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으로 표시되어있는 12월 21일 자정이 넘었으니...투표는 마감이 됐겠다 싶어서 결과 페이지를 캡쳐해왔어요. 제가 편애하는 에픽하이, 다이나믹 듀오, 서태지, 유희열, 자우림, 언니네 이발관, 이바디, 뜨거운 감자,  이지형 씨가 상위권에 두루 분포하고 있어서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모두들 축하드려요!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을 다들 알아줬다고 생각하니 괜히 저까지 뿌듯해져요. ^^


 네이버 뮤직의 '이주의 앨범'에 선정됐던 음반들만을 후보로 했기 때문에... 좋은 음반이 많이 나왔던 주에 발매된 음반들은 안타깝게 후보에서 제외되어있다는 점이 아쉬워요. 넬이나 김동률, 윤하가 없다는 것이 좀 의외. 그리고 이번달에 나온 음반 중에는 검정치마나 브로콜리 너마저도 후보가 될만 한데 말이죠. (이소라 씨 앨범은 아직 배송이 안되서...뭐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추가시키고 싶은 이 맘;;)

 
 그래도 이정도면 대중과 매니아들의 취향을 두루 반영한 투표가 아니었나 싶네요. 댓글에도 그런 의견이 많더라구요. 이런 베스트 음반 선정을 기다려왔다고 하는. 그런가하면 한편으로는 서태지 씨가 1위인 것에 대한 악플과 '에픽하이는 옛날이 더 나았다. 그게 무슨 힙합이냐'라는 식의 악의어린 댓글들도 있었지만...지지하고 옹호해주는 사람도 많았어요. 어떤 음악을 듣기 때문에 나는 다른 어떤 이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담은 그런 댓글들을 볼 땐,  좀 눈살이 찌푸려지더라구요. 

 솔직히 몇 년간 바쁘다는 핑계로 음악에 거의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 후보 음반들 중에 처음 들어보는 뮤지션들도 많지만, 이 투표를 통해서 좋은 뮤지션과 좋은 음악을 소개받을 수 있었어요. 네이버 뮤직에서 2008년 한 해동안 좋은 음반을 선정하고, 좋은 음악을 소개하는 데 많은 힘을 쏟았다는 거. 한 해동안 지켜보면서 느꼈거든요. 들으실 지는 모르겠지만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 수고가 많으셨어요. 


 2008년, 제게는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에픽하이를 시작으로 다시 음악을 찾았거든요. 라디오와 인터넷과 지인들로부터 많은 음악을 소개받고, 또 많은 음반들을 사기도 했구요. 좋은 책들도 읽었고, 공연도 몇 차례 보러 다녔고. 정말 문화적으로 풍족한 한 해였던 것 같아요. (비록 그로 인한 지출은 엄청났지만 말예요;;) 내년에도 좋은 음악들과 함께 멋진 한 해를 보내고 싶네요. ^^




 
Posted by poise