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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1 브로콜리 너마저 1집 - <보편적인 노래> 리뷰 (2)

 

 라디오에서 '앵콜요청금지'를 처음 들었을 때, 심장이 아래로 툭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이 밴드의 이름을 처음 듣고 사실 좀 웃었었다. 노래 제목도 '앵콜요청금지'라니. 유머가 있는 밴드라고 생각했다. 펑크밴드인가하는 예상도 했었다. 그런데 노래에는 그런 장난기가 없었다. 기교 없이 부르는 노래, 화려한 수식 없는 노랫말, 복잡하지 않은 멜로디들이 귀와 마음을 더 빼앗아버렸다. 오히려 단순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들의 단순함은 대학시절의 열정같은 것을 떠올리게 했다.  

 '안되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순 없어요 모두가 그렇게 바라고 있다 해도 더 이상 날 비참하게 하지 말아요 잡는 척이라면은 여기까지만' 아마 앵콜을 요청하지 말아달라는 이 노랫말에서, 자신의 끝나버린 사랑을 떠올린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사랑의 속성. 지나고 나면 끝이 확실하여,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것. 이런저런 추억이 떠올라 쓸쓸해지고 말았다.

 '앵콜요청금지'가 실려있던 이들의 EP앨범 이후로 긴 시간이 흘러 드디어 1집이 나왔다. 1집의 타이틀곡은 '보편적인 노래'이다. 사랑노래이고, 아주 평범하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는 가사도 이렇다. '보편적인 노래를 너에게 주고 싶어 이건 너무나 평범해서 더 뻔한 노래' 그렇다. 사실, 평범하고 뻔한 사랑 노래처럼 오래 기억되는 것도 없다.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으로, 그런 사랑으로 오래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이 담긴 노래이고, 사랑이 끝난 자리에 빈 손으로 서서 부를 법한 노래다. 피아노와 기타가 딱 필요한 만큼의 멜로디를 만들어내고 있다.

 1집 앨범이고, 이들의 앨범이 대체적으로 '아마추어리즘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들의 노래에서 이지형이나 언니네 이발관이 떠오르기도 한다. 앨범이 나왔지만, 안타깝게도 밴드 멤버들의 사정으로 활동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들었다. (무기한 활동 중단 상태라고 한다.) 대부분의 멤버가 학생이거나 사회 초년생(회사원)이라고 하니 그럴 법도 하다. 하긴 EP 앨범을 냈을 때도, 신촌과 홍대의 단 두 곳에서만 레코드를 판매했지만 이런 구석진 동네에 사는 나에게까지 소문이 났던 걸 생각하면 이들에게 활동을 하고 안 하고가 뭐 대수랴 싶긴 하다. 중요한 것은 2008년이 가기 전에 좋은 앨범이 또 하나 나왔다는 것이다.



p.s.
1. 여담이지만...밴드 이름 후보작으로 "저 여자 눈 좀 봐", "엄마 쟤 흙먹어"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후후 

2. 김작가 님의 블로그에서 '보편적인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제가 쓴 것보다 훨씬 나은 리뷰이니 읽어들 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
http://zakka.egloos.com/4008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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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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