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12. 21:45

070120 미쓰라의 음악데이트 - 애정결핍 타블로


타블로 : 미쓰라도 좀..

미쓰라 : 네. 저도 좀 그런편인데..

타블로 : 미쓰라... 흐흐.

미쓰라 : 전 사람을 베개로 쓰잖아요. 흐흐..

타블로 : 흐헤헤.. 진짜 농담아니고.

미쓰라 : 사람을 베개로 써서.. (흐흐...야..)  네. 전 타블로씨랑 같이 잘 때 (흐...)

            베개처럼 가슴에, 곰인형처럼 안고 잤어요.

타블로 : 옛날에, 우리가 처음 같이 살때. 이게 데뷔하기 한참 전이에요.

            같이 살 때. 그 버릇이 있더라고요. 미쓰라가.. 그니까 옆에 있는 베개나 무언가를

            팔과 다리로 휘 감고 자야돼요.(아~) 근데. 그때 잘 몰랐거든요.. 서로? 흐흐흐..

           (흐흐하하..) 침대가 하나밖에 어, 없고 집이 너무 작은 관계로 할수없이 침대에서 잔건데.

            그냥 자연스럽게 껴안더라고요. 자면서...

홍규 : 스킨쉽으로 두분이 친해지셨군요.

타블로 : 예. 처음엔 되게 막 '아, 하지마~' 하고 막 풀어헤치고 그랬는데,

            한 1주일 지나니까.. 흐흐. 저도 받아들이게 된거죠(흐흐흐흐..)

            그냥 누우면 자연스럽게 미쓰라가 다리와 팔로 저를 감싸고,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그 품에 안겨 잔거에요.

미쓰라 : 이불처럼. 저를 이불처럼.

타블로 : 그래서 그러고 난 다음에, 그렇게 몇년 살다가 또, 또 떨어져서 살다 보니까

            그것때문에 제가 애정결핍이 생겼잖아요.

미쓰라 : 흐하하하하.

타블로 : 진짜로. 항상 누가 날 껴안고 있었는데, (흐흐흐) 어느 순간부터 막 이불을 덮고 있어도..

미쓰라 : 춥고.

타블로 : 춥고.. 막 그런거 있죠. 그래서 가끔 미쓰라 집에서 자요.

미쓰라 & 타블로 : 흐흐하하..

타블로 : 흐흐흐.. 관심이 필요할때.

미쓰라 : 흐흐.... 네.




출처 - 에픽공카 씽순이 님



뭐 라디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밑에 달려있는 코멘트들 중 하나가 정말 압권이었음. ↓



근데그러면 새언니랑 잘때는 어떻게되는거죠?;;ㅠㅠ(급부럽)



참고로 새언니 = 미쓰라 여자친구 ㄱㅈㅎ씨.

대략 이 리플을 보는 순간 머릿속이 3초간 하얘지는 것을 느꼈다.
...아...에픽 팬분들은 이렇게나 성숙하고 시크하며 현실적이었구나? 라는 느낌.




출처-http://nihilis.egloos.com/1714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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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의 복잡한 뇌의 단상들을 풀어냈다.

1. 음악=음악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입장이기 전에 난 음악이 좋다. 음악은 그냥 내 삶의 정수, 그것이다.

2. 에픽하이=음악 다음으로 삶에서 중요한 것? 에픽하이가 없어도 음악은 좋겠지만 에픽하이란 이름을 통해 난 음악을 하고 사람들과 소통한다.

3. 가족= 말이 필요 없는 내 가장 소중한 것이다. 음악 보다 중요한 가치인데 간혹 음악 때문에 가족에게 소홀하다. 내가 무슨 일을 저질러도 유일하게 내 편이 돼 줄 존재들, 그리고 내가 아는 것들 중에 영원한 유일한 것이다.

4. 후회= 살면서 했던 모든 후회들이다.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5. 이터널모닝과 애니밴드= 이터널모닝으로 정말 100원도 못벌었다. 연주곡 앨범을 내고 '우리 나라에선 절대 이런 음반을 내면 안된다'는 걸 배웠다.(웃음)애니밴드에서 만난 대선배 보아를 보니 배울점이 참 많더라.

6. 간장게장= 정말 맛있다. 난 해산물이 정말 정말 좋다.

7.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스케줄에 쫓기지만 내가 자청해서 DJ를 하고 있다. 마지막 코너의 글을 내가 직접 쓰고 선곡도 내가 한다. 난 성격이 지속적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하지 않으면 급격히 어둡고 우울해진다. 그런데 DJ를 하고 있는 동안 내가 행복해지는 걸 느낀다.

8. 친구들= 투컷·미쓰라·넬·하동균·빽가, 그리고 친한걸 믿진 않지만 보아와 희철이. 나의 친구들.

9. 어거스트 러쉬 0.5초= 내가 비에 앞서 할리우드 진출? (웃음)'어거스트 러쉬'에 딱 0.5초 출연했다. 우리 가족들도 봤는데 내가 나온 장면을 몰라봤다고 하더라. 너무 창피해서 영화 못봤다. 누군가 '타블로는 캡쳐로 출연했다'고 해 상처 받았다.

10. 공과금= 앨범 준비 중에 4~5개월을 녹음실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집에 안들어간 사이 인터넷·가스·물·전기가 모두 다 끊겼다. 은행가서 빨리 납부해야 하는데 시간이 안돼 해결을 못했다. 목욕은 미쓰라집에서 해결하고 잠은 녹음실서 자고 있다.

11. 건강= 몸이 안좋은게 요즘 느껴진다. 운동도 열심히 안하고 병원도 절대 안가는고 관리는 잘하지 않으면서 걱정은 무지하게 한다. 이러다 큰 병에 걸리는건 아닐까….

12. 이중엽, 전승휘= 소속사 사장과 이사다. 이 사장은 내게 일을 만들어 주고 고민을 주는 사람, 그리고 전 이사는 나랑 같이 사우나 가서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이다.






미쓰라는 평소 '집돌이'로 불린다. DJ투컷이 외향적인 성격인 반면 집에서 조용히 앉아 생각을 하는 스타일. '다가올 여름이 두렵다''빨래를 안해 입을 옷이 없다'는 고민에 쌓인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 보면 평소 미쓰라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미쓰라 뇌구조 "빨래 안해서 입을 옷이 없다"

1. 여행= 어디든지 떠나 장기간으로 체류해 보고 싶다. 일상과 단절된 곳에서 모든 걸 잊고 쉬고 싶다.

2. 엄마가 해 준 밥= 조미료 범벅이 된 외식에 이젠 정말 지켰다. 엄마가 해 준 밥이 그립다

3. 에픽 5집 활동= 그 바쁜 활동 속으로 들어가려니 두려움이 앞선다.

4. 한강= 난 한강이 참 좋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할 때 한강변을 차를 몰고 배회한다. 어제도 새벽에 밥먹다가 갑자기 한강으로 달려갔다.

5. 살= 다이어트 해야된다. 매니저형이 자꾸 살빼라고 난리다.

6. 바다= 한강만 보면 지겨우니까 바다도 봐야지....더 큰 걸 보고 싶을 때도 있다.

7. 빨래= 빨래를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입을 옷이 없다. 빨래 해야된다.

8. 빨리 찾아올 여름= 난 여름이 너무 싫다. 집에 에어콘도 없는데 올해는 유난히 여름이 빨리 온단다. 어떻게 긴긴 여름을 버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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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투컷의 뇌구조"반토막난 차이나 펀드 언제 오를까"

투컷의 뇌구조는 친구 타블로와 상당히 유사하다. 겉으론 늘 웃고 장난을 치는 모습의 DJ투컷은 "나 같은 성격이 남한테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것을 잘 못해 오히려 참 힘들다"고 말한다. 뇌구조는 솔직히 그렸을지 모르겠다.

1. 음악= 실제로 없다고 죽진 않겠지만 그래도 음악이 없으면 못살 것 같다.

2. 집에가고 싶다= 본가가 경기도 남양주. 설에 집에 다녀온 후 가지 못했다. 가족들이 그립다.

3. 에픽하이= 뭐 그냥 언제나 머릿속에 있는 존재다.

4. 오늘 뭐 입지?= 빨래를 해놓지 않아 골라 입을 옷이 별로 없다

5. 술= 마셔도 너무 마셨다. 1년 내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술을 마셨다. 주로 타블로랑….

6. 코스피는 언제쯤= 차이나 펀드에 투자했는데 원금의 반토막이 됐다. 언젠가 오르겠지….

7. 공과급 납부= 이사와서 한번도 안냈다. 언제 다 끊겨 문명생활을 못할지 모르겠다.

8. 쉬는날 모하지?=취미가 없다. 술마시는 것 밖에. 할일이 정말 없네.

9. 혼자서 뭐먹지?= 집에서 혼자 밥먹기가 싫어서 계속 굶고 있다.

10. 스피드 레이서= 비가 너무 잘나간다. 하하. 배아프다

11. 설악산= 제일 좋아해서 자주 가는 산이다. 그리운 설악산



출처 - http://isplus.joins.com/enter/star/200804/23/2008042309502636060201000002010400020104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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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끄적인 생각.

앨범을 만드는 일은 시간을 요구한다. 작곡과 작사, 편곡, 녹음을 하는 시간만이 아니라, 들려주고 싶은 세상의 이야기들을 흡수하고 소화하고 토해내는 시간.

지난 5년동안 '에픽하이'라는 이름으로 어느덧 네 장의 앨범을 만들었고, 지금 이 순간 다섯번 째 앨범을 손에 쥐고 있다. 생각을 해보니, 일년의 2/3는 지하실 작업방과 녹음실에서 있었던거고, 그 시간을 합쳐보면 3년 정도다. 태양을 못 본 3년.

물론 음악을 할 수 있는건, 그것도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건, 과분한 축복이다. 너무 고마운 축복. 허나 그 작업하던 많은 시간에 많은걸 잃은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요즘 날 괴롭힌다. 난 작업할 때 자신을 무인도로 만드는 사람이다. 참 어리석게도. 가족, 친구, 사랑, 사회, 일, 잠, 전화요금을 내는 것 마저도 망각하고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몇년동안 그러다 보니, 인생에 있어서 정말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면서, 때론 알면서도 놓치면서, 살아왔던 건 아닐까... 라는 불안한 생각도 든다. 음악보다 소중한 것들이 분명히 있을텐데, 난 그 중 단 하나도 뭔지를 모르는 바보다.

그래서 그런지 앨범을 완성할 때마다 많이 운다. 음악 밖에 있는 삶과 음악 안에 있는 삶... 내게 그런 경계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두개의 삶이 부딛히며 하나를 얻기 위해 많은 것을 버려야 하는 시간이 앨범을 만드는 시간이기에. 사실 보여지는건 얻는 것들 뿐이다. 씨디 한장, 많은 새로운 곡들, 그 앨범의 활동으로 얻게되는 것들. 잃은 것들은 음악속에도 있지 않고 무대위에서도 보여지지 않는다. 잃어버린 가족과의 시간, 잃어버린 친구들, 잃어버린 인연들, 행여나 잃어버린 건강.

그럼에도 끝없이 앨범을 만드는 이유는 뭘까? 솔직히 말해서, 나도 잘 모르겠다. 시키지 않아도 하는 일. 아무도 내 음악을 원하지 않았을 때도 했던 일, 지금도 변치않은 마음으로 하고 있는 일. 내가 미친 사람 마냥 고집하는 일.

멈출 수가 없다.

너무 우울한 관점인가?

그래, 어쨌든 축복이다. 살아있는한, 이 축복을 고마운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과 나눠야겠지?

- 타블로

20080412
photo by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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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타블로(=이선웅) 씨의 미니홈피에서 퍼온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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