은 팬들은 음악이라는 것을 들을 때마다 슬픔에 잠기겠지. 인터뷰 기사를 읽고 뭐라도 써야할 것 같아 남루한 단어들로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숨이 막히고, 가슴이 무거워졌다. 그래도, 눈물은 아직 오지 않은 날을 위해 아껴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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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ise

* 스탠포드 출신의 힙합그룹 랩퍼 이선웅

* 1980년생.
*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 전공.
* 학사와 석사과정을 3년 반 만에 졸업 (4.0 만점에 4.0)


화려한 이력이다.

랩퍼로 활동하지 않아도

남들이 부러워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이력이다.


영문학 전공자의 랩

이 부분도 멋지지만 더 멋진 일도 했을 법하다라는 뜻이다.


이 사람이 스탠포드로 간 이야기 하며

랩퍼가 된 이야기는 극적이기까지 하다.


한국에서의 에디슨은 학력 부족이라 결격이고

아인쉬타인은 수학만 잘해서 조그만 동네의 수학강사 밖에 할 수 없었고

퀴리부인은 외모가 안되어 집에서 전업주부를 했을 것이다라는 농담이 있다.


설마일진 모르지만

타블로가 한국에서 자랐다면

비슷한 길을 갔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


'공부의 왕도'라는 책에서는 그의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가 나오는데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아 정도라고 나온다. 

부모님은 이 친구 때문이었는지 캐나다로 이주를 하고

그 곳에서 그간 발견하지 못한 능력을 찾는 이야기가 나온다.


타블로가 보낸 캐나다에서의 초기시절은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작문에서만 재능을 보인 정도라고 할까.


어느날 친구가 타블로에게

돈을 줄테니 대신 작문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한다.

그 친구는 타블로의 작문으로 상을 받게되고

주 대표로도 활동을 하게 되었다.

이건 아니다 싶은 타블로는 돈을 다시 돌려주고

본인이 가져야 할 명예를 돌려달라고 했다라고 한다.

그 친구는 이미 거래가 끝난 것임을 이야기 했고

다시 돌이킬 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한다.

......


그의 재능이 과연 한국에서 꽃을 피울 수 있었을까?


문학을 좋아하고 작문을 잘하는 청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지금의 그를 발견한 사람은

캐나다의 작문 선생님일 듯 하다.





<읽을 거리 : 타블로의 글>

...............................
 
 
팬이보낸편지↓
"어쩌죠.
당신이 타워팰리스에 산다는 얘길 듣자마자 당신이 싫어졌어요.
난 가난하거든요. 비록 퍼다버릴정도로 돈이 많다고 해도,
많지 않은 나이에 꼭 그곳에서 살 필요가 있었던가요?
가진 것 없는 자의 이기적인 박탈감의 발로라고 생각해도 어쩔수 없지만,
이제 당신 팬, 그만 두렵니다.
그동안 머리와 가슴이 꽉찬 젊은이라 여기고 존경해왔던 제가 한심해지네요.
돈많은 타블로씨."


타블로의 답장↓
저 타워팰리스에 살지 않아요.
역삼동에 작은 원룸에서 친구와 함께 살고 있어요.
저의 부모님 둘이서 타워팰리스에 살고 계십니다.
아버지는 어린시절 부모님을 잃고 고아로 자랐어요.
60년이 넘게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셨고, 긴 고생끝에 저의 어머니를
위해 좋은 집을 장만하셨어요.
어머니는 어린 나이에 미용 기술을 배우셨고
아직도 매일매일 출퇴근 하십니다.
저의 부모님은 단 한 순간도 돈 퍼다버린적 없어요.
번 돈의 대부분을 선교와 봉사단체에 기부하고 계시고,
장애인들을 위한 학교도 지으셨어요.
콘서트에서 저의 부모님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짝없이 소박하고 겸손한 분들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용돈 백원도 주신 적 없고,
대신 저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깨끗한
사상과 열정을 가르쳐 주셨어요.
돈 가진게 죄가 아니라 돈을 의식없이
이기적으로 쓰는게 죄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부모님은 변명이 필요없는 분들입니다.
부모님의 노력의 결실 역시 변명이
필요없다 생각해요.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PS - 기분 나쁜 헛소리들... 솔직히 답변 하지 않기로 결심했지만...
어느 게시판에서 저 쪽지와 비슷한 내용을 보시고 상처받으신
저의 아버지를 생각하니... 너무 화나요.

...................



TABLO는 어렸을때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부모님에게 가수가 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그의 부모님은 "절대반대"
그는 그때부터 죽어라 공부를했고
스탠포드 대학에 들어가 석사를 All A+로 마쳐 부모님께 보여드렸다
그의 부모님은
"얘가 이정도면 무슨일을 하던지 걱정안해도 되겠다"
라고 생각하고 가수라는 꿈을 승락해 주셨다고 한다

나는 이런 이유로 TABLO가 좋다
음악을 하는 Epik High의 멤버로서 보다
그의 인간적인 면으로서 훨씬 정이간다
자신의 꿈을위해 죽어라 노력했던 사람..
자신의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
절대로 포기를 모르는 사람..

.......

Posted by poise




 에픽하이의 타블로 씨가 로모 LC-A를 사용한다는 건 뮤직비디오를 보고 알았어요. 2집의 '혼자라도' 뮤직비디오였는데, 멤버들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뮤직비디오 였거든요. 여기에서 로모를 들고 있는 타블로 씨를 보니 괜히 반갑더라구요. 제가 워낙 필름 카메라를 좋아하다보니 더 그랬겠죠. 여태껏 제가 만난 사람 중에 필름 카메라 좋아하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단순히 확률의 문제인지는 몰라도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성격이 모난 사람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어떤 사진을 찍을 지 궁금했는데 싸이월드에서 어떤 분의 홈피에 타블로 씨가 찍은 로모 사진을 타블로 씨 미니홈피에서 스크랩해두셨던 게 남아있더라구요. 2004년 사진이니까 벌써 4년 전이네요. 지금은 미니홈피에서 그 폴더가 보이지 않는데 예전에는 "t★blomography'라는 카테고리가 있었다고 해요. 영화도 좋아하시니 사진을 좋아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죠. 워낙에 그림이나 음악이나 예술 여러 방면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기도 하구요. 주변에 있는 빽가 씨나 김동률 씨나 매니저 분도 사진을 무척 좋아하시니 좋은 영향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어쨌거나, 겨우 몇 장이긴 하지만, 사진을 찾을 수 있어서 기뻤어요.^^ 제가 얼마 전에 보낸 선물에 필름을 몇 롤 넣어서 보냈는데 그걸로도 사진 찍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자취방에 필름이 겨우 두 롤 밖에 없었던 것이 한...ㅠㅠ 나머지는 부모님 댁에) 최근에는 워낙 바쁘고 곡 작업에 전념하다 보니 사진을 많이 못 찍으시는 것 같은데 얼마 전에 라디오에서 로모 얘기를 하셔서 괜히 반가운 마음이 물씬 물씬. ^^



(재생 버튼을 눌러주세요.)

 2008년 6월 19일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의 <이모삼촌 고민상담소>에서 그 동네에 예쁜 여자가 많이 산다는 안재환 씨의 말에 그런 사적인 얘기는lomo로 사진 찍어서 개인 블로그에나 올리라면서 살짝쿵 지나가는 말로 언급하신 거긴 하지만요.




아래는 tablo 씨가 찍으신 로모 사진입니다.^^


 



industrial landscape

사용자 삽입 이미지


out the window of a car.

한남동
lomo LC-A

photo by tablo






light and darkness

사용자 삽입 이미지



turn it on.

압구정
lomo LC-A

photo by tablo




가을의 끝


사용자 삽입 이미지




rain down on me.

여의도
lomo LC-A


photo by tablo





ice cubes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달빛과 벽돌. 겨울밤.

예술의 전당
lomo LC-A

photo by tablo






가로등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리의 빛.

청담동
lomo LC-A

photo by tablo










shadowdance

사용자 삽입 이미지



trees against a building.

대구
lomo LC-A

photo by tablo








UFO


사용자 삽입 이미지


we are all aliens

lomo LC-A

photo by tablo







freedom is dead



사용자 삽입 이미지


and liberty is a lie

lomo LC-A

photo by tablo






tower

사용자 삽입 이미지



sky fallin'

lomo LC-A

photo by tablo




사진 출처 - 타블로 씨의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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