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걱정마세요

너무 미리 겁먹지말아요

 

우리가 그렇게 생각했던 것처럼

너무 엉망이 되지는 않을테니까

 

080526 라디오데이즈 하동균입니다 오프닝

 

 

작년 개편 초기의 라디오 데이즈...

음악도, 글도, 하동균의 목소리도 참 좋았다.

위로 받는 느낌이 들게 했다.

서툴지만, 사려깊은 그런 위로.

 

지인의 공간에 갈무리되어 있는 저 오프닝 멘트는

1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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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발췌ㅋㅋ)

"오늘 생일이신 분이 세분이나 돼요. 세분이 만나시면 되겠는데....한 분이 좀 머네요.  어차피 혼자되신거(크하하학)뭐 디비디나 만화책..뭐 이것도 싫으시면..신문..이것도 별론가?..아님 케이블티비.. 아니면 이거 좋네요 ..라디오들으시면서..(푸흐흐흐흡) 생일..아이구 불쌍해라 ..생일 그냥 빨리 보내세요 알았죠? 어차피 내년에도 돌아올 생일이잖아요"





.............그래도 일단 하빵상이 생일 축하해줬다고 자랑할테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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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모자가 넘 귀엽잖소.ㅠㅠ)






 저는 라데 다시듣기파라서 오늘 새벽에 라디오 못 들었는데 (사실 오랜만에 친구랑 술 한 잔 하고, 새벽 세시 반에 취침;;;) 라디오 갤러리에서 보니까, 우리의 완소남, 우리의 궁깜, 라데 작가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계시던 그 분, 바로 넬 종완님이 라디오데이즈에서 하차하신다고 하네요. ㅠ_ㅠ  내일(10월 13일)이 MBC라디오 개편일이거든요. 개편에서 설마 이 코너가 사라질 줄은 몰랐어요. 넬 종완...당신이 시크하게 이 스케줄 차버린 건가요? 흑흑 늘 좋은 음악 추천해주고, 이런저런 이야기 편하게 하는 것도 좋고 해서 참 좋아하던 코너였는데 이렇게 떠나갈 줄이야. -_ㅠ 이런....-_ㅠ Don't go away라는 노래를 추천하고서는....가버리나요. ㅠ



억하심정에 올리는 속옷 차림의 어린시절 사진.
(그때나 지금이나 포즈가 똑같다)


잠시만 안녕..하고 곧 또 만나요.ㅠ_ㅠ





사진출처는 모두 라디오데이즈 홈페이지에요.



Posted by poise
 

 라디오데이즈에는 What's New라고 해서 신곡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어요.  일주일마다 세 곡의 신곡을 소개하는데, 이 날은 Travis의 Song To Self와 에픽하이의 1분1초, 하동균의 눈물소리, 이렇게 세 곡이 소개되었어요. 그 중 에픽하이의 1분1초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만 편집했습니다. ^-^
 
 하동균 씨가 타블로 씨와 친한 친구라서 그런지 이런 소개도 왠지 재밌네요. 저번주 토요일 꿈꾸라에서는 동균 씨가 그랬는지, 넬의 정재원 씨가 그랬는지, 정규앨범보다 이번 소품집 Lovescream이 더 좋다고해서 타블로 씨가 약간 삐치기도 했었더랬죠.ㅎㅎㅎ

 타블로가 "엄친아"라는 사실은 팬들 사이에서는 되게 공공연한 사실이었는데, 아무래도 가까이 있는 친구들은 그런 걸 잘 실감을 못하는 모양입니다. (스스로 말하듯이 음악 외에선, 허점도 많은 사람이니까;;) 어쨌든 엄친아 인정;; (아, 일본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엄친아"는 "엄마친구 아들"의 줄임말인데요. 엄마들이 흔히 자기 친구의 잘난 아들과 자신을 비교하기 때문에 생긴 말이에요. 보통 엄친아는 머리가 좋아서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고, 돈도 잘 버는 사람을 말하죠. 심지어는 인간성도 좋은.ㅎㅎ)



라디오데이즈 DJ 하동균 :

두번째로 소개할 곡은 에픽하이의 소품집입니다.
저도 이 소품집에 잠깐 참여를 했어요. 이번에.
그 노래는 미쓰라 씨가 쓴 곡이었는데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되어가지고
조금은 아쉬움이 남지만, 참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는 그런 곡이었구요.
이 소품집의 타이틀 곡이죠? 1분1초라는 곡 들어보겠습니다.
에픽하이의 1분1초.



에픽하이의 1분1초 듣고 왔습니다.
되게 좋은데요?
그...verse 부분...그 부분에 랩같은 멜로디, 멜로디 같은 랩.
이거 작업할 때부터 타블로 씨랑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대부분이 노래라고 본인 입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의아하긴 했었지만 이정도로 좋은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너무 좋습니다.
역시, 제 친구네요.(웃음)

약간 타블로같은 사람도 그런건가요? 엄친아?
그럴 수 있겠네요.
어?  그렇네?
아...

"엄마친구아들은 좋은 학교 가가지고 거기서 뭐 그런거하구 ...
이제 책도 낸다더라, 심지어 음악도 잘한다고 그러고...뭐..."

엄친아네~
부러운 자식.

앨범 속지 보니까 이런 말이 있어요.

"작곡은 미니멀하게, 작사는 일상적인 표현들로, 편곡은 전자음을 최소화하고,  
아날로그 사운드, 피아노와 현악기를 핵심에 두고 작업했다.
편한 공간에서 듣길."

항상 했던 얘기였어요. 블로씨가.
이제는 그런 음악이나 그런 분위기의 색깔들이 조금,
자신에게는 지루해지기 시작한 거 같다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이쪽 방향으로 방향을 잡기 시작한 거 같아요.
아무래도 이건 퇴보라고 보기에는 좀 그렇고, 진보라고 봐야하겠죠?
좀 발전해나가는 단계, 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주 좋은 앨범이니까 편한 공간에서 쭉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poise
2008. 9. 29. 19:01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야 하는데,
고운정만 잔뜩 들었네,
이 남자.
예쁜 깜띡이!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맨날
반팔 티셔츠만 입고 오다가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지난주엔 방울모자도 쓰고오고
이번주엔 긴팔 후드티를
뒤집어 쓰고 나타나셨어욤.
아, 어여쁜 깜띡씨.




가을이라 그런가
사진 분위기는 시커머죽죽
ㅠ.ㅠ
어여쁜 두 남자를 바라보는
이내마음도 찬바람이 썰~렁
 
아~
가을인가!
 
 
--------------------------
라디오데이즈 하동균입니다
--------------------------
 
 
근데,
우리 넬종완씨,
지금, 잠든건 아니지?





사진과 글 출처 : 라디오데이즈 홈페이지
Posted by poise
2008. 9. 29. 18:57
 
갑자기 시작된
싸늘한 가을 바람.
드디어 진짜 가을인가?
 
쌀쌀한 바람에
마음까지 쓸쓸해질까봐
가슴따뜻
<프리허그>사진 올려둡니다.


스튜디오에서 우연히 만난 
동균 & 블로
 
거의 맨날 보면서,
볼때마다 저렇게
마치 몇년만에 만난 사람들인양.
마치 오랫동안 못 볼 사람인양.
 막 저렇게
  막 안아주고



아.대따 부럽다.
블로랑 막 껴안고.
우씨~
 
우리도
당신들이랑
<프리허그> 하고싶다고요!
 
 
--------------------------
라디오데이즈 하동균입니다.
--------------------------




안아주고 난 뒤,
뭔가 부끄러웠나?
블로씨는 시선을 떨구고~
동균씨는 손톱을 깨문다~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사진과 글 출처 : 라디오데이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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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ise


출처 : 넬동 늘픔님


아무래도 글 쓰신 분이 라디오데이즈만 들어보고,
가혹한 라디오는 안들어보신 것 같다.
종완 씨도 DJ인데..ㅎㅎ
타블로 씨까지 합세했다면 저 인터뷰는 더 산으로 갔겠지?ㅎㅎㅎ
자꾸만 당황한 기자의 얼굴이 상상돼.ㅎㅎ


그나저나 이 글을 읽으니 DVD가 더더욱 기대가 된다.




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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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방은 못듣고, 선곡표를 보고서야 내가 신청한 노래가 나왔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듣기 중인데 다시듣기는 역시 노래가 안나와서 슬퍼.-_ㅠ

암튼 누자베스의 곡을 틀어주는 라디오데이즈가 킹왕짱!!
^-^
진짜 진짜 고마웠음.





Posted by poise
1. 새벽 네시의 라디오 프로그램 <라디오데이즈>에서 제 댓글이 읽혔어요. "라데 식구들께선 어느 분야에 전문이세요? "라는 글에 제가 장난처럼 "올해는 라디오에서 사연과 문자, 미니 읽히기. ㅎㅎㅎ"라고 댓글을 달았는데 그게 읽혔네요. 라디오데이즈에서는 네번째 읽힌 것 같네요. ^^ 하긴, 라디오데이즈는 시간대 때문에 매니아가 한정되어 있어서, 듣다보면 익숙한 이름을 가진 분들이 보낸 사연들이 많이 읽히긴 해요. 제꺼 읽더니 "와~이거 진짜 어려운 건데, 이건 완전 달인이지, 달인!" 이렇게 코멘트해주셨어요. 어쩌다보니 새벽 네시까지 깨어있다가 방송을 오랜만에 제 시간에 들었는데 (원래는 보통 녹음해서 듣죠, 다시듣기나;) 제 이름이 나와서 반가웠어요.

(원래 사연하고 코멘트하시는 부분을 두개로 나누어서 한번에 올렸습니다.
화살표 부분 누르시면 재생 목록이 보여요.)






2. 어제 Daum 사이트의 메인페이지에 제 블로그의 글이 소개됐었답니다. 다이나믹 듀오의 4집에 대한 리뷰였는데, 오전 동안만 메인페이지에 노출됐었던 거 같아요. 덕분에 어제 제 블로그 방문자가 2천명이 넘네요. 많은 분이 제 글을 읽어주는 건 참 감사한데, 한편으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니까 좀 무섭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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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3. 어제 꿈꾸라 "술때문에 미치겠어" 코너에서 제가 보낸 거 또 읽혔어요. "같이 술마실 친구가 근처에 안살아. 미치겠어" 라는 내용이었는데 이거 읽더니 타블로 씨가 "그거 보다 더 미치겠는 게 뭔줄 알아요? 같이 술마실 친구가 근처에 너무 많이 사는 겁니다. 이놈들이 지네집엔 안가고 먹고 자꾸 우리집으로 와." 라고.ㅎㅎ 암튼 이걸로 열네번째.

 근데 그 뒤에 나오는 "대학 첫 엠티  때 레이스 원피스 입고 와서 '전 심장 아파서 술 못마셔요.' 라고 했다가 학기 끝날 때는 가방에 오징어랑 소주 넣고 다녔던 전설적인 친구". 이거 꿈꾸라 전에 했던 붐의 <펀펀 라디오>에서 읽어줬던 사연인 것 같네요. 그거 진짜 재밌었는데.ㅎㅎ






어쨌든 어제는 여러모로 운이 좋았던 거 같네요. ^^



4. 요즘 모 도서, 음반 판매 사이트에서 제가 쓴 페니 앨범 리뷰를 잘 보이는 곳에 링크해두고 있어서;;; 난감해요. 진짜 짧고 잘 쓴 리뷰도 아닌데, 그 사이트에 리뷰 올린 사람이 저밖에 없었나봅니다;; 너무 짧은게 민망해서 들어가서 좀 길게 쓰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남에게 소개할 만한 것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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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IZM이라는 사이트(http://www.izm.co.kr/)를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죠? 읽을 거리도 많고, 앨범평들도 공감할만해서 자주 가보는 사이트입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의 이니셜을 따서 IZM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해요. 또, -ism(사상)이라는 영어 접미사를 결합시켜서 음악에 대한 생각을 담는 싸이트라는 의미도 동시에 담고 있다고 해요. 웹진, 국내가요, 팝, OST 등 음반리뷰 등을 수록하고 있는데 즐겨찾기에 추가하셔도 좋을만한 사이트에요.


 IZM의 필진으로는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쟁쟁한 분들이 많으시네요. 전문 음악평론가 외에도,  기자분들이나 라디오의 작가님이나 PD분들도 많으시구요. 제가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작가님이나, "하동균의 라디오데이즈"의 신혜림 작가님도 필진에 포함되어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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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외 음반이나 곡에 대한 평가를 보고, 찾아 들어보면서 음악을 이해하는 폭이 좀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평론가의 평을 신뢰하지 않는 분들도 많지만, 전문가의 리뷰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잖아요. 자신이 모든 음악을 들어보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개편 전에는 앨범이나 곡에 대해서는 리뷰가 글로만 실렸었는데, 2008년 7월에 사이트를 개편하고부터 명반 코너를 제외한 나머지 앨범 리뷰엔 별점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더군요. 그동안 별점 제도의 양면성 때문에 이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하던데, 한눈에 보기는 더 편해졌어요.



+


아, 그리고 윤하의 2집 앨범에 대한 리뷰가 올라왔는데, 제 생각과 거의 비슷했어요.
별점 제도 도입하고 두달 남짓한 기간동안 별 다섯 개를 받은 앨범은 하나도 없었고,
별 네 개를 받은 앨범도 아래의 6개가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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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이번 윤하 앨범에 주어진 "★★★★"가 정말 의미있네요.
대중음악 가운데서 오랜만에 만족할만한 수준의 앨범이 나온 것 같습니다.
윤하양, 고마워요. 앞으로도 분발해줘요. ^^





(아래 내용은 IZM에서 스크랩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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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19600&bigcateid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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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걱정이 앞섰다. 토이의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 에픽 하이의 ‘우산’이 히트하면서 윤하는 단기간에 너무 빨리 소비되어 버렸다. 신인은 신선함이 생명임을 감안할 때, 이미 남의 곡을 통해 다 소진된 윤하의 캐릭터를 대중들이 굳이 간발의 차를 두고 발표된 정규 앨범에서까지 찾을까 우려되었다.

신보는 그 우려를 불식시킨다. 그것도 아주 말끔히 씻어버린다. 고조된 불안이 해소되었다는 건 그만큼 음악이 좋다는 뜻이다. 연거푸 3번을 들은 뒤 이 앨범이 지금껏 윤하가 발표한 최고의 작품임을 확신했다.

일단 보컬이 발군이다. 에너지에 넘치면서도 안정되었으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 묘한 기품이 서려 있다. 당차고 귀여운 용모에 어울리는 패기 있으면서도 유쾌한 감정 선은 듣고 있으면 일단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마력이 있다.

‘Strawberry days’, ‘빗소리’ 같은 센티한 곡에서는 능숙하게 보이스 컬러를 바꿔 훌륭한 발라드 가수가 된다. 이때도 과도하게 울거나 하는 것 없이 깨끗하면서도 힘 있는 호소력을 전달한다. 워낙 보컬이 좋으니 평균적인 선율이라도 그 매력에 한층 탄력을 더한다.

앨범은 크게 2부로 나뉘어 있다. 첫 곡인 ‘Gossip boy’에서 타이틀곡 ‘텔레파시’까지는 본래 자신의 주특기였던 ‘록’이 주도하고, ‘Rain & the bar’에서 빗소리와 재즈 연주가 흐르면 그 뒤로는 애틋한 감성 발라드가 주도한다. ‘비밀번호 486’에서 충분히 인정받은 유쾌한 록 질주와 토이의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 이후 본격 부각된 감성 발라드를 크게는 2부, 작게는 적절한 주고받기 배합으로 배치했다. 윤하의 다양한 가능성들을 속속들이 맛보면서 감상이 너무 지루해지지도 않도록 훌륭히 짜여 있다. 거창한 ‘컨셉’ 앨범까지는 아니지만, 이게 ‘앨범’ 듣는 맛이다.

윤하는 스스로 “요즘 사람들이 끈기가 없다. MP3 발달로 스킵해서 음악을 듣는데 전곡을 차례대로 들을 수 있도록 스토리를 담아봤다.”고 말한다. ‘싱글’ 시대에 사라져 가는 ‘앨범’ 미학을 되살려 보겠다는 의지다. 디지털 싱글 하나로 쉽게 스타덤을 얻어 예능에서 그 인기를 확대재생산하는 지금 음악 산업 구조 속에서 보자면 일종의 ‘도발’이다. 그것도 참 예쁘고 기특한 도발.

대담함은 앨범 속에 반영시킨 록의 강도에서도 드러난다. 윤하는 시작부터 내리 4곡을 강성의 록으로 밀어 버린다. 특히 ‘Hero’ 같은 곡은 ‘비밀번호 486’ 때와는 차원이 다른 볼륨 업 노래다. 이렇게 격정적인 질주를 어린 주류 스타가 보여준 예는 없었다. 늘 사납고 까칠한 음악을 싫어했던 우리 음악계에 정말 겁 없이 들이댔다. 거의 오열하듯 쳐대는 피아노 연주도 그 동안의 주류 판에서는 듣기 힘든 것이었다.

‘빗소리’에서는 재지하고 컨트리의 풍미를 잘 살린 발라드를 들을 수 있다. 우리가 익히 들어 질려버린 주류 가요의 발라드 흐름을 윤하는 의도적으로 한 발짝 벗어난다. 빗겨가고 배제하지만 그러나 대중성을 잃지 않았다. 흡사 노라 존스(Norah Jones)를 듣는 듯 달콤하다. 이게 멋지다.

유일하게 아쉬운 것은 타이틀곡 선정의 가벼움이다. 같은 스타일이라도 ‘Gossip boy’ 같은 좋은 곡이 있는데도 굳이 통속성을 노골적으로 강조한 ‘텔레파시’를 내세울 이유가 없다. 곡의 퀄리티가 상대적으로 덜함을 본인도 알 텐데, 너무 대중을 대하는 마음이 조급했던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잘 만든 앨범임에도 그것을 대표하는 곡이 스스로 가진 완성도와 깊이를 전혀 보증하지 못하고 있다. 아쉬운 선택이다.

‘텔레파시’를 제외하면 앨범 수록곡들 모두가 기대 이상이다. 특히 틴 로맨스와 유쾌한 로큰롤이 만난 ‘Gossip boy’, 조규찬이 작곡한 ‘Strawberry days’, 타블로가 작곡과 피처링에 참여한 ‘기억’은 모두 싱글로 발표되어도 관계없을 베스트 트랙들이다. 직접 작곡하고 부른 ‘미워하다’도 크게 부각되어 들리지 않을 뿐 문제없이 귀에 잘 감긴다.

주류 음악계에서 간만에 만난 ‘빛나는’ 앨범이다. 이 성과는 작금의 ‘과거 지향’ 가요계에 ‘현재성’의 신선함을 던진다. ‘음악성’의 배고픔을 1990년대 스타들에 빚지고 사는 중인 우리 세대에게 21살 팔팔한 신인이 그 대체 상품을 내놓았다. ‘리메이크’와 ‘귀환’ 화제들에 가려진 1980년대 생 뮤지션들의 지금 감성의 힘을 당당히 각인시키는 앨범이다.

스타 만들기에 급급해 쉽게 써버리곤 하는 ‘차세대’, ‘유망주’ 같은 말을 이 앨범에서야 오랜 만에 부끄럽지 않게 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윤하. 역시 좋은 음악은 ‘현재’ 속에서 나왔을 때 가장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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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추천" 이라고 표시된 곡들이 딱 내가 이 앨범에서 좋다고 생각했던 트랙들이라 깜짝 놀랐다;;;)
Posted by p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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