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곡이 많지만...이 노래도 역시.
이소라가 피쳐링을 해줄 줄은 상상도 안 했기에 놀랐다.
피아노 소리가 좋다.
11월 1일이 되어 이 앨범을 손에 받아들면,
겨울이 더 금방 다가올 것 같다.
...차갑다.
가사)
문턱은 넘어서면 어지러워. 내게 편한 나의 경계선이어서. 심장만 어지럽혀 치워둔 쓸모없는 감정은 먼지 덮여. 여길 벗어나면 죽음. 익숙한 슬픔보다 낯선 행복이 더 싫어서, 걸음 버린 나... 헌신발이 될까만 겁이나. 세상, 세월, 사람 날 꺾어 신어서. 잊고 있어. 문 앞에 수북이 쌓인 신문과 고지서처럼 나와 상관없는 세상의 생각, 요구들 내 앞에 늘어놓지 마. This is my home. Leave me alone. 여기만은 들어오지 마.
이젠 눈물 없이도 운다.
그저 숨 쉬듯이 또 운다.
집이 되어버린 슬픔을 한 걸음 벗어나려 해도 문턱에서 운다.
나도 모르게 운다.
내게 행복할 자격 있을까? 난 왜 얕은 상처 속에도 깊이 빠져있을까? 사는 건 누구에게나 화살세례지만 나만 왜 마음에 달라붙은 과녁이 클까? 감정이 극과 극 달리고, 걸음 느린 난 뒤떨어져 숨 막히고 내 맘을 못 쥐어. 세상을 놓쳐. 몇 걸음 위 행복인데 스스로 한단씩 계단을 높여. 누구에겐 두려운 일 하지만 내겐 웃음보다 자연스러운 일. 사람이 운다는 것은 참을수록 길게 내뱉게만 되는 그저 그런 숨 같은 일. Let me breathe. 슬픔이 내 집이잖아. 머물래 난, 제자리에. 잠시 행복 속으로 외출해도 반듯이 귀가할 마음인 걸 이젠 알기에.
이젠 눈물 없이도 운다.
그저 숨 쉬듯이 또 운다.
집이 되어버린 슬픔을 한 걸음 벗어나려 해도 문턱에서 운다.
나도 모르게 운다.
집이 되어버린 내 슬픔 속에 그댈.
집이 되어버린 내 슬픔 속에 그댈 초대해도 될까?
이젠 눈물 없이도 운다.
그저 숨 쉬듯이 또 운다.
집이 되어버린 슬픔을 한 걸음 벗어나려 해도 문턱에서 운다.
나도 모르게 운다.
1. 2006년에 헤어진 전 남친을 딱 4년만에 거리에서 마주쳤다.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말을 걸더라. 이름을 예전처럼 부르는데 참 기분이 묘했다. 대학 축제 때 헤어졌는데 대학 축제 때 그 학교 앞에서 다시 만나다니. 이거 뭔가 묘하잖아. 뭔가 더 말하고 싶어하는 눈치였는데, 콘서트 시간이 간당간당해서 콘서트 간다고 하고 헤어졌다. 혼자 간다는 걸 모르는 건 어쩐지 다행이라고 여겨졌고, 피차 혼자 길 가다가 만난 거라 참 다행이었다. 옆에 서로 다른 사람있었으면 더 기분 이상했겠지.
2. 이소라 콘서트는 너무 좋았다. 소라누님.ㅠ (왠지 유관순이 '누님'인 것처럼 소라 '누님'이 더 익숙하다.) 소라여신ㅠ 은혜롭구나.ㅠㅠㅠㅠ 갈까말까 고민 많이 했지만 스승의 날, 맘 고생 많이 하는 나 자신에게 이 정도 선물은 주어도 될 것 같다는 뒤늦은 결론을 내렸다. 노래도 너무 좋았고, '기도'랑 '믿음' 부를 땐 눈물이 주르륵. 고3 때 마음이 피폐한 시기에 자주 들어서 그런 모양이다. (그 시기에 들었던 곡 중에 엔리오 모리꼬네의 "Love affair piano solo"나 앙드레 가뇽의 음악도 있었다. 자주 가던 홈페이지의 배경음악이었는데, 지금도 들으면 여러 기억이 엄습해 울 것 같은 심정이 된다.)
시작 5분 전에 공연장에 도착했다. 예매할 때 사이드 쪽 옆자리 한 자리가 남아있길래 당연히 나처럼 혼자 오는 여자겠거니 싶었는데... 남자 혼자 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옆자리에 내가(=혼자 온 여자) 앉으니 내심 반가웠던 모양이다. 내가 앉으니 가방에서 조심스레 야광봉을 꺼내는 모습에 안 들키게 웃었다. 내내 차분했던, 그리고 누구도 그녀의 몰입을 방해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이 콘서트의 특성상 그 야광봉은 끝내 쓸 일이 없었지만 말이다. 이윽고 말을 거셨는데, 커플 앉을까봐 조마조마했댄다. 나보다 2살 연하인 대학생이었는데 이것도 인연이지 싶어서 앞으로 이런 공연 있음 같이 가자고 했다. 끝나고 같이 밥도 먹었다. 혼자 콘서트를 가니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는구나. 신기한 경험이었다.
소소한 사건도 있었다. 이화여대 공연 때 꽃집에서 길을 잘못 가르쳐줘서 4곡을 부르고서야 콘서트장을 찾았던 남자분이, 화분을 들고 전주공연까지 오셨다. 그 분에게 마이크가 없었기 때문에 잘 알아듣진 못했지만 아마 그 꽃집에서 사과의 의미로 화분을 선물한 모양이었다. 무대 앞까지 나와 (그게 그녀가 가장 많이 움직인 순간이었다. 심지어 다시 앉아서는 한참이나 가쁜 숨을 고르기까지 했고.) 화분을 받아들고 들어가기까지 10분 남짓 이야기는 계속 됐다. 비록 그건 공연의 아주 짧은 부분에 불과했지만, 그런 흐트러짐이 왠지 인간적이고, 감동적이었다.
로즈데이라고 장미를 건넨 남자분도 있었다. "여자친구 주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라는 물음에 "없으니 괜찮아요."라고 대답하는 팬을 향해 "없는 게 낫죠? 그렇잖아요. 혼자일 때보다 둘일 때가 더 외롭잖아요."라고 차분히 답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녀만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저건...정말이지. 삶의 가장 쓴 진실이다.
전주라는 도시에 기억이 많다고 했다. 지금도 좋아하는 예전 남자친구와 자주 전주에 놀러왔었고, 둘이서 강아지를 사가기도 했다고. 그런 의미부여 때문에, 그녀에게 좀 더 마음을 열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바람이 분다"와 "청혼"으로 앵콜 무대까지 끝마칠 때까지 내내 비맞은 강아지처럼 웅크려 음악을 들었다. 오들오들 떨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음악은 사실 숨겨놓은 상처를 다시 꺼내놓아 고통스럽지만, 힌편으로는 그런 상처가 있어 내가 인간답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가장 연약하고 나약한 부분에 그녀의 노래를 깊이 담아왔다. 그래서 조금은 더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대거 갈리네요.
정오의 희망곡이 없어지는 것도 충격이고;;
복귀한지 얼마 안된 소라언니가 나가는 것도 충격이고.;;;
우결의 인기를 업고 큰 기대하에 라디오 DJ가 된 알렉스 씨도 충격이고;;
장기하 씨가 MBC에서 DJ 제의를 받았다는 소문이 있는데
별로 들어갈 곳이 없어서 조금 불안..
게다가 에픽하이가 4월말부터 투어 공연이 자리잡고 있어서 말이죠.;;;
꿈꾸라가 좀 불안했는데,
꿈꾸라는 개편에서 살아남았다고 하더라구요.
꿈꾸라 없어지면...
공부나 열심히 하려고 했더니 말이죠?;;ㅋㅋ
(내용 추가)
최근 "봄개편" 키워드로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내용추가 합니다.
라디오데이즈
(새벽 네시)
하동균 ----------> ?
그리고...
친한 친구는 (일단) 태연 씨가 1인 DJ로 진행한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MBC FM4U에서 현재 포맷 그대로 남는 프로그램은
이주연의 영화음악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
김기덕의 골든디스크
박명수의 두시의 데이트
배철수의 음악캠프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정도인 것 같네요.
MBC 라디오의 개편일은 원래 4월 13일이었는데
4월 20일으로 미뤄졌다고 하네요.
프로그램 사정에 따라 13일에 바뀌는 프로도 있고,
20일부터 바뀌는 프로도 있는 것 같아요.
오후의 발견은 20일 되기 전까지는 이소라 씨가 진행하신다고 하더군요.
후속 DJ가 확실시 된 프로는 13일부터 새로운 DJ와 함께하게 되겠네요.
오늘 일찌감치 도착한 택배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 얼마전 Yes24에서 MD추천도서 리뷰쓰기 이벤트에 참여했더니 2만원을 적립해주셔서 5천점 적립되어있던 포인트와 함께 산 두 앨범. 좋은 앨범들을 공짜로 얻었군요. 올해 제 행운을 다 써버리는 건 아닌지 이제 걱정이 될 정도에요.;;;
브로콜리 너마저 1집 앨범. 드디어 전곡을 들었는데 좋네요. 가슴이 따땃해져요. ^^ 일단 "보편적인 노래", "유자차" 이 트랙들 추천!!
소라언니 앨범은 아직 못들어봤어요. 들어보고 리뷰 올려보려구요. 노래들의 제목이 정해져있지 않다고 하니까 뭔가 제 나름의 제목도 지어보고 싶어요.
이소라 씨 앨범은 네 가지 색상 중 랜덤으로 배송된다던데... 전 초록색을 받았어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봤는데 보라색 아니면 다 초록색이네요. 나머지 두 색상은 무슨 색? 시중에 나중에 풀리는 것인지 그저 받으신 분들이 글을 안 올리셔서 그런 것인지 조금 궁금합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MBC 라디오가 창사 47주년을 맞이해 지난 40년간의 한국 대중음악을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해요.
MBC 라디오 FM4U(91.9Mhz)에서 오는 29일부터 매주 토·일 낮 1시~2시 방송으로 10부작 '한국 대중음악, 시대를 걷다'라는 코너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해주세요~
14일부터 신청받았던 건데, 전에 올린다고 하고 깜빡 잊고 있었네요. 2008년 11월 14일에 MBC DJ콘서트가 있습니다. MBC 라디오의 DJ들과 함께하는 콘서트인 만큼 라디오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는 여러 DJ를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겠죠?
배철수, 김성주, 이문세, 박명수, 이소라, 강인, 태연, 타블로, 알렉스, 문지애, 하동균 외 FM4U의 DJ들이 총출동하십니다. ^-^ 장소는 서울 장충체육관이고, 시간은 저녁 7시 30분이에요. DJ분들 중에 가수가 많으니까, 노래도 많이 들을 수 있을테고, 뭔가 특별한 코너도 준비되어있을 것 같아요.
자~ 신청하러 가세요. 티켓은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서 뽑고, 티켓을 집으로 배송해준다고 해요. 자신의 간단한 신상과 주소, 그리고 "우리 DJ~~~는 ~~~해요."의 빈칸을 채워넣으시면 됩니다. 라디오를 듣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1024*768 사이즈 이상으로 해서 올리시면 당첨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하니까 참고하세요.
아, 웃기면서도 투컷 씨 불쌍..-_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 자꾸 당하는 캐릭터가 되네요.
길에서 누가 웃으면 자기 보고 웃는 거 같은 피해의식이 생긴대요...헉;;;
너무 속상해하시지 마세요.ㅠㅠ
에픽하이는 세 명이라서 완전한 거니까요.ㅠㅠ
그냥 애정으로 생각해주세요. 부디.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의 가을 개편으로
토요일에 신설된 "그남자 그여자 작사" 코너가 있습니다.
DJ들의 수다에서 호흡을 맞춰오던 세 사람(타블로, 김종완, 하동균)이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와 가사를 소개하는 코너에요.
차분하고 좋은 코너라서 마음에 듭니다.^^
세 사람이 선곡한 곡들, 뮤직비디오로 담아왔어요~
앞으로도 좋은 노래 많이 소개 받고 싶네요.
1. 타블로의 선곡
One Of Us - Joan Osborne
If God had a name, what would it be
And would you call it to His face
If you were faced with Him in all His glory
What would you ask if you had just one question
Yeah, yeah, God is great
Yeah, yeah, God is good
Yeah, yeah, yeah, yeah, yeah
What if God was one of us
Just a slob like one of us
Just a stranger on the bus
Trying to make His way home
If God had a face, what would it look like
And would you want to see
If seeing meant that you would have to believe
In things like Heaven and in Jesus and the Saints
And all the Prophets and...
Yeah, yeah, God is great
Yeah, yeah, God is good
Yeah, yeah, yeah, yeah, yeah
What if God was one of us
Just a slob like one of us
Just a stranger on the bus
Trying to make His way home
Tryin' to make His way home
Back up to Heaven all alone
Nobody callin' on the phone
'Cept for the Pope maybe in Rome
Yeah, yeah, God is great
Yeah, yeah, God is good
Yeah, yeah, yeah, yeah, yeah
What if God was one of us
Just a slob like one of us
Just a stranger on the bus
Trying to make His way home
Just tryin' to make his way home
Like a holy rolling stone
Back up to Heaven all alone
Just tryin' to make his way home
Nobody callin' on the phone
'Cept for the Pope maybe in Rome
2. 김종완의 선곡
What Sarah Said - Death cab for Cutie
뮤직비디오 영상에 나오는 글씨들은 프랑스어입니다.
맨 처음 거울에 쓰는 말 il m'aime = he loves me (그는 날 사랑해)
여자의 손에 un peu? = a little? (조금?)
벽에 크게 쓴 글씨 beaucoup! = a lot ! (많이!)
여자의 팔에 passionement = passionately (열정적으로)
여자의 다리에 새긴 글씨 a la folie = like crazy (미친 것처럼)
거울에 다시 쓰는 말 pas du tout = not at all (전혀 = 그는 날 전혀 사랑하지 않아)
And it came to me then that every plan is a tiny prayer to father time
As I stared at my shoes in the ICU that reeked of piss and 409
And I rationed my breathes as I said to myself that I'd already taken too much today
As each descending peak of the LCD took you a little farther away from me
Away from me
Amongst the vending machines and year-old magazines in a place where we only say goodbye
It stung like a violent wind that our memories depend on a faulty camera in our minds
But I knew that you were a truth I would rather lose than to have never lain beside at all
And I looked around at all the eyes on the ground as the TV entertained itself
'Cause there's no comfort in the waiting room
Just nervous pacers bracing for bad news
And then the nurse comes round and everyone will lift their heads
But I'm thinking of what Sarah said that "Love is watching someone die"
So who's going to watch you die?..
3. 하동균의 선곡
바람이 분다 - 이소라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