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가 처음이라는 친구와 함께 가기에 어떤 공연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고른 공연이 스윗소로우의 콘서트였어요. 보통이 넘는 주책과 실력을 겸비한 그룹이니까요. ㅎㅎ 워낙 공연도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구요.


 우왕. 제 생애 이렇게 긴 콘서트는 살다살다 처음이었어요. (락 페스티벌 빼구요.) 장장 세시간 반이나 공연 한 이분들. 게다가 이 콘서트 끝나고 텐텐클럽 생방송 하러 날아가셨답니다. 가열차시네요. ㄷㄷ


 꿈꾸라 시절에 정말 많이 접했던 이분들이지만, 그땐 팬심이 부족하여 멤버들의 목소리 구분을 잘 못했더랬어요. 죄송합니다. 왼쪽부터 호진, 진환, 영우, 우진 님 되시겠습니다.


관련기사 - 스윗소로우, 뮤지컬+콘서트 접목한 공연 팬들 '기대'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09122417275559291


 기사에 보면 뮤지컬과 콘서트를 각각 한 시간씩 배정했다고 나오는데, 사실은 뮤지컬이 한시간 반, 콘서트가 두 시간 정도 됐던 거 같아요. 의도치 않게 길어진 거 같진 않던데... 정말 꽉 채운 세시간 반이었어요. 3일간 총 4회 공연을 했다는데, 저는 마지막 공연을 예매했답니다. 전 좌석이 매진되어 코엑스 오디토리움이 꽉 찼어요. 아무래도 팬층이 연령대가 좀 있고, 여자분들이 엄~~~청 많더군요. ^-^ 디카나 폰카 들이대는 분들도 없었고요.


 1부 뮤지컬의 스토리는 대충 어땠냐면요. 네 멤버가 대관을 해서 크리스마스 때 공연을 하려고 생각하는데 대관료 200만원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네 명이 딱 50만원씩 나누어 마련해보기로 한 거죠.


 '거북이라도'라는 솔로곡에 반해서 제가 좀 편애하는 영어를 잘 하는 영우 씨는 과외로 50만원을 벌어요. 과외는 선불이라고 다른 멤버들 앞에서 뻐겨보지만 호진 님이 영어 잘 하고, 루저인데라고 한 번 짚어주셨구요.ㅋㅋ 과외 학생 구한다고 객석으로 내려와서 관객 한 분 데리고 무대로 올라가셔서 옆에 두고 노래도 해주시고(무슨 동물 좋아하냐고 묻더니 '팬더'라니까 '거북이라도'를 '팬더라도'로 개사해서 불러주시는 센스), 엄청 다정하게 대하셔서 오글오글하면서도 좀 부럽더군요.

 호진 씨는 긴 학다리를 모델로 삼고 싶다는 사람에게 가서 무려 제모제(!) 홈쇼핑 광고에 출연하여 다리털을 뽑아내는 고통을 감수하구요. (전 왜 자꾸 호진 씨 얼굴을 보면 문 샤이너스 차승우 씨가 생각날까요.;;)

 진환 씨는 길거리 공연을 해서 돈을 모으다가(기타 케이스에 실제로 팬들이 돈을 넣더라구요.) 안되니까 집안에 있는 집기들을 팔기 시작합니다. 초딩 때 썼다는 멜로디언은 500원짜리 세 개에 십원짜리 세 개를 가지고 있는 팬에게 팔렸구요. 무대에 있던 의자는 2000년 100원짜리 동전 하나에 팔렸습니다.

 그리고 우진 씨는 뭔가 비밀스럽게 밤에 움직여서 돈을 갖다 통에 넣는데요. 수상쩍은 자루를 메고 다니는데 어떤 날은 손에서 피가 나고 있어요.

 그렇게 힘들게 200만원을 겨우 겨우 모았는데... 그만! 집에 놀러왔던 비니 모자를 너무 사랑하여 당최 머리카락 구경한 지가 언제인지 모를 guest, 홍대원빈 품절완판남 이지형 씨가 등장하셔서 노래 두 곡 부르는 사이에 2백만원을 몽땅 뒷주머니에 챙겨 넣고 퇴장하셨어요. (와인 한 병 들고 나오셔서 관객에게 선물 하시더군요.) 

 오마이갓. 그래서 결국 스윗소로우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요. 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우진 씨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죠. 200만원은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그런데 이번엔 액수가 커서 좀 도움이 필요하다고....그렇게 푸른 조명 깔고 분위기 잡더니 알고 보니 뜨개질과 바느질이었답니다.ㅎㅎ 파란 조명 깔 때부터 내 이럴 줄 알았지.ㅎㅎㅎ

 여튼 그래서 무사히 공연을 하게 된다는 훈훈한 스토리에요. 중간 중간 멤버들의 여장과 진환 씨의 애교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남자분들은 좀 거북했을지도 ....ㅎㅎ 웃자고 하는 거니까 죽자고 덤비지는 말아주시와요.

1부 Set list   - 뮤지컬 중간 중간에 삽입곡으로 불렀어요.

Sseet sorrow part 2 (1집)
내 맘대로(1집)
거북이라도(2.5집 김영우 solo)
2407 (1집)
당당한 그녀가 아름답다 (영화 Mr.로빈꼬시기 OST)

Guest 이지형 (산책, 뜨겁게 안녕)
그대가 있어서(2집)



 



네, 그리고 잠시 무대 막이 내려오고 암전이 되었어요. 무대 정리를 하느라구요. 한 쪽 구석에 있던 키보드들도 무대 중앙으로 옮겨졌고요. 본격 공연이 시작된 거죠. 네 분이 나오셔서 오그라든 손발 펴시라며 사과 말씀(?) 전하시더군요. ㅎㅎㅎㅎ 전 이런 컨셉 공연이 처음이어서 재미있던데, 아마 다른 분들도 재미있으셨겠죠?


2부 set list

Intro + 사랑해 (2집)
간지럽게 (2.5집)
예뻐요(2집) + (캐롤 메들리)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X-mas(호진 solo)
Grown up Christmas list (진환 solo)
Blue Christmas (우진 solo)
Let it snow(영우 solo)

6인 아카펠라 (with 테너 김경훈, 베이스 김혜능)
- What's in a tune
- O come all ye faithful
- I wish

Life Style (1집)
So cool (2.5집)
YOU (2.5집)
Drive (1집) + (캐롤 메들리)
Love song - 7공주 + 사랑해 후렴 (2집)


앵콜곡
다시 겨울 (2.5집)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드라마 연애시대 OST)




 스윗소로우 멤버분들은 객석으로 참 많이 내려오시던데요? 공연 분위기가 좋아서 더 업되신 거 같기도 했어요. 정말 여러 차례 오늘 관객분들 호응이 정말 좋으시다고 말씀하셨어요. 1열에 앉으셨던 두 분은 정말 제가 보기에도 눈에 띄게 너무 행복하게 관람하시더라구요. 덩실덩실 춤까지 추시면서요. ㅎㅎ 호진 씨가 여러차례 그 춤사위를 따라하시더라구요.


 앞에서 다섯번째 줄이기는 하지만 왼쪽 측면 자리에 앉아서 음향이 고르게 들리지는 않는 자리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노래 잘하더군요. -_ㅠ 이건 그냥 진리에요. 솔로곡은 솔로곡대로, 함께 하는 곡은 함께 하는 곡대로 모두 좋았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2분을 초빙하여 베이스와 테너를 보강한 본격 아카펠라 곡이었어요. 검은 수트를 입고 나오셔서 보면대에 악보를 촤악 올리시고는 리코더 삑 삑 불어서 (삐리리 불어라 재규어를 떠올리지는 마세요.) 간단하게 튜닝을 하시고는 아카펠라를 하셨는데 우와 멋지더라구요. 텐텐클럽에서 매일 짤막한 아카펠라를 하는데, 이렇게 파트를 보강해서 꼭 해보고 싶으셨다고. ^^


 So cool도 참 좋았어요.  가사 때문에 참 좋아하는 곡이에요. 지칠 때 들으면 힘이 나거든요. '산다는 게 그런 거 잖아. 시소처럼 왔다 갔다 흔들리는 것', ' 난 내일을 닮았어. 가장 빛나는 그 희망을 닮았어.' 라는 가사가 좋아요. 힘나는 스윗소로우의 라이브로 직접 들으니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 (믿거나 말거나.ㅎㅎ)


 그래도 2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Drive에요. Drive 후렴구 "샤랄라~" 부분의 안무에 검지 손가락으로 1/4 원을 그리는 동작이 있거든요. 한 번은 왼쪽으로, 한번은 오른쪽으로요.  그런데 그걸 어느 순간 관객들이 따라하기 시작한 거죠.   이런 관객들 처음이었나봐요. 스윗소로우 분들도 재밌어 하시면서 샤랄라 부분을 몇 번이나 더 했던지.ㅎㅎ 드디어 관객들과 함께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하시면서 멘트 하다가도 갑자기 "샤랄라~~~" 다시 시작하고,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외치셔서 "샤랄라"만 10분은 부른 거 같은 느낌이.ㅋㅋㅋ 공연 시간 길어진 건 흥 난 스윗소로우 탓이에요. ㅋㅋㅋ



  앵콜곡으로는 '다시 겨울'과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을 불렀어요. 두 곡 다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 행복했답니다. 연애시대 OST로 유명했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은 화면에 가사가 나오더라구요. 참말 다행이었어요. 그 곡은 너무나 좋은데 그만큼 가사가 너무 헷갈리거든요.ㄷㄷ 언젠가 스윗소로우 분들도 라디오에서 자기들도 못 외우겠다고 투정 섞인 불만을 토로하신 적이 있답니다. 이 노래 들으니 연애시대 장면도 생각나고 괜히 먹먹하더라구요.
 

 '다시 겨울'도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 진짜 눈물이 고일 만큼 찡했어요. '나에겐 그대만이, 나 오직 그대만이, 나를 살게 하는 이유, 내 모든 꿈이라고. 아직도 그대만이 내 삶의 전부라고 믿어요.' 라는 이 가사는 왜 이리 들을 때마다 찡하고 슬플까요. ㅠ (그렇게 찡하게 좋아한 누구도 없는데 말이죠.)


 이렇게 장장 세시간 반의 공연이 끝나는 데, 관객도 그렇고 가수도 그렇고 다들 아쉬운 얼굴이었어요. 30분 후에 시작할 텐텐클럽 라디오 생방송만 아니었다면 네 시간 공연도 불사할 분위기였답니다. 정말 훈훈한 분위기... 제가 그동안 갔던 공연 중 가장 정갈하고 훈훈한 분위기의 공연 이었던 것 같아요. 그간 스윗소로우의 음반을 모두 샀던 것은 참 잘한 일이었어요. 앞으로도 팍팍 서폿하고 싶은 사람들이에요.


 아, 영우 씨 목소리 넘 좋아요. ㅠㅠㅠㅠㅠㅠ 그렇다고 진환 씨 목소리도 포기할 수가 없어요. 호진 씨 목소리는 또 어떻고요. 우진 씨 베이스가 없으면 또 어쩌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매력쟁이들...ㅠㅠㅠ  내년에 음반 나온다는데 언제 나오려나요. 달력에 X표하며 기다리면...넘... 무섭겠죠? 참아보도록 할게요. ㅠㅠㅠ 다음 앨범으로 곧 만나요. ㅠ






 ※ 셋리스트는 http://blog.naver.com/criste/40097301818 에서 참고했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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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맵더소울)

 그래요. 전 DSLR이 없어요. 그 흔한 디카도 없어요. 그래서 사진이 없어요. ㅠ 플래쉬 번쩍 거리며 공연장에서 사진 찍고 싶은 마음도 없구요. 그래서 그냥 눈과 귀에 잘 담아왔답니다.


 24일 6시 좀 넘어서 안암역에 도착했어요. 친구가 퇴근을 안해서 혼자 먼저 에픽하이 공연장까지 준비된 셔틀버스를 타고 화정체육관으로 향했습니다. 깜짝 놀랄만큼 사람이 많더라구요. 줄 서서 버스를 다섯대 정도 보내고 나서야 버스를 탈 수 있었어요. 커플들이 많았고, 중 고등학교 남학생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작년에 비해 팬층이 좀 달라졌나 싶었어요.  타블로의 결혼 (투컷도 결혼하긴 했지만...왠지 타블로만 결혼한 거 같은 이 기분...)이 소녀팬들의 팬심에 어떠한 역학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지는 증명할 바가 없지만...그래도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만 같아요.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에 체육관에 도착해서 로비에서 짐을 맡기고, 초대권을 교환했어요. 스탠딩과 좌석표. 두 가지가 있는데 어떤 걸로 드릴 거냐고 묻길래굽 있는 부츠를 신고 간 것도 있고... 서서히 딸리는 체력을 느껴가는 처지라.... 잠시 잠깐 고민을 했지만 스탠딩으로 정했지요. 친구가 20~30분 정도 지각을 했지만 다행히 늦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공연도 늦게 시작해서 시작 전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콘서트는 블로의 영상 편지로 시작되었어요. 백만년 쯤 우려먹은 듯한 러브 액츄얼리의 카드 고백씬을 패러디해서....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묻더군요. 물론 정답은 에픽하이!


set list


고요한 밤
평화의날
Yesterday
I Remember


연필깎이
The Future
one


High Technology
따라해

 

map the soul(RTHS버전)
heaven
Top gun


(아마 이쯤에서 MYK 단독무대- JK의 몬스터 비롯 3~4곡 정도 부른 듯)

(도끼 단독무대 - Yon don't know, 훔쳐,   64%, I'm back, It's me, 다섯곡 정도)

미쓰라 - 잊지 말아요
타블로 - I will always love you
미쓰라 & 타블로 - 그땐 그랬지

트로트

사진첩

혼자라도

 

 

 (커플 이벤트)

 love love love

 

(어딘가의 순서에서 작년 클콘에서 했던 투컷의 정식이즘도 나왔는데요...)

1분1초
fallin'

No more Christmas

Fan

(앵콜곡)

 It's me [map the soul ver.]
캐롤 Last Christmas
Fly

 



 맞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대충 참고 하시는 데에는 도움이 될 거에요.
기억을 되살린 거라 순서는 바뀐 부분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부른 곡들은 아마 대부분 맞는 것 같습니다.


 앨범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 그 앨범에서 대표곡이라고 할 만한 것들 외에는 이제 점점 듣기 힘들어지겠군요. Let it rain이라들지 Lesson 시리즈 들이라들지,  flow, 행복합니다, 낙화 같은 곡들은 이제 따로 <타이틀곡 뺀 콘서트>라도 하지 않으면 못 들을 기세....ㅠ


 투컷이 없어서 그런지, 오랜만의 공연이라 그런지 타블로와 미쓰라는 좀 긴장한 것 같았어요. 멘트가 자꾸 꼬이더라구요. 중간에서 깨방정 투컷이 리액션을 해줘야하는데 그게 없어서 그랬을까요. 한 콘서트에서 멘트 한 번 한다고 자평하는 미쓰라와 일단 크게 던져놓고 포장하는 블로 사이에 투컷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멤버들도 이야기했지만, 있을 때는 몰랐는데 없으니까 투컷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군 복무 무사히 잘 마치고 어서 귀환해주길. ^^ 


 The Future 부를 때, 음악이 뚝 끊겨서 당황했던 모두들.ㅎㅎ DJ friz의 mapnow 글을 보니 뛰었더니 CD가 튄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어쨌든 당황스러운 실수였지만;; 다들 땀을 삐질삐질 흘렸지만... 우리는 관대하니까요.ㅋㅋㅋ


 MYK는 정말 걸출합니다. 저와 같이 간 친구는 MYK를 처음 봤는데 생긴 것도 귀엽고(!) 랩이면 랩, 노래면 노래, 기타면 기타 다 잘 한다고 정말 반했대요. 앨범 살 의향 200% 랍니다. 저도 그렇구요. 목소리가 넘 달달해요. 힙합계의 제이슨 므라즈? 랩 할 때는 아가미로 숨 쉬는 듯. ㅎㅎ 숨을 쉬긴 쉬나요? 정말 너무 잘해서 다시 한 번 반했네요. 그러고보니 라이브로는 처음 들었군요. MYK는.


 도끼는...뭐랄까. 이번 음반이 제 취향이 아니에요.  제가 자의식 강한 힙합은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내가 제일 잘해", "내가 제일 잘 하니까 너 꺼져" 단지 이런 메시지를 가진 힙합 음악말예요.) 어떻게 보면 에픽하이는 가사의 메시지를 굉장히 중시하는 그룹인데 도끼와 에픽하이의 지향점이 과연 같은 것인지 좀 의아하기도 했어요. 무려 다섯곡이나 했는데... 별로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랩은 잘해요. 하지만 다양한 플로우를 구사해야할 필요도 있는 것 같고... 그냥 제 사견이긴 합니다만 좀 지루했어요. 

 무대 영상은 좋았구요. 골수팬인 언니와 예전에 얘기했던 거긴 했지만, 무붕 측은 콘서트 레파토리를 좀 더 다양하게 해야할 것 같아요. 스탠딩석 입장시의 문제도 그렇고. 저와 그 언니가 동의한 것 하나는 공연 기획사 무붕의 좋은 점은 '사진 찍는 것을 제지하지 않는다' 정도라고. (그 언니의 신조는 "팬질의 A to Z는 사진과 자료다"니까요.) 마지막에는 흰 종이 뿌리고, 장미꽃 던져주고, 엽서랑 사탕 던지고 이런 것까지 비슷한;;; 신곡이 추가되니까 셋 리스트는 바뀌지만 공연의 포맷이 비슷하다보니 매해 오는 팬들은 심드렁해지는 거 같아요. 음악 자체가 중요하고, 아이돌 가수가 아니니까 뭘 요구하기도 어렵긴 하지만 좀 더 고민해주면 좋겠는 부분이기도 해요.


스탠딩석의 제 주변은 온통 남자들이었습니다. 에픽은 앞으로 소녀팬 관리에도 힘을 쓰도록 합시다. ㅎㅎ 물론 저 같은 80년대생 팬들도 관리해주어야해요. 우린 깨알같은 감수성을 가진 팬들이니까요. ㅋㅋㅋ


 앞으로 에픽하이의 콘서트 무대가 언제 준비될지 모르겠지만 2009년에 100여곡을 만들었다는 타블로의 말과 곧 음반으로 찾아오겠다는 말을 믿으며 새 음반 기다려보렵니다. 이터널 모닝 2가 될지, 미쓰라와 타블로의 솔로 EP가 될지 모르겠지만. (혹은 강혜정 씨가 찍는 영화 O.S.T.를 만들지도.ㄷㄷ) 
 
012

 

p.s.

그리고 두시간 반의 공연을 통해 느낀 점은...역시 내 고향은 에픽하이구나...라는 거.ㄷㄷㄷ
절대 못 떠나겠구나 하는 거 였답니다. 


Posted by poise

※접근 주의사항

이 글은 DC 미남이시네요 갤러리에서 쓴 글이고
잉여지수가 매우 넘쳐나므로 접근시 주의해주세요.
(팬심이 넘치고, 비판적 사고는 정지했으며, 과다한 찬양이 범람합니다.)
궁금해하시는 분이 있어서 잠시 공개했다가 내일쯤 비공개로 돌릴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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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19

F.T.Island 부천콘서트 후기


(공연 중에는 사진을 찍지 않아서 사진은 모두 제 것이 아닙니다.) 

  

흐흐 어제 부천콘을 다녀왔어~
송내역에서 내려서 실내체육관을 가야하는데...혹시라도 나중에 거기에서 또 공연할까봐 말하는데
그 동네 택시 진짜 없더라. 횽들 꼭 참고해.
택시 잡으려고 30분 헤맸는데 인천 콜택시들만 와서 안 태워주는거닷.ㅠㅠㅠ
결국엔 마을버스 타고 갔어. 진작 포기하고 버스를 탔으면 일찍 갔을텐데.
공연장 도착한게 거의 7시 20~30분 사이였을 거야.
내 정신 없이 R석 뛰어들어가니 첫 곡 시작했더라구. ㅠ_ㅠ
그래도 늦게 시작해서 다행이지 아니면 콘썰 앞부분 완전 날릴 뻔 했다능.
나 네시간 걸려서 올라갔는데 그럼 정말 울 뻔.ㅠㅠ


VIP석만 완전한 1층이고, R석은 약간 높이 있고 (1.5층?;;) 그리고 2층있고 그랬는데
VIP석은 생각보다 많이 찼고, 2층은 많이 비었더라.
연령층은 엄청 다양했어. 초딩 3~4학년 정도 되는 부모님 손 잡고 온 아해들도 있고
이모님, 누님들도 많고 말이지. ㅎㅎㅎ
커플들도 있었고. (흥!)


정신이 없어서 곡 순서가 잘 생각이 안 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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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콘 때 사진 닥저한 건데 옷은 똑같아서
처음엔 저 옷 똑같이 입었음)

 

기억력이 비루하여 다는 생각이 안 나는데...곡은 대충 이런 거 부른 거 같아.
순서는 틀릴 수도 있음;;


나쁜 여자야
사랑앓이
보내주기

 


사랑이 왔나봐
빙빙빙
멋쟁이vs예쁜이
결혼해줘

바래


멀리멀리
러브레터
Raining

 

게스트무대 - 원스어겐이라는 랩퍼와 주보라씨가 Last Christmas랑 한 곡 더 부름. 랩퍼가 피쳐링에 묻히더라.-_-;;


 

개인무대
재진 - 뮤지컬 소나기 중에 한 곡
홍기 - 졸리랑 같이 '여전히'
민환 - 건반 치면서 이은미 '애인있어요' 노래
승현 - 싸이 '챔피언' 1절 + '연예인' 완곡
종훈 - Ricky Martin의 'Livin' La Vida Loca' 댄스


Lie
사랑후애
Missing you

 

앵콜곡
프리마돈나

 

 

 


맞나? 아닌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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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순서는 다를 수도 있는데 암튼 대충은 저러함.

들어갔더니 첫곡 중반정도 열창 중인 홍기.
무대 위에 다섯이 서 있는데 왠지 뮤직뱅크 같기도 하고 좀 그랬음.ㅎㅎ
서울콘 때는 'ㅜ'자 형태로 돌출무대가 있었다는데 여기는 그냥 'ㅡ'자 형태의 무대여서
좀 밋밋한 감이 없지 않았고, 무대도 그렇게 크지는 않더라.
스크린도 생각보다 작았어.
드럼 뒤쪽에 스크린이 있었는데 더 컸음 좋았을 거 같은...
아님 무대 양 옆 쪽으로도 설치를 해주던지. 맘에 안 들었음.ㅠ

다만 VIP석 첫줄은 무대랑 완전 가까워서 홍기가 앉아서 손 뻗으면 닿을 정도의 거리였어. ㄷㄷ
저 맛에 VIP석에 앉겠구나 싶었던....
다음엔 VIP석 가야지. ㅋㅋ

 


첫곡이 나쁜 여자야 였던가 싶고. 까만 옷 입었는데 레알 얼굴이 뽀얘서 막 빛나더라. ㅎㅎ
저것이 스무살의 피부인가요. 하악하악
암튼 안방팬질만 하다가 살아 숨쉬는 홍기를 보니 막 낯설고 이상하고 설레고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더라.
원장수녀님. 홍기가 움직여요. 홍기가 노래해요!! 지저스!!!!!!!!!!!!!!  <- 이런 느낌;;이었는데 전혀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다면 미안;;
표현력의 한계임.


첫곡 끝내고 레알 귀여운 목소리로 "우리 인사할까요?" 하며 웃는 홍기.
이눔아 누굴 죽이려구. ㅠㅠ
"하나 둘 셋!" 하고 다섯명 다 같이 "안녕하세요." 한 다음에
"우와~ 많이들 오셨네요~" (특유의 말투로 말함. 왜 그 무슨 무대 영상에서 "다들 건강해보이는데요?" 할 때의 그 말투)
"멀리까지 오시느라 고생많으셨죠?" 하면서 인사하고,
각자 멤버들 소개. 악기 연주 조금 한 후에 각자 각자 인사~


글구 FT 아일랜드 불멸의 데뷔곡 '사랑앓이'
역시 그 해에 신인상 받을 만한 좋은 곡이었던 듯. 좋터라.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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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콘 때임. 옷은 같고...아! 머리는 저거랑 달랐음.
앞에서 봤을 때 왼쪽만 바람많이 부는 날 나갔다 온 것처럼 생긴...암튼 희한한 머리였음. ㅎㅎ)

 

세 곡 끝나고 무대 암전
어둠속에서 홍기가 무대 뒤로 가는 게 슬며시 보였는데
자켓 벗으려고 그런거임 ㄲㄲ
그 다음에 "진지한 거 했으니까 이제 신나는 곡 좀 해볼까요?" 이랬던 거 같음.ㅎㅎ
 


검정 민소매 입구 나오니까 아해들이 침을 질질....은 아니고 소리를 막 질렀음.
어리고 공방 많이 뛰어본 듯한 강렬한 포스를 풍기는 소녀팬들은 2층에 많이 앉았던데
함성이 장난 아님. 오빠야의 팔뚝이 그리도 좋았던가.
근데 나님도 좋긴 좋았음.ㅋㅋ
홍기가 좀 많이 마르긴 했지만 그래도 팔뚝은 남자답잖어.


어떤 곡을 했는지 생각이 안 나는데

사랑이 왔나봐
빙빙빙
멋쟁이vs예쁜이
결혼해줘
바래

콘서트에서 부른 밝은 곡들인데
이거를 한 번에 다 했던가 두 번에 나눠했던가 모르겠다. 순서도 섞인 거 같구.
사랑이 왔나봐부터 한 건 맞는 거 같아.
목소리 레알 달달했던 거 기억남. ㅎㅎ
그 다음에 빙빙빙도 맞는 거 같고...흐음?


빙빙빙은 헤니니횽이 올린 영상들 봤으니까 다들 알지?
팬들 일어나게 시키고 다같이 트위스트 추자고 막 앙증 앙증 교태 교태 떠는 거닷!
"자~ 다같이 트위스트~" 하면서 어깨 살짝 들썩이며 중간 중간 춤추는데
요 여우녀석. 이뻐 죽는 줄. 숨이 멎는 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너 보자고 부천까지 ㅊ올라간 보람이 있구나.ㅠㅠㅠ


결혼해줘 라이브로 들으니까 더 달달했고
홍기랑 레알 결혼하고 싶었고
누나가 다 장만할테니 너는 몸만 와라 싶었고...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일 뿐이고....ㅠ
그냥 너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위안하고.ㅠㅠㅠ
이 노래 팬들 유도해서 같이들 불렀는데 마지막에 부르라고 해놓고서는
팬들이 후렴구 부르니까
"노래 끝났어요"ㅋㅋㅋ 후반 반주 끝나는 부분이었음.
낚시질 쩔구...



멋쟁이 vs 예쁜이 부를 때에는 다 자기 멋대로 가사를 바꿔불렀어.ㅋㅋ
"홍기는 멋져 멋져 멋져" 하면서 자기 얼굴에 손대면서 으쓱으쓱.
그래 이눔아. 너 인기있는 거 아는구나.ㅋㅋ
암튼 계속 자기 이름 넣어서 부르는데
옆에서 종훈이가 기타 치면서 자기 이름도 넣어달라고 제스쳐를 취하니까
옆으로 바짝 다가가서는 해줄 듯 하다가 아니라고 고개 설레설레 흔들며
또 자기 이름 넣어 부르고.ㅋㅋㅋ 쉽지 않은 남자라며..ㅋㅋㅋㅋ


암튼 신나는 노래들 바래까지 신나게 불렀고
내가 앉은 쪽은 초대권 뿌린 쪽인지 분위기가 그렇게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난 일어나서 최선을 다해 놀았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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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곡들 끝나고 화면에 F.T. Triple 영상이 나왔어.
신문지 모양으로 해서
F.T. 트리플 관련 기사 제목 같은 거 나오더라고.
- 멤버간 포지션 교체로 주목
- 누나팬들 마음 흔들어
뭐 이런 식의 제목들이 나왔던 듯? ㅎㅎ 좀 거창해서 웃었던 기억이....


그리고 트리플들이 나와서 두 곡 불렀어.
멀리멀리하고 러브레터.
멀리멀리 할 때 보컬 재진은 간주할 때 어색해하는 거 같았구.ㅋㅋㅋ
러브레터할 때 리다 종훈 건반치는데 멋있더라.
승현이는 뭐 열심히 했구.ㅋㅋㅋㅋ 마르고 키도 큰 것이 모델같더라. 어제 씐났던데.ㅎㅎ


그 다음에 레이닝을 불렀던가...
홍기 흰 옷입고 나와서 레이닝 부르는데
나 다시 반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홍기가 일어 발음하는 게 왜이렇게 좋지?
첫마디는 홍기가 박자 놓친 듯.ㅎㅎ 두번째 마디부터 들어갔어.ㅋㅋ
그래, 인간적이니 눈화가 다 이해할게.
이 노래는 진짜 명곡인 듯. ㅠㅠㅠㅠㅠ
한국에서 안 하는 게 진짜 아쉬움. ㅠㅠ
번안이라도 해서 한국어 버전도 나오면 좋겠다.
이 곡 듣고 있음 왠지 정화되는 듯. 맘이 순수해지는 듯. ㅠㅠ


근데 이 곡의 여운을 좀 더 느끼려했건만
게스트 크리.ㅠㅠㅠ


원스어겐이라는 랩퍼랑 주보라 씨가 나와서
랩 조금 넣은 Last Christmas 부르고 한 곡 더 불렀는데 잘 모르는 곡이었고
주보라 씨는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셨음.ㅎ
랩퍼는 별로 기억도 안남. ㅠ 피쳐링에 묻힌 케이스.
이러지 말자. 랩퍼들아.ㅠㅠ


됐고, 됐으니까 노래 잘하는 거 알았으니까
F.T.아일랜드 빨리 내보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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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개인무대였숴.


재진 - 뮤지컬 소나기 중에 한 곡
뒤에 스크린에 뮤지컬 할 때 장면 나왔는데
여전히 여주인공은 다시 봐도 컨츄리하셔.
나이도 재진이보다 참 많은 거 같아.
재진이랑 승현이랑 오디션보러 갔는데
감독님이 승현이는 도시적인 외모라고 안 뽑으셨다지?
다시 말해 재진이가 촌스러워보여서 뽑았다는 건데...
아놔 안습....ㅠ 우리 찌질재진...ㅠ 완행열차타고 서울상경한 포스였냐며..ㅠㅠ
그래도 난 어제 재진이 다시 봤다.
어찌보면 발성 자체는 홍기보다 안정된 듯.
홍기는 목을 많이 쓰는 거 같아서 어떨 때는...많이 걱정됨.
목으로 부르면 목 상하는데.ㅠㅠ
나름 미성 재진이. 솔로 무대 잘했음. ^^

 

홍기 - 졸리랑 같이 '여전히'
졸리가 이 날은 말을 좀 잘 듣더라.
서울콘 때 영상보니까 장난 아니던데 어제는 그래도 무대가 적응이 됐는지 갠춘했어.
홍기 끌고 다니는 건 여전한데
얘가 무대 동선까지 아는지...오른쪽 끝으로 한 번 갔다가 왼쪽 끝으로 한 번 갔다가....용하더라.ㅋㅋㅋㅋ
졸리가 살이 많이 빠진 거 같다고 걱정하는 관객도 있었음.ㄲㄲㄲ
졸리 출연료 끊겨서 고기반찬 못 먹나효.ㅠㅠㅠㅠ
개랑 같이 나와서 좀 난감해하기는 하지만 홍기 보컬은 레알 훈늉했음.ㅠㅠ
미남이시네요에서 시누 '제 여잡니다' 드립할 때 입었던 그 의상 그대로 나왔는데
팬들이 레알 좋아했어. 미남이시네요 보고 팬 된 사람도 많구나 느껴지던데? ㅎㅎ
설레더라. 우리 제르미. 햇살 제르미.ㅠㅠ
이제 제르미는 어디서 볼 수 있냐며.ㅠ 이게 마지막 이냐며.ㅠㅠㅠ (부산콘때 또 할 수도 있겠지마는...나님은 부산콘은 못가므로)
드라마 하기를 참 잘했어요. ㅠㅠㅠ 니 연기 재능은 썩히기 아깝다며.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고 단군 할아버지도 말씀하시지 않았냐능. 앞으로도 콜!! ㅠㅠ

 

 

민환 - 건반 치면서 이은미 '애인있어요' 노래
미나리는 연습을 많이 못했는지? 건반 치다가 많이 틀렸음.ㅎㅎ
"앗! 틀렸다!" 하고 다시 부르고 하는게 귀엽긴 했음.
원래 피아노치면서 노래하는게 그리 쉽지는 않음.
코드로 치면서 부르려면 힘드니까 이해함.
패션의 완성이라는 얼굴이 너님은 뛰어나니까.ㅋㅋ
사실 솔까말 미난아...너는 보컬 욕심은 내지 마.
보컬은 아닌 거 같어.......귀엽기는 한데....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아직은 좀 그런 듯.

 


종훈 - Ricky Martin의 'Livin' La Vida Loca' 댄스
종훈이 얘는 참 잘 생겼다능.
홍기도 잘 생겼는데 홍기가 잘 생긴 거랑은 다르게 잘 생겼다는.
누나 깨나 홀리겠다능.ㅎㅎ
애가 좀 색기가 있다 싶어.
리키 마틴 노래에 춤추는데 보라 실크 셔츠 입구 나와서 잘빠진 (한 명은 좀 심한 꿀벅지긴 했지만) 네 명과 춤 추는데
촘 샥쉬 하더라고.
모님은 슬쩍 보여주는 리다 종훈의 베냇나루에 깜놀했다 하던데
빨간 빤쓰에 깜놀했다 하던데
어쨌든 색다른 모습 좋았음.
비록 리키 마틴이 여러 가수가 백만년동안 우려먹은 소재긴 하지만 말야.
(에쵸티 토니가 그거 한 지가 언제냐. 임마.ㅠㅠ)

 

 

승현 - 싸이 '챔피언' 1절 + '연예인' 완곡
자기 자신을 온전히 놓아버린 승현이의 싸이st 무대.ㅋㅋㅋ
초록 반짝이 상의에 빨간 마후라 두르고 앞머리에 미용실 집게핀 서너개 꼽고
바짓단은 걷어서 8부 정도로 만들어 놓고
나와서 엄청 열심히 노래 부르고 춤추는 ...ㅋㅋㅋㅋ
레알 신나게 봤음. ㅋㅋ 재밌었어.
근처에 아버지와 함께 온 학생이 있었는데 그 아버지가 유일하게 웃으며 즐기신 무대였어.ㅋㅋㅋ
승현이는 예능 욕심이 좀 있는 듯?ㅋㅋㅋㅋㅋ 그래. 어떻게든 살아남아라.
미남이시네요 제르미 분량만 시망인게 아니라 막반시 니 분량도 시망이더라.
여장했던 날처럼 좀 빵빵 터트려봐.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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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들 너무 길어서 지루한가요.ㅠㅠ

 


홍기는 빨간 넥워머에 체크 천 허리에 두르고 나왔던. ㅎㅎ
얼굴이 뽀야니까 빨간색이 와따에요.
너무 잘 어울리더라.
너님, 그런 미모는 죄악이라며. ㅠㅠ
여자보다 예쁘지는 말라며. ㅠㅠ
너님은 잔인하다며.ㅠㅠㅠ


근데 사람 맘이 이상한게
뒤에 스크린에서 얘 얼굴을 크게 잡아주는 데도
내 시선은 면봉 홍기에게. ㅠㅠㅠ
화면에서 보는 거 보다는 작게 보여도
생명체 홍기에게 눈이 가더라능...
너님의 매력은 어디서 그렇게 철철 흘러나오냐며....
나도 좀 나눠주라능....ㅠㅠㅠㅠㅠㅠ


보내주기는 아까 빼먹었는데...잇츠미횽이 올린 영상 보니까 하얀 옷 입고 있는 걸로 봐서
이 전에 불렀던 모양이네. ㅠ_ㅠ
이 곡은 고음 부분 좀 힘들게 불렀는데
중간 중간 음이 좀 흔들리고...되게 몰입해서 불러서
표정이...표정이.....레알 남자 홍기였음.
기집애 홍기 그런거 아니었음. ㅠㅠㅠ
홍기는 남자라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악. 그 표정. 그 표정. 그 표정.
그 표정 생각하면 3박 4일은 밤잠 설칠 듯. ㅠㅠ
내 홍기 팬질의 8할은 갤질로 다져진 바......나는 그 자리에서 쌩뚱맞게도
그 표정을 캡쳐하고 싶었긔..이런게 인터넷 중독인가 싶었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상 못 찍어 아쉬웠는데 잇츠미횽이 어디선가 다 퍼와주네.
레알 강같고.ㅠㅠㅠㅠ
잇츠미횽...사..사...사...좋아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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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흰 정장 입고 나왔을 때
괜히 승현이한테 달려가서 발로 차고...ㅎㅎ
얘가 너무 신났다며 면박 주고.
하지만 그러는 자기도 기분 좋아보이고
씐 난 것 같았고.ㅎㅎ
서울콘도 갔었다는 지인말로는 서울콘보다 부천콘 관객이 더 호응이 좋은 거 같다고도.

 

에피소드2.

"남자분들도 많이 오셨네요."
홍기 나와서는 VIP석 앞에서 한 서너번 줄에 있는 남자분 가리킴서
(나이 좀 있어보였음)
"근데 그 플랜카드 뭐에요?"
(뭐라고 뭐라고 손짓 발짓 오감)
"아아~ 다른 분 꺼구나? 저는 남자 분이 '결혼해줘'를 들고 계서서 저랑 결혼하자는 줄..." 이럼서 웃었던 .ㅎㅎ

 


에피소드3.

밝은 노래들 부를 때, 서서 놀자고 해놓고는
"이모들 괜찮아요? 누나들 괜찮아요?"
계속 챙기던 홍기.
너만 있으면 없던 힘도 솟아난다며.
괜찮다며.ㅠㅠ

 

 

마지막 부분에서 라이 불렀던 거 같은데...
다른 곡들은 확실히 맞는지 잘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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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만 없는 게 아니라 리플도 없는 부천콘 후기. ㅠ
난 왜 이런 걸 쓰고 있나요.ㅠ 왜 잠도 안 자고 이러고 있나요.
내일 출근인데 왜 이러고 있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곡들 부르고 암전.
앵콜 앵콜 소리를 질러도 모자랄 판에
이 정적은 왠 말이냐며..... ㅠㅠ
팬들이 참 욕심이 없다능.
다들 마음 속에 부처님 알라님 예수님 하느님 등 등 누군가를 모셨는지
하해와 같이 넓은 도량이 뻐렁치신다능.ㅠ
앵콜도 안 외치고 그러면 쟤네들이 뻘쭘해서 어떻게 나오겠느냐며....
걱정하던 찰나...


갑자기 객석 뒷문이 열리면서 홍기가 2층을 통해서 나오는 거닷.ㅠㅠ
우리 쪽은 아니어서 나는 가까이서 못봤지만
팬들이 엄청 몰려들어서 홍기는 진퇴양난.
어기 다른 후기 보니까 팬들에게 싸인도 해주고 그랬다는 것도 같고....
나중에 콘서트장 나오면서 남들 하는 얘기 들으니 홍기 얼굴을 만졌다느니
홍기 옷을 만졌다느니....
나님이 생각하기에는 비매너라고 밖에 볼 수 없으나...오죽 좋으면 그랬겠냐고...
이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긴함.ㅠㅠ 그래도 터치는 하지 마오..ㅠㅠ
소중한 남자라오. ㅠㅠ
비싼 남자라오. ㅠㅠ
암튼 홍기는 거기서 못 내려오고 5분  넘게 땀 좀 쏟았을 듯.
보디가드가 넘 엉성한 거닷.
(팬들한테 귤 나눠준다고 들고 나왔는데 애들이 넘 달려들어서 하나도 못 주고 결국 무대에서 던짐)


미나리랑 승현이는 우리쪽으로 내려왔는데 우리 쪽 팬들은 소심하야  터치 따위 하지 않고
수줍게 손인사를 날렸으나 미나리 위축되었는지 빠르게 달아나고....ㅎㅎ
암튼 순식간에 쑥쑥 지나갔음.ㅎㅎ


홍기만 된통 걸렸음. ㅋㅋ
밴드 멤버들은 그런 거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새삼 걱정도 됨.
밴드는 항상 보컬이 주목을 받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멤버들도 사람인데 그렇게 한 사람에게만 인기가 몰리면 질투도 나고 그러지 않을까.


암튼 천신만고 끝에 무대에 올라온 홍기.
"내 인기가 이 정도였어?"
나름 뻐기며..ㅎㅎ 힘들지만 웃어주는 홍기가 의연했음. ㅠㅠㅠ
"앵콜, 딱 한곡만 가죠?" 이러더니 곡 시작하려고 하는데
승현이가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승현이 없이 시작하려 했던 뻘쭘한 상황.
너 그렇게 존재감이 없었던 거뉘.ㅠㅠㅠㅠㅠㅠ
암튼 승현이가 올라와서 무대 시작.


앞 자리 팬들에게 "펜타스틱 저 주실 분?" 하니 여러 명이 막 내밀었고
그 중에 두 개 get 해서는 손에 든 홍기.
"제가 펜타스틱을 왜 찾았을까요? 제가 뭐 부를까요?" 하니
팬들이 "프리마돈나!!!!" 외치고
프리마돈나 부름.


원음으로 안 부르고 화음으로 부르는데 좀 묘했음.ㅎ
저 화음이 맞나 싶기도 하구?
그래도 신이 나서 좋았음.ㅎㅎ
중간에 "발레리나~" 가사 할 때 발레리노 처럼 점프하는 홍기도 보구.ㅎㅎ


근데 하나 주면 정 없다는데 너네 그럴래연.
어떻게 앵콜을 한 곡만 할 수 있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프리마돈나 너네도 참 욕심 없네요.
어떻게 한 곡 더 해달라고 하지도 않고 다 집에 가나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본으로 앵콜 두어곡은 해주는 가수 공연에 다니다가... 이런 분위기 촘 적응 안 되긴 했음.ㅠㅠㅠ
그래도 2시간 정도 공연은 꽉 채웠었고...
음향이 좀 문제가 있어서
베이스에서 쇳소리나고...
마이크에서는 하울링 나고...
-_ㅠ 복합적인 문제가 있긴 하였으나
그래도 나님에겐 홍기를 처음 본 기념비적인 무대였음. ㅠㅠㅠ


나오다가 굿즈 팔길래 딴 건 안 사고...
홍기 스티커나 좀 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린 아해들 사이에 줄 서는데 뻘쭘했고....
판매하시는 분이 스티커 1500원인데 잔돈 없다고 해서 두 개 사고 3천원 냈을 뿐이고...
이걸 다 뭐할까 싶고.........ㅋㅋㅋㅋㅋㅋㅋㅋ
내년 내 다이어리도 일코따윈 틀렸다 싶고. ㅋㅋㅋㅋ

 


암튼 ..................앵콜 공연 뽐뿌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VIP석 괜찮다~ 요런 감상만 남기며
비루한 후기를 여기서 그만...ㅠ

 


스크롤 압뷁을 이기신 횽들...
근성이십니다. ㅎㅎ


 


Posted by poise

<공연 SET LIST>


Fallin'
love love love

The Future
Eight by Eight
Breakdown

Paris
평화의 날
Fly

(비 인터뷰)

투컷 - 비의 Rainism 안무

미쓰라 - 이은미의 애인있어요

미쓰라, 블로 - 미스터투의 하얀 겨울

타블로 - Merry Christmas Mr.Lawrence

그남자 작곡 그여자 작사OST-POP! GOES MY HEART (댄스)
 DJ DOC-겨울 이야기

White

우산 (with 윤하)
비밀번호 486 (윤하)

1분1초 (with 윤하)
낙화

One
Fan

- 앵콜
Mariah Carey-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with 윤하)
서태지와 아이들-마지막축제
사진첩


 에픽하이의 크리스마스 공연! 무사히 보고 왔어요. 24일 오후에 서울에 올라갔다가 27일에 내려왔는데 그간 콘서트도 가고 반가운 사람들도 만나고 꿈꾸라 부스에도 가고 이래저래 일이 많았네요. 그래서 그동안 컴퓨터를 못 쓰다가 이제야 콘서트 후기를 올리려니 뭔가 너무 늦은 것 같기도 하고...이미 팬카페 측에 후기를 엄청나게 자세히 써놓으신 분들도 있고 해서 (아마 그 분들은 공연 전체를 녹음하셔서 들으면서 쓰신 것 같더라구요.) 그냥 간략한 감상만 남기려고 합니다. 


 일단 저번의 9.27 콘서트와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어요. 그 때 같이 갔던 언니가 이번에도 티켓팅을 도와주셔서 이번에도 같이 갔는데 스탠딩 번호가 서로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첫째줄, 둘째줄에서 가까이 서서 봤거든요. 그때 언니가 "원래 에픽하이 콘서트는 이런 분위기가 아니라 엄청 신난다."라고 했던 말을 이제야 실감했어요. 저는 그게 처음 가보는 에픽하이 콘서트였거든요. 타블로 씨가 우시기도 했고...그래서 더 기억에 남기도 했었죠. 그런데 이번 콘서트는 크리스마스답게 아주 신나고 재밌었어요.


 좀 오래된 다른 가수분들의 노래를 부를 때에 어린 팬분들이 노래를 몰라서 좀 난감해하시는 것 같았지만;; 좀 나이가 있는(?) 저는 참 좋았답니다. ^^ 오랜만에 듣는 노래들도 있어서 옛 추억들도 떠오르고, 비슷한 시대를 살아왔다는 묘한 동질감 같은 것이 느껴져서요.


 가장 파격적이었던 건, 역시 투컷 씨의 레이니즘이었던 것 같아요. 의상과 표정이 거의 흡사하던데요? ㅎㅎ 열심히 연습하신 것 같았어요. 그간 너무 힌트를 많이 주신 것이 흠이라면 흠이랄까. 뮤직뱅크에서 대기실 비춰줄 때 레이니즘 춤을 추시던데...그때부터 연습하신 것인지...아니면 조금 해보다가 나중에 연습을 하신 것인지는 모르지만. 타블로 씨도 매일 피아노 연습하신다더니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을 연주하시더라구요. 이것도 꿈꾸라에서 미리크리스마스 특집 할 때, 마지막곡으로 틀어줬던 노래죠? ㅎㅎ 힌트를 너무 많이 주셨다니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아마 미쓰라 씨가 "애인있어요"를 부르고 말했던 "제 자신에게 정말 실망했어요. 전 정말 제가 이 노래를 기깔나게(?) 부를 줄 알았어요."랑 미쓰라 씨를 놀리던 "게임했어요." 에요. 그리고 사진첩 부를 때 "에픽의! 눈물나게 거친남자 미쓰라 진! 에픽의! 그나마 제일 잘생긴 디제이 투컷! 에픽의! 전 여러분의 노예입니다 타블로!" ㅎㅎㅎ 그리고 에픽 세분의 소원. (미쓰라 - 체중감량, 투컷 - 세계평화...가 아니라 세계 정복, 타블로  - 영원히 20대이고 싶다.)


 멤버들이 던져주는 엽서며 사탕이며 꽃이며 하나도 못 받았는데 백댄서 분이 던져주신 크리스마스 장식 소품 하나를 받았답니다. 잘 담아왔습니다. 그리고 아마 가방에;; 모르긴 몰라도 공연할 때 뿌리는 종이 조각이 몇 개는 들어있을테죠;; 그건 챙기지도 않는데 꼭 어디선가 한 두 개쯤은 나오는 거 같아요.ㅎㅎ


두 시간 반의 공연이 눈깜짝할 사이에 끝나고 장충체육관 1층의 카페에 들어가서 팬들이 에픽하이가 벤 타고 가는 걸 배웅하는 모습을 안에서 별 관심없이 지켜보다가 (내일 모레 방송국 가서 볼 거니까! 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네요.ㅎㅎ 십대 팬들 사이에서 그러고 있기도 좀 뻘쭘했고;;) 같이 간 친구 한 명(저처럼 본격적인 팬심은 아니고 "낙화"를 듣고 반한 케이스)이 너무 피곤해해서 택시를 타고 친구집으로 향하며 이렇게 하루가 마감됐어요.


 크리스마스에 교회나 집(눈이 너무 많이 와서 교회를 못 갔었죠.) 이외의 곳에서 보내긴 처음이었어요. 약간의 죄책감이 들었던;; 공연 관람이었지만...아무래도 내년에도 가고 싶어져서 고민하게 되지 싶네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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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ise

(사진제공 - 몇시경입니까)

 그동안 꿈꾸라의 일년 결산 앙케이트 정리를 하며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그날! 12월 26일이 왔습니다!! 그동안 입이 근질근질. 마음도 근질근질.ㅎㅎ

 미리 만나기로 한 써니님과 오후 2시경 만났는데 늦잠을 자서 늦게 나와서 미안하다며 점심을 사주셨어요. 점심을 얻어먹고 꿈꾸라 부스에 간식으로 들고 갈 김밥을 좀 사러 써니님 동네에 갔다가 써니님 댁에서 2시간 가량 휴식...그리고 여의도로 향했습니다.버거킹에서 고모님, 독사과, 렛잇비님과 합류한 후에 햄버거로 저녁을 먹고 나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갔더라구요. 원래는 음료수와 과일 같은 것도 사갈 생각이었는데 모두 무산되어버렸습니다.ㅠ  MBC 앞으로 가다가 길에서 미우와 만나 여자 여럿이서 뛰어가는 진풍경을 연출했더랍니다.ㅎㅎ 

 방송국 앞은 파업때문에 다소 정신이 없었어요. 촛불 들고 행렬 시작하시는데, 들떠있는 우리들이 좀 죄송할 정도였어요. 아무튼 방송국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눈서리, 몽타쥬, 자정의 희망곡, 몇시경입니까, 97.7, 모두만쉐, 그리고 조금 늦게 도착하신 ○연○님도 만났구요. 방송국 입구에서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친 후에 드디어 MBC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엘리베이터 내리자마자 기다리고 있는 DJ들의 판넬들! (패밀리데이 때 보이는 라디오에서 봤던 얼굴 분리되는 그 판넬들 말이죠.) 사실 깜짝 놀랐어요.ㅋㅋ 얼굴들이 다 분리되어 있어서;; 그렇게 한 엘리베이터 가득 타고 있던 우리들이 내리자 대기하고 계시던 찰랑찰랑 단발머리의 성실해 보이시는 소연 작가님이 반겨주셨어요. 복도의 휴식공간에서 잠시 대기를 하는 동안 소연작가님이 오셔서 대략의 코너 소개를 해주시고 잠시 후에 재연 작가님이 나타나셨죠. 목소리도 외모도 참 귀여우시더군요.ㅎㅎ

 가람작가님은 오시더니 모든 갤러들의 닉을 물어보시더라구요. 마침 재연작가님이 제안하셨던 목걸이 이름표를 고모님이 준비해오셔서 모두 목에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poise님이 누구에요?"하고 물으시기에 "저요" 하고 손을 들었더니 "독하게 생기셨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라고 하시더군요. ㅎㅎ 그건 무슨 의미인가요? ㅎㅎ 제가 너무 독하게 근성을 불태웠나요?;;; 그리고 대본을 나누어 받았습니다. 방송에 직접 출연할 7명이 대본을 받아보았구요. 대본에는 블로의 질문 부분과 대답할 사람의 닉네임이 적혀있고 답변은 저희가 나름대로 생각해서 하는 방식이었어요. 대본에 각자 자신이 대답해야할 타이밍을 표시해두고, 어떻게 (재밌게) 대답을 할까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너무 길지 않고 간결하게, 그러면서 광고 카피처럼 센스있게 대답하시면 되요. 어렵죠? 원래 방송이 좀 어려워요."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네요. 아리송했지요.ㅎㅎ




 그리고 대본을 쓰고 계시다던 재연작가님이 잠시 후 오셨어요. 늦게 방송 참여 신청을 했던 모두만쉐가 대본에 없길래 재연작가님께 사정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같이 참여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구요. 파업 때문에 큰 녹음부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서 8명이 작은 부스 안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블로 씨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어요. 저는 블로 씨의 옆 옆 자리. 바로 옆은 부담스러워서 못 앉겠구... 한 자리 띄워서 앉았습니다. 반가워하시면서 저희들을 후지 인스탁스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담으시던 블로 씨. ^^ 자기도 라디오 갤러리를 보는데 어쩔 땐 자기가 재밌는 이야기나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왜 딴 얘기를 20분씩 하고 그러냐며 타박을.ㅎㅎㅎ (근데 그게 또 재밌다고도 하셨어요.) 전에 친친 관두면서 투컷에게 DJ 자리를 넘기려고 했는데...투컷은 짤렸다면서 역시나 살짝 투컷 씨 디스도 잊지 않으시더군요.  
 
 크리스마스에 뭐했냐고 작가님들에게 물으시니까 가람작가가 "네가 뭐했는지 빤히 보인다"면서 술을 병째로 쏟아붓는 흉내를 내시더군요. ㅋㅋ 블로 씨는 크리스마스에 라면 끓여먹고 집에서 DVD 메이킹 영상 보며 보냈다며 울상이시더니, 써니님이 선물하려고 DVD를 가져왔다고 하자... "정말? 정말 나 줄거야?" 이러면서 반색을 하시더라구요. 같은 감독의 두 작품이었는데 써니님이 제목을 말하니 하나는 본 거고, 하나는 아직 안 본 거라는데 부스 밖에 있다고 하니 당장 달라며 "지금 줘. 지금 줘!!" 라고 하셨어요. 엄청 좋아하시던데요? ^^ 

 작가 언니가 라디오 갤러리분들이 코너를 거의 짜주셨고, 앙케이트도 해주셨다고 소개를 해주시는 상황에 다른 분들은 부스가 좁아서 다 들어오지 못하고 유리 바깥 쪽에서 부스를 바라보고 있었죠. 그러자 타블로 씨가 "저 분들은 왜 안 들어와? 안 들어오면 나 방송안해!" 하며 약간의 투정을 부리셔서 (감사하게도) 좁은 부스에 가득가득 갤러들이 들어와 앉았어요. 블로씨는 새로 들어온 분들도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남기더군요.  더워서 에어컨을 틀어야겠다고 하는데 타블로 씨가 "설마 에어컨 켜주는 버튼 누르는 분도 파업이야?" 하며 농담을.ㅎㅎ

 주뚜피님과 잠깐 마이크 테스트를 하고 세 개의 마이크를 8명이 둘러앉아 썼습니다. 파업 때문에 열악한 방송환경을 작가님들이 자꾸 미안해하셨어요. 저희는 거기 간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말예요. 그리고 방송이 시작했는데, 처음에 주뚜피님이 bgm을 깜빡하셔서 잠깐 실랑이가...타블로 씨가 대본에 있는데 왜 안 틀어주냐고 하셔서 주뚜피님은 부랴부랴 적절한 bgm을 찾기 시작하셨어요. 그렇게 다시 한 번 시작. 그리고 방송이 시작됐어요. 녹음 일정이 빡빡해서 사실 걱정도 좀 했거든요. 중간에 편집 당할만한 발언을 하거나 해서 시간이 오버되면 어쩌나 하구요. 그런데 그런 일은 없었구요. 화기애애하게 재밌게 녹음을 했어요. 사실 제 평생 그리 가까이서 한 시간이나(!) 타블로 씨와 이야기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런데 타블로 씨는 정말 친구 같았어요. 워낙 격없이 대해주시고, 눈 보고 대화하는데도 전 긴장도 거의 안 되던데요?

 그렇게 웃고 떠들다보니 1시간 분량의 녹음이 끝났어요. 제가 좀 말을 많이 한 것 같아서;; 상대적으로 말을 많이 하지 못한 다른 분들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막상 말들을 많이 안 하셔서 제가 좀 나섰네요.ㅠ  직접 가서 보니 DJ라는 직업이 참 매력적이더라구요. 아마 앞으로 그렇게 가까이서 방송하는 걸 볼 일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 참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라디오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지금도 마음은 있습니다만...현실과는 좀 많이 거리가 있죠.) 그 자리가, 이 기회가 더 애착이 가고 그랬어요.

 그 다음 녹음은 윤하 씨와 정지찬 씨가 함께하는 그 남자 그 여자 작사 시간이었어요. 블라인드를 걷어주셔서 복도 쪽에 앉아서 녹음하는 걸 구경할 수 있었어요. 타블로 씨는 두 분도 폴라로이드 사진 찍느라 분주하셨구요. 방음이 완벽한 지라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 지는 몰랐지만요. 윤하양 정말 말랐더군요. 콘서트에서 몇 번 보긴 했지만요. 정지찬 씨도 너무 반가웠구요. 복도에서 장진(영화감독) 씨도 봤어요. 완전 신기!! 영화를 유난히 좋아하는 렛잇비님은 장진 감독님을 보자 자리에서 벌떡 기립을 하시군요.  하지만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리셔서 말 한마디 못해 봤네요;;  그리고 작가님들이 나중에 포스트잍이라도 보내주시겠다며("택배비가 더 들겠다!!"라며 화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ㅎㅎ) 주소와 이름, 전화번호 같은 걸 적어달라고 하셔서 모두들 A4 용지에 주소와 이름, 연락처를 적었어요.

 라디오국 복도에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며 놀다가 생방송이었던 "친한 친구"가 끝나고 나오는 강인 씨도 봤어요. <우리 결혼했어요>를 찍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카메라가 따라붙는 상황. 살짝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제 할 일 했다는;;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하면서 복도를 서성이다가 10시 생방송 시간이 되어서 모두(63빌딩 근처에서 헤매다 왔다는 기탄을 비롯하여) 친친 부스로 들어가서 유리 한 장 사이에 있는 꿈꾸라 부스를 보고 있었어요. ^^ 가람작가님께서 이쪽 부스에도 꿈꾸라 방송이 들리게 해주셔서 재밌게 들었습니다. 간간히 노트에 메모를 적어서 저쪽 부스에서 보이게 흔들기도 했어요. BM님은 덕분에 5초간 "미쳤어" 춤을 추셔야 했습니다.ㅎㅎㅎ
(사진제공 - 고모님)

 방송을 듣고 있는데 대부분의 열성 갤러들이 방송국에 와있는 탓에 12월 26일의 달리기글이 올라와있질 않더라구요. 더블엘에게 부탁했었는데 아마 무슨 사정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몇시경입니까님이 방송국 PC로 라디오 갤러리에 글을 올렸어요. 거기 있던 몽상가들도 하나씩 돌아가면서 리플을 달았지요.ㅎㅎ 방송국에서 라디오 갤러리에 들어가 리플을 남기는 그 상황이 어찌나 재밌던지요. ^^ 더 영화같은 이야기 코너의 게스트이신 자두 씨와 문천식 씨도 어찌나 성격이 좋으시고 연기도 잘 하시는지. 참 재밌었어요. 욕실에 갇힌 사연 진짜 재밌던데요?ㅎㅎ
 
 그렇게 두 시간이 금새 지나가버리고...라디오국 복도에서 타블로 씨와 잠깐의 기념촬영이 있은 후...방송국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오다가 푸른밤 녹음하러 오신 김범수 씨도 뵌 것 같아요.) 세 분 작가님들은 너무 친절하시고! 보라에서 본 것보다 훨씬 날씬하시고! 예쁘고!  매력적이시고!('친절해, 친절해 두 번 말해야 믿을까?'ㅋㅋ) 일이 바쁘고 힘들어 보이긴 했지만 생방송 진행하시면서 문자나 미니 확인하시면서 웃으시며 일하시는 모습이 참 좋아보이더라구요. 타블로는 생각대로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좋았구요. 라갤러들은 다들 훈훈하고 착하고 사람 좋고!!너무 즐거웠어요. 좀 더 일찍 만났다면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좋았을텐데...그 점이 좀 아쉬워요. 멀리서 온 사람, 일찍 귀가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방송국에서 나오고는 뿔뿔이 흩어졌거든요.


암튼 라디오 갤러리에 세들어 사는 몽상가들의첫정모는 무사히 마쳤네요. 두고 두고 생각할수록 꿈같을 것 같아요. 타블로 씨가 "내년에도 또 하자"라고는 하셨지만...과연 그렇게 될까요? ^^ (...되면 우리야 좋습니다만..) 아무튼 언젠가 또 다음 기회를 노려보지요. 작가님들이 언제든 꿈꾸라이브에도 초대해주실 수 있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일 년 동안 꿈꾸라에 애정을 퍼부으며 모니터한 보람이 있었어요. 이런 강화를 받았으니 아마 내년에도 열심히 꿈꾸라를 듣게 될 것 같네요. 제게 특별했던 2008년이 이 날로 인해 좀 더 특별해진 것 같아서...아주 아주 기분이 좋아요. ^-^ 행복했답니다~






<라디오 갤러리 후기 모음>

고모님 http://gall.dcinside.com/radio/27647
몇시경입니까 http://gall.dcinside.com/radio/27622 , http://gall.dcinside.com/radio/27652
자정의 희망곡 http://gall.dcinside.com/radio/27625
97.7 http://gall.dcinside.com/radio/27645
BM http://blog.naver.com/theeye_/10039492755
모두만쉐 http://gall.dcinside.com/radio/27649
기탄 http://gall.dcinside.com/radio/27653
써니 http://gall.dcinside.com/radio/27655
Posted by poise

원문출처: http://cafe.naver.com/mhdn.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845 

문학동네 네이버카페의 쑥부쟁이님 글입니다.





화요일에 쓴 리뷰는 목요일에 선물로 돌아왔다 !

  

우연히! 당첨된 이벤트!

 

정말 놀랐습니다ㅠㅠㅠㅠ

올해 최고의 선물을 받았어요ㅎㅎ

 

 

지난주 일요일 저녁식사를 하던 것이 며칠이나 지났는데 계속 생각이 납니다. 

이렇게 늦게 후기를 올려 죄송하고 또 제 비루한 글ㅜㅜ에 죄송합니다.

 

여름부터 듣게 된 라디오에서

간간히 타블로가 <당신의 조각>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라디오를 들으면 어쩔 때는 굉장히 우울하게 진행하고

어쩔 때는 배가 아플 정도로 웃겨서 방안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게 만들고

이런 사람이 글을 쓰면 ...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어요.

그래서 읽게 된 것이 <당신의 조각들>입니다.

 

 

그리고 제 자신도 믿기지 않았던 리뷰 당첨 소식!

인터넷 서점에서 당첨된 사람들까지 12명과 타블로작가와의 저녁식사!

 

 

11월 23일 저녁 6시.

서강 ○○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휘황찬란한 레스토랑.

타블로... 가수 타블로, DJ타블로, 작가 타블로............

꿈을 펼쳐나가고 있는 타블로...

만난다는 생각에 긴장하고 또 긴장했어요.

안절부절, 가만히 있지 못하는 제 모습에

너무 우유부단한 것 같아 짜증이 확- 나서 들어가기 전에

"타블로도 사람이다!!!아자!!!기죽지마!!!"

이렇게 소리치고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니 문학동네 마케터 언니와ㅎㅎㅎ

이벤트 당첨자이신 다른 분까지 두분이 앉아 계셨어요ㅎ

모이는 시간은 6시인데 타블로는 7시에 온다고 하셨어요.

그 이유가 이벤트에 당첨된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친해져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타블로에게 더 질문하고 이야기하기 편하게 만들기 위해

1시간 일찍 모이게 하셨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도 이야기를 많이 해서 무슨 일을 하는지, 취미, 

<당신의 조각들>등등에 관해 이야기를 했어요.

타블로 팬분도 계셨지만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잠깐잠깐 정적이 흐르기도 했지만

다들 서글서글하고 마음씨가 좋으신 분들이셨어요.

타블로를 만난다는 생각에 엄청~~~ 긴장했는데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그 긴장감이 풀어졌어요ㅎㅎ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중에

타블로!!! 가 왔습니다!

 

 

 

타블로가 들어오는데...

전 그 순간부터 다시 엄청나게 긴장을 하는 바람에---

식사를 거의 하지를 못했어요.

무려 1인분에 8만원하는 프랑스 코스 요리였는데

그런 비싼 요리는 제 안중에도 없었죠.

계속~~~ 타블로를 쳐다봤어요.

거기다 제가 타블로의 바로 정면에 앉아서

더욱 더 굳었었어요.

무엇보다 제 눈 앞에서 타블로가 와인을 마시고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생동감!  목소리도 더 또렷하게 들리고

눈을 보며 이야기하는데 더더더더더! 굳을 수밖에 없었죠.

 

 

병원에서 링거를 맞다가 곧장 와서

무척 아파 보였습니다.

엄청 아파서 사진도 못 찍을 정도였으니까...

 

링거를 꽂고 있을 때 팔목에 조이는 그 플라스틱으로 된거 있잖아요?

팔 걷어서 그걸 가리키면서

"제 팔찌에요 멋지죠?"라며 농담을 하셨는데...

솔직히 정말 안쓰러웠어요.

 

그래서인지 손도 미세하게 떨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질문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요;;;

타블로가 오기 전까지 재잘재잘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모두가 조심조심해졌고,
계속 "괜찮아요?"라고 물어봤고요.

 

 

모두들 자기소개를 하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기억이 가물가물해요ㅜ 제가 혹여 그 상황, 대화와 다르게 적었어도 이해해주세요ㅜㅜ)

 

1.

 

독자:소설을 구상할 때 상징을 염두에 두고 쓰시나요?

타블로: 예.

독자:<쥐>에 나오는 쥐가 어떤 의미인가요?

타블로: 걔의 마지막 남은 양심.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설명을 하셨어요.

원래 꿈은 영화감독인데 캐스팅 일을 하고 뒤로 돈 받고 여배우와 자고...

(설명을 하셨는데 이부분이 잘 기억이 안나요ㅜㅜ)

 

2.

 

독자 : 저는 한 때 소설가 지망생이었는데 제가 기분이 우울하고 슬플 때 소설을 쓰면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타블로 오빠는 어떻셨어요?

타블로 :저는 편안해지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안 쓴 것보다는 나았어요.

          쓰고 나서 편안하지는 않았지만 안 썼으면... 더 안 좋았겠죠.

 

3.

 

독자: 글이 맘에 들어서 필사를 해보신 적이 있나요?

타블로: 그게 뭐에요?

편집자: 맘에 드는 글을 옮겨 적어서 문장력을 기르는 거에요.

타블로: 아~ 아니요. 그런 적 없어요. 그런 문화도 없고 미국에서는 그러질 않아요.

 

4.

 

독자:  읽으면서 감상에 젖어 있는데 갑자기 사진이 펼쳐져서

        "왜 사진을 넣었지? 이 사진을 넣은 이유가 뭐지?"라고 생각했었어요.

         가끔 읽으면서 맥이 끊기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진을 넣은 이유가 궁금해요.

타블로: 혹시 사진이 글을 읽는데 방해가 됐나요?

독자: 그런건 아니었어요.

타블로: 전 제 소설이 다른 소설과 다르길 원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었으면 했어요.

           그 사진들이 제 형과 여기 옆에 앉으신 편집자 형이 찍으신 거에요.

           요즘 뉴욕을 갔다와서 쓴 여행책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은 23일, 겨우 며칠을 머무르고 잘해봐야 몇달 밖에 머무르지 않은 사람들이

           "이게 뉴욕이다!"라며 사진을 찍었는데 다 뉴욕에서 이쁘고 멋진 곳만 찍은 거에요.

           진짜 뉴욕은 그렇지가 않은데. 진짜 뉴욕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제가 쓴 소설들은 모두 뉴욕을 배경으로 해서 쓴거니까.

          

 

5.

 

우산 뮤직비디오...에 관한 질문이 있었어요.

그런데 질문이 실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타블로가 답한 것만 기억이 나요.

 

"그 뮤직비디오. 제가 감독에게 가서 정말 거짓말 안하고 "죽고 싶어?" 라고 했어요.

 원래 저희 뮤직비디오를 찍어 주던 감독이 아닌데 그 때 다른 감독과 찍게 됐죠.

 그 대신 제가 짠 시나리오 그대로 찍기로 합의를 보고, 조건으로 하고 찍은 거에요.

 그런데 제 시나리오를 무시하고 찍었죠. 나중에는 제가 안 찍겠다고 난리를 쳤는데......"

 

그러면서 원래 시나리오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 원래 시나리오를 듣고 뮤직비디오를 보니...

타블로가 "죽고 싶어?"라고 말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전 질문을 두개 밖에 못했는데...

원래는 질문하고 싶은게 정말 많았어요!ㅜㅜ 

그걸 다이어리에 적어 놓고 외우고 있었는데

정말 굳어버려서 아무 것도 생각이 안나더라고요ㅜㅜ

 

 

타블로가 계속해서 책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10년 후에나 나올 것이라는 타블로의 말이 가슴에 박힙니다.

 

위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어요.

 

2012년 세계종말론부터 시작해서

논픽션이었던 단 하나의 단편, 작업할 때 어떻게 시작하는지, 아이큐에 관한 이야기, 

샌드라- 정신과의사 이야기, 꿈에 관한 이야기, 대학 다닐 때 허세부리던 친구들 이야기,

잠깐 이야기 한 미드나 일드이야기...

안 그래도 긴데 다 쓰면 글이 무척 길어질 것 같아 적지 않았어요.

 

 

그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2시간 반이 훌쩍 지나가더군요.

 

2시간 반동안 대화하면서

타블로가 정말 부러웠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고 부러웠습니다.

저도 그런 타블로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아직 제 꿈을 찾지 못했어요.

그래서 꿈을 이루고 계속해서 그 꿈을 향해 달리는 과정에 있는

타블로가 멋있게 보였어요.

 

 

그렇게 멋있는 타블로!

가수이자 이제는 작가인 타블로!를

만난 뜻깊은 저녁이었답니다ㅎㅎ

 

 

원문출처: http://cafe.naver.com/mhdn.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845 

문학동네 네이버카페의 쑥부쟁이님 글입니다.

  

  우산 뮤직비디오의 원래 컨셉 궁금하네요.
그리고...일단 너무 부럽습니다. ㅠㅠ



Posted by poise
2008. 7. 4. 17:36
1. 어떤님 투컷한테 안좋은기억있다던 후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투컷 한데 기분 안 좋은 사건이 ㅡㅡ

제작년에 친구 따라 뮤뱅에 갓었는데

그날이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갔었거든요?

그때 에픽하이가 파리스 부를때 중간에 선물을 던졌는데

저는 투컷이 던진 선물을 어떤 팬이랑 동시에 잡아서 가위바위보 해서 내가 이겨서 가졋는데

지하철 타고 가는 길에 포장지를 뜯어보니 빨간 내복 상자더라구요 ㅡㅡ

그래서 열어보니 아무것도 안 들어 있었어요 ㅡㅡ

아우~ 그때 선물 받아서 엄청 좋아서 실실 웃으면서 갔는데

DJ투컷 가만히 안두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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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떤님 에픽하이한테 과자 준 후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픽하이가 지나가길래

편의점에서 과자 사서

한주먹씩 줬는데

타블로는 3개 먹고

미쓰라는 주는대로 받아먹었는테

투컷 먹고 또먹고 또 손 집어넣고

도망치듯이 빠져나왔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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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떤님 화장실에서 타블로 만난후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스 공방 200명인가그거만 갈수잇는거됏을때

언니랑 갓는데;여자화장실다차서

눈딱감고 남자화장실갓거든요

근데 제가들어오고 문딱 닫앗는데 밖에서 누가들어오는데목소리가타블로

누구랑같이왓는지느 ㄴ모르겟지만

"야 여기안에 여자잇어 뭐야 뭐지?아 "

이러고나갓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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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타블로의착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경림 심심타파 뭐 뽑혀서 갔었는데.................

그 때 타블로를 봤는데..................

생각보다 키도 작으시고 얼굴도 조막만하시고..................

잠깐 화장실갔다가 나왔는데 지나가시길래 그냥 막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갈길가는데

방향이 같았어요......................

근데

"아 미안. 오빠가 지금 생방송중이라서..........." 요러셨음.

.....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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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어떤님 쓰라투컷 본 후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 공연 끝나고 뒷편으로 나왔는데

차안에...ㅋㅋㅋ

타블로는 안보였고

미쓰라랑 투컷 차안에 있는거 보고

완전 당황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에픽팬이라섴ㅋㅋㅋㅋㅋ)

"투..투투투투투투투투...헉허거거ㅓㄱ거 투..퉅투투투투투퉅투투..투..컷..."

이랬는데 투컷이 그언니가 했던 그 폼을 똑같이 따라하면서

그언니 손으로 가리키고 "투..투투투투투..헉커커컥 투..투쿠쿹투ㅜ쿠ㅜㅌ퉅투투컷..."

요러고 미쓰라 옆에서 개폭소하고 그랬대요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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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떤분 에픽한테 싸인받은후기 ㅋㅋㅋㅋㅋㅋㅋ


여름에 ㅋㅋㅋㅋㅋㅋㅋ친구가 에픽팬이라서

나보구 같이 싸인회 가자그러길래

ㅋㅋㅋㅋㅋㅋㅋ 같이갔다

하여튼 진짜 재밌었어

막 내가 투컷한테 제일처음으로 싸인받는데

내가 오빠 PS써주세요 막그러니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쓰 ! 이렇게 쓰고

존나.... 웃었져.....

나:투컷오빠 그거아니예요

투컷: 엥??? 피쓰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 혼자횡설수설 존니 귀여오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투컷한테 이름써달라고ㅈㄹ하니깐

첨에 내이름 못알아듣다가 명찰보여주니깐 ㅋㅋㅋㅋㅋ그때 이름제대로 써주고

옆에서 타블로가 보고있다가

ㅋㅋㅋㅋㅋㅋ 타블로한테 싸인받을때 나한테 이름도 안물어보구

샤샥 씀..... ㅋㅋㅋㅋㅋㅋㅋ 존나 다멋있어

미쓰라는 혼자 사탕먹으면서 존나 무뚝뚝 .........

ㅋㅋㅋㅋㅋㅋ 혼자 이름도 안써주고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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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어떤분의 에픽 본 후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친구들이 슈주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슈주의 큰 벤을 조그마한 달달이 택시로 쫒아가고있었는데

아뿔사 그만 신호등에서 걸린거야 근데 옆차를 봤는데 창문을 열어논채로 미쓰라랑 타블로는 음악듣구있엇다고

투컷도 있었다고 했음..ㅋㅋㅋㅋ 그래서 걔네가 와 에픽이다!!이러구 막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어

그럼 보통 창문을 올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블로가 "어?우리도 찍자!"이러면서 에픽3명다 막 휴대폰 가지고 내친구들 찍엇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뒤로 내친구 한명은 에픽 팬되고 ㅋㅋㅋ그짓을 빨간불 켜지고 가면서까지 햇다고ㅋㅋㅋ 속도 맞추면서 갓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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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어떤님 에픽하이 본 후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생략...)

그쪽으로 익숙한 누군가가 뛰어가길래 봤더니
디줴 투컷이더군요..
그나마 제일 좋아해서 친했던 ㅡㅡ;
불러서 얘기하고~ 방송하러 가야된대서 가는데
미쓰라랑 타블로도 가구~그날 타블로가
머리 새로 한날이어서..진짜 귀여워요~
타블로 머리 정말작고.. 귀엽게생김..키가좀작지만 ㅋㅋ
미쓰라는 수염땜에그런지 남성답지만..
진짜 잘생겼어요 실제로보면 남자답구~~>.<
좀 낯가리구 그런면두 있지만 ㅋㅋ
디제이 투컷은 매력있죠.ㅋㅋ잘생긴건 아니지만 (읭...?) 성격두 좋구~~
에픽하이 세분다 어찌나 성격이 좋으신지 ㅜㅜ
그리고 얘기하는데 공부는안하냐..(저한테도이런얘기좀.....ㄳ)이런얘기하고 집에왔었는데
결국엔 에픽하이가 좋다!!라는말씀 ^.^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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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들희 님께서 예전에 올렸던 후기들

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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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 걸려있던 현수막입니다.
디카로 이거 한 장 찍고 그냥 고이 넣어뒀습니다.
공연중엔 공연이나 즐기는 것이 나을 거 같구요. 플래쉬 터트리기도 그렇고...
에픽하이와 넬의 도착이 늦어져서 25분가량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무대 위에 처음 올라오신 건 투컷님~
턴테이블 세팅하시느라 올라와서 몇번 턴테이블에 손을 대시기만 해도
팬들의 반응이 와우.ㅋㅋㅋ


그리고 드디어 무대위로 등장한 쓰라님.
가까이서 에픽하이 멤버를 보니 현실이 아닌 것만 같았다는........ㅠ
TV와 똑같으시고, 오늘은 면도를 안하신 듯.ㅋㅋ수염이 얼굴을 뒤덮고 있었어요.
사실 미음데가 DMB 방송이다 보니 몇 번 밖에 안들어봐서 미쓰라의 음악데이트에 대한 리액션을 많이 못한 게 아쉽네요.
선곡이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ㅠ


그리고 이윽고 등장한 넬!
네 분 모두 곱게 화장하시고 뽀샤시한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종완님 피부는 빛이 나요...ㄷㄷㄷ
사진을 첨부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네요.


음향이 잘 맞춰지지 않아서 공연 내내 짜증이 나셨을 법도 한데
그래도 무대에서는 참을성있게 노래해주셨어요.
목소리 실제로 들으니 더욱 좋더군요.
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진짜 라이브가 훨씬 좋아요.
숨소리 하나하나까지 (스피커 옆이어서.ㅋㅋ) 들리고 너무 좋았답니다.


물론 넬의 드러머 정재원, 베이스 이정훈, 기타리스트 이재경 씨도 너무 멋있으셨죠.
전 넬 음악의 드럼 소리, 베이스 소리, 기타 소리 하나하나 참 좋아합니다.
연주하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기뻤어요. 다들 너무 멋있으셔요.


넬은 멀어지다, 기억을 걷는 시간, It's okay, thank you를 불러주셨어요. 1,2 집 수록곡도 불러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런건 역시 콘서트에 가야.ㅠㅠ


그리고 토크가 잠깐 있었는데요.
에픽하이가 넬보다 나은 것은 멤버 수가 하나 적다보니 "분배"가 더 낫다고..ㅋㅋ
(팬들이 "얼굴"이라고 소리치자 넬자들 웃으시는...ㅋㅋ)
넬이 에픽하이 보다 나은 것은 멤버의 평균 신장과 최저신장,최고신장ㅋㅋㅋㅋ
이부분에서 블로님이 자기는 깔창 안넣었다며 종완님과 신경전을 벌이셨어요.
신발 벗어서 직접 보여주시기까지.


에픽에서 넬로 보냈으면 하는 멤버....투컷...
넬에서 에픽으로 보냈으면 하는 멤버...없음...
투컷씨 어떡해요?ㅋㅋ
다시 돌아가겠다니 안받아주는 블로씨.
투컷 솔로앨범 나오겠네요. 이거 참ㅎㅎㅎㅎㅎ


7월에 있을 콘서트 홍보를 살짝 하신 종완님.
아마 앞으로 당분간은 콘서트 하기 힘들거라고 하시면서 왜냐고 물으니
"제가 임신을 했거든요" <- ㄲㄲㄲㄲㄲ
아 진짜 센스 킹왕짱..ㅋㅋ
그러자 무대위 돌아다니시던 블로씨 종완님 옆에 서시더니
"임신시키려고 했던 건 아닌데." <-이러고 낄낄..ㅋㅋㅋ
암튼 다들 웃음 터지며 서로 민망해하셨네요.ㅋㅋ



그리고 종완님과 에픽하이분들이 행복합니다를 불러주셨습니다.
행복합니다와 중독의 가사가 합해진 듯한?ㅋㅋ
"이제는 담배를 끊어야지
내일은 술을 끊어야지
친구와 연락도 끊어야지
그러다 목숨도 끊어야지"
뭐 이런 식으로 개사를 하셨는데
다 실행 불가능한 것들 아닌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목숨 끊는다는 얘긴 언제 들어도 무서워요..ㄷㄷㄷ)
팬들 반응이 "에~~~~~이" 이렇던데.ㅋㅋㅋ
이때 MR이 너무 커서 종완님이 너무 힘들게 부르셨어요.
안타까운.ㅠㅠㅠ
그래도 너무 좋아하는 종완님과 에픽하이가 함께하는 무대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그리고 넬 분들을 들어가시고 에픽하이 분들과 럽럽럽 리믹스, 브렉다운, 원,  평화의 날, 팬,  플라이 까지 참 많은 노래를 함께 했네요.
중간중간 토크도 있었는데 곧 에픽하이의 5주년이라고 하면서 그동안 사라지고 잊혀진 가수들도 많은데 여태껏 남아있게 해주어 고맙다며 팬들한테 이야기하시고(그야 워낙 열심히들 하시니 당연한 거죠), 브레이크다운 뮤비 때문에 방송이 20%로 확 줄었는데 그것때문에 더 좋다고 하시면서 "우리도 좀 살아야지" 라고.ㅎㅎ 그 시간에 음악 작업이랑 더 열심히 하시겠다고 하셨어요.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면 다 짱 먹을 수 있다"고도 하시고.^^ (그러고선 투컷님에게 "근데 우린 언제 짱먹지?")

우산 뮤직비디오 찍고 있다는 얘기도 하셨고,
가을에 나올 미니앨범과 가을의 콘서트 얘기도 잠깐 하셨어요.


타블로 씨가 DMB의 자유를 맘껏 누리겠다면서 타블로 씨와 투컷씨가 "존나 재미없겠다" "졸라" 뭐 이런 단어를 써서 피디님과 미쓰라 씨를 난감하게 하기도 하구요.ㅋㅋ


잠깐 "투박사에게 물어봐"라는 코너를 했는데 투컷에게 궁금한 거 물으라니까 어떤 분이 "집에 어떻게 갈까요?"를 물어서 재밌었다는...ㅋㅋ
의정부 가려면 몇 호선 타고 어디서 갈아타서 국철로 가면 된다고 진지하게 열심히 대답하시더군요.
성시경의 "미소천사" 불러달랬더니 그건 질문이 아니라면서 거절하셨어요.


앞 쪽이 진짜 분위기가 좋다는 말도 하셔서 기분 좋았답니다.^^
제가 앞 쪽에 있었거든요.ㅎㅎ
주변에 있는 어린 학생들보다 더 열광적으로 리액션하며 공연 본 것 같아요.
이렇게 가까이서 에픽하이를 본 것이 처음이라 모든 것이 새롭고 다 좋았어요.
저는 키가 좀 있다보니 스탠딩이어도 잘 보였구요.
앨범 들고 있으니 몇 번 눈도 마주친 것 같고.^^


진짜 신나고 즐거운 공연이었습니다.
에픽하이는 실제로 보니 더욱 완전 소중해졌어요.
물론 Fan 노래 가사처럼 팬과 가수 사이의 거리를 실감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너무 좋더라구요.
좋아하는 가수가 부르는 좋아하는 노래의 라이브.
공연 현장의 열기.
그런 것들이.^^
콘서트 원래도 가려고 했지만, 정말 꼭! 가렵니다.
30분 정도의 공연으로는 성이 안 차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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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다 흔들리긴 했지만 공연장 앞에 있던 공연 포스터에요.  조명 불빛이 비쳐서 영 그렇네요. 이건 더군다나 폰카로 찍은 거라 별 수 없어요.ㅠ

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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