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7. 15:32
이 세상에서 하나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인간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직업이든, 지위든, 어느 사람 마음의 한구석이든. 그 고통은 아주 집요하고 무자비해서 때론 혼자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
새벽차를 타고 학원에 갔다가 밤이 되어서야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가로등들과 간판들과 가정집들의 불빛을 보았다. 모두가 빛나고 있었다. 어둠 가운데서 많은 것들이 빛나고 있었고...나는 아니었다. 더 어두운 곳에 그늘로 나를 숨기고 싶었다.
누구나 살면서 "아무것도 아닌 자신"에 대해 생각할 때가 있을 것이고, 내게는 지금이 그 때라고, 조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그랬다. 현실과 허황되어 보이는 꿈과 볼품없는 자신을 겹쳐볼 때에 나는 실제로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냥 귓가의 음악에 내 슬픔을 대신 맡기고 담담한 표정을 짓는 하나의 무엇.
이 시간들도, 다 지나가고 나면 그저 그런 기억이 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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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음악 듣고, 노닥거리는 것 같아 보이겠지만
고민이 많은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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