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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 Twelve Stops and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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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 Join With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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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Stranger 라고 검색을 해봤어요.
낯선, 이방인같은, 슬픈 그런 느낌을 주는 슬픈 노래를 찾고 있었어요.
그런 제목의, 그런 내용의 노래가 뭐 없을까하다가
The Feeling의 Strange를 찾았습니다.
우연히 만난 밴드인데,
노래와 가사가 엄청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저는 종종 이런 식으로 좋음 음악을 만나곤 해요.
"무작정 검색해서 들어보기"
단순 무모하지만 의외로 좋은 성과를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Smokey and Miho의 Blue Glasses도
낭랑 18세의 소풍(아카펠라)도
Seiko Sumi의 Belive Your Smile도
라이너스의 담요의 Picinic도
이렇게 만난 곡인데 무척 좋아해요.


The Feeling은 2006년에 데뷔했고,
올해 2집이 나왔다고 합니다.
덕분에 복습량이 많지 않아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웃음)


라디오헤드나 트래비스 보다
훨씬 밝은 느낌이라서 좋아요.
요즘 우울한 노래를 많이 들었더니.;;
조금 힘을 얻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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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24의 전문가 리뷰


70년대 소프트 록의 향수를 담고 돌아온... | 한경석

더욱 진하게 70년대 소프트 록의 향수를 담고 돌아온
더 필링의 두 번째 앨범 「Join With Us」

더 필링(The Feeling)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기억이 난다. 밴드 이름을 듣자마자 떠오른 것은 우습게도 모리스 앨버트(Morris Albert)의 노래 [Feelings]이었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종종 "느낌~"이라고 시작하는 그 노래 말이다. 그래도 아는 이의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던 [Love It When You Call]을 들으며 그런 음악은 아니었군, 하고 웃어넘긴 일이 있었다. 전화를 움켜쥔 손을 앨범 커버아트로 장식한 더 필링의 데뷔 앨범 「Twelve Stops And Home」(2006)은 그렇게 다가왔다.

더 필링은 등장할 무렵부터 주목받았다. 이제는 (영국에서) 성공할 것 같은 신인을 예측하려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기준이 되어버린 BBC의 'Sound Of 2006'에 더 필링이 선택받았던 것. 평론가와 방송국 관계자 1백 여명이 선정하는 BBC의 'Sound Of xxxx'는 아티스트의 성공에 있어서는 비평과 방송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이다. 2006년 가장 성공할 것 같은 아티스트는 코린 베일리 래(Corinne Bailey Rae)였다. 그리고 이후 인디 록 팬들을 열광시킨 클랩 유어 핸즈 세이 예(Clap Your Hands Say Yeah)가 있었다. 모두 10명의 아티스트를 선택하는 이 리스트에 더 필링이 올랐으니, 시작부터 좋았다. (참고로 2007년의 1위는 미카(Mika)가 선정되었고, 2008년에는 아델(Adele)이 1위에 올랐다. 예상처럼 이들은 이미 충분한 성공을 거뒀다.)

*1970년대 소프트 록의 향수를 모던한 감각으로 재해석한 더 필링
더 필링의 매력이 무엇이었길래, 평론가들과 방송 관계자들이 주목했을까.
최근 몇 년 동안 영국의 록 밴드들은 영국 특유의 감상적인 록을 연주했거나, 60년대 거라지 록의 영향을 받은 복고 스타일의 록을 연주하는 것, 둘 중 하나였다. 하지만 더 필링은 무겁지 않게, 오히려 록 밴드라고 하기에도 조금 어색할 정도로 팝 감각이 물씬 풍겼다. 무엇보다 더 필링이 70년대의 유산을 이어받았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70년대 록 뮤직이 급속한 분화를 하고 있던 시절, 프로그레시브 록도 만개했다. 핑크 플로이드나 제네시스, 예스처럼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던 밴드도 있었지만, 수퍼트램프(Supertramp)나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Electric Light Orchestra) 같은 밴드처럼 프로그레시브 록의 범주에 살짝 걸친 록 음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밴드도 존재했다. 이를 'FM Progressive Rock'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말 그대로 라디오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프로그레시브 록이라고 하면 되겠다. 그렇다고 꼭 프로그레시브 록이라고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라디오로 친근하게 들을 수 있는 소프트 록(soft rock) 정도로만 봐도 문제는 없다.

맞다. 더 필링은 다른 밴드들과 달리 1970년대 록의 전통에 가장 가까운 사운드로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최근 팬에게 어필할 수 있는 사운드를 만들어냈던 것. 2006년 6월에 발표한 데뷔 앨범 「Twelve Songs And Home」에서 무려 다섯 곡의 싱글을 커트했다. [Sewn], [Fill My Little World], [Never Be Lonely], [Love It When You Call], 그리고 [Rose]까지 히트 싱글을 만들어내는 동안 앨범은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더 필링의 멤버는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는 댄 길레스피(Dan Gillespie Sells)와 리처드 존스(Richard Jones. 베이스)를 주축으로 여기에 케빈 제레미아(Kevin Jeremiah. 기타), 시아란 제레미아(Ciaran Jeremiah. 키보드), 그리고 폴 스튜어트(Paul Stewart. 드럼) 등, 모두 다섯 명으로 구성된 밴드. 댄과 존스는 브릿 스쿨에서 만났지만 졸업한 뒤 각각 다른 밴드로 활동하다 의기투합했다. 데뷔 앨범을 발표한 밴드는 크고 작은 라이브 무대는 물론이고 TV에도 자주 출연해 인기를 과시했다. 다섯 곡의 싱글 히트, 2007년 라디오에서 가장 많은 곡이 방송된 밴드 등, 단 한 장의 앨범을 발표한 밴드치고는 예상보다 훨씬 큰 성공을 이어나갔다.

- 2년 만의 신보 [Join With Us]
더 필링이 2년 만에 두 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Join With Us]로 이름지은 앨범 타이틀 속에는 그 동안 더 필링의 음악을 즐겼던 팬은 물론이고, 새로운 팬들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 같다. 함께 하자는데, 굳이 싫다고 말할 필요 있나. 그래서였을까. 그 동안 여러 무대에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던 밴드는 소포모어 징크스 같은 이야기를 꺼낼 틈도 없이 2위에 올랐던 데뷔 앨범보다 한계단 더 높은,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해버렸다. 앨범에 앞서 공개한 싱글 [I Thought It Was Over]는 톱10 히트를 기록하며 두 번째 앨범의 성공을 이미 예고한 바 있다.

앨범의 톱트랙이기도 한 [I Thought It Was Over]는 데뷔 앨범 수록곡보다 더 꽉 찬 편곡으로 완성도를 높인 경쾌한 곡. 이어 앨범이 발표되자마자 여러 매체들은 더 필링의 두 번째 앨범에 찬사를 보냈다. 'Mojo'는 "발가락으로 장단 맞추게 하는 팝 걸작"이라 했고, 'Observer Music Monthly'는 "뛰어난 팝 멜로디를 가진 전통적인 라디오 팝"이라며 좋은 평을 보내주었다. "길버트 오 설리반(Gillbert O'Sullban)", "수퍼트램프(Supertramp)"와 같은 70년대 밴드와 곧잘 비교되곤 하지만, 2000년대에도 70년대 소프트 록을 구사하는 더 필링의 특징상 어쩔 수 없는 일이다. 70년대에 대단한 밴드가 어디 한둘이었을까.
앨범 전체는 이전 앨범보다 훨씬 활기차다. 앨범의 첫 싱글 [I Thought It Was Over]를 비롯해 두 번째 싱글로 예정된 [Without You], [Join With Us], [Turn It Up] 같은 흥겨운 트랙이 주루룩 이어지는 앨범을 들으면 정말 모조 매거진의 말처럼 이들의 음악에 박자를 맞추며 즐거워할 수 있다. 물론 그 사이사이에 끼워넣은 [Spare Me]나 [Connor], [This Time] 같은 발라드 트랙들은 잠시 쉬어가는, 그렇지만 한밤의 라디오에서는 더욱 진한 감성으로 다가올 트랙들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도 주변의 평을 의식했는지 9분에 가까운 트랙 [The Greatest Show On Earth]를 집어넣어 밴드의 감각적인 음악세계를 이 한 곡으로 보여주려 했다는 점이다. (데뷔 앨범의 마지막 트랙 [Blue Piccadilly]도 10분에 가깝지 않느냐고 이야기하겠지만, 거기에는 잡음처럼 집어넣은 스튜디오 잡담과 히든 트랙을 포함하고 있으니 [The Greatest Show On Earth]와 확실히 차이가 난다.) 차분하게 시작하는 초반과 모든 쇼가 끝났으니 집으로 돌아가라는 의미로 장내에 울려퍼지는 경쾌한 곡 같은 후반으로 나뉜 [The Greatest Show On Earth]는, 두 번째 앨범의 경쾌하고 감각적인 쇼를 한번에 마무리짓는 대곡이다. 그것이 부족했을까. 아예 [The Greatest Show On Earth]의 후반을 뚝 잘라내 [We Can Dance]라는 제목의 히든 트랙을 집어넣었다. 공연장의 분위기를 봐서 두 곡을 이어 부를지 이 곡만 뚝 잘라서 관객들을 춤추게 만들 생각인지 결정하려는 것 같다. (관객들을 춤추게? 그렇다면 그냥 주욱 이어서 노래할 가능성이 크겠다. 라디오용?)

사실 더 필링의 음악은 70년대 소프트 록을 밴드의 음악적 지향으로 삼고 있지만, 굳이 그것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아직도 라디오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유용한 통로라는 사실을 알려주었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밴드는 그리 많지 않다. 더 필링의 공연장을 찾는 것은 어린 음악 팬들이라지만, 그들의 음악을 음반으로, 라디오로 듣는 팬들은 70년대의 음악에 향수를 가진 느긋한 세대일 것이다.
맞다. 더 필링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래된 음악팬과 어린 음악팬을 동시에 만족시켰기 때문이고, 적어도 이 두 번째 앨범은 그 성공의 요소들을 충실히 구현했다. 당신의 발가락을 까닥거리게 만드는 것은, 더 필링의 음악이지 더 필링의 존재 이유에 대한 철학적 명상이 아니다. 밴드의 말대로, 함께 즐기면 되는 것이다. 「Join With Us」는 충분히 그럴만한 앨범이다.

2008년 4월. 한경석.
Posted by po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