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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살아돌아왔습니다.
사실 낮에 너무 더워서 공연 볼 여력이 안나더라구요.
그늘에서 귀로만 들으며 쉬고 있다가 오후 6시부터 제대로 무대 앞에 가서 봤습니다.
사이드 쪽이긴 했지만, 제일 앞이라서 좋았어요.^^
아마 내일은 이런 영광을 누리기 힘들듯;;;
아무래도 대장님 공연이 있으니 경쟁이 치열할 거 같아요.

시작할 때 맞춰서 가면 줄을 오래 서 있어야할 것 같아서 좀 여유롭게 늦게 도착했더니
사려고 계획했던 ETP 기념 수건은 다 팔려버렸고....ㅠ 그냥 내일 아니면 입을 일도 없을 거 같은;;;-_-;;
티셔츠를 기념이답시고 한 장 사버렸습니다. 역시 사이즈가 다들 많이 빠져서 그냥 검정색으로.





공연장 주변은 온통 사람으로 북적북적 했어요.
지하철 입구 주변의 야구장 입구에 벌써 돗자리 펴고 누운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요즘 베스티즈 같은 사이트에서 유행인 "일단 눕자" 이모티콘이 생각나더군요.)
오늘 공연 보다는 내일 공연을 위해 자리를 맡으려고 와계신 분들도 많았어요.
내일 일찍 들어가 대장님을 (혹은 자기가 좋아하는 뮤지션을) 보겠다는 그 강한 의지;;;
존경스럽더라구요.
설마 어제나 그제부터 거기서 자리 깔고 기다리고 계셨던 건 아닐지;;;;; (나중에 들으니 실제로 2~3일 노숙하며 기다리셨다고;;)
10시 20분쯤 나오면서 보니 돗자리 행렬은 더 길어졌더군요.
역시 서태지 팬들은 대단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공연장 분위기는 아주 좋았구요.
스텝들도 많이 배치되어서 불편한 점이 없었어요.
예전에 드림콘서트 갔을 때 생각하면 진짜 비교가 안되더군요.
그때는 스텝들에게 뭐 물어보면 "저쪽가서 물어보세요. 저는 몰라요."만 연발했었는데...
역시 태지님 공연이라 그런지 인력 투입도 많이 되고, 준비를 많이한 티가 났어요.
사운드도 빵빵했고... 멀리서도 아주 잘 들립니다. ^^
사운드에는 특히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국내 공연 최고 음질이 아니었을까요?
투입된 스텝만 3천명이라고 하더라구요.
오늘은 경기장 밖에서 무대가 진행됐는데,
내일 야구장 안쪽에서 하는 공연은 음향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저는 6시부터 크라잉넛 - 에픽하이 - 다이시댄스 - 클래지콰이 - 몬도그로소의 무대를 봤어요.
(그 전에는 그늘 쪽에서  체력 충전하며 귀로만 청취)
펜타포트에 초대된 가수들은 다들 큰 축제에 참가하게 되서 기뻐하더라구요.
관객들이 그야말로 락을 좋아하고 락에 미치려고 준비된 사람들이니까요.


크라잉넛은 아니나 다를까 열광적인 무대 보여줬구요.
사람들 반응도 좋았어요. 히트곡이 많은 그룹이라서 다들 따라부르고 뛰고 재밌었죠.
룩셈부르크, 말달리자, 서커스 매직유랑단, 밤이 깊었네, 다죽자 등을 불렀습니다.
관객들이 열광적으로 환호해주니까 다들 신이 나서 연주하고 노래 불러줬답니다.^^
크라잉넛이야, 경력도 오래되고, 인지도도 높잖아요.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이만한 밴드가 또 있을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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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락 페스티벌에 온 다른 사람들은 뜨뜻미지근하게 기다렸던 에픽하이 등장.
(반대로 저는 아주 열렬히 기다렸던.ㅎㅎㅎ)
크라잉넛 무대 끝날 즈음부터 페니씨가 왔다갔다 하시더군요.
페니씨에게 "앨범 너무 좋아요."라고 꼭 말하고 싶었지만 바리케이트 사이로 거리가 좀 되었던지라;;
락페스티벌 분위기엔 안맞는거 같아서 그냥 참았어요.
페니 씨도 같이 DJ로 무대에 등장하셨어요.
따로 소개도 안되서 참 아쉬웠답니다. 노래 중간에 타블로 씨가 DJ소개하면서 잠깐 언급은 했지만.


에픽하이 멤버들은 좀 긴장한 거 같더라구요.
아무래도 관객들이 반응 없을까봐 좀 걱정도 한 것 같아요.
힙합그룹이 락 페스티벌에 초청되면 감수해야할 부분이겠죠. 아무래도.
에픽하이가 부른 곡은 FAQ-Flow-8 by 8-The future-Break down-평화의날-One-Fan-Fly
비트가 강한 곡들을 많이 불렀답니다.
MR로 부르지 않고 밴드가 나와서 직접 연주했어요. 코러스 여자분도 두 분 오시고.
근데 악기 소리가 너무 크고, 정작 마이크 볼륨이 약해서 가사 전달이 잘 안됐어요. 아쉬웠던 부분.ㅠ
평소에 라이브로 듣기 힘들었던 노래들이어서 에픽하이 팬이었던 우리 일행들은 완전 신났지만
다른 분들은 좀 냉정한 반응.ㅠㅠㅠ
그래도 브레이크다운이나 평화의 날 부르면서부터 조금씩 호응이 생기더니 마지막 세 곡은 다들 신나게 따라 부르며 분위기 좋았어요.
긴장 풀리기 시작하니 무대 끝날 시간....짧은 50분이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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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컷 씨 옆에 훈남 pe2ny 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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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봤을땐 이 헤어스타일 괜찮았는데 사진이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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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시댄스는 이름 정도만 들어봤었는데 무대를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어요.
DJ라서 다양한 비트를 믹스해서 들려줬는데 음악이 좋았어요.
나중에 혼자 두고두고 집에서 들어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빠른 비트보다는 서정적인 멜로디가 주를 이뤄서,
한 시간 내내 듣다가 지루해하시는 분들도 계셨던 거 같아요.
멘트도 없고, 가사도 없는 음악이라서 그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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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클래지콰이!
드디어 알렉스 씨와 호란 씨를 실물로 보았습니다.
호란 씨 참 매력적이더라구요.^^  핫팬츠에 기모노 스타일의 보라색 상의를 입으셨는데 반짝반짝. ^^
알군은 자켓 입고 나왔다가 결국 더워서 벗고 민소매로 근육 자랑..ㅋㅋㅋ
호란 씨는 꿈꾸라에서 자주 접해서 그런지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고,
알군은 푸른밤 DJ라서 또 친근하게 느껴지고 괜히 그랬어요.ㅎㅎ
시간이 많이 배분이 안되있어서 40여분 정도 공연을 한 것 같아요.
두 사람도 각자 활동하다가 오랜만에 클래지콰이로 뭉친 거라는데 둘이 호흡도 잘 맞고
목소리도 잘 어울리고 너무 좋았답니다. ^^
미공개곡 <Beat In Love> 라는 곡도 불러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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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몬도그로소였는데...
끝까지 못봤네요.ㅠ
다 들으면 차가 끊길 시간이라서 15분 정도 듣다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발길을 재촉해야했어요.
몬도그로소도 다이시댄스처럼 일본의 유명한 DJ인데요.
다이시댄스보다는 비트가 더 빠르고 흥겨운 곡 위주로 들려줘서
많은 사람들이 클럽에 온 것처럼 춤을 추면서 즐기고 분위기 정말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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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하게나마 ETPFEST 첫날 후기를 써봤어요. ^^
아, 거기 있었던 게 꿈 같네요.






포스팅에 있는 모든 사진은 뉴스기사에 올라와있던 사진이에요;.
서태지 컴퍼니에서 제공한 사진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 1

[ETPfest 2008] 8월 15일 후기 (클릭) 도 써봤습니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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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메인에 실렸네요.
이런 일이 처음이라 참 어색;;;;
Posted by po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