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24. 18:23

갑작스러웠다.

노무현 전 대통령. 그 분이 돌아가셨다.

봉화산의 부엉이 바위에서 30m 아래로 투신하기 위해서 

물리적으로는 그저 딱 한 걸음을 떼는 것만이 필요했지만

그 행위 이전에 그 분은 심정적으로 얼마나 수많은 단두대 위를 오르내렸을까.

 

이미 자신의 죽음을 결정했을 때,

좀 더 고통스럽지 않게 죽는 방법을 떠올렸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순간에, 가장 확실하게

누구에게도 '살려냄'을 당하지 않고 죽기 위해

마지막 순간에 그토록 자신에게 잔인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이 죽음을 두고 혹자는 '은폐'라는 단어를 떠올릴 것이다.

나는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

그래도 노무현 대통령의 삶에는 분명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귀향하여 손자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마을 어귀를 오가던 평화는...

짧았다.

너무 짧았다.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유서에는 그렇게 써있었다.

단지 그렇게 써있었다.

누가 그에게 그런 운명을 주었단 말인가.

 

 

우리는 슬퍼해야한다.

두려워해야한다.

 






진중권 씨의 글 하나 링크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는 아니었던 이 분도, 이렇게 말하고 있네요.
그는 내가 만난 정치인 중 가장 매력적인 사람이었다고. 이런 게 진보라는 말에 어울리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근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추억
기사주소 : http://www.newjinbo.org/board/view.php?id=discussion&url=/board/list.php?id=discussion&page=2&search[subject]=on&search[mid]=34546&no=34478



무사의 죽음 - 김규항
http://gyuhang.net/entry/%EB%AC%B4%EC%82%AC%EC%9D%98-%EC%A3%BD%EC%9D%8C-1



노무현의 죽음 - 이택광
http://wallflower.egloos.com/1909217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의 세상 - 허지웅 

http://ozzyz.egloos.com/4146666



[추모만화] 어린왕자의 민들레 - 변천
http://angelcrazy.egloos.com/4369731
Posted by po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