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나는 못말리는 라디오광이었다. 임용고시 공부를 하며, 혼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공부를 한다는 건 못 견디게 외로운 일이었다. 그래서 친구로 삼은 것이 라디오였고, 타블로라는 사람을 만났다. (에픽하이의 팬이 된 것도 이때부터였다.)

  

  밤은 이상한 시간이다. 낮에 곤두섰던 마음들도 말랑말랑해지고 만다. 그런 시간, 밤 10시에 누군가를 매일 만난다는 것은 이미 그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기기로 작정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밤의 라디오는 요물이다.

  

 정말 미친 듯이 라디오 방송을 사수했다. 못 들은 날은 다음날 다시 듣기로라도 꼭 들으며 1년 넘는 세월을 보냈다. 인터넷의 라디오 커뮤니티의 사람들과 함께 댓글로 수다를 떨며 라디오를 듣는 시간이 유일한 행복이었다.

 
 유쾌한 듯 하면서 우울하고, 천재적이면서도 누구보다 바보같은 그 먼 두가지 축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것이 좋았다. 학벌도 좋고, 인기도 있고 모자랄 것 없어 보이는 그에게서 발견되는 어떤 '결핍'은 못견디게 매력적이었다. 글쎄,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나 자신보다 타블로를 더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타블로가 천착(穿鑿)하는 제1주제는 '꿈'이었고, 그래서 많은 루저-적어도 방송을 듣는 순간에는 루저였을 것이 분명한-들이 그를 추종했다.

 

 - 괜찮아 질거야. 꿈을 버리지 마.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그게 다였다. 때론 바보같이 웃고 떠들며 청취자들을 웃기기도 하고, 기발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으로 신나게 하기도 하고, 때론 뭉클한 감동과 울음을 가져다주기도 하면서 그가 우리에게 전한 것은 그게 다였다.

 

   꿈을 버리지 않은 사람의 모범답안을 타블로가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용기가 났던 것 같다. 다 포기하고 싶을 때에도 너무 우울할 때에도 이겨낼 수 있었다. 이루어지지 않을 것만 같은 꿈일수록 더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고, 그도 우리에게서 희망을 얻었다.

  

 내 꿈은 하늘을 걷는
 난장이의 꿈
 무지개를 손에 거머쥔
 장님의 꿈
 달콤한 자장가에 잠이 든
 고아의 꿈
 시간을 뒤로 되돌린
 불효자의 꿈
 내 꿈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의 꿈
 내 꿈은 크게 노래 부르는
 벙어리의 꿈
 내 꿈은
 사랑하는 사람의 작은 속삭임에
 미소를 짓는 귀머거리의 꿈


- 에픽하이 5집, 타블로 솔로곡 <낙화>
 

 

  비극적인 꿈일수록 더 격려했던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가 있어서, 나는 꿈꿀 수 있었다. 죽고 싶었던 순간에도 살 수 있었다. 재미있게도 그 라디오에 함께 미쳤었던 나와 동갑내기 친구 둘-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단지 라디오라는 공통점 때문에 만난- 이렇게 세 명이 모두 올해 취업을 했다. 그것도 자신이 원하던 일로.

  

 꿈꾼다는 일은 그만큼 귀하고, 소중한 일이었던 것이다. 많은 시간을 라디오에 투자했지만, 그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본다면, 2시간씩 400일 넘는 시간이었으니 그 시간 동안 공부를 했다면 뭐가 되도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삶을 버티게 하는 그보다 더 큰 위안을 얻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

  

 그때의 그 방송들, 그 때 만난 사람들, 그 때 만난 타블로와 에픽하이는 이제 나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들이 되었다.

 

 



연말이 되니 자꾸 회고록 비슷한 것을 쓰게 된다.
나의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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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꿈꾸라에 1주년 선물 보내면서,
수건을 꿈꾸라 식구들과 라갤 몽상가들이 한 장씩 나누어 갖기로 했어요.
고퀄리티 간식도 좋지만
뭔가 남는 게 있으면 더 좋을 거 같아서요.


상콤한 연두색!
봄빛. ^-^
연보라색 글씨도 예뻐서 연두색과 고민하다가
결국 최종적으로는 연두색을 택했죠.


조공 후 남은 비용으로 라갤러들에게 택배로 수건을 보내주는 센스!
약간의 주전부리까지 챙겨주는 센스!
라갤에 매일같이 달리기글 올려준다고 황송스럽게 수건 두 개나 넣어주신 센스!


라갤 고모님이 요번 조공에도 제일 수고를 많이 했는데;;
달리 해드린 것도 없고;; 죄송할 따름.
오히려 제가 선물을 받아버렸네;;


헤헤.^^
암튼 수건 정말 예뻐요.
저걸 아까워서 어떻게 쓴담.;;
우리 어머니께서도...
"이건 그냥 보관해야겠다" 라고 하실 정도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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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라디오갤러리의 고모님이 찍으신 것을 일부분만 담아왔어요~

고모님과 P갤러가 직접 구운 초코 머핀 + 파인애플 머핀 (일부분)


P갤러가 직접 구운 생초콜릿
(맛있겠다.......^-T)


2AM을 고정으로 섭외하기 위해 P갤러가 특별히 준비한 코코넛 로쉐 (2AM과 블로에게만 넣었음)



기본옵션으로 들어간 주전부리 묶음




방송국에서 쫄쫄 굶으며 방송하는 세 작가를 위해 고모님이 만드신 오색쌈무 + 유부초밥





카모마일, 녹차, 숯 성분의 천연비누 포장중~




라디오국에도 보내고, 조공에 참여한 라갤러들도 나누어 가질 1주년 기념 수건
메시지 카드 + 자정의 희망곡이 10분 만에 써내려간 수건 보증서.ㅋㅋ




다 넣고 포장하니
상자로 세 상자였다고 하네요. ^^


자세한 후기는
라디오갤러리의 글을 링크합니다.

090408 라갤 몽상가들의 '꿈꾸라겨우일년' 조공 스케치 (수정) by.고모님 (클릭)


조공품 수령자 명단

타블로
주뚜피(편성국에서/ MBC 로비 앞에서 피켓들고 구슬땀 흘리고 계셔도 한 번 식구는 우리 식구ㄳ)
애나부장 (모쪼록 타디줴 잘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이병률 작가
김재연 작가
한가람 작가
이소연 작가
스윗소로우 (인호진 / 송우진/ 김영우/ 성진환 :
디제이 양성 사관학교 M본부를 떠나 목동으로 가지만  그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2AM (조권 / 임슬옹 / 이창민 / 정진운 : 새로운 M본부 라디오국 게스트계의 기대주들)
김태훈 (근성부족팝칼럼리스트. 12시에 E엔터테인먼트 뉴스하느라 요새 꿈꾸라서 뵙기 힘들다T_T 돌아와요 제발)
호란
배영준
문천식
자두

미쓰라
투컷
김휘수 (인도코끼리-_-)
박기영
이한철
정지찬
임진모
꿈꾸라 스테프 여유분
이 외 조공에 참여한 라갤러 몽상가들에게.





요즘 MBC 분위기가 영 어수선하고


편성국에 계셔야할 주뚜피님은 MBC 로비에 이러고 계시는 가운데... 
그래도 이 간식거리와 선물로 인해
잠시라도, 위안이 되었다면 좋겠네요.


작가님들이 저에게 문자 보낸 주신 대로,
의리와 근성으로 
앞으로도 꿈꾸라를 지키도록 할게요~ㅎㅎ

p.s.
역시 선물은 주는 게 더 기분 좋은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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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4월 7일이 1주년날이어서, 그날 선물을 전달하려고
꿈꾸라 작가님들에게 (저 말고 다른 라갤러가) 연락을 했었는데
안타깝게도 월, 화가 모두 녹방이라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래서 어제 4월 8일에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저는 지방에 살아서
돈과 작은 선물만 보태고, 직접 가지는 못했어요.
오프라인에서 열심히 해 준
고모님, 써니, 독사과, 비엠, 눈서리, 자정의 희망곡 모두 수고많으셨습니다. ^^


어제 꿈꾸라 #8000번 문자로

"라디오갤러리 포이즈에요^^ 라갤러들이 작가님들 완전 아끼는 거 아시죠?♥
글구 주뚜피님에게 꼭 수건!!" 

이렇게 문자 보냈더니 통상적으로 오는 꿈꾸라 답문 외에
무려(!) 개인문자를 받았습니다.


"포이즈님, 감사^^ 잘받고 잘 먹었습니다!
앞으로도 의리와 근성으로 파이팅! - 꿈꾸라 작가일동"

아~ 햄볶아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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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마우스~ >ㅁ<
배철수 씨는 확실히 아시겠죠?ㅋㅋ


(패밀리데이때 만들었던 실물크기...보다는 약간 작은 판넬)



이제는 떠나간 주뚜피....ㅠ_ㅠ




마이크로 얼굴 다 가리는 타블로






생방중 비상시에 눌러달라는 버튼.ㅎㅎ
말실수 하거나 해서 저거 누르면
광고로 넘어가는 걸까요? ㅋ











작년 연말 방송 녹음했던
12월 26일에 찍은 사진들이에요.
뒤늦게 올립니다. ^^;;
(왜냐하면 필름스캔을 오늘 했으니까;;;;;;;;;;;)

2008.12.26
MBC 라디오국
Pentax Me
Fuji superia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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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디씨뉴스 
http://www.dcnews.in/news_list.php?id=363073&code=human&s_body=&s_name=&s_que=#comment


라갤러들 "'꿈꾸는 라디오' 출연했어요"
2009-01-04 19:20:55



디시인사이드 라디오 갤러리(이하 라갤) 이용자들이 가수 타블로가 진행하는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이하 꿈꾸라)에 출연, 2008년 마지막을 뜻깊게 보냈다.

  2008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꿈꾸라 3, 4부 방송에서 라디오 갤러리 이용자들은 익숙한 이들의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 바로 함께 '갤질'을 하는 라디오 갤러리 이용자들의 닉네임이다. 라디오갤러리에서 꿈꾸라를 즐겨듣는 라갤 이용자 10여 명은 꿈꾸라 2008년 마지막 방송에 출연해 DJ 타블로와 함께 연말을 장식했다.

  사전 녹음으로 진행된 31일 방송의 라갤 이용자 출연은 꿈꾸라 제작진들의 요청에 이뤄졌다. 이용자 '자정의 희망곡'은 지난달 26일 '횽드라 내일 라갤러들 꿈꾸라 녹음하러 간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몇 명의 라갤러들이 31일 방송분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글에 따르면 제작진이 먼저 이용자 'poise(포이즈)'에게 연락해 방송 제작을 의뢰했고, 이에 포이즈를 주축으로 라갤에서 꿈꾸라를 자주 들었던 이용자들 위주로 방송에 참석하게 됐다. 소식을 접한 다른 이용자들은 "잘 다녀오라" "떨지 말고 잘하라"는 댓글로 이들을 격려했다.

  약속된 27일, 꿈꾸라 출연이 예정된 이용자들은 MBC로 달려가 1시간가량 31일 방송 3, 4부를 녹음했고, 제작진들의 배려로 녹음 후 진행된 꿈꾸라 생방송도 견학할 기회를 얻었다.

  녹음 현장에서는 라갤 이용자들을 배려하는 DJ 타블로의 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용자 '몇시경입니까'에 따르면 비좁은 라디오부스 때문에 방송국에 간 인원 모두가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아닌 7명의 이용자만이 녹음에 참여하고 나머지는 부스 밖에서 견학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DJ 타블로가 "다 같이 있으면 녹음 안 해!"라고 투정을 부려 방송국에 간 갤러 모두가 부스에 들어가 함께 방송에 참여할 수 있었다.


<꿈꾸는 라디오 대본>


 해당 방송은 31일 공개돼 갤러리 이용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얻었다. 이들은 긴장하지도 않은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가며 재밌는 방송을 만들어갔다. DJ 타블로는 향수병을 앓았다던 '써니'의 말에 "향수병이 깨졌어요?"라고 받아치는 등 방송에 처음 출연한 이들의 긴장을 풀어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조커를 사랑하는 이용자 'LLawliet'를 언급하며 "그분은 안 오셨나? 왜 그리 조커를 좋아하느냐, 걱정된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이날 방송 내용은 라갤에서 진행한 '2008 꿈꾸라 최고의 순간(2008 결산 앙케이트)'을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31일 꿈꾸라 3, 4부는 말 그대로 제작진과 청취자들이 함께 만들어간 방송이 됐다.

  방송을 들은 이용자들은 "신기하다" "대단하다"며 라갤로 속속 몰려왔고, 이를 증명하듯 '12월 31일 수요일,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with 라갤러 특집)' 게시물에는 20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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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 뉴스에 내 닉이 뜰 줄이야;;;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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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all.dcinside.com/list.php?id=radio&no=27888&page=1
 만든이: 라디오 갤러리의 몇시경입니까


정말 노가다의 진수;;;
예고편이지만 본편만큼이나 재밌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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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몇시경입니까)

 그동안 꿈꾸라의 일년 결산 앙케이트 정리를 하며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그날! 12월 26일이 왔습니다!! 그동안 입이 근질근질. 마음도 근질근질.ㅎㅎ

 미리 만나기로 한 써니님과 오후 2시경 만났는데 늦잠을 자서 늦게 나와서 미안하다며 점심을 사주셨어요. 점심을 얻어먹고 꿈꾸라 부스에 간식으로 들고 갈 김밥을 좀 사러 써니님 동네에 갔다가 써니님 댁에서 2시간 가량 휴식...그리고 여의도로 향했습니다.버거킹에서 고모님, 독사과, 렛잇비님과 합류한 후에 햄버거로 저녁을 먹고 나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갔더라구요. 원래는 음료수와 과일 같은 것도 사갈 생각이었는데 모두 무산되어버렸습니다.ㅠ  MBC 앞으로 가다가 길에서 미우와 만나 여자 여럿이서 뛰어가는 진풍경을 연출했더랍니다.ㅎㅎ 

 방송국 앞은 파업때문에 다소 정신이 없었어요. 촛불 들고 행렬 시작하시는데, 들떠있는 우리들이 좀 죄송할 정도였어요. 아무튼 방송국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눈서리, 몽타쥬, 자정의 희망곡, 몇시경입니까, 97.7, 모두만쉐, 그리고 조금 늦게 도착하신 ○연○님도 만났구요. 방송국 입구에서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친 후에 드디어 MBC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엘리베이터 내리자마자 기다리고 있는 DJ들의 판넬들! (패밀리데이 때 보이는 라디오에서 봤던 얼굴 분리되는 그 판넬들 말이죠.) 사실 깜짝 놀랐어요.ㅋㅋ 얼굴들이 다 분리되어 있어서;; 그렇게 한 엘리베이터 가득 타고 있던 우리들이 내리자 대기하고 계시던 찰랑찰랑 단발머리의 성실해 보이시는 소연 작가님이 반겨주셨어요. 복도의 휴식공간에서 잠시 대기를 하는 동안 소연작가님이 오셔서 대략의 코너 소개를 해주시고 잠시 후에 재연 작가님이 나타나셨죠. 목소리도 외모도 참 귀여우시더군요.ㅎㅎ

 가람작가님은 오시더니 모든 갤러들의 닉을 물어보시더라구요. 마침 재연작가님이 제안하셨던 목걸이 이름표를 고모님이 준비해오셔서 모두 목에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poise님이 누구에요?"하고 물으시기에 "저요" 하고 손을 들었더니 "독하게 생기셨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라고 하시더군요. ㅎㅎ 그건 무슨 의미인가요? ㅎㅎ 제가 너무 독하게 근성을 불태웠나요?;;; 그리고 대본을 나누어 받았습니다. 방송에 직접 출연할 7명이 대본을 받아보았구요. 대본에는 블로의 질문 부분과 대답할 사람의 닉네임이 적혀있고 답변은 저희가 나름대로 생각해서 하는 방식이었어요. 대본에 각자 자신이 대답해야할 타이밍을 표시해두고, 어떻게 (재밌게) 대답을 할까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너무 길지 않고 간결하게, 그러면서 광고 카피처럼 센스있게 대답하시면 되요. 어렵죠? 원래 방송이 좀 어려워요."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네요. 아리송했지요.ㅎㅎ




 그리고 대본을 쓰고 계시다던 재연작가님이 잠시 후 오셨어요. 늦게 방송 참여 신청을 했던 모두만쉐가 대본에 없길래 재연작가님께 사정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같이 참여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구요. 파업 때문에 큰 녹음부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서 8명이 작은 부스 안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블로 씨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어요. 저는 블로 씨의 옆 옆 자리. 바로 옆은 부담스러워서 못 앉겠구... 한 자리 띄워서 앉았습니다. 반가워하시면서 저희들을 후지 인스탁스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담으시던 블로 씨. ^^ 자기도 라디오 갤러리를 보는데 어쩔 땐 자기가 재밌는 이야기나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왜 딴 얘기를 20분씩 하고 그러냐며 타박을.ㅎㅎㅎ (근데 그게 또 재밌다고도 하셨어요.) 전에 친친 관두면서 투컷에게 DJ 자리를 넘기려고 했는데...투컷은 짤렸다면서 역시나 살짝 투컷 씨 디스도 잊지 않으시더군요.  
 
 크리스마스에 뭐했냐고 작가님들에게 물으시니까 가람작가가 "네가 뭐했는지 빤히 보인다"면서 술을 병째로 쏟아붓는 흉내를 내시더군요. ㅋㅋ 블로 씨는 크리스마스에 라면 끓여먹고 집에서 DVD 메이킹 영상 보며 보냈다며 울상이시더니, 써니님이 선물하려고 DVD를 가져왔다고 하자... "정말? 정말 나 줄거야?" 이러면서 반색을 하시더라구요. 같은 감독의 두 작품이었는데 써니님이 제목을 말하니 하나는 본 거고, 하나는 아직 안 본 거라는데 부스 밖에 있다고 하니 당장 달라며 "지금 줘. 지금 줘!!" 라고 하셨어요. 엄청 좋아하시던데요? ^^ 

 작가 언니가 라디오 갤러리분들이 코너를 거의 짜주셨고, 앙케이트도 해주셨다고 소개를 해주시는 상황에 다른 분들은 부스가 좁아서 다 들어오지 못하고 유리 바깥 쪽에서 부스를 바라보고 있었죠. 그러자 타블로 씨가 "저 분들은 왜 안 들어와? 안 들어오면 나 방송안해!" 하며 약간의 투정을 부리셔서 (감사하게도) 좁은 부스에 가득가득 갤러들이 들어와 앉았어요. 블로씨는 새로 들어온 분들도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남기더군요.  더워서 에어컨을 틀어야겠다고 하는데 타블로 씨가 "설마 에어컨 켜주는 버튼 누르는 분도 파업이야?" 하며 농담을.ㅎㅎ

 주뚜피님과 잠깐 마이크 테스트를 하고 세 개의 마이크를 8명이 둘러앉아 썼습니다. 파업 때문에 열악한 방송환경을 작가님들이 자꾸 미안해하셨어요. 저희는 거기 간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말예요. 그리고 방송이 시작했는데, 처음에 주뚜피님이 bgm을 깜빡하셔서 잠깐 실랑이가...타블로 씨가 대본에 있는데 왜 안 틀어주냐고 하셔서 주뚜피님은 부랴부랴 적절한 bgm을 찾기 시작하셨어요. 그렇게 다시 한 번 시작. 그리고 방송이 시작됐어요. 녹음 일정이 빡빡해서 사실 걱정도 좀 했거든요. 중간에 편집 당할만한 발언을 하거나 해서 시간이 오버되면 어쩌나 하구요. 그런데 그런 일은 없었구요. 화기애애하게 재밌게 녹음을 했어요. 사실 제 평생 그리 가까이서 한 시간이나(!) 타블로 씨와 이야기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런데 타블로 씨는 정말 친구 같았어요. 워낙 격없이 대해주시고, 눈 보고 대화하는데도 전 긴장도 거의 안 되던데요?

 그렇게 웃고 떠들다보니 1시간 분량의 녹음이 끝났어요. 제가 좀 말을 많이 한 것 같아서;; 상대적으로 말을 많이 하지 못한 다른 분들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막상 말들을 많이 안 하셔서 제가 좀 나섰네요.ㅠ  직접 가서 보니 DJ라는 직업이 참 매력적이더라구요. 아마 앞으로 그렇게 가까이서 방송하는 걸 볼 일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 참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라디오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지금도 마음은 있습니다만...현실과는 좀 많이 거리가 있죠.) 그 자리가, 이 기회가 더 애착이 가고 그랬어요.

 그 다음 녹음은 윤하 씨와 정지찬 씨가 함께하는 그 남자 그 여자 작사 시간이었어요. 블라인드를 걷어주셔서 복도 쪽에 앉아서 녹음하는 걸 구경할 수 있었어요. 타블로 씨는 두 분도 폴라로이드 사진 찍느라 분주하셨구요. 방음이 완벽한 지라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 지는 몰랐지만요. 윤하양 정말 말랐더군요. 콘서트에서 몇 번 보긴 했지만요. 정지찬 씨도 너무 반가웠구요. 복도에서 장진(영화감독) 씨도 봤어요. 완전 신기!! 영화를 유난히 좋아하는 렛잇비님은 장진 감독님을 보자 자리에서 벌떡 기립을 하시군요.  하지만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리셔서 말 한마디 못해 봤네요;;  그리고 작가님들이 나중에 포스트잍이라도 보내주시겠다며("택배비가 더 들겠다!!"라며 화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ㅎㅎ) 주소와 이름, 전화번호 같은 걸 적어달라고 하셔서 모두들 A4 용지에 주소와 이름, 연락처를 적었어요.

 라디오국 복도에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며 놀다가 생방송이었던 "친한 친구"가 끝나고 나오는 강인 씨도 봤어요. <우리 결혼했어요>를 찍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카메라가 따라붙는 상황. 살짝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제 할 일 했다는;;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하면서 복도를 서성이다가 10시 생방송 시간이 되어서 모두(63빌딩 근처에서 헤매다 왔다는 기탄을 비롯하여) 친친 부스로 들어가서 유리 한 장 사이에 있는 꿈꾸라 부스를 보고 있었어요. ^^ 가람작가님께서 이쪽 부스에도 꿈꾸라 방송이 들리게 해주셔서 재밌게 들었습니다. 간간히 노트에 메모를 적어서 저쪽 부스에서 보이게 흔들기도 했어요. BM님은 덕분에 5초간 "미쳤어" 춤을 추셔야 했습니다.ㅎㅎㅎ
(사진제공 - 고모님)

 방송을 듣고 있는데 대부분의 열성 갤러들이 방송국에 와있는 탓에 12월 26일의 달리기글이 올라와있질 않더라구요. 더블엘에게 부탁했었는데 아마 무슨 사정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몇시경입니까님이 방송국 PC로 라디오 갤러리에 글을 올렸어요. 거기 있던 몽상가들도 하나씩 돌아가면서 리플을 달았지요.ㅎㅎ 방송국에서 라디오 갤러리에 들어가 리플을 남기는 그 상황이 어찌나 재밌던지요. ^^ 더 영화같은 이야기 코너의 게스트이신 자두 씨와 문천식 씨도 어찌나 성격이 좋으시고 연기도 잘 하시는지. 참 재밌었어요. 욕실에 갇힌 사연 진짜 재밌던데요?ㅎㅎ
 
 그렇게 두 시간이 금새 지나가버리고...라디오국 복도에서 타블로 씨와 잠깐의 기념촬영이 있은 후...방송국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오다가 푸른밤 녹음하러 오신 김범수 씨도 뵌 것 같아요.) 세 분 작가님들은 너무 친절하시고! 보라에서 본 것보다 훨씬 날씬하시고! 예쁘고!  매력적이시고!('친절해, 친절해 두 번 말해야 믿을까?'ㅋㅋ) 일이 바쁘고 힘들어 보이긴 했지만 생방송 진행하시면서 문자나 미니 확인하시면서 웃으시며 일하시는 모습이 참 좋아보이더라구요. 타블로는 생각대로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좋았구요. 라갤러들은 다들 훈훈하고 착하고 사람 좋고!!너무 즐거웠어요. 좀 더 일찍 만났다면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좋았을텐데...그 점이 좀 아쉬워요. 멀리서 온 사람, 일찍 귀가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방송국에서 나오고는 뿔뿔이 흩어졌거든요.


암튼 라디오 갤러리에 세들어 사는 몽상가들의첫정모는 무사히 마쳤네요. 두고 두고 생각할수록 꿈같을 것 같아요. 타블로 씨가 "내년에도 또 하자"라고는 하셨지만...과연 그렇게 될까요? ^^ (...되면 우리야 좋습니다만..) 아무튼 언젠가 또 다음 기회를 노려보지요. 작가님들이 언제든 꿈꾸라이브에도 초대해주실 수 있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일 년 동안 꿈꾸라에 애정을 퍼부으며 모니터한 보람이 있었어요. 이런 강화를 받았으니 아마 내년에도 열심히 꿈꾸라를 듣게 될 것 같네요. 제게 특별했던 2008년이 이 날로 인해 좀 더 특별해진 것 같아서...아주 아주 기분이 좋아요. ^-^ 행복했답니다~






<라디오 갤러리 후기 모음>

고모님 http://gall.dcinside.com/radio/27647
몇시경입니까 http://gall.dcinside.com/radio/27622 , http://gall.dcinside.com/radio/27652
자정의 희망곡 http://gall.dcinside.com/radio/27625
97.7 http://gall.dcinside.com/radio/27645
BM http://blog.naver.com/theeye_/10039492755
모두만쉐 http://gall.dcinside.com/radio/27649
기탄 http://gall.dcinside.com/radio/27653
써니 http://gall.dcinside.com/radio/27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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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갤러리의 미우님이 보내주신
젤리빈을 많이 사셨다며 나누어주시겠다고 보내주셨네요.
감사 감사. ^^


알록달록 젤리빈과 초코쿠키~
맛있고 귀엽고 앙증맞아요.ㅎㅎ


(전 요새 운동을 시작한 지라, 거의 남동생과 어머니가 드시고 계십니다.ㅎㅎ)


저는 답례로 (별건 아니지만) 손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와
제가 찍은 사진 인화물 10장 정도를 보내드렸어요.
잘 받으셨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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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말씀 드렸다시피 꿈꾸라 측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라디오 갤러리에서 활동하는 저와 다른 몇 분이 전화를 받았는데,
연말 특집 방송을 위해 라디오 갤러리에서 꿈꾸라 명장면을 모으는 앙케이트를 진행해주었으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2008 꿈꾸라 최고의 순간 (2008 결산 앙케이트)"
글의 자세한 내용은 라디오 갤러리의 이 게시물로 가서 보시면 됩니다.
http://gall.dcinside.com/radio/27467


게시물에 써있는 대로  꿈꾸라의 명장면들의 순위를 꼽아보는 설문조사입니다.
다소 품이 많이 들어가는 댓글을 요하는 설문이지만,
꿈꾸라 그간 열심히 들으신 분들은 댓글로 꼭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방송에 직접 반영되는 설문이니까요. ^^
방송 날짜를 잘 모르신다면....라갤러들이 근성으로 찾아내겠습니다.
날짜모르셔도 댓글 달아주세요.
재밌는 이벤트로 생각해주시고 많이들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앙케이트 내용을 기반으로 한 방송은
12월 31일에 '굿나잇팝스' 대신에 방송됩니다. ^^



p.s. 정리하려면...고생길이 훤합니다. ㅎㅎㅎ 
올해가 가기 전에 근성을 불태워보렵니다. ^^



공개는 여기까지,
나머지는 나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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