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문 링크 :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0515&bigcateidx=11&width=250



마지막으로, 내 인생의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를 이야기하고 싶은가?
규호: 여러 명이 있는데 그 중 두세 명 정도를 꼽자면 조 새트리아니(Joe Satriani)하고 스티브 바이(Steve Vai), 누노 베텐코트(Nuno Bettencourt) 정도? 거의 연주자 위주로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선 이병우 씨를 좋아한다.
현우: 라디오헤드(Radiohead)랑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 라디오헤드는 진취적이고 진보적인 성향 때문에 좋아한다. 그리고 마릴린 맨슨은 퍼포먼스, 음악, 비주얼 이 모든 요소들을 따졌을 때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기범: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이랑 그린 데이(Green Day)를 많이 좋아한다.
정길: 처음에 들은 게 메탈리카(Metallica)였고 라스 울리히(Lars Ulrich)를 보면서 저게 바로 음악이구나 생각했다. 라스 울리히는 지금도 좋아하고, 라디오헤드나 그린 데이도 엄청 좋아한다.

지금도 아끼는 나만의 명반을 꼽는다면?
규호: 익스트림(Extreme)의 < Pornograffitti >(1990). 우선 음악이 다이내믹하고 연주자로서 누노의 퍼포먼스도 강하게 다가왔다.
현우: 스타세일러(Starsailor)의 1집인 < Love Is Here >(2001). 3집에서는 완전히 실망했지만 1집에선 정말 버릴 곡이 하나도 없다.
기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 Blood Sugar Sex Magik >(1991). 예전부터 플리(Flea)의 연주를 자주 카피하곤 했다.
정길: 라디오헤드의 < The Bends >(1995) 앨범. 이 앨범을 듣기 전에는 거의 미국 록에만 심취해서 뭔가 때려 부숴야 음악적으로 승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웃음). 그런데 이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과도기를 겪은 셈이다.


인터뷰: 임진모, 김두완
사진: 김현이
정리: 김두완
2009/07 김두완(ddooba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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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음악들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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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아이비타임즈 http://kr.ibtimes.com/article/news/20081231/5569526.htm
"휘성, 비와 동방신기 이어 청소년 유해매체 판정"

이에 대한 임진모 씨의 의견
기사 원문 : 머니투데이
 http://star.moneytoday.co.kr/view/stview.php?no=2008123115114937529&type=1&outlink=1
"평론가 임진모 "청소년 변했는데 심의기준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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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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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제2회 상상마당 열린포럼 1부 동영상
동영상 내용 : 초대손님(최광호 사진작가, 김경주 시인, 타블로 가수)과의 대화(패널과의 토론)

[동영상] 제2회 상상마당 열린포럼 2부 동영상
동영상 내용 : 제2회 상상마당 열린포럼 2부 - 열린대화 (타블로 참여)





상상마당 홈페이지 포럼자료실게시판에 업데이트 되었다고 하네요.
회원가입하셔야 볼 수 있대요.
에픽하이 팬카페에도 올라오긴 했던데...
2부는 재생이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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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로 살아남는 법'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상상마당 두번째 포럼 소식입니다.
12월 6일(토) 오후 2시에 홍대 상상마당에서 열린다고 하네요.
신청하실 분은 상상마당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시면 되겠어요.

사회자 - 음악평론가 임진모
초대손님 - 사진작가 최광호, 시인 김경주, 가수 타블로 등
토론자 - 사진평론가 박평종, 음악평론가 김작가, 영화평론가 박유희 등

관련기사 : 컬쳐뉴스 - 예술가로 살아남는 법
http://www.culturenews.net/read.asp?title_up_code=006&title_down_code=001&article_num=9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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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하이 인터뷰

올해 5집 앨범 을 내놓고 ‘One’, ‘우산’이 히트하며 다시 한 번 국내 최고 인기 그룹임을 입증한 에픽 하이가 지난 9월 소품집 < Lovescream >을 내놓았다. 약간 이른 감이 없지 않은 발표 시기에도 불구, 신보는 벌써 4만 장 이상이 팔렸고 첫 싱글 ‘1분 1초’도 음원 차트에서 인기 구가 중이다. 새 앨범에 담긴 음악적 고민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자 그들을 만났다. 이제 막 방송 녹화를 마치고 온 그들의 의상에서는 ‘가을’ 분위기가 났다. 곧바로 앨범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했다.

 

< Lovescream >이란 소품집 앨범을 내놓았다. 이번에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투컷 : 하나의 주제를 가진 컨셉 앨범이요. < Lovescream >이 원래는 5집 작업할 때 나왔던 노래들이에요. 그런데 작업 도중에 5집이 방향을 바꾸게 되었고, 그 방향에 맞게 배제했던 남은 곡들을 EP 형식으로 내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또 가을도 되니까 다들 사랑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잖아요. 잘 포장을 해서 들려드리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타블로 : 5집이 약간 전자음이 좀 많았잖아요. 사실 우리는 한 2집 때부터 전자음을 많이 사용을 했는데, 전자음이 이렇게 많아질 줄 몰랐어요. 라디오 디제이, 음악 프로그램 MC를 하면서 가요계가 전곡이 다 전자음 위주인 거에요. 그래서 분명 듣는 사람들 중에서는 자연적인 소리, 악기들을 듣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텐데 생각했죠. 그래서 아날로그적이고 자연적인 소리로 만들어보자 했어요. 전자음은 웬만하면 쓰지 말자.

그러나 여전히 ‘내츄럴’이라 평하기엔 프로그래밍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타블로 : 그렇긴 하죠. 아직도 드럼은 리얼 드럼을 안 썼으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다음 앨범에는 더 자연적으로 가고 싶어요.

그럼 자꾸만 ‘힙합’ 그룹 에픽 하이가 ‘밴드’적으로 변해간다는 얘기인데...

타블로 : 되게 특이한 게, 이 앨범을 만들면서, 우리 세 명이 각자 원하는 게 확실히 많이 좀 다르다는 걸 깨달았어요.

서로 뭘 원했나?

타블로 : 저는 밴드 음악, 그러니까 록(Rock)적인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4집, 5집 전부 다 제가 개인적으로 만든 곡들은 록 성향이 강해요. 그래도 일단 힙합 그룹이다 보니까 그 록 성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했었는데, 이젠 계속 그러긴 싫고...

투컷 : 저는 1집부터 지금까지 많은 스타일을 답습하고 있어요. 전형적인 힙합, 트렌디 팝, 아날로그 사운드도 해봤고, 다른 이름을 만들어서 리믹스를 하는 것도 시도를 하고 있어서요. 딱히 지금 시점에서 뭘 하고 싶다기보다는 더 많은 걸 해 보고 싶어요.

미쓰라 : 저는 아직 (만들기 시작한지가) 얼마 안 되어서. 기본적으로 약간 소울 밴드 느낌을 하고 싶은 건 있어요.

소울? 의외다. 미쓰라는 소울이 왜 끌리나.

미쓰라 : 전에는 진짜 힙합, 일렉트로니카가 좋았는데, 이젠 그 소리들 자체가 걸리기 시작했어요. 소울 음반들도 다시 찾아서 듣곤 해요.

에픽 하이는 설명이 필요 없이 ‘힙합 그룹’이다. 그런데 이 날 듣기로는 타블로는 ‘밴드 음악’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미쓰라 진은 ‘랩’이 아닌 ‘노래’ 중심의 음악인 소울에 끌리고 있었다. 더욱이 미쓰라 진은 일렉트로니카, 힙합 같은 사운드가 이젠 귀에 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것은 결국 힙합의 비중을 줄이고 싶다는 얘기처럼 들렸다. 그렇다면 앞으로 에픽 하이의 음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점에 대해선 타블로가 구체적으로 답변했다.

타블로 : 만약에 다음 앨범을 구상을 한다면, 아마 세 명의 색깔이 팀이라는 이유로 양보할 필요 없는, 그런 구성을 만들어서 앨범을 만들 것 같아요. 어떨 때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미쓰라의 가사 스타일이 들어가면 제가 못하는 것이 있어요. 반면에 투컷이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랩이 들어가야 하니까 못하는 것이 있고. 그렇게 팀을 위해서 양보하지 않는 스타일로 만들면 팀도 조금 더 발전할 것 같고, 각자도 더 발전할 것 같아서...

에픽 하이는 분명 소위 ‘잘 나가는’ 그룹인데, 가사는 좀 우울한 경향이 있다. 이번에도 그렇던데. 이번 신보에서 가사에 대한 고민을 듣고 싶다.

타블로 : ‘1분 1초’ 같은 경우는 일상적인 가사를 써보고 싶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제 가사들이 좀 광범위하고 너무 화려해졌다고 생각을 했어요. ‘자살’ 같은 큰 주제들을 다루다보니까. 가사들이 막 블록버스터 스타일로 변하기 시작해서요. 이번엔 그러고 싶지 않다고 느꼈어요. 나이도 서른 즈음이 되니까 막상 제가 듣게 되는 노래들도 유재하 노래들이나 잔잔한 발라드 곡들, 그냥 시인과 촌장 노래들. 이런 노래를 듣고 그 가사에서 볼 수 있는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것에 영향 받았어요. 제가 고민했던 건, 랩이라는 것의 문제가 단어가 너무 많다는 거에요. 그래서 일단 랩을 줄였고요. 라임을 신경을 많이 안 썼고.

‘1분 1초’는 타블로가 들려주던 감각적인 멜로디, 콱 터지는 전개 방식이 ‘One’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래선지 약간 재미가 덜했다.

타블로 : 약간 무미건조하게 만들려고 한 거에요. 왜냐면 내용 자체가 그냥 여자 친구랑 밥 시켜두고 DVD 보던 기억이잖아요.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기억. 그것 때문에 슬프다는 것이어서. 사실 만약에 우리가 힙합 그룹이 아니었다면 비트도 없었을 거에요. 원래는 오케스트레이션이 세게 가면서 확 시원해지는 거였는데, 음악이 화려하면 '이건 좀 내 포인트가 아닌 것 같다..’ 그 생각 들었어요.

왜 그렇게 미니멀하게 하는 건가

타블로 : 제가 여태까지 오래 들은 노래들을 생각해 봤어요.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들. 그 노래들의 공통점은 노래들이 전부다 화려하지 않고요, 쓸데없이 뭔가를 보여주려는 노래들도 아니고, 처음 들었을 땐 되게 밋밋했던 노래들이더라고요. 비틀스(Beatles) 하면 물론 ‘Hey Jude’ 같은 다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들도 있지만, 저는 ‘Strawberry fields forever’가 제일 좋거든요. 처음엔 듣고서 ‘이게 뭐야?’ 했는데, 계속 간직하게 되더라고요. 제 자체가 취향이 그러다보니까. 물론 ‘Fly’나 ‘Fan’, ‘One’ 이런 노래들은 처음에 딱 나왔을 때 사람들의 주목을 빨리 끌고 그러는데, 그 만큼 빨리 휘발되는 것 같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그냥 편하게 ‘이 노래 나쁘지 않네’ 한 다음에 계속 들을 수 있을까...

밋밋하고 건조할지 모르나 다소 생명력을 가질 수 있을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타블로 : 네. ‘One’ 같은 경우는 믹싱 끝나고 마스터링 할 때 이미 다 질렸어요. 만드는 과정에서 한 1000번 이상은 들으니까 벌써 질리더라고요. 전자음이 화려하거나 클라이맥스가 웅장한 노래들은 금방 질리더라고요.

그럼 투컷은 역동성을 담당하는 ‘비트’, ‘랩’의 미학을 추구하는 사람인데, 타블로의 방향과 너무 상충되는 것 아닌가?

타블로 : 그래서 얘 곡에 랩할 때는 제가 좀 더 열심히 해요. 제가 지금까지 랩을 열심히 한 건 다 얘 곡이에요.

투컷이 만든 ‘Fallin'’을 들었을 때 타블로는 랩을 줄이려고 하는데 투컷 때문에 못 줄이겠다 싶었다

타블로 : 정확히 보셨어요. 왜냐면 작업할 때 얘한테 랩은 1,2절만 있어도 될 것 같다 이렇게 얘기하면, 얘가 3절 해 달라고 해요. 가끔 제가 랩을 느슨하게 쓸 때가 있거든요. 그럼 얘가 랩 좀 빠르게 좀 더 강렬하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해요.

드는 생각인데, 투컷은 약간 남성적인 음악, 타블로는 여성적인 음악 성향인 것 같다.

투컷 : 약간 그런 면이 있어요.
타블로 : 아... 맞다.

연주곡이 3곡이다. 랩이 없는 건데. 이런 모습들이 계속 드러나는 이유는?

타블로 :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갈수록 보여주고 싶은 음악을 할 생각이 없어지고 있어요. 뭔가를 증명해야겠다는 생각이나, ‘우리 이 만큼 해요~’ 이런 걸 보여주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고요, 우리는 이제 우리 음악 들어주는 사람 수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들과 소통만 하고 싶어요. 잔잔하게. TV 많이 안 나가는 이유도 TV에 나가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음악적으로 크게 도움이 안 돼요.

타블로 : 어느 잡지 인터뷰 중에 이런 걸 물어봤어요. “만약 여태까지 에픽 하이의 전체적인 음악 생활이 만약 파티라면, 지금이 파티의 어느 시기냐” 묻더라고요. 근데 저는 정말 이 앨범하고 5집도 포함해서 올해 했던 활동들은 축구 경기가 있으면 전반전 후반전 사이에 화장실에서 칸 안에서 몰래 피우는 담배 같은 시간이라고 생각을 해요. 예전에 원했던 것들을 많이 덜어냈고, 앨범을 홍보하는 데에 있어서도 예전 방법들을 거의 버렸고요.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홍보하는 것도 없고. 물론 이러면서 수익 면에서는 타격을 많이 봤어요. 물론 잘 되고 있죠. 잘 되고 있긴 한데, 그런 걸 포기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타블로 : 물론 저보다 형님이신 분들도 지금 힙합을 하시고 있긴 하지만, 내년에 제가 서른이 되잖아요. 그걸 생각했을 때 뭔가 저한테 안 맞는 옷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거에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지금 솔직히 좀 고민 중이에요.

인터뷰 내내 계속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에픽 하이가 처음엔 ‘힙합’ 그룹으로 시작했지만, 음악계 활동과 5집의 여정 동안 취향, 지향, 생각들이 상당 부분 바뀌었다는 것이었다. 특히 랩을 줄이고 싶다거나, 힙합이란 옷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뉘앙스의 발언들은 대담했고, 수위도 높았다.

타블로 : 이런 고민들 때문에 진짜 해체하려고 했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끼리는 해체 했었어요. 에픽 하이라는 걸로 새로운 문을 열던지 발전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서로 원하는 것들이 자꾸만 달라지고 음악적으로 이걸 융합시키긴 너무 어려운 숙제였어요. 그렇게 음악적인 고민으로 해체를 하기로 했었다가, 쉬어가면서 음악 하나 만들자.. 그게 이번 앨범이에요.

‘해체’하려 했다는 말이 이번 인터뷰에서 처음 나온 말은 아니다. 얼마 전 열렸던 < Lovescream > 쇼케이스에서 에픽 하이는 숱한 기자들과 팬들이 있는 곳에서 이미 해체를 생각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해체 위기 속에서 나온 신보인만큼 서로의 완충지대를 어디서 찾을 수 있었는지가 궁금했다. 에픽 하이는 자신들의 해결책을 이렇게 설명했다.

타블로 : 우리가 다음 앨범을 이미 구상하고 있는데요, ‘따로 함께’하는 방법을 만들고 있어요. 하나의 작품이 나오는데도 따로 함께한 느낌이 나게. 그래서 아마 지금 구상한 대로 나오게 되면 국내에서는 최초일 거에요. 되게 좀 빡쎄긴 한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요.

타블로 : 활동하는 방식도 다를 거에요. 원래 있었던 대중적인 방식으로 음악을 하는 건 이제 해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아이돌 그룹들을 어떻게 이겨요. 솔직히 말이 안 돼요. 춤도 못 추고, 나이도 많고, 얼굴도 안 되고. 오늘 어떤 기자분이 오셔서 저한테 “에픽 하이는 대형 기획사도 아니고, 그렇게 큰 팬클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춤도 안 추고, 예능도 안 나가는데 왜 지금 동방신기 다음으로 앨범 판매 2위냐?” 물어보시더라고요. 기사를 쓰고 싶은데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은 거에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진짜 모르겠어요. 기이한 상황인데.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이돌 그룹이랑 경쟁하기엔 우리가 진짜 역부족이에요. 경쟁할 생각도 솔직히 없고. 그래서 또 새로운 방식이 필요한데, 그 방식이 아직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는데...

‘습관’ 들으면서 느꼈는데, 미쓰라 진은 약간 뽕필이었다. 웃음.

타블로 : (눈이 커다랗게 되어 놀라며) 그렇죠? 웃음. 얘가 자연적으로 뽕필인가 봐요. 개인적으로 저나 투컷을 뽕필을 되게 싫어해요. 어떻게 해서든 뽕필이 생기면 배제를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미쓰라는 아니에요. 이제 막 프로듀싱을 시작할 때는 자기 성향이 나오잖아요. 약간 뽕 성향이 있나 봐요. 그거는 우리가 좀 도와주고 있어요. 그렇다고 뽕이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니고요.

미쓰라 진은 어렸을 때 뭐 들었기에?

미쓰라 : 부모님이 들은 것도 있고 뭐. 웃음.

투컷 : 근데 뽕이라고 해서 표현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결국 꽂힌다는 얘기잖아요. 가만히 있다가 문득문득 생각나는 곡은 다 쟤 노래에요. 웃음.

타블로 : 며칠 전에 저랑 넬의 김종완이랑 술을 마시고 있는데, 이러는 거에요. “야 근데 ‘습관’ 그 노래는 여태까지 에픽 하이가 만든 최초의 뽕끼 있는 노래 같애” 그래서 그 다음에 저랑 투컷도 서로 얘기하면서 “미쓰라는 약간 뽕필인 것 같애” 그랬어요. 그런데 오늘 얘기하시네요. 웃음.

‘1분 1초’에는 타루가 피처링을 했던데. 해보니 타루가 어떤 것 같나.

타블로 : ‘1분 1초’ 보컬을 누구를 할까 생각하다가, 타루 목소리의 매력은 그렇게 특별하지도, 튀지도 않고, 예쁜데 무미건조해요. 그래서 타루가 이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이 들었을 때 ‘평범한 사람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나 같은 사람이 부르고 있다’, 이 느낌이 올 것 같았어요. 솔직히 말해서 노래를 너무 잘 부르는 친구들은 이게 저 같은 사람이 부르고 있다는 느낌이 안 들거든요. 타루는 평범하면서도 예쁜 목소리를 갖고 있는 것 같아서. 녹음을 하면서도 제가 최대한 평범하게 부르도록 부탁했어요. 아마 타루 씨 입장에서는 ‘나 그냥 잘 부를 수 있는데 잘 부르게 해주지’ 이럴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 자체가 잘 부르는 것 싫어하고, 여태까지 제 노래를 잘 들어보면 바이브레이션이 들어가는 노래가 하나도 없어요. 바이브레이션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빼요. 왜냐고 하면 내가 그냥 싫어한다고 해요. 저는 기교 없는 딱 평이한 보컬을 선호해요.

투컷 : 그런 게 약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미쓰라는 ‘습관’을 통해 해보고 싶었던 거라면?

미쓰라 : 그 당시에 빠져 있던 음악이, 루츠 앨범들을 다시 듣고 있던 시기였어요. 이런 걸 해보고 싶어서 만들게 되었어요. 공부가 많이 되었어요. 밴드적인 사운드에 랩을 입힌 음악을 해보고 싶었어요.

투컷이 만든 ‘Fallin'’은 지금까지 투컷의 느낌하고 좀 다른 것 같았다.

투컷 : 이전까지는 강한 힙합, 그런 것들을 주로 해왔는데, 감성적으로 표현을 하고 싶었어요. 멜로 영화들을 쭉 보다가 <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 >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난 피아노 멜로디가 있어요. 그것부터 시작을 해서 만들었어요.

'Fallin''을 만들고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투컷 : 한 방향을 더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내가 갈 수 있는 방향 하나를 더요.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을 이렇게 들어달라는 말 부탁한다.

타블로 : 편하게 들어주세요. 그냥 사랑했던 사람 생각하면서요.


인터뷰 : 임진모, 이대화
정리 : 이대화
사진 : 제희정, 김일권

2008/10 이대화(dae-hwa82@hanmail.net)

 

 

 

출처 : IZM 이즘
(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19712&bigcateidx=11&width=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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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라디오 생방에서, 좀 전에 임진모 씨 만나고 왔다고 하기에
IZM에 에픽하이 인터뷰 기사가 올라올 거라고 예상하고 기다리고 있었지요.ㅎㅎ
오늘 드디어 올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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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이 말하는 나의 앨범-페니(Pe2ny)

출처 : IZM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19645&bigcateidx=11&width=250)


페니는 디제이 소울스케이프와의 2인조 유닛 소울 챔버(Soul Chamber)의 멤버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래퍼의 곡에 비트메이킹을 담당했으며, 2007년에는 타블로와 이터널 모닝이라는 프로젝트를 결성, 순수 경음악 앨범으로는 이례적으로 큰 반향을 얻은 작품을 만든 힙합 프로듀서이다. 2002년, 재지(jazzy)한 느낌이 강한 인스트루멘틀 EP < Journey Into The Urban City >를 선보였던 터라 이번에도 그와 닮은 음악을 들려주지 않을까 추측되기도 했지만, 최근 발표한 작품은 20명이 넘는 MC들이 참여한 ‘랩 앨범’이여서 다소 예상을 뒤엎는다. 그에게서 첫 정규 앨범 < Alive Soul Cuts Vol. 1 >에 대한 얘기를 들어 보았다.




단기 완성 프로젝트, 그러나 장기간 미뤄둔 숙원 사업

일단은 구상하게 된 계기와 시점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Alive Soul Cuts’라는 타이틀로 프로젝트를 만들려고 했거든요. 컴필레이션 성격을 띠는, 원래 소수의 MC만 참여하는 걸 계획했어요. 이를 테면 누자베스(Nujabes)의 < Hydeout Production > 앨범 같은 소규모 프로젝트를 원한 거죠. 그런데 후반으로 가면서 처음 의도랑은 다르게 많은 인원이 참여하게 됐어요. 회사에서도 좀 더 많은 MC가 참여해서 더 많은 사람이 듣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그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서 반영해 나온 결과에요.

2001년쯤부터 생각해 두었던 건데 진행은 못 하고 있다가 최근에 와서 빠르게 추진하게 되었어요. 작업은 발매 3개월 전부터 시작했고요. 전에 만들어 두었던 곡들은 전혀 사용을 안 했으니 3개월 안에 끝마치는 단기간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해치운 거죠. ‘Vol. 1’, ‘Part 1’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시작한다고 해도 그다음으로 이어지지 않는 작품들도 많지만, 저는 계속해서 할 생각이에요. 여러 여건이 받쳐주면 좋은 것이고, 안 되면 제 능력으로라도 진행하고 싶은 프로젝트 중 하나에요.

아날로그 느낌과 회색 톤이 강조된 음악

이번 앨범 제작하면서 특별히 중점을 둔 것이 있다면 사운드적인 측면이에요. 전자 악기를 사용하든 어쿠스틱을 사용하든 그런 걸 떠나서 요즘 음악은 억지로 벌리고 강하게 만드는 걸 중요시해요. 제 음악은 밀도는 떨어지지만, 저는 이게 더 따듯한 소리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상당히 개인적으로 비칠 수 있지만, 그래도 제 귀엔 가장 잘 맞았어요. 색깔로 치면 ‘회색 톤’을 강조했다고 할까요? 샘플 소스를 사용하는 것이나 믹스를 할 때에는 질감에 대한 부분을 신경 썼죠. 요즘 음악 트렌드보다는 약간 거칠고 아날로그적인 소리들을 잡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게요.

멜로디를 돋보이게 한 작법의 변화

그런 작법들 외에도 악기 사용에 따라 달리 표현되는 게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12비트 샘플러 한 대랑 앤소닉(Ensoniq)사의 ASR-X라는 장비를 쓰고 있어요. 사용하기도 무지 편하고 제가 좋아하는 소리를 많이 표현할 수 있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회색빛’이 나는 데에 도움을 많이 주었죠. LP에서 디깅하지 못한 소스들을 CD 안에서도 샘플링할 수 있고, 제가 운용하는 드럼 샘플이랑 잘 묻히지 않을 때에는 12비트 샘플러를 통해서 떨어뜨린 다음에 다시 샘플링하면 드럼이랑 잘 맞는 사운드가 나오더라고요.

이터널 모닝 끝나고 나서 음악 레슨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그런 걸 배우다 보니까 같은 샘플링이더라도 작법 쪽에서 많이 변하더라고요. 예전에는 드럼을 먼저 프로그래밍했다면 이제는 샘플링, 프로그램, 그다음 드럼을 어울리게 얹는 순서로 바뀌었어요. 그러다 보니 드럼보다는 멜로디 쪽에 많이 신경을 쓴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을 거예요. 샘플링으로만 만들지 않고 미디를 쓴 것도 그런 영향을 줬고요. ‘One light’에서의 드럼 롤과 신스는 직접 연주했고 곡이 끝난 다음에도 밴드 연주를 연결했거든요.

편해서 아쉬웠던 스튜디오 작업

객원 래퍼들에게 가사 내용이나 뭐 그런 걸 요구한 게 없어요. 시작할 때 분명히 “너희들 디렉팅 안 볼 테니까 너희 가사로 진행을 해보자”라고 했어요. 알아주는 실력파들인데다가, 도와주는 사람한테 일일이 참견하는 건 앨범 성격이랑 너무 안 맞는 것 같아서 뒤에 앉아서 자다가 끝나면 확인하면서 큰 선만 건드린 형식이거든요. 충돌은 아예 없었고, 녹음은 편안했는데, 돌이켜보니까 그게 제일 신경 못 쓴 부분이 되어 있더라고요. 나중에 가사를 훑어보니 수록곡들이 거의 다 비슷한 내용인 거예요. ‘다른 걸 얘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 거죠.

각별한 뜻을 담은 ‘Still shining’

다른 곡들과 달리 ‘Still shining’은 원래 생각해 둔 곡이라 조금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어요. 제이 딜라(J Dilla)를 워낙 좋아했고, 그 사람에 대한 얘기를 꼭 한번은 해보고 싶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저랑 같은 세대에서 비트 만들기 시작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존경하는 프로듀서잖아요. 돌아가신 다음에 상실감이 굉장히 컸어요. 그런 걸 함부로 얘기하기에는 쉽지 않고 더구나 제가 지금은 랩을 하는 게 아니니까 표현도 제한되는 게 사실인데, 콰이엇이랑 작업을 하면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그 친구한테 애초에 곡을 만들기 전부터 얘기했어요. 존경하는 뮤지션을 추모하고 헌정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때로는 힙합적이지 않은, 의도와 자연스러움이 공존하는

보너스 트랙 ‘You!!’에 대해 말씀이 가장 많으시더라고요. 들으시는 분들이 깜짝 놀라요. ‘왜 리오 케이코아를 여기에 넣었느냐?’ 막 그러시는데…. 전형적인 힙합이라기보다 듣기 편한, 정말 이지 리스닝이잖아요. 약간은 자위성으로 만들었다고 할까요? 애초부터 보너스 트랙으로 실을 걸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이니깐 제가 언제든지 하고 싶은 건 그런 식으로 담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사실 멜로디 쓰는 걸 굉장히 싫어해요. 여자 보컬이 들어가나 남자 보컬이 들어가든요. 그런데 ‘Musicbox’ 같은 곡은 일단 특정 가수를 염두에 두고 멜로디를 썼다는 것 자체가 좋았던 것 같아요. 베이지 씨를 미리 생각해 두고 작업한 거라 그분 목소리를 상상하며 멜로디를 썼죠. 타이틀곡인 ‘Alive’에 대해서는 가장 힙합 같다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이런 게 힙합이다’하는 기준을 이야기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그냥 하고 싶었던 작법을 구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나온 노래라고 볼 수 있어요.

다음 목표는 흐름과 굴곡을 표현해내는 것

마니아 쪽에서 실망하시는 분이 많았던 게 초반에는 마음에 걸렸어요. 오히려 음악 하는 분들은 좋아하는 편인데. 정규 앨범을 낸 적이 없어서 힙합 팬들은 저에 대한 약간의 선입견이 있나 봐요. 제가 한 2001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음악이 무척 투박했거든요. 이 앨범은 ‘내가 조금 더 학습을 했고, 공부를 해서 이런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리는 결과물인데, 예전에 비해 무난해지다 보니까 그렇게 생각하신 것 같아요.

또 하나 가장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은 ‘흐름’이에요. 외국 음반 중 잘 만들어진 작품은 전체적인 굴곡이 눈에 보여요. 곡에만 기승전결이 있는 게 아니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그게 보이는데, 나중에 마스터링하고 모니터를 하니까 제 앨범은 너무 일정하더라고요. 한 곡 한 곡 작업은 많이 했지만 정규 앨범을 제작한 건 처음이라 그런지, ‘흐름’을 만들어가는 데에는 아직 제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요. < Vol. 2 >나 < Vol. 3 >에서는 적은 인원의 MC들이랑 프로젝트 성향을 띤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다음 작품에서는 하나의 주제 아니면 하나의 얘기들을 재밌게 진행한다든가 이번에 미처 표현하지 못한 그런 굴곡들을 내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인터뷰 : 이대화, 한동윤
정리 : 한동윤
2008/09 한동윤(bionicso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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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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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IZM이라는 사이트(http://www.izm.co.kr/)를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죠? 읽을 거리도 많고, 앨범평들도 공감할만해서 자주 가보는 사이트입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의 이니셜을 따서 IZM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해요. 또, -ism(사상)이라는 영어 접미사를 결합시켜서 음악에 대한 생각을 담는 싸이트라는 의미도 동시에 담고 있다고 해요. 웹진, 국내가요, 팝, OST 등 음반리뷰 등을 수록하고 있는데 즐겨찾기에 추가하셔도 좋을만한 사이트에요.


 IZM의 필진으로는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쟁쟁한 분들이 많으시네요. 전문 음악평론가 외에도,  기자분들이나 라디오의 작가님이나 PD분들도 많으시구요. 제가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작가님이나, "하동균의 라디오데이즈"의 신혜림 작가님도 필진에 포함되어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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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외 음반이나 곡에 대한 평가를 보고, 찾아 들어보면서 음악을 이해하는 폭이 좀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평론가의 평을 신뢰하지 않는 분들도 많지만, 전문가의 리뷰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잖아요. 자신이 모든 음악을 들어보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개편 전에는 앨범이나 곡에 대해서는 리뷰가 글로만 실렸었는데, 2008년 7월에 사이트를 개편하고부터 명반 코너를 제외한 나머지 앨범 리뷰엔 별점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더군요. 그동안 별점 제도의 양면성 때문에 이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하던데, 한눈에 보기는 더 편해졌어요.



+


아, 그리고 윤하의 2집 앨범에 대한 리뷰가 올라왔는데, 제 생각과 거의 비슷했어요.
별점 제도 도입하고 두달 남짓한 기간동안 별 다섯 개를 받은 앨범은 하나도 없었고,
별 네 개를 받은 앨범도 아래의 6개가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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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이번 윤하 앨범에 주어진 "★★★★"가 정말 의미있네요.
대중음악 가운데서 오랜만에 만족할만한 수준의 앨범이 나온 것 같습니다.
윤하양, 고마워요. 앞으로도 분발해줘요. ^^





(아래 내용은 IZM에서 스크랩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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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19600&bigcateid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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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걱정이 앞섰다. 토이의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 에픽 하이의 ‘우산’이 히트하면서 윤하는 단기간에 너무 빨리 소비되어 버렸다. 신인은 신선함이 생명임을 감안할 때, 이미 남의 곡을 통해 다 소진된 윤하의 캐릭터를 대중들이 굳이 간발의 차를 두고 발표된 정규 앨범에서까지 찾을까 우려되었다.

신보는 그 우려를 불식시킨다. 그것도 아주 말끔히 씻어버린다. 고조된 불안이 해소되었다는 건 그만큼 음악이 좋다는 뜻이다. 연거푸 3번을 들은 뒤 이 앨범이 지금껏 윤하가 발표한 최고의 작품임을 확신했다.

일단 보컬이 발군이다. 에너지에 넘치면서도 안정되었으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 묘한 기품이 서려 있다. 당차고 귀여운 용모에 어울리는 패기 있으면서도 유쾌한 감정 선은 듣고 있으면 일단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마력이 있다.

‘Strawberry days’, ‘빗소리’ 같은 센티한 곡에서는 능숙하게 보이스 컬러를 바꿔 훌륭한 발라드 가수가 된다. 이때도 과도하게 울거나 하는 것 없이 깨끗하면서도 힘 있는 호소력을 전달한다. 워낙 보컬이 좋으니 평균적인 선율이라도 그 매력에 한층 탄력을 더한다.

앨범은 크게 2부로 나뉘어 있다. 첫 곡인 ‘Gossip boy’에서 타이틀곡 ‘텔레파시’까지는 본래 자신의 주특기였던 ‘록’이 주도하고, ‘Rain & the bar’에서 빗소리와 재즈 연주가 흐르면 그 뒤로는 애틋한 감성 발라드가 주도한다. ‘비밀번호 486’에서 충분히 인정받은 유쾌한 록 질주와 토이의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 이후 본격 부각된 감성 발라드를 크게는 2부, 작게는 적절한 주고받기 배합으로 배치했다. 윤하의 다양한 가능성들을 속속들이 맛보면서 감상이 너무 지루해지지도 않도록 훌륭히 짜여 있다. 거창한 ‘컨셉’ 앨범까지는 아니지만, 이게 ‘앨범’ 듣는 맛이다.

윤하는 스스로 “요즘 사람들이 끈기가 없다. MP3 발달로 스킵해서 음악을 듣는데 전곡을 차례대로 들을 수 있도록 스토리를 담아봤다.”고 말한다. ‘싱글’ 시대에 사라져 가는 ‘앨범’ 미학을 되살려 보겠다는 의지다. 디지털 싱글 하나로 쉽게 스타덤을 얻어 예능에서 그 인기를 확대재생산하는 지금 음악 산업 구조 속에서 보자면 일종의 ‘도발’이다. 그것도 참 예쁘고 기특한 도발.

대담함은 앨범 속에 반영시킨 록의 강도에서도 드러난다. 윤하는 시작부터 내리 4곡을 강성의 록으로 밀어 버린다. 특히 ‘Hero’ 같은 곡은 ‘비밀번호 486’ 때와는 차원이 다른 볼륨 업 노래다. 이렇게 격정적인 질주를 어린 주류 스타가 보여준 예는 없었다. 늘 사납고 까칠한 음악을 싫어했던 우리 음악계에 정말 겁 없이 들이댔다. 거의 오열하듯 쳐대는 피아노 연주도 그 동안의 주류 판에서는 듣기 힘든 것이었다.

‘빗소리’에서는 재지하고 컨트리의 풍미를 잘 살린 발라드를 들을 수 있다. 우리가 익히 들어 질려버린 주류 가요의 발라드 흐름을 윤하는 의도적으로 한 발짝 벗어난다. 빗겨가고 배제하지만 그러나 대중성을 잃지 않았다. 흡사 노라 존스(Norah Jones)를 듣는 듯 달콤하다. 이게 멋지다.

유일하게 아쉬운 것은 타이틀곡 선정의 가벼움이다. 같은 스타일이라도 ‘Gossip boy’ 같은 좋은 곡이 있는데도 굳이 통속성을 노골적으로 강조한 ‘텔레파시’를 내세울 이유가 없다. 곡의 퀄리티가 상대적으로 덜함을 본인도 알 텐데, 너무 대중을 대하는 마음이 조급했던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잘 만든 앨범임에도 그것을 대표하는 곡이 스스로 가진 완성도와 깊이를 전혀 보증하지 못하고 있다. 아쉬운 선택이다.

‘텔레파시’를 제외하면 앨범 수록곡들 모두가 기대 이상이다. 특히 틴 로맨스와 유쾌한 로큰롤이 만난 ‘Gossip boy’, 조규찬이 작곡한 ‘Strawberry days’, 타블로가 작곡과 피처링에 참여한 ‘기억’은 모두 싱글로 발표되어도 관계없을 베스트 트랙들이다. 직접 작곡하고 부른 ‘미워하다’도 크게 부각되어 들리지 않을 뿐 문제없이 귀에 잘 감긴다.

주류 음악계에서 간만에 만난 ‘빛나는’ 앨범이다. 이 성과는 작금의 ‘과거 지향’ 가요계에 ‘현재성’의 신선함을 던진다. ‘음악성’의 배고픔을 1990년대 스타들에 빚지고 사는 중인 우리 세대에게 21살 팔팔한 신인이 그 대체 상품을 내놓았다. ‘리메이크’와 ‘귀환’ 화제들에 가려진 1980년대 생 뮤지션들의 지금 감성의 힘을 당당히 각인시키는 앨범이다.

스타 만들기에 급급해 쉽게 써버리곤 하는 ‘차세대’, ‘유망주’ 같은 말을 이 앨범에서야 오랜 만에 부끄럽지 않게 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윤하. 역시 좋은 음악은 ‘현재’ 속에서 나왔을 때 가장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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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추천" 이라고 표시된 곡들이 딱 내가 이 앨범에서 좋다고 생각했던 트랙들이라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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