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 20:56


여러가지 일들 사이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타블로와 관련된 세상의 뉴스들이 불편하고,
꼬여가는 마음의 일들이 불편하다.
어째서 이렇게 불편하고 불편한 일들만 계속 생겨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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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풍부한 사람이
몇 번이나 머릿 속에서 죽음을 경험했을지... 걱정된다.
꿈과 사랑과 책임감이 더 그를 붙잡아주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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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0

이론적으로 보면 누구나 왜곡보도와 허위보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피해자가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위험에 대해 별로 깊게 생각하거나 고민하지 않는다. 어떤 신문사가 언론 자유라는 아름다운 이름 뒤에서 고의적인 왜곡 보도와 허위 보도를 자행함으로써 누군가의 권리를 유린하고 범죄를 유발했다고 하자. 누가 어떻게 이 불의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바로잡는 것은 고사하고,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인지할 수나 있을까? 오히려 그 보도를 진실이라고 믿고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를 욕하게 되지 않을까? 뵐은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라는 소설에서 바로 이 문제를 다루었다.


유시민, <청춘의 독서>, 웅진지식하우스, 2009




책을 읽다가 발견한 구절.
다음에 읽을 책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다.
다음은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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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6. 16:18

이소라BEST
공기인형 O.S.T.
뜨거운 감자 - 시소
메이트 - Be Mate
베란다 프로젝트 - Day Off
캐스커 - Your Songs(EP)
씨앤블루 - Bluelove



사고 싶은 음반은 아직도 잔뜩있지만... 우리 앞에는 현실이라는 게 버티고 있으니까요. -_ㅠ
담아뒀던 책들도 함께 샀더니... 또 거지가 되었습니다.
문화거지로 살다죽으면 때깔이라도 좋으려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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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4. 20:43

타블로가 이렇게 까이고 욕을 먹다니 정말 가슴 아프다.

나는, 그까짓 스탠포드 나왔든 안 나왔든

열심히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어왔던 이력 때문에라도 그를 미워할 수 없을 뿐더러

내가 가장 힘들 때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준 사람이라서

누군가에게 욕을 먹는다는게, 참 아프고 힘들다.

타인에게 꿈 한 조각 선물한 적 없이, 남 욕만하며 허송세월하는 불쌍한 중생들에게

허언증 환자라고 치부당하며 인생 전체를 부정당하는 기분은 과연 어떨까?

부디, 가족들이 그를 잘 붙잡아주길.

많이 아프지 않게, 괴롭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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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위조 논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엉뚱한 곳으로 쏠리고 있는게 의외다.
졸업장도 공개 됐고,  사진들도 공개됐었다.
심지어 이런 영상도 있었다.



 - 스탠포드 재학시절 기숙사 친구들과 장난삼아 찍은 뮤직비디오



2007년에 MBC 경제야 놀자 출연했을 때에도 이런 기사가 났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73&aid=0000078944 



교수 인터뷰도 나왔다. 그런데 학교를 안 다녔다고?


2008년 스탠포드 대학신문에 실린 타블로의 인터뷰 기사
http://poise.tistory.com/trackback/223
(기사 링크가 깨어져있는 것은 안타깝다만; 다른 분 블로그에 가면 캡쳐인증샷도 있음)

기타 자세한 사항이 잘 설명되어 있는 블로그도 소개한다.
http://blog.naver.com/edealogy/50087428256


괜한 사람 건드려서 마음아프게 하지 말고, 조용히 음악하고 살게 놔두자.
왜 못 잡아먹어서 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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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가던 도서관에 갔다가

잡지 paper 5월호가 보이기에

아주 오랜만에 딱 펴봤는데

에픽하이 인터뷰가 실려있었다.

핏줄이 서로 땡기는 것처럼, 여기에도 뭔가 있는 게 분명해.

잡지가 날 끌어당겼다고.ㄷㄷㄷㄷ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무섭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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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일기

1. 2006년에 헤어진 전 남친을 딱 4년만에 거리에서 마주쳤다.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말을 걸더라. 이름을 예전처럼 부르는데 참 기분이 묘했다. 대학 축제 때 헤어졌는데 대학 축제 때 그 학교 앞에서 다시 만나다니. 이거 뭔가 묘하잖아. 뭔가 더 말하고 싶어하는 눈치였는데, 콘서트 시간이 간당간당해서 콘서트 간다고 하고 헤어졌다. 혼자 간다는 걸 모르는 건 어쩐지 다행이라고 여겨졌고, 피차 혼자 길 가다가 만난 거라 참 다행이었다. 옆에 서로 다른 사람있었으면 더 기분 이상했겠지.

 

2. 이소라 콘서트는 너무 좋았다. 소라누님.ㅠ (왠지 유관순이 '누님'인 것처럼 소라 '누님'이 더 익숙하다.) 소라여신ㅠ  은혜롭구나.ㅠㅠㅠㅠ 갈까말까 고민 많이 했지만 스승의 날, 맘 고생 많이 하는 나 자신에게 이 정도 선물은 주어도 될 것 같다는 뒤늦은 결론을 내렸다.  노래도 너무 좋았고, '기도'랑 '믿음' 부를 땐 눈물이 주르륵.  고3 때 마음이 피폐한 시기에 자주 들어서 그런 모양이다.  (그 시기에 들었던 곡 중에 엔리오 모리꼬네의 "Love affair piano solo"나 앙드레 가뇽의 음악도 있었다. 자주 가던 홈페이지의 배경음악이었는데, 지금도 들으면 여러 기억이 엄습해 울 것 같은 심정이 된다.)

 시작 5분 전에 공연장에 도착했다. 예매할 때 사이드 쪽 옆자리 한 자리가 남아있길래 당연히 나처럼 혼자 오는 여자겠거니 싶었는데... 남자 혼자 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옆자리에 내가(=혼자 온 여자) 앉으니 내심 반가웠던 모양이다. 내가 앉으니 가방에서 조심스레 야광봉을 꺼내는 모습에 안 들키게 웃었다. 내내 차분했던, 그리고 누구도 그녀의 몰입을 방해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이 콘서트의 특성상 그 야광봉은 끝내 쓸 일이 없었지만 말이다. 이윽고 말을 거셨는데, 커플 앉을까봐 조마조마했댄다. 나보다 2살 연하인 대학생이었는데 이것도 인연이지 싶어서 앞으로 이런 공연 있음 같이 가자고 했다. 끝나고 같이 밥도 먹었다. 혼자 콘서트를 가니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는구나. 신기한 경험이었다.

 소소한 사건도 있었다. 이화여대 공연 때 꽃집에서 길을 잘못 가르쳐줘서 4곡을 부르고서야 콘서트장을 찾았던 남자분이, 화분을 들고 전주공연까지 오셨다. 그 분에게 마이크가 없었기 때문에 잘 알아듣진 못했지만 아마 그 꽃집에서 사과의 의미로 화분을 선물한 모양이었다. 무대 앞까지 나와 (그게 그녀가 가장 많이 움직인 순간이었다. 심지어 다시 앉아서는 한참이나 가쁜 숨을 고르기까지 했고.) 화분을 받아들고 들어가기까지 10분 남짓 이야기는 계속 됐다. 비록 그건 공연의 아주 짧은 부분에 불과했지만, 그런 흐트러짐이 왠지 인간적이고, 감동적이었다.  

 로즈데이라고 장미를 건넨 남자분도 있었다. "여자친구 주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라는 물음에 "없으니 괜찮아요."라고 대답하는 팬을 향해 "없는 게 낫죠? 그렇잖아요. 혼자일 때보다 둘일 때가 더 외롭잖아요."라고 차분히 답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녀만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저건...정말이지. 삶의 가장 쓴 진실이다.

 전주라는 도시에 기억이 많다고 했다. 지금도 좋아하는 예전 남자친구와 자주 전주에 놀러왔었고, 둘이서 강아지를 사가기도 했다고. 그런 의미부여 때문에, 그녀에게 좀 더 마음을 열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바람이 분다"와 "청혼"으로 앵콜 무대까지 끝마칠 때까지 내내 비맞은 강아지처럼 웅크려 음악을 들었다. 오들오들 떨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음악은 사실 숨겨놓은 상처를 다시 꺼내놓아 고통스럽지만, 힌편으로는 그런 상처가 있어 내가 인간답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가장 연약하고 나약한 부분에 그녀의 노래를 깊이 담아왔다. 그래서 조금은 더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앵콜 곡 때에 허락 받고 찍은 비루한 알현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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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코는 당신 냄새를 맡는다

 채호기

당신으로부터 결별의 말을 듣고 난 뒤에도 나는
밤에는 잠자고 아침에는 깨어났다.
수영을 하면서 근육을 부드럽게 풀고
세 끼니를 거르지 않고 먹었다.
아무런 문제없이 회사 일을 처리했고
사람들을 만나 태연하게 웃고 얘기했다.
눈과 귀에 번갯불이 떨어져 불타올라도
내 시력과 청력은 지극히 정상이었다.
심장을 출발한 피는 발톱 밑의 미세 혈관까지 거침없이 돌아다녔고
창자와 위도 꼬이고, 막히고, 터지지 않고 제 역할을 다했다.
나는 죽고 싶었지만 어이없게도
사람들은 내 얼굴 세포에 번지는 곰팡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나 내 코는 당신의 냄새를 줄기차게 맡았고
내 눈은 되풀이되는 당신의 영상 때문에 붉게 상기되었다.
내 뇌의 주름 주름마다 당신은 더 깊이 새겨졌고
내 손은 물건을 들 때도 당신을 더듬거렸다.


당신은 한 여름에도 흰 눈을 두른 큰 산 처럼
어디에서나 하얀 이를 드러내 보이며 웃음 지었다.
휴일마다 다른 지방으로 멀리멀리 도망갔지만
낯선 거리 하찮은 골목의 한낱 쓰레기통 속에서도
당신은 예전의 그 눈길로 나를 쳐다보았다.
내게 원치 않는 이별을 강요했듯이 당신은
당신에 대한 기억에다 나를 가둬놓고 홀로 떠나버렸다.

 

 <손가락이 뜨겁다> 채호기, 문학과 지성사(2009) 중에서

 

 


 사랑은 오래된 추억으로 남아 떠나지 않는다.

 주말에 무한도전을 보는데 이제는 '반품남'이 된 하하와 노홍철이 서로를 놀리는 장면이 나왔다. 하하가 노홍철에게 괜찮냐고 물어보자 노홍철이 아무렇지도 않다고,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하하가 한 말이 일품이었다.

 "지금은 괜찮지? 한달 후에 너 죽을 거야."

 장난조로 한 말이었지만, 정작으로 그 사람이 그리워지는 건 적어도 그 정도의 시간은 지난 후이다. 태연을 가장하기에는 너무 약해져 있을 때, 기억은 불쑥 찾아온다.

 

 p.s.
비가 오니 시도 읽고
허튼 소리도 하고... 뭐 그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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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ulounge.egloos.com/2874612

평론가 한동윤 씨가
에픽하이 뮤비를 올린 글에
이번 앨범 리뷰를 트랙백 달아주셔서
블로그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신기해요.
인터넷 세상에는 역시 벽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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