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하이(Epik High) 인터뷰   


'에픽 하이'는 줄타기에 능란한 뮤지션이다. 음악을 만드는 부분에서 대중 친화적인 접근을 내세우기도 하지만, 앨범 전체적인 구성에서는 그에 비례하는 힙합 정통의 요소를 구축해 항상 양쪽의 기호와 요구를 충족시켜온 점을 돌이켜보면 수긍이 갈만하다. 우리 시대 가장 인지도 있는 힙합 뮤지션 중 하나가 되었지만, 이와 같은 사실은 에픽 하이를 아이들의 입맛만 맞추며 쉬운 음악을 하는 존재로만 치부할 수 없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대중성과 본색(本色)의 혼합도 어느덧 다섯 번째에 접어들었다. 한쪽이 너무 과했던 탓이었는지 굉장히 무겁고 어둡게만 느껴졌던 지난 앨범에 비해 이번 음반 < Pieces, Part One >은 상대적으로 편하게 들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편곡 방식에 변화를 둔 요인도 있겠으나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가 한결 밝아진 걸 보면 심적 부담감을 많이 덜어낸 듯 보였다. 그들도 이 부분에 대해 “늘 긴장감을 갖고 만들지만 이번 앨범은 혁대 풀고, 힘 빼고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여전한 건 가사의 진지함이다. 이것 역시 에픽 하이에게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유지하게 해주는 것. 노랫말에는 조금 더 하중이 실렸지만, 스타일 면에서 3집의 'Fly', 4집의 'Fan'과 비슷한 맥락에 있는 타이틀곡 'One'에 대한 언급으로 대화를 풀어나갔다.


앨범 낼 때마다 타이틀곡이 유사한 스타일 아닌가. 대중적인 고려?
타블로 : 꼭 그런 걸 생각하진 않았는데요, 주제가 너무 무거워서, 처음에 주제부터 정해놓고 곡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구원'이라는 주제로 곡을 만드는데 이게 너무 무거워서 대중들이 좀 쉽게 접할 수 있는 곡으로 만들려고 했어요. 'Fan' 같은 경우는 곡으로 분위기를 내려고 했던 건데, 메시지가 단순한 거라서 음악으로 무게를 주려고 했고요. 이번 앨범 특별히 타이틀곡이나 '우산' 같은 노래는 힘을 많이 뺀 것 같아요. 큰 변화나 그런 걸 보여주려고 했던 것보다 일단 대중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편하게 들으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해볼 수 있는 그런 곡을 만들려고 했어요.

타블로와 투컷 모두 트랜스적인 요소가 좀 강화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타블로 : 이 앨범 의도는 그랬고요. 우리 음악 자체가 그렇게 가고 있다기보다는, 이 앨범을 좀 그렇게 만들고 싶었어요.

트랜스 계열은 댄서블한 요소 때문에 천속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투컷 : 요즘 세계 음악의 동향을 보면 일렉트로닉적인 것이 상당히 많았잖아요. 트렌드도 반영하고 싶었고, 앨범 시작하기 전에 이런 요소들이 들어가 있는 최신 사운드를 만들어보자 하고 합의를 하고 만들었어요.

'The future'도 신시사이저 프로그래밍이 전반에 걸쳐 깔려 있지 않나.
투컷 : 요즘 트렌디한 힙합 스타일인데요, 그걸 만들어보려고 시도하다 보니까 잘 나온 것 같아요.

앰비언트, 라운지, 코어적인 것들 등 일렉트로닉에도 종류가 많은데, 굳이 트랜스를 상대적으로 부각한 이유는.
투컷 : 그쪽 음악에 꽂혀 있었어요. 찾아서 듣고 연구하다 보니까 그분들이 많이 사용하는 악기들을 사게 됐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스타일이 나왔죠.

그럼 최신 빈티지?
투컷 : 최신 사운드로 만들었는데, 사용된 건 아날로그 악기들이에요. 가격이 꽤 나가요.

타블로도 그런 거 좋아하는지.
타블로 : 얘만 악기 좋아해요. (웃음) 저는 '진지한 롤러장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 걸 물어본 거다. 그런 느낌을 노렸으면 그게 맞지.
타블로 : 음악적으로 그걸 꼭 하고 싶었다기보다는 제가 80년대 태어났기 때문에 롤러장 음악을 되게 좋아해요. 그 당시에 흘러나왔던 음악들이 어떻게 보면 다 비슷비슷한데.

롤러장 경험은 있나.
타블로 : 저희가 딱 끝물이에요. 죽어갈 때요. 근데 음악은 완전히 어린 시절을 지배했으니까. 지금도 라디오에서 들으면 너무 좋거든요. (웃음) 저는 그래서 예전부터 롤러장 음악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걸 좀 진지하게 표현해서 메시지는 좀 진지하게 가면 어떨까 생각도 했었고. 한 번 단순하게 그랬던 것 같아요.

베스트는 '연필깎이' 같다. 에픽 하이는 그런 걸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대중성에 대한 요구를 무시할 순 없겠지만 5집 정도 왔으면 코어한 음악도 내보여야 하지 않을까. 과감하게.
타블로 : 그런데 여기가 끝이에요. 여기까지는 타이틀곡이나 후속곡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에픽 하이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5집까지는 팬을 위해 약간 봉사하고 싶고. 이후엔 실험도 좀 하겠다?
타블로 : 앨범을 들어보면 좀 그런 곡들이 있어요. 앞으로는 그게 주류가 될 것 같아요. 첫 곡 'Be' 같은 곡이요.

'Be'는 '이터널 모닝' 접근이던데. (이터널 모닝은 타블로와 페니의 인스트루멘탈 힙합 프로젝트팀으로 지난해 음반을 냈다)
타블로 : 예, 제가 약간 그런 거에 꽂혀 있어서요. '낙화', 'Be', 'Breakdown' 같은 곡처럼 세든 세지 않든 과감한 시도를 하고 싶어요.

'낙화'는 어떤 면에서 과감하다는 건가.
타블로 : 욕심이 없어서 과감했던 것 같아요. 화려함보다는 메시지 전달이 잘 될 수 있게 만들었거든요. 그 노래는 그렇게 만들어져야 되고 그렇게 들려져야 된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이번 앨범 들어보면 에픽 하이라는 팀의 색깔이 더 다양하게 표현된 것 같아요.

두 분이 보기엔 어떤가. 이터널 모닝 앨범도 정말 과감한 시도이지 않았나.
투컷 : 한국에서 경음악 앨범을 낸다는 것 자체가 참 의외였잖아요.
미쓰라 : 저는 정말 좋았어요. 누자베스(Nujabes) 같은 이런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런 걸 우리나라에서 시도한 사람도 별로 없었고 완성도도 높았으니까요.
투컷 : 마스터 나오기 전까지는 일부러 안 들었어요.
미쓰라 : 기대가 상당히 컸어요. 좋은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앨범을 들어보니 충격적이었어요.

미쓰라진은 무대에서 정말 멋져 보인다.
미쓰라 : 아, 제가 자다가 일어나서. (웃음)
투컷 : 아까 일어났을 때 정말 지능이 없어 보이더라고. (웃음)

미쓰라진은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4집까지의 에픽 하이와 지금이 어떻게 다른 것 같은가.
정리가 된 것 같아요. 멤버들끼리 특히, 타블로와 투컷이 작업하는 데 나뉜 부분이 많았는데, 저희 안에서 화합하는 게 정리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4집은 곡마다 특징이 워낙 다양했거든요. 이번엔 타블로와 투컷 사이에서 교집합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전에는 분리된 것 같은데, 이번엔 교집합이 생긴 것 같다? 타블로는 동의하나.
결과적으로 누가 그렇게 본다면 되게 고맙긴 해요. 멋있게 포장되어서 그런 거 같고요. (웃음)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깊은 생각을 갖고 만든 건 아니에요. 사실 어떻게 해보자 하고 정해둔 건 없어요.

1집에서 5집까지 변하지 않는 건, 어쨌든 에픽 하이 음악은 우울함이 강하다는 건데.
타블로 :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 걱정돼요.
투컷 : 평소에는 애에요. 놀고 대화하는 거 보면.

음악 앞에만 가면 우울해지는 건가.
미쓰라 : 우울해진다기보다는 진지해져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타블로 : 거기다가 친구들이 좀 우울해요. 넬의 김종완이나, 하동균 같은 친구들. 개인적으로 둘이랑 베스트인데요. 이상하게 셋이 만나면 뭔 얘기를 해도 되게 우울한 쪽으로 가요. 우울하다가도 친구들 만나면 기분 좋아야 되는데. (잠시 후) 제 생각에는 우울한 이유가 음악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상실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힘이 빠진다고 해야 할까요?

음악계가 아름답지 못해서?
타블로 : 그런 것도 있고요. 이런 얘기는 처음 하는 건데요, 제가 하고 싶은 것과 제가 해야 되는 것, 혹은 사람들이 저에게 원하는 것들의 괴리감이 계속 넓어지고 있어요. 대중이든 마니아든 둘 중 하나는 제가 확고하게 원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 둘 다 원하는 것이 제가 개인적으로 원하는 것이랑 달라요. 항상 그래왔던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그게 음악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 때도 있어요. 갑자기 이게 하기 싫다 이러면서도 다시 팀으로 오면 그게 특이하게 만들어질 때도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음악 시장이나 음악 산업은 절 우울하게 만든 적은 없어요. 우리 앨범들이 그나마 잘 되는 거고. 그거에 대해서는 감사하니까 그런 생각은 없는데, 그냥 사람들이 우리 음악뿐만 아니라 음악을 안 아낀다는 생각이 너무 확실하게 드니까 거기에서 허탈함이 밀려와요. 우리 음악에 있는 우울함은 개인적인 우울함도 좀 있겠지만 음악을 하고 있는 것 자체에 대한 우울함이 좀 있는 것 같아요.

확실히 새천년 들어와서 음악은 예술임을 서서히 포기하는 것 같다. 솔직히 그건 맞는 얘기다. 이제 거의 소비품, 장난감 이렇게 되고 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음악을 더 잘 만들어줘야 한다. 지선하고 윤하를 불러들인 게 그 우울함을 막아볼까 한 전략인 것 같은데...
투컷 : 그렇다기보다는 그 분위기와 딱 맞아서 한 거예요. (웃음)

'One'에서는 지선의 보컬이 조금은 튀는 것 같다.
타블로 : 이게 참 희한한 곡인 거 같아요. 약하게 불러봤더니 너무 처지고, 훨씬 세게도 불러봤거든요. 그건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너무 심하게 가서요.
투컷 : 록이 됐어요.
타블로 : 이게 슬픈 노래인지 밝은 노래인지 모르는 곡이 나오는 거예요. '놀러와' 같은 곡을 들어봐도 약간 슬픈 것 같은데 내용은 밝고. (웃음)

'우산'은 토이 앨범에서 윤하가 불렀던 곡과 조금 비슷한 것도 같은데.
타블로 : 제가 작년에 제일 좋아했던 노래가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이에요. 그걸 듣고 나서 윤하를 찾아가 참여해 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아예 윤하를 염두에 두고 만든 거죠. 그냥 저는 작곡가로 만든 거예요.

윤하는 요즘 많은 노래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다 피처링 전문 가수가 되는 거 아닌지.
타블로 : 근데 또 본인이 그렇게 안하려고 해요. 저는 솔직히 말해서 윤하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요. 팬 입장으로서요. 제가 그 나이에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르면 정말 좋았을 것 같아요.

앨범에 록의 터치도 있다.
투컷 : 록에 대한 조예는 타블로 쪽이 좀 깊고요.
타블로 : 저는 솔직히 록을 너무 하고 싶어요. 기타 못 치고 노래를 못 불러서 그렇지. 둘 중에 하나라도 잘 했으면 했을 텐데. 저는 정신만 있고 능력이 없어요.
투컷 : 록 작곡가 어때?
타블로 : 그럼 힙합 쪽에서도 욕먹고, 록 쪽에서도 욕먹고. (웃음) 투컷은 듀스의 영향이 좀 많고요. 저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영향이 더 컸던 것 같아요.
투컷 : 생각해보면 진짜 그랬던 것 같아요. 저는 듀스를 광적으로 좋아했고.

미쓰라진은 어떤가.
미쓰라 : 저는 중간인 것 같아요.
타블로 : 얘는 '쿨'을 좋아했죠.
투컷 : 영턱스 클럽. (웃음)

라이브 무대를 몇 차례 가까이서 볼 기회가 있었는데, 무척 재미있던데.
타블로 : 멋있게 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빨리 벗어나야 해요. 싫어서가 아니라 활동하다 보면 너무 피곤하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공연을 미친 듯이 준비해서 한 번이라고 해도 되게 잘하고 싶거든요. 그런데 너무 지쳐있는 상태에서 콘서트를 하니까 보여줄 수 있는 게 더 많은데도 그걸 못하는 것 같아요.

아까 트랜스 얘기를 한 건, 공연으로 더 부각되는 음악을 하고 싶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공연적 분위기를 업(Up) 시키려는 시도인 듯한데.
타블로 : 네, 맞아요. 진지한 롤러장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지금 롤러장은 없더라도 롤러장 못지않게 놀 수 있는 곳은 많잖아요? 이왕 놀 거, 생각 없이 놀다가도 나가면서 구원이란 단어 하나라도 머리에 담고 가면. 나한테 구원이 뭘까? 구원?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싶었어요. 사실 방송 무대는 재미가 없어요. 아시겠지만 소리도 너무 작고 아무리 키워달라고 해도 안 키워주고. 방송으로 나가는 것만 생각하니까 연기하는 것 같고. 뮤즈 DVD를 샀는데, 한 곡 무대 연출이 우리가 한 한 달 연습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뮤직비디오 감독을 동원해서 찍어도 십분의 일도 안 나오겠다 싶더라고요. 정말 멋져요.

앨범에 보면 레퍼런스들이 있다. 미리 염두에 두고 만든 건지.
타블로 : 이게 다 파일 이름들이었어요. 처음 작업할 때 사용한 가제들이죠. 그 가제 아래에 가사를 썼는데, 제목을 붙일 때는 또 다른 걸 붙였죠.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처음 저장할 때 곡을 만들다가. 가사도 미리 생각을 하고 만드니까. 파일 이름이 그렇게 붙게 됐어요.

10번째 곡의 레퍼런스는 '나쁜 사마리아인'인데, 그게 어떻게 'Ignition'으로 바뀌었나.
타블로 : 자동차 사고 노래인데요, 우리가 현장을 실제로 본 다음에 생각난 걸 쓴 거거든요.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그냥 지나쳐서요.

주제어들이 종교적인 느낌이 많던데, 교회 다니나.
타블로 : 크리스천이에요. 모범적인 기독교인은 아니지만요. 하나님이랑 예수님, 선과 악 이런 게 확실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떤 면에서는 우리 앨범에 있는 몇몇 곡은 CCM 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희가 하는 게 힙합이다 보니까 그렇게 받아들여지진 않겠죠. 하지만 제 마음속에선 CCM이라고 생각하고 만드는 것도 있어요.

신보도 우울함이 강하지만 희망적인 내용도 존재하는 건, 종교의 영향인가.
타블로 : 발악인 것 같아요. (웃음) 사실은 우울한데, 막 미친 듯이 안 우울하고 싶고,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미약한데, 강하고 싶고 막.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음반 제작하면서 자주 들었던 앨범이 있다면.
미쓰라 : < Once > 사운드트랙이요.
투컷 : 잡다하게 많이 들었어요.
타블로 : 전 옛날 공일오비랑 토이요. 패닉, 동률이 형 음반들. 저는 그냥 형님들이 하는 음악을 그대로 해주셨으면 하는 욕심이 있는데.

어떤 면에서 공일오비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건가.
타블로 : 요즘 들어서 90년대 음악을 많이 듣는 것 같아요. 감성이 다들 너무 순수해요. 반항할 때조차도 순수해요. 음악을 재미있게 하는 게 느껴지고요.

1990년대를 회상하는 이야기가 나오자 타블로는 방송이나 기타 프로그램에 섭외되는 가수들 중 자신이 나이가 가장 많은 출연자일 때가 많다고 아픔을 토로하며 “서서히 늙어가고 있다”고 꼬리를 달았다. 몇몇 선배들을 제외하면 자신이 최고 연장자가 될 정도로 가수들의 나이가 하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점은 가수들의 활동 수명이 점점 짧아짐을 의미하기도 한다. 데뷔한지 이제 5년째이지만 에픽 하이보다 먼저 데뷔한 선배 힙합 뮤지션들이 많이 사라진 현재, 그들에게 영향을 준 래퍼들과 활동 중인 동료들에 대한 물음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업타운이나 드렁큰 타이거 등, 그런 사람들 중에서 동시대 래퍼들 얘기 좀 해보자. 에픽 하이는 그들과 뭐가 다른지도.
타블로 : 저는 시비 매스(CB Mass)가 제2의 서태지와 아이들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시비 매스 짱이었어요, 진짜.
투컷 : 엄청난 사람들이에요. 지금은 친구이지만 그 당시에는 팬이었어요. JK 형 같은 경우는 파이오니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업타운은 어땠나.
투컷 : 저는 개인적으로는 타샤(윤미래)가 랩에 있어서는 독보적으로 1위라고 생각해요. 남녀 합쳐서. 여자라서 참 다행이야. (웃음) 목소리로 할 수 있는 거에 1위라고 생각해요.
타블로 : 난 진짜 시비 매스 2집이 서태지와 아이들이였어.

바비킴은?
미쓰라 : 최고죠.
타블로 : 바비 형은 정말 잘해요.

그런 여러 랩 그룹과 에픽 하이가 뭐가 다른 것 같은지.
미쓰라 : BPM이 조금 빠르고요. (웃음) 한 20~30 정도가 빠르고.
타블로 : 쇼프로 출연 가능하고요. (웃음) 그냥 저희는 약간 4차원적인 게 있는 것 같아요. 음악을 할 때도 < 20세기 소년 >처럼 공상적으로 상상하는 그런 것들을 만화 그리듯이 음악으로 하는 것 같아요. 리쌍 같은 경우는 그냥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마시면서 얘기하는 음악이잖아요. 실제 성격도 그렇고. JK 형은 무대 장악력이 최고에요. 다이내믹 듀오는 정말 신나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시비 매스(CB Mass) 2집은 명반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시비 매스의 음악을 듣고서 받은 느낌은.
투컷 : 많은 자극을 받았죠. 개코, 최자가 저희 1집에 참여해줬어요.
타블로 : 저는 2집을 듣고 아예 회사를 찾아갔어요. 찾아가서 '꼭 그들을 만나야 된다'고 말했더니 회사에서는 '네가 뭔데 만나야 되냐?' 그러시고, 저는 '나 음악 하는 사람인데, 무조건 만나야 되겠다고' 얘기하고요. (웃음)

랩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은 없나.
타블로 : 저는 사실 그래요. 객원 보컬을 기용해서 앨범을 만들고도 싶어요. 비틀스의 'Strawberry fields forever'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인데, 그런 음악을 하고 싶거든요. 시도는 할 수 있겠지만, 제가 노래를 너무 못 하니까 잘 불러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제가 쓴 곡을 부르는 식으로 작업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노래 레슨도 받고 싶어요.
미쓰라 : 나이가 많이 들어서까지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노래를 잘하면 랩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다른 감성들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
투컷 : 또 너무 훈련이 잘된 보컬은 기계처럼 느껴져서 별로 안 좋아 보일 때가 있어요.

요즘 래퍼들의 디스(diss)에 대한 얘기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타블로 : 안 그래도 어제 무브먼트 식구들이랑 소울 컴퍼니 동생들이 모여서 그런 얘기를 했어요. 조금 있으면 비지(Bizzy) 형 앨범이 나와서 작업 차 녹음실에 갔거든요. 요즘 디스 전이 난리다 그러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디스는 건 별로 안 좋아해요. 그냥 다 같이 한 번 회식이나 했으면 좋겠거든요. 전 그게 가능하다고 봐요. 힙합 하는 사람들이 딱 한 번이라도 모여서 술자리라도 가지면 서로 씹지 않을 거 같아요. 다 좋은 사람들 같은데, 왜 그렇게 서로 욕하고 비난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디스를 통해서 어떤 좋은 음악들이 만들어지는 거라면 좋겠지만, 그렇지도 않잖아요. 안타까운 게, 그렇게 서로 싸우고 다투다 보면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고, 그 상처가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게 할 것 같지는 않아요. 음악 하고 싶은 열의를 사그라뜨리게만 할뿐인 것 같아요. 미국에선 디스 전이 있어도 괜찮아요. 디스를 하고 서로 상처 좀 받아도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번단 말이에요. 근데 우리나라에서 랩 하는 사람들은 그 자존심만이 자기가 살아있을 수 있는 유일한 건데, 거면 다른 사람 때문에 꺾이면 어떻게 해요.

만약에 6집부터는, 과감할 수도 있다 그렇게 얘기했는데. 미리 약간 그림을 공개한다면.
타블로 : (투컷과 미쓰라를 바라보며) 근데 네가 원하는 거나, 얘가 원하는 거랑 다 다를 거 같지? (웃음) 나는 솔로로 그냥 알아서 할게.

그럼 제목은 파트 투(Part 2)가 되는 건가.
투컷 : 그렇죠. 그런데,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다음 앨범이 될 수도 있고요, 다른 작품들을 몇 장 낸 다음에 < Pieces, Part Two >를 낼 수도 있고요.

앨범 케이스에 'In The Future'라고 적힌 부분 확실한 계획인지.
타블로 : 하하하. 그래서 Coming Soon이라고 안 썼어요. 이거 물어보는 이유가, 저희가 하도 약속을 안 지켜서 그런 거죠? (웃음)
투컷 : 예전에 어느 웹진에서 물어보셨는데, 2034년 안에는 낼 거라고 했어요. (웃음)
미쓰라 : 저는 못할 것 같아서 안 썼어요.
타블로 : 페니 앨범은 작업 중이고요. 제 솔로도 제가 만들고는 있어요.

공연은 어떻게 예정되어 있나.
투컷 : 수영장 파티가 있어요. 워커힐에서 하고 부산에서도 한 번 하고요.
미쓰라 : 사실 작년부터 계획한 건데.
투컷 : 저희에게는 자양강장제와 마찬가지에요. 신나게 즐기면서 공연을 할 수 있거든요.
타블로 : 활력소가 된다고 해야 할까요. 공연이란 부담 없이 그 시간은 그냥 저희도 같이 노는 거예요.

아직도 많은 래퍼, 힙합 뮤지션이 제대로 된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한 채 무대에 서는 일이 많은 걸 감안한다면, 에픽 하이는 정말 축복 받은 그룹일 것이다. 그런 사정을 자신들도 잘 알고 있기에 계획된 파티 형식의 공연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특히나 조심스러웠다.

인터뷰가 다 끝나갈 무렵, 요즘 어린 음악 팬들이 거친 언어를 사용하고 인터넷 신조어를 남용하는 점과 관련해 아쉬움 섞인 이야기를 꺼내자 멤버들 또한 “음악이 좋다는 말이라도 '쩐다'는 둥, 왜 굳이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라며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리고 “힙합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면서 선배 가수들에 대한 이해가 점점 부족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말을 덧붙였다. 평소에는 장난기 넘치지만 진지할 때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그들의 말과 다름없었다.


인터뷰: 임진모, 이대화, 한동윤
정리: 한동윤

  2008/05 한동윤 (bionicsoul@naver.com)
Posted by poise

 네이버 카페 에픽하이 서포터즈에서 스크랩했습니다.

출처 Where'd you go? | 마이싱
원문 http://blog.naver.com/vvwwvvwwvv/140050673427




일단, 내 멋대로 음악 감상평 go !

(본인은 음악전문가가 아니므로 심도있는 리뷰따윈 기대하지 말 것)


 

 

1.be

설명 : 잔잔한 피아노 연주가 돋보이는 인트로 격의 곡. 진실이란 개념의 양면성을 논한다


인트로곡이다. 처음에 바람소리같은게 들린다. 그리고 구슬픈 건반소리가 들린다.

0:46초부터 타블로의 말?같은게 들린다. 가사는 이렇다.


"난 여기도. 난 저기도. 난 왼쪽도. 오른쪽도. 낮은 곳도. 높은 곳도 아냐.

난 웃음도. 난 눈물도. 난 사랑도. 난 증오도. 난 생명도. 난 죽음도 아냐.

난 너이기도. 나이기도. 병이기도. 약이기도. 선이기도. 악이기도 해.
나이기도. 너이기도. 차갑기도. 뜨겁기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해.

oh. I was liar. what I mean to say is not what i mean to say.
oh. I need the one. what I mean to say is not what i mean to say.

i'm nothing. i'm everything. whatever you want me to be.
i'm nothing. i'm everything. whatever you want me to be.
you see. the question is what do you want me to be?"

 

서로 상반되는 가사가 뜻하는 건 무엇일까? 그리고 이 곡의 부제는 "purgatorium"

네이버 백과사전에의하면 "가톨릭의 교의의 하나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정죄(淨罪)를 위하여 머무는 곳"이라고 한다.

꽤나 종교적인 의미를 다루는 것 같은데.. 솔직히 교회 근처에 가본적도 없어서 종교적인 의미로서의 해석은..힘들다.

4집같다는 느낌도 없지않아 있다. 왠지 4집 '희생양'의 전주로 불리워지면 어울린다고 할까.. 낯설지 않다.

회색빛, 바람 부는 들판 위의 허물어져가는 십자가가 서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한없이 우울해지는 곡.

타블로가 영어로 랩하는 부분에서 감정 최고조.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 그리고 대답할 수 없는 것들?


영어해석

오 나는 거짓말쟁이였어. 내가 한말은 내가 하려고 한 말이 아니였어.

오 나는 그가 필요해. 내가 한말은 내가 하려고 한말이 아니였어

난 아무것도 아니야. 난 전부야. 니가 바라는 나의 모습 그 모든것이야.

난 아무것도 아니야. 난 전부야. 니가 바라는 나의 모습 그 모든것이야.

봐봐. 질문은 이거야  니가 바라는 내 모습은 뭐니?


* be :  존재하다, 있다, 존재하다, 살아있다

 

 

 

2.breakdown

설명:세기말이 임박했다는 가정 아래, 하나로 뭉쳐 싸워 나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강렬한 곡.

 

딱 처음 들었을때 왠 아이돌남자그룹 댄스곡이 여기있나 라는 생각했다. 근데 자꾸 자꾸 듣다보면 중독짱!

그냥 스트레스 쌓였을 때 들으면 미칠 듯 좋은 음악인 듯! 후렴구 이것 역시 미칠듯한 중독!

'하늘이 무너진다, 하늘이 무너진다, 하늘이 무너진다, 저 높은 성이 무너진다!'

락이라고 하면 어울릴까.. 닥치고 헤드뱅잉! 그냥 무대 위 스피커에 발을 올려놓고 헤드뱅잉!

' breakdown = ! '

에픽하이의 의하면 4집 'flow'의 후속곡이라고보면 된다고 하는데 'flow'나 'break down'이나 무대 위에서 부른다면 관객들과 하나될 수 있는 음악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어폰끼고 들어도 나쁘지 않으나 확실히 무대용, 무대를 통해 직접 듣는 것이 최고가 아닌가 생각된다.


부제는 "fie de siecle" 프랑스어인가? 정확한 의미를 아직 잘 모르겠다.

siecle이라는 뜻은 프랑스어로 '세기' de는 'of' 그리고 fie의 의미는 잘 모르겠다. 영어로 번역하면 '에잇,뭐,저런"과 같은 경멸을 나타내는 말인데.. 불어로 도저히 모르겠다. 대충 '세기말이 닥쳐왔을 때'를 표현한 곡이라는데 기계음이 많이 섞여 현대적이며 더 사이버틱하다.


+'fie de siecle'의미 해석!

'세기말'이라는 뜻이란다.





3.서울,1:13 AM [short piece]

설명: 짧은 연주곡.

'지금 몇시야?' '1시 13분'

그리고 흐르는 어떤 남자아이의 울음소리.

도대체 왜 우는걸까? 이게 이번 타이틀곡인 one전주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계초침소리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며 울음은 또 뭐? 그리고 뒤로 갈수록 빨라지는 시계초침소리는 또 무엇을 뜻하는걸까? 상당히 깔끔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새하얀방에 갇혀있는 한 사람이 보이는 듯, 차가움이 느껴진다.


부제는 'the great sin' 해석하면 '숭고한 죄'가 되는데..

'숭고한 죄'라.. 어쨌든 '죄'가 되는 걸, 그 아름다운 형용사들을 죄다 갖다붙여도 끝내 지울 수 없는 '죄'인걸..

+'큰 죄'라고도 해석하는데 난 '숭고한 죄'라고 해석하고 싶다.


+ 아이의 울음소리를 넣은 이유가 이번 음반작업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기때문이라는데..

밤에 들으면 무섭다. 그리고 4집 love/crime처럼 진짜 노래가 시작하기 전에 시작되는 전주곡이라도 해도 맞을 듯.

이번 역시, 이 곡 바로 다음이 one이라 바로 이어진다. (시계 초침 소리가 9번 난 후 one! = 9 one ㅋㅋ)




..ㅋㅋ근데 누가 mp3랜덤으로 틀어놓고 '서울, 1:13 AM'듣고 바로 'One'으로 넘어가야되는데

신사숙녀여러분~우리는 에픽하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one(feat 지선) 타이틀곡

설명:당신에게 위로의 속삭임이 되어주고 싶어한다. 'One'은 당신이 그 어떤 상황 속에 갇혀 있어도 가치 있고 아름다운 존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이다.

다양한 장르적 특성들을 한 소리로 담은 몽환적이면서도 흥겨운, 흥겨우면서도 슬픈, 슬프면서도 희망찬 특별한 곡이다

one 이라는 제목에서 딱히 느낌이 온 건 아니었다. 그리고 처음 이 음악을 접했을 때 조금 당황스러웠다. 왜그랬던걸까? 반전이 많은 곡 구성때문에?

처음에 타임 이스 티킨! 이럴 때 아 좀 신난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곧 타블로 랩이 시작되자 역시 에픽하이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이것때문에

당황스러웠던건 아니고.. 타블로가 보컬을 맡고 랩까지 맡고있어서 좀 놀랬고, 뽕짝?같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또 왜일까.. 너무 적응이 안됐다.

.. 근데 이상한건 자꾸 반복해서 들어보면 입에서 맴맴, '원!'하는 미쓰라진 부분도 따라하고 있다는거.. 뽕짝이라고 생각했던건 나의 어리석음..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곡, 하지만 끝나고나면 가사는 기억나나 여운이 남지 않는다는거..

'양심이 땅에 기며 버벅대나요'

이 부분이 제일 맘에든다. 버벅 버벅 버벅 버벅, 뮤직비디오는 정려원 예쁘다 라는 느낌이 들었고 스토리는.. 솔직히 스토리는 그닥 눈에 띄지 않았다. 중간중간 에픽하이 멤버들 우왕ㅋ굳ㅋ 소리가 나왔고 전체적으로 깔끔하다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부제, 'crown of thons'
'예수를 처형할 때 로마 군인들이 그에게 씌운 가시로 만든 관.'

 

 

 

 

5.연필깎이(feat. kebee)

설명:현실에 부딪혀 창작의 의지가 꺾여가는 많은 아티스트들을 독려하는 곡.

 

사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많이 듣지 못한 곡. 서정적인 제목?과는 달리 굉장히 직설적이고 쎈? 음악. 이 음악을 공감한다기보다는 에픽하이의 고뇌 혹은 힙합하는 사람들의 고민을 들을 수 있는 곡인 듯 하다. kebee 목소리, 역시..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후렴은 이~상하게 입에서 맴맴도네..


부제:

'the carpenter' 목수






6.girl(feat. Jinbo)

설명:자신에게 크나 큰 아픔을 준 사람과 사랑을 추억할 수 밖에 없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표현하는 실화.

 

너무 흔한 제목때문인지 가장 눈에 띄지않은 곡이기도 했다. girl rock의 후속곡인가 생각도 했다. 그리고 처음 들었을 때 '아..싸이 음악'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초반 타블로의 저음의 랩을 듣고.. 울컥. 가사는 참 서정적이다. 또 가사 내용이 실화라고도 하는데.. 과연 누구 이야기일까? 설마.. 미쓰라진 여자친구와 헤어진건가? 미쓰라진 너무 처절하게? 랩 하는 듯. 진보 목소리 역시 'still life'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인 엑 하는 목소리는 변함이 없지만 'still life'와는 달리 좀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땐 크고 작은 모든게 기적이라 했죠
비록 별을 쫓다가 손이 구름을 휘젓기만 해도
(타블로는 별,구름이라는 단어 참 좋아하는 것 같다)
함께 걷기만 해도 막다른 길이 세상의 끝까지 뻗어갔죠
그랬던 사랑이 내 숨과 꿈까지 거둬갔죠
하나라고 말하면서도 서로 닮지 못했던 그 사랑
입엔 쉽게 담아도 맘속엔 담지 못했던 그 사랑
참 나쁜 사람 차가운 사람 너무나도 나같은 사람
이제는 꿈에서라도 악몽 속에서라도 반가운 사람
넌 내 십자가 이렇게 네게 매달려 살고 있잖아
너도 알고 있잖아 모든것에 니가 보이잖아
you were the wrong girl you did me wrong girl
but to your memory I sing a thousand love songs girl

wriiten by : tablo

 

 부제:

eve '여자'

 

 

 


7.slave [short piece]
설명:짧은 시 낭독.

 

내레이션 :

 'i'm a slave to the system i inhabit to my good and bad habits

to my have-nots and my i-have-to-have-it's i'm a civilized savage'

 

그리고 사각사각대는 연필소리가 들린다.

우울하다.


부제, 'conspiracy' 음모'





8.the future  (feat. Yankie)

설명:음악 씬에 있어, 진보적인 미래를 위해선 과거로 돌아가 창시자들과 선구자들에게 존경을 표해야 한다는 메시지.

 

처음에 r e s p e c t 중독, 미쓰라진 라임 쩐다.


힙합씬의 길은 많기에 길을 달리해 말을 달리네.
마른 갈기에 땀이 날리게 시를 바침에 나를 살리네.
서로가 서로에게 남인 채 형제를 외쳐대며 창이 된
날이 선 맘의 이를 갈기에,
'one love'이란 그늘에 긴 밤이 돼.
같이 같은 에 각기 다른 세계관이 만든
의 값이 다른 체계
감이 다른 의 갓이 바른 생애 가치
마른 샘에 괄시라는 패배감을 안고 바라봐

written by mithrajin

 

그렇다고 타블로 라임은 그지냐? 절대 노노.

타블로도 쩔지만 저 뒤에 eight by eight에서 더 감동받았음.


영어 발음 좋네.


부제,

'trinity' 삼위일체

(타블로+미쓰라진+얀키)를 뜻하는건가?

삼위일체 되는 것이 또 무엇이 있을까?

에픽하이 그 자체도 될 수 있고

우리나라 입법부,사법부,행정부도 될 수 있네.

'3'이라는 숫자가 참 오묘해..

 

그리고 dj투컷! 짱!


 


9.20 fingers [short piece]

설명:짧은 연주곡

 

부제 'discord' 충돌,불협화음

 

eternal moring에 'black shoe'랑 첫느낌이 무척 비슷했다.

다만 블래슈는 끝까지 그 느낌 그대로를 유지해나갔고 이 곡은 중간에 스크래치도 넣어주면서 좀 더 덜 무섭다고 해야하나? 현대적이라고 해야하나?

처음에 전화기 소리인가? 아님 시계알람소리인가? 모르겠네. 쿵쿵짝~ 쿵쿵짝~ 쿵쿵짝~~~


왜 제목이 20 fingers 일까? 양 손가락은 모두 10개가 아니던가?

그리고 마지막부분에 '탁' 끄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건 또 무엇을 의미하는거지?






10.ignition (feat. 나윤권)

설명:우연히 자동차 사고 현장을 목격한 후, 현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깊은 고뇌를 하는 실화.

 

부제, 'bad samaritan' 나쁜 사마리아

이거 처음엔 뭐~야 라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계속 듣고싶어지는 곡.


4집의 'nocturne'같은 느낌.


*가사 분석


'우리 monocle 한쪽 눈을 좀 더 크게 뜨기 위해, 한쪽 눈을 감아버린 세나클.'

모나클 :  외알안경, 세나클 :  예수가 최후의 만찬을 한 방 or 뜻을 같이하는 문학가


'뒤틀린 시작. 칼리토스 웨이.'

'스승의 뜻' '스승의 길'

 

'ce soir je suis desole'

'ce soir  말하다?'

'je suis desole=미안해요'

 

 



11.eight by eight (feat. Double K, Dok2, TBNY, Dynamic Duo)

설명:여덞 명의 래퍼들이 여덟 가지의 랩 스타일을 선보이는 재치있고 독설적인 곡.

부제, 'hubris'1.영국의 역사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토인비가, 과거에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능력과
방법을 우상화함으로써 오류에 빠지게 된다는 뜻으로 사용한 역사 해석학 용어.

2.오만



아까 다루지못한 타블로 라임!

 

hiphop a la future
내 목소리는 비트의 스키니진
fucker 딱 달라붙어'

                                ┌▶아마추어:예술이나 스포츠, 기술 따위를 취미로 삼아 즐겨 하는 사람

'넌 겨울의 반팔티 아마 추워 답답해 니 가사는
마약 중독자처럼 약해 망해도 누굴 탓해'



그리고 가장 인상깊은 다이나믹듀오, '최자'의 분노의 랩!

'어디서 개 똥파리같은 새끼들이
계속 앵앵 거려

나 지금 화났거든
이제 그만 맴매 벌어

내 랩은 쩔어
한석봉의 어머니처럼
니 자존심 따위는 불 끄고도

떡 썰 듯 썰어
넌 날 못 버텨 넌 너무 어려
내가 버럭 하고 소리치면
넌 얼음 얼어
나는 한번 씹기 시작하면
단물 다 빠질 때 까지는
절대 안뱉어
긴장해 I'll take ya'

                                         .

오묘한 가사.. 어디서 개 똥파리같은 에 악센트를 주시는 최자님, 게다가 '맴매 벌어' 귀여운 단어까지 구사해주시는 최자님.


그나저나.. 피쳐링리스트 제대로다.


 

 

 

 

 12. decalcomanie

설명: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등을 거울과 자신과의 대화로 비유하는 곡.

 

부제, 'division of self ' 자신의 경계?


4집 'runaway'에 이은

미쓰라진이 직접 작곡한 곡! 가사는 기본이니깐 패쓰.


runaway도 뭔가 답답한 상자안에 갇힌 느낌이었는데 이번 것 역시.. 비슷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르더라

하찮은 허울에 껍데기만 고르더라
준 것도 없으면서 달라고 막 조르더라'


미쓰라진의  불만사항이 가득 담긴 가사 한 구절.


그리고 마지막 후렴구에서 빨라지는 리듬, 나도 덩달아 덩실덩실.

하지만 미친 듯 덩실거리는게 아니라, 그냥 정해진 테두리안에서 발악해야만 할 것같은 기분..


 

 

 

 

13.icarus walks [short piece]

설명:짧은 연주곡

 

부제:he great fall 떨어지다

 

처음에 철퍼덕 철퍼덕 거리는 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위험한 길을 걷는 소리? 골목길을 배회하는 부랑자의 발소리?

그리고 우~웅 하고 소리나는 부분, 왜 엔니오모리꼬네의 'deborah's  theme'가 생각났지?


그리고 icarus 라는 인물.

그렇다면 왜 '이카루스의 날개'라고 표현하지않고 '이카루스의 걸음'이라고 표현한걸까?

내 개인적인 생각엔 날개=이상, 걸음=현실 을 상징하는게 아닌가 싶다. 때문에 이상적인 비유보단  현실적으로 비유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





14.낙화

설명:추락하는 꽃잎처럼 죽어가는 꿈을 붙들고 싶어하는 한 아티스트의 애절한 심경을 담은 곡.

 

부제:ophelia's flower

오필리어의 꽃이란, 오필리어가 죽을 때 손에 꽃을 들고 있었다고해서 이런 제목을 붙인 것 같은데..

오필리어의 꿈을 상징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제목이 워낙 유명한 단어라 사실 큰 기대 안했다. 뻔할꺼라 생각했다. '떨어지는 꽃'이라 해봤자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꽃'에 또 무언가를 대유해 표현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내 이런 예상이 다 빗나간건 아닌지만 내가 알았던 '낙화'라는 단어 중 가장 공감가는 단어를 사용한 것 같다.


물론 아티스트의 애절한 심경을 담은 곡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이 곡은 모든 사람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곡이 아닌가 싶다.


특히 역설적인 표현이 두드러지는,

'내 꿈은 하늘을 걷는 난장이의 꿈.

무지개를 손에 거머쥔 장님의 꿈.

달콤한 자장가에 잠이든 고아의 꿈.

시간을 뒤로 되돌린 불효자의 꿈.

내꿈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의 꿈.─▶무엇일까?

내꿈은 크게 노래 부르는 벙어리의 꿈.

내꿈은 사랑하는 사람의 작은 속삭임에

미소를 짓는 귀머거리의 꿈.'


노을 진 하늘 위, 구름을 밟고 다니는 기분..

구름의 폭신함을 바라지만 발을 디딘 순간 땅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


..내 꿈은 지금 어디에 있나? 이룰 수 없는 꿈인가? 버림받은 꿈인가? 헛된 꿈인가?


 



15.우산(feat.윤하)

설명:윤하의 매력적인 보컬을 담은 랩과 노래의 듀엣 형식의 곡. 뮤지컬 테마의 느낌을 힙합에 가미시킨 타블로의 새로운 시도. 사랑했던 사람을 우산에 비유해, 사랑을 잃은 후에 언제나 비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의 이야기.


윤하 목소리 참 좋아한다. 질질 짜지 않고 시원하지 않은가?

그런데 처음 윤하 목소리 휴게소에서 몇천원 주고 산 불법복제음악테이프 같은 목소리.. 내 헤드폰이 이상한건가?


그리고 이 곡,

박혜경 'rain' 느낌과 비슷하다.

김종국&에픽하이 '회상 2006' 느낌과도 비슷하다.


'텅빈 방엔 시계소리,
지붕과 입 맞추는 비의 소리
오랜만에 입은 코트 주머니속에 반지
손틈새 스며드는 memory.
며칠만에 나서보는 밤의 서울
고인 빗물은 작은 거울
그 속에 난 비틀거리며 아프니까,
그대 없이 난 한쪽 다리가 짧은 의자
둘이서 쓰긴 작았던 우산
차가운 세상에 섬 같았던 우산
이젠 너무 크고 어색해
그대 곁에 늘 젖어있던 왼쪽 어깨
기억의 무게에 고개 숙여보니 버려진듯 풀어진 내 신발끈

내 곁엔 오직 비와 바람 없다,
잠시라도 우산을 들어줄 사람'

written by tablo

 

 

'하늘의 눈물이 고인 땅,
별을 감춘 구름에 보인 달
골목길 홀로 외로운 구두 소리
메아리에 돌아보며 가슴 졸인 맘
나를 꼭 닮은 그림자
서로가 서로를 볼 수 없었던 우리가
이제야 둘인가? 대답을 그리다,
머리 속 그림과 대답을 흐린다
내 눈엔 너무 컸던 우산
날 울린 세상을 향해 접던 우산
영원의 약속에 활짝 폈던 우산
이제는 찢겨진 우산 아래 두 맘
돌아봐도 이제는 없겠죠?
두 손은 주머니 속 깊게 넣겠죠
이리저리 자유롭게 걸어도 두 볼은 가랑비도 쉽게 젖겠죠?'

written by mithrajin

 


alone in the rain rain rain

nothin' ?? pain pain pain


입에서 맴맴.






16.당신의 조각들(feat.지선)

설명:모든 아버님들에게 바치는 곡. 아버지와의 실제 추억을 뒤돌아본다.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앨범의 엔딩을 장식하는 곡.

 

아낌없이 ★★★★★

음악에 별을 메긴다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단 한번에 표현하기 위해서 ★★★★★, 별 다섯개!


아버지의 대한 타블로의 존경심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곡이다. 나 역시 이 존경심만큼은 공감할 수 있다. 지금 비록 멀리 떨어져 생활하고 있지만 아버지 생각을 하게 하는 곡..


특히 미쓰라진이 쓴 가사 중

'그대를 찾아갈래요. 그대를 따라갈래요.
당신의 발자국에 맞춰 내가 살아갈래요.
얼마남지도 않은 우리 둘의 모래 시계.
행복의 사막 그 안에서 우리 오래 쉬게.'

 

매우 적절한 비유, 그리고 단 한 문장으로 내 마음을 울렸다.

그리고 누군가 이 곡을 eternal morning의 'father's watch'와 비슷하다고 했는데 나 역시 그렇다고 느낀다.

father's watch.. white와 함께 매우 즐겨 듣던 곡..! 그리고 중간부터 연주만 계속 되는데 웅장하면서도 슬프다.

..최절정 '아빠 사랑해..' 소년인지, 소녀인지.. 아무튼 아빠 사랑해 라는 말.. 울컥..

끝부분도 father's watch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인상깊다.







B-side 01: breakdown (supreme mix) 

작년에 타블로가 싸이에 올려놓았던 번개송 가사 중 일부분이 같다. 괜시리 반가운 이유는 그것 때문이였을까?

breakdown멜로디는 같은데 가사만 바꾸어놓았다. 전혀 다른곡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 가사에 더 집중하는 내 귀때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B-side의 뜻은?

'정규 앨범에 없는 곡들을 통틀어서 B-side 라고 합니다.'-지식인

 

 



B-side 02: one (planet shiver remix)

planet shiver remix?

이거 듣던 친구가 '어 클럽풍이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어찌보면 정말 그런 것 같기도하다. 음악적지식이 풍부하지못한 나로서는.. 도저히..


그래도 one 원 버전이 더 좋다.








Posted by poise

2008.07.02

기사링크 :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7020352


후속곡 breakdown 선정 이유
Posted by poise
 



흔히들 클린버전이라고 부른다.
무한도전 끝나고 TV에 나온 분량이라 짧다.
 

"너는 좀 미치고, 너는 좀 닥치고" 할 때 블로님의 동작이 귀엽다.ㅋㅋ
하얀색 턴테이블 돌리는 투컷사마도 멋지고,
쓰라님은 여전히 거친 포스.ㅋㅋㅋ(쓰라님은 맞는 것보다 이게 어울려요.)
Posted by poise




저번달 동영상이긴 하지만,
지금 보니까 뒤에 5집 곡들이 들리네요.
몰두하는, 고민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네요.
나의 열정은 어느 만큼인가 이 사람들 보면 반성하게 됩니다.
Posted by poise
5집을 듣고, 1~4집까지 한번에 몽땅 사버린 사람이라 앨범들을 아직 다 소화하지 못했어요.
오래된 리스너들처럼 전문적인 리뷰는 못쓰겠지만,
적어도 가사의 전체적인 완성도 부분에서는
이번 5집에서 많이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곡마다 특성이 있긴 하지만 비판적인 가사가 있는가 하면
서정적이면서 시적인 표현들,
타블로 특유의 낯설게 하는  표현(농담처럼 "있어보이는 단어"라고도 본인이 말하는)들이
잘 융화되어 하나의 곡을 이루어 나가고 있답니다.
감정의 흐름이 들쭉날쭉하지 않고 안정되어있는 느낌입니다.
타블로 씨와 미쓰라 씨의 가사의 균형도 잘 잡혀있는 것 같구요.
(물론 10년째 DJ, 투컷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만 가사는 쓰지 않으시니까요.^^)
하긴 벌써 5년이니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많이 되었던 노래는 타블로 씨가 전체 가사를 쓴 "낙화"라는 곡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퇴색해져가는 '꿈'이라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네요.
타블로 씨가 쓴 한 권의 자서전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곡 작업에 너무 열중하다가, 사람을 잃기도 하고 사랑을 잃기도 했다는 그의 삶.
제대로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고민은 끝이 없는 모양이에요.





(저작권 문제로 재생파일은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가질수없는 꿈이지만, I have a dream.
비틀거리는 꿈이지만, I have a dream.
버림받은 꿈이지만, I have a dream.
live and die for this dream.

창밖에 반짝이는 수천개의 투명 거미, 잠든 도시에 잿빛 거미줄을 치고.
한숨처럼 책상위에 가라앉은 수필 원고더미, 허리와 연필심을 굽혀 밑줄을 치고.
어쩌면 이미 흩어진 꿈을 쥐고 날 속이면서,
빈손이 가득 찬 착각에 세상을 놓치면서 살아왔던건 아닐까?
극적인 생각. 어느새 보니 공책 여백에 끄적인 생각.
내 꿈의 적인 생각, 내안에 숨쉬는가? 갈수록 나답지않게 세상의 눈치를 봐.
클수록 부끄러워지는 부모의 손처럼 내 손과 꿈의 매듭이 쇠약해 풀리는가?
그건 안돼. 분명한게, 이 눈먼 안개같은 현실의 바람이 세상을 휩쓸어갈때,
찢겨진 허수아비라도 난 버틸수가 있는데. 버려진 가을밤이라도 난 지킬수가 있는데.
며칠째 집중이 안돼. 작은 손틈새 물 한줄기같에, 손에 잡히던 그 모든게. 
어쩌면 나조차도 모르게 펜을 못놓는게 그저 눈치를 보는게 겁나는건가 고민돼.

세상이 등을 져버린 꿈. 너무나 더럽혀진 꿈. 찢겨진 우산처럼 젖은 땅에 버려진 꿈.
그저 버러지 꿈. 지워진 낙서뿐이걸. you say, "dream... 잊혀진 단어뿐인걸."
하지만 난 오늘도 헛된 꿈을 꾼다. 비록 어둠속이지만 다시 눈을 뜬다.
I will never give up, I will never give up, I have a dream.
내 꿈은 하늘을 걷는 난장이의 꿈. 무지개를 손에 거머쥔 장님의 꿈.
달콤한 자장가에 잠이든 고아의 꿈. 시간을 뒤로 되돌린 불효자의 꿈.
내 꿈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의 꿈. 내 꿈은 크게 노래 부르는 벙어리의 꿈.
내 꿈은 사랑하는 사람의 작은 속삭임에 미소를 짓는 귀머거리의 꿈.






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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