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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7 주저앉다
  2. 2008.08.07 [080807 라디오데이즈] 새벽 네시의 사연소개 (2)
2008.09.07 20:35

주저앉다


딸년이 선물한 그다지 비싸지도 않은
새 원피스 한 벌에
소녀처럼 상기된 엄마의 표정은
문득 나의 죄를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한때의 웃음을 주고
그보다 더 오랜 노역을 요구한다.

매일 무너지는 걸음으로 가슴을 허물고
혼자인 세상에서 차라리 스스로를 장사지내며
위태함을 감내하느라 당신이 가벼워질 때도

아무 것도 아니며 아무것도 아님을,
이렇게 큰 죄를,
여전히 믿지 않는 당신이 고맙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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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시를 씁니다.
많은 사람이 시를 쓰지 않는 시대에
시를 쓰는 일을 업으로 하는 이는 얼마만큼 힘들까 생각하면서
그 몫을 나눠지는 것입니다.
잘 쓰지 못하지만
억장이 무너질 때,
몇 글자 적고나면 그래도 나아지는구나 싶어서,
적고 지우고 그러다보면 결과물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만족은 먼 이야기고, 예술가도 아니지만
(스스로 종이와 연필의 낭비로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자책하지요.)
때로 자신의 평범함이 지긋지긋할 때
당신도 한 편의 시가 되어보세요.
그건 의외로 즐거울 지도 모르죠.



.....맥주에 약간 취한 밤, 부모님 생각을 하면 좀 울컥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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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ise
TAG ,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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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용 공고가 발표되고, 복잡한 마음에 라디오데이즈에 사연을 올렸는데 운좋게 방송이 되었습니다. 저번에 100일 방송때 짧게, 한 문장 방송됐던 건 있지만 실질적인 사연 소개는 처음이네요. 게다가, 또 우연히 그 시간에 깨어있었던 지라 바로 알았어요. 제 사연이 소개됐다는 걸. 자리에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 컴퓨터를 켰네요. 지인이 거의 매일 라디오데이즈 프로그램을 듣느라 깨어있거든요. 너무 기뻐서 당장 누군가와 말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어요.

 라디오에서 제 이름이 나오는 순간, 두 손을 맞잡고 가슴 졸이면서 들었답니다. 비록 꿈꾸라에서 사연 소개가 몇 번 되긴 했었지만, 오늘 소개된 글은 제 개인적인 꿈에 관한 거라서 더 긴장됐어요. 누군가 제 글을 읽는 건, 언제나 즐겁고도 부끄러운 일이거든요. 가끔 동균 DJ가 자기 노래를 틀고 부끄러워하는 것처럼요. 너무나 개인적인 사연과 시이지만, 성의있게 읽어주고 정성껏 코멘트해준 동균 DJ 감사합니다.
 
 제가 정성들여 넣은 단어, 표현상 고민했던 부분들을 정확히 짚어내서 더 놀랐어요. 글에 대해 평가할 자격이 없다고 하셨지만, 아니에요. 한마디 한마디 도움이 되었어요. 제가 고쳐쓰고 싶다고 생각했던 부분까지 짚어내셨네요. 거기다가 아마추어에 불과한 제 글을 갖고 싶다고까지 말해주어서 더더욱 감사합니다.


 오래도록 누군가가, "글을 써도 좋다"라고 말해주길 기다렸어요. 내가 지금 품은 꿈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길 기다렸어요. 고맙습니다. 조금 더 용기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고맙습니다.



2008.08.05

오늘로 임용고시가 96일이 남았답니다.
노량진에서 지냈던 겨울이 문득 생각나네요.
임용고시 준비를 하느라 그곳에 있었던 적이 있거든요.

노량진의 손바닥만한 고시원에서, 써두었던 시를
다시 꺼내볼 때마다 가슴이 덜컹거려요.
세상엔 저보다 힘든 사람도  많겠지만,
여러번의 시험 낙방이 괴롭게만 느껴지네요.
글을 쓰고 싶은 꿈이 있는데,
힘든 길인 걸 알기 때문에.
제게 어느 정도의 재능과 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부모님께 말은 못하겠고 혼자 고민만 늘어가네요.

김윤아 솔로 앨범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신청합니다.
부디 힘내라고 말해주세요




노량진, 겨울

김상미

찬바람에 양 손이 무안하다.
춥다고 말해서는 안되니까,
입술을 한 번 깨문다.
혼자 쌓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살아있음이 생생하다.
날마다 조금의 용기를 쥐어짜 이를 닦고
희망을 부벼 얼굴을 씻는다.
하루 분량의 말을
가슴으로 삼키면서
안온한 찻잔의 온기에 감사한다.
도전하는 자의 얼굴이라고
늘 열정에 들떠있는 것은 아니다.
바람결,
물씬 수산시장 짠 내에
가슴이 휑 비어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
이날 스파이로 스튜디오에 오셨던 윤연주 님이 올려주신 후기 중에서


노량진 시 를 적어 주신 분의 사연을 읽기 전엔 범상치 않은 실력의 소유자 라며 칭찬도 해 주셨고, 토닥토닥 PD님은 마음이 짠하셨다고...
자체발광 DJ님:이 거 나 달라고 해야 겠다..(방송에서... 나줘~ 애교.. ^^* 완전 귀여우셨음)
토닥토닥 PD님: 왜? 곡 쓰게?
자체발광 DJ님: 아니.. 이런 거 가지고 있음 좋잖아.. 나 달라고 해야징~
사연 나가는 동안 정말 뭉클했어요.. 임고를 친 전적이 있어 완전 내 얘기 같아서 짠~했어요..
자체발광 DJ님: 이 분은 시를 많이 읽으시는 분일꺼야.. 단어가.. 이거 봐봐..
(한 단어 한 단어 짚으시며, 말씀하시는데 완전 귀여우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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