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즘 선정 2009년 올해의 가요 앨범, 싱글

기사링크 :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1004&bigcateidx=19



이수영, 알리, 허민, 비갠후, 심성락의 음악을 찾아 들어봐야겠네요. ^^




■ 올해의 가요 앨범

국카스텐
< Guckkasten >



2008년 말에 치러진 '헬로우 루키 오브 더 이어'에서 우승을 한 국카스텐은 2009년 2월에 첫 앨범을 발표하며 자신의 역량을 더 많은 대중에게 과시했다. 비록 대표곡인 '거울'이 일부 음악팬들에게 '국카스텐은 그저 재미난 밴드'라는 선입견을 심어주기도 했지만, 음반은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며 그러한 선입견을 일소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하현우의 흥미로운 노랫말과 설득력을 띤 가창력, 그리고 기타리스트 전규호의 영리한 이펙터 운용은 한국 록 음악에 건강한 자극이 되었다. 벌써 2집이 기대될 정도로 네 남자의 자극은 가히 인상적이었다.





드렁큰 타이거
< Feel gHood Muzik : The 8th Wonder >


모두들 저자세로 잔뜩 웅크리던 시점에 신선한 충격파를 퍼뜨린 두 장의 힙합 대서사시. 총 27개의 방대한 트랙 가운데에서 음악과 로맨스에 빠진 뮤지션으로서, 때로는 사랑스러운 아내와 자녀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 뜻밖의 질병과 침체된 시장 상황을 모두 극복하고 권좌에 복귀한 호쾌한 역전 홈런.





비갠 후
< City Life >



모처럼 소외된 정통 록을 접한다. 펑크, 일렉트로니카, 모던 록이 질펀한 근래 록 풍토에 대한 카운터펀치이자 개발과 기존가치 고수에 혈안이 된 세상을 향한 일갈이다. 1960년대 블루지한 록에의 헌정을 통한 엣지, 간지, 재미, 센스 등 트렌디한 정서의 포박은 통쾌함마저 부른다. 재래식 사운드와 현실비판 메시지라는 록 미학의 재림!





서울전자음악단
< Life Is Strange >


주류 음악 신에서는 만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진지한 음악이다. 대한민국 록의 대부 신중현의 아들들 신윤철과 신석철, 그리고 김정욱이 표출하는 록에 대한 진득한 애정이기도 하다. 음반은 나른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가운데 때로는 거칠게 내달리는 연주를 앞세워 정중동의 기운을 발산한다. 큰 규모를 형성하는 반주와 마치 공연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 악기의 하모니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매력이다. 감동보다는 한순간의 재미만을 목적에 두는 인스턴트식 댄스음악이 난무하는 때라서 이들의 음악이 더욱 귀하게 들린다.




심성락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74세 아코디언 연주 거장의 첫 독집. '50년만의 데뷔앨범'이라는 홍보타이틀이 말해주듯 이 세상에서 가장 늦은 처녀작이다. 그에게 음악자양분인 바람, 세월의 이끼 그리고 그것들이 그려낸 나이테가 아니면 불가능한 관록의 두터운 터치가 여기 있다. 조성우, 박기헌, 신명수, 황상준 등의 영화 음악가들이 쓴 곡들에 흐르는 아련하고 처연한 아코디언 음색의 여운은 깊다.




오지은
< 지은 >


'진공의 밤'을 허우적대면서 그르렁대다가도 긍정의 '인생론'을 펼 줄 아는 엽기적 명랑 소녀, 실연 앞에서도 연약한 눈물보단 사랑의 본질을 되묻는 터프한 여자. 홍대 씬의 감성적 팬들을 단숨에 흡수해버린 저음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오지은이 < 지은 >에서 풀어놓는 자화상들이다. 간만에 사람 엿보는 재미가 있는 음반. 방황하면서도 멋들어지게 잘만 살아가고 있는 지금 20대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윤상
< 그땐 몰랐던 일들 >



냉정히 들릴 수도 있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온화한 감성 멜로디를 입힌 절묘함.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의 음악적 역마살이 찾아낸 신세계를 보는 듯한 앨범이다. 과거의 스타일에 동시대적 트렌드를 얻은 자기 내면에서 신과 구를 조합시킨 이채로움이 느껴지는 음악이다.




이수영
< 9th Dazzle >



비음 섞인 부드러운 음색의 '유지'와 여전히 새로운 장르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도전'과의 최상 밸런스. 서서히 음악적 진폭을 넓혀 가는 그의 '확장'이 부담스럽지 않은 건 보컬의 정체성을 놓지 않은 채 이뤄온 다양한 접근 때문이다. 블루지한 감성('내 이름 부르지마')에서부터 규모와 편성의 스케일이 큰 발라드('아이예'), 충만한 스윙감각 ('Doobidooo')에 이르기까지 온전히 목소리 하나로 가수로서의 표현력을 완성했다.





에픽 하이
< e >



이미 2009년 한 해 동안 두 장의 앨범을 내며 성실함과 매진함을 드러냈던 그들이 더블 CD로 구성된 여섯 번째 정규 앨범 < [e] >로 다시 한 번 근면과 노력을 부연, 증명했다. '감성'과 '활기'로 열다섯 곡씩 분할한 작품은 두 카테고리에 맞는 노래들로 채워져 있어 집중도를 더욱 높인다. 일렉트로니카와 결합한 트렌디한 반주와 하드코어, 나긋나긋한 분위기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사운드에 타블로와 미쓰라가 표현하는 감수성 짙은 노랫말이 조화를 이뤄 감흥을 늘린다. 이번 음반 역시 대중적이면서도 튼튼한 짜임새로 에픽 하이만의 특장을 과시하고 있다.





휘성
< Vocolate >


중견으로 접어든 가수의 모범적 행보. 매번 발전을 거듭해온 보이스 컬러와 기교. 함께 성장한 프로듀싱 능력은 드디어 < Vocolate >통해 정상 궤도에 올랐다. '자기'만의 앨범을 만들기 위한 보컬리스트로서의 노력과 작곡가로서의 열정이 선명하게 들린다. 이제 휘성은 싱어를 넘어 뮤지션의 호칭이 어색하지 않다.







■ 올해의 가요 싱글

김사랑
'취중괴담'

< Behind The Melody >


오랜 침묵을 깨뜨리고 돌아온 김사랑의 화법은 허심탄회였다. 다양한 음악적 융합의 분기점을 거쳐 온 그였기에 모던 록으로 회귀한 울림의 진실성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진담이 때로는 괴담처럼 들려오는 광기의 시대에서 쩌렁쩌렁하게 토해 내는 회심의 사자후.




김태우
'사랑비'

< T-VIRUS >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의 솔로 활동은 크게 두 유형으로 나뉜다. 디스코그래피는 쌓이는데 정작 특별한 상업적 성과는 못 이루는 경우와 작품을 낼 때마다 어느 정도 히트를 기록하고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경우다. 김태우는 후자에 포함되는 인물이다. 단순히 전에 활동하던 팀의 명성만 믿고 활동하는 몇몇 가수들과 달리 그는 꾸준히 자신을 발전시키며 커리어를 쌓고 있다. 흡인력 있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사랑비'는 보컬을 계속 가꿔 나가는 그의 노력도 확인 가능하다.





서태지
'Replica'

< Seotaiji 8th Atomos >

음악을 두른 인생을 통틀어 창작에서 자유로운 적이 없었던 서태지는 이제야 그 날개를 활짝 펼친 듯하다. 갖가지 요소가 압축된 강력한 메탈 사운드에서는 새로움을 가장한 시도보다 기준을 지키려 애쓴 땀의 흔적이 돋보인다. 서태지의 욕심, 이것은 낯선 것으로부터 얻는 충격을 가뿐히 뛰어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필수 에너지다.

 

 

신승훈
'그랬으면 좋겠어'

< 러브 어 클락 (Love O`clock) >

신승훈이 '발라드 킹' 타이틀을 내려놓고 새로운 장르 탐색을 꾀한 두 번째 '거침없는 하이킥'. R&B 음색과 거리가 먼 맑은 음색으로 대척 장르로 치 달려 간 은근한 자기전복이 놀랍다. 풍성한 코러스와 악기의 배치는 듣는 묘미를 더하는 매력적인 요소.

 

 

알리(ALi)
'365일'

< After The Love Has Gone >

개성 강한 음색과 탄탄한 성량이 만들어낸 강펀치.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사랑노래에 완벽한 생명을 불어넣었다. 단편 드라마와도 같은 군더더기 없는 가사 또한 곡에 찰기를 더한 중요 포인트다.




윤미래
'떠나지마...'

< 떠나지마... >

아이돌 그룹의 히트 전략으로 전락한 상업적 후크 송들의 범람 속에서 팝 본연의 진짜 '반복'의 미학을 보여준 곡. 지극히 단순한 “떠나지마~” 선율은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든 진한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곡의 중추 역할을 하며 중독적으로 강조된다. 진한 애틋함을 자아내는 윤미래의 보컬도 수준급. 오르간과 소울 풍의 복고적 편곡도 대중성과 음악성 사이를 품격 있게 절충하고 있다.




정엽
'잘지내'

< 잘지내 >

곡의 형식에 일탈을 불러온 '후크송'의 잠식 속에서도 '기승전결' 분명한 정통 알앤비 발라드는 또렷한 선율을 남겼다. 탄력 있는 바운스감의 보컬 디렉팅, '에코 브릿지'의 감성이 더해진 단아한 멜로디는 전작 'You're my lady'보다 더 농도 짙은 리듬감, 그러나 감성 충만했던 알앤비 싱글이었다. 넘실대는 리듬을 타면서도 결코 잃지 않는 감미로움. 보컬 지망생들의 '롤모델'이라는 타이틀은 그리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다.




캐스커
'향'

< Scent >


반복적인 비트로 자칫 무미건조해질 수 있는 전자 음악 유행 속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캐스커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따뜻한 일렉트로닉 팝 스릴! 융진(여)의 나긋한 보이스와 준오(남)의 편곡 센스가 '향'기롭다.

 

 

2NE1
'Fire'

< 2NE1 1st Mini Album >

둔중한 비트 속에 곡의 마지막까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인트로의 8마디. 한 두 개의 멜로디 변주를 통해 발전시켜나가는 전개와 곡 전체를 장악하는 차가운 전자음은 힙합의 애티튜드와 클럽신의 트렌드를 교묘히 섞어놓았다. 작정하고 만든 4마디의 하이라이트를 단순 반복하는 다른 걸 그룹과의 명암이 여기서 나뉜다. '걸스힙합'의 중심에 선 '투애니원'. 올해 가장 '핫'하고 '엣지'있었다!

 

 

허민
'고양이버스'

< Blossom >


15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거둔 소중한 아이템 허민. 여성 싱어송라이터에게 기대할 수 있는 섬세한 코드워크, 건반으로 이뤄내는 리듬감, '고양이버스'라는 유쾌한 발상은 화성적 체계에만 갇힌 다른 뮤지션과의 구분을 명확히 했다. 가벼운 비트와 최소한의 편곡에서 뽑아내는 말랑말랑한 선율. 그럼에도 다양한 음악적 아이디어로 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고양이 버스'에 '바닐라쉐이크(Vanilla shake)'부터 이어온 그의 감성을 오롯이 담아냈다.

2009/12 I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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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IZM, 이즘


인터뷰 원문 링크 :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0515&bigcateidx=11&width=250



마지막으로, 내 인생의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를 이야기하고 싶은가?
규호: 여러 명이 있는데 그 중 두세 명 정도를 꼽자면 조 새트리아니(Joe Satriani)하고 스티브 바이(Steve Vai), 누노 베텐코트(Nuno Bettencourt) 정도? 거의 연주자 위주로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선 이병우 씨를 좋아한다.
현우: 라디오헤드(Radiohead)랑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 라디오헤드는 진취적이고 진보적인 성향 때문에 좋아한다. 그리고 마릴린 맨슨은 퍼포먼스, 음악, 비주얼 이 모든 요소들을 따졌을 때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기범: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이랑 그린 데이(Green Day)를 많이 좋아한다.
정길: 처음에 들은 게 메탈리카(Metallica)였고 라스 울리히(Lars Ulrich)를 보면서 저게 바로 음악이구나 생각했다. 라스 울리히는 지금도 좋아하고, 라디오헤드나 그린 데이도 엄청 좋아한다.

지금도 아끼는 나만의 명반을 꼽는다면?
규호: 익스트림(Extreme)의 < Pornograffitti >(1990). 우선 음악이 다이내믹하고 연주자로서 누노의 퍼포먼스도 강하게 다가왔다.
현우: 스타세일러(Starsailor)의 1집인 < Love Is Here >(2001). 3집에서는 완전히 실망했지만 1집에선 정말 버릴 곡이 하나도 없다.
기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 Blood Sugar Sex Magik >(1991). 예전부터 플리(Flea)의 연주를 자주 카피하곤 했다.
정길: 라디오헤드의 < The Bends >(1995) 앨범. 이 앨범을 듣기 전에는 거의 미국 록에만 심취해서 뭔가 때려 부숴야 음악적으로 승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웃음). 그런데 이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과도기를 겪은 셈이다.


인터뷰: 임진모, 김두완
사진: 김현이
정리: 김두완
2009/07 김두완(ddooba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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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음악들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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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벌받아 죽을 업보

얼마 전에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중얼거렸다. 난 천벌 받아 죽을 거라고. 이렇게 취업이 어렵고 경제난인데 일어나서부터 하는 일이라곤 하루 종일 음악 듣고 영화 보고 하는 것밖엔 없다고. 이것도 '의무감'이 섞이기 시작하면 나름 고역이긴 하지만 그래도 힘들게 직장 생활 하는 친구들보다야 힘들진 않을 것이다.

대신에 '글쓰기'의 업보를 받았다고 할까. 들어서 좋기만 하면 아무 소용이 없고 뭐라도 써내야 필자고 평론가다. 방에서 푹푹 썩어가면서 공중부양 기분이 들 정도로 머리가 어지러워지면 그 때부터 남는 건 '깡' 밖에 없다. “죄송하지만 내일까지 넘겨도 되겠습니까?” 대부분 별 말없이 요구를 받아주긴 하지만 창피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어제도 핀잔을 들었다. 에디터스 뷰가 너무 업데이트가 느리다는 것. 백배 공감이다. -_-; 주간지나 각종 잡지들은 가끔씩 '일기' 같은 글들도 잘 올라오고 하던데, 넌 너무 에디터스 뷰에 강한 고민만 담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맞는 말이다.

이틀 전에도 한 필자와 만나 '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넌 왜 항상 글이 엉망이라고 투정이냐, 롤링 스톤 부러워 죽겠다, OOO는 글이 정말 좋아졌더라 등, 음악 글에 대한 잡담, 뒷담화, 질투로만 새벽까지 시간을 넘겼다. 택시를 타고 집에 오면서 그날 받았던 신생 잡지의 예비호를 읽는데, '얼마나 잘 썼나...' 작은 글씨가 빼곡한 칼럼 란을 집중해서 읽다가 결국 멀미가 났다.

요즘은 정기 구독하는 해외 음악 잡지들이 더 늘었다. 미국 잡지만 봤더니 영국 쪽 신(新) 흐름들이 약해지고, 너무 록 잡지 위주로만 봤더니 주류 팝 음악계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들을 놓친다. 그래서 하나 둘 성향이 다른 잡지들을 늘리다보니 통장 잔고가 위협 받는 지경이다. 주변에선 내가 욕심이 너무 많다지만 그래도 일단 받아서 읽다보면 그 놀라운 정보의 홍수에 행복하기 이를 데 없다. 예를 들어, 릴 웨인(Lil Wayne)이 왜 그렇게도 문신을 많이 하고 오토 튠을 많이 쓰는지 그 이유에 대해 구글에 검색하면 나올까? 저번 롤링 스톤 커버스토리엔 나와 있다.

계속 읽고 계속 써보지만 일단 쓰다 보면 지우기 일쑤다. 다 써놓고 다음 날 아침에 읽어보면 다시 써야겠다 마음먹는 글도 많다. 한 번은 맑은 햇살에 취해서 감상적인 글을 날렸다가 그 날 새벽에 무섭게 좌절한 적도 있다.

가끔 음악을 듣다보면 이 작곡가가 “아.. 난 정말 대단한 곡을 쓰고 있다”라는 자신감에 차 있는 걸 느낄 때가 있다. 그런 곡들은 짧은 시간에 한 번에 써낸 듯 막힘이 없고, 변칙적인 표현에도 자신감이 묻어 있으며, 느리고 부드러운 곡임에도 에너지가 발산된다. 맑은 날 이어폰을 꽂고 밖을 걸으며 그런 노래를 들을 때면 평생 이런 영감에 취해서 살고 싶다는 소망이 간절하다. 물론 불가능하겠지만.

담배를 피우면 머리가 맑아지고 차분해져서 글이 잘 써진다는 말도 있던데, 아직 그렇게 까진 하고 싶지 않다. 미리 피우고 있으면 모를까 굳이 글 좀 잘 써보겠다고 건강까지 망치고 싶진 않으니까. 생각해보니 별 대책이 없다. 그냥 열심히 계속 쓰는 수밖에.

오늘도 월요일 아침까지 넘겨야 할 원고가 몇 개 있다. 아직 손도 대지 않았다.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을 미뤄두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 고업이 몇 시간 뒤로 다가 왔다. 일주일 내내 온갖 예쁜 것과 고전들을 탐닉하며 지냈으니, 이제 그 '대가'를 치를 시간이다. 세상은 참 공평하다.
2009/04 이대화(dae-hwa82@hanmail.net)


출처 : 이즘(IZM)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0160&bigcateidx=19




난 팝 칼럼니스트라는 직업이 참 부럽다.
로망으로 생각하는 직업 중 하나. ^^
하지만 역시 나름의 고충은 있는 거겠지.

...

그래도 역시 한 번은 그렇게 살아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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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하이(Epik High)
   Map the soul
   2009
  
이번에는 북앨범이란다. 곡 작업하며 생긴 실타래를 모아놓은 것이 따로 한 권의 책으로 변신했다니. 음악하나로 그치지 않는 에픽 하이의 창작열은 실로 놀라울 정도다. 그들의 의욕은 우울함을 흡수할수록 배가되는 걸까. 전작보다 더욱 쓸쓸해진 목소리는 라임을 온전히 살려주는 담백한 비트를 타고 뚜렷하게 다가온다. 'No reason to live without you'를 반복하는 후렴구의 간단한 선율은 비장한 색채의 래핑과 어우러져 더할 나위 없이 곡을 촉촉히 적셔주고 있다. 이젠 어디로 걸어가도 길이 되어버릴 정도의 영향력을 안고 있는 힙합그룹 에픽 하이를 말해주는 또 하나의 웰 메이드 송.
2009/04 조아름(curtzzo@naver.com)

출처 :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0136&bigcateidx=8&width=250




별 세개반.
최근의 국내곡들 중에서는 상당히 좋은 평이에요.ㅎㅎ
하긴 저 곡의 진지함으로 말할 것 같으면...인기가요들과는 다른 노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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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인터뷰

출처 : IZM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0084&bigcateidx=11&width=250

많은 사람이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를 신나고, 격정적이고, 무한으로 흥을 생산하는 힙합 그룹으로 생각한다. 'Ring my bell'과 '출첵' 같은 빠른 템포의 히트곡으로 쌓은 이미지가 그만큼 크고 공고하다는 것을 일러주는 예가 될 것이다.

최근 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김창렬에 이어 무대에 오르며 디제이 디오씨(DJ DOC)가 'Run to you'를 부른 다음에는 스테이지에 서기가 꺼려진다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지만, 그런 부담감을 내비친 사람들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름에 걸맞은 '역동적인' 공연을 펼침으로써 관중으로부터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한 차례의 다이나믹 듀오다운 모습이었다.

이는 그러나 그들 음악을 구성하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팬들과 대중의 반응에 감사하면서도 그런 히트 공식에는 안주하지 않는다. 4집 < Last Days >에서는 전자 음악과의 결합을 시도했고 이번 싱글 < Ballad For Fallen Soul Part 1 >에서는 발라드로의 일시적 변화를 모색했다. 닮고 싶은 뮤지션으로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를 거론하며 그의 꾸준함을 이야기한 것처럼 그들 또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색다른 것을 구상하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떤 양식의 음악을 발표해도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이나믹 듀오는 죽 정규 앨범으로 작품을 내 왔는데 싱글을 공개해서 의아했다. 물론 고민해서 작업했겠지만 'Beyond the wall'은 조금 심플하지 않나 싶은데?
최자: 한 번 말랑말랑한 느낌으로 콘셉트를 잡고 가보자 해서 이번 싱글을 만들게 되었어요. 사회에서의 실패나 사랑의 시련을 겪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는 노래를 기획했는데, 저희가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풀(full) 앨범으로 만들기엔 작업 시간도 넉넉하지 않고,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았어요. 그런 성향 3곡 정도면 싱글을 하나 낼 수 있으니까 그런 점은 편하더라고요.
개코: 고민을 많이 했어요. 'Beyond the wall'이 원래는 카드 광고에 삽입된 곡이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하나의 완성된 곡으로 만들어달라는 팬들이 많았거든요. 이 노래는 사실 보너스 트랙으로 넣은 거예요. 타이틀곡 정할 때 홍보해 주시는 실장님 등이 모니터를 많이 해보고 결정하는 편인데 많이 분이 활동하기에는 이 노래가 괜찮지 않겠느냐 하는 의견을 내셨어요.
최자: 이번에는 사실 조금 걱정하긴 했어요. 카드 광고 삽입곡이라는 점에서 그랬고, 보여줬던 걸 다시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요. 완전히 신나거나 완전히 감성적이지도 않았고요.

'Beyond the wall'은 버블 시스터즈(Bubble Sisters)의 '주말에만'과 유사하다.
개코: 2년 전에 쓴 곡인데요, 안 떠서 아무도 모르죠. (웃음) 광고 음악 의뢰를 받고 작업하면서 만든 4, 5개의 노래가 다 까였어요. 짜증은 나고, '아, 그럼 무엇으로 하지?' 고민하다가 만들어두었던 것 중에 뭐 없나 싶어서 컴퓨터를 뒤졌어요. 그러다 발견한 곡이 이거였죠. 승희 누나한테 얘기해서 허락 받고 조금 수정해서 보내줬더니 괜찮다는 거예요.
최자: 두 곡만 가지고 아웃 패키지를 내는 건 좀 미안해서 넣은 보너스 트랙이죠. 매니저 팀이나 모바일 쪽 관계자들은 이걸 타이틀로 해야 한다고 밀었어요.

다른 두 노래는 사랑 얘기를 위해서 말랑말랑함을 의도적으로 연출한 건가?
최자: 많은 분이 'Ring my bell', '출첵'을 기억해주시니까, 앨범에 조용한 곡도 들어가는데도 저희는 그런 신나는 이미지로만 인식된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도 이런 것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개코: 9월에 군대를 가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기도 해서 '남은 시간 동안은 인스턴트한 아이디어들로 싱글을 많이 내고 가자'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런 빠른 템포의 노래와는 달리 이번처럼 발라드풍의 노래에 랩을 할 때에는 호흡이라든가, 톤 같은 걸 다르게 가져가야 할 텐데, 어떻게 조절하나?
최자: 처음 그 곡을 들었을 때 본능적으로 팍 드는 무언가의 느낌이 있어요. 시행착오를 겪는다기보다는 그냥 느낌이 올 때까지 기다려요. 요즘 같은 경우는 그게 딱 오면 이틀 기다리다가도 한 시간 만에 끝나거든요. 노래마다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얘기 드리긴 힘들어요.

직선적이고 즉각적인 느낌이 중요하다는 건가?
개코: 복합적으로 몸에 배어 있었던 걸 끄집어낸다고 할까요? 다른 스타일이지만 즐겨 들었던 스타일이잖아요. 말랑말랑한 것도 있고, 스트레이트한 것도 있고, 어쨌든 저희가 즐겨 듣던 음악에서 익었던 본능적인 것이 있으니까요.
최자: 저희는 제대로 확립이 안 되었던 시절에 뛰어 들어서 같이 만들던 시대잖아요. 후배들, 어린 친구들은 그걸 들으면서 컸기 때문에 그걸 다 흡수하고 그 다음으로 넘어가려고 하더라고요. 실력 좋은 후배들 노래를 들으면 '우리말로도 이렇게 할 수 있구나'하며 감탄하게 돼요. 플로우 등을 느꼈을 때, '와... 열심히 해야겠다'하는 위기의식까지 들어요. (웃음)
개코: 슈프림 팀(Supreme Team)에게 오히려 저희가 더 배우고 있어요.

슈프림 팀의 정규 앨범은 언제쯤 나오나?
개코: 4, 5월 정도에 나올 거예요. 이 친구들 진짜 잘해요. 지금 힙합 신에서 랩 잘하는 사람은 넘쳐나는 것 같아요. 예전엔 지망생도 많고 아마추어도 많았는데, 지금은 정말 다 잘 해요. 그런데 슈프림 팀 같은 경우는 자기 실력도 있으면서 무대 위에서의 끼가 엄청나요. 에너지가 넘치고. 그래서 저 친구들은 뭔가 갖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최자: 에픽 하이 친구들도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잘하는 사람은 많은데,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 이상으로 뭔가 특별한 게 있었던 인물이라고…. 슈프림 팀에겐 그런 뭔가가 있는 것 같다는 얘길 하더라고요. 싱글에서 보인 모습은 일부고요, 랩이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와 남자다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요.
개코: 걔네는 태도도 보여줘요. 예전에는 형들 앞에서는 뭔가 숙여야 했어요. 겸손의 미덕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요즘 애들은 자신감이 있어서 '나 이렇게 실력 있어서 이 정도 됐고, 나 짱이야' 이런 걸 아주 자연스럽게 얘기해요.
최자: 방송에서도 활동 계획 같은 거 물어보면 대부분 “저희 앞으로 열심히 할게요” 그러잖아요. 그런데 얘들은 첫 방송에서 “저희 5월에 앨범 나오거든요? 다 죽여 놓을 거예요”라고 말해서 저희가 더 당황했어요. (웃음)

또 다른 레이블 식구인 공씨디(0CD)는 어떤가? 슈프림 팀만 적극 밀어주는 것 같다.
개코: 공씨디는 독립적으로 작업하는 편이에요. 뭔가 섞이기 힘든 스타일이요. 혼자 방에 들어가서 하루에도 두세 곡씩 만드는 게 참 성실하게 느껴져요, 자기 주관도 뚜렷하고요. 저희는 조언만 해주는 입장이에요.
최자: 자기 스스로를 알릴 수 있는 공간이 있잖아요, 블로그나 홈페이지 같은 웹상에서의 자리요. 회사 차원에서 그런 걸 만들어주고, 자신의 음악을 스스로가 천천히 알릴 수 있게 해주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슈프림 팀은 방송에 출현하게 해주는 게 나은 방법인 것 같은데, 공씨디 같은 경우는 다른 방법으로 홍보의 길을 열어 줘야죠.

지난 4집 < Last Days >에서 공씨디가 피처링 한 'Want you back'도 그렇고 힙합, R&B, 댄스, 일렉트로니카 등 최근 음악은 다 오토튠 일색이다. 심지어는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까지도.
개코: 카니예 웨스트는 좀 다른 것 같아요. 그걸 똑같이 하더라도 그 사람만의 색깔이 느껴져요.
최자: 너무 많이들 하니까 오히려 다양하게 느껴지는 있잖아요. 실험을 하다 보니까 공씨디 목소리랑 제일 잘 어울리는 거예요. 그 친구가 하니까 음이 잘 까지더라고요.

일렉트로니카는 즐겨 듣나?
개코: 솔직히 즐겨 듣진 않아요. 약간 펑키한 느낌이 있거나 소울풀한 느낌이 있는 곡들, 저희 감성하고 맞는 곡들은 들어요.
최자: 하드한 하우스 음악들은 원래 즐겨 듣는 음악이랑 귀를 때리는 부분이 다르니까 못 듣겠어요.

지난 앨범 들으면서 일렉트로니카를 시도했지만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코: 정확하게 짚으셨어요. (웃음) 음악의 색을 바꾸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저희가 원래 하던 색깔 있잖아요. 3집까지는 비트도 투박하고, 샘플링도 옛날 소리를 가져와서 쓰고, 그 위에도 진짜 기타를 얹고, 그런 방식으로 계속 작업을 해왔는데, 4집 때는 뭔가 다른 느낌의 소리를 내보고 싶었어요. 도구를 바꾼다는 생각으로 만들다보니까.
최자: 근데 악기를 바꿔도 같은 놈이 만드니까 비슷하게 나와요. (웃음) 일렉트로닉 음악에 대해서는 '이게 무슨 노랜지 제목이나 음악가는 알면서 듣나?' 생각할 때도 있어요. 힙합은 믹싱이 되어도 이건 누구 노래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일렉트로니카는 워낙에 다 비슷해서 믹싱을 해놓으면 알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개코: 그런데 하우스 음악 듣는 사람들에겐 분명 그들만이 느끼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최자: 힙합이 내면에 있는 걸 보여주는 음악인데, 점점 비주얼이 중심이 되는 쪽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콘셉트, 그 다음에 비주얼적인 것으로.

요즘은 피처링도 많다. 멜로디가 없다는 랩의 약점을 극복하려는 자구인데, 지금은 주객전도된 것 같은 느낌이다.
최자: 뭔가 그런 식으로 약점이 있긴 한 것 같아요. 보컬 비중이 높아지면서 독립적으로 히트곡 큰 걸 만들어내기 힘들고.

< Dangerous Minds >의 'Gangsta's Paradise' 같은 경우는 기존에 있던 멜로디를 넣는 건데, 지금은 완벽하게 새로운 보컬이 들어오니까 힙합 팀의 정체성이 흔들릴 정도다. 다이나믹 듀오는 유명하니까 김범수, 나얼 유명 가수 다 한다.
개코: 그래서 이번 싱글은 저희끼리 다 해결을 해보고 싶었어요. 김연우 형님이 'L.B.A.'에 참여하셨는데, 제가 노래를 부른 버전이 따로 있었어요. 세 곡 모두 보컬에 제가 들어가니까 회사에서는 '다른 사람이 하면 어떻겠느냐? 네가 다 하면 좀 지루하지 않겠느냐?'고 걱정하더라고요. (웃음) 예전부터 보컬에 대한 욕심이 있었어요. 목표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회사 쪽에선 더 객관적이잖아요. '넌 보컬보다 랩 하는 게 어울리겠다'면서.
최자: 그런 게 많아지면서 의존도도 올라간 것 같아요. 공식처럼 되었다고 할까요? 이젠 랩 하는 사람들이 노래하는 데에 거부감 가지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 자체로도 새로운 음악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건만, 다이나믹 듀오의 인기 전선은 여전히 '이상 무(無)'다. 강산도 변하게 하는 힘을 지닌 세월이 이들 앞에서는 무력하다. 심지어는 수많은 힙합 뮤지션 가운데 안티가 가장 없는 팀이기도 하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으로 많은 이가 공감할 내용의 가사의 공도 크지만, 두 멤버의 탄탄한 랩 실력을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서 흔치 않았던 엇박자의 랩으로 미국 본토의 음악에 뒤지지 않은 세련미를 구축한 그룹으로 언급되는 게 사실, 장기 흥행을 이룰 수 있었던 강점 중 하나다.

“다이나믹 듀오는 랩을 너무 잘해서 문제다”라고 이야기하자 “저희는 별로 공감하지 않습니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아직도 대다수가 힙합을 한다고 하면 껄렁껄렁하고 까칠하고, 상당히 공격적일 거라는 선입견을 갖는다. 그러나 힙합 뮤지션들과 직접 만나면 그런 모습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들 역시 다르지 않았다. 인터뷰 내내 겸손하고 성실한 태도로 일관한 개코, 최자와 함께 힙합 이야기를 이어갔다.


다이나믹 듀오가 씨비 매스(CB Mass)부터 치면 10년이 넘은 팀인데, 인기가 변함없는 것 같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개코: 저희 음악은 남자들이 좋아하거든요. 남성적 성향이 강하긴 하지만,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요. 힙합 얘기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에요, 내 스타일을 막 자랑하는 그런 것도 아니고, 저희의 평범한 얘기를 하다 보니까 들으시는 분들이 공감해 주시는 것 같아요. '아 나도 이런 생각한 적 있었는데'하면서요.
최자: 같은 서울 아래서 이 나이대의 사람들이 느끼는 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주변 일들을 쓰고 그러다보니까 옆집 형 같고, 자기 얘기 같고,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힙합 라이프 10년을 살아왔는데, 중요한 순간은 언제였나?
최자: 언더그라운드에서 취미 성향이 강할 때였고, 잘하고 싶은 마음만 있었지 생업이 될 거란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어요. 커빈 씨가 씨비 매스를 하자고 했을 때, 저희는 KOD라는 팀으로 활동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팀을 깨고 싶지 않다고 거절했다가 1999년 정도에 리더 하던 친구가 갑자기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해산하게 되었어요.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냥 함께 하자고 했죠. (웃음)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은 그 형이 그때까지 만들어 놓은 커리어를 같이 업고 간 거니까요. 그때 냈던 3장의 음반이 상당히 신선했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커빈 포함해서 최자, 개코가 전부 힙합의 청취는 쭉 해왔을 텐데?
최자: 저희 둘 다 신사동에 살아서 지역적인 혜택을 많이 봤죠. 새로운 문화를 빨리 접할 수 있는 동네니까요. 방학 때 유학생들이 미국 옷들, 음반들을 많이 가지고 들어오는 거예요. 말도 안 되는 음악이 있으니까 들어보자고. 멜로디가 없는 채로 한 곡이 끝나는 거예요.
개코: 처음에 들은 건 노티 바이 네이처(Naughty By Nature), 엠시 해머(MC Hammer) 이런 것들이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들었어요. 그때가 'O.P.P.' 나올 때였는데 그걸 보고 엄청 좋아했어요. < 지구촌 영상음악 >에서 잠깐씩 빌보드에 있는 뮤직비디오를 보여줬는데 그게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거기서 나오는 힙합 음악들을 녹화해서 계속 반복해서 봤어요.

최자는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아티스트가 누구였나?
최자: 저희 둘 다 메소드 맨(Method Man)이랑 레드맨(Redman)을 좋아했어요. 되게 펑키한 거 있잖아요. 1999년도 그 당시 한국의 랩은 정박이거나, 엇박이어도 눈에 보이는 것들이었는데 우리는 전체적으로 약간 뒤로 밀려 있는 것 같은 그런 엇박을 구사해보자, 남들보다 찰기 있게 랩을 하고 싶었던 거죠. 비트 위에 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녹아 붙어 있는 것처럼 하고 싶었어요.

힙합 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더 들면 이런 음악을 못할 거란 불안감이 있지 않을까?
개코: 지금은 그런 불안이 없는 게요, 저희보다 나이 많은 바비 킴 형, 타이거 제이케이 형을 보면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미국에서도 제이 지(Jay-Z)나 나스(Nas) 등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랩을 하는 걸 보면 우리도 뭔가 노력을 하고 개발하면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요.

지금까지 대체로 빠르고 흥겨운 곡들이 많이 흥행했다. 앞으로는 나이에 맞게 컬러 조정을 할 예정인가?
개코: 이 싱글을 낸 이유가 계속 그런 시도를 하고 싶어서예요. 고여 있다는 느낌이 싫거든요.
최자: 저희도 계속 시도를 하고 있는 거고, 저희가 느껴도 이건 되겠다 싶은 건 제대로 밀겠죠. 저희가 일단 변화에 따른 부담은 전혀 없어요. 슈프림 팀이랑 하나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있는데, 펑크(punk) 같은 느낌이 되던지, 하드코어 성향이 강한 랩 코어로 가든지, 림프 비즈킷(Limp Bizkit)의 'Rollin' (Air Raid Vehicle)'같은 느낌이 날 수도 있어요. 지금 모든 음악이 여성적이고, 중성적이잖아요. 그게 지겨워서 남자다운 게 뭔지 좀 보여주고 싶어요. 진짜 강한 걸 하나 준비하고 있어요.
최자: 스티비 원더는 지금도 공연도 하고 음반도 내잖아요. 실력도 훌륭하지만, 그렇게 계속 활동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요. 모든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보통 저희 같으면 태만해서 음악 안 할 수도 있는데, 계속 열심히 하는 모습 자체를 닮고 싶어요.

본인들의 앨범 중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최자: 다이나믹 듀오 1집은 가장 많이 팔렸고, 그때는 '불면증', 'Ring my bell' 같이 아시는 곡도 많아요. 그리고 저희가 독을 엄청나게 품고 작업을 했거든요. 씨비 매스 해체하고 나니까 어느 날 갑자기 빚쟁이가 되어 있는 거예요. 난 음악만 했는데 왜 빚쟁이가 되었을까 상상도 못한 일이었죠.
최자: '이력서'는 핏대를 세우며 썼는데, 1집이 좀 되니까 긴장이 풀렸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는 몸이 편하니까 실험적인 것만 생각하게 된 거예요. 랩 나오고 그냥 코러스 나와도 되는데, 괜히 이상한 걸 집어넣으려고 하니까 앨범이 너무 복잡해졌어요.
개코: 그래서 3집 때는 좀 비워서 만들었어요.
최자: 3집 때 뭔가 완성이 된 것 같아서, 1집하고 3집이 제일 좋아요.
개코: 3집 때도 독기가 있었어요. 회사에서 독립하고 저희끼리 하는 거니까 생사가 달린 거죠. 저희를 믿고 따라 온 직원 5명이 저희만 바라보고 있으니 더 잘 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어요.

내 인생의 앨범 혹은 아티스트를 꼽는다면?
개코: 귀가 닳도록 들었던 힙합 앨범은 로린 힐(Lauryn Hill)의 < The Miseducation Of Lauryn Hill >이에요. 노토리어스 비아이지(The Notorious B.I.G.)의 < Ready To Die >도요. 오히려 투팍(2Pac)보다도 두 앨범을 훨씬 많이 들었어요.
최자: 이 사람이 역사상 랩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요. 비기보다 잘하는 사람은 없겠다는…. 투팍은 잘 생기고 연예인의 기질이 있는데, 노토리어스는 목소리 하나로 대접을 받잖아요. 네 글자로도 박자를 꽉 채울 수 있는 사람이에요.
개코: 목소리 들어보면 대역이 다 있어요. 하이에서 제일 아래까지. 저는 목소리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어요. 어차피 따라갈 수도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독창적이라고 생각해요.
최자: 플로우가, 투팍은 만드는 느낌이 있거든요 그런데 노토리어스는 본능적이에요.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거랑, 악보에 대해서 외우고 있는데 막 바꿔서 부르는, 그런 느낌으로 랩을 하는데, 열여섯 마디가 열여섯 마디가 아니라 하나로 들려요.
개코: 저희가 영어를 잘하지 못하니까 어릴 때는 가사를 못 들었어요. 대신 무슨 소리를 내는가에 더 집중했어요. 외국에 살던 애들은 '이런 펀치 라인 대박이다', '와! 이런 가사 정말 멋있다' 이렇게 감동을 받잖아요. 저희는 악기로서 좋아하는 거죠. 리듬 타는 느낌, 이런 게 정말 좋았어요.

앞으로 계획은?
최자: 군에 가기 전에 싱글을 좀 더 많이 낼 것 같아요. 완전히 다르게 해서.
최자: 지금 완전 남자다운 것을 해도 망하지는 않겠죠? 그걸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진짜 남성적인 것.

인터뷰: 임진모, 이대화, 한동윤
정리: 한동윤
2009/03 한동윤(bionicsoul@naver.com)

출처 : IZM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0084&bigcateidx=11&width=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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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즘 IZM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19894&bigcateidx=19 (본문을 보시려면 여기로)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선정 2008 올해의 앨범, 싱글

 
■ 올해의 앨범

에픽 하이
< Pieces, Part One >


< Separation Anxiety >

봄여름가을겨울
< 아름답다, 아름다워! >

에코 브릿지
< Ordinarian >

배치기
< Out Of Control >

Various Artist
< Beyond >

디어 클라우드
< Grey >

신승훈
< Radio Wave >

하우스 룰즈
< Star House City >

손호영
< Returns >

콜드플레이(Coldplay)
<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 >

더피(Duffy)
< Rockferry >

티브이 온 더 라디오(TV On The Radio)
< Dear Science >

아델(Adele)
< 19 >

팅 팅스(Ting Tings)
< We Started Nothing >

엠지엠티(MGMT)
< Oracular Spectacular >

스노우 패트롤(Snow Patrol)
< A Hundred Million Suns >

리오나 루이스(Leona Lewis)
< Spirit >

포티셰드(Portishead)
< Third >

니-요(Ne-Yo)
< Year Of The Gentleman >



■ 올해의 싱글


‘기억을 걷는 시간’
< Separation Anxiety >

태양
‘나만 바라봐’
< Hot >

엄정화
‘D.I.S.C.O’
< D.I.S.C.O >

더블유 & 웨일
‘RPG shine’
< Hardboiled >

에픽 하이
‘One’
< Pieces, Part One >

윤하
‘Gossip boy’
< Someday >

브라운 아이드 걸스
'어쩌다'
< My Style >

정훈희
‘No love’
< 40th Anniversary Celebrations >

서태지
‘Moai’
< Atomos Part Moai >

거미
‘미안해요’
< Comfort >

더피(Duffy)
‘Warwick avenue’
< Rockferry >

존 메이어(John Mayer)
‘Say’
< The Bucket List OST >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Love lockdown’
< 808 & Heartbreaks >

티.아이(T.I)
‘Live your life’
< Paper Trail >

팅 팅스(Ting Tings)
‘Shut up and let me go’
< We Started Nothing >

아델(Adele)
‘Chasing pavement’
< 19 >

킬러스(Killers)
‘Human’
< Day & Age >

다이도(Dido)
‘Don't believe in love’
< Safe Trip Home >

니-요(Ne-Yo)
‘Miss independent’
< Yeat Of The Gentleman >

 

콜드플레이(Coldplay)
‘Viva la vida’
<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 >


 
 
2008/12 I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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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ise
2008.12.15 23:12

원문출처 :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19863&bigcateidx=11&width=250
(IZM 사이트에서는 출처를 밝히고 원문을 스크랩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기에 원문도 스크랩하여 포스팅합니다.)


12월 초, 연말 시상식으로 음악계가 축제 분위기로 설레일 무렵, ‘기억을 걷는 시간’으로 올 한해 가장 성공을 거둔 록 밴드 중 하나인 넬은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룹은 12월 10일 열렸던 골든 디스크 시상식을 끝으로 스케줄을 마감하고 드러머 정재원의 12월 11일 입대와 함께 잠정 활동을 중단했다.

인터뷰가 이뤄진 것은 12월 8일. 정재원의 입대 3일 전이었다. 당장 코앞에 닥치진 않았더라도 나머지 멤버들도 곧 군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활동 중단은 불가피해보였다. 외부에서 보기엔 다소 암울할 수도 있을 상황임에도 멤버들은 철저히 담담했다. 이미 알고 있었고, 준비하고 있었다는 태도였다. 3일 뒤가 입대인 정재원도 군에 가는 심정이 어떠냐고 묻자 “담담하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기정사실화 된 장기간의 활동 중단을 의식한 듯 정규 앨범 < Separation Anxiety >가 나온 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새 앨범도 나왔다. < The Trace >가 그것으로, 신곡으로 공개된 4곡짜리 미니 앨범과 DVD, 화보집이 담긴 박스 세트였다. 먼저 신보의 발매 경위와 제작 과정에 대해 물었다.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들려주는 일종의 서비스 같은 앨범이에요”


신보 < The Trace >가 나왔다. 만들게 된 경위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종완 : 당분간은 음악을 발표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들려주는 일종의 서비스 같은 앨범이에요.

정규 앨범 형식은 아니었는데, 기존의 미발표 곡을 그대로 실은 것인지, 아니면 새로 만든 곡들인지?

종완 : ‘Part 2’는 멜로디는 원래 있었던 곡입니다. 편곡 작업은 이번에 했어요.

느낌이 약간 겨울 곡이던데.

종완 : 저희도 좀 신기했어요. 매니저들이 겨울 느낌이 많이 난다고 해서요. 어떻게 보면 겨울이 되어서 그런 것도 같고요. 사실 넬 음악에 여름은 별로 없죠. 웃음.

‘Part 1’은 어떤가?

종완 : 지난 번 < Separation Anxiety > 작업할 때 이미 연주는 녹음이 되어 있던 곡이었어요. 노래 녹음만 이번에 한 거구요, 가사도 이번에 썼고요.

‘Part 2’, ‘Part 1’, ‘Act 5’, 제목이 참 독특하다.

종완 : ‘Part 1’, ‘Part 2’는 그냥 이어지는 가사에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제목을 먼저 붙이고 ‘Stay (part 1)’, ‘Stay (part 2)’ 이렇게 하는 건 이상해서, 아예 ‘Part 1’, ‘Part 2’ 이렇게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어요. ‘Act 5’는 쓰다보니까 느낌이 시나리오 같더라고요. 그래서 만약에 그런 영화나 소설이 있다면 내용상 중후반 정도 되지 않을까 해서요. 그렇다고 라스트 씬은 아닌 것 같고. 나머지 제목들은 ‘Part’니까, 이건 ‘Act 5’로 해도 되겠다 해서 지었어요.

시나리오라면, 어떤 내용이 담긴 건가?

종완 : 지금까지 쓴 대부분 가사는 느낌이나 경험을 위주로 썼는데, 이 곡은 의문점을 갖고 있던 게 있었어요. 너무 좋아해서 집착을 하다보면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 영화도 많고, 실제로 그런 스토커나 살인자가 있기도 하고요. 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했어요. 그 사람들이 자기가 잘못된 걸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면, 과연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그랬을 뿐이라면, 그렇다면 정말 죄일까? 정말 좋아해서 옆에 두고 싶어서 그랬는데... 물론 그걸 대변하는 건 아니에요. 궁금증에서 썼어요.

지난번에 < Separation Anxiety > 냈을 때 프로그래밍하고 실연과의 조화가 좀 기가 막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고, 앞으로 그렇게 해보겠다고 했는데, 그건 지금도 같은가?

종완 : 그런 생각은 아직도 있어요. 더 자연스럽게요. 저는 음악이 음악으로 들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물론 프로듀서 입장에서 보면 ‘이 곡은 이렇게 해서 기가 막히게 했구나’ 이런 게 있지만 리스너 입장에서는 좋은 음악으로 들리는 음악이 좋잖아요. 그런 음악은 대부분 프로그래밍을 썼던 어쿠스틱을 썼던 치우치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음악으로만 들리잖아요. ‘이건 이거랑 이거를 섞은 거야...’ 이런 생각이 안 드는...

정훈 씨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베이스는 곡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동시에 가장 떨어져 있는 사람인데, 그런 의미에서 지금 넬의 대부분의 곡을 쓰고 있는 김종완 씨의 곡에 대해서 한 번 평가를 해본다면?

정훈 : 굉장히 부담스러운데요. 웃음. 일단 저희가 발표한 노래들은 기본적으로 열의를 가지고 작업한 노래들이고, 진심으로 좋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노래거든요. 중간에 안 실린 노래도 많긴 하지만요. 종완이 창작력을 저도 너무 좋아하고요, 또 ‘이 노래 좀 별로야’ 생각이 드는 노래는 이미 종완이가 그걸 딱 알고 있어요.

종완 씨가 곡 결정에 있어서 완고한 스타일은 아니다?

종완 : ‘이 노래는 이런 편곡으로 믹스를 이렇게 하면 이렇게 나올 것이다’ 확신이 드는 곡이 있고, 코드나 멜로디만 가지고 막연히 작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어요. 전자는 제가 ‘이렇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하는 편이고, 막연히 작업하는 곡들은 멤버들이 티가 나요. ‘다들 마음에 안 드는 구나’ 하고. 그럴 때는 뚜렷한 그림이 없이 작업하는 것 같아서 덮죠.

이번 신곡은 어땠나?

정훈 : 저는 너무 좋아요.
재원 : 처음에 딱 들었을 때 흘러가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냥 좋았어요.

DVD 패키지 가격이 문제가 되고 있다. 비싸다는 말이 많은데.

매니저 : 회사 자체 내에서 4만 5천원으로 판매를 했었는데, 이게 유통이 되면서 마진이 더 붙더라고요. 그게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붙더라고요. 저희는 CD 정도로 생각을 했었는데.

가격이 워낙 비싸서 넬 팬들한테는 부담이 크겠다.

종완 : 저도 답답했던 것이, 그래서 저희가 홈페이지에서 예약 판매를 한 거에요. 유통에서 붙는 마진은 저희가 손 쓸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또 어차피 우리 음악을 좋아하던 사람들한테 선보이는 DVD이고 해서요. 그래서 우리 홈페이지에서 예약 주문을 했었는데, 그걸 좀 잘못 오해하시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우리가 예약 판매를 한 이유는 사실 그것 때문에 한 건데, 아예 다르게 보시는 것 같아요. 예약 판매 하는 게 한정반이고, 따로 시중에 풀릴 것이다... 하고 올렸는데도 아마 전달이 안 된 것 같아요.

‘Part 2’는 ‘기억을 걷는 시간’에 비해 귀에 좀 덜 감기더라. 선율이 좀 퍼졌다.

종완 : 그런 건 좀 있죠. 계속 흘러가는 거. 근데 원래 곡을 만들 때 여기는 훅이야 이렇게 하고 만드는 건 아니어서요.

혹시 입대를 앞두고 시간에 쫓기지 않았나 생각했다.

재경 : 급하게 만들면 아예 안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요. 음악인으로서 그건 치욕적인 일이잖아요. 시간에 맞춘다는 건.

신곡이 세 곡인데, 너무 아쉽지 않았나?

종완 : 그러기엔 저희가 시간이 안 나오더라고요. 녹음에는 3달이 걸리는데, 재원이가 군대를 가니까, 그 정도 시간이 안 나오더라고요.


“2년이란 것이 또 긴 시간은 아니잖아요. < Healing Process >도 2년 걸려서 나온 앨범이었고. 앞으로 또 1,2년 음악할 것도 아니고.”


재원 씨는 군대 가니까 기분이 어떤가?

재원 : 계속 미루다가 이제 가요. 이번 활동 많이 못해서 좀 아쉽고요. 그래도 언젠가는 가야 하니까. 그냥 덤덤해요. 웃음.

그럼 연말 공연도 없나?

재원 : 못해요.

활동 중단 콘서트라도 할 줄 알았는데, 너무 갑작스러운 것 같다.

종완 : 연말 공연은 한참 전에 장소를 정해야 하잖아요. 어찌 되었든 저희 나이가 있으니까, 올해 말이나 내년쯤엔 가지 않을까 해서요. 입대 날짜라는 게 언제 나올지 모르는 건데 괜히 공연한다고 했다가 멤버가 군대를 가버리거나 하면, 한다고 했을 때 기다렸던 사람들한테 몹쓸 짓을 하는 거잖아요. 또 2년이란 것이 또 긴 시간은 아니잖아요. < Healing Process >도 2년 걸려서 나온 앨범이었고. 앞으로 또 1,2년 음악할 것도 아니고. 기다려주는 분들한테는 고맙고요.

일본 진출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건 어떻게 되는 건가?

종완 : 계속 얘기 중에 있는데요, 그게 보통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수가 일본을 가게 되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한류라는 틀 안에서 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잠깐 가서 활동하고, 한국에서도 잠깐 활동하고, 일본에서도 고정 타겟이 있는 걸로 아는데, 그렇게 가고 싶진 않았었거든요. 그래서 좀 신중했던 편이고, 몇 군데서 컨택이 들어 왔어요. 얘기를 하면서 그런 얘길 많이 했죠. “이런 식으로 가고 싶진 않다. 가면 우리가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클럽 공연 하면서 하고 싶다.”

어설프게 한류 붐 타고 가기 싫다는 의지인가?

종완 : 네. ‘한국 밴드’ 넬로서 가고 싶은 게 아니라, ‘밴드’ 넬로서 가고 싶었던 거에요. 그래서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요.

검엑스 식의 활동은 괜찮지 않은가?

종완 : 그거 좋죠. 검엑스도 한 3개월 정도 하다가, 또 가고 그러는데, 저희는 만약 활동을 하게 되면 정말 투어도 계속 하고 1년, 2년 하고 싶고. (그럼 일본 진출은 군 문제가 해결 된 후에 가능한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곧 군대를 가는 재원 씨는 지금 떠나면서 돌이켜보면, 넬의 멤버로서 20대를 다 보낸 기분이 어떤가?

재원 : 제일 혈기왕성한 시기를 넬로 보냈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이 생겼어요. 굉장히 좋고요. 갔다 와서가 더 기대되는 거 같아요. 음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그냥.

일단 종완 씨는 활동 중단 후에 당장 뭘 하고 싶은가?

종완 : 쉬어야 해요. 몸이 좀 안 좋아서요.

타블로와 같이 앨범을 낸다는 소문이 있던데?

종완 : 저희가 몇 년 전부터 하던 얘기에요. 이번에 활동을 쉬게 되면 넬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시간이 많이 생기잖아요. 그러면 그걸 할 정도의 정신적 여유도 생길 것 같아요.

MKMF에서 최고의 록 가수로 뽑혔는데, 시상무대 올라갔을 때 어땠나?

재경 : 분명 기쁘긴 기쁜데, 벅차오르진 않았어요. 제가 늘 보아 오던 건 그래미 같은 것이고, 외국 밴드들이 받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솔직히 말하면 좀 진짜 그저 그랬어요.

‘기억을 걷는 시간’으로 2008년에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는데, 넬이란 밴드가 어떤 밴드인 것 같나?

재경 : 자기들이 좋아하는 것만 해서도 뭔가 보여준 것 같아요. 올해에.

우리들이 좋아하는 것 했는데도 될 수 있구나 이런 걸?

재경 : 네

정훈 : 저도 비슷한데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솔직한 밴드 같고요. 항상 100% 자기 모습을 표현하는 밴드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음악을 하면 꼭 공중파 1위하는 것이 중요... 하긴 하죠. 웃음. 그렇지만 그거보단 그거 이상의 것을 좀 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외국에 나가서 정말 투어도 1년 이상 가는 밴드가 되고 싶고. 우리나라에서도 전국투어를 마음만 먹으면 재밌게 할 수 있고. 지금처럼 계속 하다보면 30대에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계단으로 보면 딱 한 단계, 딱 한 스텝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남들은 '밴드 9년 했네, 오래했다' 이렇게 얘기하지만, 이제까지의 과정은 시작을 위한 준비 과정인 것 같아요."

해외의 경우 스트록스 같은 밴드도 단명한 것이 현실인데, 넬은 상대적으로 주목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
종완 : 솔직히 그냥 운도 많이 따랐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 Separation Anxiety >를 내고, 싱글로 ‘기억을 걷는 시간’을 냈는데,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 일이 안 벌어졌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밴드 생활이 벌써 9년이 되었다.

종완 : 사실 우리는 20살 때부터 이때까지 앨범을 7장 내고, 공연을 계속 하고, 앨범 곡 작업하고, 녹음실 가서 녹음 하고, 그게 거의 9년이었거든요. 사실 군대 얘기 나오기 전부터 그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앨범에 실린 곡만 따져도 벌써 곡수가 한 60, 70곡이 되었는데, 그 전에도 작업을 계속 했었고. 9년 10년 그것만 하고 지낸 것 같아요. 우리끼리 차분하게 조금 떨어져서 얘기할 시간이 없던 것 같아요. 이제 계단으로 보면 딱 한 단계, 딱 한 스텝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남들은 ‘밴드 9년 했네, 오래했다’ 이렇게 얘기하지만, 이제까지의 과정은 시작을 위한 준비 과정인 것 같아요. 어쨌든 준비 과정 동안 서로에 대한 이해도나 노하우는 높아졌으니까요.

재경 씨는 만약에 네 명이 다시 온전하게 뭉칠 때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나?

재경 : 딱 원하는 건 무조건 전 멤버가 업그레이드가 다 되었으면 좋겠고요. 음악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요. 저희끼리 하는 얘긴데, 저희가 아직 완벽하게 정신적으로 와꾸가 맞는 게 부족한 면이 있어요.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각자의 소회를 듣고 싶다.

재원 : 한층 더 음악적으로 성숙하고 더욱 더 노련해진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고 싶습니다.

재경 : 제 바람은 계속 열정이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끝까지 올라갔다가 그 때 딱 죽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들으시는 분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잊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음악 리스너로서도 느낄 수 있는 게 엄청 많잖아요. 예전 것들도 많이 배워서 감상하는 법들을 배워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숨 쉬는 게 중요한 지 원래는 잘 모르잖아요. 근데 화생방 한 번 갔다가 오면 알게 되잖아요. 딱 키면 클릭하자마자 들을 수 있으니까 소중함을 모르는 것 같아요.

종완 : 저는 재원이가 한 얘기가 넬로서는 딱 정답인 것 같고요. 음악하는 친구들은 ‘힘들다’는 생각을 잊을 정도로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넬 같은 경우도 힘든 시기가 많았거든요. 겉으로는 티가 안 났지만. 우리도 다 현실 속에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그걸 잊을 정도로 할 수 있던 것은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희는 항상 우리보다 잘 되는 외국 밴드를 보면서 꿈을 키우고,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왔어요. 우리가 작게 그런 도움을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쟤네도 되는데..’ 하면서요. ‘난 왜 음악을 하지?’ 라는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나태해지지 않게 힘든 상황을 강제적으로라도 가지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정훈 : 2년이든 10년이든, 조용히 즐겁게 음악 공부 열심히 해야죠. 어차피 2년 공부한다고 100% 완벽해질 수는 없는 거지만, 더 완벽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고, 음악 하는 태도에 있어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힘들 수도 있고 안 힘들 수도 있는데, 만약에 힘들어도 싫어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 임진모, 이대화, 박효재
정리 : 이대화
사진 : 울림엔터테인먼트
2008/12 이대화(dae-hwa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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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ZM (http://www.izm.co.kr/)




 공감이 가는 바가 있어서 담아왔다. 친한 친구 중에 빅뱅을 좋아하는 친구도 있었고, 스스로도 데뷔전부터 빅뱅에게 관심이 있었다. 그런데 태양의 솔로 앨범 이후에 그들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새롭지가 않다. 일년내내 활동을 시키는 기획사도 가혹하지 싶다. 기획사에 그렇게 그들을 쉴새없이 활동시켜야할 어떤 경제적인 사정이 있는 건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사정을 모르고 그다지 관심도 없다. 그들이 가수로서, 어떤 음악을 하느냐만 보여질 뿐이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곡을 들어보고는 그들이 다시 가닥을 잡았나했는데 다시 한국 앨범에서는 하던 음악을 되풀이하는 느낌이다. 빅뱅 멤버들이나 기획사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그들의 음악이 지루해져가고 있다는 걸. 그저 그런 그룹이 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 부디 다음 앨범(미니앨범이든 뭐든)이 나오기 전에는 충분히 휴식하면서 재충전을 하고, 이런 나의 노파심 따위를 비웃으며 힘차게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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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하이 인터뷰

올해 5집 앨범 을 내놓고 ‘One’, ‘우산’이 히트하며 다시 한 번 국내 최고 인기 그룹임을 입증한 에픽 하이가 지난 9월 소품집 < Lovescream >을 내놓았다. 약간 이른 감이 없지 않은 발표 시기에도 불구, 신보는 벌써 4만 장 이상이 팔렸고 첫 싱글 ‘1분 1초’도 음원 차트에서 인기 구가 중이다. 새 앨범에 담긴 음악적 고민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자 그들을 만났다. 이제 막 방송 녹화를 마치고 온 그들의 의상에서는 ‘가을’ 분위기가 났다. 곧바로 앨범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했다.

 

< Lovescream >이란 소품집 앨범을 내놓았다. 이번에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투컷 : 하나의 주제를 가진 컨셉 앨범이요. < Lovescream >이 원래는 5집 작업할 때 나왔던 노래들이에요. 그런데 작업 도중에 5집이 방향을 바꾸게 되었고, 그 방향에 맞게 배제했던 남은 곡들을 EP 형식으로 내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또 가을도 되니까 다들 사랑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잖아요. 잘 포장을 해서 들려드리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타블로 : 5집이 약간 전자음이 좀 많았잖아요. 사실 우리는 한 2집 때부터 전자음을 많이 사용을 했는데, 전자음이 이렇게 많아질 줄 몰랐어요. 라디오 디제이, 음악 프로그램 MC를 하면서 가요계가 전곡이 다 전자음 위주인 거에요. 그래서 분명 듣는 사람들 중에서는 자연적인 소리, 악기들을 듣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텐데 생각했죠. 그래서 아날로그적이고 자연적인 소리로 만들어보자 했어요. 전자음은 웬만하면 쓰지 말자.

그러나 여전히 ‘내츄럴’이라 평하기엔 프로그래밍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타블로 : 그렇긴 하죠. 아직도 드럼은 리얼 드럼을 안 썼으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다음 앨범에는 더 자연적으로 가고 싶어요.

그럼 자꾸만 ‘힙합’ 그룹 에픽 하이가 ‘밴드’적으로 변해간다는 얘기인데...

타블로 : 되게 특이한 게, 이 앨범을 만들면서, 우리 세 명이 각자 원하는 게 확실히 많이 좀 다르다는 걸 깨달았어요.

서로 뭘 원했나?

타블로 : 저는 밴드 음악, 그러니까 록(Rock)적인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4집, 5집 전부 다 제가 개인적으로 만든 곡들은 록 성향이 강해요. 그래도 일단 힙합 그룹이다 보니까 그 록 성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했었는데, 이젠 계속 그러긴 싫고...

투컷 : 저는 1집부터 지금까지 많은 스타일을 답습하고 있어요. 전형적인 힙합, 트렌디 팝, 아날로그 사운드도 해봤고, 다른 이름을 만들어서 리믹스를 하는 것도 시도를 하고 있어서요. 딱히 지금 시점에서 뭘 하고 싶다기보다는 더 많은 걸 해 보고 싶어요.

미쓰라 : 저는 아직 (만들기 시작한지가) 얼마 안 되어서. 기본적으로 약간 소울 밴드 느낌을 하고 싶은 건 있어요.

소울? 의외다. 미쓰라는 소울이 왜 끌리나.

미쓰라 : 전에는 진짜 힙합, 일렉트로니카가 좋았는데, 이젠 그 소리들 자체가 걸리기 시작했어요. 소울 음반들도 다시 찾아서 듣곤 해요.

에픽 하이는 설명이 필요 없이 ‘힙합 그룹’이다. 그런데 이 날 듣기로는 타블로는 ‘밴드 음악’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미쓰라 진은 ‘랩’이 아닌 ‘노래’ 중심의 음악인 소울에 끌리고 있었다. 더욱이 미쓰라 진은 일렉트로니카, 힙합 같은 사운드가 이젠 귀에 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것은 결국 힙합의 비중을 줄이고 싶다는 얘기처럼 들렸다. 그렇다면 앞으로 에픽 하이의 음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점에 대해선 타블로가 구체적으로 답변했다.

타블로 : 만약에 다음 앨범을 구상을 한다면, 아마 세 명의 색깔이 팀이라는 이유로 양보할 필요 없는, 그런 구성을 만들어서 앨범을 만들 것 같아요. 어떨 때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미쓰라의 가사 스타일이 들어가면 제가 못하는 것이 있어요. 반면에 투컷이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랩이 들어가야 하니까 못하는 것이 있고. 그렇게 팀을 위해서 양보하지 않는 스타일로 만들면 팀도 조금 더 발전할 것 같고, 각자도 더 발전할 것 같아서...

에픽 하이는 분명 소위 ‘잘 나가는’ 그룹인데, 가사는 좀 우울한 경향이 있다. 이번에도 그렇던데. 이번 신보에서 가사에 대한 고민을 듣고 싶다.

타블로 : ‘1분 1초’ 같은 경우는 일상적인 가사를 써보고 싶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제 가사들이 좀 광범위하고 너무 화려해졌다고 생각을 했어요. ‘자살’ 같은 큰 주제들을 다루다보니까. 가사들이 막 블록버스터 스타일로 변하기 시작해서요. 이번엔 그러고 싶지 않다고 느꼈어요. 나이도 서른 즈음이 되니까 막상 제가 듣게 되는 노래들도 유재하 노래들이나 잔잔한 발라드 곡들, 그냥 시인과 촌장 노래들. 이런 노래를 듣고 그 가사에서 볼 수 있는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것에 영향 받았어요. 제가 고민했던 건, 랩이라는 것의 문제가 단어가 너무 많다는 거에요. 그래서 일단 랩을 줄였고요. 라임을 신경을 많이 안 썼고.

‘1분 1초’는 타블로가 들려주던 감각적인 멜로디, 콱 터지는 전개 방식이 ‘One’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래선지 약간 재미가 덜했다.

타블로 : 약간 무미건조하게 만들려고 한 거에요. 왜냐면 내용 자체가 그냥 여자 친구랑 밥 시켜두고 DVD 보던 기억이잖아요.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기억. 그것 때문에 슬프다는 것이어서. 사실 만약에 우리가 힙합 그룹이 아니었다면 비트도 없었을 거에요. 원래는 오케스트레이션이 세게 가면서 확 시원해지는 거였는데, 음악이 화려하면 '이건 좀 내 포인트가 아닌 것 같다..’ 그 생각 들었어요.

왜 그렇게 미니멀하게 하는 건가

타블로 : 제가 여태까지 오래 들은 노래들을 생각해 봤어요.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들. 그 노래들의 공통점은 노래들이 전부다 화려하지 않고요, 쓸데없이 뭔가를 보여주려는 노래들도 아니고, 처음 들었을 땐 되게 밋밋했던 노래들이더라고요. 비틀스(Beatles) 하면 물론 ‘Hey Jude’ 같은 다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들도 있지만, 저는 ‘Strawberry fields forever’가 제일 좋거든요. 처음엔 듣고서 ‘이게 뭐야?’ 했는데, 계속 간직하게 되더라고요. 제 자체가 취향이 그러다보니까. 물론 ‘Fly’나 ‘Fan’, ‘One’ 이런 노래들은 처음에 딱 나왔을 때 사람들의 주목을 빨리 끌고 그러는데, 그 만큼 빨리 휘발되는 것 같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그냥 편하게 ‘이 노래 나쁘지 않네’ 한 다음에 계속 들을 수 있을까...

밋밋하고 건조할지 모르나 다소 생명력을 가질 수 있을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타블로 : 네. ‘One’ 같은 경우는 믹싱 끝나고 마스터링 할 때 이미 다 질렸어요. 만드는 과정에서 한 1000번 이상은 들으니까 벌써 질리더라고요. 전자음이 화려하거나 클라이맥스가 웅장한 노래들은 금방 질리더라고요.

그럼 투컷은 역동성을 담당하는 ‘비트’, ‘랩’의 미학을 추구하는 사람인데, 타블로의 방향과 너무 상충되는 것 아닌가?

타블로 : 그래서 얘 곡에 랩할 때는 제가 좀 더 열심히 해요. 제가 지금까지 랩을 열심히 한 건 다 얘 곡이에요.

투컷이 만든 ‘Fallin'’을 들었을 때 타블로는 랩을 줄이려고 하는데 투컷 때문에 못 줄이겠다 싶었다

타블로 : 정확히 보셨어요. 왜냐면 작업할 때 얘한테 랩은 1,2절만 있어도 될 것 같다 이렇게 얘기하면, 얘가 3절 해 달라고 해요. 가끔 제가 랩을 느슨하게 쓸 때가 있거든요. 그럼 얘가 랩 좀 빠르게 좀 더 강렬하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해요.

드는 생각인데, 투컷은 약간 남성적인 음악, 타블로는 여성적인 음악 성향인 것 같다.

투컷 : 약간 그런 면이 있어요.
타블로 : 아... 맞다.

연주곡이 3곡이다. 랩이 없는 건데. 이런 모습들이 계속 드러나는 이유는?

타블로 :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갈수록 보여주고 싶은 음악을 할 생각이 없어지고 있어요. 뭔가를 증명해야겠다는 생각이나, ‘우리 이 만큼 해요~’ 이런 걸 보여주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고요, 우리는 이제 우리 음악 들어주는 사람 수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들과 소통만 하고 싶어요. 잔잔하게. TV 많이 안 나가는 이유도 TV에 나가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음악적으로 크게 도움이 안 돼요.

타블로 : 어느 잡지 인터뷰 중에 이런 걸 물어봤어요. “만약 여태까지 에픽 하이의 전체적인 음악 생활이 만약 파티라면, 지금이 파티의 어느 시기냐” 묻더라고요. 근데 저는 정말 이 앨범하고 5집도 포함해서 올해 했던 활동들은 축구 경기가 있으면 전반전 후반전 사이에 화장실에서 칸 안에서 몰래 피우는 담배 같은 시간이라고 생각을 해요. 예전에 원했던 것들을 많이 덜어냈고, 앨범을 홍보하는 데에 있어서도 예전 방법들을 거의 버렸고요.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홍보하는 것도 없고. 물론 이러면서 수익 면에서는 타격을 많이 봤어요. 물론 잘 되고 있죠. 잘 되고 있긴 한데, 그런 걸 포기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타블로 : 물론 저보다 형님이신 분들도 지금 힙합을 하시고 있긴 하지만, 내년에 제가 서른이 되잖아요. 그걸 생각했을 때 뭔가 저한테 안 맞는 옷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거에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지금 솔직히 좀 고민 중이에요.

인터뷰 내내 계속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에픽 하이가 처음엔 ‘힙합’ 그룹으로 시작했지만, 음악계 활동과 5집의 여정 동안 취향, 지향, 생각들이 상당 부분 바뀌었다는 것이었다. 특히 랩을 줄이고 싶다거나, 힙합이란 옷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뉘앙스의 발언들은 대담했고, 수위도 높았다.

타블로 : 이런 고민들 때문에 진짜 해체하려고 했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끼리는 해체 했었어요. 에픽 하이라는 걸로 새로운 문을 열던지 발전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서로 원하는 것들이 자꾸만 달라지고 음악적으로 이걸 융합시키긴 너무 어려운 숙제였어요. 그렇게 음악적인 고민으로 해체를 하기로 했었다가, 쉬어가면서 음악 하나 만들자.. 그게 이번 앨범이에요.

‘해체’하려 했다는 말이 이번 인터뷰에서 처음 나온 말은 아니다. 얼마 전 열렸던 < Lovescream > 쇼케이스에서 에픽 하이는 숱한 기자들과 팬들이 있는 곳에서 이미 해체를 생각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해체 위기 속에서 나온 신보인만큼 서로의 완충지대를 어디서 찾을 수 있었는지가 궁금했다. 에픽 하이는 자신들의 해결책을 이렇게 설명했다.

타블로 : 우리가 다음 앨범을 이미 구상하고 있는데요, ‘따로 함께’하는 방법을 만들고 있어요. 하나의 작품이 나오는데도 따로 함께한 느낌이 나게. 그래서 아마 지금 구상한 대로 나오게 되면 국내에서는 최초일 거에요. 되게 좀 빡쎄긴 한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요.

타블로 : 활동하는 방식도 다를 거에요. 원래 있었던 대중적인 방식으로 음악을 하는 건 이제 해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아이돌 그룹들을 어떻게 이겨요. 솔직히 말이 안 돼요. 춤도 못 추고, 나이도 많고, 얼굴도 안 되고. 오늘 어떤 기자분이 오셔서 저한테 “에픽 하이는 대형 기획사도 아니고, 그렇게 큰 팬클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춤도 안 추고, 예능도 안 나가는데 왜 지금 동방신기 다음으로 앨범 판매 2위냐?” 물어보시더라고요. 기사를 쓰고 싶은데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은 거에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진짜 모르겠어요. 기이한 상황인데.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이돌 그룹이랑 경쟁하기엔 우리가 진짜 역부족이에요. 경쟁할 생각도 솔직히 없고. 그래서 또 새로운 방식이 필요한데, 그 방식이 아직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는데...

‘습관’ 들으면서 느꼈는데, 미쓰라 진은 약간 뽕필이었다. 웃음.

타블로 : (눈이 커다랗게 되어 놀라며) 그렇죠? 웃음. 얘가 자연적으로 뽕필인가 봐요. 개인적으로 저나 투컷을 뽕필을 되게 싫어해요. 어떻게 해서든 뽕필이 생기면 배제를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미쓰라는 아니에요. 이제 막 프로듀싱을 시작할 때는 자기 성향이 나오잖아요. 약간 뽕 성향이 있나 봐요. 그거는 우리가 좀 도와주고 있어요. 그렇다고 뽕이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니고요.

미쓰라 진은 어렸을 때 뭐 들었기에?

미쓰라 : 부모님이 들은 것도 있고 뭐. 웃음.

투컷 : 근데 뽕이라고 해서 표현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결국 꽂힌다는 얘기잖아요. 가만히 있다가 문득문득 생각나는 곡은 다 쟤 노래에요. 웃음.

타블로 : 며칠 전에 저랑 넬의 김종완이랑 술을 마시고 있는데, 이러는 거에요. “야 근데 ‘습관’ 그 노래는 여태까지 에픽 하이가 만든 최초의 뽕끼 있는 노래 같애” 그래서 그 다음에 저랑 투컷도 서로 얘기하면서 “미쓰라는 약간 뽕필인 것 같애” 그랬어요. 그런데 오늘 얘기하시네요. 웃음.

‘1분 1초’에는 타루가 피처링을 했던데. 해보니 타루가 어떤 것 같나.

타블로 : ‘1분 1초’ 보컬을 누구를 할까 생각하다가, 타루 목소리의 매력은 그렇게 특별하지도, 튀지도 않고, 예쁜데 무미건조해요. 그래서 타루가 이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이 들었을 때 ‘평범한 사람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나 같은 사람이 부르고 있다’, 이 느낌이 올 것 같았어요. 솔직히 말해서 노래를 너무 잘 부르는 친구들은 이게 저 같은 사람이 부르고 있다는 느낌이 안 들거든요. 타루는 평범하면서도 예쁜 목소리를 갖고 있는 것 같아서. 녹음을 하면서도 제가 최대한 평범하게 부르도록 부탁했어요. 아마 타루 씨 입장에서는 ‘나 그냥 잘 부를 수 있는데 잘 부르게 해주지’ 이럴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 자체가 잘 부르는 것 싫어하고, 여태까지 제 노래를 잘 들어보면 바이브레이션이 들어가는 노래가 하나도 없어요. 바이브레이션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빼요. 왜냐고 하면 내가 그냥 싫어한다고 해요. 저는 기교 없는 딱 평이한 보컬을 선호해요.

투컷 : 그런 게 약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미쓰라는 ‘습관’을 통해 해보고 싶었던 거라면?

미쓰라 : 그 당시에 빠져 있던 음악이, 루츠 앨범들을 다시 듣고 있던 시기였어요. 이런 걸 해보고 싶어서 만들게 되었어요. 공부가 많이 되었어요. 밴드적인 사운드에 랩을 입힌 음악을 해보고 싶었어요.

투컷이 만든 ‘Fallin'’은 지금까지 투컷의 느낌하고 좀 다른 것 같았다.

투컷 : 이전까지는 강한 힙합, 그런 것들을 주로 해왔는데, 감성적으로 표현을 하고 싶었어요. 멜로 영화들을 쭉 보다가 <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 >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난 피아노 멜로디가 있어요. 그것부터 시작을 해서 만들었어요.

'Fallin''을 만들고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투컷 : 한 방향을 더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내가 갈 수 있는 방향 하나를 더요.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을 이렇게 들어달라는 말 부탁한다.

타블로 : 편하게 들어주세요. 그냥 사랑했던 사람 생각하면서요.


인터뷰 : 임진모, 이대화
정리 : 이대화
사진 : 제희정, 김일권

2008/10 이대화(dae-hwa82@hanmail.net)

 

 

 

출처 : IZM 이즘
(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19712&bigcateidx=11&width=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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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라디오 생방에서, 좀 전에 임진모 씨 만나고 왔다고 하기에
IZM에 에픽하이 인터뷰 기사가 올라올 거라고 예상하고 기다리고 있었지요.ㅎㅎ
오늘 드디어 올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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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ise


사랑은 참 공평한 감정이다. 몸이 건강하든 그렇지 않든, 가진 돈이 많든 적든, 가방끈이 길든 짧든, 자기가 어떤 처지에 있든 마음만 먹으면 자유롭게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서가 지금의 자리에서 더 나아가 어떠한 결실을 맺고 결과를 내려고 할 때에는 몇몇, 때로는 수많은 제약과 조건이 따라와서 그것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자유로움을 침해하기도 하지만, 사랑이라는 느낌의 ‘형성’만큼은 사회적, 물리적 요인이나 누가 간섭한다고 해서 어떻게 좌우될 수 없는 개개인 고유의 권한이기에 공평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답도록 일반적인 정서는 그 사사로운 특성으로 여러 모양을 띤다. 어떤 이를 흠모하는 마음을 홀로 간직한 채 안절부절못하는 풋풋함도 있으며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이들의 열정 어린 모습도 존재한다. 그런가 하면 만날 티격태격하면서도 미운 정도 정이라며 무의식적으로 서로를 챙겨주는 애증, 만난 지 너무 오래되어서 친구인지 연인인지 구분이 되지 않지만 미미한 정이 버티는 것 같은 사이 등 셀 수 없이 많은 정황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사랑 얘기만을 집성한 에픽 하이(Epik High)의 소품집에는 적은 숫자의 수록곡이지만 앞서 열거한 내용처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마련되어 있다.

앨범이 내세우는 주제와 소재는 무척 대중적이어서 다수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용이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사랑과 그것을 다루는 노래는 너무나도 평범해서 여간해서는 재미를 선사하지 못한다는 단점도 갖는다. 어떤 남녀가 연정을 품고, 이를 심화하고, 결국 이별을 하고, 잔여 추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고통에 시달리는 과정을 그리는 노랫말은 익숙할 대로 익숙해져서 따분함을 가증시키기에 충분할 뿐이다. 이 약점을 이들은 마감 잘 된 반주로 보완한다.

이번에는 평소와 달리 프로그래밍 된 디지털 신호를 최소화하고 아날로그 냄새 풍기는 음악을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에픽 하이는 말한다. 내면의 이야기, 기복이 있어 일률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곧게 나아가고 딱딱 떨어지는 차가운 음들을 멀리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작들의 타이틀곡과 비교했을 때 기본 골격은 좀처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현악기로 연주된 소리를 조금 더 크게 키운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악기는 변화를 느낄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드럼 파트는 ‘습관’을 빼놓고는 조금 기력을 뺀 상태의 드럼 앤 베이스에 유착하며 하우스, 트랜스와 같은 규격으로 달린다. 그래서 이들이 매체를 통해 강조한 아날로그 감성의 회복은 효과를 나타내기가 어렵다.

사실 이 앨범의 사운드는 이터널 모닝(Eternal Morning)과도 상당 부분 닮아 있다. 아마도 ‘Harajuku days’ 같은 인스트루멘틀이 형성하는 존재감과 함께 미디 작업과 실제 악기의 연주가 반반 수준의 비율을 맞춰 이뤄지고 있어서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1분 1초’는 반복되는 건반 소리 위에 코러스가 시작되며 얹히는 스트링이 그 프로젝트 앨범의 차가움과 건조함을 상기시키며, 드럼이 아직 빠르게 전개되지 않는 버스(verse)의 초반부에는 그러한 느낌을 더욱 고조시키기까지 한다. 한편으로는 이전 타이틀곡과도 붕어빵이라고 할 만하다. ‘Fan’과 ‘One’에서처럼 ‘~했죠’라는 용언을 사용하지 않고 비교적 체언 위주로 마디를 끝맺고 있다는 점이 구별될 뿐, 전자 음악과 섞는 그들의 제조 공식은 여전하다.

가사나 분위기상으로 전작들에 담았던 사랑 노래들과 감정 선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굳이 EP로까지 제작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물음도 남는다. 일곱 곡 모두가 어스레하게 보이는 게 옛날에 사랑을 원료로 해서 불렀던 곡들과 유사한 것으로 인지된다. 어떤 재료의 포장지를 사용할 것인가, 어떤 모양으로 장식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내용물도 관건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면 희소성은 떨어진다. 사랑이 아무리 공평한 심정일지라도 그걸 표현하는 ‘사랑 이야기’는 다양성과 신선함을 배태해야 호감을 얻는다. EP라는 이유로 미처 담지 못했거나, 혹은 그들이 놓친 부분이 이것이다.

-수록곡-
1. Butterfly effect (작사 : 타블로 / 작곡 : 타블로)
2. Fallin' (타블로, 미쓰라 / 투컷)
3. Harajuku days (작곡 : 타블로)
4. 습관 (타블로, 미쓰라 / 미쓰라)
5. 쉿 (타블로)
6. 1분 1초 (타블로, 미쓰라 / 타블로)
7. 1825 (Paper cranes) (미쓰라 / 투컷)
2008/10 한동윤(bionicso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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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2007년 'Fan'즈음부터였던 것 같다. 에픽 하이의 음악은 우울해졌고 선율의 비중이 눈에 띠게 늘었다. 타블로는 작년 페니와 함께 아예 랩이 없는 연주 프로젝트 이터널 모닝을 결성했고, 올해는 윤하와 파트너를 이루어 ‘우산’, ‘기억’ 같은 멜로디 위주의 쓸쓸한 히트곡을 내기 시작했다.

‘1분 1초’는 더하다. 타블로는 ‘랩’이 아닌 ‘노래’를 하고 있고, (하더라도 나레이션에 가깝다), 곡의 중심을 장악하는 것도 대표적 선율 악기인 피아노, 스트링, 그리고 타루의 노래다. 무드 역시 몽롱하고 슬프다. 소품집이란 명분으로 묶어 따로 발표했을 정도니 이 방향에 대한 애정이 매우 각별한 듯 싶다.

‘팝’으로 놓고 보면 제대로 만들었다. 피아노 선율은 단순하면서도 포인트가 살아 있고, 타루의 상실감 짙은 감정 표현은 슬픈 멜로디를 타고 아련하게 스민다. 타블로의 약간은 어색한 보컬, 'One'이나 'Fan'과 비교해 대중적 흡인력이 살짝 덜한 것만 빼면 에픽 하이의 평균작 이상으로 쳐줄 수 있는, 가을에 듣기 좋은 팝 한 곡이다.
2008/10 이대화(dae-hwa82@hanmail.net)



출처 : 이즘(http://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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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다보니  
객관성을 잃고 감상할 때도 많아요.
그래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런 비평도 읽어봅니다.


그래도...전 러브스크림이 좋습니다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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