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15. 23:12

원문출처 :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19863&bigcateidx=11&width=250
(IZM 사이트에서는 출처를 밝히고 원문을 스크랩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기에 원문도 스크랩하여 포스팅합니다.)


12월 초, 연말 시상식으로 음악계가 축제 분위기로 설레일 무렵, ‘기억을 걷는 시간’으로 올 한해 가장 성공을 거둔 록 밴드 중 하나인 넬은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룹은 12월 10일 열렸던 골든 디스크 시상식을 끝으로 스케줄을 마감하고 드러머 정재원의 12월 11일 입대와 함께 잠정 활동을 중단했다.

인터뷰가 이뤄진 것은 12월 8일. 정재원의 입대 3일 전이었다. 당장 코앞에 닥치진 않았더라도 나머지 멤버들도 곧 군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활동 중단은 불가피해보였다. 외부에서 보기엔 다소 암울할 수도 있을 상황임에도 멤버들은 철저히 담담했다. 이미 알고 있었고, 준비하고 있었다는 태도였다. 3일 뒤가 입대인 정재원도 군에 가는 심정이 어떠냐고 묻자 “담담하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기정사실화 된 장기간의 활동 중단을 의식한 듯 정규 앨범 < Separation Anxiety >가 나온 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새 앨범도 나왔다. < The Trace >가 그것으로, 신곡으로 공개된 4곡짜리 미니 앨범과 DVD, 화보집이 담긴 박스 세트였다. 먼저 신보의 발매 경위와 제작 과정에 대해 물었다.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들려주는 일종의 서비스 같은 앨범이에요”


신보 < The Trace >가 나왔다. 만들게 된 경위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종완 : 당분간은 음악을 발표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들려주는 일종의 서비스 같은 앨범이에요.

정규 앨범 형식은 아니었는데, 기존의 미발표 곡을 그대로 실은 것인지, 아니면 새로 만든 곡들인지?

종완 : ‘Part 2’는 멜로디는 원래 있었던 곡입니다. 편곡 작업은 이번에 했어요.

느낌이 약간 겨울 곡이던데.

종완 : 저희도 좀 신기했어요. 매니저들이 겨울 느낌이 많이 난다고 해서요. 어떻게 보면 겨울이 되어서 그런 것도 같고요. 사실 넬 음악에 여름은 별로 없죠. 웃음.

‘Part 1’은 어떤가?

종완 : 지난 번 < Separation Anxiety > 작업할 때 이미 연주는 녹음이 되어 있던 곡이었어요. 노래 녹음만 이번에 한 거구요, 가사도 이번에 썼고요.

‘Part 2’, ‘Part 1’, ‘Act 5’, 제목이 참 독특하다.

종완 : ‘Part 1’, ‘Part 2’는 그냥 이어지는 가사에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제목을 먼저 붙이고 ‘Stay (part 1)’, ‘Stay (part 2)’ 이렇게 하는 건 이상해서, 아예 ‘Part 1’, ‘Part 2’ 이렇게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어요. ‘Act 5’는 쓰다보니까 느낌이 시나리오 같더라고요. 그래서 만약에 그런 영화나 소설이 있다면 내용상 중후반 정도 되지 않을까 해서요. 그렇다고 라스트 씬은 아닌 것 같고. 나머지 제목들은 ‘Part’니까, 이건 ‘Act 5’로 해도 되겠다 해서 지었어요.

시나리오라면, 어떤 내용이 담긴 건가?

종완 : 지금까지 쓴 대부분 가사는 느낌이나 경험을 위주로 썼는데, 이 곡은 의문점을 갖고 있던 게 있었어요. 너무 좋아해서 집착을 하다보면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 영화도 많고, 실제로 그런 스토커나 살인자가 있기도 하고요. 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했어요. 그 사람들이 자기가 잘못된 걸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면, 과연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그랬을 뿐이라면, 그렇다면 정말 죄일까? 정말 좋아해서 옆에 두고 싶어서 그랬는데... 물론 그걸 대변하는 건 아니에요. 궁금증에서 썼어요.

지난번에 < Separation Anxiety > 냈을 때 프로그래밍하고 실연과의 조화가 좀 기가 막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고, 앞으로 그렇게 해보겠다고 했는데, 그건 지금도 같은가?

종완 : 그런 생각은 아직도 있어요. 더 자연스럽게요. 저는 음악이 음악으로 들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물론 프로듀서 입장에서 보면 ‘이 곡은 이렇게 해서 기가 막히게 했구나’ 이런 게 있지만 리스너 입장에서는 좋은 음악으로 들리는 음악이 좋잖아요. 그런 음악은 대부분 프로그래밍을 썼던 어쿠스틱을 썼던 치우치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음악으로만 들리잖아요. ‘이건 이거랑 이거를 섞은 거야...’ 이런 생각이 안 드는...

정훈 씨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베이스는 곡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동시에 가장 떨어져 있는 사람인데, 그런 의미에서 지금 넬의 대부분의 곡을 쓰고 있는 김종완 씨의 곡에 대해서 한 번 평가를 해본다면?

정훈 : 굉장히 부담스러운데요. 웃음. 일단 저희가 발표한 노래들은 기본적으로 열의를 가지고 작업한 노래들이고, 진심으로 좋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노래거든요. 중간에 안 실린 노래도 많긴 하지만요. 종완이 창작력을 저도 너무 좋아하고요, 또 ‘이 노래 좀 별로야’ 생각이 드는 노래는 이미 종완이가 그걸 딱 알고 있어요.

종완 씨가 곡 결정에 있어서 완고한 스타일은 아니다?

종완 : ‘이 노래는 이런 편곡으로 믹스를 이렇게 하면 이렇게 나올 것이다’ 확신이 드는 곡이 있고, 코드나 멜로디만 가지고 막연히 작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어요. 전자는 제가 ‘이렇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하는 편이고, 막연히 작업하는 곡들은 멤버들이 티가 나요. ‘다들 마음에 안 드는 구나’ 하고. 그럴 때는 뚜렷한 그림이 없이 작업하는 것 같아서 덮죠.

이번 신곡은 어땠나?

정훈 : 저는 너무 좋아요.
재원 : 처음에 딱 들었을 때 흘러가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냥 좋았어요.

DVD 패키지 가격이 문제가 되고 있다. 비싸다는 말이 많은데.

매니저 : 회사 자체 내에서 4만 5천원으로 판매를 했었는데, 이게 유통이 되면서 마진이 더 붙더라고요. 그게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붙더라고요. 저희는 CD 정도로 생각을 했었는데.

가격이 워낙 비싸서 넬 팬들한테는 부담이 크겠다.

종완 : 저도 답답했던 것이, 그래서 저희가 홈페이지에서 예약 판매를 한 거에요. 유통에서 붙는 마진은 저희가 손 쓸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또 어차피 우리 음악을 좋아하던 사람들한테 선보이는 DVD이고 해서요. 그래서 우리 홈페이지에서 예약 주문을 했었는데, 그걸 좀 잘못 오해하시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우리가 예약 판매를 한 이유는 사실 그것 때문에 한 건데, 아예 다르게 보시는 것 같아요. 예약 판매 하는 게 한정반이고, 따로 시중에 풀릴 것이다... 하고 올렸는데도 아마 전달이 안 된 것 같아요.

‘Part 2’는 ‘기억을 걷는 시간’에 비해 귀에 좀 덜 감기더라. 선율이 좀 퍼졌다.

종완 : 그런 건 좀 있죠. 계속 흘러가는 거. 근데 원래 곡을 만들 때 여기는 훅이야 이렇게 하고 만드는 건 아니어서요.

혹시 입대를 앞두고 시간에 쫓기지 않았나 생각했다.

재경 : 급하게 만들면 아예 안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요. 음악인으로서 그건 치욕적인 일이잖아요. 시간에 맞춘다는 건.

신곡이 세 곡인데, 너무 아쉽지 않았나?

종완 : 그러기엔 저희가 시간이 안 나오더라고요. 녹음에는 3달이 걸리는데, 재원이가 군대를 가니까, 그 정도 시간이 안 나오더라고요.


“2년이란 것이 또 긴 시간은 아니잖아요. < Healing Process >도 2년 걸려서 나온 앨범이었고. 앞으로 또 1,2년 음악할 것도 아니고.”


재원 씨는 군대 가니까 기분이 어떤가?

재원 : 계속 미루다가 이제 가요. 이번 활동 많이 못해서 좀 아쉽고요. 그래도 언젠가는 가야 하니까. 그냥 덤덤해요. 웃음.

그럼 연말 공연도 없나?

재원 : 못해요.

활동 중단 콘서트라도 할 줄 알았는데, 너무 갑작스러운 것 같다.

종완 : 연말 공연은 한참 전에 장소를 정해야 하잖아요. 어찌 되었든 저희 나이가 있으니까, 올해 말이나 내년쯤엔 가지 않을까 해서요. 입대 날짜라는 게 언제 나올지 모르는 건데 괜히 공연한다고 했다가 멤버가 군대를 가버리거나 하면, 한다고 했을 때 기다렸던 사람들한테 몹쓸 짓을 하는 거잖아요. 또 2년이란 것이 또 긴 시간은 아니잖아요. < Healing Process >도 2년 걸려서 나온 앨범이었고. 앞으로 또 1,2년 음악할 것도 아니고. 기다려주는 분들한테는 고맙고요.

일본 진출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건 어떻게 되는 건가?

종완 : 계속 얘기 중에 있는데요, 그게 보통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수가 일본을 가게 되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한류라는 틀 안에서 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잠깐 가서 활동하고, 한국에서도 잠깐 활동하고, 일본에서도 고정 타겟이 있는 걸로 아는데, 그렇게 가고 싶진 않았었거든요. 그래서 좀 신중했던 편이고, 몇 군데서 컨택이 들어 왔어요. 얘기를 하면서 그런 얘길 많이 했죠. “이런 식으로 가고 싶진 않다. 가면 우리가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클럽 공연 하면서 하고 싶다.”

어설프게 한류 붐 타고 가기 싫다는 의지인가?

종완 : 네. ‘한국 밴드’ 넬로서 가고 싶은 게 아니라, ‘밴드’ 넬로서 가고 싶었던 거에요. 그래서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요.

검엑스 식의 활동은 괜찮지 않은가?

종완 : 그거 좋죠. 검엑스도 한 3개월 정도 하다가, 또 가고 그러는데, 저희는 만약 활동을 하게 되면 정말 투어도 계속 하고 1년, 2년 하고 싶고. (그럼 일본 진출은 군 문제가 해결 된 후에 가능한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곧 군대를 가는 재원 씨는 지금 떠나면서 돌이켜보면, 넬의 멤버로서 20대를 다 보낸 기분이 어떤가?

재원 : 제일 혈기왕성한 시기를 넬로 보냈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이 생겼어요. 굉장히 좋고요. 갔다 와서가 더 기대되는 거 같아요. 음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그냥.

일단 종완 씨는 활동 중단 후에 당장 뭘 하고 싶은가?

종완 : 쉬어야 해요. 몸이 좀 안 좋아서요.

타블로와 같이 앨범을 낸다는 소문이 있던데?

종완 : 저희가 몇 년 전부터 하던 얘기에요. 이번에 활동을 쉬게 되면 넬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시간이 많이 생기잖아요. 그러면 그걸 할 정도의 정신적 여유도 생길 것 같아요.

MKMF에서 최고의 록 가수로 뽑혔는데, 시상무대 올라갔을 때 어땠나?

재경 : 분명 기쁘긴 기쁜데, 벅차오르진 않았어요. 제가 늘 보아 오던 건 그래미 같은 것이고, 외국 밴드들이 받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솔직히 말하면 좀 진짜 그저 그랬어요.

‘기억을 걷는 시간’으로 2008년에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는데, 넬이란 밴드가 어떤 밴드인 것 같나?

재경 : 자기들이 좋아하는 것만 해서도 뭔가 보여준 것 같아요. 올해에.

우리들이 좋아하는 것 했는데도 될 수 있구나 이런 걸?

재경 : 네

정훈 : 저도 비슷한데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솔직한 밴드 같고요. 항상 100% 자기 모습을 표현하는 밴드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음악을 하면 꼭 공중파 1위하는 것이 중요... 하긴 하죠. 웃음. 그렇지만 그거보단 그거 이상의 것을 좀 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외국에 나가서 정말 투어도 1년 이상 가는 밴드가 되고 싶고. 우리나라에서도 전국투어를 마음만 먹으면 재밌게 할 수 있고. 지금처럼 계속 하다보면 30대에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계단으로 보면 딱 한 단계, 딱 한 스텝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남들은 '밴드 9년 했네, 오래했다' 이렇게 얘기하지만, 이제까지의 과정은 시작을 위한 준비 과정인 것 같아요."

해외의 경우 스트록스 같은 밴드도 단명한 것이 현실인데, 넬은 상대적으로 주목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
종완 : 솔직히 그냥 운도 많이 따랐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 Separation Anxiety >를 내고, 싱글로 ‘기억을 걷는 시간’을 냈는데,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 일이 안 벌어졌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밴드 생활이 벌써 9년이 되었다.

종완 : 사실 우리는 20살 때부터 이때까지 앨범을 7장 내고, 공연을 계속 하고, 앨범 곡 작업하고, 녹음실 가서 녹음 하고, 그게 거의 9년이었거든요. 사실 군대 얘기 나오기 전부터 그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앨범에 실린 곡만 따져도 벌써 곡수가 한 60, 70곡이 되었는데, 그 전에도 작업을 계속 했었고. 9년 10년 그것만 하고 지낸 것 같아요. 우리끼리 차분하게 조금 떨어져서 얘기할 시간이 없던 것 같아요. 이제 계단으로 보면 딱 한 단계, 딱 한 스텝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남들은 ‘밴드 9년 했네, 오래했다’ 이렇게 얘기하지만, 이제까지의 과정은 시작을 위한 준비 과정인 것 같아요. 어쨌든 준비 과정 동안 서로에 대한 이해도나 노하우는 높아졌으니까요.

재경 씨는 만약에 네 명이 다시 온전하게 뭉칠 때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나?

재경 : 딱 원하는 건 무조건 전 멤버가 업그레이드가 다 되었으면 좋겠고요. 음악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요. 저희끼리 하는 얘긴데, 저희가 아직 완벽하게 정신적으로 와꾸가 맞는 게 부족한 면이 있어요.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각자의 소회를 듣고 싶다.

재원 : 한층 더 음악적으로 성숙하고 더욱 더 노련해진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고 싶습니다.

재경 : 제 바람은 계속 열정이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끝까지 올라갔다가 그 때 딱 죽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들으시는 분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잊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음악 리스너로서도 느낄 수 있는 게 엄청 많잖아요. 예전 것들도 많이 배워서 감상하는 법들을 배워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숨 쉬는 게 중요한 지 원래는 잘 모르잖아요. 근데 화생방 한 번 갔다가 오면 알게 되잖아요. 딱 키면 클릭하자마자 들을 수 있으니까 소중함을 모르는 것 같아요.

종완 : 저는 재원이가 한 얘기가 넬로서는 딱 정답인 것 같고요. 음악하는 친구들은 ‘힘들다’는 생각을 잊을 정도로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넬 같은 경우도 힘든 시기가 많았거든요. 겉으로는 티가 안 났지만. 우리도 다 현실 속에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그걸 잊을 정도로 할 수 있던 것은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희는 항상 우리보다 잘 되는 외국 밴드를 보면서 꿈을 키우고,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왔어요. 우리가 작게 그런 도움을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쟤네도 되는데..’ 하면서요. ‘난 왜 음악을 하지?’ 라는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나태해지지 않게 힘든 상황을 강제적으로라도 가지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정훈 : 2년이든 10년이든, 조용히 즐겁게 음악 공부 열심히 해야죠. 어차피 2년 공부한다고 100% 완벽해질 수는 없는 거지만, 더 완벽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고, 음악 하는 태도에 있어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힘들 수도 있고 안 힘들 수도 있는데, 만약에 힘들어도 싫어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 임진모, 이대화, 박효재
정리 : 이대화
사진 : 울림엔터테인먼트
2008/12 이대화(dae-hwa82@hanmail.net)

Posted by po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