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두고 생각나는 노래'가 명반의 기준이라면, 이 음반은 '명반'으로 분류해야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음반이 출시되었을 때, 저는 고등학생이었고 이 음반은 19세미만 청취불가 판정을 받은 음반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이 음반을 들은 영향으로 불량 청소년이 된 것도 아니요, 말끝마다 욕을 지껄이는 사람이 된 것도 아니니 '19세미만 청취불가'라는 판정이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좀 의구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DJ DOC의 앨범이 진한 반항의 색을 띄고 있는 것은 언제나 그랬지만, 특히 5집에서 그런 성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사회에 대한 불만을 이렇게 속시원하게 퍼부어대는 음반을 처음 들어봤던 그 때, 얼마나 속이 후련하던지요. 금지된 비속어와 욕설이 가사의 태반을 차지하는 'L.I.E.'나 '포조리'같은 노래들을 들으며 '아, 노래에서 이런 종류의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구나.'라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노래방에서 이런 노래를 부르면 친구들이 의아하게 쳐다보기도 했어요. 어찌됐건 모범생 축에 끼는 제가 이런 노래를 듣고 부르는 게 신기했던 모양이에요.

 그런가하면 '기다리고 있어'나 '비애', '사랑을 아직도 난' 같은 곡은 '반항아'의 색을 쏙 뺀, 아주 멋진 사랑 노래에요. 이들에게 이런 감성이 있구나 싶어 놀랐던 곡들이구요. 2000년에 나왔던 이 앨범에 실린 노래들이 2008년 지금도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는 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증거라고 할 수 있겠죠. (찾아보니 당시 60만장이 판매되었다고 하네요.) 전 비가 내리는 날은 '비애'라는 노래가 아직도 떠올라요.  이 앨범이 이런 사랑 노래를 많이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힙합팬들에게 사랑받았다는 것도 한편으로는 좀 놀랍기도 한데요. 요새는 힙합하는 사람이 사랑노래를 부르면 '뭐하는 짓이냐'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왕왕 있으니까요.(;;) 그래도 결국 곡이 좋으면 인정받는 거겠지요. 

  당시에 테이프로 사서, 정말 늘어날 만큼 많이 들었던 이 앨범이 문득 문득 생각나서, 얼마전 CD로 다시 구매했습니다. 좋은 앨범이에요. 요즘은 예능 프로에서 DJ DOC 멤버들을 자주 볼 수 있고, 예전에 비해서 많이 행동이나 말투가 유연해진 느낌입니다만, 이 앨범을 들으면 그분들도 옛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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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DOC 연말콘서트, “국회의원은 공짜”

기사링크 : http://www.segye.com/Articles/NEWS/ENTERTAINMENTS/Article.asp?aid=20081106003511&subctg1=&subct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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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 DOC는 1994년에 데뷔한 힙합 그룹으로 3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는데요.아직도 해체하지 않은 최장수(일단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힙합그룹이기도하구요. 힙합이라는 장르를 하는 팀으로는 대중의 인기도 상당히 얻었던 드문 그룹이었죠. 여태까지 활동했던 국내 힙합 가수들 중에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할만한 그룹이 듀스, DJ DOC, 1tym, 지누션, 에픽하이, 최근엔 빅뱅 정도니까 말이죠. 방송에서 1위도 여러번 했어요.  정규 앨범만으로는 6집까지 나왔고 그 외에 싱글이라든지 베스트 앨범이라든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지금은 "부다 사운드"라는 크루를 이끌고 있어요. 곧 새 앨범이 나온다는 소식도 들었는데 정확히 언제일지는 확실치 않네요.


 에픽하이가 "가요계의 악동"이라는 다소 머쓱한 수식어를 얻기 전에는 DJ DOC가 언제나 그 수식어의 대상이었죠. 지금은 "가요계의 악당"으로 한층 더 급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멤버들이 폭력 사건에 연루된 적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인상이 된 것도 있지만 항상 사회비판적이고 직설적인 가사를 담은 앨범을 내놓았기 때문이에요. 사회와 정치인, 경찰, 기자들에 대해 욕을 한 노래들이 많거든요. 기본적으로는 신나게 놀며 듣기 좋은 흥겨운 노래도 많지만 "삐걱삐걱"이나 "L.I.E", "포조리" 등은 상당히 위트있으면서도 강렬했었죠. 욕설 때문에 "L.I.E", "포조리"가 담겨 있던 5집 앨범은 19세 미만은 청취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기도 했구요. (하지만 저는 이미 고등학생일때 그 앨범을 닳도록 들었습니다.ㅋㅋ) 그들이 어떤 대안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비판적 시선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었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그런 그들이 재미있는 일을 벌였네요. 연말 콘서트에 "정치인은 무료 초대"라니 그 광경을 상상하면 절로 웃음이 납니다. 과연 어떤 국회의원이 그 자리에 가서 그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지, 초대된 국회의원은 그걸 기뻐할지 화를 낼지도요. 거기 가셔서 DJ DOC와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셔야할 분들이 꽤 많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청와대에 사시는 분도 스케줄을 좀 비우셔야......)



+

 


Obama '08 - Vote For Hope from MC Yogi on Vimeo.


"Vote For Hope"라는 동영상을 담아왔어요.
오바마의 당선 연설문을 봤는데 사려깊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치인들의 저러한 면모를 보고 "낯설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에 조금 한숨이 나오기도 합니다.
좋지 않은 시기에 대통령이 되었지만, 그가 잘 해나갔으면 좋겠어요.
 오바마는 미국인들이 품고 있는 희망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희망은 미국과 관련된 수많은 크고 작은 나라들과 관련있는 희망이기도 하구요.


혹시 당선 연설문을 아직 못 보시거나, 관심 있으신 분은
마침 제 지인 stella 언니가 직접 번역하신 게시물이 있어요.
링크 주소를 남길테니 그 쪽에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 연설문 번역 (클릭)



존경받는 정치인과 이 땅에서 동시대에 살아보고 싶다는 것이
꿈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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