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을 바꿔야하나 고민된다.

이미 이 닉을 꽤 오래 써왔는데...

유한킴벌리에서 하필이면 여성위생용품...

그러니까 툭까놓고 말하자면 35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생리대(?) / 요실금(?) 제품의 이름을 poise로 정했다는 것이 문제.

그런 게 있나보다라는 건 알았지만... TV 광고까지 할 줄이야....

며칠 전 길거리에서 쇼윈도 너머로 보이는 TV에서 광고하는 걸 처음보고는 맙소사 싶었다.

바꿔야되나...어째야되나...-_ㅠ 흑

non이나 unlock도 가끔 쓰는 닉이긴 한데...이런 걸로 바꿔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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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 CD를 사서 리핑해서 음악을 듣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게 음악을 만든 뮤지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정말 좋아하는 앨범은 사서 듣고, 그렇지 않은 음악은 못 듣는다. 참으로 불편하고, 어쩌면 요즘 시대에는 멍청한 방식이었지만 난 자부심 강한 CD파였고, 계속 그럴 작정이었다.

  그럴 작정이었는데... 결국 자금난으로 인해 내가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문화비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월 3천원 결제하는 멜론에 터를 잡은 지 두 달째.

  신곡을 바로 들을 수 있다는 점. (전곡을 들어보고 CD 구입에 대해 고민할 수 있다.) 그리고 CD를 구하지 못하는 오래된 음반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음악 재생하다 CD에 흠집 생길 걱정 안해도 되니 그것도 좋긴 하다.

  하지만 늘 신곡만 노출되어 있는 홈페이지 형태때문에, 그 밖의 곡을 듣기 위해서는 검색을 해야하는데...컴퓨터 시대가 초래한 사이버 건망증 탓인지 내가 과거에 어떤 음악을 좋아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떤 곡을 들을 것인지 정하려다보면 멍해진다. 이러다 멜론 top 10에 있는 음악만 듣는 사람만 되는 건가 내심 불안하기도 하다. 그건 질색인데... 

  멜론이 아무리 편리해도...난 CD가 좋다. 노래방 신곡 다 꿰는 사람보다 차라리 꼬장꼬장한 취향을 가진 락덕후가 더 좋다. 요컨대 취향이 분명한 사람이 좋다는 것이다. 매스컴이 먹여주는 음악만 듣는 사람보다는.

 

  

2.

 오늘은 윤종신의 옛 앨범을 듣는다. 윤종신을 잘 몰랐기에, 처음 듣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애니'는 알지만 말이다. <헤어진 사람을 위한 지침서>라는 타이틀의 앨범에 실린 3분 36초의 연주곡 "희열이가 준 선물"이 마음에 들어서 여러 번 듣고 있다. 예능의 윤종신과는 다른 사람 같다.  앨범이 워낙 많긴 하지만, 시간 들여서 다 들어보고 싶다.

  오래된 노래가 좋아지는 걸 보면, 역시 나이가 드는 모양. 좋은 것을 더 알아갈 수 있다면 나이 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

 


Posted by poise



애들 노는게 귀여울 뿐이고.ㅎㅎ


어쨌든 얼굴과 애교보고 너희를 좋아하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욕 많이 먹는 거 볼 때마다 촘 속상하다. ^-T
왜 나는 팬질을 쉽게 쉽게 못하는 걸까. 
메이저 그룹을 좋아하면 그 중 가장 마이너한 멤버를 좋아하는 식;;
아니면 아예 뮤지션 자체가 마이너하거나,
드라마에 빠지면 주연보다는 서브나 서서브를 좋아하는 식;;
그러다보니 언제나 팬질은
'어이구 불쌍한 내 새끼(들), 어디가서 괄시받니? 나라도 아껴줄게'가 된다.
왜 맨날 내 팬질은 어쩐지 처절하고 불쌍하고 이해받지 못할까.
그 중에서도 가장 나쁜 케이스가 이번인 듯.
모르겠다. 모르겠어.


Posted by poise



위젯도 달아두었으니;;

제 닉은 아시겠죠.

poise가 이미 있어서 poiseme로 했습니다.

혹시나 트위터 사용하시는 분 있으시다면

반가울 것 같습니다.

저야 컴퓨터로 띄엄띄엄 합니다만;;
Posted by poise


우와~  연예인 테마에서 제가 1등이에요 

심지어 제 이름이 가장 위에 있다니 ... 뭔가 놀랍구 그래요.ㅎㅎ

신년부터 이벤트에 당첨되니 기분도 좋고, 올 한해 뭔가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거라는 즐거운 기대가 생기네요.

 에픽하이는 저에게 참 많은 것을 주는 그룹입니다. 흥하는 에픽하이 팬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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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3



직찍이긴 한데
똑딱이로 찍은 거라
멀어요.ㅎㅎ



091224
니콘 AF600
Fuji Superia 200
고려대 화정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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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 - 머리커서 두성짱이라 노래잘함
이수영 - 5.5집까지만 이후론 구림
이승철 - 보컬은좋은데 노래는 좀....
박효신 - 4대본좌임 소모는것도 사라지고 쩔음 근데 성괴
김연우 - 얘도 4대본좌 발성이 쩔음 근데 들을노래는 한정되어있음
에픽하이 - 가사짱임 무시 ㄴㄴ 다른힙합애들처럼 신세한탄 많이 안해서좋음 (예 : 리쌍)
브라운아이드소울 -  굳임 1집은 초굳임 옛날엔 나얼과아이들냄새가 심했는데 요즘 정엽뜨면서 그런거 많이사라짐 나얼짱
토이 - 김연우의 명곡을 다수 배출함 객원보컬이니 골라듣는재미가있는데 희열이형은 노래부르지마시지 왜깝침
부활 - 이승철로 아는데 여기도 객원보컬임 승철이도 부활보컬하기전엔 십듣보였음 태원이형짱
하림 - 더레이의 진화판격(1집) 노래는 약간 못하지만 느낌이살아있고 대머리
2집때는 실험적인 아일랜드음악으로 시선좀 끌고 버로우 하지만 이후 아일랜드 악기를 사용한 노래가 많이 나옴 굳

버즈(민경훈) - 슈퍼바이브레이션 굳 제대로 소화하면 노래방에서 정신차리는사람이 드뭄 대한민국남자중에서 버즈노래 안불러본 사람잇을가?
김경호 - 고음정신병자들의 정신적 지주 노래방에서 김경호노래들으면 내 팬티는 이미 흥건
박진영 - 쎾쓰노래의 지존 그의 가성을 들으면 절정에 다다름
윤종신 - 궁상발라드의 한획을 그은 입지적인물 요새 개그하느라 바쁘긴한데 노래는 좋음(진심)
작사작곡가로도 명성이 뛰어남 거리에서가 워낙 메가히트해서
2pm- 재범이 가성 좋았는데 안습
임창정 - 임재범 이승철등 천재랑 비교하다가 가수때려친 비운의가수 노래 잘부르고 좋은거 많은데.. 근데 최근에 소주한잔라이브 좀 못하더라
좃성모 - 당시 최고의포스를 뿜은가수는 맞음 근데 휘성처럼 목 조지다가 버로우
휘성 - 포스 존나뿜다가 목조지고 조성모랑 같은테크탐 최근에 랩한다고 깝치다가 더까임 근데 순간폭발력은 괜찬음
브라운아이즈 -  윤건은 노래하지말고 작곡이나해라
성시경 - 음색본좌 성격더러운거같은데 목소리들으면 그딴거 잊혀짐 노래도 괜찮게 하고 작곡까지 하는거보면 더 쩔어질듯 근데 군대가서 목 병신된듯

넬 - 징징댄다고 싫어하는사람 많은데 음색은 일품 아주 굳
넥스트 - 대한민국 락의 자존심 신해철이 돌은거같긴 하지만 뛰어난인물은 맞음
나윤권 - 왜안뜨지?
sg워너비 - 1집때의 포스를 설명하자면 학교 전체가 얘들노래를 부르고있었음 교가수준
지금은 하향세긴 하지만....  가요에 한 획을 그었음 대단
화요비- 성대결절안습
임재범- 얘 쩌는데 고해가 너무뜨면서 이미지가 안좋아짐
TBNY - 굳 초난형이 에미넴따라한다고 까긴했지만 목소리좋고 맘에 듬 쿵짝쿵짝 비트도괜찮은듯
소녀시대 - 예쁜데 노래가 너무유치
원더걸스 - 노래는 괜찮은데 별로 안예쁨
테이 - 근근히 앨범내긴 하는데 뮤뱅 스페셜무대에서 효신이한테 발리고 노래연습 열심히하는듯
동방신기- 아이돌본좌 나참고로 럽인아 시아준수부분할수잇음 근데 해체한데 안녕
키네틱플로우 - 김저격 십자가로 까버리고 뛰쳐나옴 배신자
데프콘 - 조폭같이생겼는데 노래는 아주 잘만듬 내용도 다양하고 재밌는노래가 많음 속칭 떡랩

모세 - 이새끼뭐함?
먼데이키즈 - 고딩들의 우상이었는데ㅠㅠ 노래좋은거 진짜많음
더크로스 - 얘넨 중딩들의 우상 중딩오줌싸게만들고싶으면 돈크라이들려주면 됌
에프티아일랜드 - 라이브도 못하고 꺼져 경훈이형이 짱임
엠씨몽 - 한국형 된장래핑의 지존 4차원라임과 들어주기 싫은 목소리 맘에안드는 외모 등 꺼져
하하 - 공익은 꺼져

김장훈 - 감정이 살아있음 노래부르는 창법은 병맛나지만 들어줄만함
김동률 - 저음장애인들의 정신적 지주 노래는 아주아주 좋음 센스있고
김범수 - 노래는 진짜 울나라에서 젤쩌는거같은데 비쥬얼이좀.. 근데 노래 좋은것도 많고 괜찬음
김광석 - 많은 예비군인들이 가장 싫어하는가수지만 감정이...음 대단한듯
김건모 - 포스가 대한민국을 뒤덮은때가 많은가수 대단하긴한데 늙어가면서 급격하게 망해감 대한민국 흑인삘 본좌 (얼굴포함)
일락- 잘하는데 개듣보
이정 - 김건모의 뒤를 이을 흑인삘 본좌 노래도 많이 잘하지만 개그랑 연기를 좋아하는듯
작곡을 이상한걸 받아서 노래도 구림... 얜 좀 뜨면좋겠는데 이미 글른듯
빅뱅- 쥐대골랩핑 욕많이먹는데 갠적으론 괜찮다고생각 여기새끼들은 너무 튀는걸 싫어하더라 글고 영배쩔음 키빼고
KCM(김치맨) - 1집 2집  그이후로 망함 새앨범 망함 근육맨이라는것과 여자목소리 외엔 별로..
더원 - 근육맨이고 2집 반짝뜨고 ost가수신세 최근 박효신한테 무참히 쳐발린 영상이 떠돌음 불쌍
134.42

Posted by poise
2010. 1. 7. 23:11

2010년이 되었어요!
세상에나!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10학번이네요.
앞자리가 바뀌다니. ㅠ_ㅠ 왠지 박탈감 들잖아요. 흑.ㅠㅠㅠ


방학을 해서 며칠 빈둥댔더니 벌써 일주일이 흘러버렸군요.
새해를 맞아 나이를 또 한 살 먹고 말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하고, 또 가수들을 좋아했었는데
그때는 여러 여건 상, 집에서 음반만 들었었고
2~3년 전부터 비로소 공연이라는 것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덕분에 늦바람 든 철없는 딸이 되어버려서요. 어머니와 늘 투닥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공연의 즐거움을 모르시니까요. ㅠ 안 좋게 보시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연말~연초에 계속 이런 갈등이 있어서 마음이 안 좋았어요.
올 한 해는 절충점을 찾아보아야겠어요.  잘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젊어서 놀아야 한다는 저와, 젊을 때 돈을 모아야 한다는 어머니. -_ㅠㅠ)



새해 계획은 다들 잘 세우셨는지요?
저는 올해 대학원에 입학합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거 같아서 잔뜩 겁을 집어먹고 있어요.
블로그 활동도 벌여 놓은 게 많은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아마 이렇게 한가로이 팬질하며 노는 시기도 이번 겨울 방학이 지나면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이 밖에도 이런 저런 계획을 잔뜩 세웠는데
모두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제 블로그에 오시는 이웃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2010년 되세요.
저도 올해는 제 반쪽을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안되면 말고요. 전 혼자서도 잘 노는 여자니까. 후훗 ㄱ-



Posted by poise
2010. 1. 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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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ise


 콘서트가 처음이라는 친구와 함께 가기에 어떤 공연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고른 공연이 스윗소로우의 콘서트였어요. 보통이 넘는 주책과 실력을 겸비한 그룹이니까요. ㅎㅎ 워낙 공연도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구요.


 우왕. 제 생애 이렇게 긴 콘서트는 살다살다 처음이었어요. (락 페스티벌 빼구요.) 장장 세시간 반이나 공연 한 이분들. 게다가 이 콘서트 끝나고 텐텐클럽 생방송 하러 날아가셨답니다. 가열차시네요. ㄷㄷ


 꿈꾸라 시절에 정말 많이 접했던 이분들이지만, 그땐 팬심이 부족하여 멤버들의 목소리 구분을 잘 못했더랬어요. 죄송합니다. 왼쪽부터 호진, 진환, 영우, 우진 님 되시겠습니다.


관련기사 - 스윗소로우, 뮤지컬+콘서트 접목한 공연 팬들 '기대'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09122417275559291


 기사에 보면 뮤지컬과 콘서트를 각각 한 시간씩 배정했다고 나오는데, 사실은 뮤지컬이 한시간 반, 콘서트가 두 시간 정도 됐던 거 같아요. 의도치 않게 길어진 거 같진 않던데... 정말 꽉 채운 세시간 반이었어요. 3일간 총 4회 공연을 했다는데, 저는 마지막 공연을 예매했답니다. 전 좌석이 매진되어 코엑스 오디토리움이 꽉 찼어요. 아무래도 팬층이 연령대가 좀 있고, 여자분들이 엄~~~청 많더군요. ^-^ 디카나 폰카 들이대는 분들도 없었고요.


 1부 뮤지컬의 스토리는 대충 어땠냐면요. 네 멤버가 대관을 해서 크리스마스 때 공연을 하려고 생각하는데 대관료 200만원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네 명이 딱 50만원씩 나누어 마련해보기로 한 거죠.


 '거북이라도'라는 솔로곡에 반해서 제가 좀 편애하는 영어를 잘 하는 영우 씨는 과외로 50만원을 벌어요. 과외는 선불이라고 다른 멤버들 앞에서 뻐겨보지만 호진 님이 영어 잘 하고, 루저인데라고 한 번 짚어주셨구요.ㅋㅋ 과외 학생 구한다고 객석으로 내려와서 관객 한 분 데리고 무대로 올라가셔서 옆에 두고 노래도 해주시고(무슨 동물 좋아하냐고 묻더니 '팬더'라니까 '거북이라도'를 '팬더라도'로 개사해서 불러주시는 센스), 엄청 다정하게 대하셔서 오글오글하면서도 좀 부럽더군요.

 호진 씨는 긴 학다리를 모델로 삼고 싶다는 사람에게 가서 무려 제모제(!) 홈쇼핑 광고에 출연하여 다리털을 뽑아내는 고통을 감수하구요. (전 왜 자꾸 호진 씨 얼굴을 보면 문 샤이너스 차승우 씨가 생각날까요.;;)

 진환 씨는 길거리 공연을 해서 돈을 모으다가(기타 케이스에 실제로 팬들이 돈을 넣더라구요.) 안되니까 집안에 있는 집기들을 팔기 시작합니다. 초딩 때 썼다는 멜로디언은 500원짜리 세 개에 십원짜리 세 개를 가지고 있는 팬에게 팔렸구요. 무대에 있던 의자는 2000년 100원짜리 동전 하나에 팔렸습니다.

 그리고 우진 씨는 뭔가 비밀스럽게 밤에 움직여서 돈을 갖다 통에 넣는데요. 수상쩍은 자루를 메고 다니는데 어떤 날은 손에서 피가 나고 있어요.

 그렇게 힘들게 200만원을 겨우 겨우 모았는데... 그만! 집에 놀러왔던 비니 모자를 너무 사랑하여 당최 머리카락 구경한 지가 언제인지 모를 guest, 홍대원빈 품절완판남 이지형 씨가 등장하셔서 노래 두 곡 부르는 사이에 2백만원을 몽땅 뒷주머니에 챙겨 넣고 퇴장하셨어요. (와인 한 병 들고 나오셔서 관객에게 선물 하시더군요.) 

 오마이갓. 그래서 결국 스윗소로우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요. 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우진 씨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죠. 200만원은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그런데 이번엔 액수가 커서 좀 도움이 필요하다고....그렇게 푸른 조명 깔고 분위기 잡더니 알고 보니 뜨개질과 바느질이었답니다.ㅎㅎ 파란 조명 깔 때부터 내 이럴 줄 알았지.ㅎㅎㅎ

 여튼 그래서 무사히 공연을 하게 된다는 훈훈한 스토리에요. 중간 중간 멤버들의 여장과 진환 씨의 애교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남자분들은 좀 거북했을지도 ....ㅎㅎ 웃자고 하는 거니까 죽자고 덤비지는 말아주시와요.

1부 Set list   - 뮤지컬 중간 중간에 삽입곡으로 불렀어요.

Sseet sorrow part 2 (1집)
내 맘대로(1집)
거북이라도(2.5집 김영우 solo)
2407 (1집)
당당한 그녀가 아름답다 (영화 Mr.로빈꼬시기 OST)

Guest 이지형 (산책, 뜨겁게 안녕)
그대가 있어서(2집)



 



네, 그리고 잠시 무대 막이 내려오고 암전이 되었어요. 무대 정리를 하느라구요. 한 쪽 구석에 있던 키보드들도 무대 중앙으로 옮겨졌고요. 본격 공연이 시작된 거죠. 네 분이 나오셔서 오그라든 손발 펴시라며 사과 말씀(?) 전하시더군요. ㅎㅎㅎㅎ 전 이런 컨셉 공연이 처음이어서 재미있던데, 아마 다른 분들도 재미있으셨겠죠?


2부 set list

Intro + 사랑해 (2집)
간지럽게 (2.5집)
예뻐요(2집) + (캐롤 메들리)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X-mas(호진 solo)
Grown up Christmas list (진환 solo)
Blue Christmas (우진 solo)
Let it snow(영우 solo)

6인 아카펠라 (with 테너 김경훈, 베이스 김혜능)
- What's in a tune
- O come all ye faithful
- I wish

Life Style (1집)
So cool (2.5집)
YOU (2.5집)
Drive (1집) + (캐롤 메들리)
Love song - 7공주 + 사랑해 후렴 (2집)


앵콜곡
다시 겨울 (2.5집)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드라마 연애시대 OST)




 스윗소로우 멤버분들은 객석으로 참 많이 내려오시던데요? 공연 분위기가 좋아서 더 업되신 거 같기도 했어요. 정말 여러 차례 오늘 관객분들 호응이 정말 좋으시다고 말씀하셨어요. 1열에 앉으셨던 두 분은 정말 제가 보기에도 눈에 띄게 너무 행복하게 관람하시더라구요. 덩실덩실 춤까지 추시면서요. ㅎㅎ 호진 씨가 여러차례 그 춤사위를 따라하시더라구요.


 앞에서 다섯번째 줄이기는 하지만 왼쪽 측면 자리에 앉아서 음향이 고르게 들리지는 않는 자리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노래 잘하더군요. -_ㅠ 이건 그냥 진리에요. 솔로곡은 솔로곡대로, 함께 하는 곡은 함께 하는 곡대로 모두 좋았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2분을 초빙하여 베이스와 테너를 보강한 본격 아카펠라 곡이었어요. 검은 수트를 입고 나오셔서 보면대에 악보를 촤악 올리시고는 리코더 삑 삑 불어서 (삐리리 불어라 재규어를 떠올리지는 마세요.) 간단하게 튜닝을 하시고는 아카펠라를 하셨는데 우와 멋지더라구요. 텐텐클럽에서 매일 짤막한 아카펠라를 하는데, 이렇게 파트를 보강해서 꼭 해보고 싶으셨다고. ^^


 So cool도 참 좋았어요.  가사 때문에 참 좋아하는 곡이에요. 지칠 때 들으면 힘이 나거든요. '산다는 게 그런 거 잖아. 시소처럼 왔다 갔다 흔들리는 것', ' 난 내일을 닮았어. 가장 빛나는 그 희망을 닮았어.' 라는 가사가 좋아요. 힘나는 스윗소로우의 라이브로 직접 들으니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 (믿거나 말거나.ㅎㅎ)


 그래도 2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Drive에요. Drive 후렴구 "샤랄라~" 부분의 안무에 검지 손가락으로 1/4 원을 그리는 동작이 있거든요. 한 번은 왼쪽으로, 한번은 오른쪽으로요.  그런데 그걸 어느 순간 관객들이 따라하기 시작한 거죠.   이런 관객들 처음이었나봐요. 스윗소로우 분들도 재밌어 하시면서 샤랄라 부분을 몇 번이나 더 했던지.ㅎㅎ 드디어 관객들과 함께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하시면서 멘트 하다가도 갑자기 "샤랄라~~~" 다시 시작하고,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외치셔서 "샤랄라"만 10분은 부른 거 같은 느낌이.ㅋㅋㅋ 공연 시간 길어진 건 흥 난 스윗소로우 탓이에요. ㅋㅋㅋ



  앵콜곡으로는 '다시 겨울'과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을 불렀어요. 두 곡 다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 행복했답니다. 연애시대 OST로 유명했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은 화면에 가사가 나오더라구요. 참말 다행이었어요. 그 곡은 너무나 좋은데 그만큼 가사가 너무 헷갈리거든요.ㄷㄷ 언젠가 스윗소로우 분들도 라디오에서 자기들도 못 외우겠다고 투정 섞인 불만을 토로하신 적이 있답니다. 이 노래 들으니 연애시대 장면도 생각나고 괜히 먹먹하더라구요.
 

 '다시 겨울'도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 진짜 눈물이 고일 만큼 찡했어요. '나에겐 그대만이, 나 오직 그대만이, 나를 살게 하는 이유, 내 모든 꿈이라고. 아직도 그대만이 내 삶의 전부라고 믿어요.' 라는 이 가사는 왜 이리 들을 때마다 찡하고 슬플까요. ㅠ (그렇게 찡하게 좋아한 누구도 없는데 말이죠.)


 이렇게 장장 세시간 반의 공연이 끝나는 데, 관객도 그렇고 가수도 그렇고 다들 아쉬운 얼굴이었어요. 30분 후에 시작할 텐텐클럽 라디오 생방송만 아니었다면 네 시간 공연도 불사할 분위기였답니다. 정말 훈훈한 분위기... 제가 그동안 갔던 공연 중 가장 정갈하고 훈훈한 분위기의 공연 이었던 것 같아요. 그간 스윗소로우의 음반을 모두 샀던 것은 참 잘한 일이었어요. 앞으로도 팍팍 서폿하고 싶은 사람들이에요.


 아, 영우 씨 목소리 넘 좋아요. ㅠㅠㅠㅠㅠㅠ 그렇다고 진환 씨 목소리도 포기할 수가 없어요. 호진 씨 목소리는 또 어떻고요. 우진 씨 베이스가 없으면 또 어쩌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매력쟁이들...ㅠㅠㅠ  내년에 음반 나온다는데 언제 나오려나요. 달력에 X표하며 기다리면...넘... 무섭겠죠? 참아보도록 할게요. ㅠㅠㅠ 다음 앨범으로 곧 만나요. ㅠ






 ※ 셋리스트는 http://blog.naver.com/criste/40097301818 에서 참고했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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