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



안녕하세요, 타블로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고 계시죠?

우리 에픽하이는 한국 음악 대표로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 MIDEM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보내질 만한 사람들로 성장시켜 줘서 고마워요! 무대에서 몸에 있는 모든 뼈가 저릴 때 까지 미친 듯이 공연했더니 반응도 좋았고 K-HIPHOP에 대한 해외 음악 관계자들의 관심도 매우 커졌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들 많을 것 같아요~

우리가 프랑스에 있는 동안 우리의 전 소속사 울림과의 합병에 대한 뉴스 발표가 있었죠? 많은 분들이 깜놀하셨을 텐데, 사이트를 통해 미리 알려드리지 못해서 미안해요. 기사로 알려졌듯이 맵더소울은 에픽하이의 데뷔 앨범부터 LOVESCREAM 앨범까지 함께 했던 울림과 다시 손잡아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에픽하이'라는 존재를 탄생시킨 울림에서의 추억들, 그리고 여러분과 우리만이 탄생시킨 맵더소울의 설렘이 하나가 되어 어떤 미래를 만들어 낼지 벌써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에 독립했던 이유와 현재 합병을 결정한 이유가 동일합니다. 제 결정의 타당성은 결과로 보여드릴게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늘 그랬듯이 또 한 번 믿어주시고 지켜봐주시길 바래요. 음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3월쯤? 스페셜 앨범!



출처 : 맵더소울 타블로그


타블로는 일 벌이는 걸 너무 좋아한다.
애초에 레이블 독립이 좀 무리수로 보였는데도 추진했었고,
그 과정에서 여전히 울림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보였었는데
결국은 다시 합병하기로 했다고...


이미 에픽하이의 덩치는 커졌는데
마인드만 인디같이 먹으면 뭐하냐고.
이건 오버도 아니고 인디도 아니고.


기획사에서 독립하고 나서
차별화 됐던 건...
'혼' 앨범 사이트에서 직접 발매했던 것과,
온라인 쇼케이스, 굿즈 판매, 가끔 사이트에서 이벤트한 것 정도?
아... 플래닛 쉬버와 도끼도 영입했지.


뭐...그것도 좋았지만
정말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면
소극장이나 클럽에서 소규모 라이브 공연으로 
팬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내 욕심이었고...
이미 작은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성에 차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콘서트도 같은 업체랑 또 하다보니
독립 후에도 거의 비슷한 포맷이었고.
의례적으로 방송 3사 컴백 무대 출연하고,
홍보를 위해서든 뭐든 예능 프로들에 또 출연하고...
예능은 하면서 또, 3사의 주말 음악방송에는 안 나오겠다고 하니
해외팬들은 늘었지만,
국내팬(잘은 몰라도 눈에 보이는 소녀팬은 확연히 줄었다.)들은 줄어가고 있다.
자기들도 하락세라고 공공연히 표현할 정도로.
음악방송에는 안 나가면서 예능에는 또 가끔 얼굴을 비추는 것이
내게는 좀 묘하게 느껴졌다.
지방팬으로서는 TV에 좋아하는 사람이 나오는 게 참 고마운 일이긴 한데도.
'그렇게까지 예능이 싫다느니 어떻다느니 단언했는데
저렇게 나와도 되나?;' 싶었던;;



이번 일로 에픽은 (특히 타블로는)
좋은 음악도 중요하지만
좋은 매니지먼트도 확실히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을 거다.
그리고 혼자 모두 다 할 수는 없다 는 교훈을 꼭 얻었어야 할텐데;;
이제 볼트 애비가 되셨으니 홀몸도 아니고 현실도 보셔야;;;


모든 일을 총망라하여 기획하고 싶은 타블로의 마음은 알겠지만
(뭔가 초인적인 능력치를 가진 인간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일을 너무 벌이다보니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결점이다.
인간이 도저히 한 번에 다 할 수 없는 정도의 일을 벌이려고 한다.
(어찌나 일을 벌이는지 때로는 자학적으로 느껴진다;M이라서 그런가...; ;-_-;; )


맵더소울 생기면서, 공카에는 글 한 번 올리지 않아 공카가 초토화되었고
옴니아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더니 미투데이에서 트위터로 갈아타서
맵더소울 map now는 또 버려지고 있고...
앨범마다 써있는 to be continue...들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은 것이 얼마나 많은지.
음악하기도 바쁘고, 신혼 생활에도 바쁠텐데
트위터는 또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지.
스스로를 바쁘고 복잡하게 만드는 데에는 정말 일가견이 있다.


짧다면 짧은 독립기간에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지만...
닥치고...팬은 그저 음악만 들으면 될 뿐.
비지니스는 그들의 몫...이라면서도 괜히 잡설이 길었다.




p.s.
그래도 넬과 다시 같은 소속사가 된 것은 좋다.


Posted by po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