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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28 091226 스윗소로우 콘서트 home, sweet home 후기 (5)


 콘서트가 처음이라는 친구와 함께 가기에 어떤 공연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고른 공연이 스윗소로우의 콘서트였어요. 보통이 넘는 주책과 실력을 겸비한 그룹이니까요. ㅎㅎ 워낙 공연도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구요.


 우왕. 제 생애 이렇게 긴 콘서트는 살다살다 처음이었어요. (락 페스티벌 빼구요.) 장장 세시간 반이나 공연 한 이분들. 게다가 이 콘서트 끝나고 텐텐클럽 생방송 하러 날아가셨답니다. 가열차시네요. ㄷㄷ


 꿈꾸라 시절에 정말 많이 접했던 이분들이지만, 그땐 팬심이 부족하여 멤버들의 목소리 구분을 잘 못했더랬어요. 죄송합니다. 왼쪽부터 호진, 진환, 영우, 우진 님 되시겠습니다.


관련기사 - 스윗소로우, 뮤지컬+콘서트 접목한 공연 팬들 '기대'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09122417275559291


 기사에 보면 뮤지컬과 콘서트를 각각 한 시간씩 배정했다고 나오는데, 사실은 뮤지컬이 한시간 반, 콘서트가 두 시간 정도 됐던 거 같아요. 의도치 않게 길어진 거 같진 않던데... 정말 꽉 채운 세시간 반이었어요. 3일간 총 4회 공연을 했다는데, 저는 마지막 공연을 예매했답니다. 전 좌석이 매진되어 코엑스 오디토리움이 꽉 찼어요. 아무래도 팬층이 연령대가 좀 있고, 여자분들이 엄~~~청 많더군요. ^-^ 디카나 폰카 들이대는 분들도 없었고요.


 1부 뮤지컬의 스토리는 대충 어땠냐면요. 네 멤버가 대관을 해서 크리스마스 때 공연을 하려고 생각하는데 대관료 200만원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네 명이 딱 50만원씩 나누어 마련해보기로 한 거죠.


 '거북이라도'라는 솔로곡에 반해서 제가 좀 편애하는 영어를 잘 하는 영우 씨는 과외로 50만원을 벌어요. 과외는 선불이라고 다른 멤버들 앞에서 뻐겨보지만 호진 님이 영어 잘 하고, 루저인데라고 한 번 짚어주셨구요.ㅋㅋ 과외 학생 구한다고 객석으로 내려와서 관객 한 분 데리고 무대로 올라가셔서 옆에 두고 노래도 해주시고(무슨 동물 좋아하냐고 묻더니 '팬더'라니까 '거북이라도'를 '팬더라도'로 개사해서 불러주시는 센스), 엄청 다정하게 대하셔서 오글오글하면서도 좀 부럽더군요.

 호진 씨는 긴 학다리를 모델로 삼고 싶다는 사람에게 가서 무려 제모제(!) 홈쇼핑 광고에 출연하여 다리털을 뽑아내는 고통을 감수하구요. (전 왜 자꾸 호진 씨 얼굴을 보면 문 샤이너스 차승우 씨가 생각날까요.;;)

 진환 씨는 길거리 공연을 해서 돈을 모으다가(기타 케이스에 실제로 팬들이 돈을 넣더라구요.) 안되니까 집안에 있는 집기들을 팔기 시작합니다. 초딩 때 썼다는 멜로디언은 500원짜리 세 개에 십원짜리 세 개를 가지고 있는 팬에게 팔렸구요. 무대에 있던 의자는 2000년 100원짜리 동전 하나에 팔렸습니다.

 그리고 우진 씨는 뭔가 비밀스럽게 밤에 움직여서 돈을 갖다 통에 넣는데요. 수상쩍은 자루를 메고 다니는데 어떤 날은 손에서 피가 나고 있어요.

 그렇게 힘들게 200만원을 겨우 겨우 모았는데... 그만! 집에 놀러왔던 비니 모자를 너무 사랑하여 당최 머리카락 구경한 지가 언제인지 모를 guest, 홍대원빈 품절완판남 이지형 씨가 등장하셔서 노래 두 곡 부르는 사이에 2백만원을 몽땅 뒷주머니에 챙겨 넣고 퇴장하셨어요. (와인 한 병 들고 나오셔서 관객에게 선물 하시더군요.) 

 오마이갓. 그래서 결국 스윗소로우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요. 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우진 씨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죠. 200만원은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그런데 이번엔 액수가 커서 좀 도움이 필요하다고....그렇게 푸른 조명 깔고 분위기 잡더니 알고 보니 뜨개질과 바느질이었답니다.ㅎㅎ 파란 조명 깔 때부터 내 이럴 줄 알았지.ㅎㅎㅎ

 여튼 그래서 무사히 공연을 하게 된다는 훈훈한 스토리에요. 중간 중간 멤버들의 여장과 진환 씨의 애교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남자분들은 좀 거북했을지도 ....ㅎㅎ 웃자고 하는 거니까 죽자고 덤비지는 말아주시와요.

1부 Set list   - 뮤지컬 중간 중간에 삽입곡으로 불렀어요.

Sseet sorrow part 2 (1집)
내 맘대로(1집)
거북이라도(2.5집 김영우 solo)
2407 (1집)
당당한 그녀가 아름답다 (영화 Mr.로빈꼬시기 OST)

Guest 이지형 (산책, 뜨겁게 안녕)
그대가 있어서(2집)



 



네, 그리고 잠시 무대 막이 내려오고 암전이 되었어요. 무대 정리를 하느라구요. 한 쪽 구석에 있던 키보드들도 무대 중앙으로 옮겨졌고요. 본격 공연이 시작된 거죠. 네 분이 나오셔서 오그라든 손발 펴시라며 사과 말씀(?) 전하시더군요. ㅎㅎㅎㅎ 전 이런 컨셉 공연이 처음이어서 재미있던데, 아마 다른 분들도 재미있으셨겠죠?


2부 set list

Intro + 사랑해 (2집)
간지럽게 (2.5집)
예뻐요(2집) + (캐롤 메들리)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X-mas(호진 solo)
Grown up Christmas list (진환 solo)
Blue Christmas (우진 solo)
Let it snow(영우 solo)

6인 아카펠라 (with 테너 김경훈, 베이스 김혜능)
- What's in a tune
- O come all ye faithful
- I wish

Life Style (1집)
So cool (2.5집)
YOU (2.5집)
Drive (1집) + (캐롤 메들리)
Love song - 7공주 + 사랑해 후렴 (2집)


앵콜곡
다시 겨울 (2.5집)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드라마 연애시대 OST)




 스윗소로우 멤버분들은 객석으로 참 많이 내려오시던데요? 공연 분위기가 좋아서 더 업되신 거 같기도 했어요. 정말 여러 차례 오늘 관객분들 호응이 정말 좋으시다고 말씀하셨어요. 1열에 앉으셨던 두 분은 정말 제가 보기에도 눈에 띄게 너무 행복하게 관람하시더라구요. 덩실덩실 춤까지 추시면서요. ㅎㅎ 호진 씨가 여러차례 그 춤사위를 따라하시더라구요.


 앞에서 다섯번째 줄이기는 하지만 왼쪽 측면 자리에 앉아서 음향이 고르게 들리지는 않는 자리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노래 잘하더군요. -_ㅠ 이건 그냥 진리에요. 솔로곡은 솔로곡대로, 함께 하는 곡은 함께 하는 곡대로 모두 좋았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2분을 초빙하여 베이스와 테너를 보강한 본격 아카펠라 곡이었어요. 검은 수트를 입고 나오셔서 보면대에 악보를 촤악 올리시고는 리코더 삑 삑 불어서 (삐리리 불어라 재규어를 떠올리지는 마세요.) 간단하게 튜닝을 하시고는 아카펠라를 하셨는데 우와 멋지더라구요. 텐텐클럽에서 매일 짤막한 아카펠라를 하는데, 이렇게 파트를 보강해서 꼭 해보고 싶으셨다고. ^^


 So cool도 참 좋았어요.  가사 때문에 참 좋아하는 곡이에요. 지칠 때 들으면 힘이 나거든요. '산다는 게 그런 거 잖아. 시소처럼 왔다 갔다 흔들리는 것', ' 난 내일을 닮았어. 가장 빛나는 그 희망을 닮았어.' 라는 가사가 좋아요. 힘나는 스윗소로우의 라이브로 직접 들으니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 (믿거나 말거나.ㅎㅎ)


 그래도 2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Drive에요. Drive 후렴구 "샤랄라~" 부분의 안무에 검지 손가락으로 1/4 원을 그리는 동작이 있거든요. 한 번은 왼쪽으로, 한번은 오른쪽으로요.  그런데 그걸 어느 순간 관객들이 따라하기 시작한 거죠.   이런 관객들 처음이었나봐요. 스윗소로우 분들도 재밌어 하시면서 샤랄라 부분을 몇 번이나 더 했던지.ㅎㅎ 드디어 관객들과 함께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하시면서 멘트 하다가도 갑자기 "샤랄라~~~" 다시 시작하고,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외치셔서 "샤랄라"만 10분은 부른 거 같은 느낌이.ㅋㅋㅋ 공연 시간 길어진 건 흥 난 스윗소로우 탓이에요. ㅋㅋㅋ



  앵콜곡으로는 '다시 겨울'과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을 불렀어요. 두 곡 다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 행복했답니다. 연애시대 OST로 유명했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은 화면에 가사가 나오더라구요. 참말 다행이었어요. 그 곡은 너무나 좋은데 그만큼 가사가 너무 헷갈리거든요.ㄷㄷ 언젠가 스윗소로우 분들도 라디오에서 자기들도 못 외우겠다고 투정 섞인 불만을 토로하신 적이 있답니다. 이 노래 들으니 연애시대 장면도 생각나고 괜히 먹먹하더라구요.
 

 '다시 겨울'도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 진짜 눈물이 고일 만큼 찡했어요. '나에겐 그대만이, 나 오직 그대만이, 나를 살게 하는 이유, 내 모든 꿈이라고. 아직도 그대만이 내 삶의 전부라고 믿어요.' 라는 이 가사는 왜 이리 들을 때마다 찡하고 슬플까요. ㅠ (그렇게 찡하게 좋아한 누구도 없는데 말이죠.)


 이렇게 장장 세시간 반의 공연이 끝나는 데, 관객도 그렇고 가수도 그렇고 다들 아쉬운 얼굴이었어요. 30분 후에 시작할 텐텐클럽 라디오 생방송만 아니었다면 네 시간 공연도 불사할 분위기였답니다. 정말 훈훈한 분위기... 제가 그동안 갔던 공연 중 가장 정갈하고 훈훈한 분위기의 공연 이었던 것 같아요. 그간 스윗소로우의 음반을 모두 샀던 것은 참 잘한 일이었어요. 앞으로도 팍팍 서폿하고 싶은 사람들이에요.


 아, 영우 씨 목소리 넘 좋아요. ㅠㅠㅠㅠㅠㅠ 그렇다고 진환 씨 목소리도 포기할 수가 없어요. 호진 씨 목소리는 또 어떻고요. 우진 씨 베이스가 없으면 또 어쩌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매력쟁이들...ㅠㅠㅠ  내년에 음반 나온다는데 언제 나오려나요. 달력에 X표하며 기다리면...넘... 무섭겠죠? 참아보도록 할게요. ㅠㅠㅠ 다음 앨범으로 곧 만나요. ㅠ






 ※ 셋리스트는 http://blog.naver.com/criste/40097301818 에서 참고했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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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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