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힙합플레이야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article/view.html?category=3&page=1&sort=1&num=3499





Dynamic Duo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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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 이하: 힙플), 그리고 흑인 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최자:
안녕하세요.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입니다. 언제나 저희 얘기가 많이 나오는 힙합 플레이야 여러분들 관심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하고요. 4집으로 정말 오랜만에 뵙게 되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개코: 힙플은 정말 굉장히 소중한 커뮤니티인 것 같아요. 이런 커뮤니티가 영원히 없어지지 않고, 계속 시끌시끌하고 북적 됐으면 좋겠어요.

최자: 옛날에는 사실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저희를 제대로 꼬집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가지고, 보면서 많이 배우고 참고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제대로’ 꼬집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웃음)



힙플: 말씀 감사드리고요(웃음), 지난 3집 앨범 때는 플래시 몹이 있었잖아요. 이번에는 플래시 몹 처럼, 특별한 프로모션은 없나요?

개코: 사실, 아직 특별한 프로모션을 못 찾고 있어요.(웃음) 왜냐면 지난 앨범 타이틀 곡 ‘출첵’은 역동적인 느낌이 강해서 좀 액티브(active) 한 프로모션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번 타이틀곡인 ‘Solo’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조금 잔잔한 느낌이 더 강해서...

최자: 방송에서도 아주 뭐 발광하면서(웃음) 노래 부르는 것 보다.. 그러니까, 퍼포먼스 보다는 ‘노래’를 좀 더 들려주고 싶고, 사실원래 4집전에 발매되었던 앨범 같은 경우는 앨범 후반 작업보다, 우선 마케팅에 더 신경을 썼었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믹싱등, 앨범 후반 작업에 너무 많이 신경을 써서, 새로운 아이디어... 마케팅에 대해서 조금은 배제 된 상태에서 앨범이 나왔어요. 그래서 저희도 막 생각해보고 있는데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시면...

개코: 저희가 꼭 실현해 볼 게요. (웃음)



힙플: 다이나믹 듀오 이야기를 해보기 전에 아메바컬처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볼 텐데요. 새 식구가 굉장히 많아 졌잖아요. 그 중에서 Supreme Team(E-Sens & Simon Dominic, 이하: 슈프림 팀) 과의 인연부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개코: 슈프림 팀은 뭐랄까, 이미 힙합씬에서 자리를 잡았잖아요. 각자 개별로도 자리를 잡았고, 팀으로써도 자리를 잡은 상태고... 되게 핫(hot)한 친구들이죠. 그리고 실력이 날이 갈 수로 느는 친구들이고... 예전부터 되게무서운 친구들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웃음)

최자: 또, 듀오잖아요. 저희는 군대를 가야하고(웃음) 음... 우리가 없으면 빈자리를 누가 채울까?(모두 웃음) Supreme Team! (웃음)

개코: 그리고 이 친구들 때문에 힙합이 다시 되게 재미있어 졌어요. 한참 저희도 매너리즘에 빠지고, 되게 이런 형식으로 음악 하는 게 지겹다 하던 이런 시기가 있었는데 진짜 이런 어린 친구들이 잘하고 이런 것을 보니까 또 다시 되게 열정도 생기고, 배우기도 하면서 뭔가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최자: 가사도 잘 들리고, 표현도 잘하고요. 근데 우선 사실 관심 있던 친구가 그 두 친구들 하고 DOK2. 근데 Dok2는 소속사가 있으니까 못 데려오고 두 명은 데리고 왔죠.(웃음)



힙플: 물론 같이 발표는 됐는데, 0CD 와 Ra. D는 많은 분들이 놀랐어요. 두 분과는 어떤 계기로 함께 하신 거예요?

개코: Ra. D는 군대를 제대한지 얼마 안됐거든요. 근데 군대 가기 전에도 작업을 해보려고 많이 만났었어요. 이제 그때 당시에 Billie Jean이란 노래를 샘플링 해가지고 Ra. D한테 많이 편곡도 맡기고, 했었는데 그 찰나에 이제 Ra. D는 군대를 가게 되어서 아쉽게 결과물은 못 나왔죠. 그걸 계기로 아는 사이로써 지내다가, 제대하고 나서 음악을 많이 만들고 작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벌써 거의 앨범 하나를 다 만들었어요.

최자: 심지어 믹싱 까지 자기 힘으로 끝내놨죠.(웃음)

개코: 그 앨범을 저희한테 그걸 들려 줬죠. 근데 완전히 반했어요. ‘와 소속사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음악 적으로 계속 동반자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같이 하게 됐어요.

최자: 그리고 군대 가기 전의 Ra. D의 모습을 생각하면 대단히 실험 적이고, 세련되었는데, 너무 실험적이어서 너무 과도한 프로듀싱의 느낌이 있었거든요. 근데 군대 갔다 온 다음에 Ra. D의 음악을 들어보니까 이제 완성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갖고 있는 스타일이랑은 상반된 스타일이잖아요. 투박한 저희와는 다르게 되게 섬세하고, 아기자기 하죠. 뭔가 같이하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좀 섭외를 했죠.



힙플: 0CD는 오디션을 통해서?

개코: 네, 말씀하신대로 0CD는 오디션을 통해서 섭외를 하게 됐는데, 일단은 저희 오디션에 되게 실력이 있으신 분들이 많이 오셨어요. 이미 언더그라운드에서 이름을 날리시는 분들도 계셨고, 많이 오셨는데... 0CD의 첫인상은 되게 좀 수수한 이런 친구였는데 열정이 너무너무 대단해서 그냥 모든 저희 회사 사람들이 반했어요.

최자: 채점 기준표가 있었는데, 거의 만점 받은 친구는 그 친구 밖에 없었어요.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유니크(unique) 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되게 높게 샀어요. 웬만큼 랩 잘하는 친구들도 되게 많이 있었고, 이미 알려진 친구들도 있었지만 자기만의 색깔0CD 만큼 유니크 한 친구들은 없었죠.

개코: 실력이 있으면서, 매력 있는 사람들을 찾기가 힘든데 0CD는 정말 매력 있었어요.



힙플: 두 분이 말씀하셨다시피,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시피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입대를 하시잖아요. 아메바컬쳐는 그대로 남는 거죠?

최자: 네, 당연히 그대로 남는 거고요.

개코: 저희가 3집까지는 경영에 좀 많이 참여했었어요. 앨범을 만들면서 음악도 하고, 경영까지 참여를 하고, 많은 부분까지 손을 댔었거든요. 근데 되게 집중하기가 힘들더라고요. 두 가지를 다 하다 보니까 양쪽이 조금씩 소홀해지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니까 좀 아쉬운 부분들은 많아지고..

최자: 자꾸 히트만 신경 쓰게 되고..(웃음) 사실, 저희 사무실이 되게 좁아요. 저희 사무실 안에 녹음실도 있고, 사무 보는 공간도 같이 있기 때문에 언제나 북적북적 대고 낮에는 큰소리로 녹음하면 미안하고 이런 환경이에요. 그런 환경에 있으면서 경영까지 생각 하다 보면, ‘아 진짜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는데 이번 달에 돈이 제대로 들어와야 하는데’ 하는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게 되고, 그 다음에 또 한편으로는 ‘조금 더 잘 돼서 빨리 조금 더 큰 사무실로 옮겨야지’ 이런 생각도 되게 많이 하게 돼서... 음악적으로 생각 할 시간이 줄어드는 거죠. 그런 고민을 많이 하니까.. 그쪽으로 많이 신경 쓰게 되고....

개코: 최자 말 대로 그렇게 되는 면들이 있어서 뭐랄까, 좀 공식에 맞춰서 음악을 만들 게 되고 히트의 틀에 만들게 되고... 그게 어떻게 보면 저희는 음악이 재미있어서 하는건데 그게 재미없어지는 결과가 돼버리더라고요. 그런 기간이 딱 있고 나니까 ‘아 안 되겠다... 어차피 회사에는 경영하시는 분이 계시니까 좀 역할 분담을 확실하게 하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경영은 아예 경영만 하시는 분께 넘겨드리고, 저희는 작업하고 음악 프로듀싱 쪽으로 완전히 역할을 바꿨어요. 그렇게 되니까 음악이 너무 너무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최자: 순식간에 가사가 나오고, 비트가 나오고 되게 재미있어지더라고요. 그리고 뭐 경영 쪽으로도 여러 명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는 것 보다, 지금 한 명의 목소리가 나오니까 좀 더 원할 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고요.



힙플: 결과적으로 잘 됐으니, 다행이네요.(웃음) 재촉하는 질문은 아니지만, 새로 합류 한 뮤지션들의 앨범들은 어떻게 계획이 되고 있나요?

최자: 아마 저희의 후속 곡에는 Ra. D가 같이 활동을 할 것 같고요. Ra. D가 계속 활동을 하면서 그 불이 꺼지기 전에 아마 Ra. D의 미니앨범 혹은 싱글이 발매 될 것 같아요. 슈프림 팀 같은 경우는 지금 많이 연습을 하고 있기는 한데, 각자가 가진 색깔이 너무 강한 친구들이라서 둘이 팀이 되는 기간 인 것 같아요. 이 친구들의 앨범은 내년쯤으로 생각중이에요.

개코: 둘이서 team work을 다지는 게 필요할 것 같더라고요. 둘이 얘기도 많이 해야 하고, 아이디어도 많이 만들어야 될 것 같아서 둘 만의 시간을 주고 있어요.

최자: 각자의 색깔은 너무 예쁜데 둘만의 색깔을 보여주기는 아직 이른 것 같고.. 그리고 0CD 이 친구는 지금 혼자서 미친 듯이 작업하고 있거든요.(웃음) 그 친구 집이 안양이라서 자주 보지는 못하는데, 웹 하드에 계속 작업 물을 올리고 있어요.

개코: 그니까 완전 미친 사람 같이 음악을 만들어요.

최자: 일중독?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되게 열심히 하고 있고, 하나하나 세세하게 보는 친구여서 오히려 저희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고..

개코: 그 친구는 오히려 저희가 Care해 준 다기 보다는, 그냥 놔두면 알아서 결과물을 만들어 오기 때문에 저희는 옆에서 조언만 해주면 될 것 같아요.

최자: 그리고 사실 좋은 것들도 나오고 있고요.

개코: 그리고 되게 고독한 그런 감성을 되게 잘 표현 해가지고 계속 외롭게 만들려고 해요.(모두 웃음)

최자: 그리고 다른 팀들하고는 다른 마케팅이 필요한 친구기 때문에 고민도 제일 많이 하고 있고 그렇습니다.



힙플: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다이나믹 듀오 이야기를 이어가 볼 텐데요, 한정판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죠.... 정말 반응이 너무 뜨거웠어요.

최자: 사실, 한정판을 3000장으로 정한 것은 정말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3000분을 위한 선물인 거였어요. 예를 들어서 ‘한정판을 10000장 찍어서 다 나가게 하자’ 진짜 이런 느낌이 아니고, 그 한정판 자체 희소가치를 높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3000장이라고 해 봤자 아시겠지만, 그 패키지 가격이 들어가 있고 3000장이 소량인 측에 속해서 남는 가격은 일반 CD팔았을 때랑 똑 같거든요. 근데 반대로 재고가 남았을 때는 엄청 크게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고... 사실 더 찍어도 이익이 남는 나거나 하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근데 문제가 생겨버린 거죠... 저희 회사 측에서 올린 글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매상 쪽하고 뭔가 얘기가 안 맞았었고..... 근데 어떻게 보면 음반 업계 분들 마음도 이해를 하는 게 음반 시장이 워낙 안 좋으니까, 그 분들도 이해는 해요. 근데, 그냥 저희만 거짓말쟁이처럼 되었고, 애초에 가졌던 한정판의 그 의미도 다 퇴색되어 버리고... 되게 어설퍼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관심 많이 보여주시는 것 같아서 여러분들에게 되게 감사 하고, 무지 많이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힙플: 이번 ‘Last Days’ 군 입대 전의 어쩌면 마지막 앨범이라 작업 하시면서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개코: 작업하면서는 되게 즐거웠고 재미있었고요. 뭐, 군대 때문에 되게 절박 한 심정으로는 안 만들었어요. 앨범 제목은 Last Days 지만, 앨범 만들 때는 오히려 부담을 훨씬 더 덜어내고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갖고 있는 이미지의 앨범을 만들기가 싫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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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아, 조금은 강한 면들을 반영한..

개코:
네, 그런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이고, 유쾌하고, 재밌다는 그런 고정관념 때문에 좀 저희가 매너리즘에 빠졌던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이미지들에 대한 약간의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그걸 아예 다 내려놓고 시작했어요. 앨범 할 때 되게 편하게 ‘야 이거 우리가 재미있자고 하는 건데 그냥 우리 하고 싶은 데로 끌리는 데로 다 해보자’ 해서 녹음 환경도 옮겨서 제주도에서 했던, 이유가 그런 이유에서 이였던 것 같아요.

최자: 사람들하고 격리되는 그 상황이 딱 되니까 내가 음악을 왜 좋아했었고, 우리가 지금까지 하고 싶었던 것은 뭐였고... 음악이 어떻게 해서 재미있었는지 하는 느낌들이 다 기억나더라고요.. 기억들이 나기 시작하면서, 작업 자체도 특별하게 했어요. 그냥 가사 같은 경우도 둘이 원래 되게... 어떤 대중성?(모두 웃음) 어떤 노래로 대중들한테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개코: 그냥 되게 많이 열어 놨어요. 30곡을 넘게 열어 두고 자기가 마음대로 막 써 나갔죠... 계속.

최자: 그렇게 마음대로 막 써서 서로 들어보고, ‘이 곡은 네가 쓴 가사 주제가 좋은 것 같아. 여기다 덧붙일게.’ 해서 들어보고, 또 뒤에 따라서 붙이고... 그런 식으로 작업을 했어요. 하고 싶은 데로... 그런 작업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었고 그런 게 또 주요 했던 것 같아요. 왜냐면 거기서 작업 한 네 곡이 Solo 하고 길을 막지마 하고 Good Love 하고 해변의 Girl 인데 이 곡 들이 다 반응이 되게 좋은 곡들이어서 그런 작업이 되게 주요했던 것 같아요.



힙플: 그렇게 즐거움을 얻으시면서 난 결론이 타이틀곡에서도 나타나지만 사운드 적인 변화였나요?

개코: 네. 변화가 좀 필요하다고 생각 했어요. 작업 할 때부터 예전에는 욕심이 되게 많았어요... 둘 다. 그러니까 모든 거에서 다 완벽 하려고 하고, 다 잘하려고 했었어요. 그래서 그게 어떻게 보면 독이 됐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요.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가 못하는 부분은 잘하는 친구들에게 맡기자.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만들고 역할 분담을 하는 게 어떻게 보면 더 효율 적이고 작업도 더 재미있지 않을까.’ 라는 결론에 도달 했죠.

최자: 사실은 그런 느낌이 있었거든요. 우리가 못하는 부분을 할 때는 음악을 즐기는 게 아니라 공부하면서 해야 돼서, 진짜 열심히 공부하면서 해도 하면 좀 어설픈 것 같고..

개코: 공부해서 만들었는데도 자신이 없어서 그 소리들을 막 줄이게 되요. 그 뭔가 스트링 편곡 같은 것은 저희가 되게 약하잖아요. 약하니까, 예전에는 저희끼리 막 찍어 놓고선 괜히 창피 하니까 소리를 작게 줄이기도 했고..(웃음) 그런 부분들이 저희도 되게 아쉽고 그래서 아예 그냥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것... 랩이나 이런 것들 열심히 하고, 예를 들어서 스트링 편곡 같은 부분은 Primary, 또 어떤 부분에서 저희 보다 너무 잘하는 Ra. D, Simo 이런 친구들하고 같이 만들어 보자. 하게 된 거예요.

최자: 그 친구들이 저희 앨범 전반적인 색깔을 많이 만들어 줬어요. 곡 써준 것들도 있고, 아예 같이 작업 한 곡들이 많아요. 그래서 아마 그 친구들 색깔이 많이 묻어 나오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앨범이 되게 많이 투박했으면 좀 더 세련되고, 아기자기 한 면이 많아 진 것 같고... 그게 여러분들 입장에서 들었을 때는 새롭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희 만족도도 좀 높은 것 같고요... 정말 옛날에는 믹싱 할 때, 감추는 부분이 많았거든요.(웃음)

개코: 맞아 맞아.(웃음) 예전에는 그런 부분들 감추느라 믹스 할 때도 6시간 걸렸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막 2주 동안 하루에 3시간도 안자면서 12시간씩 하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하고 그랬어요. 그런 부분... 섬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더 신경을 쓰니까, 마지막에 앨범이 나와서 들어보니까 아쉬운 게 없더라고요. 우리 진짜 열심히 해서 만족 할 때까지 했구나 하는 느낌.

최자: 무슨 앨범이든지 아쉬움은 조금씩 있는데, 다른 앨범들에 비해서 아쉬움이 좀 덜 한 작품인 것 같아요. 후반 작업을 이렇게 까지 길게 해본 적이 없어요. 예전까지는 믹싱, 마스터링 할 때 까지 가면 몸이 너무 힘들어가지고 맛이 간 상태여서 엔지니어에게 좀 맡기는 경향이 있었는데..

개코: 그랬죠... 좀 마술을 원하고 (웃음)

최자: (웃음) 이번 앨범 작업 하루하루가 저희에게는 되게 소중했고, 작업 하는 시간을 헛되이 날릴 수가 없어서 끝까지 집중을 한 부분들이 되게 만족스러워요.



힙플: 많은 부분 노력하신 그 사운드의 스타일이 어떤 80년대 전자 사운드를 모티브삼아 만드셨다고 알려져 있는데, 많은 분들이 듣기에 혹은 제가 듣기에 최근 미국음악의 트렌드가 많이 반영된 앨범인 것 같아요.

개코: 기계음도 좀 많이 들어갔고, 전자음악 소리도 많이 들어가 있죠. 그리고 드럼 같은 것도 예전에는 투박하고 거친 리얼 드럼소리를 따서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808드럼도 많이 쓰고..

최자: 굳이 이게 '다이나믹 듀오의 소리다'라고 정의를 내린 게 아니고 그냥 귀에 들어서 마음에 드는 소리는 다 갖다 쓰고, 어떤 노래를 들었는데 그 노래가 되게 좋다 그러면 그 드럼으로 우리도 작업해서 그냥 비슷하게도 만들어 보고 되게 편한 작업으로 진행했어요. 근데 그러다 보니까, 요즘 스타일 음악이 귀에 많이 들어와서 그게 많이 반영이 된 것 같아요. 근데 사운드 적으로나 전체적으로 약간 그런 의견들이 많더라고요. ‘트렌디 해진 것 아니냐?’ 근데, 그 자체도 부정적인 변화는 아닌 것 같아요. 음악 자체는 당연히 저희 음악이고, 그 사운드 적인 느낌이라든지 이런 것만 좀 다른 거니까, 뭔가 크레파스에 브랜드를 바꾼 것 같은 느낌? (모두 웃음)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 세 분의 프로듀서 중에 그 사운드 상의 변화에 있어서 Primary가 참여한 곡의 수 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역할이 좀 많이 크지 않았나.. 생각 되거든요.

다이나믹 듀오: 네, 앨범 전반적으로 컸죠.




힙플: 애초에 원래 Primary와 작업을 하시려고 했나요?

개코: 그러니까 조금씩 호흡을 맞추고 있었어요.. 그 전부터. 3집 때도 그렇고 저희 1집 때도 그렇고, 어떤 외부 작업 할 때도 편곡 부분에서 서로 좀 서로 주고받는 경우가 있었고 말이 잘 통해요. 왜냐하면 그런 친구가 흔치 않잖아요. 자기가 연주를 직접 할 수 있으면서 힙합 소울 등 흑인 음악들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그리 흔치가 않은데, 저희가 정말 원하는 친구죠. 저희한테는 저희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친구고 그래서 좀 호흡을 맞추다가 이번 앨범에서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최자: 그리고 작업 속도가 되게 빨라요. 예를 들어 제주도에 있으니까 뭐 인터넷으로 주고받고를 하는데 '이런 느낌이랑 이런 느낌이랑 무슨 악기를 넣어 줬으면 좋겠어' 하면 거의 24시간 내에 3개정도의 버전이 와요.

개코: 원래는 아예 같이 합숙을 하려고 했어요. ‘한 2주 동안 너 우리 녹음실 와서 살아라.’ (웃음) 근데 그게 또 여의치 않아서 못하게 됐고요.

최자: 아 그리고, 그 친구가 갑자기 유럽 여행을 가가지고 (모두 웃음) 여하튼, 인터넷으로 하는 작업도 괜찮았고 같이 만나서 하는 것도 좋았고, Primary 역할도 큰 앨범이죠.



힙플: 그리고, 음... 요즘 대세에요. Simo. (웃음) 그 Simo와 오래된 LP도 참여를 했죠. 이 두 분과의 이야기도 부탁드릴게요.

최자: 오래된 LP 이 친구 같은 경우는..

개코: 되게 적극 적인 친구!

최자: Make up sex 한 곡으로 참여를 했는데 그 친구가 메신저로 그냥 장난으로 녹음 했는데 웃기지 않냐면서 보내줬어요...

힙플: 아. 원래 알고 계신 사이였어요?

최자: 그러니까 예전에요. 이적 씨가 진행 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저희가 ‘힙합 할 줄 아는 사람들 데모를 받습니다.’ 라는 코너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아마추어 팀들이 음악을 보내주면 들어보고 하던 그런 코너였는데, 거기에 오래된 LP 의 이름으로 보냈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희는 너무 오래 된 일이라 기억을 못 했었는데 그렇게 어떻게 인연이 되가지고 그 Slum Village 내한 공연장에서 만났어요. 그 때,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가 뭐 곡도 만들고, Verbal Jint 비트도 주고 그랬다면서... 그렇게 해서 연락을 주고받고 하다가 그 곡을 받게 된 거에요... 여러 주변 사람들한테 들려줬는데, ‘오늘 밤 섹스 해’ 그 부분에서 듣는 사람마다 다 웃는 거예요.

개코: '키스해' 까지는 괜찮았는데, '오늘 밤 섹스 해'는 너무 웃겨가지고.(웃음)

최자: 이 곡을 받아놓고는 머릿속에 염두 하고 있었어요, 우리 앨범에 어떻게든 써보자고... 그런 와중에 ‘해변의 Girl’ 완성한 다음에 그 뒤에 이게 붙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넣게 되었죠.



힙플: Simo 와는 어땠나요?

개코: Simo는 Jason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한 번 꼭 들어 보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희는 모르고 있었는데, ‘되게 실력 있는 친구인데 너희가 좀 음악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으면 이 친구랑 작업해 보는 것도 좋겠다’ 라고 조언을 해줬어요. 그래서 되게 관심 있게 들어보니까, 뭐 우리나라에서 존재하지 않는 스타일이었고 너무 신선하게 다가 왔어요. 그리고 음악적 스케일도 굉장히 크더라고요. 음악 만드는 스케일도 커서 이 친구랑 한 번 꼭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3집 할 때부터 많이 만나면서, 곡도 여러 곡 들어보고 주고받고 그러다 보니까 작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더라고요.

최자: 앨범 전체적인 콘셉트하고 되게 맞는 사운드고 그리고 우선 Simo 같은 경우에 drum & bass 스타일이잖아요. 저희는 한 번도 drum & bass 스타일을 해본 적이 없어가지고 되게 욕심나고 해보고 싶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만들었어요.

개코: 믹싱도 한 세 번 정도 거쳐서 했는데..

최자: 우리 스타일대로 하고 나서 들으니까 drum & bass느낌이 안 살고

개코: 그렇다고 너무 그 느낌을 살리면 목소리가 잘 안 들리고...

최자: 고민을 많이 한 곡이에요.



힙플: 근데 이런 분들의 참여도 있고, 예전의 Paloalto, The Quiett이라든지 정말 잊지 않고 틈틈이 어떤 신인들의 음악이랄까? 한국 음악도 꼼꼼이 챙겨 들으시는 것 같아요.

개코: 그런 걸 되게 좋아해요. 그니까 그게 뭐 의무로써가 아니고 힙합 음악 이런 음악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까요 자연스럽게 그냥 정말 LP디깅 하듯이..

최자: 사실 저희도 힙합플레이야 들어가서 글 많이 읽고 많이 보니까, 힙플에 자주 들어가면 저절로 알게 되요. 왜냐면 거기다 보이거든요. ‘누구 요즘에 대박이야.’ 그런 걸 보면, 저희도 찾아 듣게 되요. 어떤 친구인지 궁금해지니까요..

개코: 저희는 너무 재미있어요. 다른 사람들이랑 작업 해보고 그러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그런 게 저희에게는 되게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힙플: 제 3자가 봤을 때도 참 긍정적인 방향이지 않나 생각해요. 잘된 팀 들이..

개코: 근데 그게 좋은 음악이 나와야 잘 된.. 긍정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만들어야 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최자: 그리고 사실 뭐 그렇게 긍정적으로 비춰주시니까 다행인데 사실은 뭐 어쨌든 저희도 그 친구들 도움을 받는 거기 때문에 저희가 생각하기에 저희도 되게 냉정해서 저희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면 같이 작업을 하기 싫어요. 같이 놀고 즐길 수는 있지만... 저희 앨범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랑 일을 하기 때문에 되게 나름대로 이기적으로 작업 했다고 할 수도 있죠. 그냥 보기 좋아서 다행이죠. (모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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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그러면 이제 곡 얘기를 해볼 건데요. 제일 먼저 공개 된 'Good Love' 이야기를 해볼가 해요. 사실 이 곡은 ‘주객이 전도 되지 않았냐’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음..

최자 & 개코:
그거 전도 된 것 같아요.(웃음)

최자: 저희끼리 한 버전이 있는데 그걸로 봤을 때도 곡 너무 좋고 앨범에 꽤 좋은 위치를 차지하겠다싶었거든요. 근데 범수 형이 녹음하자마자 타이틀 얘기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 하더니…(웃음)

개코: 그게 그 정도 가능성이 있는 곡인지 몰랐는데 상당히 가능성이 있더라고요.

최자: 지금 Solo보다 온라인상에서 인기 더 좋아서 뭐로 할까 고민 중이에요.

개코: 되게 난감해요.(웃음)



힙플: 가사도 두 분이 각각 여자친구에게..

개코: 한 곡 해야겠다는 의무감에 한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써진 것 같아요. 저희가 너무 사랑노래가 없잖아요. 사실, 저희가 8년 동안 음악을 하면서 사랑 노래는 다 비틀어진 사랑 노래고... 아! 하나 있죠. ‘Love is’ 근데 그것도 첫 번째 가사가 ‘주말에 화끈한 클럽에서 One night stand’ (웃음) 근데, 요즘 주변 친구들이 결혼 많이 하거든요. 결혼을 하기 시작하면서 축가를 불러 달라고 하는데, 가서 할 노래가 없는 거예요. Love is는 해도 그거 가사가 다 들리니까 그거 어떻게 하겠어요.(웃음) 그래서 제대로 된 사랑 노래하나 만들자 해서 작업을 했는데, 둘 다 여자 친구 있으니까 그냥 편지 쓰듯이 그냥 한 곡 하는 것도 좋겠다 해서 쉽게 쉽게 했어요. 그리고 녹음 한 버전도 그냥 가이드 뜬 버전이에요. 그냥 뭔가 가이드 때 느낌이 제일 좋은 것 같아서..

최자: 개코가 랩 부분도 가이드 뜨고, 노래 부분도 가이드 떴거든요. 그때 우리끼리는 두 가지 버전으로 한 번 풀어 보자. 라는 생각이 있을 정도로 그때까지는 되게 욕심이 있었어요. 근데, 범수 형 녹음하자마자 가이드 자기 것 삭제. (모두 웃음) 정말 바로 지웠어요.(웃음)

개코: 진짜 흑인인 줄 알았어요. 너무 너무 잘해서..

최자: 사실 처음에 걱정을 약간 했어요.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은 알고 있지만 발라드 위주 곡들만 많이 선보였었고, 우리 음악이랑 안 어울릴 수도 있다 이런 고민을 좀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그냥 들어가자마자 쏘아대는데 진짜 한 풀이 하는 듯한 느낌 있잖아요. 진짜 눈 감고 들으면 흑인이에요 그냥.

개코: 동양인 가면 쓰고 다니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진짜로.

최자: 그래서 계속 얘기를 해보고 했는데 알고 보니까 원래는 소울 펑크(funk)를 되게 좋아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건데, 본의 아니게 발라드 곡으로 데뷔를 하다 보니까..

개코: '보고싶다'가 너무 뜨다 보니까. (웃음)

최자: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도 발라드 같은 곡이고 그래서 그렇게 계속 하다 보니까 지금의 이미지가 강해져서 앨범에 그런 노래를 집어넣으면 너무 안 어울린 데요.



힙플: 김범수씨에게는 되게 좋은 기회였네요.

최자: 네. 저희 앨범을 통해서 한 풀이 했다고 (웃음) 그리고 끝날 때 애드립이 fade out 되잖아요. 그 뒤에 애드립이 더 많은데 곡이 너무 길어서… 그 fade out 하면서도 가슴이 되게 많이 아팠어요. 지금 타이밍도 일반적인 곡들의 fade out 보다 늦은 타이밍이고..(웃음)



힙플: 그럼 이번엔 힙플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들쥐 떼들’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어떤 냄비근성에 대한 이야기 같기도 하고요.

최자: 집단 이기주의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이 노래의 주인공은 제가 될 수도 있고, 이것 듣고 찔리는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인데 그냥 그게 무서운 거예요. 사람들이 개개인의 인격체로 봤을 때는 되게 똑바르고 멋있고 그런 인격적으로 완성 된 사람들d인데, 어떤 집단 안에만 들어가면 되게 아이큐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되게 바보 같이 변하면서 사춘기 청소년 아이들 같이 막 행동하고... 뭔가 익명이라는 탈을 쓰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그 집단의 행동이나 폭력들이 그냥 끝나는 게 아니라 꼭, 피해자가 생기잖아요. 그래서 무슨 말 한마디만 잘 못하면 여러 사람에게 공격당해서 바보 되고..

개코: 그러고는 뭐, 며칠 만에 다 잊어버리고... 피해자는 피해 받아 주저앉아 버리고.. 그 소수의 의견도 존중 해주자라는 취지로 만든 곡인데.. 그게 좀 안타깝더라고요.

최자: 근데 그것 중에 큰 이유가 인터넷 때문인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인터넷의 역기능 인 거잖아요. ‘그런 부분까지 한번만 더 다시 생각해 봅시다’ 라는 의미로 곡을 만들었고.. 확실히 어떻게 생각해 보면 공산주의보다 더 무서운 것 같아요. 진짜로 다수의 의견하고 약간 다른 의견을 하나만 내더라도 완전히 공격당해서 그냥 바보 되니까... 사실 소수의 의견도 진짜 존중을 해줘야 되잖아요. 근데 너무 이렇게 그 쪽으로 치우치는 것 같아서 쓰게 됐어요.



힙플: 좋은 의미를 담고 있네요. 이번에는 좀 상반되는 곡 이야기인데 이제 어떤 다이나믹 듀오의 감동 넘버의 계보죠...

개코: 감사합니다. (웃음)

힙플: My World를 잇는... ‘아버지’에 대한 곡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부쩍 이런 가사들이 다이나믹 듀오로 데뷔하신 이후로 많아지신 것 같아요.

개코: 대충 나이를 먹고 하다 보니까요. 그니까 되게 많이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가족과 주위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 이런 주변의 것들을 더 돌아보게 되니까 저절로 자연스럽게 그런 가사를 쓰게 되는 것 같고 좀 생각을 했었어요. 부모님에 대한 얘기를 쓰고 싶은데 아버지에 대해서 쓰고 싶었어요. 나이가 서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고 돈을 벌고 하다 보니까, '아 아버지가 저희 가족 한 가족을 이끌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한 노력을 하시고 고생을 했었을까' 하는 게 이제 서야 이해가 좀 되기 시작하더라고요. '나는 그렇게 못하겠는데.. 진짜 어떻게 했을까 위대해 보인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되게 좀 가사 쓸 때도 쉽게 쉽게 썼어요. 되게 빨리 나오고..

최자: 아버지에게 편지 쓰듯이..쓴 거죠. 그리고 제가 그걸 알았거든요. 저희 아버지가 되게 무뚝뚝하고 그러신데 저희 음악을 다 들으세요. 그런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께 선물로 편지 느낌으로 써드리고 싶었어요.

개코: 그리고 랩도 좀 덤덤하게 했어요. 되게 오히려 신파 같이 슬프게 하면 오히려 그 감정이 안 살 것 같아서, 정말 남자 대 남자로 남자끼리의 느낌. 그래서 감정을 약간 억제하고 덤덤하게 만들어서 좀 더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최자: 그랬더니 오히려 더 남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건가 봐요.

개코: 그리고 이 곡 만들고 나서 되게 뿌듯했어요. 저희가 직업인으로서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달리 선물할 길이 없잖아요. 그래서 음악이 저희가 드리는 제일 좋은 선물일 것 같다고 생각해서 여자 친구한테도 선물을 주고 아버지께도 선물을 드리고..

최자: 저희가 제일 잘 하는 것으로 선물을 드리는 거니까, 되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힙플: 굉장히 좋아하시지 않으세요?

개코: 되게 좋아하시죠.(웃음)

최자: 말은 안 하시는데 은근히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시고..

개코: 부쩍 전화를 자주하시고.(모두 웃음)



힙플: 곡들의 소재 안에서 어떤 힙합에서 마초적인 이미지들을 유난히 더 드러난 곡들이 수록되지 않았나 생각되거든요.

개코: 몇 곡은 되게 마초적인.. 근데 저희가 처음에 '길을 막지마' 나 'Trust me' 같은 곡을 작업 했을 때 '야 우리 좀 못 되 보자.' 라는 그런 느낌으로 했거든요.(웃음)

최자: 둘 다 너무 겸손하고 착한 이미지만.. 어쨌든 간에 여러 가지 이면이 저희에게 다 있는 건데 그쪽만 너무 부각 되고 이러니까 우리도 못된 가사 한번 써보자고 우리도 잘난 척 같은 것 해보자해서 앨범 자체를 거만하게 해볼까라는 느낌도 있었는데 그 두 곡에서 멈췄어요. (웃음)

개코: 두 곡 만들고 나니까 '야 이제 그만하자.' (웃음) 그리고 작업 자체가 되게 재미있었어요. 왜냐면 힙합이 막 재미있어졌거든요. 랩 하는 게 너무 재미있고... 왜냐면 DOK2도 그렇고, Supreme Team도 그렇고, Swings 등, 너무 잘 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니까 그거 보면서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 사람들 랩 하는 거 보면서 ‘와 요즘에는 이렇게도 표현을 하는 구나. 표현이 이렇게 재미있게도 할 수 있는구나.’ 느끼기도 했고요.. 그러니까 랩에 좀 재미를 다시 느끼는 것 있잖아요. 그런 느낌을 반영 해보고 싶었어요.

최자: 보면 대부분 다 하는 말이 자기 자랑인데 얼마나 자기 자랑을 멋있게 하는가. (웃음) 마치 우리가 슈퍼 히어로가 됐다고 생각 하고, 랩 슈퍼 히어로니까 이제 우리가 도와줄게 이런 느낌으로 해보자 했는데.

개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감성에는 자기자랑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근데도 좀 해보고 싶어서 두 곡 정도는..

최자: 하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웃음)




힙플: 근데 뭐 제가 좀 오버 해서 드리는 말일 수도 있는데 뭐 랩에 있어서는 너무 잘 하시잖아요.(웃음) 단순히 제 생각만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최자: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음... 어쨌든 지금도 많이 아직도 모르겠어요.

개코: 진짜 모르겠어요.

최자: 언제 모르겠냐 하면, 저희가 저희끼리 계속 작업 할 때는 저희야 뭐 만렙은 아니더라도 이제는 뭔가 중수는 벗어나지 않았나 하는 말은 하는데, 갑자기 어린 친구들이 한 걸 들어보면.... 음... 그니까 옛날에는 그랬거든요. 5년 전만 해도 어린 친구들 것 들으면서 ‘그래, 얘네 열심히 하면 잘 되겠네’ 이런 느낌이었는데, 요즘에 들어보면 배워요 많이.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이런 길도 있구나.’ 그러니까 한국말로 할 수 있는 랩이 이 정도로 발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많아서 되게 또 겸손해져요. ‘열심히 해야겠다.’ 사실 요즘 친구들 것 들으면서 되게 많이 배웠어요.



힙플: 말씀하시는 그 요즘 뮤지션들이 리스너들에게 제시 하는 게 ‘투포리듬’ 등, 약간 계산적인 나름의 방법론들이거든요. 두 분은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개코: 투포리듬에 대해서는 전 아예 몰랐어요. 그러니까 안 그래도 E-Sens가 그 얘기를 몇 주 전에 차 안에서 하더라고요. 투포리듬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음... 근데 뭐 어느 정도 힙합씬에서 거품이 많이 빠졌잖아요... 예전보다는. 이제는 진짜로 실력 있는 사람들만 남은 것 같아요. 언더그라운드나 메이저에서나. 그 사람들은 그 리듬이 몸에 베어있다고 생각 하거든요. 그니까 그만큼 사람들이 느끼고 그루브(groove)를 느꼈다는 것은 그런 리듬에 어느 정도 감각을 갖고 있다고 저희는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저희는 학문 적으로 그 음악을 연구 할 필요는 사실 없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면 음악이란 게 진짜 재미있어서 즐기면서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최자: 근데 사실 제 생각에서 그게 한 번 공부해서 되는 게 아니고 그만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결과적으로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것을 어떻게 꼭 체계화 시켜서 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개코: DOK2봐요. 이 친구도 투포리듬 몰랐어요. 근데 들어보면 투포리듬이에요.

최자: 근데 힙합 듣는 사람 중에서도 많이 듣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몸으로 느껴지잖아요.

개코: DOK2는 심지어 걸음걸이도 투포리듬으로 걸어요.( 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밥 먹을 때도 투포리듬이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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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이번에는 이번 앨범에 대한 많은 피드백들 중에서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을 이야기 해볼까 해요.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어떤, 구성상의 아쉬움이거든요.

최자:
음.. 원래는 비슷한 느낌끼리 많이 있고, 시너지 줄 수 있는 곡끼리 섞잖아요. 이번 같은 경우에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차 안에서 들었을 때 지루하지 않은 그런 느낌으로 좀 많이 만들었거든요. 시디로 사시는 분들은 들을 수 있는 공간이 거의 CD플레이어로 들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대부분 차에서 많이 들으실 것 같고, 컴퓨터로 플레이 하시고서는 다른 거 하시니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들었을 때, 지루하지 않은 구성을 하려고 노력했거든요.

개코: 그래서 일단 메시지 보다는 곡의 느낌으로 구성을 짰어요. 그래서 뭐 이런 곡이 나왔으면 다음 곡은 좀 따뜻한 곡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좀 따뜻한 곡으로 갔다가 이번에는 좀 차가운 느낌으로 가고... 이런 식으로 구성을 짰거든요.

최자: 근데 일정부분 그런 피드백들에 대해서 보니까, 그렇게 느끼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힙플: 앨범이야기는 이 질문으로 끝을 맺고요. 이제 10여 년 동안 거의 공백기 없이 계속 활동해오셨는데, 팬들도 팬들이지만 두 분이 이제 음악이랑 좀 떨어져 계셔야 하는데 두 분은 어떠세요?

최자: 저는 뭐 긍정적으로 생각 하고 있어요.. 군대 가는 것에 대해서. 왜냐면 그 동안 나름대로 바쁘게 활동을 해오면서 뒤돌아 볼 시간도 없었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 해 볼 시간도 별로 없었어요. 그러니까 휴식이 없었으니까, 이번 기회를 통해서 내가 누군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많이 생각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사실 공부하고 싶은 것도 되게 많이 있거든요. 어쨌든, 짬이 어느 정도 차면(웃음) 책을 읽을 시간 정드는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발전적으로 생각 하고 있어요. 아무리 평범하게 살았다고 해도, 일반적인 사회에서 일반인 같이 살지는 않았잖아요. 그런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개코: 어떻게 보면 10년 동안 음악만 공부 했잖아요. 2년 동안은 진짜 인간에 대해서 저란 인간에 대해서 진짜 공부하고 배우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기대도 되고, 많이 덤덤해요. 처음에는 되게 조급하고, 뭔가 고민도 많고 그랬는데 먼저 갔다 오신 분들 얘기도 많이 들어보고 그러니까 되게 새로운 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좋은 경험 하고 올 것 같아요.

최자: 저희 나이가 워낙 많기 때문에..

개코: 삼촌뻘이 잖아요.

최자: 너무 무리하게... 뭐 죽고 싶을 정도로 시키지는 않겠죠.(웃음)

개코: 노래를 시키면 하겠지만요. (모두 웃음)



힙플: 이렇게 두 분이 입대를 하시면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실 것 같아요. 입대 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셔야 하는 의무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거든요.(웃음)

개코: 네 약간의 의무감이 있기는 있어요.

최자: 그렇게 생각해서 더 빨리 움직이고 있고, 지금 앨범 스케줄 같은 경우도 이전보다도 훨씬 빡세게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틈틈이 짬 내서 군대 가기 바로 전 즘에는 싱글도 내려고 곡 작업도 하고 있고..

개코: 작업해 놓은 곡들이 좀 많아요.



힙플: 아 이번 앨범 하면서요?

개코: 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앨범 작업 하면서 한 30곡정도 열어놓고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앨범 콘셉트랑 어울리지 않는데, 좀 괜찮은 곡들을 좀 빼 놓은 상태라. 완성 시켜가지고 어느 방식으로든 나중에 발표를 하려고요.

최자: 그리고 그거 말고도 Supreme Team 이라든지 Ra. D, 0CD 친구들도 많이 밀어 줘야 될 것 같아요. 저희가 해야 할 일이 군대 가기 전에 그 친구들 앨범 하나씩 내주는 거랑 저희 싱글 하나 정도 내는 거 그리고 콘서트 하는 거... 그리고 욕심 같아서는 전국 투어 하는 거 이렇게 있는데..

개코: 그렇게 일만 하다 갈 것 같아요. (웃음)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갈 것 같은데… 근데 뭐 되게 재미있어서 하는 거니까요

최자: 그래서 저희 여자 친구한테는 되게 미움 받을 것 같아요.

개코: 근데 그래서 제 여자 친구는 미국가요. (웃음) 저 군대 갔다 올 동안, 공부하러 간다고..

최자: 그들에게 전해야 될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서 미안하다고요. 하지만, 지금은 어쨌건 저희에게 제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힙플: 진심을 알아주시겠죠.(웃음) 이제 인터뷰 막바지인데요. 두 분은 힙합 하면 어떤 게 떠오르세요?

최자: 힙합은 그냥 현실인 것 같아요. 그냥 현실 그대로를.. 그러니까 제가 솔직하게 사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게 힙합인 것 같아요. 진실 보다는 현실인 것 같아요.

개코: 저는 놀이인 것 같아요. 아직도 되게 재미있고 제가 놀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아요.

힙플: 그렇게 좋아하시는 일이 직업이시니까 좋으시겠어요.(웃음)

개코: 그 외적인 게 힘들 때가 있잖아요.(웃음)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고요, 마지막으로 지금 주목 받고 있는 신인 뮤지션들과 팬 분들께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각각 부탁드릴게요.

개코: 지금 주목 받고 있는 뮤지션들에게는 하고 싶은 것을, 그냥 밀고 나가고 했으면 좋겠어요. 뭐 많은 뮤지션들이 글들을 보잖아요. 커뮤니티에 있는 글들... 저희도 물론 보는데, 그런 평가들에 있어서 비판을 받아들이는 것은 좋은데, 거기에 너무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휘둘리지 않고 정말 소신껏 자기음악 밀고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팬 분들한테는 항상 감사하고..

최자: 정말 팬 분들께 감사드리고, 덧 붙여서 저희 다이나믹 듀오의 다이나믹 하지 않은 모습이 많이 들어있는 저희 4집입니다. 근데 그걸 좀 되게 안 좋게 받아들이실 수 있고, 부담스럽게 받아들이실 수도 있으셨는데, 그래도 좋게 받아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드립니다.

개코: 되게 보람 있어요. 되게 많이 떨렸는데..(웃음)

최자: 그리고 지금 열심히 준비하시고 계시는 아티스트 분들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은 목표가 탑이 된다고 생각 하는 것 보다, 또 다시 발전 하는 것을 목표로 삶는 게 가장 오래 음악을 할 수 있는 좋은 길인 것 같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저희 노래 ‘숨’이 그런 것을 좀 표현하고 싶었던 곡이긴 한데, 저희가 표본으로 삼고 있는 게 스티비원더(Stevie Wonder)거든요.

개코: 그 분처럼 대단해질 수는 없지만..

최자: 그렇게 위대하지는 않지만, 그 위대한 사람도 연습하고, 공연하고, 새로운 앨범 발표하고 그 자체가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위대함은 당연히 칭송할 수 있지만 저희가 위대함을 따라 할 수는 없고, 그 꾸준함은 흉내는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되게 꾸준하게 하는 자세가 중요 하다고 생각해요. 자기 하는 일에 소신을 가지고 꾸준하게 하시면 언제가 빛 보실 수 있으니까 열심히 하시라고 전해 드리고 싶어요.

개코 & 최자: 감사합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다이나믹 듀오와 아메바컬처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UDIO)




Posted by poise
올라온 지는 좀 되었지만,
Dok2 a.k.a. GONZO THA NOTORIOUS KID 링크합니다.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article/view.html?category=3&page=1&sort=1&num=3503

 
인터뷰가 재미있어요.
자신감도 느껴지고.

슈프림팀의 이센스와 사이먼 도미닉의 첫인상이 굉장히 안좋았던 모양이죠?ㅎㅎㅎ
선배들을 저렇게 이야기해도 되나요.ㅎㅎㅎㅎㅎ



+

이 인터뷰 나가고 난 다음에 이센스가 도끼 미니홈피에 남긴 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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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웃어도 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osted by poise

힙합플레이야 게시판에서 흥미로운 것을 발견해서 담아왔어요. ^^
어떤 분이 이터널 모닝 앨범의 영상을 만드셨더라구요.
흑백영상이라 그런지 굉장히 인상이 강하네요.
다소 무서우니까, 무서운 거 싫어하는 분들은 밤에 보지 마세요.ㅎㅎㅎ




아래는 원문을 그대로 복사해서 담아온 내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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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gerPrints- M/V입니다.
이게 이 트랙 뒤에 나오는 -Black shoe-랑 이어지기 때문에 사실 시나리오 상으로는
본편이 있기전에 도입같은 건데... 만들다보니 시간문제 같이 작업한 동생 군대 문제 덕분에 -Black shoe-는
더 작업하지 못하였던.... 그 괴작인데ㅋㅋ

오늘 모카페에 우연찮게 누군가 댓글을 달아서 다시 기억도 나고해서 힙플에도 한번 올려봅니다.

한때 Pe2ny가 이터털모닝 블로그에서 자신들의 음악으로 만든 영상이나 사진을 보내주면
정리해서 올려준다고 그랬었거든요. 그래서 되게 의기투합해서 만들었었는데....가볍 씹혔고
저작권 때문에 몇군데 안올렸었는데 생각난김에 여기저기 뿌리고 다녀야 겠어요. ㅋㅋ
(정확하게는 한다고서 안했죠... Pe2ny가....)

저를 비롯해서 스텝으로 총 4명이 배우랑 촬영이랑 소품이랑 분장까지 다 하고 단 하루만에
내가 사는 동네들 로케이션 돌면서 장소 구하고 기름값으로 10만원 깨트려가면서 완전 한계치로
만들었었던... 그런거 애증의 첫 영상 작업물 입니다.. ㅋㅋ

재밌게 봐주세요.
악플은 뭐 못만들어 보이면 어쩔수 없는 거져 ㅋㅋㅋ


by. gaball

원문출처 : http://www.hiphopplaya.com/bbs/bbs/viewbody.html?code=bbs_3&category=40&page=1&sort=1&number=311120&keyfield=&key=


Posted by poise
출처 - http://www.hiphopplaya.com/video/view.html?num=2146&category=8&sort=update&page=1&key=






힙합 플레이야에 overclass님이 올려주신 영상입니다.
얀키 씨와 함께하는 The Future 라이브에요!! ^-^
공연장에서 직접 디카로 찍은 영상인 것 같아요.
많이 흔들리긴 하지만,
못 간 사람들에겐 이게 어딥니까.ㅠ


Posted by poise
페니 쇼케이스 “한국 힙합 전망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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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080901603006

기사일자 : 2008-09-01 
Posted by poise
드디어 힙합 플레이야에 페니의 인터뷰 기사가 떴습니다.
일주일이나 기다린 보람이 있게, 아주 길고 알찬 인터뷰네요. ^^ 
다들 즐겁게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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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출처 : 힙합플레이야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article/view.html?category=3&category2=&page=1&sort=&num=3484&keyfield=&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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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HIPHOPPLAYA 회원분들 그리고 팬 여러분과 흑인음악 팬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Pe2ny: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로 활동중인 Pe2ny입니다..!!
힙플을 통해선 3번째 인사드리네요



힙플: 울림에는 지금 Epik High, Pe2ny말고 어떤 분들이 계세요?

Pe2ny: Nell, 강균성, 지선, 그 다음에 이번 앨범 뒷면에 보면 Burning Tree(버닝트리) 라는 로고를 넣었거든요. 울림안의 서브레이블 개념인데 힙합을 메인테마로 운영될 예정이고 여러 아티스트를 섭외 중이에요. 좀 새로운 개념의 레이블로 발전시키려고 준비 중이고 관심도 부탁드려요 좀 있으면 울림 홈페이지가 개편이 될 건데, 거기에 아마 버닝 트리 쪽으로 컨택(contact)을 할 수 있는 경로가 생길 것 같아요. 많은 관심 좀!



힙플: 힙합레이블! 재밌겠네요.. 기대하겠습니다.(웃음) 먼저 이터널 모닝 (Eternal Morning) 이후의 근황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Pe2ny: 이터널 모닝 이후 힙합 이외의 장르에서 편곡이 많이 들어와서 약간 눈을 돌려 봤어요. 사실 저한테, 이것저것 좀 힘든 시기가 이터널 모닝 전, 후거든요. 전환점이 되었던 시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또 다른 것에 도전을 많이 했었죠.



힙플: 그 시기들이 음악적으로 힘드셨던 건가요?

Pe2ny: 네, 음악적으로죠...힙합 음악이라는 것에 대해서 계속해서 제가 많은 것을 얻고, 배우면서... 계속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밀려오는 시기였죠. 그러다보니 약간 다른 쪽으로 눈을 많이 돌렸었던 것 같아요. 제 나이도 내년이면 30이거든요..(웃음)



힙플: 그렇게 눈을 돌렸다가 얻으신 결론이 결국은 힙합이셨나요?

Pe2ny: 콕 찝어서 힙합... 그건 아니고, 타 장르도 해보다보니, 어떤 장르든지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이번 음반도 듣다 보면 이것저것 다른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시기에 음악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아직도 음반을 사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일본에 2차례 정도 숙소도 없이 LP를 사러 다니기도 하고 여행 내내 음악듣기도 했었고요...



힙플: 음악이 즐겁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신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웃음) 그럼 이번 Alive Soul Cuts Vol.1 이 앞서 말씀해 주신 그 시기에서부터 작업이 시작 됐을 텐데, 이 앨범 작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신 계기.. 또, 작업기간은 얼마나 걸리셨어요?

Pe2ny: 일단 회사 계획 상 앨범 나오는 시기는 이때가 맞고요.. 앨범에 대한 이야기기는 1년 전부터 나와서 계획이 됐었는데, 좀 저 개인 적으로 '아직 아닌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진행을 못하고 있었어요. 01년 EP앨범 이후 Alive soul cuts의 전신적 앨범을 기획했었거든요 뭐 그... 시기적으로나 주변에서의 지원적으로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군 입대를 했던 거죠, 그러다 이번에 좋은 기회를 통해 제작하게 된 거죠, 작업기간은 한 3,4개월 걸린 것 같아요. 앨범이 나오기까지...



힙플: 이번 앨범이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프로듀서가 주연인 앨범인데요. 이 처럼 많은 MC/VOCAL들이 참여하는, 마치 컴필레이션(compilation) 같은 앨범을 구성하게 된 계기는요?

Pe2ny: 일단은 이게 제목에서 알겠지만 시리즈물이거든요. Vol. 1이라는 타이틀을 괜히 붙인 게 아니에요.



힙플: 근데 웃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Vol. 1 해놓고 Vol. 2 안 나오는 앨범들이 꽤 많거든요.(웃음)

Pe2ny: 전 꼭 하려고요....(웃음) 이게 명반이 되던, 평범한 앨범이 되던 발전 가능성은 분명히 있어요.., 이번엔 시작이다 보니 주변의 친분 있는 MC들의 참여가 메인이 되었지만, Vol 2에선 정말 실력 있는 MC들과의 조합, 전혀 힙합 적이지 않은 분들의 참여로 새로운 느낌의 창조 등 좀 더 프로젝트 성향을 가지고 진행하고 싶어요, 이번엔 어떻게 보면 컴필레이션의 성격이 더 강해졌지만요.



힙플: 어떤 특정한 뮤지션과 진행하는 형태요?

Pe2ny: 네. 원래 앨범 컨셉은 몇 몇 MC/VOCAL 위주로 가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말씀드렸듯이 작업 후반으로 가면서 생각이 좀 바뀐 거거든요. 음반에 MC/VOCAL 들이 참여하는 것은 그 뮤지션들의 가사, 목소리도 물론 좋지만,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하나의 악기로 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사람의 목소리는 베이스 같고, 이 사람의 목소리는 기타 같고.. 그런 개념에서 계속 작업을 하다 보니까 약간 컴필레이션 형태를 띠게 된 것 같아요. 믹스 과정에서도 목소리 보단 전체의 조화를 위주로 작업했구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악기라는 생각으로 섭외를 하셨을 것 같은데, 순수하게 팬으로써 혹은 프로듀서로써 좋아하시던 분들만 참여를 하신 것 같아요.

Pe2ny: 그렇죠. '이 사람 목소리는 내가 악기로써 인정을 한다.' 그런 개념에서 출발을 한 거죠. 저는 보통 녹음을 받거나 다른 사람 디렉(directing)을 볼 때는 되게 꼼꼼히 보는 편이거든요.. 글자 하나 찍어서 녹음을 받을 정도 꼼꼼한 편인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그냥 다 맡겼어요. 시작하기 전에 '나는 너희들이 좋아서 작업을 하는 건데 내가 디렉을 보는 자체가 앨범 컨셉(concept)이랑 안 맞는 것 같다'고 말 해줄 정도로(웃음). 조언도 안하고 그냥 맡겨 놓고 녹음할 때, 뒤에 누워 있는 스타일(웃음)



힙플: 아주 당연한 질문이지만, 결과적으로 마음에는 드셨어요?

Pe2ny: '물론이죠!'라고 말하기엔 약간씩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죠.



힙플: 많은 참여진 중에 One Sun이나 Born Kim은 상당히 오랜만에..

Pe2ny: Born Kim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MC에요. 옛날에 99년도에... Born Slang 때부터 되게 좋아했었어요. Slang도 되게 좋아했는데, Slang은 근황을 모르고요.. 어쨌든, Born Kim같은 경우에는 워낙 대표적 특이한 스타일이잖아요. 그래서 아마 제 기억에 앨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미리 섭외를 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One Sun형이야 말 할 필요도 없이 실력가이시고 형님이죠.(웃음)



힙플: 많은 뮤지션들이 참여 하면, 장점도 있지만, 아시겠지만 통일성의 측면에서 저해되는 요소도 될 수가 있잖아요.

Pe2ny: 그걸 저도 앨범 후반부에 마스터링 전에 느꼈던 것 같아요. 주제들은 식상하지만(웃음), 비슷한 주제였는데 앨범 전체적으로 1번부터 20번까지 들었을 때 통일성이 많이 떨어지긴 하더라고요. 근데 그게 이런 앨범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힙플: 여러 스타일을 맛 볼 수 있는?

Pe2ny: 네... 여러 MC들이 참여하는데, 주체는 한 명이 만드는 거죠. 색깔이랑 여러 부분들을. 그게 이 앨범을 들어 줄 때 좀 느껴주면 좀 좋을 것 같은 요소예요.



힙플: 뮤지션들이 이만큼 많이 참여해서 나온 앨범인데, 작업하면서 에피소드는 없으신가요? 비하인드 스토리로 공개해 주시겠지만.(웃음)

Pe2ny: 잠 못 잔 게 제일 큰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어요. 정말로. 한 3,4개월이 작업 기간인데... 솔직히 참여한 사람 다 유명하잖아요(웃음)... 다 뭐 하고 있고 하니까, 그 스케줄 맞추다 보니까 막판 1달 안에 모든 게 다 몰렸어요. 저는 3,4개월 전부터 준비해서 그사이에 세션 받는 것부터 해서 모든 편곡 작업이 다 끝나있었거든요. 근데 녹음이 1달 안에 쫙 몰려버린 거예요. 마지막에 거의 한 2주 동안은 하루에 한 세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자면서 작업을 했는데, 아 진짜 이게 사람이 할 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어요. 1집, 2집, 3집, 이렇게 내는 뮤지션들 있죠? 다 가서 절해야 돼요. 진짜 무한 리스펙(respect) 해야 돼요.(웃음)



힙플: 녹음도 녹음이지만, 믹싱에도 거의 참여 하셨잖아요.

Pe2ny: 그렇죠. 근데, 저는 솔직히 믹싱 잘 못해요(웃음). 그렇게 잘 하는 편이 아니예요. 근데 제 음악이고 제가 내고 싶은 질감 같은 것을 표현해야 하는 곡은 제가 믹싱에 많은 부분 참여를 했죠. 그리고 믹싱에 대해서 진짜 꼭 얘기해야 될 것 같아요. 일단 음반 요즘 나오는 것 많잖아요. 믹스 테잎이나 홈 레코딩을 통해서 나오는 음반들... 솔직히 들어보면 정말 잘해요. 콰이엇(The Quiett) 같은 경우에는 홈 레코딩이라고 별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구요. 하지만 확실히 틀린 것은 있거든요... 사운드 range랑 그런 것들.... MP3등 음원 시대다 보니까 사람들이 많이 못 느끼는 것 같은데, 저는 오히려 앨범으로써 소장 가치를 주고 싶어 녹음부터 믹스까지 되게 진짜 많이 투자를 했어요. 솔직히 이거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없을 정도로... 믹스 같은 경우에는 SSL이라는 아날로그 콘솔 있는데 찾아다니면서 요즘 시대에 안 맞게 믹스를 했을 정도로. 그러다 보니까 아마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런 얘기를 할 거예요. 음반 듣는데 잡음이 많고, 히스(Hiss)가 많다고...(모두 웃음) 그런 얘기도 분명히 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 음반 가게에 항의가 들어온 것도 있데요... 'Alive' 같은 경우에 1분부터 40초 사이에 잡음이 들어갔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힙플: 네??? 전 모르겠는데, 의도 하신 건가요?

Pe2ny: 의도가 아니라, 소스에요.. 우리는 못 느끼죠.(웃음) 그 곡에 Tablo나 Yankie가 참여하다 보니까 다른 대중들이 듣게 되잖아요. 매니아들 말고... 그러다 보니까 약간 오해들이 있더라고요. 재미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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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웃음) 이번 에도 역시 믹싱 엔지니어 분이 MR.Sync 에요. 예전부터 많이 해오셨죠?

Pe2ny:
네.. 근데, '많이'가 아니라 처음 녹음부터 다 같이 진행 한 거죠. 물론 여러분한테 맡기고 하면 편하고 빨리 끝났겠는데 그렇게 하기가 싫더라고요. 믹싱 하시는 분이 그 사람의 음악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앨범 첫 곡의 레코딩부터 이야기 하며 진행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다보니 믹스만의 조언이 아니라 편곡 적 느낌 적 조언도 함께 할 수 있었어요, 물론 Mr.Sync형은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기도 하니, 음악적 이해는 말할 필요도 없구요.


힙플: 아예 처음부터 작업에 참여하신거네요. 그럼 이제 가사 얘기랑 MC들 얘기로 돌아 가보자면, 이건 앞서 말씀해 주신 부분이 답변이 될 수도 있는데요. 다 맡기셨다고 하셨는데, 주제 선정이나 내용에 대해서 까지도 다 맡기신 건가요?

Pe2ny: 음... 주제 선정은 한 2/3정도는 이런 주제를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One Light같은 경우에는 Double K가 이 녹음실(인터뷰는 ARK Sound에서 진행 되었다.)에 놀러 온 날 부탁을 했어요.(웃음) 제가 음악을 들려줬더니 '어 이거는 이런 느낌이다' 라고 말을 하는 거예요.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약간 도시 적인 사랑? 이런 것에 대해서 말을 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저도 괜찮은 것 같아서 녹음 해보자고 하고, 녹음을 했어요. 그 다음에 그 부분에 대해서 말을 해주고, 넋업샨 한테 넘기고 넋업샨 가사 쓴 다음에 Minos한테 넘기고, MR.sync와 제가 훅(hook)을 만들고 노랫말을 쓰고 해서 완료 된 경우고요.



힙플: 나머지 곡들은요?

Pe2ny: Kebee같은 경운 항상 작업을 같이하고 싶은 MC인데, 제가 생각한 하나의 단어를 주면 그걸 가장 잘 구체화 해왔어요. 느낌적인 측면에선 제 비트와 가장 잘 맞은 경우가 되겠네요, MYK는 항상 같이 다니는 동생이다 보니 생각하는 게 같고 (웃음), 타블로, 얀키는 막판 녹음실에서 식생활까지 함께하다보니 체내에 있는 물질들까지 같아져서, 그냥 말없이 작업했어요(웃음)



힙플: 직접 작사하신 부분도 꽤 되는데요.

Pe2ny: 작사는 훅(Hook) 부분에만 참여했죠. 원래는 멜로디 라인 쓰는 것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이 곡이 다른 사람 곡이 아니라 제 앨 범에 들어갈 곡이고 제가 주체가 되는 앨범이기 때문에 제가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했어요.(웃음) MR.Sync나 타블로의 도움이 크기도 했죠.



힙플: 훅에 참여하신 분들 중에 메이비의 참여가 의외였는데요.(웃음)

Pe2ny: 네, 처음부터 생각했던 분이고요... 음... 그 노래는 논란이 되게 많잖아요?



힙플: 네... (웃음) Leo를 왜 그 트랙에 넣었냐 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웃음)

Pe2ny: 그런데 이 곡은 애초에 이렇게 만들려고 했던 곡이에요. 오히려 더 심하게 만들려고 그랬는데, 그 선에서 딱 멈춘 거예요.(웃음) 나쁜 음악 까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웃음) 아마 ‘앨범의 성격이랑 안 맞는다’ 이런 이야기 할 텐데, 말 그대로 보너스 트랙이에요. 정말 선물이에요 이건.(웃음) 즐겁게 들어주세요- 상큼하잖아요!!!(웃음) 항상 음악으로 간지만 낼 순 없잖아요, 가끔은 날 위해 즐거운 것도 해보고 싶어요. Vol 2에선 보너스 트랙으로 테크토닉을 선사할지도!(웃음)



힙플: 네, 보너스 트랙인 것을 간과하면 안 되겠네요.(웃음) 그럼 이어서, Kero One과의 작업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Pe2ny: 일단은 제가 Kero One의 광 팬이였구요.(웃음) Kero One의 데뷔 EP부터 가지고 있어요. 저는 처음에 Kero One이 한국 사람인지도 몰랐어요. EP 케이스가 흑백이거든요. '백인인가?' 하는 이런 느낌이었는데,(웃음) 나중에 알고 보니까 한국인이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어떻게 하면 연락이 될까 하고 있었는데, MYK가 베이에레아(bay area) 쪽에서 같이 음악을 하던 형이더라고요. 당연히 MYK를 통해서 연락을 해봤는데, 기쁘게도 그분도 저를 알고 계셨고,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그리고 조금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Kero One이 일본에서는 정말 되게 인기가 많은 편이에요. 일본 투어를 돌 수 있을 정도에요... 물론 소규모지만. 한국에서도 활동하시고 싶어하시고요...



힙플: 실제 작업은 어떠셨어요?

Pe2ny: 인터넷을 통해서 작업을 했고요, 흥미 있는 작업이었어요. 믹스 마지막 날 까지... 원래는 무그(Moog) 연주가 있었어요. Kero One이 음악 듣더니 이거 무그가 들어가면 재밌을 것 같다고 하면서 그것을 녹음해서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그 데이터를 미국 쪽 웹 하드 같은 서버에 올려줬는데, 그때 마침 그쪽 서버가 점검 중이었어요. 믹스는 그날 오후였고... 마지막 날 결국 소리를 못 넣었어요.(웃음)



힙플: 아~ 아쉽네요.(웃음)

Pe2ny: 네(웃음).. 그리고 Kero One이 되게 쿨 한 사람인 게 그 곡에 쓴 샘플 곡이 있거든요. 존스 걸스(Johns girl)라는 앨범에 수록 된 곡인데, 그 앨범을 자기가 찾아서 저한테 사진을 찍어서 보내 줬어요. 'Good works!!!' 라고 적어서...(웃음) 기분 좋더라고요... 그리고 Kero One 은 되게 우리 뮤지션들이 배워야 될 게 많은 분이에요... 진짜 프로라는 말이 어울리는... ‘언제까지 끝내서 언제까지 보내주겠다.’ 하는 그 일정을 다 맞췄어요. 기본적인 것이긴 하지만요.. 미국과 한국을 실시간으로 맞춰서 작업했다는데도 의미가 있구요.. Verse1을 녹음해서 우리한테 보내주면, 우리는 프로 툴을 데이타 위에 MYK를 녹음해서 다시 보내주고 Kero One은 Hook을 짜서 자신의 의견과 함께 이메일을 보내줬고, 우린 수정해서 보내주고... 3일안에 끝난 작업이지만 어느 곡보다 완성도가 있었죠.



힙플: 그럼 이제 곡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게요. 뭐 이건 제 표현일 수도 있어요... 따뜻한 감성인데, Urban함이 조금 더 많이 더해진 스타일인 것 같은데..

Pe2ny: 그 Urban함이라는 기준을 옛날에는 억지로 만들려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솔직히 Urban함이라는 것. 누군가 와서 '도시적인 음악 만들어봐' 이래도 지금은 못할 것 같아요. 의도되는 색깔이 아니라, 워낙 도시에 오래 살다 보니까, 어릴 때부터 뭐 건물 밖에 안보고 살았는데 당연히 그런 것 같아요. 생각 하는 건데 굳이 그것을 뭐 '도시적인 게 내 색깔이니까 그걸 넣자' 이런 게 아니고요. 그리고 저는 모르지만 청자들이 느끼는 제 감성들은 항상 제가 듣는 음악이나 샘플링 했었던, 디깅을 했었던.... 그런 곳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 같구요, 최근에 더 심하게 느낀 거지만 제가 듣는 스타일이 되게 한정되어 있더라고요. 주로 제가 듣는 음악은 옛날 70년대 Quiet storm R&B거든요. 듣는 음악들이 정말 스타일이 똑 같더라고요... 이제 더 많은 음악을 들어야죠..



힙플: 그럼 의도 하신 색깔은 없으셨어요?

Pe2ny: 음.. 되게 낡은 소리도 아니고, 세련된 소리도 아니고... 그냥 가장 부드러운 느낌을 중요시 한 것 같아요. 아마 예전의 투박함 보다 부드러워진 이번 앨범의 곡들로 많은 분들의 안 좋은 의견도 많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가장 저 다운 소리랑 가장 한국적인 느낌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인데요, 죄송하지만 전 만족하고 있구요, 색깔이라는 것은 앞으로 도 계속 만들어 나가야 할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콰이엇(The Quiett)을 인정해야 되는 게 이런 부분이에요. 콰이엇 음악 들으면 되게 여러 가지 색깔이 있는데, Soulful 하면서도 그냥 콰이엇이 만든 힙합 같아요... 제가 듣기에는. 그만큼 콰이엇 색깔이 되게 확실해요. 외국에 내놓고, 그냥 막 섞여 있어도 끄집어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플: 콰이엇 이야기가 나와서 드리는 질문인데, 샘플링 작법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인정을 하고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Pe2ny: 그렇죠. 그런 샘플소스를 똑같이 모두에게 이렇게 주고서는, '이 느낌대로 만들어봐' 라고 한다면, 아마 콰이엇이 가장 자기색깔이 뚜렷한 음악을 만들 거라고 생각해요.



힙플: 이제는 식상한 이야기지만, 샘플링과 표절에 대해서요.

Pe2ny: 음 글쎄요... 근데, 힙합에서 샘플링을 표절이라고 생각 하시는 것 자체가 되게 재밌는 것 같아요.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것은 표절이란 말을 할 수가 없거든요. 물론 뭐 힙합은 공부해야 되는 필요가 없는 음악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 기본 은 알아야 되지 않나 싶어요. 디제이들이 판을 두 개 섞으면서 시작 한 음악이고, 그러다가 디지털 장비들이 생겨나면서 조금씩 발전 한 건데.... 거기서 샘플링을 계속 쓴다고 '야 이거는 완전 표절이잖아. 이거 누가 못해' 이러는 것은 좀 넌 센스(nonsense)인 것 같아요.



힙플: 샘플링에서 대놓고 욕먹는 경우가 프로듀서 사이에서도 있을 텐데, 그 경우가 일반적으로 멜로디 하나 크게 잘라 와서 계속 돌려주고 드럼도 뭐 대충 깔고 하는 경우 아닌가요? 작법을 떠나서, 곡에 임하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데요. 샘플링에 임하는 프로듀서 자세는 어때야 한다고 생각 하세요?

Pe2ny: 글쎄요. 약간 경쟁심을 가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만약에 잘 알려진 유명한 곡을 쓴다면 자기만의 느낌을 더욱 살릴 수 있는 방법? 그런 걸 좀 더 연구하면 되지 않을까요? 원곡을 훼손시키지 않을 거라면, 이 곡에 대한 느낌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편곡을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같은 샘플을 쓰더라도 기술 적인 방법이나, 장비를 통한 거나, 프로그램 통한 거나... 그런 소리의 질감을 다르게 표현 할 수 있거든요. 근데 요즘 보면 몇 몇은 되게 간단하게 작업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룹 베이스 프로그램 같은 것을 이용해서 그냥 돌려놓고, 드럼 뭐 쿵짝쿵짝...그것도 방법이라고는 볼 수 있긴 하지만, 그건 뭔가 장인 정신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제가 이런 말 할 입장일지는 모르겠지만요..(웃음)



힙플: 그럼 다시 앨범으로 돌아와서 최근 힙합에서 많이 쓰이는 소스라든지 그런 사운드의 경향보다는 어떤 소울 음악의 소스들로 힙합특유의 색깔을 담으려 하셨다고 하셨는데, 소울 음악의 소스를 선택 하신 건 아까도 말씀하셨다시피 자주 듣고 좋아하시는 음악의 영향이 컸겠네요?

Pe2ny: 그렇죠. 되게 즐겨 듣고 디깅하러 다녀요. 이번에 일본 가는 것도 디깅하러 가는 거고.... 3월에 앨범 시작 전에 갔다 온 것도 디깅하러 갔다고 온 거고요.



힙플: 앞에서 전환점이 됐다고, 말씀 해주셨는데 그 어떤 뭐라 그럴까 음악을 대하는 자세도 그렇고, 실질적인 음악 작업 전반에 있어서도 이터널 모닝 작업이 영향을 줬나요?

Pe2ny: 그렇죠. 같이 샘플링을 하고, 같이 코드를 만들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개인 적으로는 되게 새로운 경험이었죠. 음... 예를 들면 예전에 제 음악의 핵심이 드럼이었다면, 지금은 음의 흐름 같은 것을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코드나 흐름.. 악기들의 어울림.. 이런 것을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 그때 보다는. 오히려 이번 앨범을 듣고 많은 리스너들이 옛날의 스타일이 좋다라는 말을 한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제 스스로 판단하기에 저는 제가 좀 더 공부하고 그것을 보여준 거거든요. 그 자리에만 머무르기 싫었던 거죠.



힙플: 방금 살짝 말씀해주신 걸로 답변이 될 수 있는데, 이전에 하셨던 결과물들과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거기서 오는 혼란들이 좀 있는 것 같아요.

Pe2ny: 개인 적으로는 제가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을 많이 활용해서 기분 좋았던 앨범인데요. 음... 첫 앨범이다 보니까 게시판 같은 것을 되게 확인을 많이 하게 됐어요. 근데 어떤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Pe2ny의 전성기는 Yesterday 이후에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웃음) 그런 글도 봤는데, 그때 음악이랑 지금 음악이랑 정작 현재 음악을 하시는 분들에게 가져다 드리면 지금 음악이 약간은 더 음악 같다고 말씀 해 주실 거예요. 그때가 좀 더 투박하고 거칠고... 열정적이라고 해야 되나? 약간 그런 면은 더 있어요. 지금 들어도 되게 재밌기도 하고요. 근데 지금은 제가 음악을 하면서 먹은 나이만큼 좀 더 발전 된 이런 음악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그러니까, Pe2ny라는 인물이 갖고 있던 색깔에 예전보다는 공부하고 노력 한 흔적을 남기고 싶었던 앨범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 기대감에 너무 치우쳐 반응이 안 좋은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앞으로 Vol. 2도 있고 Vol.3도 있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조금 더 지켜보면 재밌는 음악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힙플: 인터뷰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제 개인 적인 무한 애정이기도 한데요... 페니만의 스네어가 조금은 사라진 것 같아요.

Pe2ny: 이 음악에 가장 어울리는 드럼을 쓴 거예요. 그걸 버린 게 아니고요.(웃음) 만약에 옛날 같은 방식으로, 이번에 다시 했다면 그런 느낌들은 다시 나올 것 같은데, 지금 앨범들에 있는 곡들에다가 그런 느낌의 스네어를 넣는 거는 되게 조금 언발란스(unbalance) 한 느낌일 것 같아서 배제 했다기보다, 그냥 이 음악에 가장 어울리는 스네어를 올려놓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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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앞으로의 결과물에서 다시 듣게 되길 바라고요(웃음) 앨범 내에서 콰이엇이 랩을 얹은 J Dilla(이하: J.D)를 추모하는 곡 'Still Shining.'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Pe2ny:
예전부터 이 곡은 되게 하고 싶었던 곡이고요. J dilla에 대해서 저나 몇몇 프로듀서들은 무한 리스펙이잖아요.... 근데 이 곡을 콰이엇이랑 한다는 자체가 되게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콰이엇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정말 잘 만들고 잘 하고 있는 친구고...한국 힙합의 주축이기도 하고요. 근데 그 친구가 MC로서 내 앨범에 참여를 해주면서 우리가 서로 좋아하는 J.D에 대한 곡을 한다는 것 자체가 되게 의미가 있었어요. 콰이엇이 아마 열혈 랩으로 이 곡에 참여해줬다면, 구리지 않았을까요? 전 애초에 이곡에 읖조리듯 이야기를 해달라고 말 했었고요.


힙플: 곡 자체에서도 어떤 J.D 만의 소리들을 조금 담으시려고 노력 하신 것 같은데요...

Pe2ny: 뭐 아직, 쫓아 갈 수도 없죠.... J.D의 새로운 앨범이 나올 때 마다 발전하는 것을 봤거든요. 그걸 보면서 저도 똑같이 배워나가면서 발전을 한 것 같아요... 근데 어느 날 그게 없어진 거잖아요. 저로써는 굉장히 큰 부분을 잃은 거죠.



힙플: 어떤 영역의 롤 모델이었던?

Pe2ny: 그렇죠! 그 제가 보고 배워가며 교과서 같은 존재가 없어 진거죠.



힙플: 안 해볼 수 없는 이야기, 타이틀 곡 'Alive' 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려요.

Pe2ny: Alive. 일단은 뭐 오랜 만에 해보는 힙합 곡인 것 같아요. 정말 모여 사는 친구들만의 힙합이야기.(웃음)



힙플: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계기가 있나요? 사실 좀 더 대중적 코드에 맞는 곡들은 이 곡이 아닐 수도 있는데요..(웃음)

Pe2ny: 그렇죠. 정상적인 사장이 있는, 정상적인 머리를 가진 회사라면 아마 MusicBox나 이런 것을 타이틀로 선정 했겠지만.... 근데 우리 회사는 미쳤는지 돈 벌 생각이 없는지...(웃음) 그리고 Alive를 듣다 보면 샘플링 부분이 있고, 연주 부분이 있는데... 연주 부분은 제가 미디로 작업을 한 부분이거든요. 재미있었던 게 제가 코드를 잡고 베이스를 다 연주를 했는데 그게 원곡 샘플이랑 코드가 안 맞아요.(웃음) 원래 바꿔야 하는데 들어보니까, 느낌이 괜찮아서 안 바꿨어요. 바꾸면 더 구려질 것 같아서..(웃음) 이 곡에 대해서 제가 생각하는 매력은 그거 같아요. 잘못 찍은 코드..(모두 웃음) 그게 힙합이죠.. Hiphop is back!



힙플: 미디작업을 얘기 하셨는데 샘플링으로만 작업하실 때보다 미디가 더 해지면 좀 더 수월하시죠?

Pe2ny: 예를 들면, 랩 Verse에서 훅(HOOK)로 넘어가는 부분을 흔히 전문용어 혹은 은어로 기깍기라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자연스러워 지는 것 같아요. 갑자기 피아노가 변주가 생긴다거나, 기타가 튀어나온 다거나 하는 이런 것을 자유롭게 구사 할 수 있더라고요. 아직 완벽한 미디 작법은 아니고, 완벽한 작곡이란 개념은 아닌데 어느 정도의 자유로움이 거기에 더해지는 거죠. 그 한계를 한 반 정도는 올라 간 것 같아요. 앞으로 배워나가야 할 부분이죠.. 이번 앨범을 전체적으로 미디작법이 더해지지 않은 곡은 없어요. 제가 미디베이스 음악에 익숙해 진다해도 샘플링은 쉽게 버릴 수 없는 매력적인 부분이라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힙플: 앞으로도 이런 방식을 취하시겠네요? 앞으로는 어떻게 변하실지는 모르겠지만..(웃음)

Pe2ny: 앞으로의 방향이라... 또 공부를 하면 그걸 바로 응용할 것 같아요. One Light 경우에요. 밴드 음악에 어느 정도 관심이 생겼거든요...(웃음) 뒷부분에 원래는 멜로디 더 있고, 애드립으로 가는 부분이 있었어요... 근데 그 부분을 날려 버리고 아예 '여기 밴드로 가볼까' 하고서는 그때부터 악보를 그린 거예요. 근데 뭐 음악 하시는 분들이나, 모니터 하시는 분들은 되게 새롭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런 부분 하나하나에 MR.SYnc의 의견이 굉장히 큰 역할을 했구요.(웃음)



힙플: 그런 시도들을 리스너들도 많이 느껴주고 계시겠죠.(웃음) 이번에는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도 있는데 뮤직비디오에 왜 출연을 안 하셨죠?

Pe2ny: 나오잖아요. 턴테이블 만지는 거...



힙플: 그래도 앨범의 주인공이신데...얼굴이....

Pe2ny: 신비주의(모두 웃음)



힙플: 신비주의지만, 사진 촬영도 싫어하시는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번 앨범 발매하시면서 사진도 꽤 많이 찍으셨더라고요.

Pe2ny: 말씀하셨듯이, 매체에 나가는 것 되게 싫어해요. 싫어해서 미쳐버릴 것 같은데...(웃음) 지금은 제가 일부러 하고 있어요. 잡지 인터뷰 이런 거, 제가 찾아서 하고 있어요. 지금 힙합 듣는 분들보다 조금 더 인원이 생긴다면, 하는 사람들이나 듣는 사람들이나 공연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더 즐거워 질 거 아니에요.... 물론, 제가 이렇게 한다고 발전 하는 건 아니겠죠.(웃음) 하지만 이런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이 시장에 마이너스는 안 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작은 활동들을 통해 더 많은 분들에게 힙합이라는 장르를 재미있게 알려드리고 싶어요.



힙플: 답변이 되었을 수도 있는데, 프로듀서로 부각이 되어야 하는 앨범이잖아요.

Pe2ny: 솔직히 예상보다는 많이 부각 된 것 같아요. 오늘 Mnet인터뷰를 하고 왔는데요, 예전보다는 받아들이는 시선이 많이 틀린 것 같더라고요.



힙플: 다행이네요. 예전에는 뭐, 참여진들만 부각이 됐잖아요.

Pe2ny: 그랬죠. 이터널 모닝의 결과물 때문에 생긴 인지도 때문에 플러스가 된 건지는 모르겠는데, 예전보다는 정말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선 만족하고 있어요.



힙플: 프로듀서는 사실 MC들이나 노래하는 분들처럼 메시지를 직접 말 할 수는 없잖아요. 이번 앨범을 통해서 전하고 싶었던, 주제와 일맥상통 곡이 있나요?

Pe2ny: 글쎄요. 그런 것에 포커스를 두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냥 하나의 앨범에 포커스를 뒀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이런 건 안 넣은 것 같아요. 소리나 느낌 같은데 노력을 했죠, 그래서 인지 해외의 프로모터 쪽이 오히려 반응이 좋더라고요, 오히려 메시지 보단 곡 자체를 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힙플: 비슷한 이야기인데, 프로듀서는 그 소리하고 스타일 잘 나타낼 수 있잖아요. 그 부분이 장점일 수도 있는데 반대로 그 부분에서 오는 답답함 같은 것은 없어요? 프로듀서는 소리나 스타일만으로 소통하잖아요..

Pe2ny: 제가 느끼기에는 그냥 제 음악은 제가 기술 적으로나 어떤 방식 적으로나 저만의 느낌들은 있다고 생각 하거든요. 그리고 콰이엇 같은 경우도요... 그런 것들 때문에 뭐 큰 답답함은 없다고 생각 하는데.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런 게 있어요. MC들 무대에 올라갈 때, 약간 긴장하잖아요... 저도 웬만하면 제가 곡 드린 뮤지션들의 공연을 보러 가는데, 공연 때 뒤에서 보고 있으면 그 사람들만큼 긴장해요. 그만큼 저는 저랑 MC랑 같은 존재로 보고 작업을 하는 거예요.



힙플: 아... 진짜 새로운 사실이네요. 이번 30일 쇼 케이스는 공연 내내 긴장하시겠어요.(웃음)

Pe2ny: 심장마비!(모두 웃음)



힙플: 앨범 이야기는 이상으로 마치고요.(웃음) 프로듀서들 중에 Quiett말고 국내에 신인들 음악은 들어보셨는지? 재밌게 들으신 것들 있나요?

Pe2ny: 최근에는 프로듀서들 보다는 MC들 되게 괜찮은 사람 많은 것 같아요. Swings! Swings의 그 센스에 진짜 깜짝 깜짝 놀랐어요. 정말 재미있어요. 믹스 테잎 들으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아마 처음일걸요 (웃음) E-Sens는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고, DOK2는 이 녹음실에서 녹음 하는 것 봤거든요... 뭐 DOK2야 말 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리고 RAMA는 좀 먼저 한 발짝 나갔다는 거에 대해서 정말 인정해 줘야 할 것 같고요...

음...그리고 한편으론., 지금은 너무 믹스 테잎이 난무 하는 것 같아가지고, 솔직히 기분이 별로 안 좋기도 해요.. 믹스 테잎이라는 게 홍보 효과 아니면, 그 사람을 알려주는 그런 것은 되게 좋은 건데 근데 정말 아니다 싶은 게 많더라고요. 남의 MR에다가 랩을 했는데, 거기다 심지어 랩을 못했어요.... 그것은 정말 문제 있는 것 같아요. 앞서 말한 뮤지션과 몇 몇 뮤지션들은 아마 그 곡 만든 사람이 들어도 '이야 잘했네, 내가 모르던 건데'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말 되게 칭찬 해 줘야 될 것 같은데, 말씀드렸지만, 지금처럼 남발되는 것은 정말, 기분이 안 좋아져요. 믹스테잎 솔직히 시디랑 비슷한 가격에 팔잖아요? 믹스 테잎 내서 7천원 아니면 8천원. 그 가격에 맞는 랩, 그리고 그 원 곡자들한테 부끄럽지 않게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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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이터널 모닝 시기 때도 그러셨고, 저희랑 처음 인터뷰 하셨을 때도 그러셨는데 '힙합씬은 좀 제자리인 것 같다.' 라는 말씀은 아직 변함이 없으신가요?

Pe2ny:
제자리가 아니라, 최근에는 멀리서 바라보니까, 그냥 한국 음악이 제자리인 것 같아요. 그냥 한국 음악이 제자리고 저도 제자리고 다 제자리 인 것 같아요...



힙플: 아.... 그럼 긍정적인 요소는요?

Pe2ny: 옛날에는 수많은 인디 씬 중에 힙합 하는 사람들 중에 유난히 뛰어난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고 생각해요. 정말 이 사람이 이 시대에서 외국에 나가도 괜찮은 평을 듣지 않을까 하는 사람이 몇몇 있었어요. 예를 들면 JU 형님, 에픽하이 1집의 J-Win, 주석, DJ soulscape.....근데 지금은 한국 음악 전체로 봤을 때 오히려 타 장르 같은 데서 그런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힙플: 힙합 말고 다른 씬 에서요?

Pe2ny: 네, 우리도 조금 분발해야 되지 않나 싶어요.



힙플: 네, 분발 해야죠!(웃음) 슬슬 인터뷰 막바지 인데, '힙합'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면요?

Pe2ny: 앞으로도 해야 할 음악. 이게 딱 떠오르네요.(웃음)



힙플: 앞으로의 계획?

Pe2ny: 당장은 30일에 쇼 케이스가 있고요, 그것 말고도 힙합플레이야 오픈마이크 통해서 랩 컴피티션을 준비 중이에요. 경연대회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잘 하시는 분들은 다 뽑아서 그 곡을 다시 리믹스해서 드릴 생각이에요. 역 리믹스죠! 그리고 Alive Soul Cut Vol.2 프로젝트나 이런데 수록 되면 좋을까 싶어요. 확정 된 자세한 것은 곧 보시게 될 것 같고요...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 많이 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마, 한, 두 달 정도 안에 이 앨범의 인스트루멘탈(instrumental)만 담아서 한정판으로 판매할 생각도 있고요. 그리고 개인 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라서 말씀은 못 드리지만, 잡아둔 게 되게 많아요. 재밌는 시도 많이 해 보려고요. 그리고 힙플 통해서 무료 곡들 같은 것, 그런 거 많이 할 생각이에요. 짧게 말하자면, 지금 너무 많은 걸 만들고 싶어가지고 안달이 나있는 상태죠.(웃음)



힙플: 말씀하신 부분들, 앞으로 기대 많이 할게요.(웃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Pe2ny: 이제 여름이 끝나가잖아요. 힙합 듣는 분들도 집에서 스피커 말고, 거리로 나와서 공연도 보고, 음반도 사러 다니는 재밌는 계절이 됐으면 좋겠어요. 가을 겨울..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울림 엔터테인먼트 (http://woolliment.com)

Posted by poise



Pe2ny  - Celebration 원곡
Smokey Robinson & Miracles - Baby, Baby Don't Cry




Pe2ny - Trust Me 원곡

jean terrell - no limit
 http://kr.youtube.com/watch?v=k0ZJScfQo4I




출처 - 힙합플레이야
Posted by poise

사용자 삽입 이미지
 



힙합플레이야 가입하고 처음으로 응모해본 이벤트였는데!! 당첨됐네요. 와우.ㅠ
페니의 Alive 뮤직비디오에 감상평 리플을 달았던 총 100명 중 5명을 뽑았는데  20 : 1의 경쟁률을 뚫었군요.
거기다 그 다섯명 중에서 두 명은 다이아몬드 회원 중에서만 뽑으니;;;전 올해 정말 운이 좋군요. -_ㅠㅠㅠㅠ
(사실 뮤직비디오 감상평 을 좀 근성으로 쓰긴 했어요;;; 제게 있는 건 근성뿐.ㅎㅎ)

사실 공연이 비싸다기보다는...갈까말까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당첨되면 마음편히 보러갈 수 있을 거 같아서 응모했었거든요.
이 날, 시간 맞는 친구와 함께 가야겠네요. (동반 1인 포함 티켓이래요~)

그나저나....내가 시간이 되려나 몰라.-_ㅠㅠㅠㅠㅠㅠㅠ




Posted by poise
<한국힙합, 그 열정의 발자취>라는 책에서 명반이라고 추천한 앨범들이라고 합니다.
저도 아직 이 책을 못봐서,
이게 전부인지, 더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




DJ Soulscape-180G Beats

지누션-The Reign

Verbal Jint-Modern Rhymes

주석-Beatz 4 da Street

크루시픽스 크릭-Kandid Collection Vol.1

CB MASS-Mass Appeal

데프콘-Lesson 4 The People

리쌍-재.계발

가리온-Garion

다이나믹 듀오-Taxi Driver

데드피-Undisputed

피타입-Heavy Bass

DJ Son-The Abstruse Theory

드렁큰 타이거-하나 하면 너와 나

에픽하이-Swan Songs

더 콰이엇-Q train

람어택&말빛-Message From Underground 2006

이그니토-Demolish







출처 - 힙합 플레이야
Posted by poise


여러말 필요없고, 힙플 믿다가 망했다는 거.ㅠ

한참이나 예약 구매창을 계속 열어두고 예약 받을 때부터 불안하긴 했지만
설마 구매창 열고 난 후 두 시간 만에 예약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렸을지 몰랐다.
그나저나, 한정판을 놓치고 나니
앨범 자체에서 마음이 떠나버리려고 해서 큰일....
(근데 다행히 싸이월드 뮤직에서 미리듣기 들어보니 노래들이 좋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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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0, 05:48:15 / 3935 views
Dynamic Duo 4집 [Last Days] 한정판 앨범 예약에 관한 공지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김용준입니다.

많은 회원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Dynamic Duo 4집 앨범 [Last Days] 한정판이 오늘 20일 발매되었습니다.



힙합플레이야에서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예약을 진행하였으며,
이에 관해 전달드릴 사항이 있어 NEWS 란을 통해 인사드립니다.

또한, 그에 해당 하는 회원 분들이 많은 관계로 NEWS 란을 통해 공지 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본 공지 글은 [STORE-공지 게시판], [COMMUNITY-게시판]에 게시되며 NEWS 란에는 임시로 공지하겠습니다.)


 ■ 앨범 발매 및 예약 시스템에 관한 설명 ■ 

다이나믹 듀오 앨범의 보도자료 배포 및 예약 판매 시작은 배급사의 메일이 도착한
18일(월) 오후 10시 45분 시작되었으며 상황을 지켜보는 저희도 놀랄 만큼,
약 3시간 만에 1700 여장의 앨범이 예약 완료되었습니다.
배급사로부터의 메일에는 20일 초도 3000장과 27일 추가 제작분에 대한 배포 계획이 기재되어 있었으며,
각 샵에 대한 배포 수량은 각 샵들의 예약 추이를 모아 합산한 후 배포되기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19일(화) 오전 9시 에는 약 2100장의 앨범이 예약 완료되었으며,
업무를 시작한 배급사에게 저희 샵의 예약 수량과 증가 추이를 전달하였으며
배급사에서 회의를 마친 후, 확정 배포 수량을 알려주기로 하였습니다.

19일(화) 오후 10시에 배급사를 통해 배정받은 앨범 수량은 총 700여장이며,
이에 대한 판단이 저희 힙합플레이야의 실수입니다.

그동안 발매되었던 여러 앨범들의 초도반의 경우에 비추어 각샵 대비 힙합플레이야의 배포 수량 퍼센트를 고려하여
충분히 예약 앨범을 발송해 드릴 수 있다고 판단하였으며,
발 빠르게 움직이는 힙합 매니아 층이 많은 힙합플레이야 사이트의 특성상
예약 시기가 빠르게 일어나는 점을 감안하여 배포 수량을 판단하였으나
이에 대한 저희의 판단이 틀리게 되었습니다.

앨범 예약 전부터 24시간 체제로 모니터링하며, 회원 분들께 최대의 혜택을 드리고자 노력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실망과 불편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참고로 한정판의 추가 발매에 관한 내용이 부득이하게 위에 언급되었으나 비공개 자료가 아니기에 말씀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메바컬처를 통해 접하게 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되어 저희가 함부로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다만 부득이한 상황에서 추가 발매가 진행되었고, 개코와 최자를 포함한 아메바컬쳐 식구들이
리스너의 입장에서의 한정판의 의미와 올바른 아티스트의 자세로 한정판에 대해 기획하고
일정 부분 수익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정성을 들여 준비한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늘 음악을 통해 새로운 발걸음을 딛으려 하는 다이나믹 듀오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 환불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폭발적인 다이나믹 듀오 4집 한정판에 대한 애정과 힙합플레이야의 판단 실수로 인하여
위에 설명해드린 대로 커트라인 이후의 분들께 부득이하게 환불 조취를 취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늦어도 최대 3일 이내로 모든 분들께 환불을 해드리도록 모든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 힙플에 입금하신 돈 때문에 다른 샵에서의 주문을 못하신 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2) 약 하루정도의 시간동안 주문 건에 대해 신경을 쓰시느라 일상생활에 불편을 드린 점

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고의로 불편을 드리려 했던 의도는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피해를 보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추후에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확인하고 다시 확인하여 올바른 판단으로 정확한 서비스 제공하겠습니다.

부득이하게 환불절차를 받게 되실 회원 분들은
아래의 절차대로 신청해주시면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환불해드리겠습니다.


■ 환불 절차 ■

환불요청시 힙합플레이야에서는 게시판을 통해 환불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 스토어 - 문의게시판 click! ] 을 통해

1. 무통장 입금시(계좌이체, ATM기를 이용한 모든 입금내역)

제목 : 환불요청(계좌)
내용 : 은행/계좌번호/계좌주이름 을 알려주시면 됩니다.

=> 알려주신 계좌번호를 통해 환불

2. 카드결제, 휴대폰 결제

제목 : 환불요청(카드)
내용 : 환불요청드립니다.

=> 카드승인취소,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다음과 같이 문의게시판을 통해 요청해 주시면 주문취소, 환불처리 해 드리겠습니다.

[ 스토어 담당자(cdshop) 에게 힙플 쪽지 click! ] 를 통해 내용을 전달해주셔도 위와 동일하게 처리됩니다.


■ 한정판 예약 앨범 발송 명단 ■

힙합플레이야에 배포 수량 700 장에 대한 발송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1차분(20일 발송) 400장 과 2차분(27일 발송 예정) 300장에 대한 발송 명단이며,
2차분에 속한 분 중, 환불을 원하시는 분은 위의 절차에 따라 신청해주시면 바로 처리해드리겠습니다.

- 1차발송 : 8.18 (월) PM 10:45 ~ PM 11:24 까지의 예매자
- 2차발송 : 8.18 (월) PM 11:48 까지의 예매자
※ 기준 시각 : 휴대폰/카드 결제 시각 및 은행 입금 시각

>> 한정판 예약 앨범 발송 리스트 보기


by aDeuxist
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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