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라디오 갤러리(이하 라갤) 이용자들이 가수 타블로가 진행하는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이하 꿈꾸라)에 출연, 2008년 마지막을 뜻깊게 보냈다.
2008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꿈꾸라 3, 4부 방송에서 라디오 갤러리 이용자들은 익숙한 이들의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 바로 함께 '갤질'을 하는 라디오 갤러리 이용자들의 닉네임이다. 라디오갤러리에서 꿈꾸라를 즐겨듣는 라갤 이용자 10여 명은 꿈꾸라 2008년 마지막 방송에 출연해 DJ 타블로와 함께 연말을 장식했다.
사전 녹음으로 진행된 31일 방송의 라갤 이용자 출연은 꿈꾸라 제작진들의 요청에 이뤄졌다. 이용자 '자정의 희망곡'은 지난달 26일 '횽드라 내일 라갤러들 꿈꾸라 녹음하러 간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몇 명의 라갤러들이 31일 방송분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글에 따르면 제작진이 먼저 이용자 'poise(포이즈)'에게 연락해 방송 제작을 의뢰했고, 이에 포이즈를 주축으로 라갤에서 꿈꾸라를 자주 들었던 이용자들 위주로 방송에 참석하게 됐다. 소식을 접한 다른 이용자들은 "잘 다녀오라" "떨지 말고 잘하라"는 댓글로 이들을 격려했다.
약속된 27일, 꿈꾸라 출연이 예정된 이용자들은 MBC로 달려가 1시간가량 31일 방송 3, 4부를 녹음했고, 제작진들의 배려로 녹음 후 진행된 꿈꾸라 생방송도 견학할 기회를 얻었다.
녹음 현장에서는 라갤 이용자들을 배려하는 DJ 타블로의 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용자 '몇시경입니까'에 따르면 비좁은 라디오부스 때문에 방송국에 간 인원 모두가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아닌 7명의 이용자만이 녹음에 참여하고 나머지는 부스 밖에서 견학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DJ 타블로가 "다 같이 있으면 녹음 안 해!"라고 투정을 부려 방송국에 간 갤러 모두가 부스에 들어가 함께 방송에 참여할 수 있었다.
<꿈꾸는 라디오 대본>
해당 방송은 31일 공개돼 갤러리 이용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얻었다. 이들은 긴장하지도 않은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가며 재밌는 방송을 만들어갔다. DJ 타블로는 향수병을 앓았다던 '써니'의 말에 "향수병이 깨졌어요?"라고 받아치는 등 방송에 처음 출연한 이들의 긴장을 풀어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조커를 사랑하는 이용자 'LLawliet'를 언급하며 "그분은 안 오셨나? 왜 그리 조커를 좋아하느냐, 걱정된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이날 방송 내용은 라갤에서 진행한 '2008 꿈꾸라 최고의 순간(2008 결산 앙케이트)'을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31일 꿈꾸라 3, 4부는 말 그대로 제작진과 청취자들이 함께 만들어간 방송이 됐다.
방송을 들은 이용자들은 "신기하다" "대단하다"며 라갤로 속속 몰려왔고, 이를 증명하듯 '12월 31일 수요일,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with 라갤러 특집)' 게시물에는 20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눈길을 끌었다.
게시물에 써있는 대로 꿈꾸라의 명장면들의 순위를 꼽아보는 설문조사입니다.
다소 품이 많이 들어가는 댓글을 요하는 설문이지만,
꿈꾸라 그간 열심히 들으신 분들은 댓글로 꼭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방송에 직접 반영되는 설문이니까요. ^^
방송 날짜를 잘 모르신다면....라갤러들이 근성으로 찾아내겠습니다.
날짜모르셔도 댓글 달아주세요.
재밌는 이벤트로 생각해주시고 많이들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앙케이트 내용을 기반으로 한 방송은
12월 31일에 '굿나잇팝스' 대신에 방송됩니다. ^^
p.s. 정리하려면...고생길이 훤합니다. ㅎㅎㅎ
올해가 가기 전에 근성을 불태워보렵니다. ^^
2008.05.13.(화) DJ들의 수다 (G.하동균, 김종완) 막판 5분 문지애 출연
2008.05.24.(토) DJ들의 수다 (G.하동균, 김종완, 문지애)
2008.05.27.(화) DJ들의 수다 (G.하동균, 김종완, 문지애) (+김종완의 희생정신ㅋㅋ)
2008.06.03.(화) DJ들의 수다 with 하동균, 김종완
2008.06.10.(화) DJ들의 수다 with 하동균, 김종완, 문지애
2008.06.17.(화) DJ들의 수다 with 하동균, 김종완, 문지애 [스피드 퀴즈]
2008.06.24.(화) DJ들의 수다 [막장시사퀴즈] with 문지애, 하동균, 김종완
2008.07.01.(화) DJ들의 수다 [선곡대결] with 특별게스트 미쓰라, 문지애, 하동균, 김종완
2008.07.08.(화) DJ들의 수다 [인터뷰놀이] with 김종완, 하동균, 문지애
2008.07.15.(화) 방송 100일 기념 DJ들의 수다(+저질 라이브) with 하동균, 문지애
2008.07.22.(화) DJ들의 수다 [진실게임] with 문지애, 하동균, 김종완
2008.07.29.(화) DJ들의 수다 [라디오 코너 따라잡기] with 문지애, 하동균, 김종완
2008.08.05.(화) DJ들의 수다 [선곡하기] with 하동균, 김종완, 넬의 문지애 a.k.a 이정훈
2008.08.12.(화) DJ들의 수다 [서로 성대모사] with 하동균, 김종완
2008.08.19.(화) DJ들의 수다 [청취자와 전화통화 Season 2] with 하동균, 김종완
2008.08.26.(화) DJ들의 수다 [명탐정 사연탐정] with 김종완, 하동균
2008.09.02.(화) DJ들의 수다 [마지막회] with 김종완, 하동균
[참고자료]
라갤 클럽박스의 자정의 희망곡님의 파일들
이 코너도 참 좋아했는데 없어져서 아쉬웠어요.ㅎㅎ DJ들이 수련을 쌓는다는 컨셉도 재밌었고...넷이서 (혹은 셋이서 모여서) 허물없이 수다떠는 것이 재밌었거든요. 가끔 "삑-" 소리도 좀 나구요. ^^ 아무래도 매주 새로운 것을 해야하는데, DJ들이 수양을 쌓는다는 주제로 한정되어 있으니;; 아이디어 고갈이 이 코너가 사라진 주 원인이 아닌가 싶어요. 문지애 아나운서도 세 남자를 좀(?) 무서워했던 거 같구요.ㅋㅋㅋ (나중엔 좀 친해진 것 같았지만요.) 무엇보다 네 명의 DJ들이 참 부담스러워하던 이 코너...결국엔 문지애 씨가 빠지시고, 타종균 라인으로 "그남자 그여자 작사"라는 코너로 바뀌었는데...결국 타블로 씨만 남고...다 떠났네요. T^T
2008.12.01.(월) [패밀리데이 - 알렉스의 크리스마스의 연인 저주용 믹스 CD]
2008.12.08.(월) [꿈꾸라초대석] with Nell
2008.12.15.(월) [20대에 꼭 해야할 일 10가지]
2008.12.22.(월) [기억에 남는 블로노트]
2008.12.29.(월) [서른이 되기 전에 버리고 가야할 것들]
근데, 꽃이랑 집 안 알려준 거랑, 녹차티백 손에 쥐어준거...요런 거는 다 진짜였어요. ^^
제게는 절친한 친구 "나얌전" 양이 있어요. (가명입니다.)
그녀는 평소에 아주 깔끔하고 반듯한 친구죠.
품행 또한 아주 바르고요.
그런 얌전이가 자신의 주량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대학교 1학년 때.
술을 매우 좋아하던 고등학교 동창 L에 의해서였죠.
L양 : "자! 자! 안주 나온 기념으로 한 잔!!"
얌전 : "어? 나 술 잘 못하는데"
L양 : "자! 자! 고기 뒤집은 기념으로 한 잔!!"
L양 : "자! 자! 술 한 병 더 온 기념으로 한 잔!!"
L양 : "자! 자! 건배한 기념으로 한 잔!!"
L양 : "자! 자! 안주 또 나온 기념으로 한 잔!!"
얌전 : "어? 나 술 잘 못 ㅣㅁㄴ이ㅏ러ㅏㅓㅣㅏ 에헷 에헤헤"
남 술 먹이는데 일가견이 있던 L양은 얌전양에게 신세계를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그 날 있었던 가장 큰 사건.
술을 마시던 얌전양이 울기 시작한 거에요
"나 여기 피났어..어떡해...흑흑"
......
"..........야...........그거 초장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손가락과 옷에 묻은 초장을 보고 울었다는 얌전양...ㅋㅋ
K양은 이 일을 가지고 얌전양을 백만년동안 놀렸어요.
"야! 너 얘 술 먹으면 얼마나 귀여워지는 줄 알어? 얌전아~ 술먹자 술먹자~~"
그리하여 얌전양은 앞으로 술을 다시는 먹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죠.
하지만, 어디 세상 일이 마음 먹은 대로만 된답니까?
얌전양은 2년후, 자원봉사자 단체회식자리에서 또따른 위기를 맞게 됩니다.
그날이 자원봉사가 끝나는 뒷풀이 자리였고
도저히 술을 몰래 버릴 수도 피할 수도 없는, 무시무시한 파도타기가 시작되었대요.
자신이 술을 안 먹으면 자기 왼편에 앉은 사람들이 처음 시작한 부분부터 다시 시작해서
계속 술을 먹어야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원망받지 않으려고 어쩔 수 없이 한 잔, 두 잔 받아마시다보니
어느새 취하게 된 거죠.
그러다가 시간은 새벽...이제 다들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고
대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던 그녀를 데려다주기 위해서
몇 명이 그녀를 부축하고 나왔죠.
그 때 어떤 남 선배 한 명이 길가 화단에 침을 뱉었대요.
그러자 헤롱헤롱하던 얌전양 날을 새우며 앙칼지게 말했답니다.
"오빠!! 왜 꽃에 침을 뱉어요? 꽃이 불쌍하잖아요!!! "
쭈그려 앉아서 꽃에게 말도 걸었대요.
"꽃아, 미안해. 미안해. ㅠㅠㅠ 오빠도 빨리 미안하다고 말해요!! 얼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황당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ㅎㅎ
결국 그 오빠가 꽃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할 때까지 그러고 있었대요.
그런데 문제는 다른 데 있었어요.
"너 집 어디야? 이 근처라며? 들어가서 자야지. 응? 어디야?"
"헤헤헤헤. 집...이요? 몰라요?"
"장난치지 말고;; 어디야?"
"알..려...주면 ...안되는데..."
"왜? 집을 알아야 널 데려다주고 갈 거 아냐?"
"...아빠가... 남자한테 집.... 가르쳐주지 말랬어요. 헤헷 헤헷"
해맑게 웃는 얌전양.
데려다주던 사람들은 환장할 노릇이죠. ㅎㅎㅎㅎ
얌전양은 이들을 끌고 1시간쯤 집을 안 알려준 채 동네를 돌고 돌았답니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집을 알아내서 그녀를 무사히 데려다주고 가려는데
얌전양이 그들을 붙잡더래요. 현관으로 끌고 들어가더니
"여기까지 왔는데... 차라도 한 잔. 헤헤헷...헷 잠...깐만요!!"
이러더니 휘적휘적 싱크대로 가서 녹차티백을 꺼내더랍니다.
그래서 얘가 좀 술을 깨서 차 한 잔 주려나 보나 했더니
녹차티백을 선배들 손에 꼭 쥐어주고는 문 밖으로 밀어내고 문을 닫아 버렸대요. ㅋㅋ
얌전양은 전혀 기억이 없다는데 나중에 그 때 술 먹은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듣고 그 후로 다시는 한 두 잔 이상 술을 마시지 않아요. ㅎㅎ
제 친구. 좀 귀엽지 않나요? ㅎㅎ
품행제로라고 하기에는 너무 귀여울지도 모르겠지만
문득 그 친구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정작 저는 그런 모습을 한 번도 못봤거든요.
바로 그 전 단계인 테이블과 술 자리를 자꾸 청소하고 닦는 것까지는 몇 번 봤었는데 말예요.
친구야. 그런 귀여운 주사도 쉽지 않거든?
나랑 술 한 잔(?) 하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